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두려움에 대하여

재은은 “결국 우리는 삶을 힘껏 껴안으려는 사람을 사랑해오지 않았나요. 그러지 못하는 나를 미워하지 않았나요.” 묻고, 사랑에 가진 간절함에 대해 씁니다. 자신의 삶에서 겉돌지 않기 위해, 사랑을 지키기 위해 두려움을 쓰는 일이,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를 지켜주기를 바라면서.
재은의 에세이도 마찬가지로 총 3부로 구성됩니다. 가깝고 친숙한 ‘너'에게 조곤조곤 전하는 이야기, 멀고도 가까운 ‘당신'에게 조심스레 남겨보는 편지, 그리고 가장 익숙하지만 가장 궁금한 존재인 나와 나누는 대화까지. 상대에 따라, 말하는 장소에 따라, 우리가 할 수 있는,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그 미묘한 가능성과 불가능성을 실험하기 위해 나뉜 세 가지 시공간에서, 사랑해서 두려운 마음을 더 크게 껴안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재은의 글에 대한 친구의 답장이 몇 편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책의 수신인은 너와 당신, 그리고 나.
우리가 여러 장소에서, 여러 얼굴에서 해온 이야기들이 여기에 있습니다. 사랑과 두려움은 우리 삶에서 열없이 반복되지만 영영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너무도 사랑해서 두려운 이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당신에게 보냅니다.
결국 우리는 삶을 힘껏 껴안으려는 사람을 사랑해오지 않았나요. 그러지 못하는 나를 미워하지 않았나요. 하지만 여전히 달라지지 못해서 두려운 것들이 쏟아지는 한 해의 끝에서, 나의 두려움과 연민과 사랑을 담아 보냅니다.
목차
- 두려운 것들이 쏟아지는 12월 31일
[나에게]
시작을 반복하며 사는 것
이별을 잘 아는 사람
포기와 용기
혼자를 견디며
나와 나 비슷한 것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고
영원한 허기에 대하여
나에게 남은 것
안정적인 삶의 모양
버릴 수 없는 것
[당신에게]
잃어버린 세계
성장과 상실에 대하여
비가 당신에게 간다
충분히 사랑하지 못한
낭만에 대하여
비밀이 있는 사람
3자의 이야기
여전히 잘 모르는 것들
평온한 삶에 대한 관성
배워야 하는 것
들어도 못 들은 것과 같은 이야기
[너에게]
끝없는 결말에 대하여
사라지는 꿈
연민은 사랑이 될 수 있나
각자의 사정
자라도 자라지 않는
나를 궁금해 하는 사람
비밀로 할 것
사랑은 어디에 있을까
지난 사랑에 대한 단상
믿지 않은 것
더 나은 사랑
나가며 - 과거라는 집
책 속으로
에드몽 자베스는 ‘오직 포기의 대가'로만 닮음이 있다고 했다던데, 그렇담 나는 무언가를 포기하고 당신의 손을 잡은 거라고도 말할 수 있을까. 함께 하기 위해 서로에 맞추어 변해가는 모습을 포기라고 한다면, 포기는 닮았다는 말과 같은 것이 될 수도 있을까. 나를 조금씩 잃고, 너로 만들어진 나를 겪어가는 일이 사랑이 되는 건지, 그런 대가를 치를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 궁금할 때가 있어.
ㆍ p22
나의 가장 좋은 모습을 나라고 기억하는 사람을 위해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나의 가장 나쁜 면을 나라고 기억하는 사람을 위해 정말은 그런 사람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싶으니까.
ㆍ p30
꿈은 연속성이 없고, 그곳엔 시간이 흐르지 않아서 언제든 어느 장면으로든 갈 수 있다. 다만 드문드문 지난 흔적을 발견하고 잠시 꿈에 멈춰 설 뿐, 그 이야기를 이어 꿀 수는 없다. 그 장면을 몇 번이고 되풀이할 뿐.
나는 여전히 과거의 이야기를 오늘의 변명으로 사용하지만, 새로운 풍경 속에서 노래를 부르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그 시절을 여전히 사랑하면서도 과거의 나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바라며.
ㆍ p114
나는 슬픔의 바깥에 앉아 그것은 누구의 것인지 생각한다. 슬픔은 질문을 받아 말할 차례가 된 사람에게 속할 것이다.
ㆍ p134
기본정보
ISBN | 9791191514278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04월 24일 |
쪽수 | 160쪽 |
크기 |
113 * 181
* 16
mm
/ 264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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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은 작가님의 책은 다정함이 있다. 그리고 따뜻함이 있다. 지난 책의 제목만 봐도 [일일 다정함 권장량]과 [오늘보다 더 사랑할 수 없는]이지 않았던가. 그런 작가님의 책에 조금 다른 제목이 등장했다. 바로 이번에 독자에게 선보인 [사랑과 두려움에 대하여]. 조금은 어둡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펼쳤다.
여전히 작가님의 글은 다정하고 따뜻하다. 포근히 감싸주는 느낌이 든다. 따뜻한 오후 햇살이 내리쬐는 바닷가에서 윤슬을 바라보는 느낌이랄까. 작년에 국제도서전에서 수줍어하던 작가님의 모습을 기억한다. 책은 데려왔으나,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들을 읽어야 할 시간이 된 것 같다. 어쩌면, 책이 내게 휴식을 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조심스럽게 해보면서.
p. 14 시작을 반복하며 사는 것
시작의 순간들을 사랑한다는 말을 보고서야 '아, 나도 시작의 순간들을 사랑했네.'하고 깨달을 수 있었다. 1월 1일이 아닌, 3월에 꽃들이 피어나고 나서야 시작을 느낀다. 그러한 꽃들보다 내게 벅차게 다가오는 것은 노랑과 초록 사이의 연두빛 새싹이다. 새순이 돋아나기 시작한 나무를 올려다보며 "아, 봄이다."라고 말로 뱉어낼 수 있는 시간을 보냈으니까. 그러한 새로운 계절의 순환이 시작되는 지점과 특별한 누군가의 시작을 소중히 간직해왔다는 걸 이 책을 통해서 깨닫는다.
p. 20 포기와 용기
사랑하면 닮는다는 말을 꽤 믿는 편이다. 처음엔 하나부터 열까지 달랐던 사람과 식성이 비슷해지고, 취향이 비슷해지는 경험을 무척이나 행복하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나보다는 감정적이지 않은 사람이고, 조금은 다정한 사람들이다. 말 한마디의 힘을 아는 사람. 내 주변에 그런 사람들만 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특히, 요즘은. 그리고 이 문장의 끝이 나를 돌아보게 한다. '잠시, 골똘히 생각해. 나에게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나, 오늘'
p. 65 비가 당신에게 간다
한 번도 생각조차 못해본 말이었다. '비가 당신에게 갑니다. 부디 무탈하시기를.' 이라니. 비 온다는 쉽게 외치면서 왜 비가 간다고는 하지 못했을까. 누군가가 내게 "비가 당신에게 갑니다."라고 한다면 비를 좋아하는 내게는 더 없는 선물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