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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블랑제리

질 르가르디니에 장편소설
질 르가르디니에 저자(글) · 김도연 번역
달콤한책 · 2013년 12월 22일
10.0
10점 중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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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삶에 대한 성찰로 이끄는 아름다운 철학을 담은 따뜻하고 유쾌한 이야기!
질 르가르디니에의 소설 『로맨틱 블랑제리』. 그동안 스릴러 작품을 써왔던 저자가 장르를 바꿔 써낸 밝은 분위기의 코믹한 이야기로 남녀 간의 사랑만을 그려낸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지닌 소박한 행복을 담아냈다. 덤벙대기 일쑤고 오지랖 넓은 쥘리는 매력적인 이웃이 위층에 이사 온 후, 그에게 반해 호시탐탐 만날 기회를 만들다가 그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바보 같은 일들을 저지른다. 그러나 가까이 하면 할수록 그의 행적이 수상하기만 하고, 그의 비밀을 파헤치다 번민에 휩싸인 쥘리는 인생의 화두처럼 다가온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그를 위해 최고의 어리석은 짓을 벌이기로 결심하는데…….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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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질 르가르디니에는 1965년 파리에서 태어난 질 르가르디니에는 몽모랑시 계곡에서 성장했고 아내, 두 아이와 함께 그곳에서 단란한 삶을 꾸려가고 있다.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사람들을 주의깊게 관찰하면서 감정을 전달하는 일에 특별한 관심을 가졌다. 영화에 남다른 열정을 지녀 열다섯 살부터 영화판에서 견습생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 후 광고영상물, 영화 트레일러, 대작 영화의 뒷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트 영상물을 제작했다. 지금은 아내 파스칼과 함께 광고 에이전시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성공적인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도 했다.

저서로는 《유배된 천사》(플뢰브 누아르, 2009. 프랑스 추리물 SNCF상 수상. 베를린 영화제와 모나코 영화 및 문학 페스티벌 선정작), 많은 주목을 받은 《우리는 인간이었다》(플뢰브 누아르, 2011)가 있다. 《장인의 봉인》, 《마지막 거인》, 《마법사의 밤》과 같은 청소년 문학 작품도 출간했다. 확고한 스릴러 작가였던 저자는 장르를 전격 바꿔 2011년 코미디 소설인 《로맨틱 블랑제리》를 썼다. 이전 작품들에서 이미 놀라운 상상력을 보여주었던 저자는 이 소설에서 우리의 내밀한 본성을 숨김없이 드러내면서 독창적인 이야기꾼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꽃미남 이웃에게 매료된 여주인공이 벌이는 기상천외한 이 이야기는 프랑스에서 입소문만으로 불티나게 팔리며 저자를 일약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려놓았다. 최신작으로는 《새카맣게 타버렸어》와 《갑자기 다 변했어》가 있다.

번역 김도연

역자 김도연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 졸업. 동대학원 불어과 석사. 파리 13대학 언어학 DEA. 파리 13대학 언어학 박사과정 수학.
옮긴 책으로 『요리의 거장 에스코피에』『재즈클럽』『행복의 재발견』『생각정리의 기술』『단순한 삶』『내 욕망의 리스트』등 다수가 있다.

목차

  • 본문 | 작가후기

책 속으로

신기하게도 아주머니는 매일같이 넘치는 활력으로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쏟는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정말 미스터리다. 게다가 아주머니는 내가 아는 사람 중 자기 남편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몇 안 되는 분이기도 하다. 아저씨는 빵을 굽고 아주머니는 빵을 팔았다. 그런데 3년 전쯤 아저씨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심근경색으로 쉰다섯의 나이에 돌아가신 것이다. 아주머니가 우는 건 그때 처음 봤다. 장례식 다음 날 아주머니는 빵집을 열었다. 팔 게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래도 빵집 문을 열었다. 그런 날이 일주일 동안 계속됐다. 손님들이 왔고, 아주머니는 평상시처럼 계산대 뒤에 서 있었지만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 사람들이 아주머니에게 몇 마디 말을 건네고, 텅 빈 진열대를 슬그머니 쳐다봤다. 보름 동안 동네 사람들은 아무도 빵을 먹지 않았다. 이런 사람들이 사는 동네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모하메드는 그걸 절호의 찬스로 삼아 비스코트(얇게 썰어 오븐에 구워 바삭하게 만든 딱딱한 빵으로 프랑스에서는 아예 포장된 상품으로 많이 나와 있다.-옮긴이)를 팔아먹는다거나 빵집 앞에 자기 가게 짐을 쌓아놓지도 않았다. 모하메드는 가게 창문을 통해 아주머니를 슬쩍슬쩍 지켜봤고, 구인광고도 대신 내주었다. 한 달 뒤 아주머니는 새로운 제빵사 쥘리앵을 고용했다. 젊은 사람이었는데, 그가 굽는 빵이 훨씬 맛있었다. 그러나 아주머니에게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날 아침, 늘 그렇듯 갓 구워낸 빵 냄새가 났다. 판매원인 바네사가 진열대에 크루아상을 늘어놨다. 이 특유의 달콤한 냄새가 너무 좋다. 오븐에서 빵을 꺼낼 때마다 맛있는 냄새가 거리까지 퍼져나갔다. 빵집 위에 살면서 열린 창으로 언제나 신선한 빵 냄새를 맡을 수 있다면 뭐가 됐든 다 내줄 수도 있을 것 같다. (26~27쪽)

우리는 거실로 돌아갔다. 소냐가 막 도착했다. 소냐는 들뜬 표정으로 꿈꾸던 남자를 만났다고 떠들어댔다. 입이 간지러워 못 견디겠는지 들어오자마자 남자 이야기를 꺼냈다. 이름은 장 미셸. 착하고 직업이 좋은 데다 자기처럼 다섯 명의 아이를 갖고 싶어한단다. 하지만 목소리를 반음 내리곤 그가 좀 이상한 데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자기 자신을 닌자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것 빼고는 완벽한 남자였다.
“뭐라고? 자기가 닌자라고?” 플로랑스가 물었다.
“닌자에 관한 거라면 책이든 검이든 다 사들여. 옛날 닌자들이 사용했다는 염탐용 수상 신발 ‘미즈구모’까지 만들었어. 신발 옆에 튜브를 달아서 물 위에 설 수 있게 한 거지. 아파트에선 두건도 두르고 닌자 복장으로 돌아다녀. 기합도 내지르고. 과녁을 여기저기 걸어놓고 시도 때도 없이 수리검을 던져.”
“뭘 던진다고?”
“수리검. 면도칼처럼 날카로운 날들이 별 모양으로 삐죽삐죽 나 있는데 쇠로 만든 무기야.”
“위험하지 않아?”
“실력이 곧 향상될 거래. 아직은 과녁을 제대로 못 맞혀. 행거가 망가지고 거실의 종이란 종이는 다 찢겨서 남아나는 게 없어. 내 방에 있는 인형 배도 갈랐어.”
“진담이야?” 소피가 놀라며 말했다.
“진짜야. 수리검을 들면 무지 조심해야 해. 하지만 그것만 빼면 그 사람 완전 쿨해. 지난주만 빼고. 최상의 정신 상태로 진입하겠다면서 등과 어깨에 커다란 닌자 상징을 문신하려다가 완전 낙담했어. 문신기술자가 그런 건 해봐야 안 보인다고 했거든.”
난 감히 “왜?” 하고 물어봤다.
“왜냐면 그 사람 흑인이거든.”
이런 질문은 이쯤에서 멈춰야 했다. 소피는 부엌으로 도망가버렸다. 난 어처구니없는 흑인 닌자, 장 미셸을 상상하고 웃지 않으려 애쓰며 소냐와 단둘이 남게 되었다. (79~80쪽)

출판사 서평

▶ 갓 구워낸 빵처럼 오감을 자극하는 낭만소설!
- 우리 마음에 다채로운 무늬를 드리우는 사랑스럽고 즐거운 햇살 같은 이야기가 찾아왔다.
- 입소문만으로 불티나게 팔리며 프랑스 출판계를 뒤흔든 행복한 소풍 같은 러브스토리!

★프랑스 아마존 7주 연속 종합 1위
★100만 부 이상 팔린 밀리언셀러
★플륌 리브르 황금펜 상 수상작

프랑스 출판계에 책 하나가 나타나 잔잔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대중의 폭발적인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어 돌아왔다. 이 책을 출간한 프랑스 출판사에서조차 처음에는 20~30대 여성독자를 타깃으로 생각했지만, 책에 대한 입소문은 꼬리를 물고 소용돌이처럼 퍼져나가 성별과 전 연령층을 망라한 국민도서가 되었다.
암울한 시기에 지친 마음을 치유하는 약처럼, 사랑과 희망을 담은 긍정적이고 따뜻하고 유쾌한 이야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적시면서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이다.

저자인 질 르가르디니에는 이미 많은 상과 호평을 받았던 스릴러 작품을 써왔다. 그가 이번에는 장르를 바꿔 밝은 분위기의 코믹한 이야기를 펴냈다. 그는 이 책에서 전작들에서 보여준 단단한 구성력과 함께 탁월한 이야기꾼의 면모를 십분 발휘했다. 톡톡 튀는 대화, 사랑에 빠진 스물아홉 살 여성의 심리, 금방이라도 현실로 튀어나올 것만 같은 생생한 인물 묘사는 누구라도 소설 속으로 빠져들어가 주인공과 함께 울고 웃게 만든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남녀 간의 사랑을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평범한 사람들이 지닌 소박한 행복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면서 삶에 대한 성찰로 이끄는 아름다운 철학을 담고 있다.

어느 날 찾아온 질문 하나!

“지금까지 살면서 저지른 가장 어리석은 일은 무엇인가요?”

옷깃을 잡아끌며 바쁜 발걸음을 멈춰 세우는 손길처럼 느닷없이 이런 질문을 받게 된다면 우리는 어떤 답을 할 수 있을까?

덤벙대기 일쑤고 오지랖 넓은 쥘리는 늘 의욕이 앞서 매사에 실수 연발이다. 스웨터를 꿰입으면서 계단을 급히 내려가다가 구른 일, 전기코드가 꽂혀있는 줄 모르고 입술로 전선을 물고 플러그를 고치려다 기절한 일, 그 외에도 그녀가 저지른 실수는 삼박사일을 밤새워 읊어도 모자랄 정도다. 그러나 매력적인 이웃이 위층에 이사 온 이후, 그에게 반한 쥘리는 호시탐탐 만날 기회를 만들다가 그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바보 같은 일들을 저지르기 시작한다.

예의바르고 똑똑하고 잘생긴 남자. 게다가 혼자 살면서도 집안은 언제나 깨끗하게 정리해놓는 완벽남. 하지만 가까이 하면 할수록 수상한 그의 행적! 호감은 애정으로 발전하고 걷잡을 수 없이 솟아나는 궁금증도 막을 길이 없다. 그의 비밀을 파헤치다 번민에 휩싸인 쥘리는 인생의 화두처럼 다가온 질문에 답하기 위해 그를 위해 최고의 어리석은 짓을 벌이기로 결심하는데······.

인생은 우리에게 주어진 최고의 행운

“넌 수많은 질문을 했지만 스스로 답을 찾아낼 거라 생각해. 넌 날씨 때문에 원하는 일을 주저할 나이가 아냐. 외출하기 전에 날씨를 살피는 건 늙은이들이란다. 그동안 베풀어준 모든 것에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덕분에 생각도 못한 행복을 얻었어. 결코 잊지 마라. 어떤 불행이 닥치더라도 네겐 기회가 있음을. 넌 살아 있고 모든 게 가능하니까.” (297쪽)

살면서 우리는 무수한 질문을 한다. 이 길이 맞는 것일까? 그 사람이 날 좋아할까? 잘못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어쩌다가 이런 지경까지 빠지게 된 거지? 잘 해나갈 수 있을까?

하지만 우리 인생에 과연 정답이 있을까? 우리 각자는 스스로 묻고 답하면서 자기가 원하는 행복을 위해 새로운 길을 더듬어나갈 뿐이다. 그 과정에서 넘어지고 실망하고 지치더라도 살아있다면 또 다른 기회를 만날 수 있다.

밝은 에너지로 가득 찬 이 이야기에서 저자는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자!’라고 말하며 우리를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운다. 그러나 이를 악물고 각오를 다질 때보다 때로는 웃음을 터뜨리며 가벼운 마음으로 선뜻 발을 옮길 때 일이 더 잘 풀리는 수가 있다. 너무 힘을 주면 온 몸에 무리가 오니까 말이다. 산책하듯이 가볍게, 소풍가듯이 즐겁게 걷다보면 아름다운 풍경도 눈에 들어오고 새로운 길도 발견하게 된다. 길 한가운데 놓인 장애물이나 움푹 파인 구덩이도 쉽게 알아보고 피해갈 수 있는 혜안도 생긴다. 오히려 주위를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전력으로 달리다보면 돌부리에 채여 넘어질 수도 있고 구덩이에 빠져 실족할 수 있다.

엉뚱하지만 발랄하고 따스한 마음을 지닌 쥘리는 사람이 가장 소중한 재산임을 잘 알고 있다. 그녀는 꿈을 이루고 싶은 친구들을 위해 기꺼이 손을 내밀고, 힘든 사람에게 마음의 위로를 주며 무엇보다 자신의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해 안정적인 은행원의 옷을 벗어버리고 빵집 판매원으로 진로를 변경한다. 친구들, 동네사람들, 그리고 한눈에 반한 남자까지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쥘리는 평범하면서도 비범한 매력적인 인물이다.
꿈을 이루고 쟁취하기 위한 그녀의 노력과 주위 사람들을 향한 따스한 마음은 작은 친절이 큰 물결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주고, 결국은 자신의 사랑과 행복을 찾게 만든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함께 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살아갈 힘을 얻는다. 살아있다는 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행운인 것이다.

▶ 이 책에 쏟아진 찬사

꾸밈없는 러브스토리, 자연스런 감동, 양념과도 같은 서스펜스, 아련한 향수와 시. 발랄하고 유쾌한 이 이야기는 우울한 현 시대를 견디게 해주는 최고의 칵테일이다.
-에릭,〈프랑스 아마존〉서점 독자

웃기고 흥미진진하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다! 경쾌하고 유연한 문체로 질 르가르디니에는 인생과 우리 주위의 사람들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면서 쥘리의 감정을 함께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을 독파하는 동안 행복감에 젖어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마리옹,〈프랑스 아마존〉서점 독자

우울한 마음을 한 방에 날려주는 항우울제 같은 책! 혼자 읽는데도 낄낄거리게 만들었다.
-파랑08,〈프랑스 아마존〉서점 독자

소설을 읽으면서 이렇게 웃어본 적은 없다! 저자는 젊은 여성의 머릿속에 들어갔다 나온 듯하다. 샴푸를 고를 때, 오지 않을 전화를 기다릴 때의 심리는 여성이 아니고서는 알 수 없을 테니까.
-〈라 리브르〉

긍정적인 메시지에 목말랐던 독자들의 열광적인 반응과 입소문의 효과를 보여준 책! “이 책은 건강보험공단에서 환불해줘야 한다.”라는 평이 나올 정도의 마음 치료제이다.
-〈20 미뉘트〉

행복이 소설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로맨틱 블랑제리》의 성공이 그것을 증명한다.
-〈RTL, 프랑스 라디오〉

인간적이고 진솔한 터치! 이 소설은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로 이끌면서 웃고 울게 한다. 직접 읽어봐야 한다.
-셀린 툴르즈, 편집자

《로맨틱 블랑제리》에는 두 가지 효과가 있다. 첫 번째 효과는 읽으면서 웃음을 터뜨리게 된다는 것이고 두 번째 효과는 다른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거나 선물한다는 것이다. 선을 행하게 만드는 책이다!
-소피,〈존리브르〉사이트 독자

이 책은 아주 웃기다. 한바탕 잘 쉬고 난 기분이 든다. 정말 많이 웃었다. 뭐든지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으로 가득 찬 책. 상상도 못할 사고들이 터지면서 한시도 눈을 못 떼고 정신없이 읽었다. 절대 지루하지 않다!
-로렌 펠데르 장츠,〈프랑스 루아지르〉북클럽 독자

- 책속으로 이어서 -

이제 난 능숙한 판매원이 되어 가게 안에서 하루 종일 사람들이 주고받는 소문과 뒷이야기를 들으며 가장 복잡한 케이크도 포장할 수 있게 되었다. 자신과 비슷한 이들에게 관심이 있어 그들을 관찰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직업이야말로 딱 안성맞춤이다. 여기서는 비슷한 사람들이 길게 늘어선 걸 볼 수 있다. 빵집에 필요한 사람은 판매원이 아니라 인류학 연구자나 심리학 전문가일지도 모른다. 하나의 특정 문명을 이해하기 위해 그 문명이 사라진 다음에 유적을 파헤칠 필요가 전혀 없다. 개개인과 우리 인간종족의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서라면 하루 종일 빵만 팔아도 된다.
나에겐 지금 있는 자리에서 내가 들은 모든 걸 판단하고 싶은 생각도 그럴 권리도 없다. 그걸 통해 배우고 있을 따름이다. 때때로 어떤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혼란스러워지기도 하고 충격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손님들의 이야기는 내 안에서 일상적 이야기를 넘어 인간에 대한 폭넓고도 단순한 정의로서 점점 더 명확해진다. 지능은 교육이나 용모처럼 당연히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할지 혹은 무엇을 믿을지 자유롭게 선택하는 걸로 스스로를 결정한다. 결과는 자연스럽게 두 개의 커다란 축으로 나뉜다. 모든 연령과 모든 조건의 사람을 보면서 나는 사람들을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이와 그것이 뭘 말하는지도 모르는 이로 나눌 수 있다는 걸 깨닫는다. 정 많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이 필터로 사람을 읽는 재미는 무척 쏠쏠하며, 그 결과는 놀라웠다. 그건 행동하는 방식뿐 아니라 존재하는 방식으로도 읽혔다. 누군가 우리를 바라보는 방식부터 동전을 다루는 방법까지, 모든 게 그 사람을 증명한다. 자그마한 행복부터 뒷사람 코앞에서 쾅 닫아버리는 문까지. 어떤 이는 비록 무뚝뚝해 보이지만 비단결 같은 마음씨를 갖고 있다. 반면 친절한 사람처럼 행세하지만 자신의 이익에만 관심 있는 사람이 있다. 나 역시 처음엔 이런 구분이 너무 단순화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단 적용을 해보면 정말 잘 들어맞는다는 걸 알게 된다. (230~231쪽)

할머니 얼굴은 조용했고 시선은 차분했다. 그렇게 심각한 문제를 어떻게 조금의 감정도 내보이지 않고 말할 수 있는 걸까? 마음이 울컥했다. 할머니에게 너무 늦지 않았다고 모든 게 잘될 거라고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그건 불가능했다. 나는 이미 이전과 이후를 구분 짓는 경계, 넘을 수 없는 그 경계를 잘 알고 있다.
“쥘리, 부탁하고 싶은 게 하나 있어. 날 알리스라고 불러줄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내 이름을 불러준 사람은 아무도 없단다. 벌써 20년이나 됐어.”
“그럴게요, 알리스.”
우리는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눈물도 조금 흘렸다. 할머니는 많은 이야기를 했고 난 주의 깊게 들었다. 저녁때 집에 돌아오니 부모님에게 전화를 드리고 싶었다. 아빠가 작은 가구를 만든 이야기를 하거나 엄마가 미용실에 머리 하러 갔다가 망친 이야기를 들으면 행복했다. 나는 형제가 없다. 어쩌면 그래서 더 친구들에게 매달리는지도 모르겠다. 피를 나눈 가족은 많지 않지만 난 마음의 가족을 만들었다. 릭이 정말로 거기 속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알기 위해서라면 어떤 값이라도 치를 것이다. (274~275쪽)

“쥘리, 섣불리 조언할 생각은 없어. 하지만 사랑하면 마음의 소리를 듣기 위해 지성은 한쪽으로 밀어두는 편이 좋을 때가 있어. 아무리 고심했다고 해도 그 결론이 행복을 보장해주는 경우는 드물단다. 네 직관을 따르도록 해.”
아주머니가 내 마음을 읽은 것일까? 지금의 내게 필요한 충고였다. 다시 생각하든지 의심하든지 깨어나지 않기를 희망하면서 살아가든지. 베르주로 아주머니의 품에 안겨 모든 걸 털어놓고 이젠 돌아갈 수 없는 예전의 어린 소녀처럼 울고 싶었다. (277~278쪽)

어떤 시대가 됐든, 절대 변하지 않고 유행의 영향을 받지 않는 단어들이 있다. 좋아하다, 설레다, 아프다, 기다리다, 울다 같은 단어들. 그 누구도, 심지어는 경박한 소녀들조차 우리 운명의 깊숙한 진실을 가지고 감히 장난칠 생각은 못하는 것이다. (299쪽)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5008315
발행(출시)일자 2013년 12월 22일
쪽수 352쪽
크기
145 * 210 * 18 mm / 415 g
총권수 1권
원서(번역서)명/저자명 Demain j'arrete!/Gilles Legardin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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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설은 거의 보지 않지만 우연히 접하게 된 이 책을 끝까지 읽게 되었다.가벼운 휴식 같은 책. 그러나 마지막 끝 본문의 멘트가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인생은 단순하지 않고 언제나 바보와 냉소적인 사람들, 고난과 부조리로 넘쳐난다. 그리고 절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도. 하지만 우리 모두 이 개 같은 인생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건강하고 사랑하고 도전하자. 절대 포기하면 안 된다.” (345p.)
지금의 내 나이는 딱 그 고민을 할 나이니까.아이들은 커가고직장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도태 되고상사들은 내 입맛이 아니고사업은 하루하루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스럽고가정을 바꾸기엔 지금까지 이룬 모든 걸 다 버려야하고당장 뭔가 해 보고 싶지만 돈이 없고몸은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새로운 도전을 하기엔 세상은 너무 매몰차고
그래도 우린 날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내 자신을 감추고 쓴웃음 지으며 허름한 포장마차 파아란 비치테이블 소주 한잔에 오늘의 나를 지우겠지.뜨겁게 사랑한 적이 언제인가. 비록 소설이지만 그들의 영화 같은 사랑에 박수를 보낸다.
10점 중 10점
휴가지에서 읽을 가벼운 책이 필요해 여행가방 속에 넣어갔다. 한 카페의 햇볓 잘 드는 창가에 앉아 읽기 시작했는데, 얼마나 킬킬대고 몇번이나 빵터졌는지 모르겠다. 웃다가 눈물까지 글썽글썽했다. 휴가 첫날이었는데 책을 다 읽고나니 재미있는 말잘하는 친구랑 여행을 이미 갔다 돌아온 기분이었다. 멋진 모험들로 가득했지만, 그 친구랑의 수다가 더 즐거웠던, 흐뭇하면서 아쉬운 여행말이다.

이 책에는 일상적으로 소설이 갖는 사건의 전개나 위기, 클라이막스, 행복한 말 같은 요소들이 모두 들어있기는 하다. 그런데 묘한것은 이런 사건 보다는 쥘리라는 주인공의 기발한 상상력, 그 상상의 나래로 날아다니면서 목격되는 소소한 일상의 행복과 소도시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동네 사람들의 인간미나 오랜 친구들간의 우정 같은 것이 몇갑절이나 더 중요하게 묘사되어 있다. 사건은 거기에 살짝 숫가락만 얹은 것 같다. 설명하기를 좋아하고, 길에서 만난 사람에게도 인생에 대한 말을 거는 프랑스 사람들, 딱 그 느낌이다.

그리고 나는 이책을 읽으면서 번역서가 이렇게 착착 감기는 한국어로 구사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번 감탄했다. 80년대의 '번역서임'을 시위하듯 써져있는번역체로 가득한 책을 좋으책으로 섬기던 시절도 있었는데 참으로 놀라왔다. [로맨틱 블랑제리]을 읽으면서 마치 프랑스 사람들이 한국말을, 그것도 최신 트랜드의 한국어로 수다를 떠는 사람들로 착각하게 될 정도였다. 번역의 힘이란!

일상이 팍팍할때 찾아 읽으면 확실히 위로가 되는 책이다.허전할 때 맛보는 갖가지 색깔의 과일맛 사탕처럼
10점 중 10점
누군가에게 빠져버리는 걸 이론이나 합리적인 판단으로 설명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예전에 겪었던 속수무책이었던 감정이 이 책을 보면서 생각났다.
 
그 사람의 눈빛이나 작은 몸짓에 설레는 감정이 생기고 그 감정에 광채가 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그 사람만 하루종일 생각하던 그 시절.
추억은 예쁘지만 그 당시에는 물론 아픔도 있었을 것이다. 내가 그를 생각하는 만큼 그 사람도 날 생각하는지 조바심을 내면서 초조해하던 심장까지.
 
장르는 분명 로맨틱 코미디인데 그 결이 너무 생생해서 누군가때문에 콩닥거리던 옛날의 나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되었다.
더구나 이 책은 소박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작은 행복을 가볍고 경쾌하게 썼음에도 많은 생각을 어쩔 수없이 소환하는 신기한 깊이를 보여줬다.
 
웃음을 흘리게 만든 황당한 사고의 연속은 오히려 우리 생의 비밀을 밝히기 위한 양념 같았다.
바보 같고 덤벙거리는 주인공의 마음은 한 사람을 향한 게 아니라 전 인류를 향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그녀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
 
오랫만에 끝까지 읽어도 행복한 여운이 남는 책을 만났다.
추억과 그리움과 웃음과 감동이 희한하게도 알맞은 비율로 섞여있고, 뭉클함마저 느낄 수 있었던 후회없던 책.
 
본문 중 가장 공감이 됐던 문장은 '잘 가'라는 인삿말에 관한 얘기였다.
 
"그 일을 겪은 후 난 '잘 가'라는 인사가 영원한 작별인사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고 그 인사를 들을 때마다 어렴풋한 불안과 두려움을 갖게 되었다." (71쪽)
 
"'또 봐'라니 정말 혐오스러운 표현이다. 사람들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두려운 나는 이 단순한 말에 공포를 느낀다. 이 말은 언제 볼지 모른다는 뜻이고 후일의 만남을 우연으로 떠넘기는 데 불과하다. 밉상인 말. 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시 만난다는 걸 확실히 해두고 싶다. 그렇기만 하다면 난 아무 걱정 없이 단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알고 싶은 건 정확하게 언제 만날 수 있는지다." (73~74쪽)
 
막연한 미래보다 구체적인 현재가, 지금 만나는 그 사람이 가장 귀함을 이보다 더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인연, 일상의 행복, 삶의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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