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은 ‘지속성’과 ‘일관성’을 가지면서도 재료를 가리지 않는 자유로움과 하나의 고정된 틀에 얽매이지 않는 창작 태도를 보여주며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한 장욱진의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이 전시는 장욱진의 조형의식과 주제의식을 보여주는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고백 ‘내 자신의 저항 속에 살며’는 장욱진의 학창 시절부터 중장년기까지의 작품들, 두 번째 고백 ‘발상과 방법: 하나 속에 전체가 있다’는 화가로서 어떠한 ‘발상’을 했고 어떠한 ‘방법’으로 구성했는지 살펴본다. 세 번째 고백 ‘진眞.진眞.묘妙’는 장욱진의 내면에 스며있는 불교적 세계관과 철학, 정신세계를 다루고, 네 번째 고백 ‘내 마음으로서 그리는 그림’은 1970년대 이후 노년기의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이 전시는 장욱진이 추구한 예술의 본질과 한국적(독자적) 조형미의 구축이 한국미술사 안에서 차지하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기획됐다. 나아가 지금까지 알려진 그의 행적들 가운데 누락되거나 수정되어야 할 부분들을 면밀히 조사, 연구하여 그동안의 오류를 바로잡으려 했다.
도록은 배원정 학예연구사의 기획의 글을 시작으로 전시를 구성하는 네 개의 주제 ‘내 자신의 저항 속에 살며’, ‘발상과 방법: 하나 속에 전체가 있다’, ‘진.진.묘’, ‘내 마음으로서 그리는 그림’에 따른 홍선표, 문정희, 강병직, 최엽, 송희경, 김경연, 신정훈 등 미술사학자의 글, 작가 연보, 작품 도판 및 해제 등을 수록한다. 또한 1964년 반도화랑에서 개최되었던 장욱진의 첫 번째 개인전에 출품되었던 1955년작 〈가족〉을 60년만에 일본에서 찾아온 이야기와 그 여정에 대해서도 담았다.
작가정보
저자(글) 국립현대미술관
1969년 경복궁에서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은 이후 1973년 덕수궁 석조전 동관으로 이전하였다가 1986년 현재의 과천 부지에 국제적 규모의 시설과 야외조각장을 겸비한 미술관을 완공, 개관함으로써 한국 미술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1998년에는 서울 도심에 위치한 덕수궁 석조전 서관을 국립현대미술관의 분관인 덕수궁미술관으로 개관하여 근대미술관으로서 특화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2013년 11월 과거 국군기무사령부가 있었던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전시실을 비롯한 프로젝트갤러리, 영화관, 다목적홀 등 복합적인 시설을 갖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을 건립·개관함으로써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의 과거, 현재, 미래의 문화적 가치를 구현하고 있다.
또한 2018년에는 충청북도 청주시 옛 연초제조창을 재건축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를 개관하여 중부권 미술문화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목차
- 발간사
08 박종달(국립현대미술관장 직무대리)
10 강수현(양주시장)
기획의 글
14 장욱진, 그의 가장 진지한 고백을 보다─배원정
44 장욱진의 창작세계의 형성과 변천─홍선표
I
68 내 자신의 저항 속에 살며
172 재현에서 표현으로, 장욱진 회화의 독창성─문정희
II
186 발상發想과 방법方法: 하나 속에 전체가 있다
296 ‘시적 상징성’을 중심으로 본 장욱진의 조형의식─강병직
III
312 진.진.묘. 眞.眞.妙
332 60년 만에 일본에서 돌아온 장욱진의 1955년 작 〈가족〉─배원정
429 장욱진의 불교적 세계관과 작품들─최엽
IV
444 내 마음으로서 그리는 그림
540 장욱진 유화의 독창성: 1970년대 이후 작품을 중심으로─송희경
554 장욱진 액자 이야기─김경연
564 예술과 생활─신정훈
579 작가 연보
책 속으로
장욱진은 “나는 정직하게 살아왔노라.”라고 당당하게 외치며, 예술과 생활이 일치되는 모습을 보여준 보기 드문 화가이다. 누구보다 자유로운 발상과 방법으로 화가로서의 본분에 자신을 충실히 소모시킨 그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인간이 인간다워질 수 있는 순수성과 원칙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고 훌륭한 인간으로 성장하고자 끊임없이 저항하고 정진했다. 이처럼 남을 기만하지 않고, 솔직하고 꾸밈없이 그림을 통해 ‘가장 진지한 고백’을 하는 그를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가 떠난 지 33년, 그의 그림은 지금도 여전히 세상을 향해 정직하게 고백하고 있다.
배원정, 「장욱진, 그의 가장 진지한 고백을 보다」, 28쪽
장욱진은 청년기에 동양적 모더니즘을 섭취하며 창작의 정체성을 형성하기 시작하여, 장년기 이후 탈문명 친자연 모더니스트로서의 삶과 꿈을 마지막 노년기까지 열성을 다해 분출하며 한국적 모더니즘의 수립을 정초했다. 그는 세계 속에서의 민족적 존재와 존속의 토대이자, 뿌리 깊은 한국적 정서와 심상의 모태인 향토성과 고전성의 친근하고 천진한 까치와 나무, 아이와 산수 등의 모티프를 평생의 반려로 삼아 친족처럼 사랑하며 특유의 동심 어린 미감과 정감으로 독자적 양식을 이루었다.
홍선표, 「장욱진의 창작세계의 형성과 변천」, 63쪽
10대 초반부터 공모전에 입선하며 당당히 화가의 외길을 걸어갔고, 마침내 자신의 예술 세계를 이루어 낸 장욱진에게 ‘표현’이란 무엇일까? 아마도 그의 예술에서 ‘표현’은 20세기 모더니스트 장욱진만의 독창적이고 일관된 예술 세계를 집약하는 조형 언어라고 할 것이다.
문정희, 「재현에서 표현으로, 장욱진 회화의 독창성」, 172쪽
모더니즘의 형식주의적 관점에서 볼 때 장욱진의 작품 세계는 낯설거나 이질적이었으며, 그의 작품 세계를 해석할 적절한 언어를 가질 수 없었다. 그러므로 장욱진의 작품 세계를 보다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모더니즘의 형식주의 미학에서 밀려난 문학성, 특히 시적 상징성의 회화적 의미와 가치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
강병직, 「‘시적 상징성’을 중심으로 본 장욱진의 조형의식」, 296-97쪽
어둠 속에서 끄집어낸 그 작은 액자는 그토록 찾던 장욱진의 〈가족〉이었다. 손바닥만 한 작은 그림 한 가운데에 1955년이란 작품의 제작연도와 함께 장욱진의 서명이 적혀 있었다. 60년 동안 이야기로만 전해져 온 그림이 다시 세상과 만나는 순간이었다. 당시 현장의 감동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배원정, 「60년 만에 일본에서 돌아온 장욱진의 1955년 작 〈가족〉」, 335쪽
장욱진의 작품은 대체로 작은 화면일 뿐 아니라 언제나 ‘심플’을 지향했던 장욱진에게 걸맞게 일견 단순, 소박해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밀도감과 종교성으로부터 오는 짙은 여운은 마치 수행자와 같이 화폭 위에 그만큼의 쌓고 덜어내는 행위의 오랜 반복들, 즉 장욱진의 시간이 오롯이 쌓여서 나오는 결과일 것이다.
최엽, 「장욱진의 불교적 세계관과 작품들」, 436쪽
장욱진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한국적 소재를 동양화의 다양한 기법으로 산뜻하게 표현하면서, 이미지의 시각성을 가장 중요시한 서양화가답게 지필묵이 아닌 유성 물감으로 가장 한국적인 회화를 창출하였다. 즉, 자신이 고안한 독특한 양식과 이에 부합하는 작품 소재를 찾아 독자적으로 한국적 모더니즘을 성취했다.
송희경, 「장욱진 유화의 독창성: 1970년대 이후 작품을 중심으로」, 5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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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진은 평소 동양화와 서양화를 도식적으로 가르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장르 구분에 의해 사용하는 재료와 기법에 제약이 생기는 것을 거부하고 규정과 관습 속에서 작품 제작이 화석화되는 것을 경계했다. 이렇듯 진솔하고 자유로운 성격 덕분에 장욱진은 자신의 새로운 성취에 걸맞는 액자를 흔쾌히 선택할 수 있었다.
김경연, 「장욱진 액자 이야기」, 557쪽
단순하고 본질적인 조형을 복구하는 일, 아마도 장욱진은 이를 통해 전후 한국미술의 단단한 토대를 놓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 듯하다. 그 토대는 생경하거나 과장된 것이 아닌, 보편적이고 공감을 자아내는 그런 조형이었다 ……예술과 생활의 구분이 불가능한 장욱진에 대한 관심은 비단 인간적인 매력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이제 장욱진을 중심으로 한 미술적 계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그것은 20세기 후반 한국미술의 새로운 서사의 시작이 될 것이다.
신정훈, 「예술과 생활」, 570쪽
기본정보
ISBN | 9788963033723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09월 13일 |
쪽수 | 592쪽 |
크기 |
185 * 250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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