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떠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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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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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광풍기에 단독주택으로 향한
대담한 가족들의 현실적인 주거 기록
비록 지금은 아파트에 살지만 안온한 주택 살이를 꿈꾸는, 주거 공간과 라이프스타일에 관해 깊은 관심을 가진 최민아 LH 수석연구위원이 펜을 들었다. 저자는 아파트 광풍이 휩쓴 지난 7~8년 사이에 과감히 주택 살이를 택한 다섯 가족에 집중했다.
1장은 직장과 멀지 않은 서울 도심, 효창공원 인근에 터전을 잡은 부부가 주인공이다. 전셋집에서 출발해 결국 한 평 마당이 딸린 도시형 한옥 고쳐 쓰는 이야기는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2030 세대가 공감하기 좋은 사례다. 2장은 프리랜서로 재택근무가 많은 부부의 직주일체 성공기다. 3대 가족 구성원에 맞춰 다채로운 공간 구성을 한 집이 배경이다. 3장은 서울과 강릉, 오도이촌을 실현한 가족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공유 공간’의 꿈을 실현한 강릉 집은 일상을 여행하듯 살아가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4장은 임대형 단독주택인 로렌하우스를 배경으로 한다. 집 짓기가 두려운 이들이 주택 생활을 미리 맛볼 수 있는 체험의 장이다. 5장은 건축설계 과정부터 시공까지, 집 짓기 수렁에 빠졌다가 탈출한 부부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계약과 비용, 누수까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를 대하는 태도와 방법에 대해 일러준다.
당연히 모든 여정은 가시밭길이다. 집 짓기를 해본 주인공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몇 년을 찾아다녀도 만나기 힘든 알맞은 땅, 만만찮은 예산에 시시각각 불어나는 추가 비용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마음 맞는 건축가와 시공사를 찾는 데도 엄청난 수고가 필요할뿐더러 이 파트너들과 끊임없이 대화해야 한다고.
산전수전을 다 겪은 끝에 집을 짓고 나면 이제 한시름 놔도 되는 걸까? 예상과 달리 준공은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다. 여기저기 나타나는 누수 현상부터 살다 보니 아쉽게 느껴지는 소소한 디테일까지. 그럼에도 이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게 한 가지 더 있다. 아파트를 떠나기로 한 과거의 선택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작가정보
도시계획가, 건축가
역사와 시대의 변화, 사회와 문화의 특성이 공간으로 표출되는 도시를 탐구하고, 지속가능한 주거와 사회를 위한 계획 및 연구에 주목한다. LH 토지주택연구원의 연구위원이며, 행정중심복합도시 공공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다. 파리 8대학교에서 건축학 박사, 파리-라빌레트 국립고등건축학교에서 프랑스 건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메트로폴리스 파리 메트로폴리스 서울』(2017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시는 만남과 시간으로 태어난다』 『눈 감고, 도시』(2019 경기우수출판 컨텐츠 인문분야 선정) 『우선 집부터, 파리의 사회주택』 『앞서지 않아도 행복한 아이들』과 공동 집필한 『Figures Plurielles de l’Urbanisation Diffuse』가 있다.
목차
- 들어가며 6
1장 한 평 마당 집
서울 한복판의 동네 찾기 13
작아서 살 수 있었던 집 19
마당이 있는 집 21
집 짓기 준비 25
고난의 한겨울 소액 리모델링 33
이상하게 넓은 집 42
생활 중간보고서 50
또 다른 집을 꿈꾸며 52
또 다른 나의 발견 57
2장 한 바구니에 담은 봄날의 행복
일요일 아침의 공중부양 63
달걀은 모두 한 바구니에 64
우연을 가장한 필연? 66
즐거운 기다림 70
원칙 세우기 71
잘할 것과 나중에 할 것 78
입주, 또 다른 시작 80
가장 큰 선물, 이웃 88
사람과 집은 함께 변한다 89
다음 집을 기약하며 97
3장 로컬의 선물, 이음과 확장
이민 가방 네 개 101
돌아오니 집이 없다 103
두 개의 바람, 두 개의 공간 106
오직 ‘강릉’에서만 109
더 넓어진, 더 함께하는 113
트리플 ‘어쩌다’ 115
90살 한옥의 재탄생 120
셰익스피어는 말했다. ‘투쟁이냐 타협이냐’ 126
숙제와 밀린 일 속의 생활은 안녕 131
집이 남긴 숙제 133
집과 우리의 지속가능성 136
함께, 더 가치 있게 139
4장 나 홀로 도시 속 든든한 마을 살이
새내기 초등학생의 바쁜 아침 141
낮은 에너지 + 임대주택 144
내겐 너무 완벽한 그 집 145
단독주택이 블록형이다? 150
리츠라고요? 155
내겐 너무 완벽한 그 집 157
달라진 생활 159
함께 산다는 것 164
남편에게 단독주택은 168
부족한 2% 171
다음에 살 집은? 176
사계절이 있는 집 177
5장 집수리의 모든 것
비 새는 집 181
지붕 위의 수영복 맨 184
기묘한 보은 188
맛집 투어보다 내 집 투어 193
방탱이 마을의 만남 195
잘못된 만남 199
귀인을 만나다 203
설계보다 중요한 시공 207
좋은 집은 한 사람의 노력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208
바람과 실현 212
예상하지 못한 즐거움 215
다시 물 이야기로 218
다채로움의 발견 223
집도 나도 완숙해진다 226
또 다른 집을 짓는다면 228
글을 마무리하며 232
책 속으로
“땅은 어떻게 찾으셨어요? 비용은 얼마나 들었어요?”
집 짓기 이야기는 대부분 여기서 시작된다. 그런데 상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집을 짓는 것은 단순히 땅을 찾고, 예쁘거나 독특하게 설계한 집을 듬직한 시공사가 현실화하는 수준을 훨씬 넘어선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8~9쪽_들어가며
두 번의 전셋집 생활을 거치면서 우리의 집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다. 아무래도 임대한 집은 수선하는 데 한계가 있으니 매매를 통해 집을 마련하고 우리 삶에 맞는 방식대로 만들어가기로 생각했다. -19쪽_한 평 마당집
리모델링은 기존 집의 구조와 내부 공간을 활용하기 때문에 공사가 간단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신축보다 공사 기간이 긴 데다, 기존 건물의 현황을 실측하는 첫 단추가 매우 중요하다. -33쪽_한 평 마당집
물건을 하나 들일라치면 아내는 말한다.
“우리 집에서는 하나를 사려면 다른 하나를 버려야 해.”
이렇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비워낸 공간에는 환한 빛과 계절의 변화가 담겨 있다. 한 평 마당은 우리만의 고요함, 때로는 친구들의 북적거림으로 채워진다. -46쪽_한 평 마당집
아이와 일에 전념하지 못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도, 지속 가능하지도 않았다. 결단을 내려야 했다. 그래, 일터와 집을 합치기 위한 땅을 찾아보자! -65쪽_한 바구니에 담은 봄날의 행복
좋은 집을 짓고 싶다면 여러 건축가를 만나 충분한 이야기를 나누고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훌륭한 건축가가 설계해도 자신이 원하는 공간 구성이나 디자인 방향과 맞지 않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71쪽_한 바구니에 담은 봄날의 행복
집 짓기는 결국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느냐,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관건이다. 비용을 마련해 집을 짓기로 결정했다면 무엇에 집중할지 판단해야 한다. -78쪽_한 바구니에 담은 봄날의 행복
일을 하려면 서울에 머물러야 했지만 집값이 지나치게 비싸고, 서울에서 한두 시간 거리에 집을 얻자니 힘든 출퇴근을 버티기 어려울 것 같았다. 이 총체적 난국을 과연 어떻게 풀어야 할까? -104쪽_로컬의 선물, 이음과 확장
7월 초순의 어느 날. 7년간 비어 있던 집의 상황을 점검하려고 지붕을 일부 뜯어냈다. 이미 내부가 썩고 있어 예상치 못하게 기와를 철거했다. 게다가 겉보기엔 꽤 상태가 좋아 보였던 서까래와 목조 기둥도 여기저기 상한 모습이 보였다. -109쪽_로컬의 선물, 이음과 확장
로렌하우스라는 이름은 ‘로우(낮은)’와 ‘렌트(임대)’의 첫 글자에 하우스를 붙여 지은 것이다. 즉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는 임대주택을 의미한다. -144쪽_나 홀로 도시 속 든든한 마을 살이
블록형 단독주택에서는 땅을 고르거나 집을 직접 짓는 고난의 과정을 건너뛸 수 있다. 이미 다 만들어져서 상점이나 백화점에 진열된 기성품 중 내 스타일에 맞는 옷을 골라 입는 것과 같다. -152쪽_나 홀로 도시 속 든든한 마을 살이
그런데 이사 온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인 2022년 4월, 관리사무소를 통해 로렌하우스 리츠를 청산하고 집을 매각해 분양으로 전환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156쪽_나 홀로 도시 속 든든한 마을 살이
그런데 희한하다. 실력 있는 건축가가 분명히 애정을 담아 세심하게 설계했다. 돈독한 신뢰 관계를 기반으로 시공사 또한 열심히 집을 지었다. 입주 후에도 문제가 생기면 책임감 있게 하자 보수도 해주었다. 그런데 우리 집은 물이 샌다. 정확히 말하면 물이 샜었다. -181쪽_집수리의 모든 것
“죄송하지만 그 예산으로는 이 정도 규모의 집은 어렵습니다.”
우리가 방문한 대여섯 개의 설계사무소와 건축사들이 들려준 설명이었다. -200쪽_집수리의 모든 것
누구나 집에 살지만, 모든 집이 사람을 변화시키지는 않는다. 어떤 집은 사람을 더 다채롭게, 행복하게, 극적으로, 진취적으로, 따뜻하게, 폭넓게, 성숙하게 채색한다. 나와 우리 가족은 집을 지었고, 그 집이 우리를 만든다. 시제는 현재진행형이다. -230쪽_집수리의 모든 것
출판사 서평
정형화된 아파트에 삶을 맞추기보다
삶에 맞춤한 집을 찾아낸 사람들
비로소 자기 삶의 주인이 된
다섯 가족이 전하는 기쁨
자신만의 집을 꿈꾼다는 건 자신만의 삶을 꾸리고 싶다는 것과 같다. 표준화된 평형, 공간 구성, 동일한 규격 등은 안정감과 편리함을 주지만 공간과 교감하며 개인 취향을 오롯이 공간에 반영하기는 힘들다. 아파트가 만들어놓은 틀 안에서 다채로운 삶의 모양을 갖추는 건 어렵다. 주택 살이는 분명 아파트 생활보다 불편하다. 이 책의 다섯 가족이 말하는 것처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월등히 많은 게 사실이다.
주택 생활의 고단함을 익히 알고 있음에도 이 책에 관심을 보이는 독자들은, 다섯 가족의 삶을 은연중에 부러워하는 것은 아닐까? 가족 구성원 각자의 개성에 맞춘 공간에서, 아랫집과 옆집의 눈치를 보지 않고 빨래하고, 원하는 시간에 친구들과 모여 놀고, 숨 막히는 공동생활의 규칙과 규격에서 벗어난 삶을 꿈꾸고 있지 않은가?
주거 연구자의 펜을 빌려 담아낸 다섯 가족의 주택 살이는, 관찰자의 시선으로 쓰여 꽤 객관적이다. 집 짓기 미화나 찬양의 서술이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이다. 같은 값의 아파트를 샀다면, 자산 가치가 몇 배는 올랐을 것이라고 되뇌는 주인공의 모습도 있다. 건축설계 단계에서 사실상 수천만 원의 설계비를 떼인 사례도 나온다.
그럼에도 이 책은 가치 있다. 자기 삶의 주인이 되길 꿈꾸는, 삶에 맞춤한 집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준다. ‘자신만의 집’을 꿈꾸는 독자들에게 아파트가 아닌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아파트를 떠나 주택에 살면 후회만 가득하다는 말, 집을 지으면 10년은 늙는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에 겁먹지 말자. 숱한 고난과 역경에도 우리보다 앞서 집다운 집을 쟁취한 끈기 있는 선발대의 경험이 지난한 투쟁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누군가는 아직도 스스로 마음에 드는 땅을 고르고 집 짓기를 꿈꾼다. 자신만의 모습으로 살고 싶다는 삶에 대한 애착의 표현일까?” - ‘글을 마무리하며’
기본정보
ISBN | 9788958722397 |
---|---|
발행(출시)일자 | 2025년 01월 30일 |
쪽수 | 236쪽 |
크기 |
174 * 225
* 20
mm
/ 633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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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고급아파트들이 많이 들어서다 보니 일단은 외관상으로는 근사해 보였고, 방범에 취약하고 집을 관리해야 하는 주택에서의 수고로움을 덜고 편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결혼 후 아파트에 살게 되면서 주택의 불편함이 해소되는 듯 했으나 삭막한 아파트 생활에 다시 주택에서의 삶을 동경하게 되었다.
그래서 옥상 전체를 단독으로 쓸 수 있는 복층빌라에서 전세로 2년을 살면서 아이들을 위한 수영장, 놀이기구, 바비큐 시설 등을 설치하여 지냈던 추억이 있다.
하지만 직접 내가 살고 싶은 집을 짓는 문제는 또 다른 이야기인 것 같다.
아파트를 떠난 다섯 가족의 용감한 모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지금은 감히 도전하지 못하지만 나에게 대리만족을 주는 흥미로운 책이다.
내가 사는 대전과 가까운 세종시에 종종 나들이 갔다가 봤던 블록형 단독주택이 궁금했었는데, 그 곳에 거주하는 가족에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60여 채의 임대주택인 그 곳은 임대료도 낮을 뿐더러 에너지 효율이 높은 친환경 주택이다. 현재로서 우리가족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닐까 싶다.
서울 한 복판에 오래된 한옥을 리모델링해서 10평짜리 협소주택에 한 평의 마당이 있는 집에 사는 부부의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서까래, 처마와 툇마루의 옛집을 고수란히 드러내어 마치 일본 전통호텔같은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가가 참 멋졌다.
한편 하남시에 토지가격만 6억 8천에 공사비는 8억이 들었던, 거주공간과 부부 개인 사무실 공간 겸용으로 집을 짓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참으로 대단하다고 느꼈다.
이 집은 외관은 물론 내부가 정말 럭셔리했고 마치 연예인의 집을 보는 듯 했다.
서울에는 일을 위해 최소한의 거처만 마련하고 여유로운 주거환경을 충족하는 집은 다른 지역에 장만하지는 마음으로 강릉에 한옥을 개조하여 집을 짓게 된 가족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그 곳은 둘만의 생활공간을 넘어서서 커뮤니티 공간으로도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증조부로부터 증손주까지 4대가 함께 사는 하남시 단독주택 이야기도 흥미롭다.
에어비앤비 사업도 시도해보고 ‘스티브잡부’라는 별명까지 붙은 남편의 집수리과정과 수준급 원두로스팅하는 모습을 보며 부지런함과 재능이 있어야 스트레스 없이 집 공간을 유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섯 집의 이야기를 읽으며, 집을 짓는 과정 속에 겪어야 할 수많은 문제들이 나에게는 크게 다가왔다.
아마 그들은 다음에는 다시는 집을 짓지 않겠다고 예상했던 내 생각과는 달리 미숙했던 경험을 토대로 다음에도 또 집을 짓고 싶다는 생각이 하나같이 같았다.
집이 완공되었다고 다 지어진 것이 아니라 살면서 계속 고치고 보완하는 과정 속에 더 큰 만족을 느낀다고 한다.
오롯이 자신의 가족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공간으로 바뀌어가지 때문이다.
집을 지은 후 해외여행이나 나들이를 잘 가지 않게 되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집에 머무는 것 자체가 힐링이 되고 자연으로 굳이 나가지 않아도 이미 집에서 그것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웃을 초대하는 일들이 많아지고 정말 필요한 것만 집중하는 간결한 삶을 사는 그들에게 만족도는 단연 최고였다.
획일적인 공간에서의 삶을 탈피하여 자신만의 다채로운 삶을 사는 그들의 모습이 참으로 멋졌고 나도 언젠가 내가 살 공간을 직접 만들 용기를 낼 수 있기를 바래본다.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chae_seongmo
#효형출판사 @hyohyungbook
#서평단 #독서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모임 #책추천 #독서기록
📚 <아파트를떠난사람들>
📘효형출판
📗최민아 지음
아파트가 대한민국의 주거 트렌드로 자리 잡고 주요 투자처로 각광받다 보니, 굉장한 피로감을 느끼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파트를 떠난 사람들>은 이런 피로감의 대안을 제시하는 책으로, 주거 연구가이자 건축가인 최민아 저자의 시선으로 다섯 가지 아파트를 떠난 이야길를 전합니다.
이 책에 소개된 다섯 공간은 1) 서울 도심 속 내 집 마련 / 2) 직주일체 / 3) 단독주택 체험판 / 4) 집 짓기의 기쁨과 고난 / 5) 오도이촌 다섯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로망으로 자리 잡을 내집 마련과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바람을 충족시켜 줄 책.
지금은 도심 한복판 아파트/빌라에 살고 있더라도 먼 훗날 나만의 디자인을 담은 집을 지을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공유하는 책.
획일화를 벗어나는 좋은 느낌의 책이었습니다.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최민아 지음 (도시계획가, 건축가)
효형출판
📖 — 집이 아닌 삶을 선택하다
현대 한국 사회에서 ‘아파트’는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니라 계층과 자산의 상징이 되었다. 많은 사람이 내 집 마련을 인생 목표로 삼고,
특히 아파트를 소유하는 것이 안정적인 삶의 기반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아파트를 떠난 사람들》은 이러한 통념에 의문을 던진다.
이 책은 아파트를 떠난 사람들이 어떤 이유로 새로운 삶을 선택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었는지 담담하게 들려준다.
- 아파트를 떠나야 하는 이유
오늘날의 아파트는 더 이상 ‘편리한 주거 공간’만이 아니다. 치솟는 가격, 과열된 부동산 시장, 주거의 상품화로 인해 집을 사는 것이 아니라 ‘투자’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이런 집값 상승은 개인의 삶을 더 팍팍하게 만들고, 내 집 마련이 아니라 대출 상환이 삶의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다.
아파트를 떠난 사람들은 이러한 현실을 거부했다. 그들은 더 이상 ‘집을 위해 사는 삶’이 아니라 ‘삶을 위한 집’을 선택했다. 작은 집, 시골 생활, 공유 주택 등 아파트가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는 주거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 내 집 마련이 중요한 이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집 마련’ 자체가 불필요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집을 가질 것인가’와 ‘왜 집을 가지려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주거 불안정이 커지는 사회에서 자가 보유는 여전히 안정성을 제공한다. 하지만 반드시 아파트일 필요는 없다. 내 생활 방식과 가치관에 맞는 집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 이 책이 좋은 이유
《아파트를 떠난 사람들》은 단순히 아파트를 부정하는 책이 아니다. 아파트라는 주거 형태에 갇혀 있던 삶을 다시 돌아보고, 자신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았다. 각자의 이유로 아파트를 떠난 사람들의 인터뷰는 현실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통찰을 준다.
이 책은 집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고, 내 삶을 결정하는 데 있어 더 넓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아파트라는 익숙한 틀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 내 집 마련을 고민하는 사람, 그리고 집보다 ‘삶’이 중요한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이 글은 @효형출판 의 후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좋은 책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상상수집가의 끄적임 @michaelamode
#아파트를떠난사람들 #효형출판 #내집마련 #라이프스타일 #집보다중요한것 #자유로운삶 #책추천 #에세이추천 #삶의방식 #주거대안 #책스타그램 #북리뷰 #후원감사합니다
아파트를 떠난 사람들 (최민아 / 효형출판)
공간을 통해 삶을 바꾼 용감한 다섯 가족의 모험기
누군가는 스스로 마음에 드는 땅을 찾고 집을 짓는다.
완성된 집, 특히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자기 집 짓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 수 없을 것이다.
"집도 나도 완숙해진다."
"사람과 집은 함께 변한다."
집 짓는 사람들은 획일적인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삶을 기획하고 살아낸다.
집은 안식처이고 그것을 넘어 "사회 속 기회균등과 자아실현의 첫 단추"라는데, 작가의 말처럼 "우리의 삶, 일상생활, 사회와 문화, 공동체 의식"은 언제나 집에서부터 시작된다.
책에는 아파트를 떠난 다섯 가정의 이야기가 나온다.
서울 도심에서부터 경기도, 강릉과 세종에까지 다양한 집짓기 이야기와 집주인들의 삶의 변화를 솔직하게 그려냈다.
집에 쏟는 에너지를 생각하면 집 짓기에 또 도전할까 싶지만, 이들은 한결같이 다시 집 짓기에 도전하고 싶다고 한다.
한옥을 리모델링한 경우 두 집, 나대지에 신축한 경우 두 집, 단독주택(로렌 하우스)을 체험한 경우로 나눌 수 있는데, 모두 자연에 더 가까워지고 이웃과의 교제와 서로 돕는 공동체성이 좋다고 한다.
역시 집은 사람이 살고 모이고 즐기고 안식을 누리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잘 할 때, 본연의 아름다움이 나타난다.
나만의 삶의 방식을 잘 만들어봐야겠다는 의지가 솟는다.
*** 발 췌 ***
우리 집의 주인공은 누가 봐도 마당이다. 한 평이 채 안 되는 마당 덕분에 항상 빛이 환하고, 계절의 변화가 늘 와닿는다. 마당을 가지면 하늘도, 바람도, 낙엽도, 민들레 홀씨도 내 것이 된다. 24
인간의 뇌는 객관적 사실을 파악하기보다는 다른 감각을 버무려 같은 면적을 비좁게도, 넓고 쾌적하게도 받아들이는 감성적 존재인가 보다. 44
집과 일터, 만남과 휴식의 공간,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성장의 공간을 모두 합쳤더니 기존과 전혀 다른 풍성한 삶이 펼쳐졌다. 65
역시 하자를 보수하는 데는 집주인의 집념만 한 처방이 없었다. 81
단독주택이 모인 동네에서는 두레, 품앗이란 정겨운 옛말이 되살아난다. 그렇게 이웃과 맺어진 관계는 매우 돈독하다. 88
앞서 이야기한 따뜻하고 평화롭고 아늑한 공간은 멀고 험한 투쟁과 눈물 콧물의 산물이다. 126
공간을 지키는 것보다는 지금 여기서 어떤 삶을 사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133
집은 폼 나는 생활을 담는 멋진 공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사람과 식물, 집 전체를 관리하는 노력에 더해 재활용까지의 생애 주기를 담을 수 있어야 한다. 136
고통 45, 즐거움 55로 정리할 수 있어. 집은 돈이 없다고 못 짓는 것도 아니고, 돈이 있다고 지을 수 있는 것도 아니야. 139
단독주택에서의 삶이란 끊임없이 벌어지는 집 돌보기의 연속이다. 170
아파트를 떠나 공동체 마을을 발견한 생활 속에는 부동산으로 치환되지 않는 더 뜻깊은 가치가 있다. 178
7m가 넘는 아찔한 사다리를 타고 수시로 지붕을 오르내리고 벽을 손봤다. 매번 다리가 후들거린다. 여차하면 저승길로 갈지도 모른다는 비장한 각오와 용기가 내 집 돌보기에는 필요하다. 191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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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깨끗하게 칠하고, 무너진 담장을 다시 쌓아올리고, 소박한 마당에 푸성귀를 심고 거두며.
<아파트를 떠난 사람들>에는 저마다의 이유로 아파트 아닌 주택에서의 삶을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공간을 통해 삶을 바꾼 용감한 다섯 가족의 모험기"
다 읽고 나니 퍽 공감이 가는 카피다. 모험기,라는 표현에서 더더욱.
집을 짓거나 고치는 일은 쉽지 않다. 더구나 전문가에게 일임하지 않고 직접 건축주이자 시공자가 되어 나서는 것은 본문에 나온 표현처럼 '십년 늙는 일'일 것이다.
내 가족이 그려오던, 우리에게 딱 맞는 공간을 갖기 위해 이미 지어놓은 집을 선택하지 않고 십년치 노화를 감수하며 뜯어고치는 일에 뛰어든 사람들.
서울 도심에 한평짜리 마당을 품은 협소주택을 지은 가족의 이야기는 그 중 특별했다.
"우리는 서울 한복판, 마당이 있는 집에 산다. 마당은 정말 많은 것을 선물로 준다. 햇빛, 바람, 눈, 찬 공기, 골목을 오가는 사람들의 움직임 그리고 이를 함께 느끼고 싶어 찾아오는 친구와 지인들, 낯선 동네 사람들도 우리집이 궁금한지 한 번 구경할 수 있냐며 문을 두드리기도 한다."
"우리의 마당은 채 한 평이 되지 않는 작은, 아주 작은 공간이다...... 이 공간에서 우리는 직접 흙에 발을 딛고, 봄 이끼 냄새를 맡고,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내리쬐는 햇살에 샤워를 한다. 아무리 작아도 마당이 주는 풍요로움은 결코 적지 않다. 오히려 한 품에 들어오는 공간 속에 압축되어 우리 심장으로 더욱 큰 울림을 전해준다. 공간 그 자체가 마치 축복처럼 느껴진다고 하면 과장일까? 우리의 작은 마당이 바로 그런 곳이다."
오도이촌이라는 말을 알게 되었다.
주중 5일은 도시에서, 2일은 지방에서 보낸다는 뜻이다. 내 지인 중에도 그런 생활을 하는 이가 몇 있어 꽤 공감이 가는 말이다.
도시에서 생계와 커리어를 위한 치열한 시간을 보내고 주말에는 지방의 집으로 돌아와 모든 스트레스와 무게에서 멀어져 지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바다가 있는 지방 소도시에 사는 나도, 이래저래 체감하는 부분이다.
이사하기 위해 집을 내놓을 때마다, 서울 경기에서 문의 전화가 걸려오곤 하니까.
아파트의 편리함에 익숙해져 있다가도 푸른 녹음과 아기자기한 마당을 품은 시골주택을 보면
마음이 강렬하게 동요한다. 입버릇처럼 '이런 집에서 살고 싶다.'라는 말이 튀어나온다.
그러나 실제로 주택에서의 삶은 녹록지 않다.
철마다 벌레와의 전쟁이 벌어지고, 툭하면 고장나거나 주저앉는 집의 이곳저곳을 손봐야 한다.
이 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설계와 시공 과정의 고난은 말 할 것도 없다.
그럼에도 자연에서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우리는 한 뼘 마당이라도, 나만의 힐링 포인트를 반영한 나만의 공간을 갖고싶어 한다.
아파트가 가진 극상의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주택을 찾는 사람들.
도시에서 원하는 많은 것을 가지게 되었어도 궁극적으로 우리가 소망하는 것은 자연인가보다.
여건상 도시를 떠날 수 없더라도, 한 조각의 하늘을 들여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싶어한다.
편리하지 않지만 편안한 곳.
아파트가 채워주지 못하는 이상을 이룰 수 있는 공간.
그런 공간을 꿈꾸지만 차마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좋은 독려가 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막연히 마당 있는 집을 갖고 싶다는 나의 로망에
구체적인 계획을 얹어줄 책을 만났다.
<아파트를 떠난 사람들>
제목처럼 아파트를 떠나 거주 형태는 달라도
단독주택의 로망을 실행에 옮긴 다섯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 서울 도심 속 한 평 마당 건축가의 집
- 작업실과 주거공간이 공존하는 단독주택
- 공간 플랫폼이 된 90살 한옥집
- 단독주택 체험판, 로렌하우스
- 3대 가족 +임차세대 신도시 단독주택
저자는 도시계획가 겸 건축가다. 정말 예리한
시선에서 쓰인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이 동화 속 해피엔딩의 조력자처럼 쓰이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저자의 바람처럼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절대 끝나지 않는다.
각각의 자신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동네를
탐방하고 구체적 예산과 도면, 공사 일정, 공간
배치까지 정말 세세하게 설명을 담고 있다.
누군가는 꺼려할 만한 금액 오픈, 공사 실패담,
거주의 아쉬운 점은 앞으로 단독주택을 꿈꾸는
이들에게 정말 꿀팁인 것이다.
평소에도 과정을 참 좋아하는데 집이 지어지는
과정 사진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 눈도 즐겁고
상상하는 즐거움도 컸다. 집은 나만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소통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더욱 소중한
공간으로서의 집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번잡한 도시를 언젠간 떠나고자 하는 마음 속
로망이 있다면 너무너무 추천하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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