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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강 별곡

조용중 세 번째 시선집
조용중 저자(글)
다산글방 · 2024년 08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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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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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시집 〈내가 먼저 숲이 되어〉 이후 거의 1년 반 만에 출간하는 작가의 세 번째 시집이다. 이 책은 마치 공기나 물과 같이 너무 흔해 그냥 지나치기 쉬운 것들 속에서 그 가치를 발견하고 고마움을 느끼고, 나아가서는 그것들이 닳고 사라져감을 아쉬워하는 내용의 시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작가의 나이 탓도 있겠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작가의 타고난 성정이 세심하고 마음이 여린 탓도 있으리라고 본다. 익히 알다시피 생명체라고 하는 것은 생노병사가 있지만 유독 인간만이 그 과정을 인식하고 의식하는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직 인간만이 행복과 불행의 감정을 느낀다고 한다. 오늘은 비록 힘들지라도 내일은 행복할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 그리고 끊임없이 삶의 보람과 가치를 추구하는 것 또한 인간만의 특성이라 여겨진다. 사람으로 살기 위한 작가 나름의 고군분투가 여기에 담겨있다고 본다.

작가정보

저자(글) 조용중

ㆍ1962년 전북 전주 출생
ㆍ고려대학교 졸업

저서
세내교 다리 아래서(2022, 다산글방)
내가 먼저 숲이 되어(2023, 다산글방)

목차

  • 1. 민들레꽃

    민들레꽃

    가을과 추억
    첫눈의 점묘화
    채석강 별곡
    기연(奇緣)
    나비
    그리움 3
    기적
    동해를 다녀와서
    사진엽서
    바람 2
    바람 3
    뻐꾹소리
    환지통
    상사화
    어떤 산(山)
    춘정(春情)
    흉터
    별 볼 일 없는 하루



    2. 비누의 노래

    비누의 노래
    지문이 없는 사람
    자동문
    면도 일기
    모래시계
    걸레
    구멍 난 양말
    비늘을 털며
    군무(群舞)
    나목(裸木)
    종(鐘) 1
    종(鐘) 2
    석종(石鐘)
    노인들
    맨드라미
    낙서금지
    문상(問喪)
    한여름의 얼음조각상
    손가락 하나
    미련한 미련
    호접란(胡蝶蘭)


    3. 숲속에서

    숲속에서
    트로이 목마의 종말 또는 저출산 시대의 도래
    집 기러기
    신체의 자유
    옥수수 예찬
    양계장에서
    후드티를 입으면
    펜과 페니스에 대한 단상
    열쇠와 자물쇠
    비몽사몽
    봄비
    간병기(看病記)
    인연(因緣)의 뒤안길
    산정(山頂)에서
    봄까치꽃
    추석날 아침 강둑을 거닐며
    어머니, 오지 않는 아들을 용서하세요
    덕유산 등정기
    호접몽 2
    염전(鹽田)
    수면양말 신기기


    4. 달팽이 우체국

    달팽이 우체국
    효자손
    화초에 물 주기
    문신(文身)의 이유
    지록위마(指鹿爲馬)
    꿈을 깨기 위해 자는 잠
    어떤 농담
    소의 초상화
    나는 분노한다
    가장 무서운 복종
    개미를 보며
    내가 내게 당하는구나
    성급한 노인에게
    느티나무 밑에서 화석 찾기
    안경은 달리고 싶다


    5. 인스턴트식 사랑

    인스턴트식 사랑
    맹종죽
    연필에게
    오아시스

    낮잠
    방충망
    문(門)의 법칙
    촛불을 끄자
    해빙(海氷)
    진짜 문제
    고맙다는 그 말
    방부제 사회
    장독대
    고모님전상서
    청소기 명상
    추억의 소리를 찾아서
    술 시합
    동해 망상(東海 望祥)
    빨래집게 수업
    목욕탕에서
    칫솔의 운명


    6. 가을 하루, 시간의 흔적들

    가을 하루, 시간의 흔적들
    미래의 제헌절 기념사
    항성의 비밀
    해변의 화가
    당산나무
    미륵사지(彌勒寺址)
    삼배받기
    서산 마애 삼존불 앞에 서서
    풍경(風磬)
    나 홀로 강둑을 거닐면
    부축의 조건
    구절초 축제
    차라리 흘러가는 강물이 될지언정
    권태
    조삼모사(朝三暮四)
    봄은 빛으로 온다
    추풍낙엽
    빈그릇
    강강수월래

출판사 서평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잊기 쉬운 것들에 대한 찬사와 감사 그리고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의 글이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이번 시집의 글들은 대부분 담백하거나 담담하거나 조용히 읊조리는 편이다. 따라서 일기 같기도 하고 수필 같기도 하여 전작에 비해 대부분 긴 편이다. 그러나 작가의 일상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아주 사소한 것들을 소재로 쓰인 글들을 읽노라면 어느샌가 마음이 따뜻해진다. 하루하루의 삶은 비록 하찮게 보일지라도 그 하찮은 하루하루가 모여서 인생이 되고, 그 인생을 살아낸 인간은 위대해진다. 그러니 어찌 소중하지 않은 하루가 있으며, 소중하지 않은 만남이 있겠는가. 작가의 생각을 통해 자기의 생각을 돌아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이다.


[ 리뷰 ]

작년에 우연히 서점에서 만나게 된 작가의 시집을 보고 팬이 된 독자이다. 비록 잘 알려진 작가는 아니었지만 내심 차기작을 기다리고 있던 사람으로서 세 번째 시집이 나온 것을 보고 매우 반가웠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도 읽기 쉬우면서도 적잖이 감동을 주는 바가 있다. 마치 수채화를 그려가듯 쓰인 글들이 내 마음속에서도 한 폭의 그림을 그려가게 한다. 이 작가의 글을 읽을 때면 정현종 시인의 〈시의 리듬과 의미〉가 떠올라 간단히 소개한다.

시의 형식에 대해 나는 별로 관심이 없었고, (중략) 형식은 내용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 혹은 어떤 형식이든지 그것은 그 속에 담긴 내용에 의해서 정당화된다. (중략) 내용이 형식을 창조한다는 생각인데, (중략) 시의 형식은 내용을 풍부하게 하는데 기여하는 수단이나 방법이어야지 없는 내용을 카무플라즈하기 위한 형식으로의 도피가 되어서는 안 된다.

세상의 의미 없는 것들에게 의미를 되찾아주는 시인은 신이 버려둔 일을 대신하는 존재라는 말이 생각나게 하는 시집이다. 일독을 권한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60783124
발행(출시)일자 2024년 08월 05일
쪽수 200쪽
크기
147 * 211 * 12 mm / 400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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