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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끈질기게 살아남은 잡초들의 전략

이나가키 히데히로 저자(글) · 이정환 번역
나무생각 · 2024년 07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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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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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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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예측할 수 없는 환경을 기회로 바꾸고
생명을 이어 나가기 위해
도전하고 분투하는
잡초들의 지능적인 전략들
위로 뻗지 못하면 옆으로!
땅 위가 힘들면 땅속으로!
레드오션보다 블루오션으로!

치열한 생존 경쟁을 통해 살아남은 잡초의 당당함을 보라!

어느 한적한 시골길이 아니어도 문을 열고 집을 나서면 쉽사리 눈에 띄는 초록 식물들이 있다. 계절에 따라 피는 꽃들도 있고, 여름이면 더 울창해지는 나무도 있지만 어느 건물 구석진 곳이나 아스팔트 틈 사이에도 초록을 빛내며 피어난 식물, 바로 잡초다.
사람들은 흔히 쓸모없는 것을 비유할 때 잡초 같다고 한다. 그런데 그 쓸모의 기준은 도대체 누가 정한 것일까? 그저 인간에게 유용하지 않다는 것을 기준으로 삼은 게 아닐까? 잡초는 우리가 생각하는 단 하나의 식물 종도 아니고, 아무렇게나 아주 쉽게 자라는 풀도 아니다. 그야말로 치열한 생존 경쟁을 통해 살아남은 자의 당당함을 갖춘 것이 바로 ‘잡초’다.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의 유일한 목표는 생존이다. 생존해서 자손을 퍼트려 멸종하지 않는 것이다. 잡초야말로 그 본능에 가장 충실한 생물이다. 누군가 잡초는 밟아도 밟아도 일어선다고 했다. 하지만 잡초도 밟히면 일어서지 않는다.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생존에 불필요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잡초는 환경에 최대한 전략적으로 적응하는 아주 똑똑한 식물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나가키 히데히로

이나가키 히데히로

저술과 강연으로 대중에게 식물의 매력과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본의 대표적인 식물학자다. 1968년 시즈오카현에서 태어나 오카야마대학 대학원 농학 연구과에서 잡초생태학을 전공했으며, 기후대학에서 농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농림수산성, 시즈오카현 농림기술연구소 등을 거쳐 시즈오카대학 대학원 교수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식물학 이야기》 《풀들의 전략》 《전략가, 잡초》 등이 있다.

번역 이정환

경희대학교 경영학과와 인터컬트 일본어학교를 졸업했다. 리아트 통역 과장을 거쳐, 현재 일본어 전문 번역가 및 동양철학, 종교학 연구가, 역학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작은 건축》 《연결하는 건축》 《삼저주의》 《2억 빚을 진 내게 우주님이 가르쳐준 운이 풀리는 말버릇》 《지적자본론》 《나는 내가 아픈 줄도 모르고》 《구마 겐고 나의 모든 일》 등이 있다.

목차

  • 들어가며- 불가능을 기회로 바꾸는 잡초들

    1장 어떤 잡초라도 나름의 생존 방식이 있다: 조용한 생존경쟁의 비밀
    예측할 수 없는 변화에도 강인하게 적응하다 - 바랭이
    흔한 길이 아닌 자신의 길을 간다 - 금방동사니
    땅바닥에 쓰러져도 살아남는 묘수가 있다 - 애기땅빈대
    아스팔트 틈새에서도 꽃을 피우다 - 개미자리
    곤충계 최강인 개미를 보디가드로 삼다 - 살갈퀴
    칼럼 / 자세를 낮추는 것은 수비의 기본이다

    2장 달콤한 꿀과 아름다운 꽃으로 유인하다: 서로 보탬이 되는 윈윈 전략
    이득이 되는 상대만을 선별하다 - 광대나물
    상대의 결점까지 이롭게 활용하다 - 서양 갓
    경쟁이 치열한 순간은 피해 살아남는다 - 민들레
    가진 선택지는 절대 버리지 않는다 - 닭의장풀
    다양성으로 살아남는다 - 둑새풀
    적재적소를 실천하는 게 필요하다 - 고마리
    어두운 밤에 피는 이유가 있다 - 달맞이꽃
    칼럼 /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도 이유는 있다


    3장 목표를 세우고 끊임없이 도전하다: 불안전한 환경을 이겨내는 발아 전략
    역경을 기회로 이용하다 - 질경이
    낯선 땅에서는 조력자를 이용한다 - 제비꽃
    잠시 쉬는 것도 전략이다 - 냉이
    기회가 오면 신속하게 일제히 싹을 틔운다 - 괭이밥
    가장 중요한 것은 싹을 틔우는 시기다 - 도꼬마리
    칼럼 / 솜털이 달린 씨앗의 작은 도전

    4장 도태되지 않게 항상 한 걸음 앞서가다: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진화 전략
    벼와 가장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남는다 - 강피
    풀베기로 경쟁자가 사라진 곳에서 자라다 - 새포아풀
    장소를 이동해 습지의 패자가 되다 - 갈대
    단순한 형태에 진화의 흔적이 숨겨져 있다 - 억새
    칼럼 /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도 싱싱하게 자라다

    5장 환경이 달라져도 유연하게 적응하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대응 전략
    환경에 맞추어 자유자재로 변화한다 - 개망초
    단순하고 낡은 시스템이지만 강하다 - 쇠뜨기
    혼자만의 승리는 오래가지 않는다 - 양미역취
    기생해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 새삼
    필요 없는 개성은 만들지 않는다 - 뽀리뱅이

    마치고 나서 잡초의 수만큼 생존 전략도 자유롭고 극적이다

책 속으로

이것은 식물 전체에 해당하는 이야기이지만 예측 불가능한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이 우수한 잡초 역시 각각의 강인함을 갖추고 있다. 경작을 당하거나 잘려도 살아남아 증식하는 바랭이는 잡초 중에서도 변화를 이겨내는 강인함이 매우 뛰어나다. 밟힘을 이겨내는 왕바랭이는 견뎌내는 강인함이 뛰어나다. 또 잡초가 사는 환경 중에서도 스트레스가 적거나 변화가 적은 장소에서는 경쟁에서 이기는 강인함이 중요하다. 잡초를 자세히 관찰해 보면 환경에 따라 다양한 종류들이 보인다. 잡초는 어디에서나 산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사실은 각각의 강인함을 발휘할 수 있는 장소에서 살고 있다. _ 본문 19쪽 중에서

잡초는 ‘밟혀도 밟혀도 다시 일어난다’는 이미지가 있다. 그런 이미지 때문에 “잡초 같은 정신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잡초처럼 끈질기게 버텨야 한다.”라고 말하며 ‘노력’을 강조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잡초의 실제 모습은 다르다. 사실 잡초도 밟히면 일어날 수 없다. 한 번 정도는 모르지만 몇 번을 계속해서 밟히면 일어날 수 없다. 밟히면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 잡초의 진짜 모습이다. 이 모습에 어쩌면 실망할지도 모른다. 이래서야 잡초의 정신을 내세우기도 민망하다. 하지만 사실 이것이야말로 잡초의 강인함이다. _ 본문 25쪽 중에서

사람들은 대개 개미를 하찮은 존재로 보지만 사실 개미는 곤충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개미들이 집단으로 공격하면 어떤 곤충도 당해낼 수 없다. 그런 개미가 먹이 저장소로 접근하는 곤충들을 닥치는 대로 쫓아내 결과적으로 살갈퀴 근처에는 해충이 존재하지 못하는 것이다. 살갈퀴는 달콤한 꿀을 미끼로 해서 개미를 보디가드로 고용한 셈이다. _ 본문 39쪽 중에서

광대나물의 꽃은 옆으로 피어 위쪽 꽃잎이 꽃을 숨기듯 가리고 있다. 그리고 아래쪽 꽃잎에는 둥근 무늬가 그려져 있다. 이 무늬가 테스트다 이 무늬는 “여기로 오세요.”라는 사인이다. 이쪽으로 가면 벌은 옆을 향해 피어 있는 꽃 속까지 들어갈 수 있다. 이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파리나 등에는 광대나물의 꽃 위쪽에 앉는다. 그리고 꽃의 입구를 찾다가 결국 포기하고 떠나버린다. ‘옆을 향해 핀다’는 것 하나만으로 다른 곤충을 배제하는 것이다. _ 본문 53쪽 중에서

질경이는 사람에게 밟히기 쉬운 장소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질경이의 씨앗은 비가 내려 물에 젖으면 점액질을 내어 바닥에 달라붙는다. 그리고 사람이 그 위를 지나면 씨앗이 신발 바닥으로 옮겨 달라붙는다. 민들레의 씨앗이 바람에 운반되듯이, 질경이의 씨앗은 사람을 이용해서 이동한다. 신발에 달라붙은 씨앗이 이동하다 떨어지는 장소 역시 사람에게 밟히기 쉬운 장소다. 이런 식으로 질경이는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을 따라 분포한다. _ 본문 103쪽 중에서

출판사 서평

바꿀 수 없다면 적응하라

이나가키 히데히로는 일본의 대표적인 식물학자다. 그가 식물 연구에 들인 노력과 시간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잡초를 신비한 식물이라고 평한다. 잡초는 자연 그대로의 환경에서는 물론이거니와 길가나 공원, 논밭 등 우리 인간이 만들어낸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는다. 생명체가 소멸하지 않고 살아남는다는 건 당연한 현상이 아니다. 이나가키 히데히로는 그런 잡초들의 생명력에 주목했다. 그리고 잡초들이 사는 환경에는 공통점이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바로 ‘예측할 수 없는 변화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잡초가 사는 장소는 언제 밟힐지 알 수 없고, 또 언제 뽑혀 나갈지도 모르는 곳이다. 어느 날 갑자기 제초제가 뿌려질 수도 있고, 기계에 의해 잘려 나갈 수도 있다. 인간의 입장이라면 이런 안전하지 않고 예측할 수 없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잡초는 그런 혹독한 환경을 오히려 즐긴다. 아니, 오히려 한 술 더 떠서 그런 환경을 적절히 이용하면서 화려하게 살아남는다. ‘예측할 수 없는 변화’는 잡초의 입장에서 황금 같은 기회였다.
현대사회는 사실 ‘미래가 보이지 않는 시대’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예측할 수 없는 변화의 시대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는 현실은 누구에게나 불안감을 안겨준다. 그리고 사람들은 변화를 불안해한다. 하지만 잡초는 오히려 그런 예측할 수 없는 변화를 기회로 바꾸어 성공하고 있다.

우리가 배워야 할 중요한 생존 비법

잡초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식물이라는 느낌이 들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사실 잡초들은 각각의 전략에 적합한 자신 있는 장소에서 살아간다. 예를 들어 발길에 자주 밟히는 장소에는 밟히는 데 자신 있는 잡초가 산다. 그리고 밟히는 과정을 통해 번식의 목적을 이룬다. 또 풀베기를 당하는 장소 에서는 풀베기에 자신 있는 잡초가 자란다. 풀베기를 당하면서 자신의 씨앗을 퍼트린다는 목적을 이룬다. 그리고 위로 뻗을 수 없다면 누워 뻗으며 자란다. 혼자 할 수 없을 때는 조력자를 현명하게 이용하는 방법까지 있다. 즉, 잡초는 그 수만큼 다양한 전략을 펼치며 존재한다.
이나가키 히데히로는 책에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잡초들의 치열한 생존 전략을 나열하고 있다. 그리고 그 전략을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중요한 생존 비법까지 하나씩 풀어낸다. 책을 덮을 때쯤에는 잡초가 정말 쓸모없는 풀이 맞는가 되묻게 된다. 아니, 오히려 잡초처럼 현명한 전략을 짤 수 있는 전략가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책을 읽고 나면 틀림없이 주변에 자라난 잡초를 바라보는 눈이 바뀔 것이다. 그리고 막연하게 불안감을 느끼던 예측할 수 없는 미래가 ‘성공을 보장하는 미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수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예측할 수 없는 변화는 꽉 움켜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62182963
발행(출시)일자 2024년 07월 10일
쪽수 208쪽
크기
135 * 196 * 18 mm / 361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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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초록한 책의 표지부터 뭔가 향긋한 풀내음이 느껴지는 듯 했다. 표지에 그려져있는 민들레와 맨 뒷장표지에 그려져있는 쇠뜨기에 대해서 빨리 읽고싶어서 그 페이지 먼저 찾아 읽었다. 책이 식물별로 하나씩 하나씩 설명해서 나열된 식이라 읽기가 더 수월했던 것 같다. 식물별로 각각 나름의 지혜와 전략을 가지고 있었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모든 것은 단점이 있으면 장점이 있고, 양이 있으면 음이 있는 것 같았다. 쇠뜨기는 봄철에 많이 보는 뱀밥의 정식이름인데, 고생대 때부터 지금까지 남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화석이다. 자연은 우수한 것이 남는 적자생존의 법칙에 따라 진화를 거듭하고, 지금 우리 눈에 보이는 남아있는 것들은 이른바 진화의 최신형이다. 새롭게 태어난 시스템은 우수할 수 있지만 단점이 없을 수 없고, 아무리 훌륭한 진화의 결과물 일지라도 잃어버리는 것도 있는 법이다. 식물에 대한 이야기 책이지만, 삶을 바라보는 철학적인 메시지도 함께 배울 수 있는 책이라 더욱 마음의 양식이 풍부해진 것 같았다. 제비꽃에 관한 이야기도 신기했다. 길가다보면 정말 생뚱맞은 곳에 제비꽃이 핀 걸 본 적이 있는데, 개미가 씨앗의 이동을 도왔다니 ! 숨은 조력자에게 제비꽃은 엘라이오솜 이라고 하는 선물을 주는것 같았다. 제비꽃을 정원에 키워보고싶어서 씨앗을 받으려하면 금방금방 없어져서 구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부지런함의 상징과도 같은 개미는 못이기지~ 이 밖에도 개망초, 냉이, 질경이 같은 식물의 이야기도 볼 수 있으니 식물에 관심이 많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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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들의 전략>은 잡초로 사람들에 불리우는 식물들의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질경이, 살갈퀴, 바랭이 등과 같이 한국에 살면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식물들의 이야기가 많았다.

작가소개에서 처음에 일본작가라는 걸 알고는 '앗, 또 생소한 타국의 식물들 이야기겠구나..' 싶었었는데 의외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잡초에 대한 시선이 많이 바뀌었다. 책을 읽기전에는 잡초는 아무도 거들떠보지않는 별 볼 것 없는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실 척박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은 최종 우승자. 즉 엘리트인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책을 읽으니 식물의 행동과 특징 하나하나가 다 혁신적인 기술을 겸비한 전략같았다. 살갈퀴 라는 식물은 우리동네 주변에 산책하다보면 많이 보이는 풀인데, 나는 이 풀이 은근 귀엽고 예쁘다. 근데 왜 잡초로 여겨지는지 모르겠다. 경쟁에서 살아남는 강인함과 경쟁에서 이겼을지라도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환경에서 스스로가 어떻게 견디며 이겨내느냐. 식물의 세계나 인간의 세계나 똑같은것 같다. 특히 요즘처럼 변화가 빠르고 미래가 불확실한 시대엔 더더욱 공감이 되는 부분이었다. 나는 때때로 '오늘 맞았던것이 내일은 맞지않음' 을 느낄 때가 있다. 그건 변화하기 때문인데, AI가 사람을 대신하는 영역이 확대되면서, 직업에 대한 불안이 생겼다. 그래서 요즘 조금은 다른 관점으로 새로운 일을 탐색해보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교훈적인 메시지를 많이 얻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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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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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관점에서 보면 어디서나 다양하고 흔하게 볼 수 있어서 ‘잡초’라 이름 붙이지만, 식물의 입장에서 잡초는 그만큼 탁월한 생존전략으로 나름 성공한 식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크고 화려한 꽃보다 들에 핀 작은 야생화를 훨씬 좋아하는 아내와 함께 길이나 공원을 걷다 보면, 아내의 탄성 소리가 연신 들립니다. 덩달아 나도 걸음을 멈추고 들여다봅니다. 서울 태생인 아내는 식물에 관한 책들을 많이 보고 들에서 꽃을 만나면 사진을 찍어 검색해서 그 식물의 특성을 분명히 파악해 놓습니다. 그야말로 식물의 이름과 줄기와 꽃의 특색까지도 꿰뚫고 있는 식물 박사입니다. 아내가 들풀에 대해 말할 때 나도 좀 거들고 싶어서 일본의 유명한 식물학자 이나가키 히데히로의 <잡초들의 전략>을 설레는 마음으로 집어 들었습니다.
와! 저자의 설명이 머리에 쏙쏙 들어옵니다. 그는 잡초에 관한 한 ‘일타 강사’ 같습니다. 저자는 ‘애기땅빈대’는 개미를 의지해 꽃가루를 운반하기에 밟혀도 꽃을 피우고 씨를 남기는 데에 에너지를 쏟았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애기땅빈대’로부터 배우는 삶의 교훈은 ‘위만 바라보지 않고 옆으로 뻗는 것, 땅바닥을 딛고 사는 것도 생각해 본다’라고 적었습니다. 잡초에게서 배우는 멋진 삶의 전략입니다. 첫 번째 칼럼에서 저자는 식물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로제트’ 형태의 낮은 자세를 취하는 것에 대해 설명합니다. 이런 형태이기에 땅바닥 아래에 축적된 영양분을 사용해 다른 식물보다 앞서 줄기를 뻗고 꽃을 피운다죠. 살아가면서 자세를 낮추는 지혜가 필요함을 너무나 잘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민들레’에게서 치열한 경쟁을 피함으로써 살아남는 지혜를, ‘닭의장풀’에게서 다음의 다음까지 생각해 선택지를 버리지 않는 지혜를 배웁니다.
각각의 식물이 살아가는 방식을 재미있게 풀어쓴 이 책은 흡입력이 대단합니다. 잡초 하나를 배우면, 인터넷에서 생생한 사진과 설명을 찾아보면서 그 잡초의 특성을 확인해봅니다. 저자는 책 말미에 ‘잡(雜)’은 ‘다양하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합니다. 잡초(雜草)는 다양한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다양한 풀’인 것이죠. 잡초처럼 우리도 각각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삶을 살아내야 합니다. 예측 불가능한 변화는 새로운 방식의 삶을 살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잡초로부터 삶의 지혜를 배우는 뜻깊은 독서였습니다. 이 책, 자연으로 휴가를 떠나는 분들에게 ‘강추’합니다.
10점 중 10점
/추천해요
봄이면 숲이며 길가며 화단에서 새롭게 움을 티우고 싹을 올리는 식물들을 보면 얼마나 놀라운지 모른다. 그리고 강한 생명력으로 모두의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것은 단연 잡초라고 불리는 식물들일 것이다. 우리는 그래서 잡초라는 단어를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내는 성공의 스토리에 '잡초'라는 단어를 자주 쓰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잡초들도 나름의 쓰임과 그들만의 종족을 유지하고 번식시키기 위한 확실한 전략을 가지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해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물론 이 책을 읽기 이전에도 대표적인 들꽃인 민들레가 바람을 이용하여 번식을 하고, 도꼬마리는 동물의 털에 붙어서 그들 종족의 서식 범위를 넓혀간다는 것 쯤은 식물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미 알고 있는 것이었으리라. 하짐나 단순한 그 사실 뿐 아니라 그런 잡초로 분류되는 식물들의 완벽한 전략을 알게 된다. 놀랍다는 말 외에는 또 다른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읽는 순간순간 고개를 끄덕이고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특히, 책 읽기 싫어하는 남편에게 이런 내용은 함께 읽고 듣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소리 내어 읽어주었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식물을 이 글을 통해 소개하고 싶다. 그것은 바로 질경이다. 시골에서 사는 지인분은 봄철이면 이 질경이 새순을 뜯어 나물을 해 드신다고 했다. 자신의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봄나물이라고 하며. 그런 질경이를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밟혀도 죽지않고 끈질기게 살아나는 잡초의 대명사 정도로만 기억할 것이다. 어떻게 그들이 이렇게 잡초의 대명사가 될 수 있었는지 그 전략을 생각지도 않고 늘 그랬던 것처럼 그냥 그런걸로.

하지만 이 질경이란 식물은 진액을 가지고 있는 식물들이 일반적으로 서식하는 환경이 아닌 다른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었으며 그러다보니 그들의 종족을 유지하기 위해 무엇인가의 발바닥에 붙어서 이동을 하는 그런 전략을 세웠다고 한다. 그래서 학명 역시나 그런 의미를 가지는 단어라고 한다. 그렇게 발바닥을 통해 이동하다보니 자동차의 바퀴에 붙어 이동하기도 하고 그래서 바퀴 자국을 따라 질경이가 자라고 있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니 얼마나 놀라운가. 특히 학명과 달리 우리는 '차전자'라고 하여 질경이를 말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자동차의 바퀴를 말하는 것이라고 하니 우리는 알지 못하고 그들의 이름으로 사용했던 것이 그들의 삶의 지혜와 전략을 그대로 담아서 붙여진 이름이라니 정말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인가 보다.

이 외에도 우리의 산천에서 만나게 되는 여러 잡초들의 숨은 이야기, 대단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너무도 흥미로운 책이다. 중년층,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은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많이 재미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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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쓸모 없다는 이유로 잡초라는 이름으로 뭉뚱그려버리기에는 아까운 식물들이 존재한다. 그저 인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뿐 오랜기간 진화의 산물로서 살아남은 야생의 식물들을 한가지 부류로 분류해버리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기에 '조용하고 끈질기게 살아남은 잡초들의 전략'은 어디선가 이름만 들어보았거나, 풀밭에서 흔히 보이지만 잘 알지는 못했던 식물들의 숨은 뒷이야기를 들을수 있는 책이다.



달개비라고도 풀리는 닭의 장풀은 풀밭에서 흔하게 볼수 있는 푸른 꽃잎을 가진 식물이다. 푸른 꽃잎에 주목하여 꽃이 품고 있는 노란색을 미처 알지 못했었는데, 수분과 번식을 위해 등에가 좋아하는 노란색을 수술로 하고, 푸른 꽃잎은 배경으로 사용하여 등에를 유혹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노란색의 유혹에 가까이온 등에도 결국은 노란색의 꿀을 맛보기는 커녕, 교묘하게 만들어진 함정에 빠져서 결국 꽃가루만 옮기는 수분의 매체로만 이용될 뿐이다. 그렇기에 가진 선택지를 절대 버리지 않는다는 약삭빠른 생존의 전략이, 오랜시간 야생에서 살아남고 번식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을 가진 가장 야생의 본능을 잘 담은 식물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가지 종류를 뭉뚱그려 버린 '잡초'라는 이름이 애매해 보이기도 하지만, 각각의 이름이 가진 특징과 생존 전략들은, 잡초라는 이름에서처럼 잡스럽다는 생각과 함께, 옭고 그름이라는 판단없이 효율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나름의 전략을 오랜 세월 만들어온 자연과 생태계에 흥미와 함께 경외를 하게하기도 한다.탐스러운 꽃다발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조용하고 끈질기게, 조그만 흙과 먼지속에서도 싹을 틔어내는 잡초들을 다시한번 돌아보게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0점 중 10점
/추천해요
♣♣♣

* 발행일 : 2024년 7월 10일
* 페이지 수 : 208쪽
* 분야 : 자연과학 / 식물
* 체감 난이도 : 약간 쉬움

* 특징
1. 잡초에게서 배우는 환경적응력
2. 편안하게 잘 읽힘

* 추천대상

1. 식물, 잡초에 관심이 많은 사람
2. 용기와 자신감 충전이 필요한 사람

♣♣♣



집 밖을 나서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잡초. 가끔 하수구나 바위 틈처럼 살아가기 힘든 장소에 뿌리내리고 있는 잡초들을 마주할 때면, 저렇게 자라나기까지 저들의 삶이 얼마나 고달팠을까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한 마음도 들곤 했다. 누군가 잡초들을 살피며 물을 주고 가꾸어 주는 것도 아닌데 척박한 환경 속에서 어쩌 저리도 생생하게 살아내고 있을까. 평소 잡초들의 생존력에 대한 호기심과 끌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생존 전략을 알려준다는 이 책은 표지부터 흥미롭게 다가왔다.

흔히 ‘잡초처럼’이란 표현을 쓰곤 하는데, 이 말속에는 몇 번을 밟혀도 버티고 견뎌내는 불굴의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이 책에 의하면 잡초도 여러 번 밟히면 다시 일어나기 어렵다고 한다. 다만 그들은 많은 에너지를 들여 몸을 일으켜 세우기보다는 그들의 삶의 가장 큰 목적인 번식에 집중하여 살아간다고 한다. 자기가 처한 불리한 환경에서도 어떻게 해야 꽃을 피우고 씨앗을 퍼뜨릴지에 집중하여 그들 삶의 가장 큰 목적을 이뤄내는 것이다. 주어진 환경에 꼿꼿이 버티고만 서서 견뎌내기보다는 현재의 위치에서 목표를 점검하고 그에 따라 영리하게 에너지를 한곳에 집중하는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잡초 같은 삶이었다.

척박한 환경, 식물들 사이의 경쟁, 언제 뽑혀나갈지 모르는 불안한 미래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적응해 살아가는 잡초들. 누구의 도움 없이도 그들은 당당히 살아내고 꽃피운다. 저리도 굳건하게, 영리하게 살아가는 잡초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뭉클함과 함께 용기와 자신감이 채워지는 것 같았다. 불리한 조건에 불평만 하고 있기보다 그런 조건 속에서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환경을 역이용하는 잡초들의 모습은 내게도 배울 점을 한가득 안겨주었다.

식물, 특히 잡초에 관심이 많은 사람, 잡초들의 생존 전략이 궁금한 사람, 그리고 용기와 자신감 충전이 필요한 사람에게 이 책 <잡초들의 전략>을 추천하고 싶다.



【 질경이의 입장에서 밟힌다는 것은 견뎌야 할 일도, 극복해야 할 일도 아니다. 아마 길에 자라난 질경이들은 모두 밟히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잡초의 기본 전략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곤란과 역경을 이용하여 구체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바꾸는 것이다. 잡초의 입장에서 역경은 기회다. 】 (p. 104)


【 잡초는 복잡한 휴면 구조를 갖추고 싹을 틔울 타이밍을 선택하거나 회피한다. 땅속에는 수많은 잡초의 씨앗이 휴면하고 있다. 지상으로 모습을 나타내는 잡초는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영국에서 밀밭을 조사해보니 불과 1㎡의 땅속에 7만 5000개나 되는 잡초 씨앗이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막대한 씨앗이 땅속에 존재하면서 싹을 틔울 기회를 엿본다. 이처럼 땅속에서 기회를 기다리는 씨앗을 ‘매토종자埋土種子’라고 하며, 매토종자의 집단은 ‘시드뱅크seed bank’라고 부른다. 즉, ‘씨앗 은행’이다. 땅속에는 이렇게 잡초의 막대한 재산이 비축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리 열심히 뽑아도 계속해서 싹이 나오는 것이다. 】 (p. 113)





*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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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돼요
예측할 수 없는 환경을 기회로 바꾸고 생명을 이어 나가기 위해 도전하고 분투하는 잡초들의 지능적인 전략을 통해 우리의 삶도 되돌아 볼 수 있는 책이다.
위로 뻗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포기하지 않고 옆으로 따위가 힘들면 땅 속으로 생장하는 잡초.
잡초는 혹독한 환경을 오히려 즐기는지도 모른다. 어떠한 환경속에서도 그 환경을 적절히 이용하면서 살아남는 방법을 모색한다. 우리는 변화에 민감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변하지 않으면 금새 뒤처지고 말아버린다. 미래를 알 수 없기에 불안한 환경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잡초의 습성을 보면서 우리가 배울 것, 생각해 볼 것이 많다.
햇빛을 받기 위해 식물들은 부단한 노력을 한다. 아스팔트 틈에서도 꽃을 피우는 잡초 “개미자리”는 꽃들의 입장에서는 불쌍한 존재로 생각한다. 생명의 위협도 많고 토양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햇빛을 다른 식물의 경쟁없이 충분히 받을수 있다는 점에서는 큰 장점이 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지금의 환경이 최악일 꺼라고 생각하고 후회와 부정적 생각으로 가득차 있을 때 자신의 주변을 둘러보면 다른이들 보다 그리 나쁘지 않고 오히려 더 큰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조건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에게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잡초들은 여러 가지 환경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기만의 생존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 불평불만만 하고 있지 않는다. 조용하고 끈질지게 살아남은 잡초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과 자신을 반성해 봐야 한다.
“역경을 기회로 이용하다” 질경이는 씨앗에 점액질이라는 점착성 물질을 가진 식물이다. 사람에게 밟히기 쉬운 장소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질경이의 씨앗은 비가 내려 물에 젖으면 점액질을 내어 바닥에 달라붙어 있는다. 사람이나 자동차가 지나갈 때 신발이나 바퀴에 붙어서 이동하여 번식하게 된다. 아스팔트라는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면서도 생장을 위해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찾아낸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시련과 역경에도 무언가 방법이 있고 탈출구가 있을 것이다. 단지 어디인지 찾지 못했을 뿐이다. 좀 더 노력한다면 그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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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해요
우리가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 식물들. 그 중에서도 잡초. 인간이 애써 기르려고 하지 않았고, 오직 인간만을 위한 장소를 세우느라 황량하게 시멘트를 깔고 높은 빌딩을 올린 곳에서도 잘 자란다. 집 베란다에서 뭐 하나 키우려고만 하면 쉽게 죽고 진딧물이 습격하고 난리인데 이 잡초들은 누가 물을 주지 않고 돌봐주지 않아도 무럭무럭 자란다. 그 비결은 무엇일지 궁금해본 적 있는가? 또는 우리 근처에 자라고 있는, 대부분 신경쓰지 않는 식물들이 어떻게 자라고 번성하게 되었는지 관심이 가는가?

​잡초들의 질긴 생명력, 그 비결이 궁금하다면 <잡초들의 전략>을 읽어보길 바란다. 일본 시즈오카대학 대학원 교수로 일하고 있는 식물학자 이나가키 히데히로는 잡초들이 사는 곳에서 공통점을 발견했다. '예측할 수 없는 변화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잡초들은 언제 밟힐지, 언제 뽑혀 나갈지 모르는 곳에서 살며 혹독한 환경을 오히려 이용한다. 이 예측할 수 없는 변화가 기회가 된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언제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할 수 없는 현대 사회를 사는 우리들에게 잡초들의 생활 방식은 여러 모로 시사할 점이 많다.

​<잡초들의 전략>의 주제는 어떻게 잡초들이 '불가능을 기회로 만드는가'에 대한 것이다. 바랭이, 금방동사니, 애기땅빈대, 광대나물, 서양 갓, 민들레, 달맞이꽃 등 우리가 주변에서 자주 보는 잡초들이 책에 등장한다. 잡초들도 저마다 생존방식이 다른데 저자는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했다. 조용한 생존경쟁의 비밀을 가진 잡초들, 윈윈 전략을 사용하는 잡초들, 불안전한 환경을 이겨내는 발아 전략을 쓰는 잡초들, 진화 전략이나 대응 전략을 사용하는 잡초들이다.

바랭이(볏과)는 딱 봐도 벼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알곡은 거의 맺히지 않는 잡초로 우리나라에서도 정말 흔하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풀씨름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흔하고 쌀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어서 어릴 때 소꿉놀이를 하면 애용했던 풀이다. 바랭이의 강인함은 쉽게 찢기는 줄기에 있다고 한다. 바랭이도 트랙터의 날에 의해 줄기가 찢기는데 이 줄기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여기저기 마디가 있다. 이 마디마다 새로운 뿌리나 싹이 나올 수 있다. 찢긴 줄기만큼 증가하는 것, 바랭이는 이렇게 수를 오히려 늘릴 수 있다.



금방동사니는 특이하게 삼각형의 줄기를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식물 줄기는 무슨 모양일까? 아마 대부분 정답을 추측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둥근 모양이다. 중심으로부터 거리가 같기 때문에 어떤 방향으로든 일정한 압력으로 구석구석의 세포까지 물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때문인지 삼각형 줄기를 가진 금방동사니는 수분이 풍부한 습한 장소에 분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금방동사니가 삼각기둥 줄기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삼각형이 가장 적은 수의 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같은 단면적이라면 외부의 힘에 저항하는 데 가장 강하기 때문이다. 식물들도 수학 원리를 이용하여 살아남는 것이 신기했다.



서양 민들레는 토종 민들레와 달리 제꽃가루받이를 한다. 한 그루만 있어도 씨앗을 만들 수 있고 계절과 상관없이 1년 내내 꽃을 피울 수 있다. 몇 번이나 반복하여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만든다. 대신 다른 풀이 무성한 여름철에도 무리하게 꽃까지 피우려 하기 때문에 경쟁에서 지곤 한다. 따라서 서양 민들레는 도시의 길가처럼 다른 식물이 존재하지 않는 장소에 적합하다.



이렇게 잡초들은 저마다의 전략을 취하며 어떻게든 살아남아 씨앗을 퍼뜨리고 다음 세대를 이어 나간다. 사람들이 거들떠 보지 않는 장소에도 꿋꿋이 생명을 피운다. 그것이 자신의 일이라는듯이 묵묵하게. <잡초들의 전략>을 읽으며 잡초들의 생존방식에서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서 살길을 도모하고, 안주하지 않고 나만의 길을 찾는 것. 이런 방식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갖춰야할 요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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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예요
나는 복잡한 도시생활에 염증을 느끼며 산이나 바다 근처에 전원주택을 짓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좋아하는 자연과 흙을 밟으며 피톤치드 공기와 냄새, 새 바람 등 자연의 소리를 들으면서 살고 싶었다. 그래서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속사리에 아담하고 쾌적한 전원주택을 지었다. 마당에 돌을 깔고 작물과 화초를 열심히 심고 가꾸며 전원생활을 즐겼다. 하지만 막상 살아보니 잔손이 너무 많이 간다. 봄부터 한 여름엔 집 주변의 풀과의 전쟁으로 지치기도 한다. 전원생활을 시작하자마자 유지 관리하느라 재미는커녕 일거리만 잔뜩 짊어지는 형국에 놓이게 되었다. 전원생활의 가장 큰 장점은 맑고도 달달한 공기와 자주 올려다보게 되는 하늘 그리고 작은 마당을 가꾸면서 느끼는 계절에 대한 감사가 아닐까 한다. 또한 단점이라고 한다면 풀(잡초)들과의 전쟁이다.

내가 이 책에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된 것은 전원주택에 마당과 화단을 꾸미고 각종 나무와 들꽃을 심고 가꾸면서 하루도 쉴 틈이 없을 정도로 잡초들을 뽑아버리고, 제초제를 뿌리면서도 해결이 되지 않아 잡초들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서였다.

이 책은 일본의 대표적인 식물학자와 농학박사로 저술과 강연을 통해 식물과 생물, 인간에 관해 이야기하는 인기 있는 대중 과학 저술가이며, 시즈오카대학교 대학원 이나가키 히데히로 교수가 사람들에게 짓밟히는 잡초에 대해 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불가능을 기회로 바꾸는 잡초들’이라고 하면서 “잡초가 사는 환경은 무조건 노력만 한다고 해서 해결이 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말라 죽지 않고 생명을 이어가려면 나름의 세련된 전략이 있어야 한다.”(p.6)고 말했다. 이 책은 길가나 공원, 논밭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잡초들을 통해 인생의 중요한 교훈을 배울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잡초들이 언제 밟힐지, 언제 뽑혀 나갈지, 언제 제초제가 뿌려질지, 언제 기계에 의해 잘려 나갈지 모르는 가혹한 환경에서 어떻게 생존하고 번성하는지를 다양한 예시를 통해 상세히 설명한다. 잡초들이 말라 죽지 않고 생명을 이어가려면 세련된 전략이 있어야 한다. 가혹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잡초들의 삶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달맞이꽃’이라는 잡초는 캄캄한 밤중에 꽃이 핀다. 가열되는 경쟁을 피하여 경쟁 상대가 적은 밤에 꽃을 피우는 길을 선택했다고 하는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밤은 활동하는 곤충의 수는 적지만 경쟁 상대가 되는 꽃도 적기 때문에 적은 수의 곤충을 독점할 수 있다.

달맞이꽃의 꽃은 노란 형광색이다. 노란색을 띠는 것은 어두운 곳에서 잘 보이게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아무리 눈에 잘 뛴다 해도 밤에는 시야가 나쁘다. 그래서 달맞이꽃은 꽃 색깔뿐 아니라 강한 향기를 발산해서 박각시나방을 불러들인다. 이는 생존을 넘어서는 생명체의 지혜와 전략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잡초가 그렇게 미울 수가 없어서 길을 가면서도 밟아 뭉개버렸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잡초들은 각각의 전략에 적합한 자신 있는 장소에서 살아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잡초 한 포기가 너무도 소중하고 예쁘게 보인다. 성경에 보면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지우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보냐”(마6:30)는 말이 있다. 잡초들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잡초들처럼 예측할 수 없는 환경을 기회로 바꾸고, 생명을 이어 나가기 위해 도전하고 분투하는 현명한 삶을 살고 싶다.

이 책을 읽고 잡초들이 변화해가는 과정들을 잘 알게 되었고, 기후와 환경적인 요인들이 달라짐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 잡초들의 생태계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이 책에 잡초들의 사진을 수록하여 사진을 보면서 익힐 수 있도록 돕는다. 이젠 이 책을 통해서 잡초에 대해 품어왔던 의문들이 하나둘씩 풀리게 되어 너무 좋았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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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돼요
보통 잡초는 바라지 않는 곳에 자라나는 식물이라고 정의된다. 다시 말하면 방해가 되는 풀, 즉 훼방꾼인 것이다. 하지만 길가에 핀 이름 모를 풀을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훼방꾼'이라고 여기면 그저 그런 잡초일 수 있지만, 그것이 이제껏 본 적 없는 가치를 지닌 식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잡초는 아직 그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식물이기도 한 것이다.

길이나 밭, 공원 등 인간이 만들어낸 곳에서 자라는 잡초, 사실 이런 곳은 자연계에는 없는 특수한 환경이다. 그러니 잡초란 쓸모없는 식물이 아니라 '특수한 환경에 적응하고 특수한 진화를 이룬 특수한 식물'인 것이다.

매일 물을 주는 화단의 화초들까지 시들어버리는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도, 아무도 물을 주지 않아도 길가의 잡초들은 싱싱하게 잘 자란다. 그 이유는 뭘까. 아스팔트 틈새나 보도블록의 경계 같은 장소에서도 잡초는 꽃을 피운다. 재미있는 것은 잡초를 흔하고 하잘것없는 식물이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잡초가 어디서나 자라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잡초는 각각 자신 있는 장소에서 자란다. 풀이 자주 베이는 장소에는 자주 베여도 자신 있는 잡초가 자라고, 잘 밟히는 장소에는 밟히는 데 자신 있는 잡초가 자란다. 풀베기를 당하는 장소의 잡초는 생장점이 낮고 풀베기를 당해도 충격이 적은 형태를 띠는 것들이 많고, 잘 밟히는 장소에서 자라는 잡초는 줄기를 옆으로 뻗거나 잎을 땅바닥에 붙여 펼치는 식으로 밟혀도 충격이 적은 형태를 갖춘 것들이 많다. 역경을 기회로 이용하는 잡초의 전략은 그들의 놀라운 생명력과 연결된다.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 척박한 곳에서 홀로 싹을 틔우기 위해 다양한 생존 전략을 구사하는 잡초들은 다양한 전략을 통해 자연계에서 살아남은 위대한 식물인 것이다. 잡초는 진화 과정에서 가혹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존재들이다. 곤충이 찾아오지 않는 환경도 있었고 동료로부터 고립되어 딴꽃가루받이를 할 수 없었을 때도 있었다. 그런 상황들 속에서도 잡초는 살아남기 위해 환경의 변화들에 맞춰 자신을 변화시켜왔다.

일본의 대표적인 식물학자이자 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인 이나가키 히데히로는 쉽고, 재미있게 식물학에 대한 풍성한 지식들을 풀어내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예측할 수 없는 환경을 기회로 바꾸고 살아남기 위해 도전하고 분투하는 잡초들의 지능적인 전략들을 정리했다. 바랭이, 금방동사니, 애기땅빈대, 개미자리, 둑새풀 등 처음 이름을 듣는 식물도 있었고, 광대나물, 민들레, 닭의장풀, 달맞이꽃, 질경이, 제비꽃, 갈대 등 익숙한 식물들도 있었다. 조용한 생존경쟁의 비밀, 서로 보탬이 되는 윈윈 전략, 불안전한 환경을 이겨내는 발아 전략,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진화 전략,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대응 전략이라는 5개의 카테고리로 식물들을 분류해 알아보기 쉽도록 했고, 내용 자체도 어렵지 않고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대부분 밭이나 정원에서 발견되는 낯선 식물들을 발견하면 사람들은 이걸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 녀석을 없애면 다른 녀석이 자라날 공간이 넓어질 뿐이다. 그야말로 잡초는 식물계의 깡패라고 불릴 정도로 엄청난 생명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민들레가 정원을 소유한 어른들에게는 없애버려야 할 꽃으로 인식되는 것처럼, 잡초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개념'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인 이나가키 히데히로는 잡초들의 생명력에 주목해 그들의 놀라운 센스와 수완을 배울 수는 없을까라는 흥미로운 시선으로 이 책을 써냈다. 애기땅빈대에게 위만 바라보지 않고 옆으로 뻗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배우고, 개미자리를 통해 무엇이 내게 가장 소중한지를 돌아보고, 살갈퀴에게 달콤한 보상을 준비해 조력자를 고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광대나물에게는 머리 좋은 상대를 선별해서 손을 잡는 수완을 배우는 식이다. 그래서 이 책은 식물학 책이지만, 일종의 자기계발서처럼 읽을 수도 있다. 치열한 생존 경쟁을 통해 살아남은 잡초의 전략을 통해 그들처럼 현명하고 다양한 우리만의 생존 전략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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