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독자를 위한 니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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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독자를 위한 니까야』
삶의 고통을 해결하는 경이로운 열쇠!
니까야는 역사적 인물로서 석가모니가 직접 설했던 가르침을 담고 있는 초기불교 경전이다. 니까야의 가르침은 이론적이고 사변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늙음과 죽음으로 대표되는 인간의 고통을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리고 이 목표를 추구한 결과로 “‘나’라는 것은 없다”는 통찰을 제시한다. 니까야의 가르침은 사려 깊은 이라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고, 그 문제의식은 니까야의 시대로부터 수천 년이 지난 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절실하다. 「인문학 독자를 위한 니까야」는 방대한 니까야 문헌을 분석하여 불교의 핵심 중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가르침을 엄선하여 설명한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불교 본연의 의문과 해답이 무엇이었는지를 알게 될 것이고, 나아가 인류의 거대한 정신 유산인 불교와의 진지한 대화를 시작할 것이다.
〈인문학 독자를 위한 불교 경전〉 시리즈
종교에 큰 관심이 없더라도 불교 경전의 담백하고도 깊은 성찰이 담긴 구절에 고개를 끄덕여 본 적은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긴 관심으로 한번 읽어볼까 싶어 그 구절이 나왔다는 경전이나 해설서를 찾아봤다가, 낯선 용어와 난해한 해설은 물론 부담스러운 분량으로 인해 다시 내려놓은 경험 또한 있을 것이다.
이런 이들을 위해 불교 경전의 핵심적인 내용만 쏙쏙 뽑아내 쉽고 대중적인 언어로 풀어내는 경전 소개서 ‘인문학 독자를 위한 불교 경전’ 시리즈 2차분이 출간됐다. 「금강경」ㆍ「법화경」ㆍ「화엄경」으로 구성된 1차분 세 권과 마찬가지로, 「니까야」ㆍ「반야심경」ㆍ「육조단경」으로 구성된 2차분 세 권 역시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작고 가벼운 판형으로 만들어졌다. 불교 경전을 읽어보고 싶었으나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지 몰랐던 입문 독자, 경전을 읽어보긴 했는데 영 낯설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던 인문학 독자들에게 유용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작가정보
작가의 말
“니까야는 경전이기도 하지만 이야기책이기도 합니다. 살아가면서 가질 법한 다양한 의문들에 대해 어렵지 않은 일상의 언어로 답합니다. 마음대로 안 되지만 그래도 세상은 순리대로 돌아간다는 믿음이 일상의 저변에서 삶을 떠받쳐준다면 우리는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 p.8
목차
- 들어가며
1. 니까야를 우리는 왜 알아야 할까
불타가 아닌 붓다와의 인도적 만남
고민 해결사 부처님께 직접 듣는다
2. 니까야는 왜 만들어졌을까
자유를 찾아 나선 사람들
인도의 암송 문화와 니까야의 문서화
초기불교는 어떻게 알려졌나
3. 니까야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으로 태어나 발 딛고 있는 이 자리에서
진리는 동굴…
세상과 나를 만드는 다섯 가지, 열두 가지, 그리고 열여덟 가지
정말 내가 없다는 말인가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
고통의 본질
세상이 굴러가는 방식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힘
4. 니까야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만들어진 세상과 까르마의 작용 원리
때에 맞는 말의 위력
책 속으로
왜 부처님은 자식을 잃은 여인에게 불가능한 일을 시켰던 것일까요? 부처님은 그 여인에게 아기는 죄를 짓지 않았으니 천국에 갔을 것이라고 위로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아니면 아이를 위해 제사를 지내면 그 공덕으로 아기가 천상에 태어나거나 좋은 내생을 받을 수 있다고 안심시킬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부처님은 누구도 예외일 수 없는 엄연한 생로병사의 대해(大海)에서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스스로 체득하도록 그 여인을 인도합니다. - p.9
부처님은 독화살에 맞았으면서도 화살을 뽑을 생각은 안 하고 그 화살을 쏜 사람은 누군지, 또 그 화살은 어떤 화살인지와 같은 의문만 풀려고 하는 어떤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부처님은 삶의 고통을 해결하지도 못했으면서 형이상학적인 문제에만 골몰하는 것은 독화살을 맞았으면서 화살을 뽑을 생각은 하지 않고 엉뚱한 의문에만 골몰하는 것과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 p.34
「마하빠리닙바나 경(열반경)」에 따르면 부처님은 자신을 경배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자신보다 법을 따르라는 유지를 남겼습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보존하는 것이 부처님의 의지였던 것입니다. 따라서 부처님의 말씀을 잘 정리해서 이를 학습하고 실천하는 것이 불교도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p.70-71
원하는 대로 굴러가지 않는 불만족스러운 상태, 니까야에서는 이를 ‘고(苦, dukkha)’라고 합니다. 이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고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생로병사에 대해 고민하고, 고의 본질에 대해 숙고하는 생명체가 지구상에 인간 말고 또 있을까요? 깨달음은 이를 극복하려는 자에게 열려 있습니다. 어찌 보면 이를 위해 인간으로 태어난 것도 큰 행운이 아닐까요? 니까야에 따르면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 자체가 깨달음을 얻는 중요한 기회로 간주됩니다. - p.75
니까야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피안의 절대적 환희가 아닙니다. 그 시작은 바로 내가 딛고 서 있는 이 세상에서의 경험에 있습니다. - p.77
「맛지마니까야」에는 “모든 생하는 것은 소멸하기 마련이다”라는 경문이 있습니다. 이는 세상에 대한 니까야의 가장 기본적인 시각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덧없고 무상합니다. 내 육신과 사물들 역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 쇠멸해가는데, 이것은 내가 바라는 바가 아니며 내 바람대로 되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이 진리를 경험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 p.96
부처님의 설법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는 부처님 시대의 사상가와 수행자들이 보여준 아뜨만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몰두, 그리고 아뜨만의 완전성과 영원성에 대한 과도한 해석과 추종에 대한 경종입니다. 자아는 육체와 정신 작용으로 이루어진 현상일 뿐으로 항구적인 것도 아니며, 따라서 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닌데, 거기 어디에 당신들이 말하는 그런 아뜨만이 있냐는 반문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 p.99
‘나’를 찾아 나서면 우리는 먼저 몸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감각 기관과 대상의 접촉에 따른 느낌ㆍ생각ㆍ의도ㆍ인식 등 일련의 정신 작용이 발견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자아를 끄집어낼 수 없습니다. 경험이라는 태풍 속에 진입했지만 태풍의 눈인 ‘자아’는 찾아낼 수 없다는 말입니다. 감각 기관과 감각 대상의 접촉에서 비롯된 경험의 축적에 의해 형성된 관성의 작용만 있을 뿐, 우리는 고정적 실체로서의 ‘자아’, 또는 현상의 배후 지배자로서의 ‘자아’를 발견할 수 없습니다. - p.109
오늘의 내 생각은 어제 추구했던 것과 90퍼센트 정도 비슷하다고 합니다. 관성의 힘이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통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을 통제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의 습관적 사고와 행위입니다. 우리는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우리가 하는 행위는 극히 일부 무조건 반사를 제외하고는 거의 조건 반사적 행위입니다. 지금 내가 배고픈 것도 이 시간에 늘 식사를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행위는 감각 기관과 대상의 접촉과 상호작용에서 비롯된 경험의 축적에 의해 형성된 관성 작용일 뿐입니다. - pp.109-110
출판사 서평
「니까야」, 석가모니의 목소리를 전해주다
니까야는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모아 정리한 빨리어 경전이다. 대부분의 불교 경전이 부처님의 가르침임을 자처하지만, 합송(合誦)으로 전해지던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고스란히 문자화시킨 경전은 사실상 니까야가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한역 경전 중에서는 아함경이 니까야에 해당하며, 내용상 많은 부분이 니까야와 비슷하다.
니까야는 하나의 경전에 대한 명칭이 아니라, 「디가니까야」ㆍ「맛지마니까야」ㆍ「상윳따니까야」ㆍ「앙굿따라니까야」ㆍ「쿳다까니까야」로 구성되는 5부 니까야에 대한 통칭이다. 5부 니까야를 구성하는 개별 니까야들 역시 여러 짧은 경전들로 이루어져 있다.
풋풋하고 소박한 불교와의 만남
불교사에서 니까야가 갖는 중요성은 말할 수 없이 크다. 니까야는 불교라는 큰 강이 발원된 마르지 않는 샘물과도 같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우리 역시 여전히 니까야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사성제, 삼법인, 연기와 같은 불교의 근본 가르침을 석가모니 자신의 설명을 통해 배울 수 있고, 또 그러한 가르침이 어떤 맥락에서 설해진 것인지도 알 수 있다. 대승불교 특유의 여러 개념들 역시 다듬어진 형태로는 아니지만 맹아적인 형태로 만나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니까야를 읽음으로써 풋풋하고 소박한 모습의 불교를 만날 수 있다. 인도에서 불교는 부파불교 시대를 거치며 이론적으로 복잡해졌고, 대승불교 시대를 거치며 더욱 난해해졌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기 전의 초기불교는 복잡하지도 않고 난해하지도 않았다. 초기불교는 늙음이나 죽음과 같은 삶의 고통을 해결하겠다는 단순한 목표만을 갖고 있었고, 상식적이고 경험적인 이치를 살펴보는 가운데 그 목표를 실현할 방법을 찾고자 했다. 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이고, ‘나’라고 할 만한 것은 그 어디에도 없다는 니까야의 대표적인 가르침 역시 이 과정에서 나왔다. 자칫 놓치기 쉬운 불교 본연의 의문과 대답을 니까야를 통해 확인함으로써 우리는 불교란 무엇인가에 대해 새삼스럽게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니까야를 읽어야 할 가장 큰 이유일지도 모른다.
니까야의 매력을 넘어 불교의 매력으로
「인문학 독자를 위한 니까야」는 5부 니까야의 방대한 내용 가운데 특히 핵심적이면서도 오늘날 우리의 삶에 비추어 절실하게 와 닿을 내용들을 잘 선별하여 풀어낸다. 동국대 다르마칼리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최경아 박사는 자신이 체득한 눈높이 교육에 대한 감각을 이 책에서 유감없이 발휘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도 유학 시절의 체험을 말하기도 하고, 본인의 독서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하며, 인도의 전래 우화를 소개하기도 한다. 여러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시종일관 친근한 문체 속에 펼쳐지지만 그 방향과 귀착점은 니까야의 가르침에서 벗어나는 법이 없다.
쉽고 재미있는 에세이를 읽는 느낌으로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독자들은 니까야의 세계에 매료될 것이다. 그리고 겉으로는 속세의 삶에 무심한 듯 보이지만 마음으로는 그러한 삶을 은근하게 포옹해주는 불교의 매력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니까야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피안의 절대적 환희가 아닙니다. 그 시작은 바로 내가 딛고 서 있는 이 세상에서의 경험에 있습니다.”(본문에서)
기본정보
ISBN | 979117261137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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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출시)일자 | 2025년 03월 04일 | ||
쪽수 | 166쪽 | ||
크기 |
125 * 185
m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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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인문학 독자를 위한 불교 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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