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엄마 고슴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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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도 어른들도 식어버린 마음이 데워지고 있을 것이다.
“엄마 아리와 딸 모다의 사랑은 생명처럼 신비롭다. 바보이거나 천사만이 이 책의 메시지를 흠뻑 맛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사랑’과 ‘생명’의 존귀함에 아이들도 어른들도 식어버린 마음이 데워지고 있을 것이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읽는 동화 《바보엄마 고슴도치》에 대해 노경실 작가의 평이다.
SBS-TV 주말드라마로 방영되어 큰 사랑을 받았던 《바보엄마》(전2권)의 최문정 작가가 글을 쓰고, 서양화와 조형 미술을 공부한 지연리 작가가 그림을 그린 《바보엄마 고슴도치》는 가족애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작품이다. 특히 《바보엄마 고슴도치》는 ‘이런 모성애동 있을까, 할 정도로 특별한 모성애를 다룬 동화로서 온 가족이 함께 읽고 고슴도치 엄마 아리의 선택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왜 엄마들은 늘 바보같은 선택을 하는 걸까?
《바보엄마 고슴도치》는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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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여성과 가족애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온 최문정 작가는 삼대에 걸친 세 여자의 사랑과 용서, 화해의 과정을 통해 애절한 모성애를 그린 장편소설 《바보엄마(전2권)》(SBS-TV 주 말드라마로 방영)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펴낸 《바보엄마 고슴도치》도 모성애를 다룬 동화로서 엄마와 딸, 그리고 온 가족 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그 외 주요 소설로는 《아빠의 별》 《허스토리》 (2014년 세종도서 문학 나눔 선정) 《태양의 여신(전2권)》 《소설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 나쁜 남자 편》 《어벤지》가 있고, 에세이로는 《선생님, 죽지 마세요》 《사 랑, 역사가 되다》 《나를 찾아 떠난 스페인》 (2015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등 10여 권이 있습니다.
최문정(본명 유경愈景) 작가는 이화여대 사범대학 과학교육과를 조기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습 니다. 현재 중학교 과학교사로 재직 중입니다.
서양화와 조형 미술을 공부했습니다.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을 시작으로 《북극 허풍담》 등 다수의 서적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유리 갑옷》 《작은 것들을 위한 시 : BTS 노래산문》 외 여러 도서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저서는 《작고 아름다운 아들러의 행복수업》 《작고 아름다운 니체의 철학수업》 《라무에게 물어봐 _ 본다는 것에 대하여》 《자루 속 세상》 《걱정 많은 새》 《자기가 누구인지 모르는 코끼리 이야기》 《파란심장》이 있습니다.
2004년 정헌 메세나 청년 작가상, 2020년 눈높이 아동문학대전 그림책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목차
- 1. 특별한 고슴도치, 아리
2. 봄꽃과 함께 찾아온 친구
3. 서투른 이별
4. 아기 고슴도치, 모다
5. 모다의 첫사랑
6. 헤어질 결심
7. 깊은 포옹
8. 단단한 가시
9. 마지막 작별 인사
추천사
-
어린이책의 첫 독자는 사실 어른이다. 부모나 교사, 그리고 어린이를 사랑하는 어른들이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권한다. 그러므로 어린이책의 독자 대상은 폭이 굉장이 크고 넓다. 그러기에 의외로 이야기감이나 표현의 방법에서 소설이나 시는 흉내 낼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장르이다.
《바보엄마 고슴도치》가 바로 그러한 책이다. 지금 시대의 가치관이나 정서라는 저울로 달아보면 이 책은 아주 오래된 이야기이거나, 정반대로 디스토피아(dystopia) 세계관을 담은 스토리라고 느낄 수도 있을 정도로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사랑’을 보여준다. 아이들은 ‘딸, 모다’에게서, 어른들은 ‘엄마, 아리’를 통해서 나의 내면을 돌아볼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무정하고, 잔인하며, 상대방의 기쁨이나 아픔, 고통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시대가 바로 말세다.’ 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은 끝이 아닌 사랑의 첫 출발점에 당당히 서 있는 작품일 것이다.
엄마 아리와 딸 모다의 사랑은 생명처럼 신비롭다. 바보이거나 천사만이 이 책의 메시지를 흠뻑 맛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사랑’과 ‘생명’의 존귀함에 아이들도 어른들도 식어버린 마음이 데워지고 있을 것이다.
책 속으로
■ 줄거리가 있는 본문 인용문
“영원히 함께할 수 있는 가족은 그 어디에도 없단다. 모두 언젠가는 헤어져야만 하는 순간을 맞게 되지. 우리에게는 그 순간이 조금 빠른 것뿐이야.”
“헤어져야 하는 순간이 영원히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다행히 우리에게는 이별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잖니. 갑작스러운 사건이나 사고로 한순간에 이별해야만 하는 경우는 정말 끔찍하거든.”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거잖아요. 우리는 선택할 수 있는데도 왜 이별을 준비해야 하나요?”
“헤어질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는 것은 크나큰 행운이자 축복이란다. 그러니 그 시간만으로도 감사하자.”
“저는 전혀 고맙지 않아요. 헤어져야 하는 이유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요.”
“인생이란 원래 이유를 알 수 없는 것투성이란다. 너도 크면 알게 될 거야. 그러니 우리가 같이 있는 순간을 낭비하지 말고, 함께 지내는 지금 이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자꾸나.”
하지만 아리는 여전히 이별은 싫었습니다. 왜 혼자 살아가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도 없었습니다.
*
“나랑 친구가 되지 않을래?”
아리는 피누 가까이 다가가서 물었습니다. 하지만 피누는 못 들은 척 도토리를 입에 물고 나무를 올라갔습니다.
“이리 내려와서 나랑 같이 놀자. 우리 친구 하자.”
아리는 피누에게 졸랐습니다.
“싫어. 네 가시에 찔릴까 봐 무서워. 난 지금 아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거든.”
그러고 보니 피누의 배가 볼록했지요.
“난 아무나 찌르지 않아. 그러니까 친구가 되자.”
하지만 피누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네가 아무리 찌르지 않으려 해도 네 옆에 있으면 가시에 찔려 상처 입게 될 거야. 그래서 난 너와 친구가 될 수 없어.”
*
“아이고, 못 보던 사이에 아기를 가졌구먼.”
토포 할머니가 아리의 배를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아리는 깜짝 놀라서 자신의 배를 내려다보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예전보다 배가 볼록해졌습니다. 아기가 생긴 사실에 아리는 너무 기뻐서 숨 쉬는 것조차 잊어버릴 정도였습니다.
아리는 혹시나 아기가 다칠까 봐 조심스레 배를 감싸 안았습니다. 그리고 한 발짝 한 발짝 살금살금 내딛으면서 둥지로 향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제이에게 아기 소식을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아기 소식을 들으면 제이도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
“도와주세요. 아야, 도와주세요. 아악!”
아리는 너무 고통스러워 비명을 질렀습니다. 숲속이 아리의 비명으로 흔들렸습니다. 제일 먼저 달려온 것은 느티나무 밑 둥지에서 자고 있던 고라니 네디였습니다.
아리는 너무 아파서 데굴데굴 바닥을 굴러다녔습니다.
“뭐야? 벌써 아기가 나오는 거야?”
네디가 놀라서 물었습니다.
“도와줘. 너무 아파. 도와줘.”
아리는 울면서 네디에게 손을 내밀었지요.
“하지만 나는 아기를 낳아 본 적이 없어.”
네디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고 아리의 주위를 뱅뱅 돌기만 했습니다.
*
“아가야, 네 이름은 모다란다. 모다야. 어여쁜 모다야. 나는 너의 엄마란다.”
아리는 모다의 가시털을 쓸어주며 소곤거렸습니다. 모다는 아직 어려서 가시가 단단하지 않기 때문에 보송보송하고 가느다란 털을 쓰다듬는 느낌이지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매끄러운 가시털의 결을 따라 쓰다듬어주자 모다가 기분이 좋은지 배시시 웃었습니다. 그 웃음에 아리는 갑자기 가슴이 벅차고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이상하게도 눈물이 납니다. 아리는 너무 기쁜 순간에도 눈물이 난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모다는 아직 눈을 뜨지 못했지만 아리의 품을 찾아 파고들었습니다. 그 순간, 아리는 모다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
“쯧쯧, 잘 먹어야 젖도 많이 나오는 법인데, 먹이 사냥은 하지 않고 하루 종일 아기만 껴안고 있으니 큰일이다. 사냥은 언제쯤 다시 나갈 거야?”
“모르겠어요. 모다가 아직 눈도 못 떴는데 어떻게 두고 나가요?
도저히 모다를 혼자 놔두고 갈 수가 없어요. 제가 없는 사이에 늑대나 부엉이가 올까 봐 걱정이 돼서요. 아직 가시가 단단해지지 않았거든요. 너무 보들보들해요. 한 번 쓰다듬어 보실래요?”
아리는 모다의 가시를 결대로 빗겨 주며 말했습니다. 토포 할머니는 모다를 만지려고 손을 내밀었다가 깜짝 놀라 손을 뗐습니다.
“뭐야? 이렇게 가시가 날카로운데 부드럽다니. 쯧쯧. 그러니 다들 바보엄마 고슴도치라고 놀리잖아. 조심해서 빗겨. 그러다 가시에 찔리면 어쩌려고 그래?”
“괜찮아요. 좀 찔리면 어때요? 이렇게 빗질을 자주 해줘야 가시털에 윤기가 흐르거든요. 보세요. 가시털이 반짝반짝거리죠?”
*
“많이 아프지? 걸을 수 있겠어?”
남자 고슴도치는 발목의 상처를 살펴보며 물었습니다. 씩씩하고 늠름한데 다정하기까지 하다니. 모다는 이제까지 바로 이런 남자 고슴도치를 기다려왔습니다. 드디어 이상형을 만났다는 기쁨에 상처도 별로 아프지 않았습니다.
“내 이름은 유진이야. 아주 먼 북쪽 숲에서 태어났는데 지금은 혼자 여행 중이야.”
남자 고슴도치가 먼저 손을 내밀며 소개를 했습니다.
“내 이름은 모다야. 구해줘서 고마워. 나는 바로 옆 숲에 살아.”
“아! 네가 숲속 친구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는 바로 그 고슴도치구나? 소문으로 듣던 것보다 훨씬 예쁘다.”
*
엄마는 잠든 모다의 곁에 앉아 한참을 모다의 얼굴만 바라보았습니다. 행복한 꿈을 꾸는지 모다가 배시시 웃었습니다. 그 웃음에 서운했던 마음이 휙 날아갔습니다.
엄마는 모다의 잠든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모다와 유진이가 결혼한 뒤 멀리 떠날까 봐 무섭고 불안했습니다. 아직은 모다와 헤어질 준비가 되지 않았거든요. 오늘도 엄마는 모다가 가끔이라도 얼굴을 볼 수 있는 가까운 곳에서 살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잠들었습니다.
*
“엄마! 엄마!”
모다가 둥지 밖에서 부르는 소리에 엄마가 깜짝 놀라서 뛰어나갑니다. 유진이와 모다가 서로 팔짱을 낀 채 엄마를 맞았습니다. 모다의 품에는 커다란 꽃다발이 안겨 있습니다.
“엄마, 유진이가 나한테 청혼했어요.”
너무 기뻐서인지 모다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습니다.
“유진이와 결혼한 뒤에 함께 여행을 하면서 살고 싶어요. 우리는 남쪽 땅끝마을까지 갈 거예요. 남쪽 땅끝마을은 따뜻해서 먹을 것도 풍족하고 겨울잠도 잘 필요가 없대요. 우리는 거기에서 자리 잡고 살 거예요. 예쁘고 착한 아가도 많이 낳을 거예요. 드디어 내 꿈이 이루어졌어요. 상상만 해도 너무 좋아요.”
모다의 꿈속에 엄마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
아리와 모다는 단 한 번도 서로를 껴안아 본 적이 없습니다. 등의 가시들이 서로를 찌르니까요. 그래도 모다가 어렸을 때는 종종 가시가 없는 배 위에 모다를 올려놓고는 했습니다. 그럴 때면 모다는 어김없이 엄마의 배에 얼굴을 문지르며 어리광을 부렸습니다.
따뜻하고 간질간질한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모다를 배 위에 올려놓은 채 잠든 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모다의 덩치가 커지고 나서는 그럴 수 없었습니다. 그저 서로의 가시에 찔리지 않을까 겁을 내면서 거리를 두었으니까요.
아리는 한 번만, 단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모다의 품 안에 안겨보고 싶었습니다. 가시에 찔려 상처 입고 피가 나도 좋으니 단 한 번만이라도 모다를 꽉 껴안아 보고 싶었습니다.
*
“아가야!”
엄마가 모다를 애타게 불렀습니다.
“왜요?”
“마지막으로 한 번만 안아보자꾸나.”
“하지만 가시에 찔리면 아프잖아요.”
모다가 단번에 거절했습니다.
“괜찮아. 엄마는 가시를 다 뽑았으니까 너는 아프지 않을 거야.”
“그래도 내 가시가 엄마를 찌를 텐데요.”
기본정보
ISBN | 9791171740055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05월 08일 |
쪽수 | 168쪽 |
크기 |
153 * 225
* 15
mm
/ 431 g
|
총권수 | 1권 |
상세정보
제품안전인증 |
KC마크는 이 제품이 공통 안전기준에 적합하였음을 의미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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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중량 | 153 * 225 * 15 mm / 431 g |
제조자 (수입자) | 창해 |
A/S책임자&연락처 | 정보준비중 |
제조일자 | 2024.05.08 | ||
---|---|---|---|
색상 | 이미지참고 | ||
재질 | 정보준비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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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점심 식사를 빨리 끝내고 잠깐의 휴식시간이 주어져서 이 책을 꺼내들었다.
어린이 동화책이니 가볍게 읽을 요량으로 꺼낸 책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서 깜짝 놀랐다. 옆에 있던 동료가 놀래서 쳐다보길래 아무것도 아니라며 머쩍게 머리를 끄적였던 기억도 난다.
엄마가 되고 나서 보니 더 감정이입이 돼서 읽은 모양이다.
한결같은 짝사랑이 느껴져서 더 그랬나 보다.
가끔 나도 아이가 무심코 내뱉는 말에 상처받을 때가 있다.
엄마 싫어. 아니야, 엄마 좋아.
엄마가 좋아? 꼬미가 좋아? 꼬미가 좋아.
엄마가 되고 보니 우리 엄마도 나의 엄마도 나에게 상처를 많이 받았겠구나 싶어 미안해졌다.
베스트셀러 바보 엄마의 최문정 작가와 작가이자 화가인 지연리의 그림.
두 사람의 만남으로 한편의 동화 같은 드라마 같은 책이 만들어졌다. 그림이 더해져서 더 훅 다가오는 장면 장면마다의 감동들이란... 읽어 본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이다.
꼭 보시라고 거듭 말해주고 싶다.
엄마 아리와 딸 모다의 사랑은 우리네 가족들의 사랑을 절실하게 생생하게 보여준다.
고슴도치들은 원래 서로를 껴안을 수도 없고 가시 때문에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기 때문에 함께 살아갈 수가 없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혼자서 살아간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가족이 함께 할 수 없다니...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들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스무 살이 넘어가면 대부분 부모님으로부터 독립을 하게 된다. 그리고 결혼을 하게 되면서 완전히 독립을 하게 되고 또 다른 가족을 만들어나가게 된다.
책에서도, "영원히 함께할 수 있는 가족은 그 어디에도 없단다. 모두 언젠가는 헤어져야만 하는 순간을 맞게 되지. 우리에게는 그 순간이 조금 빠른 것뿐이야." "헤어져야 하는 순간이 영원히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리의 엄마도 딸과 헤어짐이 좋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고슴도치의 숙명이기에 독하게 아리 곁을 떠났으리라...
단지 마음 약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간절했던 아리만이 현실을 부정했으리라..
그렇게 아리는 함께 지내고 싶은 친구들은 찾고 다녔지만 뾰족한 가시 때문에 쉽지 않았고 외로움이 점점 커져갔을 때 비슷한 성향을 가진 늠름한 제이를 만나고 둘은 사랑하게 되지만 제이는 결국은 고슴도치의 습성으로 아리를 떠나게 된다.
제이가 떠난 후 아리는 아기를 가진 것을 알고 지극정성으로 딸 모다를 사랑으로 키운다. 주변에서 너무 일방적인 사랑을 주지 말아라. 결국은 상처를 받는다 하지만 아리는 모다에게 집착적인 사랑을 준다.
어쩌면 이 부분은 요즘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엄마의 기준대로 잣대로 사랑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엄마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아이가 되어 가는 것은 아닌지, 엄마에게 의존도가 너무 높아져가는 것만은 아닌지... 아이의 모든 것을 결정해 주는 엄마 등등 가끔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것들이 생각나기도 했다.
물론 나 역시도 우리 꼬미를 열 달을 품고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는 바보 엄마가 되었다. 고슴도치 엄마가 되었다.
책을 읽고서야 비로소 고슴도치 엄마의 의미를 이해했다.^^
딸 모다가 사랑에 빠지면서 엄마에게 조금씩 소홀해지고
엄마는 서운한 감정을 숨기고...
그래도 단 한 번만이라도 모다를 안아주고 싶어서 밤새 가시를 뽑았더니 엄마 보고 못생겨졌다고 이상해졌다고 친구들이 놀리거라고 결혼식도 못 오게 하는 장면에는 나는 불같이 화가 났다. 어떻게 저렇게 이기적일 수가 있지...?
엄마가 저를 위해 어떻게 했는데?
혼자 화를 삭이다가 또 한편으론 아무도 원하지 않았는데 엄마 아리가 오히려 이기적으로 딸 모다를 안으려고 가시를 뽑은 거 아니야? 하면서 엄마에게도 화가 나는 장면이었다.
결국은 슬픈 엔딩
엄마와 딸, 엄마와 아들,
혹은 부모님과 자식과의 사랑, 가족 간의 사랑에 대해서 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 왔는지
우리 남편은, 우리 아이는, 우리 부모님은... 하면서 각자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사랑에는 여러 가지 정의가 있을 수도 있고, 생각하는 사랑의 척도, 차이가 있을 거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어떤 사랑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만큼은 가족에게 늘 최선을 다하고 마음을 다해 서로에게 진심으로 대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우리 아이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나에게 어떤 표현을 해줄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쓴 글입니다.>
처음 이 책을 손에 들었을 땐 사랑스러운 고슴도치 일러스트와 파스텔 핑크의 따뜻한 색감 때문에 마냥 "가슴시린 가족 이야기"일거라고 생각했어요. 이 책을 쓴 최문정 작가님은 2012년 SBS 드라마로 제작된 "바보 엄마"의 원작 소설을 쓰신 분이에요. 드라마는 보지 못했지만 워낙 여러모로 회자되던 작품이라 소문으로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답니다.
소설 바보엄마가 2010년작이니 무려 14년만에 "바보엄마 고슴도치"로 돌아온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했어요. 이 책은 초등 중고학년이 읽기 딱 좋은 글밥과 문체로 되어있기 때문에 4학년 아들과 함께 읽어보고 싶었답니다.
사랑스러운 겉표지에 이끌려 아들보다 먼저 읽게 되었는데, 결론적으로 보면 잘된 일 같아요. 아직 아들에게는 이 소설이 말하고 싶은 바와 깊이를 설명하지 못할 것 같아서 말이죠. 아니, 사실 저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어떤 말을 하고 싶었을까 궁금해졌어요. 조금 특별하게 태어나 원하는 만큼 애정과 관심을 받지 못했던 아리. 그런 아리에게 운명처럼 찾아온 사랑은 그만큼 큰 아픔을 남겼지만 모다라는 세상에 둘도 없는 존재를 안겨주었습니다. 아리는 결핍에서 오는 집착에 강한 사랑을 갈구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자신의 사랑을 쏟아낼 수 있는 모다의 존재는 이상적일 수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엄마와는 달리 모다는 사랑하는 방법도 몰랐고, 알고 싶어 하지도 않았습니다. 자기 뱃속으로 낳은 자식인데도 모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엄마와는 달랐으니까요. 마치 모다와 이 세상 나머지라는 이분법적인 구조로 나뉘어진 것 같은 세계. 모다와 주변 동물들은 놀라울만큼 무심하고, 무정하고, 무지합니다. 그 가운데서 고통받고 방황하던 아리는 결국 자기파괴적인 방법으로 마지막 사랑을 표현합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공감받지도, 이해받지도 못하는 사랑의 표현. 결국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죽음에 이르면서도 그녀는 행복해하는 것처럼 보였지요. 어쩌면 아리는 무정한 이 세상에서 이해받지 못하고 살아가느니 차라리 죽음을 통해 해방되고자 한 건 아닐까 싶었어요. 아리의 입장에서는 자신을 철저하게 부정한 세상이 매몰차게만 느껴졌겠지만, 아리 역시 그만큼 철저하게 세상을 부정한채 끝까지 자신의 방식으로 사랑하다 떠납니다. 이만큼 마조히스트적인 사랑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요.
책은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저자에게 있어 "바보엄마"는 자기연민적인 뜻도, 자조적인 의미도 아닌 것 같아요. 저자는 이 이야기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이 글을 쓰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어쩌면 이 책의 결말이 과장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묵직한 여운이 남는 건 어쩌면 우리 현실에서 이와 비슷한, 아니 이보다 더한 이야기들이 반복되기 때문이 아닐까요.
드디어 따뜻한 봄날이 찾아왔습니다. 시냇가를 따라 개나리가 노랗게 피었습니다. 푸릇푸릇 새순이 올라오는 숲속은 행긋한 풀 내음으로 가득합니다. 숲속 친구들이 모두 나와 햇살 아래에서 뛰어놀고 있는데도, 아리는 겨울잠에서 깨어날 생각을 하지 않네요. (-27-)
아리는 혼자 남아도 괜찮습니다. 또다시 버림받는다는 사실은 아팠지만, 견딜수 있을 것 같앗습니다. 하지만 아기에게는 아빠 없는 고통과 상처를 안겨주기 싫었습니다.
"아기는 아빠 없이도 괜찮을거야. 누구보다 아기를 사랑해 줄 엄마가 있잖아. 아리 네가 내 몫까지 아기를 사랑해 줄 테니까."
기어이 떠나겠다는 듯 제이는 짐을 어깨에 짊어집니다. (-69-)
유진이는 며칠 동안 숲에서 쉬었다가 다시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모다의 둥지 바로 옆에 둥지를 틀었어요. 모다와 유진이는 잠 잘 때를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함께 지냈습니다. (-120-)
어색한 포옹이었지만 처음 안겨본 모다의 품은 따뜻했습니다. 보글보글 심장에서 거품이 방울 방울 솟아오르는 것 같기도 하고, 살랑살랑 바람에 심장이 흔들리는 것 같기도 했지요. (-159-)
2012년 SBS 드라마로 방영되었던 『바보 엄마』 시리즈를 쓴 최문정 작가는 이번에는 『바보엄마 고슴도치』를 출간하였다.이 동화책에는 고슴도치 아리와 아리의 딸 모다 이 이야기 속에, 엄마의 희생과 모성애를 느낄길 수 있으여, 딸 모다가 결혼하기까지 철드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우리는 태어나,결혼하고 자식을 낳는다. 그 과정에서, 책임감을 가지게 되고, 내 아이를 보호하려는 마음을 굳게 먹는다. 고슴도치 아리가, 성장하여, 엄마가 되어, 모다를 낳으면서 걸어온 길은 우리 부모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애 아이가 다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도 항상 , 자식이 서운해 하여도, 내색하지 않는다. 그런 엄마를 고슴도치 엄마, 고슴도치 아빠라고 부르고 있다.한국 속담에,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고 한다」 가 있다. 내 자식이 못 나 보여도, 나에게는 애틋하다는 뜻을 품고 있으며,무한한 엄마의 사랑을 엿볼 수 있다. 1990년대 베스트셀러 김종현 작가의『아버지』는 고슴도치 아빠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딸 모다가 성장하여 , 결혼하게 되는데, 고슴도치 엄마 아리는 정작 딸의 결혼식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건 딸에게 자신이 민폐가 될까 봐 ,스스로 자신의 몸을 숨긴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직업에 귀천이 없다 하지만, 나의 직업으로 인해 자녀가 부끄러워할 까봐 노심초사하는 부모가 많은 것도 고슴도치 아리의 살과 비슷한 인생을 거쳐가고 있기 때문이다.결국 고슴도치 아리는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가시조차 스스로 뽑아버리고, 늑대의 먹이가 되고 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고슴도치 아리는 딸 모다를 원망하지 않는다.
서로의 가시에 찔려 상처 입고 아파하게 되기에 혼자 살아야만 하는 고슴도치들의 일생기! 그렇게 아리도 혼자가 되었어요 아리는 아리와 마음이 맞는 남자친구를 만나 아기를 갖고 행복할 일만 남았었는데 신랑이 떠나 그렇게 혼자 남게 되어요 아기 고슴도치가 태어났어요 이름은 모다이고 엄마를 닮아 예뻐요 애교도 많아서 숲속 친구들의 사랑을 독차지해요
엄마의 사랑 듬뿍받아 자라나 모다도 남자친구를 만나 결혼을 하기로 해요 결혼식이 끝나면 모다는 떠난다는 생각에 엄마 아리는 딸을 껴안아 보고 싶다는 생각에 자신의 가시를 뽑아버려요 가시를 뽑는 고통은 있지만 딸을 안아볼 수 있다는 상상에 행복해져요 가시가 없는 엄마가 부끄러워 결국 결혼식장에 들어갈 수 없어서 멀리서 바라보는 고슴도치 엄마의 마음 너무 슬퍼요 드디어 포옹의 순간 딸의 가시에 찔러 피가 나도 상관이 없어요
그렇게 딸이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별을 합니다 피비린내를 맡고 등장한 늑대로부터 엄마 고슴도치를 삼켜버려요 엄마가 딸을 향한 사랑과 희생 그리고 어쩌면 우리의 삶 속에 담겨있는 엄마의 이미지와 닮아 있어요 주고만 싶은 큰 사랑에 사랑과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되어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