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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의 공동체: 여성, 독립, 운동가

박현정 저자(글) · 윤석남 그림/만화
연립서가 · 2025년 0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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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한국 페미니즘 미술의 대모'로 불리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미술가 윤석남이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작업은 ‘여성 독립운동가 100인’의 초상화 연작이다.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한겨레출판, 2021)의 후속편에 해당되는 이 책은 윤석남이 제작한 여성 독립운동가의 궤적을 따라 현장을 방문하고 그들에게 전하는 편지글 형식으로 쓰여졌다.윤희순, 김향화, 권애라, 심명철, 어윤희, 신관빈, 임명애, 유관순, 가네코 후미코, 이애라, 최용신, 차미리사. 이 책의 주인공 12명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여성이 더욱 사회적 약자였던 시절에 자신의 주변을 아우르고 약한 이를 구하려 했다. 강원대학교중앙박물관, 덕수궁,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문경새재, 최용신기념관, 덕성여자대학교 등을 찾아다니며 쓴 박현정의 편지는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과 윤석남의 연작에 대한 응답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현정

도쿄예술대학에서 미술사 석사,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저서로 도쿄 미술관 기행서 《아트, 도쿄》(공저), 《혼자 가는 미술관》이 있으며, 번역한 책으로는 《고양이는 처음이라》,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 《처음 읽는 서양미술사》 등이 있다.

그림/만화 윤석남

미술가. ‘여성주의 미술의 대모’, ‘페미니스트 화가 1세대’라고 불리는 윤석남의 첫 화두는 어머니였다. 어머니를 통해 이 시대 여성상을 대변하는 작업으로 마흔이 넘은 나이에 첫 개인전을 열어 많은 이의 공감을 얻었고, 차분하면서도 서늘한 시선으로 가부장적 권위에 대응하는 작품활동을 이어 갔다. 허난설헌, 이매창 등 과거의 여성뿐만 아니라 현실의 여성을 화폭 혹은 설치, 조각으로 건져냈고, 1,025마리 유기견 조각을 통해 여성뿐만 아니라 동물을 포함한 모든 생명에 대한 배려로 작품 세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화 기법과 재료에 도전하여 《벗들의 초상을 그리다》전을 열었고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전에서 시작된 여성 독립운동가 초상화 연작을 진행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세상을 뒤흔든 여성독립운동가 14인의 초상》,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씨》, 《김승희 윤석남의 여성이야기》 등의 저서가 있다.

목차

  • 0. 초대 편지

    1. 의병장 윤희순이 『해평윤씨가정록』에 쓰지 않은 문장
    :『자산어보』의 바다와 춘천의 강원대학교중앙박물관

    2. 기생 김향화와 한없이 서늘한 수원경찰서 앞 풍경
    : 덕수궁 석어당의 살구나무

    3. 8호 감방과 박연폭포, 그리고 김향화, 권애라, 심명철, 어윤희, 신관빈, 임명애, 유관순에게
    :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여옥사

    4. 'NO 천황제', 가네코 후미코의 1926년
    : 서봉총과 문경새재를 지나, 레이와 시대로 접어든 긴자 거리까지

    5. 산 7번지는 없지만, 어디에나 있는 이애라의 아기 무덤
    : 헌책방 만유인력에서 찾은 아르카디아와 아현동 만리배수지공원

    6. "둘도 없는 종, 둘도 없는 여왕" 최용신
    : 당진의 바닷가와 안산의 최용신기념관

    7. '섭섭이'에서 '김미리사', 그리고 '차미리사'로
    : 안국동 감고당길과 쌍문동 덕성여자대학교

    용어 해설
    자료 및 참고 문헌

    8. 네 개의 미음-마라톤, 모하비, 마흔, 모성
    : 윤석남 선생님께

책 속으로

임금 없는 평등한 세상과 신문물에 매료되었던 정약전조차 겨우 한 세기가 지나 사대부 집안 여인이 탄약을 제조하게 될 줄은 짐작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당신은 1907년 조선의 군대가 강제로 해산되자 고흥 유씨 집안의 부인과 인근 동네 여성의 도움을 받아 놋쇠와 구리를 구입합니다. 의병에게 공급할 탄약 제조소를 운영한 일도 놀라웠지만, 당신의 행동력이라면 1895년의 일부터 이야기해야겠네요. 명성황후가 시해되자 시아버지 유홍석을 따라 의병이 되겠다고 했을 때 당신 나이 서른여섯, 갓 돌이 지난 아기를 둔 엄마였죠. 그런데도 시아버지와 함께 집을 나서려고 했으니 그 뒤로 40년간 항일운동을 이어 나가리라는 예상은 당연한 일일지요.
-윤희순, 16쪽


올해는 덕수궁에서 봄 산책을 즐기는 호사를 여러 번 누렸습니다. 미술관 도록 제작을 맡으면서 철쭉과 명자꽃이 핀 정원을 만끽하거나 돌담길을 걷기도 했죠. 도록의 제목은 『상상의 정원』. 예술가들은 덕수궁 곳곳에 남은 근대의 흔적을 찾고 자신의 상상을 더해 가상의 정원을 만들 계획이었습니다. 작품이 놓일 장소를 확인하면서 100년 전 사람들과 함께 덕수궁을 걷는 재미가 여간 좋지 않았습니다. 저와 자주 동행했던 이들은 양산을 쓰고 뾰족구두를 신은 신여성입니다. 작가 윤석남이 신여성을 폐목으로 만들어 세울 석조전 정원을 함께 바라보기도 했죠. 집 안에만 갇혀 있다가 ‘산책자’로 등장한 여성이 꿈꾸던 새로운 시대의 열기를 떠올리니 제 발걸음도 경쾌해졌습니다.
-김향화, 30-31쪽


저는 8호 감방으로 들어가 나란히 붙어 있는 당신들의 사진을 바라봤습니다. 15세에 가정 형편 때문에 기생이 된 김향화와, 외동딸의 교육에 적극적이었던 아버지를 두었던 권애라, 사회적 신분이 달라 3. 1 운동이 아니었다면 만날 일이 없었을 기생과 유치원 교사가 함께 꿈꿨던 세상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출신 성분도, 사는 지역도 달라 8호 감방에서 처음 만난 당신들이 서로 얽혀 만든 이야기가 연이어 떠올랐습니다. 기생 김향화가 유치원 교사였던 권애라에게 〈개성난봉가〉를 가르쳐 주고, 임신 9개월의 몸으로 수감된 임명애가 출산 후에 갓난아이와 함께 돌아오자, 유관순은 젖은 기저귀를 몸에 차서 말려 주었습니다. 어윤희는 굶주림의 고통 때문에 잠들지 못하는 유관순에게 자신의 밥을 양보했습니다.
-8호 감방, 55쪽


만약 조금이라도 이성적 판단이 가능했다면, ‘불령사’라는 나무 간판을 떡하니 내건 집에서 비밀결사라니요, 우스개 같은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당신과 박열은 옥중에서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대신 모든 에너지와 시간을 쏟아 천황제와 싸워 나갑니다. 박열은 일본제국주의가 행한 조선 수탈을 폭로하고 천황제 국가의 멸망을 예언했고, 당신은 일본이 천황제에 기반한 신의 나라라고 칭해지지만, 실은 소수 특권계급의 사욕을 채우기 위한 공허한 기관에 불과하다고 비판합니다.
-가네코 후미코, 91쪽


버스 기사님은 이제 비탈길로 올라갈 테니 다들 앉으라고, 그리고 더는 아무 질문도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자 저는 더욱 묻고 싶어졌습니다. 15도 정도 몸이 뒤로 기울어진 채로 아현고개를 함께 올라가는 승객에게도요. 고개 어딘가에서 아기를 빼앗겼던 독립운동가 이애라를 아느냐고요. 아기는 엄마 품에서 일본 헌병 손으로 옮겨져 공중으로 떠오르는 순간에도 ‘죽음’이 무엇인지 몰랐겠지요. 일본 헌병이 아이를 바닥에 내동댕이쳤을 때 비탈길은 깎아지른 절벽처럼 변하고 순식간에 당신은 그 아래로 떨어졌겠지요. 마음이 산산조각 난 채로 헌병에게 끌려가는 당신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이애라, 101쪽


최용신 121-122
당신은 학업까지 중단하고 1931년 샘골로 향하지만, 처음부터 도시에서 온 낯선 신여성이 받아들여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위생과 생활 개선의 중요성을 말하면 주민들은 “파리에 물려 죽은 놈 하나도 없는데 무엇을 안다고 이러니저러니 하냐.”고 핀잔을 주었다죠. 훗날 든든한 후원자가 된 염석주조차도 당신을 처음 보고 “날고 기는 놈들도 농촌에 와서 실적을 못 내는 시절에 너 같은 계집애가 무엇을 해 보겠냐고 경멸을 보냈다.”고 고백했지요. 별로 놀랄 만한 일은 아닙니다. 그들에게 당신은 “책상물림의 젊은 처녀”였고, “‘세상 물정 모르는 젊은 여자’였을 테니까요. 1930년대 여성을 향한 뿌리 깊은 차별과 편견은 발에 차이는 돌멩이처럼 얼마나 흔했을까요?
-최용신, 121-122쪽


이제는 두 이름을 갖게 된 길을 되돌아 내려오며 저는 당신이 가졌던 여러 이름을 떠올렸습니다. 억지로 빼앗긴 이름, 원치 않던 이름, 스스로 만든 이름입니다. 당신이 세운 여학교의 이름, ‘근화槿花(무궁화)’는 불온하다는 이유로 총독부에 빼앗긴 채 1938년 ‘덕성德成’으로 바뀌어야만 했죠. 근화는 국화로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일찍이 이 나라를 상징하는 꽃이었습니다. 1892년에 제작된 화폐를 시작으로, 군복과 훈장에도 근화가 새겨졌고, 1910년 한일병합이 되자 자결한 매천 황현은 절명시에서 “근화세계槿花世界가 망했다.”고 한탄하기도 했지요. 그렇지 않아도 민족교육을 펼쳐 눈엣가시 같은 학교의 이름이 ‘근화’였으니 아무리 꽃 이름이라 해도 그들의 눈에는 불온하고 불길했겠지요.
차미리사, 142-143


이 책의 부제를 ‘여성’, ‘독립’, ‘운동가’라고 정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약자였던 ‘여성’이 조선뿐만 아니라 자신과 타인의 ‘독립’까지도 실현하려던 ‘운동가’였기 때문이지요. 예전부터 선생님은 “예술이란 내 존재에 대한 질문이다.”라고 언급해 오셨죠. 여성 독립운동가에게도 나라를 찾는 것은 바로 자신을 찾는 것이었다는 깨달음과 일맥상통합니다. 여성이 제대로 된 이름을 갖지 못했거나 밖에서는 쓰개치마를 써야 했거나 교육의 기회가 없던 것이 당연하던 시절이라는 걸 떠올리면, 그들의 용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야말로 ‘자신의 사랑’을 사회로 확장한 모성’이라고 칭할 만하지 않을까요. 작업실 옆 수장고에 차곡차곡 포개어 서 있는 여성 독립운동가 초상을 보면서 이번에는 어떤 ‘모성의 진화’ 단계를 거치고 계신 건지 궁금해졌지요.
-윤석남, 191-192쪽

출판사 서평

1)윤석남이 여성 독립운동가를 그리기까지

결혼 전에는 홀어머니를 도와 동생들 학비를 대기 위해 취직했고, 결혼 후에는 시어머니를 모시며 전업주부로 생활하다가 '지금 나는 뭘 하고 있는 거지?'라는 질문으로 잠이 오지 않은 날이 이어졌다. 급기야는 우울증으로 집에 있는 먹을거리가 다 떨어져야 장을 보러 갈 정도가 되었다. 화가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고 드로잉과 유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럴 수 밖에 없다는 듯이 어머니의 얘기를 풀어놓았다. 서른아홉에 남편을 잃고, 아이 여섯 명을 데리고 흙벽돌로 집을 지으면서도 한 번도 자식들 앞에서 생계 걱정을 한 적이 없던 어머니. 오히려 장사꾼이 오면 집으로 불러 밥을 먹여 보내거나 집에 재우기도 했던, 마음이 따뜻했던 어머니 원정숙의 이야기였다. 1982년 첫 개인전을 연 후에 10년 동안 어머니를 소재로 한 작업을 끝내고 나서는 〈핑크룸〉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남편의 사업이 번창해서 방이 세 개로 늘어났는데도, 자유로운 유일한 공간은 식탁 앞 의자였다. 어느 날 길을 가다가 누가 버린 식당 의자를 주웠고, 그 위에 앉은 여자를 나무로 만들면서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는 이 시대의 여성들과 만
났다. 아울러 〈허난설헌〉을 통해서는 가부장적 사회에 희생당한 과거의 여성에게 손을 내밀었고, 유기견 나무 조각인 〈1,025: 사람과 사람 없이〉로 약자를 향한 시선을 이어갔다.

2)한국화라는 새로운 매체로 그린 여성 독립운동가

윤석남이 한국화라는 새로운 매체에 도전한 이유는 명확하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윤두서의 〈자화상〉을 보고 망치로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고 여러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그림이 이렇게 영혼을 뒤흔들 수 있구나." 하고 깨닫고 한국의 초상화 책을 들여다보다가 또 한 번 깨달았다. 두꺼운 초상화 책에 실린 여성 초상이 단 두 점밖에 없다는 사실, 놀라움에 이어 "여성이 이다지도 사람 대접받지 못했구나." 하는 울분을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들도 나라가 망할 때 분노하고 목숨 걸고 일제에 대항했다는 사실에 마음이 흔들렸다. "사회적 약자였던 여성이 앞으로 나서서 대항할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하는 질문을 던지고 윤석남은 다음과 같은 답을 얻는다. '목숨을 걸고 자기 자신을 당당히 찾는 것.' 예전부터 윤석남은 "예술이란 내 존재에 대한 질문이다."라고 언급해 왔다. 여성 독립운동가에게도 나라를 찾는 것은 바로 자신을 찾는 것이었다는 깨달음과 일맥상통한다.
윤석남은 마흔이 다 되어 그림을 시작하면서도 자신의 나이를 의식한 적이 없었다. 마흔 셋에 아르코 미술관(당시 미술회관)에서 첫 개인전을 열면서 미술대학을 나오지 않았다는 것도, 남들이 '주부작가'라는 호칭으로 부르는 것도 신경 쓰지 않았다. 이미 그림을 그리는 데 목숨을 걸겠다고 마음을 먹은 그녀에게 나이며 학벌, 세상의 편견이 중요할 리 없었다. 오히려 마흔 살까지 가정에 갇혀서 온도를 높여가고 있었던 내면의 열기가 그림을 시작한지 2년 만에 개인전을 갖고, 그 후 도쿄, 뉴욕, 베이징 등에서 전시를 열며 이 시대 많은 이들과 소통하는 작가로 이끌었다.

3)일곱 통의 편지, 수신인은 열두 명, 주변 약자에 대한 친절함과 다정함

이 책에 실린 편지는 의병노래를 만들고 중국에서 항일무장투쟁을 한 의병장 윤희순에게 보내는 글로 시작한다. 두 번째와 세 번째 편지의 주인공은 만세운동을 벌인 기생 김향화, 그리고 그녀와 함께 서대문형무소 여옥사에 갇힌 권애라, 심명철, 어윤희, 신관빈, 임명애, 유관순이다. 김향화는 수원에서, 권애라, 심명철, 어윤희, 신관빈은 개성에서, 임명애는 파주에서, 유관순은 서울과 천안에서 3, 1 운동에 참여한 죄목으로 8호 감방에 수감되었다(심명철은 시각장애인으로, 임명애는 만삭의 몸으로, 유관순은 미성년자로 참여했다). 네 번째 주인공은 일본인이지만 피지배민의 편에 서서 일본 제국주의와 천황제에 반대한 가네코 후미코다. 나머지 편지는 독립운동을 하던 중에 일본 헌병에게 아이를 잃은 이애라, 소설 『상록수』 주인공의 실존인물이자 농촌계몽운동을 하다가 요절한 최용신, 덕성여자대학교의 전신인 근화여학교를 설립하여 여성 교육에 힘쓴 차미리사에게 보내는 글로 이어진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여성의 사회적 위치가 낮았던 시절에 약자를 돕고 구하려 했다. 천민이라도 집에 찾아오면 반갑게 맞아 주라고 했던 윤희순, 어머니와 함께 수감된 아기를 위해 젖은 기저귀를 몸에 차서 말려준 유관순, 기생의 권리를 위해 시위를 주도한 김향화, 여성의 의지에 따른 자유연애를 주장한 권애라, 아이들에게도 경어를 썼다던 최용신, 기생과 씨받이에게도 교육의 기회를 준 차미리사….
나라를 지키겠다는 그들의 사명감뿐만 아니라 약자를 향한 다정함과 공감, 그리고 자신의 목숨을 내놓아서라도 불의에 저항하는 신념과 정의로움은 우리의 마음을 흔든다.

4)이 책의 제목에 관하여: 작가의 말

“이 얘기는 꼭 드리고 싶은데요, 여러분이 '모성'의 의미를 소극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해요. 모성의 뜻을 편협하게 해석하면 오히려 반(反)여성적인 의미가 될 수 있어요. 제가 얘기하고 싶은 모성은 나의 아이 낳고 키우는 그런 범주의 것이 아니라, 물질문명으로 파괴되고 있는 자연의 힘을 복원하고, 사랑하고, 보듬는 힘을 뜻합니다. 모순적인 우주의 삶 자체를 보듬을 수 있는 힘이 바로 모성이죠. 다시 말하는데 제가 말하고 싶은 모성은 아이 많이 낳아 키우자, 내 아이한테 희생하자, 그런 뜻의 모성이 아닙니다.” (윤석남)

“윤석남 선생님은 "자식을 사랑하다 보니 주변까지 아우르게 되는 것. 자기의 사랑을 사회로 확장하는 것. 가령 생태 문제에 관심을 갖는다거나 하는 것이 모성이다."라며 여성의 '모성'에 주목해왔습니다. '자신의 사랑을 사회로 확장한 모성'의 실천자인 여성 독립운동가를 발견해 화폭에 담은 것도 동일한 연장선이겠지요. 책 속의 주인공들은 제대로 된 이름을 갖지 못했거나 교육의 기회가 없던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절에 태어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민지 조선뿐만 아니라 자신과 타인의 '독립'까지도 실현하려던 '운동가'의 삶을 살았다는 걸 떠올리면, 그들의 용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박현정)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3598061
발행(출시)일자 2025년 03월 20일
쪽수 206쪽
크기
143 * 226 * 13 mm / 507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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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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