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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인 저자(글)
이제이북스 · 2006년 06월 19일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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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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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이상인

지은이 이상인
연세대학교 철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독일 마인츠 대학교와 마부르크 대학교에서 고전문헌학과 철학을 연구하였다. 마부르크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는 『”메논”에서의 상기: 형상에 따른 지식 매개의 가능성과 방법에 관한 플라톤의 고찰 Anamnesis im Menon. Platons Ueberlegungen zu Moeglichkeit und Methode eines den Ideen gemaessen Wissenserwerbes』(독일어 출간)이 있고, 그리스 철학에 관한 논문을 여러 편 발표했다.

목차

  • 플라톤 저작의 각국어 표기 및 약칭
    서문

    1장 고대와 근대
    1. 철학사의 시대 구분과 사상 구분
    2. 극복과 전환의 역사로서의 철학사
    3. 헤겔의 역사 이해와 역사 해석
    4. 헤겔의 고대 해석과 철학사적 배경

    2장 지각과 이성
    1. 올림피오도로스의 아포리아
    2. 플라톤의 지각이해
    3. 아리스토텔레스의 지각 이해
    4. 스토아 철학의 지각 이해

    3장 인식과 방법
    1. 형이상학적 플라톤 해석
    2. 플라톤 초기 대화편의 인식 비판과 연구 방법
    3. 플라톤의 인식 비판과 현실 인식
    4. 플라톤의 상기와 논증적 인식
    5. 플라톤 이후 고대 철학의 전통에서 상기 수용과 해석

    4장 경험과 과학
    1. 고대의 논증적 사유와 통일과학
    2. 플라톤의 철학적 과학 이해와 수학 개혁
    3. 신피타고라스주의의 수학 정초와 플라톤적 전통
    4. 히포크라테스 의학의 과학 이념과 방법
    5. 히포크라테스『고대 의학』의 경험주의와 합리주의

    5장 개인과 국가
    1. 근대적 국가 이해의 특징들
    2. 플라톤의 개인과 국가의 유비
    3. 국가 수립의 원리
    4. 국가의 근본 과제
    5. 개인의 행복과 국가의 행복
    6. 플라톤적 국가 이해의 특징들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전근대”로 오해된 고대
전통은 개혁의 대상이 아니라 개혁의 모태이며, 이것이 우리가 여전히 전통과 과거, 그리고 고대 철학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죽은 자는 말이 없으며, 따라서 언제나 고대 “이후”를 살아가는 이들의 시각이 고대 철학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데 우위를 점해 왔다. 철학 사상의 움직임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하고 일원적으로 포착하려는 시도는 특히 “새로움”에 대한 열망이 철학적으로 가장 강렬했던 “근대”에 이루어졌다. 근대는 고대로부터 진전되고 완성된 면을 부각시키는 데 몰두함으로써 “새로운 시대”가 출현했음을 선언한 것이다. 그러한 탓에, 고대는 중세와 함께 그저 근대의 도래에 앞서 근대의 완성을 위해 존재했던 역사적 준비기, 즉 “전근대”라는 이름으로 뭉뚱그려지고 말았다.

“근대 철학의 시원” 이상의 고대, 고대 철학
그러나 고대 철학의 가치가 그저 전근대라는 이름으로 뭉뚱그리기에는 너무 큰 것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고대 철학이 “근대 철학의 시원”으로서의 가치보다 훨씬 더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면, 우리는 근대의 시각으로 재단해 버린 고대 철학의 많은 미덕들을 잃어버린 셈일 것이다.
고대는 그저 역사의 출발점에 존재하는 소박한 철학의 시대가 아니다. 고대는 발전적 철학사관으로만 해석할 수 없는 독자적인 사상을 발전시켜 왔으며, 그 사상들은 여전히 현재를 해석하고 미래를 구상하는 철학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또 학문적 토론과 비판이 개방적으로 이루어졌던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철학의 정신만 발현한 것이 아니었다. 자연학·문학·역사학·심리학·음악 등의 학문이 이후 독자적 개별과학으로 성립 발전하는 데 필요한 모든 초석 역시 바로 이 시대에 마련되었다.
철학사 전체에서 고대 철학이 차지해야 할 정당한 위상을 찾아 주지 않는 한, 고대는 근대의 일방적인 관점에 따라 무지몽매하고 소박하며 천진난만하기까지 한 철학의 시대로 낙인찍힐 수밖에 없다. 그리고 고대 그리스 철학으로 인해 형성되어 온 서양 철학의 전통도 그 뿌리를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 전근대라는 이름으로 뭉뚱그려진 고대 철학에 정당한 위상을 찾아 주어야 할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플라톤”에서 찾는 유럽의 전통
『플라톤과 유럽의 전통』은 유럽, 더 나아가 전체 서양 철학의 전통을 플라톤으로 대표되는 고대 철학에서 찾고자 하는 진지한 시도이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근대의 관점에 따라 재단된 고대 철학 고유의 모습을 밝히고, 역사적 연속성을 정당화하기 위해 내려진 잘못된 “규정”을 통해 고대가 어떻게 소멸, 변형, 오해, 왜곡되다가 마침내 잊혀졌는지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대를 역사의 도식적인 해석으로부터 구제하고, 고대 철학을 다시 현대의 철학으로 만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본문 내용 요약

1장 고대와 근대
이 장에서는 철학사에서 시대를 구분하는 네 가지 혁명적 전환들을 소개하고, 철학을 역사적 발달 단계에서만 해석하며 역사의 연속성과 진보를 주장하는 헤겔의 역사 세계에는 고대를 위한 독립된 자리가 마련되어 있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헤겔의 해석을 따르자면, 고대 철학의 시대는 역사를 이루는 한 부분에 불과하며, 근대 철학의 출발점 이상의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 따라서 “인격적으로 완성된 성인이 자신의 유년기를 추억하듯” 고대 그리스 철학은 순진하지만 미흡한 철학으로 평가 받아 왔고, 고대 철학의 자기 규정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졌다. 지은이는 고대가 혁명적 전환들을 경험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고대의 사상적 열등성을 증명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음을 이야기하며, 헤겔이 고대에 부여하는 이러한 특징들은 사실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고대 고유의 사상적 자기 규정 속에서 고대 철학의 특성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2장 지각과 이성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지각이나 의견, 지성, 욕망 같은 인간의 자유를 개인의 인식 능력에 따라 상대적으로 허용했으며, 인간의 자유를 최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이성적 의지 역시 이성 고유의 이론적?인식적 사유로부터만 발현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지은이는 이것이 고대 스토아철학자들이 얼마나 비고대적이며 오히려 중세적인지, 더 나아가 얼마나 근대적이었는지를 잘 보여 주는 예라고 주장한다. 스토아철학은 시기적으로 “인식” 및 “의지”의 분리 불가능성과 “의지”에 대한 “인식”의 근원적 선행성을 주장하는 고대의 주지주의와, “인식”을 통해 신에 접근할 수 있는 이론적 가능성을 찾지 못한 나머지 근원적인 “의지”로부터 신을 초월하고자 했던 중세의 주의주의 사이에 있으면서, 사상적으로는 이미 인간 “인식”의 한계를 비판하고 폭로했던, 그리고 인간 계몽의 원천이었던 이성의 “의지”로부터 이성 자체의 인식적 한계를 실천의 차원에서 극복하고자 했던 근대의 주의주의를 선취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3장 인식과 방법
경험으로부터 인식의 확실성과 인식 확장의 가능성을 확보하려는 근대와는 달리, 고대는 과학의 엄밀성을 세계의 보편적 규정 가능성의 차원에서 확보하고, 오직 이로부터 세계의 개별적 규정 가능성을 탐구했으며, 그에 따라 과학들의 계통적 단계를 각 과학들이 다루는 대상의 보편성과 개별성에 따라 구별했다. 플라톤의 상기론이나 아리스토텔레스의 논증론도 그러한 과학적 탐구의 도상에서 발전적이고 생산적인 방법으로 제안된 것이었다. 따라서 고대의 인식과 방법에 대한 근대의 비판은 과학의 과학성을 규정하는 방식과 태도의 차이에서 오는 역사적 평가일 뿐, 고대의 과학 이념과 방법 자체가 이론적 결함을 지녔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못한다. 과학적 인식의 발견에 대한 고대의 방법적 논리가 근대에 이르러 형식적이고 진리 확장에 무용하다는 비판에 부딪친 것은, 근대의 경험적 개별과학의 발견 논리를 정당화하기 위해 고대의 연역적 과학 이념과 방법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데서 기인한 것일 뿐이라는 게 지은이의 주장이다.


4장 경험과 과학
여기서 지은이는 철학이 모범적으로 제시한 상기적 과학 방법이 에우클레이데스의 기하학이나 히포크라테스의 의학 등 고대의 개별과학들에서 적용되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고대가 논증과 추론의 방법을 통해 이미 도달했고 또 도달하고자 한 과학의 수준이 근대가 과학적 엄밀성에 관해 제시하고 도달했던 수준에 비해 매우 높은 것이었음을 증명한다. 철학이 산파로서 과학자, 수학자로 하여금 철학적 사유의 방법과 이념을 사용해 자신의 진리를 스스로 출산하도록 도왔던 고대는 철학이 주도한 과학의 계몽 시대였던 셈이다.
서양의 수학과 과학을 이론성과 보편성, 그리고 엄밀성을 추구한 철학 정신이 자연의 비밀을 탐색하는 과학 운동을 주도한 그리스에서 비로소 순수 이론학, 보편학, 엄밀한 과학으로 다시 탄생할 수 있었다. 예컨대, 고대 의학이 현대 의학의 의료 수준과 비교해서는 미개한 유물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히포크라테스의 방법적 접근 자체가 비 과학적 또는 전 과학적이라는 이유로 그의 의학이 극복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한 잘못이라는 것이다.

5장 개인과 국가
과연 인간은 선천적으로 자유로운 존재이고, 국가의 수립 원리는 개별적 시민의 근원적인 자유를 보호하는 데 있는 것인가? 국가만이 개인들이 오용할 수 있는 자유를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가? 개인이 자신의 의지를 전체 의지에 일치시키고 그로부터 벗어나지 않을 때 비로소 사회정의가 실현되고 국가의 행복이 극대화되는 것일까? 현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국가에 대한 이 질문들은 이미 플라톤이 『국가』에서 당시 아테네의 타락한 인간들과 사회 현실을 개혁하기 위해 제기하고, 철저히 숙고했던 문제들이었다. 플라톤은 거대한 조직과 전체 앞에 선 무력한 개별자를 예로 들며, 개인의 진정한 권리와 공동체의 올바른 위상 및 과제가 과연 어디에 놓여 있는지를 철학적으로 탐구했다. 지은이는 이 질문에 대한 플라톤의 대답이 근대에 주어진 답들과는 사뭇 다른 것이었음을 이야기한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56440828
발행(출시)일자 2006년 06월 19일
쪽수 479쪽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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