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연주해석: 악보 기호와 페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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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아니었다면?
그렇다면 우리가 그동안 표현하려고 했던 건 완전 엉터리로 표현한 것이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게 이뿐일까?
'헤어핀Hairpin'(<)뿐 아니라우리가 알고있는 점점 커지라는 표시가 정말 커지란 뜻일까?
그게 아니었다면?
그렇다면 우리가 그동안 표현하려고 했던 건 완전 엉터리로 표현한 것이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게 이뿐일까?
'헤어핀Hairpin'(<)뿐 아니라 악보에 표시된 페달표시 조차도 우리가 생각한게 아니었다면?
그동안 알고있던
쇼팽 음악기호의 의미를 완전 재조명한 세이모어 번스타인의 충격적인 역서!
"성장하려면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발전하려는 음악가들이라면 기꺼이 다른 해석, 개념들이나 운지법들이 있는지 늘 고려해 보아야 한다. 넓은 의미로, 변화는 시작을 명시하기도 한다. “당신이 시작하는 법을 잊지만 않는다면, 결코 늙지 않을 것이다.”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내 나이 70대에 쇼팽의 페달과 헤어핀에 대해 일생 동안 생각하던 개념들을 뿌리째 뽑아 다시 조사하면서 변화한 것은 나에게 너무 중요했다고 여겨진다. 나는 오늘 내가 내린 결론에 너무 만족스럽기 때문에, 내가 80살이 되어 내 마음이 변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 저자 서문 중에서-
작가정보
미국 뉴저지 주 뉴어크에서 태어난 세이모어 번스타인은 클라라 허셀 선생에게 배우고 있던 15살부터 선생님의 재주 있는 어린아이들의 연습 선생으로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학생들도 가르치기 시작했으며 그중에 몇 명은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배우고 있을 정도로 오랫동안 피아노 교사로 살아왔다. 연주자로서 명성은 그리피스 예술가상을 받던 17살에 시작되었으며 한국 전쟁 중 군대에 입단, 전방을 다니면서 장병들의 위문 공연 및 고위 장교들 앞에서 피아노 공연을 했었다. 그는 이때의 경험을 통해서 자신이 모든 사람들에게 음악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선교사적인 열정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음악을 전달하기 위해 아시아, 유럽 그리고 미국과 남미에 연주를 다니면서 이 목표가 결실을 맺는 것을 보게 된다. 그의 저서 『자기발견을 향한 피아노 연습(With Your Own Two Hands)』, 『피아노 주법의 20가지 포인트(20 Lessons in Keyboard Choreography)』 은 독일어, 일본어, 한국어로 번역되었으며, 새로운 형태의 책인 『괴물들과 천사들: 음악가로서 살아남기 위한 경력(Monsters and Angels: Surviving a Career in Music)』 은 미국의 할 레너드 출판사에서 배포되고 있다.
세이모어 번스타인은 알렉산더 브라일로브스키, 클리포드 커즌 경, 얀 고르바티, 나디아 블랑제, 조지 에네스코 등 유명한 음악가들과 공부했으며, 1969년에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빌라 로보스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초연하며 데뷔했다.
수상 경력은 Prix Jacques Durand at Fontainebleau, the National Federation of Music Clubs Award for Furthering Americans Music Abroad, A Beebe Foundation grant, Martha Baird Rockefeller grants, four State Department grants.
콘서트 여행이 잡히면 마스터 클래스나 렉처 리사이틀등을 함께 제공하고, 기금이 생기면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나누어 줄 악보들을 가방에 챙겨서 떠나는 그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 있는 피아노 크리니션이다. 수많은 곡을 작곡하였고,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름이 올려져 있는 번스타인의 작품은 교육용부터 세련된 악곡에 이르기까지 모든 레벨에 걸쳐 있다. 앙상블 연주에 초대될 뿐 아니라 수많은 세계 콩쿠르에 심사위원으로 정기적으로 초대받고 있는 그는 뉴욕에 개인 스튜디오를 가지고 있으며 뉴욕대학의 피아노및 음악교육전공 교수로 25년간 재직했다.

박사
KBS, SBS, MBC, EBS, CBS, CTS, 극동방송, MBN 등 각종 방송 출연을 통해 심리학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소통 전문가로 알려진 송지혜 박사는 특허받은 ‘Dr. 송 아이콘 피아노 교수법’으로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피아노 교사들을 재 교육하는 한국 피아노 교수법 연구소장이다. 그의 피아노 교본들은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인 음악 출판사 할 레너드Hal Leonard를 통해 전 세계로 수출해왔으며 그의 교육 방법을 따른 교사들과 아이들은 피아노를 통해 음악을 배우는 기쁨이 회복되고 있다.
5세부터 피아노를 시작, 예원, 서울예고, 연세대 수석 졸업, 조선일보 신인 음악회를 통해 피아니스트로 등용, 피아노 연주로 UCLA에 석사, 박사 과정으로 연주활동을 계속했고 이어 피아노 교수법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예원, 서울예고, 연세대, 이대, 중앙대 등에서 실기강사 및 피아노 문헌 및 이론을 강의했고, 숙명여대 대학원 피아노 페다고지 주임교수로 숙명- KIPP 피아노 페다고지 연구과정 및 석사 과정을 운영했다.
추상적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던 피아노 주법의 원리나, 설명하기도 애매한 음악적인 개념들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피아노 교수법에 대해 끊임없는 연구를 하던 그는, 한국 최초의 피아노 교본 『하이비스』(1996)를 출간했다. 스테디셀러인 피아노 연주 시 가장 궁금한 질문들과 답으로 엮은 『피아노 선생님이 주는 9가지 선물』(2000)은 각 대학의 교수법 교과서로 사용되었고 한국 최초의 음악 포털 사이트였던 조이 클래식 닷컴의 최고 인기 강좌의 주교재로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의 대표 저서 『9가지 선물(9 Gifts for Pianists)』과 『9가지 선물 연주 해석(Sonatine Secrets)』 등의 영문판 저서들은 2013년부터 아마존을 비롯한 온ㆍ오프라인 전 영역을 통해 전 세계로 출시되었고, 출간 직후 2014년, 2016년에 「American Music Teachers(전미 음악교사협회 공식 저널)」 서평 전면에 요즘 세대들과 소통하는 피아노 교재라는 평을 받으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세계 최초로 발명하여 피아노 교수법 특허를 받은 송 박사의 ‘피아노 아이콘과 교수법’은 피아노 주법의 어려운 기술들을 아이콘이란 표식으로 이미지화하여 피아노 교수법에 접목시킨 것으로서 시각적인 이미지 툴을 다양하게 활용하여, 아이들의 자발적인 흥미 유발과 스스로 연습하는 자기 주도 학습으로 이어지게 하는 혁신적인 피아노 교수법이다.
주법은 과학적으로 표현은 음악적으로, 교육은 심리적으로 조제하여 개발한 그의 다양한 피아노 교재들과 교구들은 유아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층 모두 쉽고 즐겁게 배울 수 있는 피아노 주법으로 아이들의 찬사를 받으며 전통적인 피아노 교육 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으며 한국뿐 아니라 미국, 홍콩,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전세계로 보급되고 있다.
송 박사는 『성공적인 피아노 교수법』(제임스 베스틴, 1990)을 비롯, 해외의 귀한 피아노 연주 및 교육 자료들을 정기적으로 번역하여 기고해 왔다. 세이모어 번스타인이 『쇼팽 음악 해석』 책의 저술을 시작한 계기가 된 하이드지크의 헤어핀Hairpin에 대 한 기사는, 송 박사가 1988년 피아노 음악잡지에 번역 기고했던 바로 그 기사이기도 하다.
목차
- 역자 서문 4
서문 14
PART 1: 쇼팽의 페달 표시
기보에 나타난 수수께끼 20
*표시와 여운 듣기 21
*표시 - 습관적인 것인가? 아니면 의미가 있는 것인가? 25
기보의 혼동 30
간단한 역사적 연구 31
쇼팽의 페달 표시 37
쇼팽 페달의 3단계 접근법 42
안무 표현을 위한 언어 45
화음이나 리듬 구조에 따른 경우 51
학자적인 견해 55
Ped.과 사이의 긴 공간과 핑거페달링 62
쇼팽의 페달을 종합하면서… 66
PART 2: 헤어핀HAIRPINS
쐐기형 헤어핀 WEDGE-SHAPED HAIRPINS (< >) 71
닫힌 헤어핀 CLOSING HAIRPINS ( > ) 76
열린 헤어핀 OPENING HAIRPINS ( < ) 79
번복된 표시들? REDUNDANCIES? 82
모순 투성이라고? CONTRADICTION? 85
시적인 굴곡들 POETIC INFLECTIONS 91
기보 상의 수수께끼 NOTATIONAL ENIGMA 94
낭만주의 시대 헤어핀Hairpin의 가능한 해석 96
결론 100
참고 문헌 105
Interview 106
책 속으로
[역자 서문]
인생에는 4번 만남의 복이 있다고 한다.
부모님이나 친구와의 운명적인 만남, 운명처럼 선택한 배우자와의 만남, 그리고 스승과의 만남이 그것이다. 예원학교를 준비해 주신 이애덕 선생님을 비롯, 학창 시절 피아노에 눈을 뜨게 해 준 이방숙 교수님, 대학원 시절 마담 레빈Lhevinne Madam의 가르침을 꼼꼼히 전수해 주시던 윤기선 교수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현재의 나는 이렇게 살아갈 수 있었을까?
운명처럼 만난 스승과의 만남은 복이었다.
그렇다면 훌륭한 스승을 못 만난 사람은 복 받을 기회를 놓쳐 버린 걸까?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 쉽게 찾는 것은 책이다. 감동을 받은 책은 곧 스승이 되어 인생을 이끈다. 내게 책을 통해 스승이 되어주신 첫 번째 분은 80년대 미국 유학 중 찾은 책 『온 피아노 플래잉On Piano Playing』의 저자 조르지 산도르Gy?rgy S?ndor 교수이다. 그의 책을 보며 피아노 가르칠 때 궁금했던 많은 질문들을 해결할 수 있었고 그 감동을 나도 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피아노 선생님이 주는 9가지 선물』(2000)이란 책을 집필하게 되었던 것이다. 몇 년 후, 이 『피아노 선생님이 주는 9가지 선물』을 스승으로 삼고 있다는 제자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이런 제자들을 훈련하기 위해 한국피아노교수법연구소가 개소되었고 본격적인 피아노 교사 교육을 하게 되었다. 훌륭한 스승을 만날 기회가 없었던 자들도 책을 통해 훌륭한 스승을 찾을 수 있다는 선례를 보여준 셈이다. 이 복된 일을 그만 둘 수가 없었다.
책을 통해 스승이 되어주신 두 번째 분은 철학책 같은 『자기 발견을 향한 피아노 연습』과 신체와 동작을 연결한 『Physi-Cality』책을 집필한 세이모어 번스타인Seymour Bernstein 교수였다. 이 책들에 눈이 번쩍 띈 것은 책 내용이 필자의 관심분야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자가 신기했다. 피아노 책뿐 아니라 소설, 연주, 작곡까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장르를 아우르고 있었다. 책에서 보여주는 깊은 통찰과 피아노 교사로서의 가르침이 사랑 안에 녹아져 있는 글들을 읽으면서 이분이 어떤 분인지 궁금해졌다. 2000대 초 우연히 「Clavier」라는 미국의 음악잡지에서 이 분이 『쇼팽 연주해석: 악보 기호와 페달』이라는 저서를 쓰게 된 이유에 대한 인터뷰 내용을 읽게 되었다. 10여 년 전, 표시가 크레셴도가 아니라는 프랑스 교수의 기사를 읽고 흥분했다는 내용이었다. 그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 이 무슨 운명적 필연인가? 나 자신도 1988년 바로 그 프랑스 교수의 기사를 읽고 너무 충격을 받아 그 내용 전문을 번역해서 피아노 음악 잡지에 연재를 하였고, 당시 피아노 문헌을 가르치던 연세대 피아노과 학생들에게도 읽게 해 주었던 기억이 난다. 나 자신도 쇼팽 악보 해석에 혜안이 열리게 되어, 쇼팽을 연주하거나 레슨 할 때 더할 수 없는 깊은 만족감이 생겨 행복했더랬다. 그런데 번스타인은 그 기사를 본 것으로 끝난 게 아니라 그 기사를 보고 더 연구를 거듭하여 책까지 저술했다는 것이다. 마음이 다급해졌다. 이 분을 반드시 만나야만 하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찼다. 이 책을 한국어로 번역해야 하는 게 내 운명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분을 어떻게 만난단 말인가?
당시 라스베이거스Las Vegas에서 열린 세계 피아노 교수법 콘퍼런스를 갔다가 볼프Wolff라는 피아니스트의 명강의를 듣게 되었다. 볼프는 번스타인의 제자로 그의 책 『20 Lessons in Keyboard Choreography』 안에 피아노 연주의 자세를 보여주는 사진 모델이기도 했다. 이분을 통해 세이모어 번스타인을 만날 수 있는 길이 생기다니. 우연이 아니었다. 일 년에 반 이상을 메인Maine 주에서 두문불출하며 집필에 열중하시느라 센트럴 파크 옆의 뉴욕 집에는 일 년에 몇 달만 머무신다고 했다. 천우신조였다. 삶에서 이러한 일이 생기면 기쁨과 활력이 생긴다. 하고 싶은 말, 묻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 보니 한 시간으로 약속된 시간이 2시간을 훌쩍 넘겼다. 우리의 대화가 끝이 나지 않았던 이유는 이분과 인연이 되었던 쇼팽 연주의 악보 기호를 논한 기사를 동시에 보고 충격을 받았고 둘 다 깊은 공감을 했기 때문이었다. 아쉬움을 접은 채 돌아서야 했던 그날의 궁금함을 채우기 위해 지면 인터뷰를 부탁했고 진심을 담은 보석 같은 말씀을 해주셨다.
번스타인 선생님을 만나면 그 맑은 눈빛과 소년 같은 순수함에 놀란다. 조금만 이야기해도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이 담긴 한마디 한마디가 어록이 된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 에단 호크Ethan Hawk는 그를 만난 후 그의 인품에 감명을 받아 피아노 선생으로서 사는 그의 삶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를 만들기도 했다. 뉴욕 만남을 주선했던 볼프양도 피아노를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는데, 번스타인 교수를 만나 피아니스트로서 회생하게 되었노라고 했었다.
2016년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가 한국에 상영했을 때 KIPP 연구소에 오시는 선생님들과 번스타인 선생님과 얽힌 이야기를 하며 영화를 보는데 눈물이 내내 그치질 않았다. 나의 삶도 더 분명하게 예견되는 것 같아 가슴이 뜨거워졌었다. 어느새 피아노 교사로서 살아온 번스타인 선생님을 닮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에 보내주신 편지에도 당신은 외국인이라 생각하지 않고 한국이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 모든 게 운명적인 일이었다는 걸 십여 년이 지난 이제는 말할 수 있다.
3년 전 한국 참전 용사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하셨을 때 가슴이 철렁했다. 2000년대에 나왔어야 할 책을 아직도 번역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빚을 어떻게 갚으랴? 스승으로부터 받은 은혜는 한 번에 갚을 수가 없다. 방법은 하나다. 스승의 가르침을 평생 제자들에게 전수하는 것이다. 윤기선 교수님의 가르침을 담은 『스케일의 비밀』을 출간하고 이 책을 강의할 때마다 스승의 가르침을 언급하며 그 은혜를 평생 갚아 나가듯이 말이다.
이번에 책을 출간하기 위해 수년간 조금씩 해 놓았던 번역을 다시 손질해 보았다. 죄송한 마음에 깨끗한 물 한 컵 마시고 마음을 모아 다시 읽어 보니, 저자의 풍부한 감성과 시적인 표현, 철학적인 깊이까지 담긴 뛰어난 글솜씨가 눈에 들어왔다. 한 톨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과 원작 표현에 더 가깝게 다가가려고 집중 번역해도 다음날 읽어 보면 어딘가 어색해서 또 고치고 또 고치며 하다가 중얼거렸다.
“차라리 내가 직접 책을 쓰는 게 편하 겠다...”
본격적으로 번역을 하려다 보니 심지어 책의 가장 중요한 주제인 ‘헤어핀Hairpin’이란 말조차 버금가는 한국어가 없었다. 이처럼 적합한 단어가 없거나, 원어가 더 좋은 표현들은 영문 원어를 추가 했다. 원본의 악보 화일은 선명하지 않고 서로 크기도 달라, 저자의 허락을 받고 악보를 다시 구해서 재 편집했다.
이 책에 수록된 저자와의 인터뷰 내용이나 사진들 또한, 이 책의 영어 원본이나 다른 나라 번역에는 전혀 없는 오직 한국어 번역본에만 들어 있는 내용이다. 저자도 편지에서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며 스스로 외국인으로 생각지 않으신다고 하셨다. 이런 저자의 마음을 담으려면 현재 영어 원서의 디자인보다는 인물 중심의 표지가 더 적합해 보였다. 또한 이 책을 읽게 될 젊은이들은 번스타인 교수가 누군지 모를 수도 있으니 이렇게라도 사람들에게 특별히 알리고 싶어 3년 전 언론 기록을 찾아보았다. 참전용사이자 피아니스트로서 각종 방송 인터뷰에 나왔던 사진들이 넘쳐 났다. 심지어 젊은 시절의 모습은 쇼팽과 너무나도 흡사했다. 흥분한 나는 이 사진들을 들이대며 인물 사진으로 표지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즉시 답장이 왔다. 만약 이제라도 혹시 한국에 다시 오시게 될 경우, 50년 전의 사진들을 본 독자들이 92세 된 당신의 현재 모습을 보면 쇼킹하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역시 인품대로 점잖게 거절하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망해서 며칠 고민하다가 재고해 달라고 한 번 더 간곡히 요청했다. 한국 피아니스트들과 피아노 교사들에게 보내는 특별 메시지와 인터뷰, 사진자료들을 넣어 교수님을 기념하는 특별한 책으로 만들고 싶었다는 필자의 취지를 정성껏 설명드렸다. 며칠 후 여러 개의 메일들이 보석 같은 사진과 자료들과 함께 도착했다. 이런 특별 감사의 글과 함께
“어떤 출판사도 이렇게 성의 있게 자기를 기념해 주려고 한 곳은 없었다.”
한국을 위해 애써 주신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아 드리고 싶은 나의 마음이 전달된 것 같아 기뻤다. 이제 이 귀한 자료들로 표지도 만들고 내지에도 수록하면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책이 만들어질 것이다.
2005년에 첫 계약을 한 지 14년 만에 빛을 보게 된 이 책을 탈고하며 생각에 잠긴다.
번스타인 교수가 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던 한국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게 된 것은 우연이었을까?
전쟁이 지난 후 40년 후에 쇼팽 악보에 대한 기호 기사를 내가 읽었던 게 우연이었을까?
이 책은 반드시 내가 번역하겠다고 마음먹은 게 우연이었을까?
아무런 면식이 없는 번스타인을 연결해 줄 볼프양을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난 게 우연이었을까?
2005년에 나왔어야 할 이 번역본이 2019년이 돼서야 나오는 것 또한 우연일까?
훌륭한 스승을 만나기 위해 찾아다닌 그 마음을 하늘이 도와주어 우연을 필연으로 만들어 복 주시려는 하나님의 은총이 아니고야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이 책을 만나는 모두가 “이렇게 훌륭한 스승을 만난 나는, 만남의 복이 있는 사람이야”라고 고백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관악산 아래서 2019년 2월 26일
송지혜
출판사 서평
Seymour Bernstein ‘Chopin Interpreting His Notational Symbols’ 의 한국어번역본
송지혜 박사 ‘쇼팽 연주 해석 : 악보기호와 페달링’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쇼팽 연주 해석 : 악보기호와 페달링> 기억을 더듬어 본다. 악보기호 즉 강약을 나타내는 기호들이나 페달표시는 기보된 그대로 충실히 지켰고 그러다가 영 이상한 구석이나 충분히 표현이 되지 않을 때는 지도교수님의 견해나 지극히 주관적 의견에 따라 약간의 변형을 주는 일종의 암묵적 허용(때로 악보대로 치지 않는다는 양심의 가책이 있었으나)의 관례에 따라 연습하곤 했었다. 악보기호가 뜻하는 의미(기호 이면의 숨어있는 뜻)와 곡의 흐름과의 관계 또한 그 도구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작곡가의 의도에 대해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말이다.
이 책은 1988년 프랑스 피아니스트이자 선생인 에릭 하이드지크의 헤어핀에 관한 아티클에서 출발한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헤어핀에 대한 생각을 뒤집는 이 기사는 번스타인에게 깊은 인상을 주어 10 여 년의 연구 끝에 바른 지식에 근거한 쇼팽 연주 해석 책(Chopin Interpreting His Notational Symbols)을 내놓게 하였다. 암호와도 같은 악보기호들을 수수께끼 풀 듯 해독해 나가며 그동안 쇼팽연주의 많은 궁금증들에 대해 명쾌한 답을 내놓은 것이다. 또한 운명과 같이 번스타인과 같은 시기에 하이드지크의 기사를 읽고 번역하여 피아노음악에 기고했던 송지혜 박사는 이 귀한 진리를 널리 알려야 겠다 는 번스타인과 같은 마음으로 그의 번역본을 출간하게 된다.
세이모어 번스타인은 그의 삶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늘 본질에 충실한 사람이다. 음악의 본질 삶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 그의 철학은 인기나 명성보다는 교육과 저술에 온 힘을 쏟아붓게 만든다. 역자인 송지혜 박사 또한 그런 점에서 그 삶의 걸음이 같다. 피아노 주법 교과서라 불리는 ‘피아노 선생님이 주는 9가지 선물’을 기반으로 음악의 본질적 아름다움을 가르치는 기초 교재 ‘피아노선물시리즈’ 의 연구에 평생을 바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두 분의 숭고한 철학이 녹아든 한국어 번역판 쇼팽 연주 해석은 쇼팽의 음악을 공부하는 모든 이들에게 바른 길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이요 작곡가와의 소통의 도구인 악보에 대해 좀 더 겸허한 마음으로 연구하고자 하는 마음 즉 음악에 대한 헌신의 열정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이 책은 <1부: 쇼팽의 페달 표시 2부 :헤어핀> 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별히 송지혜 박사와 세이모어 번스타인의 진솔한 인터뷰 내용이 추가되어 있고 한국을 제 2의 고향이라 부르는 번스타인의 한국 독자들을 향한 따뜻한 인사말이 들어있다.
KIPP 전문강사, 음악교육 칼럼니스트 김 영 임
기본정보
ISBN | 9788992837545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06월 10일 |
쪽수 | 112쪽 |
크기 |
188 * 257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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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기타와 전자책10% 18,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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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베토벤인가(Why Beethoven)10% 22,5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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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음악입문10% 12,6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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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의 고급진 클래식당10% 16,56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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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 2 성인피아노10% 12,600 원
엉망으로 구겨져왔습니다.
귀찮아서 그냥 쓰지만 다시는 교보에서 인터넷주문 할 일 없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