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구는 덩덩 다바칸은 둥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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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이 된 은아는 새 담임 선생님이 담당하는 풍물 동아리에 들어가게 됩니다. 동아리에서는 원래 친했던 친구랑 더 친해질 수도 있고, 친하지 않았던 친구랑도 친해질 수 있대요. 풍물 동아리에는 충청도에서 왔다는 루아가 들어왔습니다. 엄마가 필리핀 사람인 다문화 가정의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루아가 관심을 받자 샘이 난 은아는 코코아를 많이 마셔서 얼굴이 까매진 거라고 루아를 놀렸어요.
풍물 동아리는 풍물경연대회에 나가게 되었어요. 다 같이 연습도 열심히 하던 어느 날, 상장구(장구 대장)을 뽑기 위해 한번씩 쳐 보기로 했어요. 그런데 은아는 긴장돼서 잘 치지 못했는데 루아는 영산굿을 훌륭하게 쳤습니다. 다들 루아를 칭찬하는데, 은아만 화가 나서 루아에게 너네 나라로 가 버리라고 화를 냅니다. 그날 마음을 풀고 루아에게 사과를 하러 갔더니, 루아네 집에 다바칸이라는 악기가 있었어요. 장구랑 비슷했지만 조금 다른 악기였어요. 필리핀에서 가져 온 악기라고 했지요. 둘은 다시 친하게 지내기로 하고 어느덧 대회 날이 다가왔습니다. 루아는 다바칸을 들고 함께하고 싶었지만 우리 악기가 아니어도 함께할 수 있을까요? 은아와 루아, 그리고 친구들은 대회를 떨지 않고 잘 해낼 수 있었을까요? 다바칸은 장구와 함께 어떤 소리를 냈을까요?
장구를 잘 친다고 한국 사람이 되는 건 아니야.
권정희 작가는 우리 세상도 모든 사람이 차별 없이 한데 어울려 즐기는 우리 농악 같았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학교에 다양한 친구들이 생김새도 다르고 잘하는 것이 달라도 서로를 아끼고 챙겨 우정을 쌓을 수 있는 것처럼요. 최호인(국가지정 주요무형문화재 제11-5호 임실필봉농악 서울전수관 관장)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의 소중함과 그 가치를 생각할 수 있는 책이라고 이 책을 추천했습니다.
여러 가지 재료가 들어가야 더 맛있는 피자처럼 다양한 사람, 다양한 이야기가 모이면 더 즐겁고 행복합니다. 듣고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얼씨구 하고 추임새를 넣고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게 되는 흥겨운 농악 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근심과 걱정이 다 사라지고 기분이 한결 좋아질 테니 말입니다.
이 책의 총서 (8)
작가정보
서울에서 태어나 자라는 동안, 책을 읽고 독후감 쓰는 일을 가 장 재미있어 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추계예술대학교에서 문학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대학 시절부터 농 악을 배웠고, 현재는 국가지정주요무형문화재 제11-5호 임실 필봉농악의 서울 전수관에서 ‘각시’ 배역을 맡아 많은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문학 작업실 ‘배냇’에서 책을 쓰는 일은 물론, 순수하고 귀여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며 즐거운 시 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하루 하나 문학태교》, 《그대 말이야!》, 《하루 30분 너를 그리는 시간》, 《태교, 두근 두근 너를 만나는 시간》 등이 있습니다.
목차
- 1. 동그랗고 아름답게 모여라!
2. 우리 같이 동아리 동아리
3. 코코아를 많이 마셨나 보지!
4. 덩덩쿵따쿵, 휘모리는 이렇게
5. 아, 요술공주 가방!
6. 뚝뚝콩나물일 때는?
7. 거울 공주와 코코아 마녀의 대결
8. 네모나게 될 수도 있고!
9. 장구는 덩덩 다바칸은 둥둥
10. 매미는 7년 있다가 맴맴
11. 피자가 맛있는 이유
기본정보
ISBN | 9791188909100 |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12월 14일 | ||
쪽수 | 200쪽 | ||
크기 |
153 * 215
* 18
mm
/ 354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봄봄 문고
|
상세정보
제품안전인증 |
KC마크는 이 제품이 공통 안전기준에 적합하였음을 의미합니다. |
---|---|
크기/중량 | 153 * 215 * 18 mm / 354 g |
제조자 (수입자) | 봄봄출판사 |
A/S책임자&연락처 | 정보준비중 |
제조일자 | 2018.12.14 | ||
---|---|---|---|
색상 | 이미지참고 | ||
재질 | 정보준비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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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을 3년 동안 쳤다. 직장 생활을 한 뒤 저녁마다 모여 풍물을 쳤는데 노동으로 짓눌린 낮 동안의 어깨를 어깨춤 풍물 가락에 싣다 보면 흰옷 입은 사람들이 손에 손을 잡고 새 세상 발 구르며 춤추는 마당이 보이고 기름때 묻은 벗들이 정겨웠다. 가락 하나하나마다 시름과 울분과 소리와 신명을 풀어냈다. 그러면 벗들은 쇠를 더 크게 치고, 장고를 더 크게 울렸으며, 북을 더 크게 치고, 징을 더 크게 울렸다. 제 시름과 울분과 소리와 신명으로 한 가락 한 가락 호흡을 맞추다 보면 가락보다 먼저 눈동자가 맞추어지고, 눈동자가 맞추어지면 저절로 장단이 되었다. 맘판굿이 되었다.
초등학교 풍물 동아리로 하나 되는 모습을 그렸다. 주인공은 초등학교 4학년이 된 은아다. 거울 공주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새침때기이지만 자기 일을 스스로 하려고 노력하는 여자 아이다. 은아는 비로소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는 4학년이 된 뒤로 풍물 동아리에 들어가기로 마음먹는다. 담임선생님이 담당하는 풍물 동아리에 들어가서 예쁨을 받고 싶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음속으로 좋아하는 잘 생기고 학급 회장인 준우가 풍물 동아리에 들어온다고 하니 마음 설렌다. 동아리에서는 원래 친했던 친구랑 더 친해질 수도 있고, 친하지 않았던 친구랑도 친해질 수 있다고 하니 기대 만발이다.
풍물 동아리에서 유치원 다닐 때부터 친구이고 초등학교 1학년 때는 단짝이던 시은이랑 다시 하게 되니 더 기쁘다. 풍물 동아리가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개구쟁이 우진이가 툭하면 끼어들고 놀리기 때문이다. 더 좋지 않은 친구는 루아다. 충청도에서 왔다는 루아는 엄마가 필리핀 사람인 다문화 가정의 아이다. 큰 눈을 가진 루아는 선생님과 준우의 관심을 받을 뿐만 아니라 풍물을 은아보다 더 잘 친다. 풍물경연대회에 나가게 되어 상장구를 뽑을 때도 루아가 장구를 가장 잘 치고 자기는 실수를 하자 은아는 화가 잔뜩 난다. 너무 화가 나서 루아에게 너네 나라로 가 버리라는 말을 내뱉는다. 그날 마음을 풀고 엄마랑 루아에게 사과를 하러 갔더니, 루아네 집에 다바칸이라는 악기가 있다. 장구랑 비슷했지만 조금 다른 악기다. 필리핀에서 가져 온 악기라고 한다. 다바칸을 보며 은아는 문득 생각한다.
다바칸을 잘 친다고 해서 필리핀 사람이 되는 게 아닌 것처럼, 장구를 잘 친다고 해서 한국 사람이 되는 건 아니라고 말이다. 장구를 잘 쳐도 한국 사람, 장구를 못 쳐도 한국 사람인 것이다. 김치도 마찬가지였다. 김치를 잘 담글 줄 알아야만 한국 사람인 건 아니었다. 은아 엄마는 김치를 담들 줄 몰라도 한국 사람이 틀림없다. 자기랑 똑같아야만 한국 사람인 게 아니라, 자기랑 조금 달라도 한국 사람인 것이다. 한국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그중에 똑같은 사람은 아마 한 명도 없을 것이다. (149쪽)
은아는 다문화 아이 루아를 외모가 다르라고 달리 보다가 풍물을 함께 치면서 진정한 친구로 받아들인다. 멀어졌던 단짝 친구 시은이랑도 다시 가까워지고, 준우보다 다른 남자 아이가 더 멋있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우진이가 사실 아주 착하고 귀여운 친구라는 것도 알게 되고, 동아리에는 후배들을 도와주는 멋진 선배들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즐거움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풍물경연대회에 다른 악기는 칠 수 없다는 대회 심사위원을 보기 좋게 설득한 준우, 다바칸을 멋지게 함께 연주한 루아, 그리고 혼신을 다한 친구들 덕분에 은아네 풍물 동아리는 대회 특별상을 거머쥔다. 엄마랑 이혼한 아빠도 함께 지켜보는 가운데 말이다. 은아는 정말 풍물 동아리를 통해 세상의 거의 모든 것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