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와 헬레니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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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마르틴 헹엘(Martin Hengel, 1926~2009)은 신약성서와 고대유대교, 헬레니즘 연구에 커다란 영향력을 남겼던 저명한 역사학자요 신학자이다. 에어랑엔대학과 튀빙엔대학에서 교수를 역임하였고, 1992년 사망하기까지 튀빙엔대학 명예교수로서 수많은 고대유대교와 초기기독교에 대한 저서를 연구 발표하였다. 특히 오랫동안 그가 편집을 맡았던 WUNT(Wissenschaftliche Untersuchungen zum Neuen Testament, T?bingen: Mohr Siebeck) 시리즈는 지금까지 신약성서와 고대유대교, 헬레니즘 연구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목차
- 제3부 팔레스타인의 유대교와 헬레니즘적 시대정신의 만남과 대결
제1장 구약정경의 후기 히브리문학에서 나타난 이른바 그리스 영향 15
제2장 초기 헬레니즘시기 유대 문학의 발전 21
제3장 전도서와 유대 종교 위기의 시작 35
보설(補說) 3. ‘전도자’와 솔로몬 77
제4장 벤 시라와 예루살렘의 헬레니즘적 자유사상가의 대결 83
1. 벤 시라의 생애와 작품형식, 예루살렘의 정치·사회적 상황 83
2. 벤 시라와 헬레니즘적 자유사상가의 대결 100
제5장 유대·헬레니즘적 사고의 만남: 유대교의 지혜문학적 사변 139
1. 잠언 8:22f.와 욥기 28장의 인격화된 지혜 139
2. 지혜와 창조론의 결합 150
3. 벤 시라의 ‘지혜’ 153
4. 잠언 8:22-31의 그리스어 번역 165
5. 알렉산드리아의 첫 유대교 ‘철학자’ 아리스토불로스의 창조와 지혜사상 171
6. 바리새·랍비 유대교의 지혜와 토라 189
제6장 하시딤과 유대교 묵시사상의 첫 번째 절정 209
1. 헬레니즘적 개혁시기의 유대 당파(黨派) 하시딤 209
2. 유대교 묵시사상의 첫 절정 226
보설(補說) 4. ‘계시를 통한 고등지혜’: 후기고대 종교성의 특징 306
제7장 초기 에센주의 327
1. 초기 에센주의 신학 327
2. ‘의의 교사’와 헬레니즘적 개혁으로 일어난 위기 346
3. 에센파 교의의 새로운 발전과 이방적인 영향 357
보설(補說) 5. 태고시기에서 유래한 비밀교의 403
4. 에센파 공동체의 형태와 피타고라스주의의 영향에 관한 문제 408
제8장 요약: 헬레니즘에 대한 수용과 저항 사이의 팔레스타인의 유대교 421
-부 록 439
책 속으로
덕론(德論)적 서사체도 단지 그리스나 이집트식 모델이라는 이유만으로 알렉산드리아·유대 문학으로 유입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유대인에게는 그러한 신들의 행위에 대한 서사와 찬양이라면 과거 역사와 현재에서 하나님의 기적과 능력의 행위를 떠올렸을 것이기 때문이다. 덕론이라는 용어가 그리스어 역 시락서 36:13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것과《70인경》이사야서에서 하나님의 덕을 선포하는 특별한 사상이 출현하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비커만(E. Bickermann)은 마카베오2서 3장에 나오는 헬리오도로스(Heliodoros)의 전설이 전형적인 덕론을 나타낸다고 지적했으며 라이첸스타인(R. Reitzenstein)은 요나서의 “예언적이며 선교적인 이야기”를 이집트 밖에서 나타나는 가장 초기의 덕론이라 생각했다. 여기에서 그는 이 독특한 작품의 본질적인 특색을 분명하게 지적했다. 그러나 그의 추측과 달리, 그 특색은 헬레니즘시대 초기에 해당하기보다는 페르시아시대의 말기에 해당한 것이었다. 게다가 이런 종류의 서사체로는 요나서가 유일한 작품은 아니다. 다니엘서 2-6장의 기적 이야기나, 무엇보다도 제4번 쿰란동굴에서 발견된〈나보니도스(Nabonidos)의 기도〉는 ‘덕론적인’ 특성이 있다. 그러나 후자가 페르시아 통치기에 동부 디아스포라에서 나왔기 때문에 ‘덕론’을 무조건 ‘헬레니즘적’ 양식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런 서사체들의 뿌리는 훨씬 더 멀리 포로기 후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는 열왕기서하 5장의 ‘엘리사와 나아만 이야기’나 열왕기서하 20:1-11(=이사야서 38장)에서 이사야가 히스기야를 치유한 이야기를 생각해도 분명하다. 심지어는 외국의 통치자가 가장 높으신 하나님을 인정하는 보편적 특징도 열왕기서하 5:15-19에서 예시된다. 그러므로 헬레니즘 시대에 소설적이고 덕론적인 서사체를 선호했던 것은, 차라리 그리스인의 정신적ㆍ종교적 삶에 미친 동방세계의 영향을 표현한 것이지 그 반대가 아니다: “동방의 종교성에 관한 이해를 용이하게 하는 무엇인가가 그리스인을 다시 각성시켰던 것 같다.”
출판사 서평
서구문명과 기독교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그 기원은 통상적으로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용어들 자체가 복잡한 역사적 배경을 가진 종교·문화사적 개념이기에 그 실체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독일의 저명한 신약성서학자이자 고대유대교 연구의 석학 마르틴 헹엘(Martin Hengel)은 이 거대한 종교·문화사적 기원에 대한 질문들을 이 방대한 저서에서 ‘유대교’와 ‘헬레니즘’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낸다.
헬레니즘은 고대 그리스문명에서 발원하여 기원전 4세기 후반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동방정벌로 형성된 동서양 문명복합체였다. 그런가하면 고대 이스라엘 종교적 전통에서 발원한 유대교는 이 시기 팔레스타인에서 헬레니즘에 대하여 저항과 동화의 과정을 통하여 ‘헬레니즘적 유대교’라는 형태로 틀을 잡아가고 있었다. 저자는 이것이 고대 기독교의 산실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은 19세기 이후 서구의 종교학과 성서신학의 드넓은 토양을 제공했던 종교사학파의 명제에 대한 결정적인 반론이다. 요컨대, 기독교는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의 혼합주의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기독교의 모태는 ‘헬레니즘적 유대교’요, 이 시기 유대교의 종파적 개혁운동의 결과이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숨진 후, 그 후계자들인 이집트의 프톨레마이오스와 시리아의 셀레우코스 왕국의 틈바구니 속에서 유대인들은 로마의 지원과 국내 하시딤의 지원을 받아 마카베오 항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기원전 143∼63년까지 팔레스타인에서 이른바 ‘유대 성전국가’라는 독립된 왕국을 형성할 수 있었다. ‘세계화’된 헬레니즘에 의해 지중해 연안이 하나의 경제권과 문화권으로 통합되면서 당시 팔레스타인은 헬레니즘 제국들이 추진하는 ‘국가자본주의’에 깊이 편입되고 있었다. 군사와 경제가 혼합된 통치체제는 일상화된 착취체제를 만들어 놓았다. 거대한 국부(國富)의 유출사슬은 예루살렘 중심의 귀족 정치가들에게서 시작되어 가장 말단에 있는 세금관리들에 의해 완결되었다.
그런가 하면 ‘헬레니즘적 유대교’는 당시 통용되던 그리스어 코이네(koin?)를 통해 유대인들의 종교와 삶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코이네는 헬레니즘 문화를 세계화하는 가장 실제적인 매체였다. 사람들의 이름은 물론, 교육과 경제, 무역에 이르는 사회와 문화 전반의 관용어(官用語)로 사용되었다. 무엇보다도 문학작품과 역사기술, 더 나아가 구약성서의 그리스어 번역인《70인경》이 번역되고 사용되기에 이르렀다.
저자는 유대교의 이러한 다양한 문화적 현상을 세밀한 역사적 사건들과 결부시켜 해석하는데, 고대시대의 비문과 문헌, 구약성서의 정경(政經)과 외경(外經) 등 매우 전문적인 자료들을 통하여 분석한 후, 다시 유대교의 종교사상을 신학적으로 깊이 파고든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서양고대사와 문화사를 통해서 유대교와 기독교 신학의 근간이 되는 토라와 지혜, 묵시사상을 해석해내는 데 있다. 현재 우리나라 학계에서 이 시기 팔레스타인의 사상을 이토록 전문적으로 고증해낸 연구서는 없었다. 이 책은 그를 가히 세계적인 석학의 자리로 이끌 만한 깊이를 보여주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30086226 | ||
---|---|---|---|
발행(출시)일자 | 2012년 02월 29일 | ||
쪽수 | 464쪽 | ||
크기 |
148 * 210
* 30
mm
/ 797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Judentum und Hellenismus : Studien zu ihrer Begegnung unter besonderer Berucksichtigung Palastinas b/Hengel, Mart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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