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총서 (27)
작가정보
저자(글) 헨드릭 빌렘 반 룬
Hendrik Willem Van Loon
1882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태어났다. 20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와 코넬대를 졸업한 뒤 AP통신사의 워싱턴, 바르샤바, 성 페테스부르크, 모스크바 특파원으로 일했다. 1911년 뮌헨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으로 돌아와 여러 대학에서 서양사와 근대사를 강의했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AP통신사에 복직, 벨기에에서 종군기자로 활동했다.
그때 중립국의 동향에 커다란 관심을 기울여 첫 저작 『네덜란드 공화국의 몰락 The Fall of the Dutch Republic』을 썼다. 대전 후 미국에서 역사학을 강의하면서 20여 권이 넘는 저서를 썼다. 그의 대표작인 『아버지가 들려주는 세계사 이야기 The Story of Mankind』는 30여 나라에서 번역, 출간되어 미국 도서관협회에서 수여하는 '존 뉴베리'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 외의 저서로 『예술사 이야기 The Arts』 『반 룬의 지리학 Van Loon's Geography』 『배 Ships』 『알파벳 세계 여행 Around the World with the Alphabet』 『똘레랑스 Tolerance』 『렘브란트 전(傳)』 등이 있다.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 어학연구소 연구원이며 서울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역서로는 『메디치 가 이야기』 『논리와 추리의 기호학』(공역) 『기호의 제국』(공역) 등이 있다.
목차
- 문학적 유산
창조
개척자들
서쪽으로 더 전진
이집트의 집
노예 생활로부터의 도피
사막의 방랑자
새로운 초원의 발견
가나안 정복
룻의 이야기
유대 왕국
시민전
선지자들의 경고
몰락과 망명
고향으로의 귀환
여러 서책들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내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쉽고 재미있는 성서 이야기
너무나 유명해서 누구나 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서 제대로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성서. '하느님이 7일 동안 이 세상을 만들고 인류 최초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아담과 이브가 낙원에서 살다가 추방된다. 착한 노아가 하느님의 명을 받아 방주를 만들고, 대홍수가 일어나 세상이 정화된다.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는다' 정도가 우리가 알고 있는 성서 이야기의 대부분이다.
하지만 방대한 성서에는 이 이야기들 이외에도 수많은 내용들이 담겨 있다. 하지만 그 방대한 분량과 종교서라는 부담감은 성서를 끝까지 읽기 힘들게 한다. 웬만한 신자가 아닌 이상 성서를 제대로 끝까지 읽은 사람이 드물다. 성서 경전을 처음부터 읽는 것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 입문서가 필요하다. 쉽고 재미있게 성서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책, 바로 그것을 위한 책이 『온 가족이 함께 읽는 구약/신약성서 이야기』이다.
이 책은 저널리스트이자 역사가인 헨드릭 빌렘 반 룬이 자신의 아이들을 위하여 정리한 성서 이야기로 성서의 세계를 알고 싶은 일반인들을 위해서도 알찬 역할을 할 성서 입문서이다. 전체 2권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내용상 연대기 순으로 목차가 짜여져 있으나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고 중요한 사건과 인물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이어가고 있다.
저자의 독특한 시각
반 룬이 아이들을 위해 정리한 책이기 때문에 쉽게 잘 읽히고 부담이 없으며 저자의 독특한 시각과 설명방식이 눈길을 끈다. 반 룬은 앞서 국내에 소개되었던 다른 저작들(『아버지가 들려주는 세계사 이야기』 『예술사 이야기』)에서도 드러났던 역사와 문화를 조망하는 그의 시각을 이 책에서도 여실히 보여준다. 또한 성서 내용을 미국이나 인도 등 다른 나라의 근현대사와 관련시켜 설명하거나, 보편적인 역사의 발전 과정과의 비교를 통해 설명함으로써 아이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눈높이에서도 성서 이해에 도움이 된다.
저자는 역사가답게 성서를 신비화하지 않고 유대인이 그들의 역사를 어떻게 파악하는가에 중점을 두고 있다. 되도록 객관적인 증거와 논리를 사용하여 성서를 풀어나간다. 단순히 성서를 역사적인 관점에서 고찰하는 역사 입문서가 아닌, 천지창조에서부터 예수의 죽음과 제자들의 전도와 순교에 이르기까지를 유대인의 시각을 통해 그들이 무슨 일이 일어났었다고 어떻게 믿고 있는가를 보여주고자 한다.
유대 역사가들의 지나친 애국자다운 역사적 실수나 종족의 영광을 위한 진리 왜곡을 지적하면서도 비난하기보다는 유대인들이 기술한 고대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역사에 객관성을 더하여 이야기한다. 본문에서 저자가 밝힌 것처럼 이 책을 읽고 성서에 더 많은 관심과 공부를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입문서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책이다.
250여 컷의 명화와 함께 보는 성서
성서에 관한 책들은 여러 가지가 나와 있다. 성서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그림을 모은 책도 있고, 성서에 등장하는 지역의 사진들을 중심으로 엮은 책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와 있는 책 중에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분량과 내용에 방대한 자료 사진을 담은 책은 없었다. 고대 유물에서부터 19세기 화가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자료를 다채롭게 삽입하여 더욱 편안하게 성서문화를 맛볼 수 있게 했다.
카라바조, 틴토레토, 프라 안젤리코, 미켈란젤로, 우첼로, 렘브란트, 엘그레코, 라파엘로, 보티첼리 등 서양 미술 대가들의 화려하고 장엄한 작품들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본문에 담긴 명화와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성서와 성서를 둘러싼 서양 문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그림 내용에 해당하는 성서의 원문도 느껴볼 수 있도록 캡션에 적절히 삽입하였다. 『온 가족이 함께 읽는 신약성서 이야기』에는 반 룬이 직접 펜으로 그린 성서 연대표도 실려 있다.
이 책의 얼개
『온 가족이 함께 읽는 구약/신약성서 이야기』는 2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1권은 구약성서를, 2권은 구약과 신약의 중간시기부터 신약성서 이야기까지를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로 다시 풀어 썼다. 전체적으로 연대기 순으로 짜여져 있으나 그것이 밖으로 드러나지는 않는다. 중요한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그러나 이야기를 계속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성서의 전반적인 내용이 머릿속에 정리되어 그려지게 된다.
♣ 1권 『온 가족이 함께 읽는 구약성서 이야기』
성서의 문서적 역사를 먼저 개괄하고 유대인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하느님은 인간을 비롯한 세상만물의 창조하였는데 그 인간들이 금기를 깨뜨리고 낙원에서 추방되어 세상에 퍼져나가자 다시 세상은 혼탁해진다. 하느님은 물로써 이 세상을 다시 정화시킨다. 유대의 선조인 아브라함과 롯 일행은 유대인들을 데리고 새로운 땅을 찾아 떠나는 고난의 시간을 보낸다. 이집트에서 정착한 유대인들은 이집트인들과의 불화를 못 견디고 다시 꿀과 젖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찾아 떠난다.
이때 모세가 유대인들을 이끄는데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는다. 모세가 죽은 후 여호수아가 이끄는 유대인들은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길고도 험난한 전쟁을 겪는다. 이후 유대 왕국은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 왕국으로 나뉜다. 이후 유대인들은 같은 부족간의 반목과 질시, 타부족과의 전쟁과 굴욕의 시간들을 보내는데 이때 많은 선지자들이 나타나 경고를 한다. 그러나 선지자들의 경고를 제대로 듣지 않았던 유대인들은 결국 신바빌로니아에 의해 정복당하고 만다.
인류에게 성서는 무엇인가?
동서양 문명의 만남과 새로운 사상의 창조
인류 문명에 도도히 흐르는 문화의 원류
서양 문화의 저류를 흐르는 원천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헬레니즘(Hellenism)이고, 다른 하나는 헤브라이즘(Hebraism)이다. 이 두 가지를 말하지 않고서는 서양 문화를 말할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헬레니즘은 고대 그리스의 사상과 문화를 이어 이루어진 새로운 시대사조(思潮)이다. 알렉산더 대왕의 대제국이 성립되면서 그리스와 페르시아를 비롯한 동서양의 문화가 조우(遭遇)하여 헬레니즘 문화가 탄생했다.
마케도니아와 그리스에서부터 인더스 유역, 메소포타미아, 소아시아, 이집트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제국의 영토에 새로운 폴리스가 세워지면서 각 문화는 다양하게 융합되었다. 그 와중에서 그리스문화 우월주의는 사라지고 '세계시민주의'가 성립된다. 이러한 민족적 차별을 떠난 전 인류의 문화가 탄생하면서 정치철학이나 도덕철학 문제보다는 개인의 삶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었다. 이 당시 그리스철학은 헤브라이 종교와의 결합을 꾀한다.
헤브라이즘은 고대 유대인의 종교에 근원을 둔다. 구약성서의 유대 민족과 하느님과의 약속에서 비롯된다. 이는 역사가와 선지자들의 활약을 거쳐 예수의 구제관(救濟觀)으로 완성된다. 이것이 예수의 여러 제자들에 의해 전파되어 그리스도교가 탄생한다. 그리스도교는 헤브라이즘의 전통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는데 그 형성기에 헬레니즘의 영향을 받아 이론적, 철학적 성격을 정리하여 그리스도교 신학을 형성하였다. 즉 헤브라이즘은 그리스도교에 의해 서양사상의 근간을 이루게 된 것이다.
헤브라이즘은 '하느님'이라는 유일인격신(唯一人格神)을 받드는 신앙이며 하나님에 의한 우주의 창조와 세계의 주재(主宰), 신과의 계약에 따른 인간의 책임을 주장하는 세계관을 특징으로 한다. 또한 인간관에 있어서 헤브라이즘은 신의 인도에 의해 모든 것이 전개되며 '원죄(原罪) 관념'을 설정하여 신에 대한 인간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한다.
헬레니즘이 서양문화에 개인과 인간의 자유롭고 무한한 상상력을 제공했다면 헤브라이즘은 개인의 가치와 함께 윤리적 기본 모태를 마련해 주었다. 가족과 사회의 절대적 구속으로부터 개인을 해방시키고 겸손과 인내와 화해를 강조하는 선(善)한 삶의 기준을 제시하였다. 개인의 가치가 신장됨으로써 자아의식은 심화되었는데 이것은 기도의 개인화에서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동양과 마찬가지로 서양에서도 예전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열등한 존재로 평가받았다.
유대 사회와 로마 사회에서도 이러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그러니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입장으로 평가한 헤브라이즘은 엄청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이는 구약에 나타나는 '드보라' 등의 많은 여성 지도자들과 여성을 남성 제자들과 동등하게 대했던 예수의 모습에서 잘 드러난다. 이 때문에 기독교는 초기 성장기에 여성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으며 로마제국의 다른 종교들과의 경쟁에서 단연 앞설 수 있었다.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은 상상력의 원천으로서 각 시대에 걸쳐 새롭게 거듭나는 과정을 통해 그 생생한 생명력을 문화에 불어넣었다. 역사, 철학, 문화, 사회 전반에 걸친 그 영향력은 실로 엄청나다.
인간 중심의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 르네상스 시기에 이루어진 예술 작품은 두 가지 부류로 나누어진다.
한 가지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내용을 구체화한 작품들이며 다른 한 가지는 성서의 이야기를 구체화한 작품들이다. 이 두 축은 현대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모습으로, 다양한 장르에서, 재해석되어 나타나고 있다. 지금 가장 각광받는 문화장르인 영화에서도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성서의 상징과 은유를 모르고서는 영화의 진정한 의미파악을 할 수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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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007700"〉저자 소개〈/font〉
헨드릭 빌렘 반 룬 Hendrik Willem Van Loon
1882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태어났다. 20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와 코넬대를 졸업한 뒤 AP통신사의 워싱턴, 바르샤바, 성 페테스부르크, 모스크바 특파원으로 일했다. 1911년 뮌헨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으로 돌아와 여러 대학에서 서양사와 근대사를 강의했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AP통신사에 복직, 벨기에에서 종군기자로 활동했다.
그때 중립국의 동향에 커다란 관심을 기울여 첫 저작 『네덜란드 공화국의 몰락 The Fall of the Dutch Republic』을 썼다. 대전 후 미국에서 역사학을 강의하면서 20여 권이 넘는 저서를 썼다. 그의 대표작인 『아버지가 들려주는 세계사 이야기 The Story of Mankind』는 30여 나라에서 번역, 출간되어 미국 도서관협회에서 수여하는 '존 뉴베리'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 외의 저서로 『예술사 이야기 The Arts』 『반 룬의 지리학 Van Loon's Geography』 『배 Ships』 『알파벳 세계 여행 Around the World with the Alphabet』 『똘레랑스 Tolerance』 『렘브란트 전(傳)』 등이 있다.
한은경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 어학연구소 연구원이며 서울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역서로는 『메디치 가 이야기』 『논리와 추리의 기호학』(공역) 『기호의 제국』(공역) 등이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84986480 | ||
---|---|---|---|
발행(출시)일자 | 2010년 12월 06일 (1쇄 2001년 12월 17일) | ||
쪽수 | 311쪽 | ||
총권수 | 1권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The)story of the Bible/Van Loon, Hendrik Wille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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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조성일 기자 sicho@bookoo.co.kr
[2001/12/24] 혹시 내 리뷰 기사에 길들여진 독자라면 이 책 「온 가족이 함께 읽는 구약성서 이야기」와 「온 가족이 함께 읽는 신약성서 이야기」(헨드릭 빌렘 반 룬 지음·한은경 옮김·생각의나무 펴냄)를 쓰기 위해 또 자주 쓰는 수법 - 이를테면 '퀴즈하나 내겠다'로 리드문을 시작하는 따위 -을 동원하지 않을까며 넘겨짚었다면 일단 당신의 예지력 앞에 굴복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입심 좋은 역사학자의 객관적 성서 읽기
내가 믿는 소위 '성서'에 대한 가장 확실하면서도 객관적인 수식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기에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 셀러는 어떤 책일까?"는 퀴즈 문제를 리드문으로 삼고 싶은 충동이 여전히 내 뇌리 주변에서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쯤 하면 내가 지금 리뷰하는 책이 어떤 책인지는 확실히 알렸을 테고, 이제 책 속으로 들어가는 일만 남은 것 같다.
이 책은 일단 지은이가 믿을만하다. 헨드릭 빌렘 반 룬은 저널리스트 출신 역사학자로 우리 나라에서도 번역돼 나와 호평을 받았던 「똘레랑스」(길 펴냄)나 「예술사 이야기」(전3권·들녘 펴냄)를 통해 그의 입심을 익히 믿을만함이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 책 역시 쉽고 재미있게 쓴 흔적이 역력히 드러나 보인다.
이 책은 '사랑하는 내 아이들에게 그림이 있는 성서'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성서를 본격적으로 읽기 위한 입문서에 해당한다.
물론 성서를 그냥 직접 읽으면 되지 무슨 입문서가 필요하느냐는 반론도 있겠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특히 나 같은 비기독교인에게 있어 성경 읽기는 여건 힘든 일이 아니다. 서구 역사를 이해하는데 있어 반드시 읽어야 할 텍스트라는 생각에서 어디 한번 펴보지만 몇 장 읽다 이내 포기하고 만다.
그런 나 같은 사람에게 이 책은 딱 맞다.
성서 내용을 미국이나 인도 등 다른 나라의 근현대사와 관련시켜 설명한다든지, 보편적인 역사의 발전 과정과의 비교를 통해 설명함으로써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림도 함께 실어 보다 생생하게 성서 세계로 안내
지은이는 역사학자답게 성서를 신비화하지 않고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역사를 어떻게 파악하는지에 초점을 맞춰 서술한다.
그래서 지은이는 이 책은 역사서가 아니라고 못박는다. 이 책의 목적은 '최고의 역사적 정보'에 따라 실제 일어났던 사건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유대인이라는 민족이 어떤 일들이 어떻게 일어났다고 믿고 있는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가능한 객관적 증거와 논리를 사용하며 성서를 풀어나가는 이 책는 천지창조에서부터 예수의 죽음과 제자들의 전도와 순교에 이르기까지를 다루고 있다.
그러면서 지은이는 유대 역사가들의 지나친 애국자다운 역사적 실수나 종족의 영광을 위한 진리 왜곡을 지적하면서도 비난하기보다는 유대인들의 기술에 고대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역사에 객관성을 더하여 이야기한다.
이 책의 미덕은 관련 사진이나 그림을 방대하게 싣고 있다는 점이다. 고대 유물에서부터 19세기 화가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게 그림을 삽입하여 성서문화를 시각적으로도 맛보게 해준다.
이 책의 한국어판에 대해 언급해야 할 또 하나는 'God'에 대한 번역이다.
이 책의 옮긴이인 한은경은 책 앞에 실은 '옮긴이의 말 - 명화와 함께 떠나는 성서 여행'이린 글을 통해 통상 우리말 성경에는 'God'가 '하나님'으로 번역돼 있지만 여기서는 '하느님'으로 하겠다면 긴 해명을 적고 있음이다.
** 본 리뷰는 부꾸(www.bookoo.co.kr)의 리뷰로 등록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