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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끈: 서사적 사고

서사적 사고
내러티브 총서 1
이학사 · 2021년 09월 30일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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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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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사적 인간이 디지털 미디어 환경과 대중문화 지형의 변화 속에서 어떻게 존재하고 소통하며 사고하는지 궁리하고자 기획된 ‘내러티브 총서’의 첫 번째 책으로 이야기(서사)의 본성을 묻고 법, 경제, 예술, 과학, 교육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이야기가 인간의 실존, 인식, 윤리에 미치는 힘과 한계를 검토한다.
텍스트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이 일반화되어가는 스토리텔링의 시대에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이야기의 본성을 처음부터 다시 물어볼 필요성과 마주친다. 이야기가 문화 산업을 일으킬 콘텐츠의 형식 자체라는 현실적인 이유에서만도 아니고, 고전적인 서사 이론의 확장 및 수정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학문적인 이유에서만도 아니다. 이야기란 무엇이며 어떤 힘을 지니는가를 묻는 것은 무엇보다도 인간이 역사적 시간 속에 존재하는 방식을 다시 묻고 다가올 미래를 향하여 우리 자신의 방향을 정하는 문제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이야기(서사)를 중심으로 철학에서 대중문화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 간의 대화를 유도하며 서사 관련 기초 개념과 이론들을 검토하는 데 주력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현재의 사물을 지각하고 과거의 사물을 기억하며 미래의 사물을 창안하는 근본 형식이 이야기임을, 그리하여 개인은 이야기의 자양분 안에서 성장하고 공동체는 이야기의 끈 속에 하나로 묶임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스토리텔링의 시대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과 자신만의 입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진

국민대학교 교양대학 교수

저자(글) 장태순

덕성여자대학교 철학과 조교수

목차

  • 내러티브 총서 발간사

    서론 이야기의 끈 - 김상환

    1부 서사란 무엇인가
    서사와 삶: 이야기하기의 실존적 의미 - 박진
    서사의 힘과 한계 - 김상환
    인류세 스토리텔링 - 신정아ㆍ최용호
    서사의 이중 논리와 (불)가능성: 조나단 컬러, 「서사 분석에서 이야기와 담화」 리뷰 - 이재환

    2부 서사와 주체성
    서사적 주체론: 아렌트, 리쾨르, 매킨타이어, 테일러를 중심으로 - 윤성우
    서사적 주체와 변화의 논리 - 장태순
    과학적 사고와 서사적 주체: 데넷을 중심으로 - 이재환
    삶의 이야기와 ‘나’의 정체성: 폴 리쾨르, 「서사적 정체성」 리뷰 - 장태순

    3부 서사와 창의성
    스토리텔링과 창의성 - 한혜원
    글쓰기의 단계와 창의적 사고의 논리 - 김상환
    간시대적 자아 - 최용호
    서사는 경험을 어떻게 구성하는가: 제롬 브루너, 「현실의 서사적 구성」 리뷰 - 장태순

    4부 서사의 응용
    디지털 시대와 영화 서사 - 장태순
    법정 서사의 증거력 - 최용호
    서사적 자아와 서사적 사고 능력: 매킨타이어와 교육 - 이재환
    스토리텔링으로서의 경제학: 도널드 맥클로스키, 「경제학에서 스토리텔링」 리뷰 - 이재환

    미주
    참고 문헌

책 속으로

p. 13 책에 끈이 있다면 그 끈이 바로 이야기에 가까운 어떤 것이다. 책이 우리의 생각과 말을 모으고 묶는 형식이라면, 그 형식은 무엇보다 서사적 형식이다

p. 41 인간의 서사적 능력 덕분에 우리 삶은 시간의 혼돈과 공허 속에서도 의미 있는 경험으로 변형될 수 있다.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은 이질적인 것들을 종합하여 통일성과 연속성을 창안하는 일이기도 하다.

p. 65 삶의 세계는 무수한 이야기의 실타래들로 끊임없이 다시 직조되는 양탄자와 같다. 인간, 문화, 역사, 나아가 세계 자체마저 그런 양탄자의 무늬에 불과한지 모른다.

p. 99 밝은 미래에 대한 소망 충동이 유토피아 서사에 반영되어 있다면, 디스토피아 서사는 이에 대한 강력한 이의 제기로 이해될 수 있다. 유토피아적 전망이 목적론적이라면, 디스토피아적 전망은 반목적론적이라고 할 수 있다.

p. 135-136 인간은 자신의 각자성을 드러내는 말과 행위를 함으로써 생물학적으로 사라진 후에도 지워지지 않을 흔적을 남긴다. 즉 인간은 이야기를 통해 불멸성을 획득할 수 있다.

p. 172 사건에 매혹되어 새로운 길을 힘겹게 추구하는 이들에게 같은 경험을 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는 생각과 행동의 지침이자 조언이 되며, 이에 힘입어 그들은 새로운 질서인 진리를 만드는 주체로 살아갈 수 있다. 사건과 진리, 그리고 이야기는 이렇게 서로를 지탱하며 변화를 만들어나간다.

p. 186 데넷의 주장은 하나의 의식의 흐름이 되도록 편집하는 그런 단 한 명의 ‘나’는 없다는 것이고 동시에 이렇게 다중 원고가 편집되어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곧 ‘나’, 자아라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자아는 이야기의 산물, ‘픽션’이다.

p. 214 스토리텔링이 인간의 허구적인 상상력을 기술을 활용해 재현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이야기 우주의 외관은 변화무쌍하고 미래지향적이다. 동시에 인간 심연의 보편적 가치를 소재로 삼는다는 점에서 이야기 우주의 내면은 영속적이며 신화적이다.

p. 258 위대한 창조는 오로지 향유의 주체로까지 변신한 사람들 사이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어떤 것이다. 향유의 주체는 노는 아이와 같은 유희의 주체와 짝을 이룬다. 위대한 창조는 어른 속에서 다시 자라나는 아이와 더불어 겨우 싹트는 가능성이다.

p. 292 서사는 시간을 거치며 일어난 사건의 기술이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지속적이다. 서사의 시간은 물리적 시간이 아니라 “인간의 시간”(리쾨르)이며, 그 중요성은 사건들의 의미에 의해 결정된다.

p. 308 영화는 의심할 바 없는 ‘이야기하는 예술’이 되었으며, 이 점이 영화를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가장 창조적인 예술로 만들었다.

p. 323 법정은 기소인과 변호인이 서사성을 두고 경합을 벌이는 서사적 각축장과 다르지 않다.

p. 356 서사적 사고 능력을 갖춘 서사적 자아는 배운 내용을 자신의 삶에 적용함으로써 삶에서 이해되지 않던 현상이나 사건을 이해하게 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통일성 있게 구성할 수 있다.

p. 381 경제학은 여전히 과학이지만, 시, 소설, 역사로도 생각될 수 있다면 그 이야기는 더 매력적일 것이다.

출판사 서평

서사주의적 관점과 반서사주의적 관점에 대한 균형 잡힌 고찰
이야기의 한계와 그 이면의 위험까지 바라본다

시간적이고 역사적인 존재인 인간에게 모든 경험적 대상은 일정한 시공간적 관계망에 의존하여 나타나는 텍스트다. 그 텍스트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다. 무엇인가를 지각하고 느끼고 그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은 그렇게 숨어 있는 이야기를 자신이 서 있는 새로운 문맥 속에 다시 풀어내는 것과 같다. 인간에게 감정, 지각, 행동, 그리고 언어의 차원에서 일어나는 모든 자극과 반응은 이야기의 교환이자 서사적 문맥화의 반복에 해당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폴 리쾨르, 알래스데어 매킨타이어, 찰스 테일러, 제롬 브루너, 마사 누스바움 같은 서사주의자들에 따르면 실재의 현상과 의미, 그리고 그것에 관계하는 인식과 행동의 주체마저 모두 서사적 구성의 산물이다. 실재만이 아니라 이미 자아의 정체성부터 이야기의 교환 속에서, 그리고 이야기의 형식에 따라 형성된다. 즉 역사적 세계 속의 모든 의미 교환은 이야기의 교환인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이런 서사주의적 관점에 이의를 제기하는 반론에도 귀를 기울인다. 그것은 이야기의 끈이 만드는 질서가 관념적 구성물에 불과하다는 주장으로 특히 이야기가 생산한 세계는 실재의 혼돈과 그것이 일으키는 현기증을 가리기 위한 가상의 장막에 불과하다는 니체의 목소리로 대변된다. 이 책은 이야기가 있는 그대로의 실재를 잊게 만드는 환각제와 같다는 반(反)서사주의적 관점도 충분히 다룸으로써 이야기의 힘만이 아니라 그 한계까지 파악하고 그 이면에 감추어진 위험을 똑바로 바라보기 위해 노력한다. 그것이 이야기 속에서 조형되고 보존되는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서 취해야 할 태도이기 때문이다.

서사 이론의 재편과 변형의 시기, 국내 서사 연구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다

서사에 관한 연구는 1960년대 중반 프랑스에서 시작되어 1980년대 초에 세련된 체계가 구축되면서 전성기를 맞이했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후기구조주의 철학, 정신분석, 탈식민주의, 페미니즘과 젠더 연구와 같은 새로운 사상의 물결을 타고 고전적인 서사학이 다양한 방식으로 분기, 변형되어 서사가 학제적 연구의 주제로 부상했다. 문학, 언어학, 철학 외에도 심리학, 교육학, 역사학, 법학, 경제학, 미디어 연구, 인지과학, 사회정책, 치료 의학 등 수많은 분야에서 서사 연구가 진행되었다. 2000년대에는 인지과학을 토대로 한 인지 서사학에서 산발적으로 분기하던 서사 이론을 다시 하나로 통합하려는 움직임이 등장했다. 그리고 오늘날 서사 연구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매체 환경의 급속한 변화에 따라 의사소통 방식 자체가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지고 있고, 정보 기술 혁신의 가속화로 스토리텔링의 매체 의존성이 폭넓게 자각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대중문화가 폭발적인 영향력을 획득하면서 고급문화와 하위문화의 경계가 계속 약화되는 중이다. 이런 기술 및 문화적 환경의 변화 속에서 쌍방향 대화와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이 점진적으로 일반화되면서 다시 한번 서사 이론의 재편과 변형을 기다리고 있는 듯이 보인다.
이 책은 향후 ‘서사적 주체’, ‘서사와 창의성’이라는 주제로 출간될 ‘내러티브 총서’의 다른 책들과 함께 국내의 여러 학문 분야에서 이미 싹트고 있는 서사 연구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는 동시에 일반 독자들 사이에서도 스토리텔링에 대한 이해가 확산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이 책의 주요 내용

이 책은 전체 4부로 이루어졌다. 서사의 본성을 묻는 1부에 이어 서사와 주체성의 관계를 묻는 2부, 서사와 창의성의 관계를 묻는 3부, 그리고 서사의 응용 가능성을 묻는 4부가 뒤를 따른다. 각각의 부는 해당 주제와 관련된 세 편의 글과 해외의 대표적인 저작을 소개하는 한 편의 리뷰로 구성된다.

1부 서사란 무엇인가
「서사와 삶: 이야기하기의 실존적 의미」(박진)에서는 이야기하기가 지닌 실존적 의미를 중심으로 서사가 우리 삶에서 왜 중요하고 어떤 의의를 지니는지 생각해본다.
「서사의 힘과 한계」(김상환)에서는 서사의 본성에 대한 기본적 성찰에서 출발하여 철학적 관점에서 탁월한 서사의 특징과 평가 기준을 제시한다.
「인류세 스토리텔링」(신정아ㆍ최용호)에서는 이 세계의 운명을 결정할 만큼 인류의 힘이 비대해져버린 시대의 스토리텔링의 특성을 묻는다.
「서사의 이중 논리와 (불)가능성: 조나단 컬러, 「서사 분석에서 이야기와 담화」 리뷰」(이재환)에서는 해체론을 대표하는 영문학자 조나단 컬러가 제시한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서사의 두 가지 논리에 관해 다룬다.

2부 서사와 주체성
「서사적 주체론: 아렌트, 리쾨르, 매킨타이어, 테일러를 중심으로」(윤성우)에서는 현대 철학이 남긴 서사적 주체론의 흔적을 추적하면서 오늘날 서사적 자아 개념이 갖는 중요성과 그 의미를 소묘한다.
「서사적 주체와 변화의 논리」(장태순)에서는 바디우와 벤야민의 개념에 기대어 개인이 어떻게 거대한 역사의 변화를 일으키는 주체가 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과학적 사고와 서사적 주체: 데넷을 중심으로」(이재환)에서는 인간 의식의 본성을 탐구하는 미국의 과학철학자 대니얼 데넷의 주장을 소개하며 정보를 편집하여 지식을 만들어내는 뇌의 과정이 그 자체로 서사적임을 보인다.
「삶의 이야기와 ‘나’의 정체성: 폴 리쾨르, 「서사적 정체성」 리뷰」(장태순)에서는 서사 철학의 집대성자 폴 리쾨르의 서사적 정체성 개념을 숙고한다.

3부 서사와 창의성
「스토리텔링과 창의성」(한혜원)에서는 디지털 시대에 이야기가 수용ㆍ변형ㆍ생성되는 방식을 다루며, 가상과 현실이 혼합된 메타버스 공간에서의 스토리텔링과 창의성을 고찰한다.
「글쓰기의 단계와 창의적 사고의 논리」(김상환)에서는 네덜란드 철학자 반 퍼슨의 3단계 학습 이론, 20세기 발달심리학, 라캉의 정신분석 등에 기대어 글쓰기의 기술에 대해 자유롭게 논하고 창의적 사고의 논리를 형식화할 가능성을 타진한다.
「간시대적 자아」(최용호)에서는 서사학적 관점에서 ‘사이-존재’라는 존재론적 개념의 의미를 탐구하고, 간시대적 자아가 수행하는 탈서사화에서 새로운 삶의 이야기가 성립될 가능성을 모색한다.
「서사는 경험을 어떻게 구성하는가: 제롬 브루너, 「현실의 서사적 구성」 리뷰」(장태순)에서는 교육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제롬 브루너의 사상을 소개하며 브루너가 제시한 서사 혹은 서사화된 현실의 10가지 특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4부 서사의 응용
「디지털 시대와 영화 서사」(장태순)에서는 다른 서사 매체와 구별되는 영화 서사만의 독특한 특성을 분석하고 디지털 매체의 발달에 따른 영화 담화의 변천을 짚어낸다.
「법정 서사의 증거력」(최용호)에서는 법정 변론의 서사성을 세 가지 관점 - 참여 인물들 간에 경합이 존재한다는 점, 법정 변론이 논쟁의 성격을 지닌다는 점, 법이 성립된 배경 이야기를 계속해서 참조한다는 점 - 에서 정리한다.
「서사적 자아와 서사적 사고 능력: 매킨타이어와 교육」(이재환)에서는 현대 덕 윤리의 대변자 매킨타이어가 제시한 서사적 자아 개념이 지닌 교육적 함의를 다룬다.
「스토리텔링으로서의 경제학: 도널드 맥클로스키, 「경제학에서 스토리텔링 리뷰」」(이재환)에서는 경제학을 일종의 스토리텔링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다루며, 그러한 관점에 기반할 때 경제학자는 자신이 수행하는 작업에 대해 명확한 인식을 가질 수 있음을 제시한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61473965
발행(출시)일자 2021년 09월 30일
쪽수 402쪽
크기
153 * 224 * 25 mm / 482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내러티브 총서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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