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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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싶었던 걸 확인한’ 셰리는 확연해진 상호 간의 감정이 두려워 위악을 떤다. 위악에 자극 받고, 방금 깨달은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기로 한 레아는 다시 키스한다. 셰리는 어린아이처럼 칭얼거리며 무너진다. 그가 어릴 때 레아를 일컫던 호칭인 ‘누누’가 이제는 ‘그가 쾌락 한가운데서 마치 구조 요청처럼 그녀에게 던지는 말이’ 되었다.
하지만 영원히 지속될 수 있는 관계가 아니다. 레아와 셰리의 모친은 셰리를 동년배의 젊은 여성과 결혼시키고 두 사람은 짐짓 가볍게 이별한다. 하지만 두 사람은 각자 고통스럽고, 고대 그리스 비극에서처럼 함께 고통 받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리고 어느 날 자정, 셰리는 불쑥 레아의 방에 들어선다.
작가정보
숙명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3대학에서 영화문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옮긴 책으로 알베르 카뮈의 『결혼 여름』,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타키니아의 작은 말들』, 『부영사』, 『뒤라스의 말』, 프랑수아즈 사강의 『패배의 신호』, 미셸 우엘벡의 『지도와 영토』, 『복종』, 『세로토닌』, 로맹 가리의 『죽은 자들의 포도주』, 파울로 코엘료의 『히피』, 발레리 페랭의 『비올트, 묘지지기』, 아민 말루프의 『초대받지 못한 형제들』, 에르베 기베르의 『내 삶을 구하지 못한 친구에게』, 베르나르 키리니의 『아주 특별한 컬렉션』, 필립 지앙의 『엘르』, 샤를 페로의 『거울이 된 남자』, 조제프 퐁튀스의 『라인』, 브누아 필리퐁의 『루거 총을 든 할머니』, 『포커플레이어 그녀』, 앙리 피에르 로셰의 『줄과 짐』, 『두 영국여인과 대륙』, 마르크 레비의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두려움보다 강한 감정』 등이 있다.
목차
- 책 머리에
셰리
옮긴이의 말
추천사
책 속으로
셰리가 문틀에 불쑥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가볍고 소리 없는 발걸음으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소스라친 그녀의 입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새나왔다. 다정하지도 다변도 아닌 그는 한달음에 그녀에게 달려갔다. 그가 그녀 바로 눈앞에 있었다. 그녀는 외마디를 흘렸다.
“미친 거야?”
그는 어깨를 추어올리며 영문을 모르는 척했다. 그는 그녀에게 한달음에 달려왔다. 그는 그녀에게 묻지 않았다. ‘날 사랑해? 날 벌써 잊은 거야?’
그는 그녀에게 한달음에 달려왔다.
잠시 후, 그들은 청동으로 세공된 레아의 커다란 침대에 움푹 파묻혀 누워있었다
셰리는 잠든 척했다. 우울감과 숨죽인 분노에 사로잡혀 보다 편하게 이를 악물고 두 눈을 감기 위해서. 그에게 기대어 누운 그녀는 어쨌든 그의 소리를 들었다, 희열에 들떠서 들었다. 미세한 떨림을, 저 멀리에서 요동치는, 포로처럼 온몸으로 부인하는 공포와 감사와 사랑의 울림을. (P.58)
“누누, 자기야! 자기가 맞구나! 나의 누누! 아, 나의 누누, 당신 어깨, 똑같은 당신 냄새, 당신 목걸이, 자기를 되찾았어, 나의 누누, 아! 좋아…. 그리고 머리칼의 이 희미한 탄내, 아! 너무… 너무 좋아….”
셰리는 고개를 뒤로 젖히며 가슴에서 뿜어내는 마지막 숨결처럼 이 어리석은 말을 내뱉었다. 그는 바닥에 무릎을 댄 채로 레아를 부둥켜안으며 그녀에게 머리칼로 그늘진 이마와, 눈물범벅인 떨리는 입술과, 기쁨이 반짝이는 눈물이 되어 흐르는 눈을 바쳤다. 레아는 이 남자 이외의 다른 것은 완벽하게 잊고서 오직 그만을 주시했다. (p.173)
‘그가 여기 있어’, 레아는 생각했다. 그녀는 무조건적인 안도감에 휩싸였다. ‘그가 영원히 여기 있어’, 그녀는 속으로 외쳤다. 빈틈없는 조심성, 그녀의 삶을 이끌어온 미소를 잃지 않는 상식, 원숙한 그녀 나이의 겸허한 망설임, 그리고 포기, 그 모든 것들이 돌연한 사랑의 오만함 앞에서 물러나며 사라졌다. ‘그가 여기 있어! 어리석고 예쁘장한 어린 아내도 내팽개치고, 집도 내팽개치고서 돌아왔어, 나한테 돌아왔어! 이제 누가 나한테서 그를 뺏어갈 수 있을까? 이제는, 이제는 내가 우리의 삶을 계획해야 해….(P.179)
출판사 서평
콜레트는 빅토르 위고가 이전 시대에 그러했듯이, 자신의 시대와 그 문학을 상징하는 대작가로 여겨진다. 아카데미 공쿠르의 두 번째 여성 회원으로 선출되었고 이후에 첫 여성 회장이 되었다. 또한 최초의 여성 마임 배우이기도 했고, 여러 신문과 잡지에 기고한 기자였으며, ‘콜레트’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에 직접 출연하여 인물이 타이틀이 되는 다큐멘터리 장르의 포문을 열었다. 다양한 활동 중에도 집필 활동을 쉬지 않아 20편의 장편소설과 5편의 단편집, 30편 이상의 수필과 서간문을 남겼다. 눈을 감았을 땐 프랑스 정부가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국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콜레트 문학은 감각적이고 혁신적인 문체, 대담한 주제, 주체적인 여성상, 복합적인 인물 묘사 등이 특징으로, 우리나라에 보다 잘 알려진 마르그리트 뒤라스, 프랑수아즈 사강, 시몬 드 보부아르를 위시하여 숱한 후대 여성 작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현대 여성문학의 근간이라 할 수 있다. 예컨대 욕망과 고독을 내포한 사랑, 감각적인 문체, 감정을 자연에 투사하여 풍경과 기후 등으로 내면의 고통을 변주하는 방식(뒤라스), 자유분방하고 반항적인 젊은 여성 주인공, 일견 가볍게 느껴지는 문체로 묘파하는 사랑의 딜레마와 깊은 감정의 통찰, 개인적 행복 추구와 사회 통념 위반, 고통을 기꺼이 감수하는 자유로운 삶의 의지(사강), 성적 자유와 여성의 독립성 주장. 사랑의 권력 관계 탐구(시몬 드 보부아르) 등이 그러하다.
『셰리』는 이러한 콜레트 문학의 특성이 집결된 콜레트 예술의 정수로 평가된다.
주요 주제는 셰리와 레아의 복합적인 관계를 통한 사랑과 열정 탐구, 그리고 전통적인 성 역할과 사회적 통념에 대한 도전, 노화가 셰리와의 관계에 미치는 파장을 깨닫는 레아를 통한 노화와 상실, 상실에 대한 수긍, 자유에 대한 갈망, 흐르는 시간과 노스탤지어 등이다. 현대에도 여전한 울림을 주는 보편적 주제들이다.
이 소설의 핵심은 마지막 장에 있다. 콜레트가 셰리와 레아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 나가며 이 소설을 쓴 것은 아마도 이 마지막 장면을 위한 것이 아닐까.
비단 연인 간의 헤어짐이 아니라 해도, 우리는 살면서 소중한 것을 원치 않게 떠나보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린다. 그것이 젊음이건, 야망이건, 소중한 사람이건…. 떠나보낸 자리에 남겨진 상실감은 오롯이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것이 삶이다. 『셰리』는 소중한 무언가를 떠나보내 본 적 있는 사람의 가슴에 유리 파편처럼 박혀 있던 기억을 소환하는 소설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98375339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12월 31일 |
쪽수 | 208쪽 |
크기 |
135 * 196
mm
/ 230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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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작가 콜레트의 "셰리"는 청년과 나이 든 중년 여성과의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국내에서도 꽤나 다루어졌던 소설의 원작격 작품을 만나 아주 흥미로웠다. 셰리와 레아의 사랑 이야기. 세대를 넘는 사랑, 나이를 넘는 사랑 이토록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또 있을까 싶다.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풍기는 책 표지의 아름다움과 책 내용의 아름다움(물론 단순한 아름다움은 아니지만 ^^ 파국일수도~_)으로 행복한 연말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책 내용도 컬러만큼이나 강렬합니다. 마흔아홉과 스물일곱, 어마어마한 나이차이 자체도 파격인데 연상의 여자, 엄마의 절친이라는 설정이 봐선 안될 것을 훔쳐보는 듯한 호기심을 가져다줬어요.
자극적이지만 주인공의 내면의 복잡한 심리상태를 잘 표현하고 있어 마지막 장을 덮은 이후로도 여운이 오래남은 책입니다
페이지를 넘기는 게 조심스러울 정도.
알고보니 꽤나 유명한 작가의 작품인가 보다. 이참에 나도 작가 이름 정도는 알게 되었다.
다 읽고 다시 흔적 남겨야겠다.
핏빛으로 붉게 물드는 결말이 예정된, 그럼에도 놓을 수 없었던 것들.
어제는 종일 이 책을 손에 들고 들여다 본 거 같다. 책이 너무 아름다워… 디테일도 공이 엄청 들어간 게 느껴진다. 읽기도 전에 매혹당한 기분이었는데, 첫 장면의 장소부터 ‘침대’ 다. 심쿵…
뜻밖에도 ‘침대’는 관능성을 일깨우는 장소가 아니었다. 침대는 어린 남자가 그 여자의 나이를 인식하기 시작한 장소다.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는 여자의 목과 이중턱이 침대에서 클로즈업된다.
남자는 여자의 육체적 쇠락을 진작에 눈치채고 있었으나, 오래 마음에 품었던 사랑의 불은 쉽게 꺼지지 않는다. 여자 또한 남자를 위해 그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애정의 끈과 미련을 쉽게 놓지 못한다.
소설은 특정 사건보다는 내내 두 사람의 심리에 집중한다. 사랑하지만 결코 보여줄 수 없는 진짜 속내, 질투, 실망, 그리고 종국에 그들이 만나는 것은 고독이다. 한때는 나도 겪어 보았던 여러 감정들을 따라가다 보니 소설에 완전히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소설의 백미는 단연 마지막 장인데, 스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여기에 적지는 못하겠다. 셰리와 레아 모두 정신적으로 성숙한 인격을 갖춘 사람들이 아니고, 결국 정념에 지고 말았지만, 그 이후 어른으로서 감당해야 할 현실을 감당하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그 밤을 함께 보내는 그들의 선택은 최고로 관능적이다. 나 외에 다른 사람은 없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 그 순간. 그래서 인간은 파멸할 것을 알면서도 그 순간을 그냥 지나치지는 못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