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슬픔
없습니다
도서+사은품 또는 도서+사은품+교보Only(교보굿즈)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20,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Box 기준 : 도서 10권
로그아웃 : '서울시 종로구 종로1' 주소 기준
이달의 꽃과 함께 책을 받아보세요!
1권 구매 시 결제 단계에서 적용 가능합니다.
알림 신청하시면 원하시는 정보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한국일보 > 2024년 7월 1주 선정
박종언의 시가 그리는 궤도에는 50명 이상의 시적 화자가 등장해 저마다의 간절함과 안쓰러움, 부질없음과 속절없음의 사연을 털어놓는다. 김봉만(53), 서순금(55), 알렉한드로(23), 이무혁(42), 김준봉(37), 호세 카를로스 세르반테스(71), 이학출(52), 이정자 (55), 송복만(58), 이옥자(29), 심종만(47), 김출봉(41), 이석만(58), 박철환(39), 최애자(18), 김서연(39), 이병만(49), 김소향(35), 아디야 아흐마디(74) … 시인은 이들의 삶에 맺힌 응어리를 어떻게 풀어주고 있는가.
김명리 시인에 따르면 “시집 속 화자의 대부분은 사회로부터, 운명으로부터 내몰린 사람들이자 시인 자신이 바라보는 세계의 고통의 시적 등가물이다. 놀라운 것은, 형식적으로는 정교한 건축학적 설계에 의해 지어진 듯해 보이는 이 시집이 자본주의 체제의 강고한 힘에 떠밀린 뭇 소외되고 버려진 이들의 내상에 입을 달아주고 시인 자신이 멀티 페르소나가 되어 준동하는 절망의 세계를 탄탄하고도 정밀한 시의 언어로 구현”해내고 있다.
한편 ‘죽은 자의 집 청소’의 저자인 김완 작가는 시집에 등장하는 화자들이 “한 하늘 아래 저마다의 굴레를 뒤집어쓰고 장차게 살아가는 사람들”이자 “태어났으니 각자 이름을 얻었고, 살아있으니 옆구리마다 세월의 괄호를 짊어졌다. 무직자이거나 막노동꾼, 동성애자, 노숙자, 시인, 노방전도자, 대학교수, 기자, 유목민, 여공, 간호사, 우울증 환자, 영업사원… 또 누군가의 딸이자 아들, 어머니와 아버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김완 작가에 따르면 박종언 시인은 “곤궁한 사람 곁을 떠나지 않고 마음이 누그러지는 틈을 기어이 배집고 들어가, 어르고 달래고 다독이는 일. 고난에 바동대는 이의 정신 줄 한 가닥을 붙잡고 끝끝내 끌어올리는 일”을 수행함으로써 이들을 위로한다.
작가정보
목차
- 추천의 글
1부 네 존재를 언어로 호명할 때
2부 허리 꺾으며 우는 백양나무 아래로
3부 가장 아프게 빛나는 별
_ 고운 목소리로 슬픈 얼굴을 불러내어_김완
_ 시인의 말
추천사
-
그렇다, 시집 『친밀한 슬픔』은 허무와 냉소의 아교질로 구축된 전대미문의 생의 비가이면서 동시에 시의 언어를 손전등 삼아 뭇 버려진 생의 호적부들을 일일이 호명하는 방식으로 사랑을 실행한다. 어둠만이 발호하는 격절의 시간 속 마침내 시의 언어로 전화된 시인의 통렬한 울음이 그토록 오래 그 자신이 꿈꾸었던 “시간의 밑바닥을 밝히는 환한 눈보라”가 되어주고 있음에야!
-
박종언 시인의 이 길고 긴 내력의 시는 부릅뜬 눈 같다. 잠을 잘 때에도 감지 않는 눈. 아무리 더러운 것 앞에서도 외면하지 않는 눈. 그의 시는 눈을 감을 줄 모르므로 끝나지 않는다. 도무지 깜박일 줄 모르는 그의 부릅뜬 시를 읽어나 가다 보니 나도 눈을 한번 부릅떠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할 수 있는 만큼 깜박임을 참아가며 그와 눈싸움을 해보고 싶다고, 나도 보고 싶다고.
책 속으로
깊은
깊고 깊은
우물 속,
생을 할퀴고 지나가는
12월의 바람소리
창가에 선 그림자
너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19세기 맨체스트 방직공장을 나서던 네 이름이
마리아? 혹은 안나?
네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말숙이? 춘자?
5월에 회사에서 정리해고 당한 후
종로 탑골공원에서 고개를 숙이던
젊은 너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1연에서
너무 긴 시간이 걸리는,
형체가 바람에 의해 무너져내린 빨래
가장 아프게 버려지는 것들이 담긴 쓰레기통
그대가 바란 기적은
소망이 모두 무너진 후에
느닷없이 다가오는 것임을
그 녹슨,
철문 앞에 섰을 때
너는 후련하게 깨닫는다
가장 빛나던 곳에서 사랑을 말해버린 너
말하지 말아야 할 곳에서
사랑을 말해 버린 대가로
그대는 사랑을 놓치고
스페인으로 떠나버렸다
-33연에서
당신은 나의 길
매일 밤 흔들리며 당신에게로 간다
허리 꺾으며 우는 백양나무 아래로
나는 당신의 길을 따라간다
당신은 나의 배후
한 걸음 두 걸음
그대에게로 간다
작별 인사도 없이 갈라서고
사랑 없이도 사랑할 수 있는
당신은 나의 음모
당신에게 나는 뼈아픈 오류
과오가 있었고 부러진 노래가 있었던
당신은 나의 이름
당신을 호명하며 나는
당신에게로 간다
-44연에서
전직 구로공단 여공(女工) 김복자(78) 씨는
자랐다
태어났다는 말보다 더 앞서서 자랐다
강낭콩 알 톡 터지는 이팔청춘이었나
일하고 놀지 못했고 일하고 쉬지 못했다
시골, 이미 찢어져 버린 가난의 일가권속
아버지 그리고 애달픈 어머니
오빠, 여동생들, 막내 남동생
일한 대가는 그녀의 몫이 아니었다 아버지 손에
주었다 줘 버렸다 공손히 바쳤다
왜 중학교를 보내주지 않았어요
원망하는 마음도 염색물에 씻었다
살았다 아 그래 견뎠다
-63연에서
출판사 서평
고통을 응시하는 시적 언어와 시인의 사투,
목소리 없는 자들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여정
불빛 없는 곳에서 비로소 별은 빛난다고 하지만, 시집 속 화자들의 상처를 헤집고 그 맨얼굴을 드러내는 일이 시의 본령이라면, 시적 언어에는 얼마나 많은 고통이 배어 있을까.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 시는 고통이 아니다. “하나의 시적 언어에서 하나의 고통을 본다는 이 말은 거짓말이다. 시는 고통이 아니다. 시는, 진실을 넘어선 어떤 거짓말이다. 따라서 그 거짓을 거짓으로 마주 보게 하는 힘, 진실을 원군으로 소환하는 힘, 삶의 전략을 재편하는 사유, 이 모든 것이 거짓과 함께한다. 시는, 따라서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기에 무엇이 될 개연성을 갖는다. 더럽다 는 것. 그것이 시의 총체적 의미다. 그리하여 연꽃은, 그 자리에서, 핀다.”(‘시인의 말’에서)
『친밀한 슬픔』은 박종언 시인의 첫 시집이다. 이 장편의 연작시에는 고통을 응시하는 시적 언어와 시인의 사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더러운 시’가 있고, 바로 그 자리에서 연꽃이 핀다는 사실을 알몸으로 언어와 접촉하여 치열하고 절실하게 증명하기 위한 시적 고뇌의 만화경이다. “시의 언어로 전화된 시인의 통렬한 울음”은 박종언 시인의 어떤 내력에서 나오는 것일까.
첫 시집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박종언 시인은 2014년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에서 시로 우수상을, 2015년에는 소설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전력이 있고, 2022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이 주최하는 제7회 학봉상 언론보도 부문에서 “일본 정신장애인 공동체 ‘베델의집’ 철학 분석”으로 대상을 수상할 만큼 시와 글쓰기, 문제의식에서 주목을 받았다. 시인은 2018년부터 정신장애인의 인권 옹호를 위한 대안언론인 ‘마인드포스트’ 편집국장으로 재직할 때 조현병과 싸우며 기자와 작가로서 정신장애인의 목소리를 담은 글을 쓰고 담론화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4년 ‘올해의 장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우울증, 조울증, 조현병 등 정신의 질병에 관한 당사자, 가족, 전문의, 종교인 등 21명을 인터뷰한 책(‘마음을 걷다’)을 펴냈고, 2019년 정신질환자의 사회참여와 통합에 헌신하고 정신건강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장을 받았다.
박종언 시인은 글쓰기는 “내가 껴안아야 할 마지막 기둥”이며 그동안의 활동은 “목소리 없는 자들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기본정보
ISBN | 9791198561930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06월 17일 |
쪽수 | 188쪽 |
크기 |
127 * 200
* 16
mm
/ 328 g
|
총권수 | 1권 |
Klover 리뷰 (0)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문장수집 (0)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판매가 5,000원 미만 상품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
반품/교환방법
* 오픈마켓, 해외배송 주문, 기프트 주문시 [1:1 상담>반품/교환/환불] 또는 고객센터 (1544-1900) -
반품/교환가능 기간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반품/교환비용
-
반품/교환 불가 사유
(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2)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악세서리 포함) 등
3)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4)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5)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이상 ‘다운로드’를 받았거나 '바로보기'로 열람한 경우
6)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7)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8) 세트상품 일부만 반품 불가 (필요시 세트상품 반품 후 낱권 재구매)
9) 기타 반품 불가 품목 - 잡지, 테이프, 대학입시자료, 사진집, 방통대 교재, 교과서, 만화, 미디어전품목, 악보집, 정부간행물, 지도, 각종 수험서, 적성검사자료, 성경, 사전, 법령집, 지류, 필기구류, 시즌상품, 개봉한 상품 등 -
상품 품절
-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2)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분 좋은 발견
이 분야의 베스트
이 분야의 신간
-
심심해10% 13,500 원
-
나무의 발성법10% 10,800 원
-
온몸일으키기10% 10,800 원
-
물고기가 그 물을 두려워할까10% 18,000 원
-
동백 졌다 하지 마라10% 9,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