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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집의 살인

우타노 쇼고 장편소설
Club M
우타노 쇼고 저자(글) · 박재현 번역
폴라북스 · 2011년 12월 12일
7.1
10점 중 7.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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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연극무대에서 벌어진 불가능한 밀실 살인!
관객이 둘러싼 원형의 연극무대에서 벌어진 밀실 살인을 그린 우타노 쇼고의 소설 『움직이는 집의 살인』. 괴짜 탐정 시나노 조지의 활약이 돋보이는 「집의 살인」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자 완결편으로, 독특하게 시나노 조지의 죽음을 언급하며 시작된다. 6년 전 연극 무대에서 창에 찔려 죽은 기요미의 추모 무대. 관객이 둘러싸고 이중문으로 닫힌 가운데 또다시 칼에 찔려 배우가 사망한다. 극단 제작부로 일하던 시나노 조지가 사건 해결에 나서고, 진실을 밝혀냈나 싶은 순간 그에게 검은 손길이 다가오는데…. 사건이 일어난 후에 시나노 조지가 등장했던 전작들과 달리, 이번에는 시나노 조지의 시점에서 사건을 따라간다.
이 소설은 시리즈의 필수적인 인물인 탐정의 죽음을 먼저 선언하며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장난을 좋아하는 작가의 개성이 유감없이 드러나는 시작이다. 또한 주요 소재이자 주제인 ‘연극’에 중심 사건과 인물들의 동기, 소설의 구성 등이 맞춰져 있다. 작품을 무대에 올리려고 준비하는 소규모 극단의 활동, 가난한 무명 배우들이 겪는 갈등과 고민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이 책의 시리즈 (3)

이 책의 총서 (9)

작가정보

저자(글) 우타노 쇼고

저자 우타노 쇼고(歌野晶午)는 1961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태어나 도쿄농공대학을 졸업했다. 1988년 시마다 소지의 추천으로 『긴 집의 살인』을 발표하며 데뷔했다. 2004년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로 제57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과 제4회 본격미스터리 대상을 받았으며, 2010년 『밀실살인게임 2.0』으로 제10회 본격미스터리 대상을 받았다. 괴짜 탐정 시나노 조지의 활약을 그린 ‘집의 살인’ 시리즈 『긴 집의 살인』 『흰 집의 살인』 『움직이는 집의 살인』 외에 『밀실살인게임 왕수비차잡기』 『시체를 사는 남자』 『여왕님과 나』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해피엔드에 안녕을』 등의 작품이 있다.

번역 박재현

역자 박재현은 상명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외국어전문학교 일한 통·번역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일본도서 저작권 에이전트로 일했으며, 현재는 출판 기획 및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유령인명구조대』 『워킹걸 워즈』 『하늘색 히치하이커』 『리틀 디제이』 『너 때문이야』 『만사 오케이』 『도망치지 마 미하루 씨』 『너희에게 내일은 없다』 『심부름센터 시작합니다』『긴 집의 살인』 『흰 집의 살인』 등이 있다.

목차

  • 개정판 간행에 앞서

    프롤로그
    제1막 범죄극
    제2막 살인 무대
    암전
    제3막 꿈의 연극
    에필로그
    커튼콜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결론부터 말하면, 시나노는 죽었다.
6월 15일의 일이다. 사인은 머리에 강한 충격을 받아 입은 뇌타박상.
이치노세 도오루가 맞이한 6월 16일은 여느 때와 같았다. - 13쪽

“지난달 아버지로부터 편지가 왔어. ‘연극을, 마스터 스트로크를 사랑하는 딸의 마음을, 겨우 가슴 아플 정도로 이해하게 되었다. 자네들을 원망한들 딸아이는 기뻐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오히려 딸에 대한 무자비한 처사라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는 딸아이를 위해 연극에 애쓰는 젊은 사람들을 응원하고 싶다. 지금까지의 일은 용서해달라.’ 대충 이런 내용이었어.”
“아아, 그거 다행이네요. 그래서 추모공연을 하게 됐어요?”
“응. 그런데 편지에 계속 이어진 내용이 정말 놀라웠어. 아버지가 자기 돈으로 극장을 만들었으니, 그곳에서 공연을 해달라고.”
“극장을요?”
나는 깜짝 놀라 커피를 흘릴 뻔했다. - 74쪽

그런데 이번에는 깜짝 놀랄 만한 것이 튀어나왔다. 찢겨 버려진 종잇조각 위에 ‘죽여주마’라는 글자가 보였다. 큼지막한 잉크 자국은 워드프로세서의 문자를 확대 복사한 것으로 보였다.
황급히 종잇조각들을 모아 직소퍼즐을 맞추었다.

다키가와 요스케,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라. 곧 너를 죽여주마.
최고의 무대를 준비했다. 완벽한 연출도 보여주마. 온 마음을 담은 살인극을.
무대 위. 거기가 네가 죽을 곳이다.

고풍스러운 협박장이었다. - 100쪽

“잠깐! 그대로 둬-.”
늦었다.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칼이 뽑히고 선혈이 용솟음쳤다.
처음에는 정적. 몇 초 뒤에는 비명과 성난 소리.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서있는 사람, 무대로 다가오는 사람, 출구를 향해 달리는 사람.
“다키…….”
무대 위에서 맨 처음 입을 연 사람은 교코였다. 그녀는 다키가와의 몸에 고정되어 있던 눈동자를 자신의 오른손으로 옮긴다. 다시 한 번 다키가와에게 시선을 돌린다. 그리고 푹 무릎을 꿇었다. - 183~184쪽

“당신이 시어터 KI에 설치한 것은 비밀 통로라기보다 텔레포테이션이라고 말하는 게 맞을 거예요.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원리는 사실 단순해요.”
가방에서 꺼낸 커다란 종이를 탁자 위에 펼쳤다. 시어터 KI의 약도다.
“회전 무대, 그것을 동심원으로 에워싼 객석. 이렇게 특이한 형태를 한 극장이 어디에 있어요? 없죠. 그러나 유니크한 건축물의 대명사인 당신이 설계했기 때문에 누구 하나 거부감 없이 수긍했어요.” - 236~237쪽

출판사 서평

관객이 둘러싼 원형 무대에서 살인이 일어났다?!
불가능한 공개 밀실살인, 그리고 시나노 조지의 죽음!

본격 미스터리 대상 2회 수상에 빛나는 신본격 추리소설의 귀재
우타노 쇼고의 ‘집의 살인’ 시리즈 제3탄, 완결편


명탐정 시나노 조지가 등장하는 우타노 쇼고의 ‘집의 살인’ 시리즈 제3탄이자 완결편으로 원형의 연극무대에서 벌어진 살인을 그린『움직이는 집의 살인』이 폴라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소극단 마스터 스트로크의 제작부가 된 시나노 조지는 <신은 예술가를 좋아해>라는 공연을 준비하며, 이 무대가 6년 전에 무대에서 진짜 창에 찔려 숨을 거둔 이자키 기요미의 추모 공연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공연에서 마치 6년 전 일의 재현인 듯 소품용 칼이 아닌 진짜 칼에 배우가 찔리는 사고가 일어나고, 시나노 조지는 자존심을 걸고 이 사건의 원인을 밝히러 나선다.
『움직이는 집의 살인』은 ‘집의 살인’ 시리즈지만 많은 변화를 꾀한 작품이다. 살인사건이 360도로 회전하며 관객의 시각에 노출된 원형 무대에서 일어난다는 미스터리의 트릭 외에도, 프롤로그부터 시나노 조지의 죽음을 언급하며 시작한다는 점, 사건이 일어난 후에 시나노 조지가 등장했던 전작들과 달리 시나노 조지의 시점에서 사건을 좇아간다는 점, 연극이라는 테마가 중심 사건과 인물들의 동기는 물론 소설의 구성까지 지배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집의 살인’ 시리즈를 밑거름으로 새롭고 다양한 미스터리 작가로 도약한 우타노 쇼고의 도전과 변신을 보여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 작품에서 독자들은 서술트릭의 대가로 알려진 우타노 쇼고의 시작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줄거리
6년 전 소극단 마스터 스트로크 단원이었던 이자키 기요미는 사실감을 살리기 위해 사용한 진짜 창에 찔려 목숨을 잃는다. 외동딸을 잃은 슬픔에 단원들을 매도했던 그녀의 아버지가 은퇴 후 극장 시어터 KI를 짓고 딸의 추모공연을 의뢰한다. 시어터 KI는 회전하는 원형 무대에 객석이 무대를 중심으로 360도로 배치되어 있고, 최고의 음향 효과를 위해 이중문으로 지어진 최고급 소극장이다. 6년 전 사고로 뿔뿔이 흩어졌던 배우들은 의기투합하여 <신은 예술가를 좋아해>라는 공연을 준비하기 시작하고, 제작 스태프 모집 공고를 보고 시나노 조지가 합류한다.
<신은 예술가를 좋아해>는 네 명의 예술가가 살고 있는 저택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을 다룬 극으로, 세 번의 살인이 등장한다. 추모공연에 살인 사건을 그린 연극이라니,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구석구석 코미디 요소가 많아 무겁지 않은 내용이라 이자키 기요미의 아버지도 만족하고 기대를 표한다.
공연 첫날, 제1막이 끝나갈 무렵 사고가 일어난다. 소품용 칼이 진짜 칼로 바꿔치기되어 배우의 옆구리를 찌르고 큰 상처를 입혔다. 6년 전과 비슷한 상황이 그대로 재현된 것이다. 소동으로 공연은 중단되고, 배우들은 패닉에 빠진다. 이렇게 공연이 중단되는가 싶었지만, 1년에 두세 번인 무대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배우들은 어떻게든 강행하기로 한다. 사고 덕분에 마스터 스트로크는 언론에도 나오고 관객도 몰려와 장사진을 이룬다. 그러나 마지막 날, 마지막 장에서 또다시 소품용 칼에 찔린 배우가 일어나지 않는데……

그리고 명탐정이 퇴장했다

『움직이는 집의 살인』에서는 초반부터 전작과 눈에 띄게 차이가 나는 점 두 가지가 눈에 들어온다. 하나는 시리즈의 주인공이자 미스터리의 필수요소인 탐정의 죽음을 예고하면서 작품을 시작한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시종일관 탐정인 시나노 조지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점이다.
탐정인 시나노 조지의 죽음은 ‘집의 살인’ 시리즈의 전통 그대로 프롤로그를 통해 첫장부터 예고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시나노는 죽었다.” 단정적인 말로 우타노 쇼고는 시리즈의 중심인물이자 필수요소인 탐정의 죽음을 선언하고, 독자의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그렇다면 이 작품은 탐정의 죽음 자체가 중심 미스터리인가? 아니면 탐정은 미스터리를 풀다가 비극적인 결말을 맞은 것인가? 정말로 죽었을까? 설마, 작가가 무언가 준비해두고 있지 않을까? 유난히 짓궂고 장난을 좋아하며 작품에서도 그러한 경향을 드러내 온 우타노 쇼고의 개성이 유감없이 드러나는 시작점이다.
충격적인 프롤로그 다음에는 시나노 조지가 처음부터 등장하여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시나노 조지가 사건을 좇는 게 아니라 사건이 시나노 조지의 눈앞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이제까지 항상 친구인 이치노세 도오루의 눈에 비친 괴짜 친구로만 나타나던 시나노 조지의 눈으로 사건을 보는 경험은 시리즈를 죽 따라온 독자에게는 낯설고 새로운 경험일 것이다.

소재, 구성, 반전의 일치
- 본격 미스터리를 넘어 도전하는 우타노 쇼고


『움직이는 집의 살인』은 중심 소재이자 주제인 연극에 모든 것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이는 단순히 형식적인 일치가 아니라, 트릭과 탐정을 중심으로 한 정통 미스터리 작가로 시작했지만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갈망에 눈뜬 우타노 쇼고의 변모를 나타내는 부분이기도 하다.
먼저 <신은 예술가를 좋아해>라는 연극이 부분부분 등장하며, 그것을 무대에 올리려고 준비하는 소규모 극단의 활동이 중심 내용이다. <신은 예술가를 좋아해>는 신이 화가, 소설가, 영화감독, 음악가라는 네 분야의 예술가가 모여 사는 집에 사자를 보내 예술가를 차례차례 살해하는 내용을 담은 블랙코미디극이다. 코미디지만 예술가의 무가치함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깔려 있어 소규모 극단에게는 자조적일 수 있는 주제인 데다가, 6년 전에 실물과 비슷해야 한다며 날카로운 창을 썼다가 사고로 죽은 여인의 추모극으로 마련한 무대인데 사람이 셋이나 죽는 살벌한 내용이라 얼핏 의문이 생긴다.
이 무대를 올리는 과정에서 가난한 무명의 연극 배우들이 겪는 고생과 갈등, 고민도 적나라하게 묘사된다. 전작 『흰 집의 살인』에서 돈에 얽힌 인간의 한없는 욕망과 다툼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던 우타노 쇼고는 이 작품에서 한층 더 생생하고 깊이 있는 인물 묘사를 선보이고 있다. 배우들이란 남의 호의를 이용하고 정규수입이 있는 생활을 포기하고 부모를 멀리하면서까지 연극에 모든 것을 던져 열정을 불태우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세계는 오히려 서로 같은 이상 아래 모이는 것이 아니라 시기하고 경쟁하며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무엇이든 하려 하는 매정한 세계이다. 이는 곧 인간의 허영심과 이기심을 농축해서 보여주는 또 하나의 무대나 다름없다.
연극이 등장하는 것만이 아니라 전체 소설도 한 편의 연극처럼 구성되어 있다. 각 챕터의 제목은 1막, 2막, 3막, 암전, 커튼콜 등의 연극 용어를 썼으며, 이것은 단지 형식적으로 사용한 장치가 아니다. 마지막 장이기도 한 「커튼콜」에 이르면 소설 전체가 말 그대로 하나의 연극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앞부분을 읽을 때는 지나쳤던 단서들을 떠올리며 작가에게 감탄하게 된다.
우타노 쇼고는 이 작품에서 단지 살인에 얽힌 트릭을 푸는 것이 전부인 미스터리를 벗어나 소설 전체를 트릭으로 구성하는 서술 트릭의 씨앗을 보여주고 있다. 『긴 집의 살인』이 미스터리 작가 우타노 쇼고의 시작이었고, 『흰 집의 살인』이 정통 미스터리 스타일에서 정점을 찍었다면, 『움직이는 집의 살인』은 새로운 미스터리의 단초를 보여주는 우타노 쇼고의 첫 도전인 셈이다.

우타노 쇼고의 대표적 미스터리 시리즈
‘집의 살인’ 시리즈


『움직이는 집의 살인』은 우타노 쇼고의 대표적인 시리즈인 ‘집의 살인’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자 완결작이다.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과 그것을 파헤치는 괴짜 탐정 시나노 조지의 활약이 펼쳐지는 ‘집의 살인’ 시리즈는 이 작품 외에 이미 출간된『긴 집의 살인』과 『흰 집의 살인』이 있다.

★★★★★ 긴 집의 살인에서 미숙하지만 재능의 싹을 보여주었던 우타노 쇼고가 이만큼 꽃을 피우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이 사람은 시마다 소지나 아비타 다케마루와는 또 다른 타입의 작가였다.

★★★★★ 훌륭하다. 내가 〈집 시리즈〉에 흠뻑 빠진 것은 모두 시나노 조지라는 캐릭터 덕분!
- 일본 아마존 독자 서평 중에서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93094527
발행(출시)일자 2011년 12월 12일
쪽수 320쪽
크기
148 * 210 * 30 mm / 376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Club M
원서(번역서)명/저자명 動く家の殺人/歌野晶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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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면, 시나노는 죽었다.
움직이는 집의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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