가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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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꽃이 떨어지면」의 병든 시아버지를 간병 하면서 구순의 친정어머니 생각에 가슴 에이는 여자, 「독담불」의 수인과 그녀의 어머니, 「불가사리」의 어부와 아내 그리고 어부의 여자, 표제작인 「가두리」의 가두리 양식장을 하는 남편과 무속인 시어머니와 갈등 끝에 정신이 이상해진 그의 아내, 「유통기한」의 베트남 참전 용사이자 고엽제 전우인 우영 씨와 아내, 「동백 아가씨를 찾아서」의 꽃과 이미자를 사랑했던 영감과 그의 할멈, 「바람이 지워버린 흔적」의 80년 광주를 업보처럼 안고 살아가는 여자, 「간병인」의 폐암 수술을 하고 자신이 요양하던 요양병원의 간병인이 된 남자, 「비보호 좌회전」의 양돈장을 하다 실패하고 일용직으로 살면서 아내와의 갈등에 번민하는 민식, 「25km」의 택시를 타고 이혼법정을 찾아가는 아내와 남편.
이들의 삶 구석구석의 짜고 맵고 시고 쓴 모습을 그리고 있는 김창애 작가의 소설집 『가두리』는 소외되고 낙오한 자들에게 가해지는 사회와 주변의 공공연한 시선을 차분하면서도 선연하게 형상화하고 있다. 생존이라는 삶의 원리가 지배하는 이 세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벌거벗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소설은 숙명처럼 보이는 이런 현실 속에 그들이 느끼는 한시적 현실의 근원을 깊이 성찰함으로써 보다 인간적인 삶을 향한 의지를 확인하고 있다. 현재이면서도 기억과 회상과 반추로 두 겹 세 겹의 시간대를 가지고 있는 그 중첩성이 작품을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이 소설에서 작가가 고집스럽게 견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인물들의 표정이다. 작가는 그 표정을 그려내기 위해 가두리 속 같은 현실을 긴장감 있는 서사로 직조하면서 꼬리에 꼬리를 문 풍요로운 기억의 환유적 소설 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반복 변주되는 인물들 가운데 부부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이들은 독립적인 시점이 아니라 서로의 시선에 포착되고 있는 무능력하고 나태하고 심약하고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지니고 기신기신 연명해가는 그 현장을 핍진하게 그려내어 착찹한 양가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들이 경멸과 연민이 복합되어있는 양가감정으로 서로를 쳐다보며 비롯되는 내적 갈등은 소설 『가두리』의 핵심을 이루는 지점이자, 이 소설의 남다른 특징이다.
김창애 작가의 소설 『가두리』는 바다가 인물들의 기억을 만들어내는 배경이기도 하지만 세월로서의 시간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면서 풍요로운 이야기의 원천이자 생동하는 육체를 가진 이야기로 분화되어 감동을 주고 있다. 이 소설은 인물들이 정색하고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들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들려주면서 죽음과 삶을 가로지르는 진실 혹은 진정성을 지향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김창애 작가는 진정한 이야기꾼이고, 『가두리』는 그 이야기를 통해 유용성 만능의 현실에 맞서는 저항으로 읽히는 소설이기도 하다.
작가정보
작가의 말
100세 시대라 한다. 인간의 수명은 늘어가는데 지구의 유통기한은 촉박하다. 지구시대가 끝나고 우주시대가 열린 전망이다.
어느 순간, 인류가 길을 잃은 것 같다.
매일 들길을 걷는다. 계절에 따라 자연은 변화무쌍하다. 말없이 피고지고 열매 맺고 또 어느 순간 형체도 없이 사라진다. 그것은 소멸이다. 소멸된 것에 대해 미련이 없다. 그것이 자연이다. 생명의 탄생과 소멸, 그 끊임없는 순환의 질서가 아름답다. 회색 주검이던 겨울이 지나면 봄과 함께 새 생명을 소망한다.
모든 만물은 그 질서에 순응한다. 그것이 순리다.
오직 인간만이 그 순환에 역행한다. 삶과 죽음, 생로병사를 순환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인간의 가치가 오로지 돈과 편리와 욕망의 늪에 빠져 있다.
세상은 상처투성이의 말이 난무하고, 채워지지 않는 욕망은 꿈을 지워버리게 한다.
세상에 대고 해야 할 말이 참 많다. 그러나 또 할 얘기가 없다.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 소리 없이 외치고 있다.
소설을 통해 그 말을 나누고 싶었다. 조금은 어둡고 무겁지만 어차피 우리가 가는 길은 정해져 있다. 우리 모두에게 찾아올 소멸의 시간들을 소생의 희망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함을 말하고 싶다.
이 소설이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로 가슴 아파할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
응원해주시는 가족들, 친구들, 교우들께 감사하다. 특히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부족한 엄마를 믿고 잘 자라준 딸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
목차
- 작가의 말
녹두 꽃이 떨어지면 / 9
독담불 / 31
불가사리 / 61
가두리 / 87
유통기한 / 119
동백 아가씨를 찾아서 / 143
바람이 지워버린 흔적 / 171
간병인 / 191
비보호 좌회전 / 213
25km / 237
책 속으로
창밖은 바다다. 바람이 불지 않는 바다는 호수처럼 평온하다.
지난해 까지만 해도 김 소장의 마음도 평화로운 저 바다처럼 잔잔했다. 그렇게만 건강을 유지하면 백수도 가능하지 않겠나 생각했다. 체질 자체가 건강 체질인데다 평소의 건강관리도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망백의 삶을 살아오면서 특별히 잔병이나 큰 병에 시달리지 않고 무난하게 살아온 전력으로 봐도 무리한 욕심은 아니리라 싶었다. 하지만 이젠 그런 기대가 욕심이었음을 느끼고 있다. 곧 폭풍우가 몰아칠 바다 같은 두려움이 집안 곳곳에 스며있다. 그것은 집안 식구 그 누구도 같이 공유할 수 없는 김 소장 혼자만의 것이다. 그는 그것이 두려울 터였다. 혼자만 가야 하는 그 길, 아무도 동행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공포가 그를 떨게 하고 있다. (「녹두꽃이 떨어지면」 중에서)
아름드리 소나무가 서너 그루쯤 둘러서 있는 산속의 완만한 경사지였다. 그곳에 어린아이의 머리만 한 돌들로 쌓여진 돌무더기가 있었다.
일명 독. 담. 불. 사람들은 그것을 독담불이라 칭했다. 어린아이가 죽으면 항아리에 그 시체를 넣어 돌무더기를 쌓아 무덤을 만드는 것을 마을 사람들은 독담불이라 불렀다.
성황당이나 돌탑도 아닌 보잘것없는 돌무더기 앞에 앉아 어머니는 가슴을 치며 통곡을 하기도 했고 실성한 사람처럼 뭐라 시부렁거리기도 했다. 그것은 무슨 주문을 외는 것처럼 섬뜩하고 오싹한 한기를 느끼게 했다. 마을에서 그리 먼 곳은 아니었지만 그곳은 충분히 외진 곳이었고 귀신이 나와 돌아다닌다는 소문이 흉흉했던 곳이라 나는 무섭고 떨려 온몸에 전율이 일곤 했다. (「독담불」 중에서)
여자가 투명한 화채 그릇에 잣을 띄운 수정과를 내놓고 간 모양이다. 새우튀김과 사과 서너 조각이 접시에 담겨 쟁반에 올려 있다. 텔레비전에 눈을 고정시킨 채 수정과를 들이키는 남편의 모습이 자연스럽다. 휴대폰은 충전 중이다.
내가 지은 밥이나 음식을 입에도 대지 않는 사람이 그 여자가 만들어다 준 음식을 당연한 듯이 먹고 마시는 모습에 나는 다시 절망한다. 애써 감추려 해보지만 감춘다고 감정까지 속일 수는 없다. 남편의 속마음을 읽고 사는 내 가슴에 얼음 같은 찬바람이 훑고 지나간다. 초라하고 비굴한 집착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 하는 나를 붙잡고 놔주지를 않는다. (「가두리」 중에서)
세상사에 관심이 없었던 할멈과의 소통의 단절을 영감은 그렇게 이미자의 노래를 듣는 것으로 충족시켰던 듯싶다.
영감은 세상에서 이미자를 제일 좋아했다. 영감은 평생에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두 번도 생각할 것도 없이 이미자와 함께 노래를 불러 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다. 영감은 이미자의 새 노래가 나오면 달러 빚을 내서라도 꼭 구해와 전축에 넣고 들어봐야 직성이 풀렸다. 영감은 이미자가 처음 가수가 되었을 때부터 이미자의 노래를 좋아했다. 그 사람이 부른 노래를 좋아하는 것은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물새 한 마리, 동백아가씨에서부터 눈물이 진주라면이라는 노래까지 영감은 다른 가수의 노래는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오로지 이미자의 노래만 좋아했다. 영감의 나이가 이미자의 노래를 좋아할 나이가 아닌 남인수나 현인의 노래를 흥얼거릴 나이라는 걸 영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동백 아가씨를 찾아서」 중에서)
오늘은 아내를 만나야 한다. 설마 아이들이 온다는데 그대로 마음의 문을 닫고 있지는 않을 거라는 자신감이 민식에게 용기를 준다. 할 수만 있다면 다시 되돌아가고 싶다. 처음으로, 결혼을 하고 직장 생활을 하던 신혼 시절로, 실직을 했지만 무서울 것이 없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고향에서 정부 지원금을 받아 양돈장을 시작할 때만 해도 그들의 꿈은 거창했다. 3~4년만 고생하면 부농의 꿈을 이룰 수 있으리라 꿈꾸었다. 구제역만 아니었으면…… 아니, 비록 전 재산을 땅속에 파묻었지만 그곳에서 다시 시작했더라면 실패를 교훈 삼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너무 빨리 포기했던 건 아닐까 민식은 후회하고 있었다. 도시로 나오는 게 아니었어. 그래,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자. 아이들이, 어머니가 계신 고향으로 가서 다시 시작하자. 민식은 부질없는 꿈을 꾸고 있다. (「비보호 좌회전」 중에서)
섹스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부부가 아닌 것은 아니다. 나는 섹스 없이도 남편을 사랑했고 25년을 살았다. 이혼 사유가 섹스리스가 원인이라면 그 이혼은 내가 요구했어야 맞는 수순이다. 이혼을 요구한 사람은 피해자인 내가 아닌 가해자인 남편이다. 남편의 일방적인 요구를 거부하지 못하고 그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던 나약한 내게 책임 추궁을 할 수 없다.
그나마 남편에게 고마운 건 내게 은수를 허락해준 것이다. 술김에, 아니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홧김에 딱 한 번 남편은 나를 안았다. 그 여자, 남편의 여자가 재혼을 했다는 소식을 듣던 날이었다. 그 한 번의 관계로 딸 은수가 태어난 것이다. 호주에서 유학 중인 그 아이로 인해 나는 지금까지의 삶을 지탱해 왔다. 앞으로도 그 아이는 내가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가 될 수밖에 없다. (「25km」 중에서)
기본정보
ISBN | 9791190526838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06월 15일 |
쪽수 | 262쪽 |
크기 |
141 * 210
* 19
mm
/ 528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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