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그리던 함장의 지위를 받고 기뻐하던 영국 해군 대위 잭 오브리는 전임 함장이 자신에게 배정된 '소피 호'의 유능한 선원들과 군의관까지 데려갔다는 소식에 당황한다. 다행히 친분이 있던 자연학자 스티븐 머투린을 군의관으로 초빙하고, 유능한 부관이 부임하면서 소피 호는 군함의 위용을 갖추기 시작한다. 그리고 첫 순항에서부터 승승장구하는데….
작가는 해박한 지식과 고증을 바탕으로, 19세기 유럽의 시대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해냈다. 특히 대형 전투함을 따돌리기 위한 항해술, 적군의 방심을 노린 작전, 위기의 순간에 정체를 숨기는 전략 등이 펼쳐지는 박진감 넘치는 해상 전투 장면이 돋보인다. 또한 오브리와 머투린 콤비를 비롯하여 독특한 인물들을 등장시켜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양장본]
☞ 작품 조금 더 살펴보기!
이 소설에 등장하는 소피 호는 18세기 후반 영국 해군에서 크게 활약했던 전설적인 배 '스피디 호'를 모델로 한 것이다. 또한 탁월한 전략가이면서 용맹한 함장인 잭 오브리 역시 스피디 호의 함장을 모델로 했다. 작가는 스피디 호의 승리담을 모티브로 삼아, 이 소설의 이야기를 구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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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1914~2000, 본명 리처드 패트릭 러스)
영국 소설가이자 저명한 번역가로서, 대표작 「오브리-머투린 시리즈」는 나폴레옹 전쟁 당시 영국 해군을 무대로 함장 잭 오브리와 아일랜드-카탈루냐 혈통의 의사이며 자연학자인 스티븐 머투린이 펼치는 우정 어린 모험담이다. 스무 권에 달하는 이 장편 소설은 19세기 초반 시대상을 치밀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화려하고 풍부한 어휘 구사로도 유명하다. 미완성본인 21권은 유작으로 출간되었다. 그는 이십대 초반에 이미 『시저』, 『후세인』을 비롯한 여러 편의 소설을 발표했으며, 1945년에 리처드 패트릭 러스에서 패트릭 오브라이언으로 개명한 뒤 앤슨 제독의 세계 일주 모험을 다룬 『황금빛 대양』, 『미지의 해안』을 비롯한 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또한 번역가로서 앙리 샤리에르의 『빠삐용』, 장 라크튀르의 드골 전기와 더불어 시몬느 보부와르의 후기 작품을 다수 번역했다. 뿐만 아니라 18세기 말의 대표적 과학자인 조지프 뱅크스의 전기를 집필했고, 전기 『파블로 루이즈 피카소』는 오브라이언이 콜리우르라는 프랑스 마을에 살 때 알게 된 예술가 피카소를 다룬 방대하고 심층적인 작품이다. 오브라이언의 의붓아들인 역사학자 니콜라이 톨스토이는 2004년에 러스 가문과 톨스토이 가문의 자료를 비롯해 오브라이언 사후 의붓아들로서 물려받은 오브라이언의 개인 소장 자료를 토대로 『패트릭 오브라이언: 소설가의 탄생』을 출간했다. 해양 문학 권위자인 딘 킹은 『패트릭 오브라이언: 은밀한 삶의 해부』에서 이 신비로운 문학자의 복잡한 개성과 삶을 상세히 기술했다. 2003년에 캐나다 자연 박물관의 로버트 S. 앤더슨 박사는 미분류 종이던 코스타리카 야자 바구미를 패트릭 오브라이언의 이름을 따서 ‘다이지아 오브리아니’로 명명했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주로 영미권 소설과 아동문학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안녕, 우주〉, 〈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이야기〉, R.L.스타인의 구스범스 시리즈, 앤드루 클레먼츠의 〈말 안하기 게임〉을 비롯해 존 스칼지의 〈조이 이야기〉, 마이클 크라이튼의 〈해적의 시대〉, 팀 세버린의 바이킹 3부작, 패트릭 오브라이언의 〈마스터 앤드 커맨더〉 등이 있다. 지은 책으로는 〈맨날 말썽 대체로 심술 그래도 사랑해〉가 있다.
목차
- 본문
돛의 명칭
풍향과 배의 이동
방위도표
거리 환산 도표
출판사 서평
20세기 최고의 역사 소설로 칭송받는 패트릭 오브라이언의 '오브리 - 머투린' 시리즈의 첫 권 『마스터 앤드 커맨더』가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나폴레옹 전쟁이 절정으로 치닫던 19세기 초, 해상의 패권을 쥐기 위해 영국, 프랑스, 에스파냐 등 유럽 강대국의 해상 전투가 끊이지 않던 바다를 무대로, 해군 대위 잭 오브리와 군의관이자 자연학자 스티븐 머투린의 활약상을 사실적이면서도 격동적으로 그려낸 『마스터 앤드 커맨더』는 첫 권이 1970년 출간된 이후, 저자의 유작을 포함하여 총 21권의 '오브리 - 머투린' 시리즈가 인기리에 출간되었다. 그 사이 작품 해설과 저자에 대한 평전이 일곱 편이나 쏟아져 나올 만큼 넓은 팬 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특히 저자 패트릭 오브라이언은 유수 언론으로부터 호메로스, 제인 오스틴, 톨스토이와 비견될 만큼 뛰어난 작가로 칭송 받아 왔다. 시리즈의 제2권, 제3권 『포스트 캡틴』, 『서프라이즈 호』도 황금가지에서 연이어 출간될 예정이다.
19세기 유럽의 시대상을 능수능란하게 다룬 작품
작품의 배경은 넬슨 제독의 트라팔가 해전이 있기 불과 2년 전인 1803년이다. 당시의 유럽은 나폴레옹이 황제에 오르기 직전으로서, 대륙은 폭풍 전야와 같은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해상에서는 이미 패권을 거머쥐려는 해군들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특히 적국의 배를 나포하고 배에서 얻어지는 전리품이 곧 장교과 선원들의 부로 축적이 되던 시기였기에, 명예와 부를 모두 거머쥐기 위한 야심가들이 해상에서 끊임없이 충돌했다. 하지만 해상 전투를 위해서는 범선이라는 세심하고 복잡한 무기를 사용해야만 했다. 돛의 개수와 위치, 조절 능력에 따라 속도와 방향, 심지어는 전투의 성패가 좌우되었다. 때문에 작품 속 해상전에는 범선에 대한 이해와 세밀한 고증이 필수적이다. 이런 이유로 범선에 관한 소설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마스터 앤드 커맨더』의 저자 패트릭 오브라이언은 『넬슨 시대의 해군』이라는 책을 출간할 만큼 역사, 해양, 과학, 의학에 정통해 있었다. 또한 영국 해군의 아메리카 대륙 원정을 했던 조지 앤슨 제독을 주인공으로 한 여러 작품을 발표했을 만큼 해양 소설에 관한 정평이 난 인물이었다. 그의 해박한 지식과 고증을 바탕으로 씌어진 『마스터 앤드 커맨더』는 마치 그 시대를 체험하는 착각이 들 만큼 정교하고 사실적으로 씌어졌다. 이를 증명하듯 《뉴욕타임스》는 그의 작품에 대해 "19세기 유럽의 철학적, 정치적, 성적, 사회적 시대상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필력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고 극찬을 하였다. 이번에 한국에 정식 출간된『마스터 앤드 커맨더』에서 독자들은 무려 350여 개에 이르는 주석을 만나게 되는데, 번역자 이원경씨는 역자 후기를 통해 "독자는 이 소설을 접하는 순간, 해일처럼 밀려드는 온갖 지식의 홍수에 압도될 것이다."라며 작품 속 방대한 지식에 경탄하였다.
실존 인물과 배를 모티브로 집필된 흥미진진한 해양 모험 소설
작품은 함장 잭 오브리와 그의 전투함 '소피 호'의 활약상을 담고 있다. '소피 호'는 18세기 후반, 영국 해군에서 크게 활약한 슬루프 전투함 '스피디 호'를 모델로 하고 있다. 탁월한 전략가이면서도 용맹한 함장 잭 오브리 역시 스피디 호의 함장이던 토머스 코크레인을 모델로 하고 있다. 스피디 호는 작은 전투함이지만 코크레인 함장의 지휘로 단기간에 50여 척 이상의 적함을 나포하고, 자신보다 3배나 크기, 승선 인원, 화력이 강력했던 대형 군함 엘 가모와 맞서 싸워 승리한 영국 해군의 전설적인 배이다. 패트릭 오브라이언은 기본적으로 스피디 호의 승리담을 기본틀로 『마스터 앤드 커맨더』의 이야기를 구성했다.
여기에 패트릭 오브라이언만의 박진감 넘치는 해상 전투 장면과 독특한 인물들을 배치하여 극의 재미를 더했다. 특히 해전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흡인력을 과시한다. 자신의 배를 추격하는 대형 전투함을 따돌리기 위해 펼치는 항해술, 적군의 방심을 노려 승리를 거머쥐는 작전, 위기의 순간에서 정체를 숨기기 위해 펼치는 전략 등은 해전만의 즐거움을 독자에게 선사할 것이다. 또한 평론가들로부터 셜록 홈즈와 왓슨으로 비유되는 잭 오브리와 스티븐 머투린 콤비 이야기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재미이다. 저돌적이고 용맹한 잭 오브리와 이성적이고 평화적인 스티븐 머투린의 첫 만남에서부터 장대한 마지막 장에 이르기까지 두 인물의 동거동락은 전 세계의 많은 독자들로부터 오랜 사랑을 받고 있다.
■ 줄거리
영국 해군 대위 잭 오브리는 꿈에 그리던 함장의 직위를 얻고 뛸 듯 기뻐한다. 하지만 자신에게 배정된 '소피 호'의 유능한 장교와 선원들을 모두 전임 함장이 데려갔다는 말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게다가 평소 자신을 탐탁치 않게 여기던 하트 사령관의 공갈로 첫 출항 준비조차 쉽지 않다. 다행히 자연학자 스티븐 머투린을 군의관으로 초빙하고, 유능한 부관이 발령오면서 순항 임무 준비가 척척 진행된다. 그리고 첫 순항에서 승승장구하며 프랑스와 에스파냐 해군의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오른다. 그리고 에스파냐의 대형 전투함이 그들을 뒤쫓는다는 정보가 들려오는데...
■ 해외 언론의 찬사
해양소설에 관심 없는 독자들조차 19세기 유럽의 철학적, 정치적, 성적, 사회적 시대상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패트릭 오브라이언의 필력에 감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 〈뉴욕타임스〉
이제껏 패트릭 오브라이언의 소설을 한 권도 읽지 않았다면 지금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 이 책을 집어 들라. 책 살 돈이 없다면 친구의 책을 훔쳐서라도 읽어라. -〈아이리시타임스〉
흥미진진하고 유익하며 가슴 벅찬 감동이 넘실거리는 소설이다. 수많은 독자들이 오브리 함장의 배를 타고 눈부신 모험의 바다를 누비게 될 것이다. - 〈뉴요커〉
평론가들은 이 작품을 20세기에 등장한 가장 뛰어난 역사 소설로 추앙하며, 두 주인공 잭 오브리와 스티븐 머투린을 셜록 홈스와 존 왓슨, 돈키호테와 산초에 비유한다. 하지만 오브리와 머투린의 파란만장한 모험담은 독자의 상상을 초월한다. - 〈LA타임스〉
환상적인 모험이 당신을 기다린다. - 〈피플〉
소설을 아는 독자라면 『오브리-머투린 시리즈』를 몇 장만 읽고도 패트릭 오브라이언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글과 격조 높은 유머의 마법에 흠뻑 빠져들 것이다. - 〈어틀랜틱 먼슬리〉
만약 제인 오스틴이 해양소설을 썼다면 패트릭 오브라이언의 작품과 흡사한 소설을 썼을 것이다. - 〈타임〉
■ 관련 사이트
http://www.wwnorton.com/pob/pobhome.htm
패트릭 오브라이언 정보 페이지
http://cannonade.net/aubrey.html
마스터 앤드 커맨더의 지도 사이트
http://en.wikipedia.org/wiki/Thomas_Cochrane,_10th_Earl_of_Dundonald
잭 오브리의 실제 모델인 토머스 코크레인
기본정보
ISBN | 9788960171831 | ||
---|---|---|---|
발행(출시)일자 | 2008년 09월 15일 | ||
쪽수 | 303쪽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오브리 머투린 시리즈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Master and commander/O'Brian, Patric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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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1권(한국어판의 경우 1, 2권) Master and Commander의 배경은 마혼 항이고, 미노르카라는 섬에 위치해있읍니다. 미노르카는 스페인(정확히는 카탈루냐)령이었으나 소설의 배경인 1800년에는 영국령이었읍니다. 원작에서 잭은 언어에 능통하지 못한 인물로 묘사됩니다(반대로 매투린은 매우 뛰어난 언어감각을 가지고 있읍니다.). 이 장면에서는 잘하지도 못하는 스페인어를 자신의 진급에 대한 메르세데스의 이해를 돕기를 위해 몇마디 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 사실을 묘사하기 위해 외국어가 두드러지게 되었읍니다.
하지만 번역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아래는 제가 2008년 11월 1일에 한국어판을 번역 출간한 황금가지에 보낸 메일 입니다(참고로 답신은 받지 못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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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황금가지 편집담당자님,
저는 일전에 황금가지로 전화드려 담당자님 연락처를 문의한 ***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황금가지에서 출간한 마스터 앤드 커멘더를 읽고 몇자 소감을 적습니다.
간단히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미국에서 학부를 마치고 우리 해군에서 3년간 복무한 예비역 해군 대위이고 현재는 직장인입니다. 지난 2002년 영화 Master and Commander: Far side of the World를 흥미 있게 본 것이 원작을 원서로 읽게된 계기었읍니다. 그 뒤 오브리/매투린 시리즈 제 1권과 2권을 읽게 되었고, 결국 3년간 시리즈 전질 20권과 패트릭 오브라이언 사후에 출간돤 제 21권까지 읽게 되었읍니다(모두 영국 Harper Colins판 입니다.). 흔히 이런 종류의 해군낭만소설이면 주인공의 무용담이 그 이야기의 중심이 되겠으나, 이 시리즈의 중심인 주인공 잭 오브리와 스티븐 매투린의 우정과 여러 등장인물들에 대한 섬세한 심리 효사가 저에게는 역사와 사람을 전보다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고, 두 주인공의 활약상을 따라가며서 개인적으로 신산스럽던 때를 넘길 수 있었읍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브리/매투린 시리즈에 큰 애정을 가지고 있었고 한국에서 출간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기쁘고 궁금한 마음에 바로 사서 보았읍니다.
서론이 길어졌읍니다만, 이번 한국어 번역본의 일부( 제 1권 27쪽까지) 읽고 그 번역의 수준에 크게 실망하였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끝까지 읽어보지 않고 조급한 평가 내리는 것인지도 모르겠읍니다. 제 생각이 맞지 않기를 바라며, 자잘한 오역을 제외하고 몇가지 예만 들어 보겠읍니다.
1. 기본적인 번역의 완성도 문제
가. 제 1권의 지은이 머릿말이 빠져있읍니다. 시리즈를 펼쳐 나가는 방향을 오브라이언이 직접 설명하는 글인데 왜 빠져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혹시 원고에 빠졌있다면, 하퍼 콜린스 판의 머릿말을 제가 복사해서 보내드리겠읍니다.
나. 헌정: "Mariae lembi nostri duci et magistrae do dedico" (I present and dedicate [this book] to Mary, the commander and mistress of our yacht)을 우리말로 "우리 요트의 사령관이자 안주인 마리에게 바친다" 번역되었는데 사령관이 아니라 "선장"이 되어야 겠지요.
다. 9쪽 - "마온 항에... 있었다." 시리즈의 첫소절로 유명하지요. 원문은: "The music-room in the Governor's House at Port Mahon, a tall, handsome, pillared octagon, was filled with the triumphant first movement of Locatelli's C major quartet." 당연히 "총독 관저의 음악실"이라고 번역해야 하는데 그냥 "총독 관저"라고 번역했읍니다.
라. 16쪽 - 메르세데스와의 대화 메르세데스는 영어를 못합니다. 그이의 서투른 영어가 제대로 번역이 안되었읍니다.
마. 20쪽 상단""테니엔테가 아니야." 잭이 소리를 지를자 메르세데스의 풍만하고 부드러운 몸에서 나온 고운 숨결이 산산이 부서졌다" ('Not teniente,' cried Jack, crushing the breath out of her plump, supple body.) - 우리말이 이상합니다. 실제로는 잭이 메르세데스를 힘껏 껴안으니 그런 것이지요.바. 20쪽 하단"하지만 침대에... 달아주자,... 감돌았다." (The first thing he did in point of fact was to cross the road to the naval outfitter's and pledge this now elastic credit to the extent of s noble, heavy, massive epaulette, the mark of his present rank - a symbol which the shopman fixed upon his left shoulder at once and upon which they both gazed with great complacency in the long glass, the shopman looking from behind Jack's shoulder with unfeigned pleasure on his face.)잭이 해군 장신구상에 외상으로 새 계급에 맞는 견장을 샀고 점원이 왼쪽 어깨(Commander이기 때문에 견장을 한쪽에만 달지요.) 달아주는 장면 입니다. 번역은 이런 사실을 살리지 못했네요.
2. 해군에 대한 지식부족
가. 해군의 계급을 잘못 번역하였읍니다. 잭의 계급은 Lieutenant이고 Commander (이전의 Master and Commander)로 진급이 됩니다. 번역본에서는 잭의 계급이 대위에서 대령으로 진급 되는 것으로 나오는데, 독자들이 생각 할때는 이상하겠지요. 잭이 3계급 특진하였으니까요 (대위->소령->중령->대령). 제 1권의 배경인 1800년 당시의 영국 해군 장교 계급은:Lieutenant -> Commander (Master and Commander) -> Post Captain -> Rear Admiral -> Vice Admirtal -> Admiral 으로 지금의 계급보다 체계가 단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직역을 해서는 안됩니다. 참고로 일본의 하야가와 문고에서 나온 일본어 번역본에는 Liteutenant를 해위(海尉)로 Commander는 해위함장 (Master and Commander는 항해장 겸 해위함장), Post Captain은 칙임(勅任) 함장으로 번역했읍니다. "17쪽의 "해군 오브리 '대령'" (Captain Aubrey, R. N.)은 대령이 아니라 함장이라고 번역해야 합니다. Commander로 진급되었지만 예우 차원에서 함장이라고 불러주는 것 입니다. 18쪽의 "소피호의 사령관(Commander)으로 임명된"은 지휘관이나 함장이라 지휘관으로 번역해야 겠읍니다. 14쪽의 "수습사관(midshipman)"은 사관후보생이 더 적절한 표현입니다.
나. 참고로 우리 해군에서는 군함명에는 호를 안쓰고 무슨무슨 함(艦)이나 작은 배는 무슨무슨정(艇)이라고 부릅니다.
다. 26쪽"이런, 오브리 선생,... 축하합니다만." (Well, Mr. Aubrey,... I wish you joy, of course.) Captain Harte(그는 Post Captain이며, 지역사령관 입니다.)가 하급자인 잭에게 선생이라고 할 수 없지요. 여기서 미스터는 해군초급장교에 붙이는 경칭이니 "오브리군 (또는 미스터 오브리)... 축하하네" 정도가 적절하겠읍니다.
3. 작품에 대한 이해 부족
13쪽 - "저는 스티븐 머투린 입니다": "매투린"이 옳은 발음 입니다. 오디오 북 버전 확인해 보십시오.
책의 주석들은 인터넷에 올려져있는 "A Guide for the Perplexed Translations of All Non-English Phrases in Patrick O'Brian's Sea-Tales"을 참조한것 같더군요 (http://www.hmssurprise.org/Companion/pob-tr.html).
홍보하시는 듯이, 제인오스틴이 해양소설를 썼더라면 아마 이런 높은 문학성으로 19세기의 사회와 사람을 정확히 보여주는 작품이었을텐데, 번역도 제인 오스틴 작품의 전문가나 명망있으신 분이 했더라면 작품의 문체나 시대상을 우리말로 더 생생히 전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또한 아시다시피 이 작품은 디데일한 상황 묘사로 유명한데, 이런 세세한 것들이 우리말로 번역하면서 두리뭉실해신 느낌입니다. 우리말 번역을 읽고도 "20세기에 등장한 가장 뛰어난 역사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오브리/매투린 시리즈를 사랑하는 독자로써 우리나라에서도 전질이 출간 되어, 많은 이들이 제가 이 작품들을 읽으면서 가졌던 작가에 대한 경외감과 다음 권에서 두 주인공의 활약상을 기대하는 열망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에 이상 두서 없이 몇자 적어 보었읍니다.
귀사의 무궁한 발전을 빌며, 그럼 이만 총총 줄입니다.
*** 拜上
하지만 1권의 후반에 다다를때까지도 너무 심도깊은 배의 구조, 계급, 선원의 징집등 너무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보니 슬슬 지루해지기 시작한다. 2권에 가서도 그나마 여러번의 전투가 등장하지만 여자인 내가 읽기에는 다소 서술이나 여러면이 좀 어렵기도 하고 힘겹게 느껴지기만 한다. 흥미위주의 소설이 아니다보니 그런것일지도 모르겠다.
실존하는 인물과 배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역사소설이다보니 더 관심가던 책이었지만 여전히 겉돌기만 하는 독서가 되어버려 많은 아쉬움이 남고야 만다. 작은 전투함인 소피가 수많은 적군의 배를 나포한 전설적인 이야기를 담아놓은 책이지만 내게는 전설적인 무용담보다는 지루함이 더 와닿았다고나 할까.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었다고 하는데 영화는 좀 더 다른 느낌이었지 않을까. 총 21권이나 되는 시리즈로 만들어졌다는 이 책을 겨우 두권만 읽게 되어 더 가까이 느끼지 못한것일지도 모르겠다.
배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전투방식, 그 당시 해군의 여러 다양한 모습과 삶을 비추어주는 이야기를 너무 쉽게 훑고 지나가버린게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남게 하는 책이다. 조금 더 여유롭게, 그리고 조금 더 느긋하게 다시한번 읽어본다면 처음 읽었을때와는 다른 재미를 만날수 있기를 기대하며 다시 한번 잭 함장의 멋진 전략과 작지만 날렵한 범선 소피호를 만나보아야겠다.
인간이 문명을 건설하고 번영의 토대를 이루기 이전부터 바다는 언제나 인간과 밀접한 관련을 맺어왔다. 바다로 나아가는 것은 단순히 식량자원의 획득을 넘어서 바다가 서로의 문화를 교환하고 인간의 지혜와 문명을 나누는 교역의 현장으로 부상하게 됨을 의미하게 되었다. 그러한 바다에로의 도전을 통해 인간은 신대륙의 발견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게 되었고, 그것은 곧바로 바다위의 패권 다툼으로 이어졌다. 이전까지 그저 작은 섬나라였던 영국은 무적함대로 상징되는 해양개척의 선두국가 스페인과의 칼레해전을 승리로 이끌어내면서 지중해의 새로운 국가로 부상하게 되고 그것은 이후 지중해의 바다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의 시작을 알린다.
이 책 <마스터 앤드 커맨더>는 그러한 혼란의 시기가 이어지던 19세기초 여러 나라가 해상의 패권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지중해를 배경으로 실제 존재했던 영국 전함을 모델로 그려진 해양 모험 소설이다. 동력이 사용되기전 바다에는 오직 바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범선만이 존재했다. 그것은 다시 말해 크기와 대포의 화력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똑같은 조건에서 움직였다는 것을 의미하며, 따라서 모든 해전의 승패는 선원들의 항해술과 뛰어난 리더 그리고 돛이라는 기술적 요소에 의해 가려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에는 범선의 구조는 물론 그 과학적 원리에 대한 언급이 헤아릴수 없이 많이 서술되고 있다. 아마도 그 때문인지 소설은 대체적으로 다소 어려운 부분이 곳곳에 보이기도 한다. 거의 매 페이지마다 자리한 주석들이 없다면 도무지 알 수 없는 내용들이 가득할지도 모를 정도이기에.
야망만 있을뿐 아무런 배경이 없었기에 무능한 자신에 대한 정치적 무기력과 회의만을 갖고 있던 영국 해군 대위 잭 오브리는 총독 관저에서 벌어진 연주회에서 어느 왜소한 사내와 불쾌한 만남을 겪는다. 번번이 승진에서 누락되고 되는 일 하나 없는 자신을 한탄하며 쓸쓸히 숙소로 돌아온 그에게 소피호의 함장으로 임명한다는 반가운 편지가 도착해 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뿐 전임함장이 유능한 선원과 부관 그리고 군의관까지도 모두 데려갔으며, 함대 사령관은 출항에 필요한 선원을 단 한명도 제공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출항을 앞두고 잭은 사관은 물론 군의관까지도 자신이 모두 구해야 하는 지경이다.
잭이 연주회에서 불쾌한 만남을 가진 사람은 이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인 자연학자이자 의사인 스티븐 머투린이다. 그는 당장 생계마저 이어갈 수 없는 곤란한 상황에서 잭과 만나게 되고 그 우연한 만남을 통해 그에게서 군의관이 되어달라는 제의를 받는다. 물론 스티븐 역시도 잭이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음악을 매개로 조금씩 그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스티븐은 항구에 있는 소피호를 바라보며 강한 감정 변화를 느끼게 되고 잭의 제의를 수락한다.
잭은 아름다운 곡선형 갑판을 가진 소피호를 바라보며 상념에 젖는다. 더욱이 함장실이라는 공간에서 느끼는 황홀감은 어려서부터 바다에서 생활해 온 그에게 잠깐이나마 모든 소망을 이룬것같은 흡족함을 안겨다 준다. 열두척의 상선을 호위하라는 첫번째 임무를 부여받은 직후 실시한 훈련은 엉망이었고 포격 훈련시 갑판이 견대내지 못할 만큼 소피호는 군함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작은 배였다. 새롭게 배치되어 온 성실한 부관 제임스 딜런이 합류하고 잭의 함장으로서의 지휘력과 빠른 판단력이 더해지면서 그들은 첫번째 해전을 놀라운 승리로 이끌어 내고 도저히 작은 배로는 이루기 힘든 성과들을 올리기 시작한다.
19세기초 지중해의 바다는 강대국들의 힘의 경연장이었다. 무장한 사설함대의 사략선을 피해 자국의 상선을 보호할 목적으로 지중해에 파견된 각국의 함선은 오히려 정부의 비호 아래 적국의 상선에 대한 무차별적 포격과 나포로 이어졌고, 그렇게 약탈된 배와 물자들은 자국에 커다란 이득을 안겨다 주는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그렇기에 나포에 이어지는 상금은 꽤나 매력적이고, 목숨을 걸만한 도전이기도 했으며, 그것은 함장인 잭부터 일개 선원에 이르기까지 소피호에 탑승한 모두 사람이 가진 공통의 욕심이기도 했다.
200톤이 조금 넘을 정도로 작은 소피호는 잭의 지휘 아래 많은 전과를 올리며 막대한 이익을 영국에 안겨다 준다. 하지만 잭에게 그만큼의 보상이 이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작품내내 이어지는 넓은 해양에서 벌어지는 전투를 통해 잭과 스티븐은 그동안 자신들을 옥죄어 왔던 현실에서 벗어나 탈출구를 찾는다. '바다는 잭이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지껄일 수 있는 곳이자 스티븐이 권력에 물든 자들의 구린 악취에서 해방되는 곳'
작가 패트릭 오브라이언의 표현대로 바다는 그들에게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험의 장이기도 하다. 그들이 겪어내는 바다위에서의 치열한 경험을 통해 인간이 가진 한계와 또한 그를 넘어서는 의지를 보여주려 하고 있는 듯하다. 나포된 이후에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서로 잊지 않는 멋진 사람들이 있는 19세기 지중해로의 모험은 그래서 더욱 흥미로워 보인다.
나에게 어떤 모험소설을 읽었냐고 물어본다면 우물쭈물 말을 못할 것이 틀림이 없다. 실제로 내가 읽은 책이라고는 요번에 읽은 능동적인 모험 소설이 아니라 진 크레이그헤드 조지의 [나의 산에서]나 쥘 베른의 [15소년 표류기]같은 수동적인 모험 소설 몇 권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딱히 소설을 싫어하는 것은 아닌데 그런 남자들의 전유물과 같은 모험 소설은 솔직히 끌리지 않았음을 고백해야 겠다. 뭐, 무협지도 읽어본 적이 없으니까!! 그런데 이 소설에 내가 끌렸던 이유는 아무래도 작가 패트릭 오브라이언의 방대한 지식에 있지 않을까 싶다. 배를 타면 아무리 짧더라도 멀미를 하고야마는 나에겐, 배에서의 모험 자체가 모험이 아닌가 싶지만 그것도 내 무지를 넘어설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해서 이 책을 선택했다. 그런데 이번의 모험으로 이것을 깨달았다. 비문학의 어려운 책을 읽는 것이 문학 중에 나랑 공감대가 형성이 되지 않는 책을 읽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울 수 있다는 걸. 문학은 아무래도 작가와 독자가 감정을 공유해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 [마스터 앤드 커맨더 1]의 처음 부분을 읽는 동안에는 정말 죽을 맛이었다.
처음에 잭 오브리라는 뱃사람과 스티븐 머투린이라는 학자의 엉뚱한 만남에서부터 시작하는데 잭-스티븐의 명콤비라는 문구를 읽고 시작해서 그런지 첫 번째 잘못된 만남이 어째 아슬아슬하고 불안해보였고 또한 그 마음이 소설 속 인물들이 잘 되었음하는 내 바람에 영향을 미쳐 책을 읽는 내내 안달복달하게 했다. 어쨌거나 사람이 사람을 만나면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친하게 될 만한 시간적 여유는 어느 때나 필요한 법인데 나는 완전 다 된 밥을 바랐으니 그럴 만도 하지만 그 당시의 내 마음은 안절부절 못했다. 잭 오브리와 스티븐 머투린은 음악회에서 매너없는 잭의 행동 때문에 서로를 알게 되었다. 잭이 음악에 너무 심취하는 바람에 잘못된 박자로 음악을 지휘하는 걸 보고 예민한 스티븐이 그것을 제지하게 한 것!! 잭도 이성이 남아있던 상태라 자신이 잘못한 것은 익히 알지만 어디 사람의 마음이 그런가! 자신은 음악에 심취했던 죄밖에는 없다고 항변할 수밖에~~
그러다 집으로 돌아오자 잭은 받은 편지에, 소피 호라는 배를 지휘할 임시 함장이란 직함을 얻게 되었다고 했다. 잭이 평소에 바라마지 않았던 그런 꿈꾸던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음악회에서 어떤 인상으로 헤어졌던 간에 너무 기분이 좋은 나머지 두 번째 스티븐과 만났을 때도 아주 유쾌하게 대할 수 있었다. 내가 불안해했던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만약 이때 알맞게 편지가 오지 않았다면 잭과 스티븐은 서로 영원히 사이가 안 좋을 수도 있지 않았겠냐고. 인연을 만든다는 건 정말 인간인 우리가 개입할 수 없는 부분이겠지만 그래도 내심 만약~~ 이란 말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다. 어쨌거나 그렇게 유쾌하게 스티븐에게 점심을 대접한 뒤, 동물, 식물 등 닥치는 대로 연구하기도 하고 해부를 하는 등 일반외과의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는 스티븐에게 잭은 군의관으로 같이 소피 호에 승선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다. 정식 군의관은 아니지만 당장 군의관을 구할 수도 없는 형편이고 게다가 대부분의 함선에서도 군의관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것으로 볼 때, 잭에게는 스티븐이 마지막 기회였던 것이다.
스티븐이 군의관으로서 소피 호에 올라타고, 소피 호의 원래 대원들이 다른 곳으로 가버려 대원들을 충원하고 대포를 구입하는 등 여러 준비를 하는 과정이 거의 1권의 반을 차지한다. 세심하게 그리고 개연성있게 정리하는 거야 그 상황을 잘 이해시키고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데에 작가로서 꼭 필요한 자질이겠지만 이 시대에 실제로 배를 타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이렇게까지 박학다식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이래서 인간은 화장실 들어올 때와 나갈 때가 다르다고 하는 걸까. 처음에 이 책에 끌렸을 때는 작가의 박학다식함에 끌려놓고서 실제로 읽고 나니깐 그 박학다식함 때문에 질려버리다니~~ 실제 작가가 내 꼬락서니를 보았다면 쯧쯧~ 혀를 차지는 않았을런지.
소설 반 정도의 준비과정이 지나면 소피 호는 항해를 시작하는데 여기에 아주 흥미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제임스 딜런이란 이 인물은 1등 항해사로 잭의 부관으로 임명을 받고 소피 호에 승선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와 스티븐에게 묘한 과거가 있었음을 암시를 해주고 마지막에 풀어주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위험하게 끝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내가 간이 작은 건지 스티븐과 잭이 좋은 관계를 맺는데 제임스가 방해를 할까 봐 어찌나 노심초사했던지.. 다행히 내가 생각했던 웬수관계는 아니였다. 그나저나 잭은 소피 호에 빠져있는 기강을 다시 세우고, 적군의 배를 나포하여 전리품을 챙기는 데 가장 중요한 대포 발사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 부분은 나중 2권에서 그 성과를 볼 수 있는데 1권을 읽을 때는 뭐하는 일인가 했다. 밑에 있는 선원들이 얼마나 불만을 많이 가지는지도 모르고 일을 진행한다고... 이 때가 넬슨 제독의 트라팔가 해전이 있기 2년 전이었고 한창 나폴레옹이 황제가 되기 전 승승장구 때였으니 잭의 행동은 영국 함장으로서 유비무환의 자세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었는데 말이다. 이 부분은 내 짧은 배경지식을 탓할 수 밖에 없다. 세계사를 좋아하는 데도 이상하게 전쟁은 싫으니, 참... 넬슨 제독의 트라팔가 해전도 검색해보고서야 알았으니...
그런데 말이다. 내가 즐겨보는 만화책 [원피스]에 보면 물론 위대한 해적을 꿈꾸는 루피 일당의 이야기가 전혀 해적같지 않게 그려지기는 하지만 그 만화 속에는 이상이라든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 싶어서라든가, 친구와의 의리, 나라를 위한 애국심 등 여러 이상적인 이야기를 무리없이 그려내고 있어 그들의 행동이 단순히 폭력을 휘둘러서 돈이나 빼앗는 것이라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소설 속에서 스티븐이 한 번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지만 도대체 적국의 배를 나포해서 그 전리품을 가져가는 게 뭐 그리 대단한 행동일까 싶다. 물론 배에서만 느낄 수 있는 환희나 의리나 살아있다는 생동감을 느낄 수야 있겠지만 대포나 펑펑 쏘아대며 자기 욕심을 차리기 위해 노략질을 일삼는 해적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지... 내가 여자이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닐 것이다. 빠른 판단력에 존경을 받을 만한 인품이 뒷받침되는 넬슨 제독 같은 함장이 대단한 인물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그런 사람 한 둘 있다고 해서 다른 모든 어리석은 함장까지도 봐줄 순 없는 노릇 아닐까! 마치 하트 함장처럼 말이다. 고지식하고 사사건건 눈엣 가시처럼 여기는 그런 상관이 있으면 정말... 안된 일이다.
2권에서 계속...###
미지의 세계를 향한 열망, 이곳이 아닌 이곳을 넘은 저 너머에 숨겨져 있는 무엇을 향한 열망.
많은 것들이 밝혀지고, 다양한 운송수단으로 인해서 대부분의 곳을 여행할 수 있게 되며, 정보화로 인해 모든 정보들이 웬만한 검색으로 알아낼 수 있는 이런 시대에도 저 너머를 향한 열정은 식지 않은 듯 하다. 그렇다면, 그 모든 것들이 미지의 세계였을 그 당시 그들이 바다에 대해 거는 기대와 열망이 얼마만큼 뜨거울지 쉽게 상상할 수는 없겠지만, 그 깊이는 대략 가늠할 수 있을 듯 하다.
해군 대위인 잭 오브리는 처음으로 함장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이미 뛰어난 이들을 전임 함장이 모두 데리고 가버렸기 때문에, 소피 호에 남아 있는 선원들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다른 이들에게는 어찌 보일지 모르나, 그에게는 자신이 함장으로 있는 “소피 호”는 큰 의미가 있으며, 이로 인해 그는 또 다른 선원들과 군의관을 맞이하게 된다. 그의 배에 오르게 되는 이가 바로, 군의관 스티븐 머투린 이다. 그리고 이번 마스터 앤드 커맨더의 제목은 바로 “오브리-머투린 시리즈”이다.
과거 19세기라는 시간의 매력과 바다를 향한 끊임없는 열망과 그들의 전투는, 그 시대와는 조금 다른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색다른 재미로 다가온다. 영화를 통해서 만나는 것과 책을 통해 만나는 것은 조금 다른 듯 하다. 영상으로 만날 때에는 생생한 화면들로 인한 강렬함이 있었다면, 책의 경우는 세세한 묘사와 살아있는 듯한 문장, 그리고 이를 완성시키는 상상이라는 요소로 인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책에서는 첫 인상이 그리 좋지 않았던 군의관 머투린과 함장 오브리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면서도, 그들이 해상에서 벌이는 전투들에 대한 세세한 기록이기도 하다. 바다를 차지하기 위한 그들의 전쟁은, 해상을 배경으로 하는 모험인 동시에, 19세기라는 과거의 시간들을 현재의 시간 속에 되살려 놓고 있다.
이 책이 출간되었을 당시에는 이 책은 아마 흥미진진한 모험의 이야기였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너무 많은 영화들을 통해서 해상의 모험과 전투를 접하다 보니, 그 강렬함이 조금은 부족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 당시의 뜨거움과 그 치열함을 다시 한번 글로서 느낄 수 있었으며, 바다로 향한 여정을 꿈꾸게 했던 것도 같다. 이상하게 바다에는 특별한 모험 같은 것들이 떠 있는 것 같아서, 그곳을 향한 여정을 시작하기만 한다면,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솔직히, 수영을 하지 못해서, 바다라는 곳이 무섭기도 하고, 물이라는 공간이 두렵기도 하다.
특히, 폭풍우가 치는 밤에 바라보는 바다의 검푸른 파도는 무서움이 무엇인지, 태고 때부터 이어지던 원시적인 두려움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려주는 듯도 하다. 하지만, 이상하게 그 푸르름과 끝없는 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또 어디론가 떠나고 싶기도 하다. 어렸을 적에는 배를 타는 선원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다. 매일 죽음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듯 보였기 때문이지만, 이상하게 지금은 그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사실상 이 두 권의 소설만으로 하나의 완결된 에피소드를 담고 있지만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 잭 오브리 함장과 스트븐 머투린의 조합이 주는 상큼함과 재미가 자꾸만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한다. 아무튼 일종의 오브리-머투린 시리즈의 맛뵈기라 할 수 있는 이번 소설을 읽다가 시리즈에 흠뻑 빠져버리고 말았다.
해양소설답게 모험, 전투, 우정, 승리와 패배, 그리고 역사적 사실과 당시의 시대상까지 사실적이고 생동감 넘치게 그리고 있다. 복합적이고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데다 생생하고 개성적인 인물들의 인상과 표현들, 간결하고 스피디한 진행등, 재미를 줄만한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는 듯 하다.
물론 처음 읽을땐 당시 주력선인 범선이나 해군에 관한 용어, 시대적 분위기등이 낯설어서 쉽게 읽히지 않았지만 뒤로 넘어갈수록 상황과 분위기에 익숙해지고 본격적인 항해가 시작되면서부터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어 나갔다.
몇년사이 해적에 관한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영화등을 통해서도 이 시대 범선들의 활약을 접할 수 있었지만 과장된 모험과 낭만적이기만 한 항해가 아닌 사람의 피와 땀으로 얼룩진 끈끈하면서 안쓰러운 사실적인 함선의 일상이 잘 그려지고 있다. 함장인 잭 오브리나 군의관이자 학자인 스티븐 머투린과 동일시하면서 읽어 나가는 재미도 있겠지만 때론 이름없는 선원으로 고단한 함선에서의 생활을 상상해 보는 것도 꽤 흥미로웠다.
하지만 읽다 보면 잭 오브리와 스티븐 머투린이란 두 캐릭터 사이에서 갈등하게 될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론 의사이자 자연과학을 연구하는 지적이고 이성적이면서도 따뜻한 인간애를 가진 스티븐 머투린에 더 호감이 간다.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잭 오브리의 권유로 군의관으로 소피호에 탑승하게 되지만 그의 이미지는 한때 비글호를 타고 항해하면서 진화론을 창시해낸 찰스 다윈을 연상하게 만든다. 물론 둘 사이엔 아무런 관련도 없다. 보다 열정적이고 야망이 있는 젊은 신임함장으로 나오는 잭 오브리는 경력과 재능, 용기를 두루 갖추었지만 다소의 인간적 약점도 보인다. 그럼에도 위대하기만 한 여타의 영웅들과는 달리 그 성격으로인해 불이익을 당하거나 위험에 빠지기도 하면서 재미를 더해 주고 있다. 머투린 박사는 이런 잭 오브리와 함께 하면서 서로 보완해주고 시너지를 발휘하는 효과를 불러온다. 이런 치밀하면서도 경쾌한 구성은 깊이있는 재미를 주는 것 같다.
최근에 19세기 대항해 시대를 배경으로 한 두 권의 책을 연달아 읽었다. 첫번째가 에밀리이오 살가리의 <산도칸:모프라쳄의 호랑이들>이고, 두 번째가 패트릭 오브라이언의 <마스터 앤드 커맨더>이다. 이 두 소설은 작가가 각각 이탈리아와 영국의 사람이라는 차이 말고도, 한쪽은 의적에 가까운 해적을 주인공으로 한쪽은 생애 처음 함장이 된 해군 대위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바다라는 무대에서 극단적으로 상반되는 캐릭터이기에 더욱 비교해보며 읽기에 좋다. 더구나 산도칸이 단순한 해적이 아니라 영국 식민지 당국에 의해 온 가족이 몰살당하고 왕좌를 빼앗긴 인물이며, 말레이시아 해의 로빈후드라 할 수 있으니. 잭 오브리와 바다에서 마주치기라도 했다면 엄청난 해전이 일어났을법함이 틀림없다. 하지만 그런 상상력을 자극하기에는 두 소설의 배경되는 연도가 살짝 어긋나나 그래도 생각은 자유이니 혹시 뜨거운 전우애로 두 사람이 의기투합하지 않았을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그리고 <산도칸>의 산도칸과 야네스, <마스터 앤드 커맨더>에는 잭과 머투린이 있으니, 강우석 감독의 영화<투캅스>같은 상반되는 캐릭터의 또 다른 콤비활약상을 볼 수 있어 재미있다.
키 차이에서 오는 열등감인지 아니면, 자신의 아내와 간통한다고 의심을 하고 있어서인지 하트 사령관과 잭 사이에는 뿌리 깊은 증오가 자리해있다. 그 때문인지 사령관이 잭을 물 먹이려고 작정이라도 한 듯 늦게 도착한 전갈을 받고 가보니, 생애 처음 함장으로 발령 난 소피 호는 텅텅 빈 채 잭을 기다리고 있다. 전리품은 커녕 항구 밖도 나갈 수 없는 지경. 다행히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책 첫머리부터 그 우연이 시작되지요) 스티브 머투린이 잭의 배에 타게 됩니다. 사실 머투린은 가난 때문에 뜻하지 않게 소피호의 군의관으로 탑승한 것으로 의사 면허증을 소지하고 있어 선원들을 치료하며 인망을 쌓게 됩니다. 한편 잭과 부관인 제임스 딜런 사이에는 갈등이 자리 잡게 되는데. 이 두 사람은 예전에 아일랜드 연맹의 일원이었고, 이 아일랜드 연맹은 비밀 사회 단체였으나 배신과 반란으로 와해되어졌다. 수면 아래에서 깊어지던 두 사람사이의 반목이 결국 프랑스인으로 변장한 아일랜드 연맹 회원을 수색해 체포하라는 명령과 함께 수면 위로 부상하고 만다. 이렇게 잭과 딜런의 마찰뿐만 아니라, 에스파냐의 지벡 프리깃의 나포로 기대를 걸었던 포상과 진급이 하트 사령관에 의해 좌절되고 겨우 내려진 임무는 초라한 우편선의 호위. 게다가 이 우편선을 프랑스 전함이 나포하고 소피호는 만신창이가 되고만다. 그리고 군법회의까지 바람 잘날 없는 오브리-머투린 콤비가 이런 위기를 어떻게 넘길지....
<마스터 앤드 커맨더>의 줄거리를 한 줄로 만든다면, 19세기 초 영국 해군의 생활상과 오브리와 머투린이라는 개성적인 두 인물의 우정과 갈등을 보여준다고 해야 할 것이다. 잔꾀를 쓸 줄 모르는 순박하고 우직한 열정적인 사내(하지만 진급과 상금에도 관심이 많은). 그것이 잉글랜드 출신 해군 장교 잭 오브리의 첫인상이다. 반면 아일랜드 출신 자연과학자 스티븐 머투린은 예민하고 내성적이며 이성적이다. 상반되는 두 사람의 만남이니 파란만장함은 물론이요, 어찌 이야기가 많지 않을 수 있을까. 게다가 21권짜리 시리즈의 겨우 첫권을 넘겼을 뿐이란다. 앞으로 '오브리-머투린' 시리즈의 제2권, 3권인 '포스트 캡틴'과 '서프라이즈호'도 곧 출간될 예정이라는데. 오브리&머투린과 함께하는 대항해 시대에 우리는 이제 돛을 올렸을 뿐이니 즐겁게 파도와 싸울 준비를 해야겠다.
하지만 탁 트인 푸른 바다를 자유롭게 항해하고 있는 소피호의 모습이 담긴 표지를 보니, 괜시리 저도 한 명의 용감한 선원이 된 듯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참고로 1권에는 화창한 대낮의 바다를 힘차게 질주하는 모습이, 2권에는 석양노을을 향해 고독하게 나아가는 소피호가 그려져있답니다~* 표지도 센스만점+_+) 심호흡 한 번 크게 하고 <마스터 앤드 커맨더>의 바다 속으로 빠져보았습니다. 풍덩~*
책을 읽는 내내 <캐리비안의 해적>이란 영화가 떠오르더군요. 제 상상 속에서 소피호의 선원들은 비록 잭 스패로우와 그 일당같은 해적의 모습보다는 그들이 맞서 싸우는 해군들의 모습과 훨씬 닮아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 속 해군들처럼 흰 가발을 쓰고 빨갛고 파란 제복에 각을 잡은 말끔한 모습보다는, 며칠씩 못씻어서 꾀죄죄하기도 하고 윗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옷도 그냥 마구잡이로 입고 있었지요. 그리고 그들의 마음은 오히려 해적의 그것과 닮아있을 거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책의 주인공은 소피호의 함장 잭 오브리와 생활고를 이겨내고자 소피호에 군의관으로 온 스티븐 머투린입니다. 이 둘의 첫 만남 또한 예사롭지 않습니다. 클래식 공연을 들으며 제 흥을 못이겨 열심히 자신의 무릎을 두드리며 박자를 맞추는 잭 오브리를 옆자리에 앉은 스티브 머투린이 냉랭하게 쳐다보며 이렇게 면박을 주었지요.
"굳이 박자를 맞추려거든 제발 제대로나 하시구려. 반 박자씩 앞서 가지 말고." (10p)
처음으로 함장(정식 함장은 아닌듯 합니다만ㅎ)이 되어 자신의 배, 낡은 소피호를 진두지휘하게 된 잭, 그는 스티븐에게 소피호의 군의관이 되어달라고 청합니다. 마침 생활고에 찌들리고 있었던 스티븐은 배를 타고 모험을 하며 돈도 벌고 다양한 환경의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지적호기심까지 채울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껴 그 제안을 승낙하게 되지요. 이 신참 함장이 어떻게 소피호를 이끌어나가며 겪는 사건들이 쉴새없이 넘실대는 파도처럼 계속 이어집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이 두 사람 외에도 함장 부관 제임스 딜런, 연적 하트 사령관, 뼛속 깊이 뱃사람인 선원들과 낙하산으로 들어온 어린 수습사관들..등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이야기에 생동감을 더해줍니다. 어떨 때는 이게 소설인지 아니면 진짜 있었던 이야기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마치 영화 한 편을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처음의 걱정과는 달리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가더군요. 그만큼 재미가 있었습니다.
'배'와 '바다'에 대해, '해군'에 대해 잘 모르는 저같은 분들도 부담없이 읽으실 수 있어요:)
아마도 땅을 딛고 있는 우리네들의 갈등과 욕심, 소소한 기쁨...
이런 다양한 모습들이 바다 위 그들에게서도 고스란히 관찰되기 때문일 겁니다.
더불어 당시 시대상과 문화 등에 대해 마르지 않는 바닷물처럼 끝없는 지식들을 쏟아내는 저자 패트릭 오브라이언 영감님, 정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나중에는 경외심마저 들더라구요+_+
재미와 지식,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해양소설이었습니다:)
※ 아참, 검색해보니 이미 5년 전인 2003년에 러셀 크로우가 주연한 영화 <마스터 앤드 커맨더>가 있더라구요+_+
더 놀라운 것은 오브리&머투린 시리즈로 이들의 이야기가 약 스무권정도 나왔다는 것이지요.
영화는 이 중에서 10번째 책인 'far side of the world'를 다루고 있다고 하네요.
(관련 지식iN 정보 : http://kin.naver.com/detail/detail.php?d1id=3&dir_id=30104&eid=SMa1r5Md4tuCkYI3TRC6q0DCziTTXrJ6&qb=uLa9usXNIL7YteUgxL+4x7T1&pid=fetnploi5T0sstLm0uosss--280389&sid=SRBPpjUPEEkAABNhs3c )
이 책을 번역하시는 데 2년이란 긴 시간이 들었다고 하시던데,
어쩌죠-벌써부터 오브리와 머투린의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지네요+_+
(출판사와 역자께서 심히 부담을 느끼실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