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디플로마티크(Le Monde Diplomatique)(한국어판)(2023년 12월호)

‘진실을, 모든 진실을, 오직 진실만을 말하라’라는 언론관으로 유명한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Le Monde)》의 자매지이자 국제관계 전문 시사지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국제 이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참신한 문제제기로 인류 보편의 가치인 인권, 민주주의, 평등박애주의, 환경보전, 반전평화 등을 옹호하는 대표적인 독립 대안언론이다. 미국의 석학 노암 촘스키가 ‘세계의 창’이라고 부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폭력성을 드러내는 데에서 더 나아가 ‘아탁(ATTAC)’과 ‘세계사회포럼(WSF, World Social Forum)’ 같은 대안세계화를 위한 NGO 활동과, 거대 미디어의 신자유주의적 논리와 횡포를 저지하는 지구적인 미디어 감시기구 활동에 역점을 두는 등 적극적으로 현실사회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발행인 겸 편집인 세르주 알리미는 “우리가 던지는 질문은 간단하다. 세계로 향한 보편적 이익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면서 잠비아 광부들과 중국 해군, 라트비아 사회를 다루는 데 두 바닥의 지면을 할애하는 이가 과연 우리 말고 누가 있겠는가? 우리의 필자는 세기의 만찬에 초대받은 적도 없고 제약업계의 로비에 휘말리지도 않으며 거대 미디어들과 모종의 관계에 있지도 않다”라고 하면서 신자유주의적 질서에 맞서는 편집진의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한국 독자들 사이에서 ‘르디플로’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2014년 현재 27개 언어, 84개 국제판으로 240만 부 이상 발행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2008년 10월 재창간을 통해 한국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www.ilemonde.com 참조). 이 잡지에는 이냐시오 라모네, 레지스 드브레, 앙드레 고르즈, 장 셰노, 리카르도 페트렐라, 노암 촘스키, 자크 데리다, 에릭 홉스봄, 슬라보예 지젝, 알랭 바디우 등 세계 석학과 유명 필진이 글을 기고함으로써 다양한 의제를 깊이 있게 전달하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1954년 '르몽드'는 외교안보를 중심축으로 국제적인 이슈와 쟁점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독자에게 전달할 취지로 국제관계 전문 시사지를 창간했는데, 바로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다.
목차
- "■ Editorial
브누아 브레빌&피에르 랭베르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를 후원하는 이유
성일권 | 자세히 오래 보아야 보인다!
■ Article de couverture
알랭 그레쉬 | 야만인과 문명인
■ Focus
도미니크 플리옹&르노 랑베르 | 달러화의 종말인가?
프레데리크 로르동 | 전체주의로 결집한 부르주아 동맹
■ Dossier 도시에
브누아 브레빌 | 프랑스의 명성에 먹칠한 “살인자” 마크롱
아크람 벨카이드 |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그 이후는?
마리위스 샤트너 | 이스라엘, 위태로운 통합정부
아크람 벨카이드 | 지역 분쟁의 스펙트럼
하스니 아비디&앙젤리크 무니에쿤 | 제동 걸린 사우디-이스라엘 관계 정상화
■ Economie 경제
마일리스 카이더 | 쿠바 경제난을 악화시킨 화폐 단일화
■ Mondial 지구촌
기예르모 델 바예 | 정체성 분쇄기에 빠진 스페인 좌파
안도미니크 코레아 | ‘아르헨티나의 트럼프’ 밀레이, 예측불허의 극우 아웃사이더
로랑 게예 | 다시 군화소리가 들리는 파키스탄
크리스틴 쇼모 | 프놈펜, 뒤죽박죽된 도시개발
■ Pensée 사유
권오용 | 프랑크푸르트학파 100주년, 무엇을 해야 하나
한성안 | 가자의 유대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 Corée 한반도
김준형 | 미·중의 대리 희생자가 된 한반도
■ Culture 문화
손시내 | 2023년, 어떤 영화들이 평론가들의 주목을 받았나?
에리크 사댕 | ‘블랙핑크’의 시뮐라르크적인 재현... 작아지는 인간
필리프 파토 셀레리에 | 색채가 빚어내는 사유의 세계
12월의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추천도서
[숫자로 읽는 인문학 - 안치용의 Numbers (10)]
신과 우주가 만나는 완전수"
책 속으로
"2008년 금융위기, 기후위기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동의 혼란 등 세계는 지난 15년간
지적·지정학적 나침반을 뒤흔드는 일련의 충격을 겪었다. 그러나 현재 거의 유일하게 독자적인 비동맹 노선을 지지하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이하 〈르디플로〉)의 나침반만은 흔들리지 않았다. 우리는 〈르디플로〉의 독자에게 그 투쟁을 지지해줄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를 후원하는 이유 中
어쩌면 1990~2000년대에 이어진 자살 폭탄 테러는 가자지구 봉쇄 및 포격과 같은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를 합리화시키는 전제조건이 될 수도 있다. 지난 10월 7일 하마스가 팔레스타인의 다른 단체들과 손을 잡고 벌인 기습공격(민간인 1,000여 명, 군인 300명의 사망자 발생)의 경우도 그러하다. 하지만 여기서 다시 한번 테러리즘이라는 개념과 그 정의에 대한 의문이 떠오른다. ‘테러리즘’이라는 카테고리에 속한 단체들의 특성이 너무나도 제각각인 만큼 답을 내놓기는 쉽지 않다.
- 야만인과 문명인 中
세계 경제에서 달러화의 역할에 대한 의문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0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G20의 프랑스 의장직을 이용하여 “세계의 일부가 미국의 통화 정책에 의존하게 만드는” 모델을 비난했다. 약 50년 전,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프랑스 재무장관은 달러의 국제적 사용이 미국에 부여한 “엄청난 특권”을 비난했다. 국제 통화시스템이 구축된 지 15년이 채 지나지 않은 1958년, 벨기에 경제학자 로버트 트리핀이 “과거의 힘을 잃은 미국 달러에 위험이 임박했다”고 지적했을 정도로 국제통화 시스템 기능의 불균형은 이미 충분히 명백했다.
- 달러화의 종말인가? 中
이들을 향해 이런 말이 들려왔다. “세계에서 가장 도덕적인 군대”. 바로 그 “세계에서 가장 도덕적인 군대”의 퇴역 군인들은 이스라엘 정부가 그들로 하여금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행하도록 한 일들의 혐오스러움과 비인간성에 대해 비판하였지만, 그들의 발언에 대해 서구 언론은 한 줄도 싣지 않았다. 10월 초, 하마스가 혐오스러운 행위들을 이스라엘에서 저질렀다면, 그에 비할만한, 아니 오히려 그보다 더 심한 범죄들이 (이스라엘) 군대나 (이스라엘) 식민지배자들에 의해 행해져 왔다. 그러나 이에 대해선 강물에 떨어진 가는 물방울 정도만큼만 다뤄졌을 뿐이다.
- 전체주의로 결집한 부르주아 동맹 中
케이팝의 대표주자, 한국의 유명 걸그룹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 〈셧다운〉. 이 뮤직비디오는 최근 몇 년째 진화를 거듭 중인 재현체계의 가장 완성된 버전을 체험하게 해준다. 그것이 바로 실제와 가상의 경계가 무너진 모호함의 단계다. 디지털 카메라 촬영, 리터치, 크로마키, 합성 이미지 삽입 등 각종 기법으로 인해 이제는 실제로 촬영한 부분과 조작된 부분을 서로 구분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게다가 각각의 픽셀도 정밀한 계산에 의해 재구성되고, 각종 보정작업(형태, 색상, 명도 등)을 거치기 일쑤다. 그래야만 대중을 홀리는 마력을 발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블랙핑크’의 시뮐라르크적인 재현… 작아지는 인간 中
꽃은 종종 미인과 등치하기에 미인과 권력에 관해선 수많은 이야기가 전하나, 우리 풍속에서 제일 널리 알려진 것은 춘향전의 춘향과 변사또 이야기이지 싶다. 그중에서도 수청을 거부한 춘향에게 곤장을 치자 한 대 한 대 열 대를 맞으며 행한, 변사또에게 맞선 연설(혹은 노래)인 춘향의 십장가(十杖歌)가 유명하다. 낯선 어휘가 들어 있어 완전하게 알아듣지 못한다고 하여도 대충의 분위기를 짐작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다.
- 신과 우주가 만나는 완전수 中"
출판사 서평
"아르헨티나의 트럼프’ 밀레이, 예측불허의 극우 아웃사이더
‘극우 아웃사이더’ 하비에르 밀레이(53·자유전진당)가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승리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우파 후보가 집권한 것은 2015년 마우 리시오 마크리 전 대통령 이후 8년 만이다. 트럼프는 재집권에 실패했지만 전 세계에서 ‘트럼프 이후의 트럼프’들이 등장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 침체 속 자국 우선주의가 팽배하다. 공허한 외침이 된 평화를 다시 되살릴 희망은 없을까?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12월호는 전 세계의 정치 현황을 한눈에 파악해 독자들에게 전했다.
짙어지는 극우의 그림자
아르헨티나의 트럼프’ 밀레이, 예측불허의 극우 아웃사이더 (안도미니크 코레아)
대외 부채 때문에 큰 압박을 받는 아르헨티나는 구조적인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고, 이로 인해 국민 대다수가 실업과 빈곤에 빠졌다. 페론주의자들의 실패를 목격한 유권자들은 실용주의적인 작은 정부를 천명한 밀레이 후보를 선택했다. 하지만 스스로 ‘혁명가’라 소개하는 밀레이의 공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새로운 것은 하나도 없다. 아르헨티나 경제 역사 전문가 마리오 라포포르트에 따르면, 이 방법들은 밀레이의 주장과는 달리 아르헨티나를 ‘자유화’하지 못했고, 오히려 “국가의 사회 및 산업 조직을 파괴했다.”
전체주의로 결집한 부르주아 동맹 (프레데리크 로르동)
“부르주아 동맹, 이스라엘보다 더 이스라엘적인 행보” 이 대목에서 필요한 것은 부르주아 동맹과 ‘이스라엘’ 간에 이뤄진 반사적인 연대와 그것을 가능케 하는 유사성에 대한 분석이다. 타락한 (부르주아적) 민주주의에 대한 동일한 취향, 지배자로서의 동일한 구조적 위치(국가적 지배, 지역적 지배), 자신을 대변할 수 있는 선동적 미디어의 소유,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서구 부르주아 사회처럼 대변된다. 이 모든 것이 부르주아 동맹으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이스라엘’이라는 실체에서 자신들을 발견하게 하고, 이스라엘이 내세우는 명분을 옹호하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지역 분쟁의 스펙트럼
제동 걸린 사우디-이스라엘 관계 정상화 (하스니 아비디 & 앙젤리크 무니에쿤)
수개월 전부터 미국 국무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간의 관계 개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전쟁에 돌입하면서 이러한 미국의 노력은 물거품이 돼 버렸다. 그 와중에 중동 지역과 전 세계에서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의 국제적인 위상만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 분쟁의 스펙트럼 (아크람 벨카이드)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배후에 이란이 있을까?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란이 ‘알아사크 홍수’ 작전에 청신호를 줬다고 익명의 제보자를 인용해 10월 8일 보도했다. 이란 지도층은 모든 것을 부인하면서도 하마스의 공습을 반기며 ‘지속적인 저항’을 촉구했다. 미국에서는 여러 민주당, 공화당 의원이 이란을 추가 제재하자고 제안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제기된다. 이란이 이번 공습의 배후라면,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왜 하마스와 함께 참전하지 않았을까?
세계의 화폐 전쟁
달러화의 종말인가? (도미니크 플리옹 & 르노 랑베르)
2023년 8월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된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에서는 세계 경제에서 미국 통화의 역할과 정치적 목적으로서의 활용을 비난하는 공식 성명이 발표되었다. 러시아와 브라질은 달러 사용을 제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 미국과 대립하고 있거나 달러화와의 관계 냉각화를 두려워하는 모든 국가에게 시급한 문제는 ‘탈달러화’일 것이다. 그러나 이는 ‘달러 대신 어떤 통화를 사용해야 하는가?’라는 까다로운 질문을 던진다. 첫 번째 대답은 분명하다. 다른 나라의 통화를 사용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면 자국 통화를 사용하는 것이다.
쿠바 경제난을 악화시킨 화폐 단일화 (마일리스 카이더)
2008~2018년 국가평의회 의장(현재의 대통령-역 주)을 지낸 라울 카스트로는 오랫동안 통용되던 이중화폐제도를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는 라울 카스트로 가 공약으로 내건 대대적인 개혁들 중 하나인 화폐 단일화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경제 위기를 타개하려는 선 제적 조치로 보이나, 긍정적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듯하다. 단일화폐는 2021년 1월 1일부터 시행됐다. 무난한 상황이었어도 쉽지 않았을 이 조치로 위기가 악화됐다. 단일화폐화는 초기에 미국이 대대적으로 주도한 경제적 혼란에 내부 원인으로 작용했다.
기본정보
발행(출시)일자 | 2023년 12월 01일 |
---|---|
쪽수 | 128쪽 |
크기 |
220 * 285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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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기사, 내 기준에 맞지 않는 기사도 있겠죠. 그러나 다른 잡지에선 보기 힘든 #날짜 와 #출처 가 있는 팩트(p.7) 에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하는 기사가 훨씬 많을거에요 😊
저는 이 잡지가 어떻게, 왜, 아직도 지금 이 모습을 유지하며 꾸준히 전 세계에서 발행되고 있는지 많은 분들이 알면 좋겠어요. 그걸 알고 나면 다른 잡지처럼 그림만 보고 넘기지못하고 자세를 잡고 펜을 들고 자세히 들여다 보게 될거에요.
인스타그램에서 먼저 찾아보셔도 좋아요 @lediplo.kr
< 르몽드코리아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에 대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