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독자를 위한 반야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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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독자를 위한 반야심경』
260자로 압축된 대승불교의 진수!
「반야심경」은 대승불교의 진수인 공(空)에 대한 가르침을 품고 있는 경전이다. ‘반야심경’이라는 이름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고, 불자라면 아예 그 내용 전부를 암송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반야심경」은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불교 경전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반야심경」에 대해서 실제로 아는 것은 무엇일까? 「반야심경」을 수도 없이 읽고 외운 신심 깊은 불자라 하더라도 「반야심경」의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을까? 「반야심경」은 그 익숙함에도 불구하고 쉽게 이해하기 힘든 경전이다. 그것은 「반야심경」이 심오한 가르침을 짧고 함축적인 방식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반야사상 분야의 권위자인 이태승 전 위덕대 교수가 쓴 「인문학 독자를 위한 반야심경」은 이 신비로운 가르침의 세계로 독자들을 편안하게 안내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대승불교의 진면목, 곧 공(空)으로 대표되는 불교의 세계관과 이타자리(利他自利)로 대표되는 불교의 인생관을 비로소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인문학 독자를 위한 불교 경전〉 시리즈
종교에 큰 관심이 없더라도 불교 경전의 담백하고도 깊은 성찰이 담긴 구절에 고개를 끄덕여 본 적은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긴 관심으로 한번 읽어볼까 싶어 그 구절이 나왔다는 경전이나 해설서를 찾아봤다가, 낯선 용어와 난해한 해설은 물론 부담스러운 분량으로 인해 다시 내려놓은 경험 또한 있을 것이다.
이런 이들을 위해 불교 경전의 핵심적인 내용만 쏙쏙 뽑아내 쉽고 대중적인 언어로 풀어내는 경전 소개서 ‘인문학 독자를 위한 불교 경전’ 시리즈 2차분이 출간됐다. 「금강경」ㆍ「법화경」ㆍ「화엄경」으로 구성된 1차분 세 권과 마찬가지로, 「니까야」ㆍ「반야심경」ㆍ「육조단경」으로 구성된 2차분 세 권 역시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작고 가벼운 판형으로 만들어졌다. 불교 경전을 읽어보고 싶었으나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지 몰랐던 입문 독자, 경전을 읽어보긴 했는데 영 낯설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던 인문학 독자들에게 유용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의 총서 (9)
작가정보
(李泰昇)
지성불교연구원 원장.
전 위덕대 불교문화학과 교수. 일본 고마자와(駒澤) 대학에서 불교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 시절에 만났던 「반야심경」을 여전히 삶의 일부로 여기고 살아가고 있다. (사)한국불교연구원 원장, 일본인도학불교학회 이사, 인도철학회 학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2022년에 제11회 청송학술상을 수상했다. 「실담자기와 망월사본 진언집 연구」(공저), 「을유불교산책」, 「샨타라크쉬타의 중관사상」, 「폐불훼석과 근대불교학의 성립」 등 다수의 저서와 역서, 논문이 있다.
작가의 말
“공성의 체득을 통한 정신적 자유와 이타심의 발양(發揚)은 다른 종교에서는 볼 수 없는 대승불교의 근본적 성격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러한 대승의 정신이 온전히 녹아 있는 대표적인 경전이 「반야심경」인 것은 다시 말할 필요가 없을 듯합니다.” - p.145
목차
- 들어가며
1. 『반야심경』을 우리는 왜 알아야 할까
반야의 세계
무아설의 전통
대승의 길
관세음보살이 사리불에게 설법하다
2. 『반야심경』은 왜 만들어졌을까
『반야심경』의 출현
대본과 소본의 비교
대본과 소본의 차이
제법자성공
반야바라밀다는 주문인가
3. 『반야심경』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색즉시공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무
구경열반
아뇩다라삼먁삼보리
4. 『반야심경』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실체 개념의 해체
불교 지성의 회복
이타자리의 삶
『반야심경』과 나
대승불교의 목적
부록 1: 직역으로 읽는 현장 역 『반야심경』
부록 2: 의역으로 읽는 현장 역 『반야심경』
책 속으로
「반야심경」의 핵심 개념인 반야바라밀다는 ‘제법자성공’에 대한 분명한 이해를 뜻하는 것으로, 이것은 초기불교 이래로 이어진 연기-무아의 가르침을 잇는 대승불교의 중요한 가르침입니다. - p.9
종교로서 불교가 갖는 특징은 신과 같은 절대적인 존재에 의지하지 않고 인간 내면의 정신 세계를 바라본다는 점입니다. 「반야심경」의 공은 인간 내면에 자칫하면 자리 잡기 쉬운 신과 같은 실체적 개념을 분명히 알고 해체시키는 것이며, 반야바라밀다는 이 공을 아는 것입니다. 반야바라밀다로서의 공성(空性)을 통찰함으로써 인간 내면의 순수한 정신적 성품을 확인하고 붓다와 같은 인격성을 갖고자 하는 것, 이것이 바로 「반야심경」에서 강조하는 대승불교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23
대승불교는 변치 않는 자성이라는 속성을 갖는 법의 개념 대신, 끊임없이 변하면서 서로에 대해 영향을 미치는 법의 개념을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법을 ‘자성이 없다’는 의미에서 ‘공’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대승불교의 이러한 입장은 초기불교 이래로 이어져온 영원하고 절대적인 것은 없다고 하는 연기-무아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랐던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 p.33
이 반야바라밀다의 경계 속에서 통찰된 지혜의 경계는 구체적이고 생생한 현실 속을 살아가야 하는 보살들에게 정신적 지침이 되어줍니다. 달리 말해, 지혜의 눈으로 본 세상에 대한 이해가 삶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행위의 토대가 됩니다. - p.34
불교는 붓다 당시의 종교였던 바라문교와는 전혀 다른 종교적 입장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무아설(無我說)입니다. 불교는 바라문교를 비롯한 대다수의 인도 종교에서 인정했던 유아설(有我說)의 핵심 개념인 아뜨만을 인정하지 않았고, 오히려 아뜨만이 없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그것이 바로 무아설입니다. - p.61
「반야심경」이 색이란 실체가 없는 공이라고 말하는 것은 우리의 삶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는 뜻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모든 현상은 끊임없이 변해갑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변해가는 현상을 변치 않는 개념으로 분석하고 판단하고 이해합니다. 한마디로 말해 우리는 우리의 삶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채로, 즉 현상의 진정한 모습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 pp.88-89
불교는 인간이 경험하는 세계를 그 자체로서 존재하는 세계라기보다는 경험된 세계라고 봅니다. 따라서 그러한 경험을 만드는 기반이 되는 감각 기관, 감각 기능, 감각 대상을 분석함으로써 이 세계를 설명하고자 합니다. 십팔계에서 보듯, 불교는 이러한 관점에서의 세계 분석을 정치하게 수행합니다. 세계에 대한 불교의 설명은 종교적 태도에만 입각한 것이 아니라 과학적 태도에도 입각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p.103
실체적 관념에서 철저하게 벗어나게 될 때, 즉 공성을 체득하게 될 때 우리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새롭게 이해하게 됩니다. 이때 우리는 자유를 경험하게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자유란 신과 같은 절대적 존재에 대해서는 물론, 우리 삶의 일체 개별적인 요소들에 대해서도 얽매이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해탈이란 바로 이러한 자유의 경험을 말합니다. - p.126
출판사 서평
「반야심경」, 260자로 압축된 대승불교의 진수
반야경은 대승불교를 대표하는 경전이다. 그런데 ‘반야경’은 하나의 경전에 대한 명칭이 아니다. 반야경은 소품(小品)으로 분류되는 「도행반야경」, 「팔천송반야경」 등과 대품(大品)으로 분류되는 「방광반야경」, 「대품반야경」 등 여러 ‘반야경’들에 대한 통칭이며, 이 경전들은 기원전 100년경에서 기원 후 1200년경에 이르는 긴 시기에 걸쳐서 저마다 성립되었다.
「반야심경」은 이러한 반야경의 핵심 사상을 요약한 경전으로, 한역본(漢譯本)으로는 소본(小本) 2종과 대본(大本) 5종이 있다. 이 가운데 한국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반야심경」은 소본으로 분류되는 현장 역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이다. 대승불교의 심오한 진수를 불과 260자의 한자로 압축해놓은 현장 역 「반야심경」은 그야말로 한국 불자의 삶과 함께하는 경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어떤 것도 실체로 받아들이지 말라
「반야심경」은 불교의 모든 경전 가운데 가장 짧고도 익숙한 경전이지만 막상 읽고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일단 일반인의 눈에는 「반야심경」의 간단한 내용을 구성하는 진술들 하나하나가 암호처럼 느껴지기 십상이다. 물론 불교에 관심을 가진 이라면 그 암호들을 불교의 기본 개념들로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분석 결과를 해석하는 것은 더욱 넘기 힘든 난관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반야사상의 귄위자인 이태승 전 위덕대 불교문화학과 교수가 집필한 「인문학 독자를 위한 반야심경」은 이런 「반야심경」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색즉시공(色卽是空)’이라는 너무도 유명한 말은 무슨 뜻인가? “색(色)이 곧 공(空)이다”라고 풀이하는 정도는 어렵지 않지만, “색이 곧 공이다”라는 진술이 실제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 아니, 그 이전에 불교에서 자주 이야기하는 ‘공’이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공은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는 실체적 개념을 해체하는 것이다. 「인문학 독자를 위한 반야심경」은 이 부분을 이리저리 뜯어보며 설명한다. 「반야심경」 가운데 언급되는 오온, 십이처, 십팔계, 십이연기, 사제와 같은 불교의 기본 개념들을 간명하게 짚어보는 것은 물론, 일반인에게는 낯선 지혜륜 역 대본(大本) 「반야심경」과의 교차 검토까지 진행하며 공에 대해 살펴본다. 불교의 맥락에서뿐만 아니라, 불교를 배태한 더 넓은 지적 차원인 인도철학의 맥락에서도 공을 다루는 접근법 역시 이 책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이를 통해 이 책은 대승불교의 핵심인 공을 선명하게 이해시켜준다.
대자유의 세계를 향해
불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공 자체가 아니다. 불교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새로운 삶의 길이며, 공은 그 새로운 삶이 어떤 것이고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지를 설명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인문학 독자를 위한 반야심경」 역시 이 부분에 주목한다. 이 책은 공성(空性)의 체득, 즉 반야바라밀다에 대한 설명을 디딤돌 삼아, 나와 남의 구별이 신기루 같이 사라지는 대자유의 경지에 대해 말하는 것으로 나아간다. 이러한 모델에 따라 살아갈 때 우리는 지혜롭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며, 스스로를 구원하고 궁극적으로는 세상을 구원할 수 있을 것이다.
“신이든 사물이든 ‘나’이든, 모든 것이 연기된 것일 뿐 실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면 그 모든 것들 사이의 구분 역시 존재하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그 결과 우리는 우리의 주변과 더욱 합일하게 되고 나아가 우리 자신이 자연과 하나임을 깨닫게 됩니다.” (본문 중에서)
기본정보
ISBN | 9791172611385 | ||
---|---|---|---|
발행(출시)일자 | 2025년 03월 04일 | ||
쪽수 | 156쪽 | ||
크기 |
126 * 186
* 14
mm
/ 295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인문학 독자를 위한 불교 경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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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반야심경 속 반야바라밀다주에 대한 의미 해석은, 천년 이상된 번역의 오해를 바로 잡았다고 할만큼 합리적이었습니다.
다만 아래 두가지가 아쉽습니다.
1.불교 용어이자 일반 용어인 '경계'를, 다른 용어로 대체하거나 쉽게 설명하여 쓰지 않고 여기저기에서 남발하여 집중력이 떨어졌습니다.
2. 문장이 너무나 길어서 명확하게 이해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몇번이나 문장을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아래는 이책 138페이지에 실제로 나오는 한 문장인데 다섯 줄이나 됩니다. 쉼표조차도 없어 독자를 배려하지 않습니다.
'또 그러한 제법자성공에 대한 통찰이 반야바라밀다에서 나타나는 구체적인 행이라는 중요한 대승의 정신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불편함을 느꼈던 것이 반야바라밀다를 주문으로 간주한다는 [반야심경]의 내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