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진실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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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작가의 말
기록은 세월을 기억하는 글이다. 그 시절 그 시간을 살았던 사람들과 감정들, 상황과 풍경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시간은 우리에게서 많은 것을 빼앗아 가지만 그 시간들을 기억하며 글로 남길 때, 우리는 잃어버린 것들을 다시 찾아가는 여정의 길 위에 놓인다.
진실도 시간 안에 있는 것이어서 많은 것들을 잊고 잃고 버린다. 그 기억은 기록으로 연장되고 그것이 역사다. 기록은 시간 속에 묻힌 소중한 순간들,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될 일들, 반드시 변화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기억하는 장치다.
나이가 들수록 진실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자신에게 관대해질수록 진실을 외면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진실의 반대는 거짓만이 아니다. 방관이고 외면이기도 하다. 진실하지 않거나 외면하고 방관할 때 양심은 상처를 입는다. 보이지 않지만 상처는 곪고 곪아서 악취를 풍기고 주변으로 퍼져 나간다. 서서히 파국을 맞는 것이다.
이 글은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살아온 시간들, 그 시간과 함께 살아온 사람들과 그 진실의 기록이다. 기록의 그릇으로 언론을 선택했고 다행히 내게 주어졌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대구매일신문과 오마이뉴스에 연재된 글들이다. 세월의 먼지가 많이 쌓였다. 부족하지만 쌓인 먼지를 털고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내놓는다. 안타까운 사실은 이 글을 쓴 그때나 지금이나 진실을 무시한 사람들은 더 오만해졌다는 것이다. 분노의 피스톤이 최고조에 달하면 터지기 마련이다. 때를 기다리며 그 시간을 기억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성찰하는 기록이 되기를 바란다.
당시 지면을 허락해 준 언론사에 감사드리며 산문집이 나오도록 응원하고 힘이 되어준 목련구락부 글벗들에게도 깊은 애정을 전한다.
2024년 가을 권미강
목차
- 1부 진실은 저항한다
괴벨스와 리플리 증후군 _14
비밀 _16
캄비세스왕의 재판 _18
당신은 진실하세요? _20
권력 사용법 _23
저항과 변절의 도구 _27
일제를 찬양한 문학판 카포Kapo _29
역사를 말할 권리 _33
진실은 저항한다 _35
신포도와 여우들 그리고 양치기 소년 _37
말의 온도 _39
“뭘 좀 멕여야지” _41
2부 니나를 위한 노나메기
니나를 위한 노나메기 _46
인디언의 기도문 _48
리더 _50
개 같은 인생 _53
‘개’만도 못하다는 말 _56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 ‘엄마’의 오독 _58
어미는 몸으로 자식을 기억한다 _60
품격의 조건 _62
닭의 오덕五德 _64
불을 훔친 욕망 _66
3부 벽을 넘는 담쟁이들
슬픔의 차이는 없다 _70
울지 않고 날지 않는 새처럼 _72
얼굴에 책임을 진다는 것 _74
상처와 치유 _76
벽을 넘는 담쟁이들 _78
100일 동안 _80
문학평론가 고故 김양헌 선생 _82
우리 시대의 유리천장 _85
젊은 대구 잠 깨어 오라 _87
달빛동맹이 몰고 온 봄소식 _91
4부 전염병을 이기는 법
전염병을 이기는 법 _96
코로나바이러스의 충고 _99
삐비와 신포도 _102
〈워낭소리〉 그리고 엄마를 부탁해 _105
부모 _108
휴대폰으로부터의 자유 _110
최고의 새해 퍼포먼스 _113
BTS에게서 찾은 풍류 _115
우리, 춤추게 해 주세요 _117
신록 예찬 _120
도시 재생의 길을 묻다 _123
구미, 당깁니다 _125
5부 물들어 간다는 것
김광석 _130
길이 가지는 내력 _134
봄, 적멸보궁 가는 길 _139
그립고 고맙고 _143
시인, 오월에 삶을 묻다 _147
벌거숭이 임금님들의 세상 _152
엄마의 여름 ‘차미’ _156
늑대의 진실 _160
오리할아버지의 퇴임식 _164
국수 먹기 좋은 날 _169
물들어 간다는 것 _174
침묵하는 달에서 마음 깊은 곳에 머무는 달로 _178
불안도 힘이 된다면 _182
천천히 천천히 _186
4월, 꽃들에게 희망을 _190
이 시대의 역린 _195
여전히 슬픈 봄날에 _199
진실과 거짓의 한 끗 차이 _203
6부 416 순례길을 걸으며
『416단원고약전』 스토리펀딩 _210
한 코씩 뜰 때마다 만져지는 그리움 _213
목격자가 되어 주세요 _221
어른이 되고 싶었지만 별이 된 아이들 _228
차라리 사랑한다고 말해 줄 걸 _234
나는 이런 일을 하고 싶었어요 _246
세월호에서 반짝이는 별 _257
친구여서 행복했어 _269
사무치고 사무쳐서 시를 썼어 _278
너에게 그리움을 보낸다 _288
416 순례길을 걸으며 _295
책 속으로
사실은 늘 보이지만 진실은 간혹, 아니 어쩌면 잘 보이지 않는 것이 지금의 사람살이다. 더구나 미디어가 발전하고 수많은 정보 교류가 이루어지는 현실 속에서 진실을 찾아내기란 실로 어려운 일이다. 분명한 소신과 명확한 역사적 관점, 세상을 바라보는 올바른 지혜가 있을 때 ‘진실’은 비로소 보이는 것이다.
우리 사회를 병들게 했던 적폐들은 대부분 친일, 반민족 행위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해방 이후에도 친일 잔재는 청산되지 못하고 교묘한 논리로 정치적,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언론도 그 책임의 일부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문제의 언론은 그중 가장 썩은 나무다.
세상에 태풍과 해일이 존재하는 것은 지구 스스로가 자정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인간에게는 많은 피해를 주지만 오염물질을 날려 세상을 정화시키고 수자원 확보 등의 역할을 한다. 사람살이도 마찬가지다. 진실의 태풍은 천천히 그 세력을 키우며 제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다. 썩은 나무가 있다면 분명히 쓰러트릴 것이다. 그 자리에 새로운 새싹이 자라나 도도하게 흐르는 역사의 중심에 서 있을 것이다.
사회의 공기를 자처하는 언론이라면 늘 진실을 동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 여론의 자정능력에 뭇매를 맞을 것이다. 진실은 진실하지 못할 때 끊임없이 저항한다. _ 본문 중에서
기본정보
ISBN | 9791193093740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11월 10일 |
쪽수 | 300쪽 |
크기 |
131 * 190
* 20
mm
/ 435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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