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여자, 축구
도서+사은품 또는 도서+사은품+교보Only(교보굿즈)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20,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Box 기준 : 도서 10권
로그아웃 : '서울시 종로구 종로1' 주소 기준
이달의 꽃과 함께 책을 받아보세요!
1권 구매 시 결제 단계에서 적용 가능합니다.
알림 신청하시면 원하시는 정보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동아일보 > 2024년 6월 4주 선정
망설임은 시원하게 뻥 차버리고 피치 위를 씩씩하게 달리는
시골 언니들의 유기농 축구 이야기
제11회 브런치북 출간 프로젝트에서 8천여 편의 후보작 중 대상으로 선정된 《시골, 여자, 축구》가 흐름출판에서 출간되었다. 충청남도 홍성군 홍동면에 사는, 축구는 처음인 시골 언니들의 씩씩한 축구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공은커녕 늘 운동장 구석진 자리에서 구경만 해야 했던 여성들의 피치 위에서 피어나는 뜨거운 열정과 우정을 담았다. 처음 스텝 레더로 스텝을 밟던 설렘,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는 고통 속에서 느껴지던 희열, 생각만큼 따라주지 않는 몸에 대한 답답함, 팀원들과 손발을 맞춰간다는 기쁨, 늘지않는 실력에 결국 오고만 슬럼프 등 3년간 축구를 하며 겪은 이야기가 생생하게 녹아있다.
이 책은 저자의 성장에 맞추어 전반전, 하프타임, 후반전으로 구성되었다. 전반전은 축구를 처음하는 초심자의 마음을 담았고, 후반전에는 축구인으로 성장한 저자의 모습을 담았다. 하프타임에는 반반FC 팀원들과의 인터뷰 내용이 담겨있다. 그동안 여성의 몸으로 어떤 축구를 만나 왔으며, 무슨 이유로 이토록 축구를 사랑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들을 수 있다.
피치 위를 달리며 저자는 여성으로서 축구를 한다는 것에 대해 고찰한다. 남자들은 더우면 잘만 벗는 웃통을 왜 여자들은 벗을 수 없는지, TV는 왜 달리는 여성보다 응원하는 여성을 더 비추는지, 대한축구협회 임원 28명 중 왜 여성은 단 4명에 불과한지 달리면 달릴 수록 의문이 든다. 그러나 저자는 기울어진 운동장에 허무함을 느끼기보다 더 열심히 달리기를 선택한다.
시골의 작은 축구팀이지만 감독부터 전력 분석관, 팀닥터까지 갖출 건 다 갖췄다. 이 팀의 가장 큰 특징은 팀원보다 응원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이 고민일 만큼 마을 사람들의 애정을 듬뿍 받는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이유가 필요한 세상에서 조건 없는 응원은 언제나 벅찬 감동이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도전 앞에 망설이는 모든 이들에게 무조건적인 응원을 보낸다.
제11회 브런치북 출간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
작가정보

반반FC의 주장이자 공격형 미드필더. 얼떨결에 주장이 되어 3년째 팀을 이끌고 있다. 세 아이를 돌보는 일과 축구 사이에 균형을 잡으려 노력 중이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보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고 새벽에 잠드는 일상을 보낸다. 이러다 눈알이 축구공으로 변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축구만 하려던 계획에 실패해 이제는 축구보다 사랑과 우정을 키우기 위해 운동장에 간다. 축구도 인생도 매일이 슬럼프이자 과도기처럼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조금씩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믿고 있다.
노해원 작가의 브런치스토리
brunch.co.kr/@ggobak3bro
인스타그램
instagram.com/ggobak3bro
목차
- 전반전
‘반축반X’의 삶이 시작되다
축구, 해봤어?
‘이니광훈’을 제치는 그날까지
비키니 대신 브라탑
어디서나 전력 질주
같이 축구하는 사이
축구는 정말 이상해
우리의 적들은 다정하다
적도 속이고 팀도 속이는 최악의 작전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축구인의 단골 가게
하프타임
우리의 축구에 대하여
후반전
우리의 이름을 걸고
진정한 첫 대회
직관의 쓴 맛
제 지시는 일부러 따르지 않으시는 건가요?
축구는 팀 스포츠!
축구하는 언니들
부상을 안고 뛰는 법
웃기는 주장
우리가 실력이 없지, 자존심이 없냐?
응원하는 마음
축구로 글을 쓰는 사람들
에필로그
추천의 글
추천사
-
축구를 통해 경계선을 뛰어넘고 사회에 균열을 내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유머러스하면서도 믿음직한 문장들로 펼쳐져, 읽는 내내 마음껏 울다가 웃다가 자주 벅찼다. 특히 이 책이 이룬 남다른 성취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늘 비껴나 있어 어디서도 쉽게 접할 수 없는 지방 소도시의 풍경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면까지 생생히 담아냈다는 점이다. 노해원 작가는 여성성과 지역성이 축구공 위에서 포개지며 빚어내는 순간들을 정확하게 포착해서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독특한 운동 에세이를 세상에 뻥 차 넣는 데 성공했다. 이를테면 여성들과 어린이들이 치열하게 맞붙어 싸우며 서로를 키우고 함께 성장하는 눈부신 순간 같은 것들을. 대지를 시원하게 가르는 롱패스 같은 이 책이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골로 꽂힐 것을, 골 네트를 흔들며 마음속에 격한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을 굳게 믿는다. 적어도 나에겐 그랬다. 결승 골이었다.
-
글이 춤춘다. 골 세레모니하는 선수의 발걸음처럼 기분 좋게 문장이 쭉쭉 내달린다. 시골에서 아이 키우는 엄마가 축구를 어찌 한다는 거지?라는 의문이 쏙 들어간다. 한계가 곧 출구였다. 공동체 정서가 남아 있는 지역이라서 가능한, 평생 응원석만 지키던 사람이 마침내 ‘선’을 넘자마자 일어난 축구의 마법이다. 공차기가 몰고온 에너지와 신바람이 대단하다. 득점왕도 없는 시골여자축구 이야기에 행복한 인생을 사는 비결이 담겼다. 타고난 미드필더답게 저자는, 먼 행복을 찾아 우왕좌왕 하는 독자를 향해 정확한 곳에 패스를 찔러준다.
-
이 책을 읽고 내가 왜 축구를 그토록 사랑해 왔는지 깨닫게 되었다. 축구의 매력을 세심하게 포착하여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수없이 공감했다. 때로는 ‘나도 분명 느꼈었지만 설명할 길 없던 감정’이 단 몇 문장 안에 완벽히 담겨 있다. 몇 번이고 다시 읽었다. 좋은 글을 읽을 때의 기쁨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두 가지, ‘축구’와 ‘글’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있었다.
나는 축구 콘텐츠 제작을 업으로 삼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축구 콘텐츠’는 그것을 보고 난 뒤에 축구화를 챙겨 운동장으로 뛰쳐나가게끔 하는 콘텐츠다. 이 책이 그렇다. 그만큼 생생하다.
저자는 축구에서 축구만 배우는 게 아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타인의 마음을 더 잘 헤아리게 된다. 삶에 대해 배우는 것이다. 축구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도 이 책을 권하는 이유다. -
반반FC 코치를 하면서 축구에 대한 열정과 배우려는 의지, 그리고 축구를 대하는 순수함을 엿보게 되었다. 오히려 내가 더 배우고 새롭게 시작하게 되었다. 반반FC와 같이 축구를 하면서 느낀 많은 감정들이 이 책에 잘 녹아져 있다. 반반FC 이야기들을 책으로 빛을 보게 해준 주장 해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책 속으로
그렇게 축구에 대한 마음을 키워 가고 있을 때 마을에 여자 축구팀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처음 들었을 때만 해도 호기심 정도였다. 여전히 나는 애 엄마고, 서른이 다 되어가도록 제대로 된 운동 한번 안 하고 살아왔으니 축구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며 계속 선긋기를 했다. 그런데 그 팀에 3남매, 4남매를 키우는 언니들이 나간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때부터 마음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 소식은 내가 축구를 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였던 ‘애 엄마’라는 수식어를 깨끗이 지워 버렸기 때문이다. 속으로 그어 놓은 경계선이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그 언니들이 뛰는 모습을 보고 싶어졌다. 그렇게 나는 처음으로 축구를 하러 운동장에 나갔다.
─ 〈축구, 해봤어?〉 중에서
그래서인지 축구를 시작하고 가장 먼저 느낀 감정은 억울함이었다. 이렇게 재밌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다니. 너무나도 하찮은 나의 실력과 마주할 때마다 미친 듯이 축구만 하던 그 남자애들이 떠올랐다. 그 애들이 떠오를 때마다 부럽다 못해 약이 올랐다. 그때 물 떠 줘서 고맙다는 말 대신 너도 한번 뛰어보라고, 이게 얼마나 재밌는지 직접 뛰어봐야 안다고 말해줬더라면, 그래서 내가 그때부터 축구에 재미를 붙였더라면. 그러면 최소한 축구에 관심도 없는 내 남편 정도의 실력은 갖출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아쉬움이 불어났다. 불어나는 아쉬움은 나를 자꾸 재촉했다. 그동안 억울하게 못 배운 시간만큼 빨리 배우고 빨리 익히고 싶어 자주 조급해졌다.
─ 〈‘이니광훈’을 제치는 그날까지〉 중에서
날이 많이 더울 때는 운동장을 한 바퀴만 뛰어도 얼굴이 달아오른다.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잠시 쉬며 마시는 미지근한 물이 그렇게 달 수가 없다. 마지막 훈련으로 미니 경기를 할 때 팀 구분을 위해 망사 조끼를 입는데, 그 조끼를 입기는커녕 그 망사 조끼만 입고 싶은 심정이 된다. 그리고는 생각한다. 아, 웃통 벗고 싶다.
언젠가 남성과 여성의 성 역할이 완전히 뒤바뀐 세상을 표현한 프랑스 단편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오래전에 본 거라 내용이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선명하게 남아 있는 한 장면이 있다. 환한 대낮에 한 여성이 웃통을 다 벗고 조깅을 하는 모습. 출렁이는 가슴을 그대로 노출한 채 누구보다 가볍게 뛰어가는 그 여성의 모습은 시각적으로 느끼는 이질감과는 달리 굉장한 해방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요즘 같은 날씨에 훈련을 하다 보면 그때 그 장면이 자주 떠오른다. 남자들은 더우면 잘만 웃통을 벗던데 왜 나는 벗으면 안 되는지 심술이 나기도 한다. 그러다 결국 ‘웃통 벗고 싶다’라는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때면 코치님의 표정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런 코치님을 뒤로 한 채 나는 옆에 있는 친구들에게 나중에 우리끼리 한밤중에 모여 웃통 벗고 축구 한번 하자며 낄낄댔다.
─ 〈비키니 대신 브라탑〉 중에서
유아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사이의 친구들과 경기를 할 때는 상대 팀 어린이들의 멘탈을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그동안 낮은 연령의 친구들과 자주 경기를 해온 터라 이제 이 친구들을 울리지 않고 끝까지 경기를 할 수 있는 나름의 노하우가 있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눈물을 흘릴 타이밍을 주지 않는 것이다. “공 못 받는다고 주저앉아 있을 시간 없어! 그럴 시간에 지금 당장 공을 받으러 갈 생각을 해야 하는 거야! 저쪽! 지금 당장 저쪽으로 달려가야 공을 받을 수 있어!” 그러면 아이들은 주저앉아 울려다 말고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으로 달려간다. 그런 어린이들을 보면 상대인 우리도 다시 한번 마음이 진지해진다. 저렇게 열심히 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이 경기에 더욱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
─ 〈우리의 적들은 다정하다〉 중에서
나는 그동안 실수에 벌벌 떨며 살았다. 내가 틀릴까 봐, 내가 잘하는 사람이 아닐까 봐. 무엇보다 내가 더 좋아하는 마음을 들켜서 결국엔 상처 받을까 봐. 그러나 축구를 하면서는 매번 실수와 실패의 연속이었다. 숨기고 싶어도 도무지 숨길 수가 없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뛰어야 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나면 부끄러움에 머리를 쥐어뜯고 발차기 손차기 다 하면서도 다시 운동 장으로 나갔다.
그렇게 운동장에 나가 계속 실수하며 숨기려고 했던 내 모습을 들켜 보니 이제는 창피하기보단 웃기다. 같이 뛰던 친구들도 그런 내 모습을 보며 웃는다. 우리 팀 부주장 조조는 어느 순간부터 이런 나의 성격을 눈치채더니 이제는 자기가 먼저 나를 보며 웃고 있다. 함께 웃다보니 큰일 날 것 같은 일들도 그저 작은 추억거리가 되었다. 함께 웃고 함께 실패하다 보니 실수가 부끄럽 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함께 실패하는 거다. 혼자 시도하다 실패하면 상처가 되지만 같이 시도 하다 실패하면 추억이 된다.
─ 〈적도 속이고 팀도 속이는 최악의 작전〉 중에서
[훈련 공지] 3월 10일 일요일 오후 2시 홍동중 운동장 훈련합니다. 일 년 중에 운동하기 좋은 시즌이 봄이에요. 아끼지 마시고 나오세요~^^
그 밑으로 참여 댓글이 하나둘 달린다. ‘참1’부터 ‘참5’까지 달리더니 ‘참9’까지 이어졌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인원이다. ‘그래도 올해는 팀이 계속 유지되겠군’ 하고 생각했다. ‘이렇게 같이 뛰다 보면 다음에는 조금 더 나아지겠지.’ 다독여도 본다. ‘다음에 홍동초랑 경기할 때는 적어도 치욕은 당하지 않으리라.’ 비장하게 다짐도 해 본다. 이러다 결국 나는 또 어렵고 답도 없는 축구를 하러 매주 운동장으로 나갈 것이다. 운동하기 좋은 계절이니까, 근육을 키워야 하니까, 친구들이 보고 싶으니까, 이기고 싶으니까, 무엇보다 축구가 좋으니까. 올해도 그렇게 축구하기 힘들었던 겨울이 지나간다. 어느새 운동하기 좋은 계절, 봄이 왔다. 사람들도 하나둘 다시 운동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어두웠던 생각은 금세 걷히고 다시 공을 차고 싶어 발가락을 꼬물거린다.
─ 〈제 지시는 일부러 따르지 않으시는 건가요?〉 중에서
되돌아보면 그 시간들이 지금의 우리 팀을 만든 것 같다. 이제는 각 잡고 서로의 마음을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우리는 언제든 서로의 의견을 말하고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다. 그만두고 싶다는 투정 어린 말 한 마디에 무슨 일이 있냐며 물어봐 주고 같이 해결해 나가자는 친구들이 있다. 이제는 그 친구들이 있어 축구를 나간다. 기쁘고 슬프고 괴로웠던 것들이 모두 추억이 되어 간다. 나는 우리 팀이 이상해서 좋다. 이제는 정말 한 팀으로 같이 성장해 나가고 싶다. 이제는 축구가 좋은 건지 우리 팀이 좋은 건지 헷갈린다.
─ 〈축구는 팀 스포츠!〉 중에서
그 뒤로 1년이 지난 지금 나의 슬개골은 여전히 가끔 불편하고 종종 문제가 생긴다. 그래도 이제는 요령이 생겨 무릎이 뻐근해지면 보호 기구를 차거나, 찜질을 해주거나, 물리치료실 언니에게 배운 운동을 하거나, 무릎을 덜 쓰는 훈련을 한다. 나름의 적응 과정을 터득해가는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 알게 되었다. 어디를 다쳐도 100퍼센트 완치란 없겠구나. 이렇게 적응하며 뛰는 수밖에 없겠구나. 단지 회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다친 부위가 슬개골인지 쓸개골인지 정확하게 아는 것, 나의 상처를 다정하게 진단해 주고 다시 돌아오길 기다려주는 동료들을 찾는 것, 겁먹고 움츠러들기보단 힘껏 달려보고 아드레날린을 분비시켜 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볼 뿐이다. 그렇게 나는 절뚝이면서도 축구를 하러 간다. 가방에 보호 장비를 가득 넣고, 아픔에 익숙해져 가며 계속 뛰기 위해서.
─ 〈부상을 안고 뛰는 법〉 중에서
지금까지 나는 엄마로서 혹은 다년간 이것저것을 덕질 해온 사람으로서 누군가의 성장을 응원한다는 것이 나를 얼마나 살릴 수 있는 일인지 알게 되었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과 좋아했던 순간들, 그리고 그로 인해 생기는 자부심, 책임감, 지키고 싶은 마음 같은 것들이 결국에는 더 잘 살아내고 싶은 마음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누군가의 성장을 꾸준히 함께 한 사람들은 서로에 대한 마음이 별 수 없이 깊어진다. 무조건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무조건적인 응원을 하게 된다. 그런 응원을 받는 날이면 결과는 중요하지 않게 된다. 우리가 하는 행위들이 그 자체로 인정받고 사랑받는 기분이 들어서다. 무엇이든 이유가 필요한 세상에서 조건 없는 응원은 언제나 벅찬 감동이 있다. 그래서 나는 이제 응 원하는 마음이 나를 살리고 동시에 상대도 살리는 일이라고 믿는다.
─ 〈응원하는 마음〉 중에서
출판사 서평
행복을 찾아 우왕좌왕하는 독자를 향해 정확한 곳에 패스를 찔러준다.
-은유, (《해방의 밤》 저자)
★ 제11회 브런치북 출간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
★★ 8천여 편의 후보작 중 엄선된 단 한 권의 에세이
★★★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김혼비, 《해방의 밤》 은유, 63만 유튜버 김진짜 추천!
우리가 넘지 못하는 선은 오프사이드 라인뿐
본캐는 세 아이의 엄마, 부캐는 축구인
경계선을 넘나드는 여자들
저자가 평소 좋아하던 축구를 직접 해볼 기회가 생겼다는 소식에도 선뜻 축구팀 입단 신청을 하지 못했던 건 자신도 모르게 속으로 그어놓은 ‘애 엄마’라는 경계선 때문이었다. 더 나이가 많은 동네 언니들도 축구를 한다는 소식에 용기내어 나간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며 희열을 맛본 저자는 어느새 주장까지 되었다.
스스로 ‘축구 과몰입러’라고 하는 저자는 훈련이 있는 날이면 마음이 급해진다. 쌓여 있는 집안일을 해결하고, 평소보다 일찍 저녁을 한 뒤 아이들을 씻기고 잠자리까지 챙겨준 후 부랴부랴 운동장으로 뛰어간다. 운동장에선 ‘애 엄마’가 아닌 ‘축구인’이 된다. 3남매, 4남매를 키우는 언니들도, 환갑이 넘은 언니들도 운동장 안에선 모두 같은 축구인일 뿐이다. 축구를 통해 사회가 붙인 ‘애 엄마’라는 타이틀을 벗고 자신의 또다른 자아를 찾아가는 저자의 모습은 도전을 머뭇거리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다.
〈하프타임〉에서 볼 수 있는 반반FC 팀원들의 인터뷰는 축구를 하면서 경계선을 넘은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피치 위에서의 전력 질주, 몸싸움, 소리지르기 등 한번도 해본 적 없는 것들에 도전하며 느낀 새로운 경험들에 대한 언니들의 진솔한 이야기는 선 앞에서 망설이는 이들에게 과감한 한 발자국을 뗄 동기가 될 것이다.
주희-
가장 큰 부분은 ‘나도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감각이에요. 앞서 말했듯이 저는 제가 축구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왜 못하겠어요. 저도 할 수 있죠. 누구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 사실을 깨달은 건 운동장에 나와 패스를 하고, 드리블을 하면서부터예요. 저의 세상이 축구만큼 넓어진 거죠.
─ 〈하프타임: 우리의 축구에 대하여〉 중에서
평균 연령 9.5세 어린이들과의 경기부터 도 대회 출전까지
엘 클라시코를 방불케하는 엘 클라‘시골’
공만 보고 달려드는 일명 ‘개떼축구’부터 프리미어리그를 방불케하는 최근의 경기까지 이 책에는 저자의 축구 경험담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초등학교 아이들과의 경기에서 방심했다가 뻥뻥 들어가는 공을 하염없이 보기만 해야 했던 일, 같은 팀 동료와 합이 맞지 않아 답답했던 상황, 도 대회 훈련 중 결국 욕설까지 나왔던 일 등 당시의 현장감을 생생하게 전한다. 지역 축구팀에서 일어난 일들이지만 프리미어리그 못지 않은 긴장감은 스포츠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기분 좋은 흥분감을 안겨줄 것이다.
경기에 필요한 엔트리를 채우기도 모자랐던 작은 축구팀이 결국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경기에 나가기까지의 과정을 함께 지켜보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시골 마을의 작은 여자 축구팀을 응원하고 있게 될 것이다.
한번은 격한 움직임으로 자주 부딪치고 있던 선출 언니 두 명이 있었다. 승리를 향한 그들의 집념과 열정에 경기장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기 내내 치열하고 아슬아슬하게 몸싸움을 하고 있다가 한 언니의 안경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 순간 안경이 떨어진 언니가 그 안경을 집어 다시 땅으로 던지며 소리쳤다.
“아, XX! 적당히 해야지!”
안경을 떨어뜨리게 한 언니도 지지 않고 그 언니를 노려봤다. 주변에서 두 사람을 말리고 안경이 떨어진 언니가 교체되어 나가면서 정리가 되었지만 나는 처음 본 그 광경에 심장이 벌렁거렸다. 그 모습에 또 한 번 반하고 만 것이다. 나는 혼자 속으로 외쳤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승부의 세계!’
─ 〈축구는 정말 이상해〉 중에서
축구팀 하나를 키우기 위해선 온 마을이 필요하다
시골 마을의 여성 축구팀 이야기
저자가 뛰고 있는 반반FC의 코치는 지역 여성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고 그들에게 생활의 활력소를 만들어 주고 싶어서 시골 마을에 여자 축구팀을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시골 마을의 축구팀이지만 나름 체계적인 훈련 방식과 구성을 갖추고 있다. 코치부터 드론을 이용한 전력 분석관, 침뜸을 놔주는 팀닥터까지 있다. 훈련장인 초등학교 운동장은 천연 잔디로 되어있어 비가 오면 발이 푹푹 빠지고, 여름이면 모기에 시달리며, 밤엔 조명조차 없지만 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다.
작은 마을의 여자 축구팀은 마을 모두의 응원을 받는다. 실력 향상을 위해 초등학교 축구부, 고등학교 여자 축구부, 족구팀 아저씨들 등 가릴 것 없이 모두가 경기 상대가 되어주며, 첫 출전 소식에 여기저기서 봉고차와 간식, 후원금을 보내준다. 시골이라 가능한 공동체 정서가 이 팀의 원동력이다.
도시와는 다른 시골만의 정서가 책 전체에 녹아있어 보는 사람까지 흐뭇하게 한다. 단골 가게 사장님들은 축구 유니폼을 알아보고 파이팅과 함께 서비스를 얹어준다. 머리를 자르러 간 미용실에서는 ‘아직도 축구하고 있어요?’라며 먼저 아는 체를 해준다. 저자가 축구를 하며 마을 사람들과 더 친밀한 사이가 되고 특별한 우정을 나누는 과정을 지켜보다 보면 볼이 발그레해질 만큼 따뜻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나는 분석관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지나온 우리의 시간들이 떠올랐다. 동시에 우리의 성장을 함께 지켜봐 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함께 뛰고 있거나 뛰었던 사람들, 우리의 경기를 보러 와주는 가족들과 지인들, 오며가며 구경하던 동네 사람들, 우리의 상대가 되어 주었던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족구팀 아저씨들. 이렇게나 많은 응원을 받는 팀이라니. 우리의 성장을 함께 해주고 지켜봐 주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자부심과 고마움 그리고 약간의 책임감이 느껴졌다.
그런 책임감 때문이었는지 반반FC의 역사적인 첫 대회 참여 소식을 마을에도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짜나 장소 등을 간단히 적어 마을 밴드에 우리의 출전 소식을 알렸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응원의 댓글을 달아 주었고 이곳저곳에서 후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마주치는 사람마다 파이팅을 외쳐 주고 직접 시합을 보러 와준 사람들도 있었다.
─ 〈응원하는 마음〉 중에서
기본정보
ISBN | 9788965966319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06월 11일 |
쪽수 | 216쪽 |
크기 |
122 * 188
* 20
mm
/ 327 g
|
총권수 | 1권 |
Klover 리뷰 (14)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사용자 총점
57%의 구매자가
재밌어요 라고 응답했어요
고마워요
최고예요
공감돼요
재밌어요
힐링돼요
문장수집 (0)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판매가 5,000원 미만 상품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
반품/교환방법
* 오픈마켓, 해외배송 주문, 기프트 주문시 [1:1 상담>반품/교환/환불] 또는 고객센터 (1544-1900) -
반품/교환가능 기간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반품/교환비용
-
반품/교환 불가 사유
(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2)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악세서리 포함) 등
3)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4)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5)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이상 ‘다운로드’를 받았거나 '바로보기'로 열람한 경우
6)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7)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8) 세트상품 일부만 반품 불가 (필요시 세트상품 반품 후 낱권 재구매)
9) 기타 반품 불가 품목 - 잡지, 테이프, 대학입시자료, 사진집, 방통대 교재, 교과서, 만화, 미디어전품목, 악보집, 정부간행물, 지도, 각종 수험서, 적성검사자료, 성경, 사전, 법령집, 지류, 필기구류, 시즌상품, 개봉한 상품 등 -
상품 품절
-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2)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분 좋은 발견
이 분야의 베스트
이 분야의 신간
-
나혜석과 위트릴로10% 17,820 원
-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바람이 부는10% 13,500 원
-
예술, 인공지능과 문화10% 13,500 원
-
2025 제2회 수필과비평 올해의 수상작품집10% 14,400 원
-
봄 돌아오듯10% 11,700 원
예전에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를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당시 친한 친구가 주말 오전에 풋살반을 하고 있어서 "야 너가 바로 <골때리는 그녀들> 그 자체구나! 멋있다!!!"하고 부러워했었거든요.
부럽고 멋있지만 나보고 뛰라고 하면 못 뛰겠는디...? 스포츠는 '하는 맛'이 아니라 '보는 맛' 아녀? 라고 말하는 저같은 사람에게 시원한 시골 유기농 축구(?)의 맛을 선사하는 책입니다.
홍성군의 작은 마을에서 여자 축구팀으로 결성된 반반FC!
저자는 세 아이의 어머니로서 '애 엄마가 뭔 축구야...?'라고 망설였지만, 다른 동네 언니들도 함께 뛰고 있다는 말에 고무되어 팀에 입단합니다.
p.134 "그런데 우리는 왜 이렇게 축구에 진심인 걸까요?"
갑자기 차 안이 조용해졌다. 아무도 답하지 못했다. 누구도 답할 수 없는 질문이었지만 우리가 그 이유를 찾아 계속해서 축구를 할 것이라는 것만은 명확했다.
그 확신만으로도 나는 이미 펴지고 있었다.
책 구성부터가 전반전, 하프타임, 후반전으로 나뉘어 있는 점이 멋진 포인트입니다!
만화 성장캐마냥 ㅋㅋ 초보 축구선수에서 도 단위 대회까지 나가는 프로 축구인으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 전반전: 처음 축구를 하면서 체력도 올리고, 여러 팀들과 경기를 즐기는 마음
- 하프타임: 반반FC 멤버들 인터뷰
- 후반전: 도 대회까지 준비하는 멋진 축구인
스포츠인으로서의 멋진 승부욕, 축구와 자기 팀을 사랑하는 마음
p.151 이러다 결국 나는 또 어렵고 답도 없는 축구를 하러 매주 운동장으로 나갈 것이다. 운동하기 좋은 계절이니까, 근육을 키워야 하니까, 친구들이 보고 싶으니까, 이기고 싶으니까, 무엇보다 축구가 좋으니까.
p.159 이제는 축구가 좋은 건지 우리 팀이 좋은 건지 헷갈린다.
마을 구성원으로서, 누군가의 어머니이자 자매로서,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고 키우는 모습
p.68 마을이 아이를 키우고, 아이들이 반반FC를 키우고, 반반FC의 팀원들은 집으로 돌아가 아이들을 키운다. (...) 아이들은 자라나고 우리는 늙어가고 그럼에도 같이 축구하는 이 관계는 얼마나 다정한가.
기울어진 여성 운동장에 대한 고찰
p.137 그러나 첫 직관의 설렘, 기대와는 대조적으로 여자 축구의 현실은 씁쓸했다. (...) TV화면은 열심히 달리는 여성들보다 응원하는 여성을 더 많이 비춰준다. (...) 스포츠 지도자는 대부분 남성들의 몫이고 대한축구협회 임원 28명 중 여성은 단 4명에 불과하다.
전 요새 인생 전체가 과도기 같고, 매일 매일이 슬럼프 같은데 ㅠㅠ
끝없이 도전하는 모습에 큰 감동과 응원을 보내게 되네요.
환갑까지 함께 축구하고 싶다는 언니들, 망설임은 뻥! 차버리고 시원하게 골인~하셔요!
섬세한 배려가 담겨 있는 팀원들의 소통과, 유니폼을 입자마자 펼쳐지는 거침없는 움직임을 읽다 보면 반전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_누군가와 함께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_축구를 잘 모르지만 축구 경기는 재미있게 봐왔던 분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_가끔씩 학생 시절 친구들과의 체육 시간을 그리워하는 분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
축구에 관해서라면 모르는 게 너무 많아서 자칫 책을 읽는 게 어려울까 걱정했다. 걱정과 달리, 모르는 해외 축구선수에 관한 설명을 각주처럼 풀어서 설명해준 친절한 책이었다.
중요한 축구 대회를 앞두고 감기가 아니길, 결코 몸이 아프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노해원 작가다. 이게 어떤 마음인지 잘 알고 있다. 진심으로 대하는 무언가를 완수하기 위해서 내가 아프면 안된다고 최면을 걸어본 적 누구나 있을 거다.
<<시골, 여자, 축구>> 이 도서를 세대를 불문하고 많은 여성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미혼/기혼을 불문하고, 중년과 노년기에 접어든 여성들에게도 하고 싶은 일에 온 마음과 체력을 쏟아부어도 된다는 메시지를 주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노해원 작가의 세 아이와 남편이 정말 부러웠다. 축구를 애정하는 마음으로 운동장에서 맘껏 달리며 동료들에게 마음을 줄 수 있는 엄마가 무척 자랑스러울 거 같다.
- 슛 한 번에 온 마을이 들썩거리는 화제의 여자 축구팀 이야기 ★
#도서협찬 #시골여자축구 #노해원 #흐름출판
.
@iridecsnet_story_ 🌈 무지개 이야기 서평
.
🏆 제11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책임감은 무게를 짊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키고 싶은 것을 있는 힘껏 사랑하는 것이고, 사랑에 무게가 더 할수록 더 가벼워질 수 있다는 것을. - p. 183
면 단위 작은 마을에 여자 축구팀이 생겼다.
열정 하나로 용기 내 시작한 축구가 삶에 스며드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려낸 이야기. 처음이라도 괜찮아요. 이곳에선 뭐든지 만들어 갈 수 있어요.
☀️🏃♀️➡️
뜨거운 여름 햇살을 받으며 열심히 운동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글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 그려졌다. 그들은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까지 노력하는가.
분명 부족한 실력이지만 그 속에서도 잘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으리라. 해보지 못한 분야에 도전하는 희열이 있었으리라. 함께하는 행복에 대해 알게 된 사람들만의 공통점이 있었으리라.
일상에서 큰 영역을 차지할 만큼 즐거운 경험을 해 본 사람들의 이야기는 내게 부러움이 되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다. 특히 화자가 이렇게 재밌는 걸 왜 아직까지 알지 못했나 억울해하던 대목은 강한 자극이 되었다.
🥅
⚽️
나이가 들수록 관계는 더 어려워진다. 하지만 낯선 사람들과 몸으로 부딪히며 우정을 쌓게 해주는 게 바로 스포츠다. 그중에서도 팀워크가 매우 중요한 축구는 관계 형성에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재고 따지기 전에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마음을 다해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팀을 위한 축구를 하는 것. 그것이 '반반FC'가 오래가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몇 년에 걸쳐 경험한 여러 번의 시합과 대회.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성장해 온 언니들의 모습에 감동이 몰려왔다.
마치 나도 반반FC의 일원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그만큼 자랑스러웠다.
'애 엄마'라서, '여자'라서, '나이'가 들어서 못할 거라 생각했던 일들을 아주 멋있게 해나가는 선수들의 모습에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
여전히 존재하는 시골의 푸짐한 인심을 지켜보는 일 또한 행복이었다. 시끄럽고 복잡한 도시에서는 볼 수 없던 오로지 축구와 글로 통하는 세상.
그런 세상에서라면 나도 인생 첫 골을 넣어볼 수 있지 않을까. 당당한 자세로 힘차게 발을 내디디면서 말이다.
◆ 위 내용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히 작성한 후기입니다.
‘왜 이렇게까지 진심인건데?’ 라는 생각으로 읽다가
‘나는 살면서 이렇게까지 진심인 것이 있었나?’ 질문하게 되는 에세이다.
무엇인가에 진심인 사람은 사는 재미가 있다.
다양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달리는 것은 자기 몸에서 끌어올릴 수 있는 최대한의 에너지를 뿜는 것이니
굳이 꼭 빠르지 않아도 달리는 그 자체로 느낄 수 있다는 만족감.
13:0으로 지고 난 후 다음의 목표는? 12:0이라며 웃을 수 있는 자신감.
혼자 시도하다가 실패하면 상처가 되지만 같이 시도하다 실패하면 추억이 된다며
서로의 실수가 부끄럽지 않게 함께 웃으며 실패하자고 말하는 소속감.
언제나 예쁘고 다소곳하고 얌전해야 했던 여성들이 몸을 부딪히고, 목이 쉬도록 소리지르고, 화내며 욕하는 순간 느끼는 해방감.
시골에서 여자들이 축구할 때 느끼는 감동은 어제까지 가두어 놓았던 자신의 경계를 지우고
지금은 뒷걸음질하던 방향을 앞으로 바꿔 선을 넘는 데 있다.
경계 안에서 끊임없이 반복하던 핑계와 포기를
경계 밖으로 건너갈 수 있는 이유와 용기로 바꾸는 것.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것, 가보지 않았던 곳, 배워보지 못했던 것을 배우는 것.
그 것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 주는 문장들이 곳곳에 적혀있다.
“해워어어어어어어어어어언!”
할머니가 되어서도 축구하는 것이 꿈이라는 반반FC의 주장 노해원님을 꼭 한 번은 이렇게 부르고 싶었다.
이기면 좋아서 계속하고, 지면 분해서 다시 하게 된다는 축구. 앞으로도 그 이상한 마음으로 지속하시길.
실력, 우정, 추억 모두 상향곡선을 그리시길.
내 삶도 그러하길.
보는 것도 좋지만 직접 한다면 그 희열과 열기를 직접 겪을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반반FC는 축구랑은 다소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그렇기에 더 신선하게 다가오고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깊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축구와 함께 글쓰기까지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랐을 것 같았지만 덕분에 제가 축구의 세계에 흠뻑 빠져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모든 새로운 도전을 포기하지 않은 이들에게 응원을 남깁니다.
반반FC 화이팅!!
*흐름출판에서 도서제공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 제목만 봐도 이거 내 얘기 아니야 싶을 정도 였는데 읽는 내내 축구에 대한 진심과 열정이 느껴져서 너무 재밌고 너무 부러웠다. 나는 사실 용기가 없어서 늘 생각만 하지 직접 도전해보고 부딪혀 볼 생각을 못했는데 읽는 내내 너무 멋지고 부럽다는 생각뿐이었다. 책을 다 읽고 덮는 그 순간에는 갑자기 자신감이 뿜뿜 뿜어져나와서 동네 풋살장을 검색해보기 까지 했다. 읽는 내내 활기찬 기운과 자신감이 나에게까지 전혀져서 뭔가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조금은 생긴 것 같다. 나에게 또 다른 꿈을 만들어준 이 책에게 너무 고맙고 나도 곧 새로운 시작을 해봐야겠다. 나처럼 축구에 관심 있고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꼭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우리 함께 도전해봐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번에 읽게 된 ‘시골, 여자, 축구’ 이야기는 잠시 잊고 있었던 ‘골때녀’ 때의 감정을 고스란히 되살려 주었다. 책으로 만난 글이지만 영상과는 다르게 상상력이 동원되면서 훨씬 더 풍요롭고 다채롭게 느끼며 읽을 수 있었다. 경기 장면을 묘사해주는 부분에서는 머릿속에 시각화 된 듯 생생한 장면으로 떠올라 마치 내가 경기장에 출전한 듯한 느낌으로 몰입하며 볼 수 있었다.
요즘은 여자 축구나 풋살 팀이 전국적으로 많이 생겨나 여자도 축구를 즐기고 있다. 하지만 예전에는 축구를 남자들의 전유물, 혹은 그런 운동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도 일부 여자들에겐 여전히 접근하기 어려운 운동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저자 역시도 그런 생각을 해왔다. 공은 커녕 달리기 조차 해본 적이 없는 운동 문외한이지만, 동네 언니들이 축구를 시작했다는 소식에 용기를 내어 축구를 시작하게 된다. 인생 첫 축구의 시작이었다.
저자인 ‘해원’이 소속된 여자 축구팀 이름은 ‘반반FC’이다. 이 팀이 만들어진 곳은 충청남도 홍성군 홍동면으로 시골에서 만들어진 아마추어 축구팀이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만나 축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삶의 여러면을 깨닫게 된다. 그 일련의 과정 속에서 사람과 사람이 함께하는 것의 소중함도 깨닫게 된다. 인간 관계의 회복인 셈이다.
저자뿐만 아니라 같은 팀원들분도 축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축구를 통해 좌절의 감정, 포기하고 싶은 순간 등 다채로운 감정을 경험하지만, 축구를 오랫동안 하지 못할 것을 미리 걱정하는 마음에서 여전한 축구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책의 마지막쯤에 ‘반반FC 신입회원 상시 모집’ 문구를 실으며 축구에 대한 찐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운동에 문외한이었던 그녀가 열정적으로 축구를 사랑하게 된 발자취를 지켜보는 과정이 흥미로운 책이었다.
(책을 다 읽고 난 현재, 반반FC 팀이 내가 사는 곳 가까이에 있었다면 신입 회원으로 지원해보지 않았을까 싶다.)
ㅡ
'흐름출판'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헛발질이 속출하고, 우르르 공만 쫓아 다니며 이리 쿵 저리 쿵 부딪히는 말 그래도 엉망진창인 축구 경기였지만, 프로 축구 경기보다도 재미 있었다.
어이 없는 실수에 실소가 나왔지만, 우여곡절 끝에 골을 넣을 때면 마치 한일 전에서 역전 골을 넣은 것처럼 짜릿했다.
시청자들의 열렬한 성원 덕분에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정규 편성이 되고, 여전히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인 <골때녀>이야기이다.
<골때녀>의 성공은 전국에 여자 축구 붐을 일으켰고, 동호인 중심으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노해원이 지은 <시골, 여자, 축구>는 충청남도 홍성군 홍동면의 여자 축구팀 '반반FC'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구성도 축구 경기 방식을 따라 전반전, 하프타임, 후반전으로 구성되었는데, 전반전은 '축구는 보는 거지 뛰는 게 아니야'라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던 세 아이의 엄마인 저자를 비롯한 축구 왕초보들이 축구에 도전하게 된 이야기가, 하프타임은 팀원들과의 인터뷰를 통한 개개인의 이야기가, 후반전에는 도 대회에 나가기 위해 읍내 도시 팀에 합류한 이야기로 시작하여 부상을 안고 뛴 이야기와 주장으로 팀을 이끌게 된 이야기까지 저자가 축구인으로 성장하는 이야기가 담겼다.
비록 시골의 작은 축구팀이지만 코치부터 전력 분석관, 팀닥터까지 갖춘 반반FC는 초등학교 축구부와 아저씨 족구팀 가리지 않고 다양한 팀들과 시합을 하며 마을을 대표하는 팀으로 성장한다.
아버지 고향이 저자가 사는 곳 바로 옆인 예산군 덕산면이어서 마치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같아 흥미롭고, 그녀들의 성장 과정에 깊이 공감한다.
비록 손바닥보다 조금 큰 책이지만 그속에 담긴 활자에는 그녀들의 땀과 노력이 오롯히 담겨 있다.
그래서 표지에 이렇게 추천사가 써 있나 보다. "행복을 찾아 우왕좌왕하는 독자를 향해 정확한 곳에 패스를 찔러준다."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하루하루가 바쁜 요즘, 몸의 감각과 움직임에 관해 무신경해진지 오래다. 건강관리를 위한 운동조차하지 않으니 육체는 나를 집과 직장을 이어주는 하나의 물체와 비슷했다. 그런 감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그 전까지 미처 알지 못했던 나의 '움직임 없음' 상태가 조금은 위태로워 보이기까지 했다.
이 책은 시골에 이사를 간 작가가 어느 날 동네 여자 축구 팀을 만든다는 소식에 자신과 비슷한 자식을 둔 언니들까지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홀린듯 축구를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처음에는 물론 축구는 당연하고 운동과도 거리가 멀었으니, 그 몸이 고생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어쩌다 우리가 운동과 멀어졌을까? 저자와 나는 비슷한 고민을 동시에 하게 된다. 나 역시 분명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였는데, 매일 하교하고 집에 돌아오면 땀에 옷이 젖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신호등이 바뀔 때도 잘 뛰지 않고 멀뚱이 쳐다보는 그런 어른이 되었다.
어른이 되어서 먹고살려고 하다보니 여유가 없어 운동을 하지 못한 것도 맞다. 하지만 우리가 운동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잘 생각해보면 저자는 프리미어리그 애청자이고, 나는 프로야구 팬인데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한 번도 우리가 직접 공을 차거나 배트를 들 생각을 못 했을까?
머릿속에 '팅'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왜 매번 좋아하는 걸 보기만 했을까, 누군가 스포츠를 하는 행위만을 관람했을까, 왜 아무도 나에게 같이 공 차러 갈래? 혹은 캐치볼 할래?라는 말을 해주지 않았을까. 울컥 서러움이 받치기도 한다. 아무튼 저자는 동네 축구팀 '반반fc' 축구 주장이 되고 그 성장 과정도 녹록지 않게 눈물겹다.
내 몸이 움직이는 감각, 내 몸을 움직여 얻는 감정, 내 몸을 원하는 데로 가지고 놀아 얻는 희열과 팀 플레이어의 끈끈한 연대감 등. 아이 셋의 엄마였다가 축구 선수였다가 자유자재로 선을 넘나들며 저자가 얻은 건 개인의 '몸'에 관한 자유와 성취 그리고 도전일 수 있겠다. 그리고 어쩌면 사회적인 효능감이 더 높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몸을 쓰며 마주한 상대편이 막내 아이의 친구 또래여도 최선을 다하며, 팀원들과 함께 소통하고 성장하는 것은 그 과정 자체로 더 좋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반FC가 민달팽이 매니저님을 구심점으로 만들어졌지만, 모든 팀원이 각자의 방향으로 축구 인생에 열광되었듯. <시골, 여자, 축구>를 읽은 독자들 역시 오늘은 지하철을 일찍 내려 조금 걸을까? 혹은 주말에 공 던지라 갈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나 역시 책을 덮고 주말의 날씨를 확인했으니까. 이 책은 그렇게 잔잔하던 내면에 내가 잊고 있던 즐거운 일을 생각나게 해주었다. 그 파동이 이어질지는 모르겠으나, 파동이 생겨난 것에 감사하다. 우리 모두 나와서 자유자재로 내 몸을 움직이고 표현하고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하며 서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