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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우 윤형두 문집 4
윤형두 저자(글)
범우사 · 2002년 04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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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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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반 독자층을 대상으로 한 책으로, 전문적인 내용을 비전공인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쓴 교양 도서이다.

이 책의 시리즈 (6)

작가정보

저자(글) 윤형두

1935년 일본 고베(神戶) 출생. 동국대 법학과 졸업. 고려대 경영대학원(경영진단사)·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출판학 석사). 국립순천대 명예출판학 박사학위 취득. 1972년 월간 《수필문학》에 수필 〈콩과 액운〉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 한국도서유통협의회 회장, 한국출판협동조합 이사장, 한국출판학회 회장.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국제펜클럽 한국본부·한국서지학회·한국언론학회 이사.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객원 교수. 경희대 신문방송대학원·동국대 정보산업대학원·서강대 언론대학원·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강사.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 이사장.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현재 종합출판 범우(주) 대표이사. 범우출판문화재단 이사장. 대통령·문화공보부 장관·법무부 장관 표창. 현대수필문학상·한국출판문화상·동국문학상·순천문학상 수상. 저서로 《출판물 유통론》 《산사랑 책사랑 나라사랑》 《넓고 넓은 바닷가에》 《책의 길 나의 길》 《아버지의 산 어머니의 바다》 《한국출판의 허와 실》 《사노라면 잊을 날이》 《책이 좋아 책하고 사네》 《잠보잠보 안녕》 《한 출판인의 중국 나들이》 《한 출판인의 일본 나들이》 《지나온 세월속의 편린들》 《옛책의 한글판본》(1, 2) 미니북 《책》 《한국 출판미디어의 제문제》 《한 출판인의 여정일기》 《한 출판인의 자화상》 《바다가 보이는 창》 《한 출판인의 사초》 《책의 길 삶의 길》 등이 있으며, 편저·역서 《출판 사전》 《눈으로 보는 책의 역사》 《일본 출판물 유통》, 논문 〈매스미디어로서의 출판〉 외 다수.

목차

  • 1. 출판 산업과 출판 문화
    2. 출판교육과 출판인의 긍지
    3. 서점 공간과 독자창출
    4. 출판유통과 출판문화
    5. 한국출판계의 개선과 발전을 기원하며
    6. 잡지 발행인 칼럼
    7. 『출판학 연구』의 권두언

    연보
    <한국출판의 허와 실>을 엮으며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08041998
발행(출시)일자 2002년 04월 19일
쪽수 358쪽
크기
148 * 210 mm
총권수 1권
시리즈명
범우 윤형두 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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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7.5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출판학자들이 모여 집필한 논저 은 그 첫 머리를 “죽간이 CD-ROM이다”라는 명제로 시작하고 있다. 이 말은 곧 아무리 기술이 발달한다 해도, 그리하여 우리가 알고 있는 책 그 이상의 매체가 등장한다 해도 ‘책’의 본질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책(冊)’이라는 단어와 책을 세는 단위인 ‘권(卷)’이라는 말이 종이 이전의 필사 매체였던 ‘죽간(竹簡)’에서 파생했음을 다시 한 번 웅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출판계를 둘러싼 기류를 들여다보면 ‘그릇만들기’ 혹은 ‘그릇가꾸기’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 그릇에 따라 밥맛이 좋고 나쁘다는 판단이야 누구든지 할 수 있겠지만, 그릇이 달라진다고 해서 보리밥이 쌀밥으로 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본질을 외면한 채, 유구한 전통을 등진 채 미래를 꿈꾸는 일이야말로 멸망을 자초하는 일임에도 오늘날 우리는 첨단을 추구한다는 미명 아래 과거와의 단절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실제로 최고 지성의 요람이라는 대학에서마저 어렵고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전통 학문이 외면당하고 있다. 학부에서뿐만 아니라 대학원에서도 학위 논문 주제로 설정되는 것은 대부분 접근하기 쉽고 마무리하기 쉬운 최신 동향이나 이슈에 입각한 것이기 일쑤다. 이런 현상은 출판학계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우리 역사와 더불어 면면히 전개되어 온 출판의 역사를 비롯한 문화사적 의미를 정리하고 계승하려는 연구 활동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시류에 영합한 기술적 특성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제 상아탑에서 과거는 온데간데 없고 현재와 미래만이 존재하는 셈이다.
최근 선보인 범우 윤형두 선생의 저서 을 읽으며, 출판학 연구자임을 자처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랬을 법한 자괴감에 휩싸이지 않을 수 없었다. 범우 선생이야말로 평생을 출판업계와 출판학계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해 몸바쳐 온 인물임을 모르는 바 아니었으나, 몸소 누벼온 우리 출판현장에 대하여 그 모든 순간들을 이토록 생생한 기록으로 남겨두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나아가 기쁘고 영광스러웠던 기억이라면 모를까,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은 오욕의 순간과 그 순간의 참담했던 심정까지 고스란히 남겨두기란 결코 쉽지 않았을 텐데, 은 오욕과 영광의 순간을 고루 넘나들며 우리 출판현장이 겪어온 격동의 현대사를 오롯이 담고 있어 주목된다.

저자 스스로 “허드레 글들이라 생각했다”거나 “문학성도 없고 또 학문적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논문도 아니고” 또 “그 시기가 지나면 별 가치도 없다고 여겨서 모아놓지도 않았다”고 생각하는 글들이지만, 우리 후배 출판인 혹은 후배 연구자들에게는 더없이 귀중한 기록으로 다가온다. 곧 “그 당시로서는 최선을 다하여 글을 쓰고 활자화하여 세상에 내어놓았던 것이니 나의 정신적 분신임에는 분명하다”는 또 다른 고백이 고스란히 이해되는 책이다.
이 책 서두에 출판유통 전문가 이두영 선생은 범우 선생을 가리켜 ‘역경과 고난을 극복한 출판인’이라 부르고 있거니와, 시간상으로는 30여 년 세월을 넘나들며 크게 보아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을 읽어가노라면 범우 선생이 겪은 ‘역경과 고난’은 곧 우리 출판계 전체의 그것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는 훨씬 더 고통스런 나날들을 감내해야 했던 그였기에 어쩌면 좌절과 절망에 따른 원망어린 하소연도 있으련만, 그의 글은 언제나 우리 출판계를 축원하는 말로 끝난다. 오히려 자신을 불살라 보다 나은 출판환경이 조성될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더 좌절하고 절망할 수 있다는 살신성인의 충정이 넘친다.

1장 ‘출판산업과 출판문화’ 편에서는 10편의 단상을 통해 출판의 문화성과 산업성에 따른 이중성이 어떻게 하면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범우 선생 자신부터가 출판인이며 동시에 출판학자로서 올바른 정체성 확립을 위해 얼마나 고민했을지는 불문가지라고 하겠다.

2장 ‘출판교육과 출판인의 긍지’ 편에서는 교육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9편의 글을 통해 주먹구구식 경영에 젖어 있는 우리 출판계와 관련업계를 비판하고 있다. 특별히 4년제 대학에 출판학과 설치를 주장하고 있는 대목이나 서점원과 출판사 영업사원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제안하고 있는 대목에서는 범우 선생의 선견지명을 엿볼 수 있다.

3장 ‘서점 공간과 독자창출’ 편에서는 도서정가제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파하고 있는 대목이 구절마다 와 닿는다. 그렇게 어렵사리 정착시켜 놓은 도서정가제가 요즈음 무너져 내리고 있는 현실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아울러 서점과 출판사의 관계를 공생적 관계로 보고, 서점을 독자 창출의 문화공간으로 파악하고 있는 저자의 관점이 잘 나타나 있다.

4장 ‘출판유통과 출판문화’ 편에서는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는 우리 출판유통계의 발전방안에 대해 전문가적 안목에서 두루 진단하고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출판 선진국의 유통망에 대해 면밀히 연구해 온 범우 선생은 일관된 시선으로 유통기구의 대형화와 합리화를 주장하고 있다.

5장 ‘한국출판계의 개선과 발전을 기원하며’에서는 그 동안 우리 출판계의 지도자로서, 그리고 출판환경 개선을 위해 솔선수범한 출판인으로서 출판입국의 뜻을 두루 전파하고자 한 범우 선생의 치열한 고민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끝내 이루지 못한 소망 앞에서도 의연한 원로 출판인의 신념과 소신에 그저 묵묵히 박수를 보낼 따름이다.

그리고 6장 ‘잡지 발행인 칼럼’과 7장 ‘의 권두언’에서도 이 같은 범우 선생의 출판정신은 그 빛을 결코 잃지 않는다. 여전히 출판현장에서 땀과 인내로서 현업을 이끌고 있는 범우 윤형두 선생이기에 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한 여타의 주장이나 다짐과는 사뭇 다르다. 어느새 원로의 반열에 들어서 버린 세월의 무상함이야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가 남긴, 또 앞으로 남기게 될 흔적의 기록은 곧 애정어린 동참의 결과물인 동시에 우리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은 그래서 ‘한국 출판계의 현대사’라고 할 만하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 위에 배가 지나간 흔적은 남지 않지만, 흘러간 강물은 결코 거슬러 오르는 법이 없지만, 강물이 남기고 간 흔적은 겉에서는 결코 보이지 않는 깊은 강바닥에 그대로 새겨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지금쯤 넉넉한 웃음을 만면에 띠고 햇살 가득한 범우사 마당을 거닐고 있을지도 모를 범우 선생의 백발 성성한 자태가 떠오른다. 그리고 지금쯤 어쩌면 마당 가득 퍼지고 있을 라일락 향기가 그립다. 우리 출판계에도 그때 그 시절이 있었음을 기억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그때 그 시절이 어땠는지 알고 싶은 이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바로 이다. 그 속에 우리 출판계의 마당이 있고, 또 라일락 향기가 스며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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