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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집의 살인

우타노 쇼고 장편소설
Club M
우타노 쇼고 저자(글) · 박재현 번역
폴라북스 · 2011년 10월 28일
7.0
10점 중 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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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된 별장에서 벌어진 처참한 연쇄살인극!
한겨울 별장에서 벌어진 밀실 살인을 그린 우타노 쇼고의 소설 『흰 집의 살인』. 괴짜 탐정 시나노 조지의 활약이 돋보이는 「집의 살인」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더욱 교묘하고 인간 심리의 허를 찌르는 트릭과 다층적인 복선을 선보인다. 눈이 소복이 쌓인 별장에서 재벌 이카리 가의 영애인 열일곱 살 시즈카가 거꾸로 매달린 시체로 발견된다. 과거에 오명을 썼던 일로 인해 경찰을 기피하는 이카리 가 사람들은 탐정에게 조사를 의뢰한다. 이에 시나노 조지가 불려오지만 그가 도착하기도 전에 또 다른 희생자가 발생한다. 완벽하게 고립된 저택에서 발견된 기묘하고 참혹한 시체. 시나노 조지는 살인 동기와 수법이 드러나지 않는 밀실의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참혹하고 교묘한 연쇄살인극의 진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이 작품은 미스터리 작가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성장한 우타노 쇼고를 보여주고 있다. 진실의 모습을 수시로 뒤바꾸며 끝까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솜씨가 돋보이고, 추리소설의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과정도 한층 원숙해졌다. 여기에 개성적인 인물 묘사와, 한없이 초라한 인간의 모습과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도 인간에 대한 균형 잡힌 관점을 유지하는 시선도 눈에 띈다.

이 책의 시리즈 (3)

이 책의 총서 (9)

작가정보

저자(글) 우타노 쇼고

저자 우타노 쇼고(歌野晶午)는 1961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태어나 도쿄농공대학을 졸업했다. 1988년 시마다 소지의 추천으로 『긴 집의 살인』을 발표하며 데뷔했다. 2004년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로 제57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과 제4회 본격미스터리 대상을 받았으며, 2010년 『밀실살인게임 2.0』으로 제10회 본격미스터리 대상을 받았다. 괴짜 탐정 시나노 조지의 활약을 그린 ‘집의 살인’ 시리즈 『긴 집의 살인』 『흰 집의 살인』 『움직이는 집의 살인』 외에 『밀실살인게임 왕수비차잡기』 『시체를 사는 남자』 『여왕님과 나』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해피엔드에 안녕을』 등의 작품이 있다.

번역 박재현

역자 박재현은 상명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외국어전문학교 일한 통·번역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일본도서 저작권 에이전트로 일했으며, 현재는 출판 기획 및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유령인명구조대』 『워킹걸 워즈』 『하늘색 히치하이커』 『리틀 디제이』 『너 때문이야』 『만사 오케이』 『도망치지 마 미하루 씨』 『너희에게 내일은 없다』 『심부름센터 시작합니다』『긴 집의 살인』 등이 있다.

목차

  • 개정판 간행에 앞서
    제0장 흰 집으로 향한 문
    프롤로그
    제1장 시체를 먹는 뱀
    제2장 독을 마신 여자
    제3장 지옥을 본 남자
    제4장 불투명한 퇴장
    제5장 흰 집으로 향한 문
    제6장 최후의 심판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드디어 그 여자를 죽였다.
딸을 죽이고, 이번에는 그녀를.
내 안에는 악마가 있는 게 확실하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내 불행을 말끔히 씻어내기 위해서는 이렇게 하는 수밖에 없었다. 더 이상 힘들게 살고 싶지 않다.
가여운 내 아이. 그러나 그녀의 죽음으로 이제부터 나는 안심하고 아이와 함께할 수 있다. 아이와 나, 우리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 11쪽

자줏빛으로 부풀어 오른 뺨, 금방이라도 쏟아져 떨어질 것만 같은 눈. 괴로운 듯 벌어진 입술 사이에서 흘러나온 토사물이 아름다웠던 얼굴을, 머리카락을 더럽히고 있다.
뒤로 젖혀진 턱 아래쪽 목에는 로프 자국이 하나, 둘. 교살이다.
더욱더 기묘한 것 한 가지.
왼쪽 손목에도 가느다란 로프가 감겨 있었다. 길이는 2, 3미터 정도 될까. 손목에 묶인 로프 끝부분이 푹신한 카펫 위를 구불구불 기어 다니고 있었다.
마치 뱀처럼.
- 13~14쪽

“아후라마즈다여, 용서하소서. 이 여자는 앙그라마이뉴의 꼬임에 넘어간 것입니다. 악마여, 어서 떠나라!”
데쓰야는 무릎을 오들오들 떨며 말했다. 다른 사람은 연유를 모른 채 멍하니 서 있다.
“유약한 여인이 범한 간통을 용서하소서.”
“간통? 데쓰야, 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쇼스케의 낯빛이 달라졌다. 그러나 데쓰야는 전혀 개의치 않고 허망한 눈으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간통죄를 범한 여자는 거꾸로 매달리고 그 몸에는 뱀이 휘감긴다. 그야말로 비라프의 계시야. 아후라마즈다여, 저는 비라프처럼 선택받은 것입니까? 아니면……, 아아, 이것이 이 세상의 종말인 것입니까?”
- 54쪽

“청산가리인지, 청산소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시안(cyaan)화합물인 것은 틀림없어요. 경련이 시작되고 나서 사망할 때까지 시간이 짧은 것, 그리고 에이코가 마신 커피에 남은 아몬드 냄새. 모두 청산성 독극물을 가리키는 증거예요. 부검을 하면 분명한 사실을 알 수 있겠지만요.”
“에이코의 커피에 독이 들어 있었다? 에이코의 커피에만!?”
쇼스케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 83쪽

출판사 서평

한겨울 별장에서 벌어진
처참한 밀실 살인
참극의 시작을 알리다!

본격 미스터리 대상 2회 수상에 빛나는 신본격 추리소설의 귀재
우타노 쇼고의 ‘집의 살인’ 시리즈 제2탄


명탐정 시나노 조지가 등장하는 우타노 쇼고의 ‘집의 살인’ 시리즈 제2탄으로 한겨울 재벌가 별장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을 그린『흰 집의 살인』이 폴라북스에서 출간되었다.
『흰 집의 살인』은 미스터리 작가로서, 인간으로서 성장한 우타노 쇼고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더욱 교묘하고 인간 심리의 허를 찌르는 트릭과 다층적인 복선을 만날 수 있어 “수수께끼를 푼다”는 미스터리 본연의 즐거움을 흠뻑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진실의 모습을 수시로 뒤바꾸며 궁금증을 자아내 끝까지 독자를 놓아주지 않는 작가의 솜씨가 대단하다. 여기에 뚜렷하고 개성적인 인물 묘사, 한없이 초라한 인간의 모습과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한편 인간에 대한 공정하고 균형 잡힌 관점을 유지하는 작가의 시선과 인간적인 성장 또한 확연히 보인다. 천하의 괴짜인 주인공 시나노 조지가 인간미를 드러내는 장면에서 이러한 시선은 더욱 두드러진다.
창작에만 힘쓰는 신인 작가 우타노 쇼고의 백짓장처럼 희고 순수한 열정, 본격 미스터리의 정통 패턴을 맛볼 수 있는 것은 전작부터 이어지는 이 시리즈만의 특징이다. 프롤로그에서 범인의 실마리를 제공하며 독자에게 도전하는 패기 또한 3부작 내내 이어진다.
『흰 집의 살인』은 풋풋한 신인 작가 우타노 쇼고와 본격 미스터리의 대가에 성큼 다가섰던 우타노 쇼고를 함께 만날 수 있는 즐거운 독서 경험이 될 것이다.

줄거리
『흰 집의 살인』은 『긴 집의 살인』에서와 마찬가지로 밀실 살인사건이 일어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연말연시면 온 가족이 별장에서 보내는 것이 관례인 재벌명문 이카리 가. 눈이 소복이 쌓인 가운데 재벌가의 영애, 꽃다운 열일곱 살의 이카리 시즈카가 자기 방에서 거꾸로 매달린 시체로 발견된다. 이카리 가 사람들은 과거에 오명을 썼던 일로 인해 경찰을 기피하고 신고를 끝내 거부하며 시즈카의 죽음을 병사로 가장한 후, 탐정을 불러 개인적인 조사와 복수를 하려 한다. 이에 시나노 조지가 불려오지만, 그가 당도하기도 전에 이번엔 이카리 쇼스케 사장의 여동생이자 시즈카의 고모인 에이코가 독살당한다. 이카리 가 사람들은 이 가문에 원한을 품은 자의 소행이라 짐작하여 이카리 쇼스케 사장의 전처를 지목한다. 전처에게서 난 아들 이카리 데쓰야는 조로아스터교에 빠져 혼자 별채에서 왔다 갔다 하고 시즈카와 에이코가 심판을 받았다는 둥 이상한 소리를 해대는 데다 장래 후계자 자리도 위태로운 상황이라 단독범 또는 공범자로 강력한 물망에 오른다. 그러나 시나노 조지는 이 모든 상황에 개의치 않고 독자적인 수사에 나선다. 동기가 아무래도 풀리지 않아 고민하고 있을 때, 세 번째 희생자가 발생하고 시나노 조지는 궁지에 몰린다.
완벽하게 고립된 저택에서 발견된 기묘하고 참혹한 시체, 살인 동기와 수법이 드러나지 않는 심리적 밀실의 진실은 무엇일까? 세 사람이나 희생시킨 참혹하고 교묘한 연쇄살인극의 동기는?
마침내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독자들은 그 전말에 숨이 막히게 될 것이다.

심리적으로 허를 찌르는 트릭과 인간의 욕망에 대한 성찰
우타노 쇼고와 주인공 시나노 조지의 성장을 드러내는 작품


『흰 집의 살인』은 미스터리 작가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성장한 우타노 쇼고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첫째로 추리소설 본연의 수수께끼와 그것을 푸는 과정을 비추는 솜씨가 한층 원숙해졌다. 살인사건의 트릭과 힌트를 더욱 다양하게 구성하고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도록 짜맞추어서, 탐정을 따라가며 추리하는 맛이 쏠쏠하다. 『흰 집의 살인』에 등장하는 세 가지 사건은 각각 시체가 발견된 상황이나 희생자의 인간관계, 희생자가 품은 비밀에 따라 조금 전까지 진실로 생각되던 것이 한순간에 완전히 다르게 보일 만큼 복선이 다층적이고, 그만큼 반전도 여러 번 마주친다. 진실의 모습을 수시로 뒤바꾸며 궁금증과 읽는 재미를 더하는 우타노 쇼고의 솜씨는, 숨막히는 빠른 진행과 몰아치는 전개 없이도 독자를 손 안에 쥐고 흔들 수 있을 만큼 미스터리 작가로서 원숙한 경지에 올라섰음을 나타낸다.
전작에 비해 인물들의 성격이 뚜렷하고 개성적인 것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이는 단순히 미스터리만이 아닌 소설가 본연의 측면에서도 우타노 쇼고가 성장하고 있음을 대변하는 부분이다. 우타노 쇼고는 본작에서 소심하고 이기적이고 평범하고 구차한 인간, 이익을 위해 얼마든지 추해질 수 있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낸다. 이카리 가의 사람들이 경영권 승계를 놓고 아웅다웅 다투는 모습이나 서로 날을 세우는 장면, 나중에 가서야 밝혀지는 충격적인 살해 동기를 보노라면 한없이 초라한 인간 본연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한 한편, 부질없는 인간의 욕망에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인간의 욕망과 좁은 마음에 대해서 냉소적인 동시에 인간의 본성에 대해 공정하고 균형 잡힌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하는 것 또한 이 작품의 미덕이다. 이러한 시각은 시리즈의 주인공인 시나노 조지의 변화에서 특히 드러난다. 우타노 쇼고가 탄생시킨 걸출한 탐정 시나노 조지는 세상의 기존 틀 안에서 바둥거리며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완강히 거부하는 괴짜라 거부감을 많이 사지만,“모든 것을 부정할 때 비로소 새로운 출발과 발전이 있다”라고 말하기도 하고, 범인은 죽어도 싼 사람이었다는 발언에 “모든 살인은 평등하게 악”이라 반박하는 등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를 동시에 지닌 면모를 보이며 인간미를 더한다.

우타노 쇼고의 대표적 미스터리 시리즈
‘집의 살인’ 시리즈


『흰 집의 살인』은 우타노 쇼고의 대표적인 시리즈인 ‘집의 살인’ 시리즈 그 두 번째 작품이다.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과 그것을 파헤치는 괴짜 탐정 시나노 조지의 활약이 펼쳐지는 ‘집의 살인’ 시리즈는 이 작품 외에 『긴 집의 살인』과 『움직이는 집의 살인』이 있으며, 이 중 『긴 집의 살인』은 이미 출간되었고 『움직이는 집의 살인』은 근간 예정이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93094510
발행(출시)일자 2011년 10월 28일
쪽수 308쪽
크기
128 * 188 mm
총권수 1권
시리즈명
Club M
원서(번역서)명/저자명 白い家の殺人/歌野 晶午

Klover 리뷰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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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5점
초기작품이라 그런지 너무 틀어박힌 추리소설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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