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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류학

불평등한 아픔을 넘어 더 나은 세상으로 | 수정판
문우종 , 김희경 , 오은정 저자(글)
메디컬에듀케이션 · 2023년 0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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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의료의 문제, 즉 건강의 문제를 질병과 치료라는 협의의 관점으로 한정하지 않고, 자본주의의 전지구화와 경제적 불평등, 환경오염의 악화와 기후 변화, 생의학의 발전과 신체의 상 품화 등에 따른 거시적이고 구조적인 차원과 상호작용하는 복합적인 결과로 다룬다. 또한 국가 간, 그리고 국가 내에 심각해져가고 있는 건강 불평등 문제가 정치경제 시스템, 교육과 의료 시스템, 그 리고 그 밖의 국제/국내 사회에 내재한 불평등한 사회적 관계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문우종

소속 : 한양대학교 간호학부

중국의 제약산업과 공립병원을 배경으로 약품의 사회적 구성에 관한 의료인류학 및 기업인류학적 연구를 진행하여 멜버른대학교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였고, 현재는 한양대 간호대학의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중국의 통치성, 의료시스템과 제약산업을 주제로 논문을 발표해 왔으며, 보건의료 정보시스템에 관한 질적연구, 다양한 조직에 대한 기업인류학적 연구, 중국의 기술산업과 통치성에 관심을 두고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저자(글) 김희경

소속 : 경북대학교 고고인류학과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보건교육학과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서울대학교 인류학 석사를 거쳐 인구 고령화 시대에 생명정치의 진전 양상 및 죽음 윤리의 변화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서울대학교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북대학교 고고인류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신자유주의 시대 노년기의 의료화· 제도화를 통해 노년의 의미 및 노후의 삶의 경험, 죽음에 대한 윤리와 실천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연구해 왔다.
최근에는 인구 고령화의 진전 및 코로나19의 확산이 한일 지역사회의 공동체성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연구하고 있다.

저자(글) 오은정

소속 :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BK교육연구단

서울대학교 화학과와 환경대학원 석사를 거쳐 한국 원폭피해자에 대한 연구로 인류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BK21교육연구단 BK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원자력의 사회사, 과학기술과 환경정책 등 자연·지식·권력의 상호작용, 한국 원폭피해자와 한·일 간 시민연대 등의 역사인류학적 주제에 관심이 있으며,
현재 히로시마와 후쿠시마의 유산, 방사능 측정에 관한 크라우드소싱 시민과학과 위험 거버넌스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목차

  • 저자 서문
    저자 소개 ⅵ
    역자 서문 ⅷ

    1장 의료인류학 소개 1
    소개 및 개요 1
    의료인류학을 만나다 1
    세 가지 응용 의료인류학의 사례 연구 3
    의료인류학의 실용적이고 이론적인 기여 11
    의료인류학을 정의하기 13
    의료인류학의 역사 17
    의료인류학과 인류학 및 기타 건강 관련 분야와의 관계 23
    의료인류학 이론 44

    2장 의료인류학자의 작업 51
    소개 및 개요 51
    세 개의 현장, 세 가지 사례 연구, 세 명의 의료인류학자 51
    사례 연구 59
    의료인류학자의 연구 대상 60
    연구의 수행: 인류학의 독특한 접근법 67
    연구 방법들 74
    의료인류학의 활용 81
    의료인류학의 미래 84

    3장 건강, 질환, 질병에 대한 이해 89
    소개 및 개요 89
    건강과 질환의 개념들 89
    고통의 경험 101
    질병서사 119
    체현된 건강 경험 122
    치유자 대 고통을 겪는 사람의 질병 개념 134

    4장 건강 격차, 건강 불평등 143
    소개 및 개요 143
    건강 격차란 무엇인가? 144
    미국 내의 건강 격차 144
    천식 146
    건강 격차의 원인: 생활 습관 대 사회 불평등 148
    빈곤의 생물학 152
    건강보험 보장 질병 152
    문화적 역량을 갖춘 의료 154
    문화 간 비교로 보는 건강과 사회 격차 159
    건강 격차 해소하기 168
    건강 격차 좁히기 177
    “인종”과 건강 격차 178

    5장 건강과 환경: 더 건강한 세상을 향해 183
    소개 및 개요 183
    환경에 관한 의료생태학 및 비판 의료인류학 185
    과거의 건강과 환경 187
    오늘날의 건강과 환경 190
    암의 정치생태학 206
    자동차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214
    에이즈의 정치생태학: 동시대 신데믹에 대한 진단 215

    6장 민족의학: 치료와 치유의 세계 223
    소개 및 개요 223
    민족의학에 다가가기 223
    토착 민속 의료 시스템들 227
    질병 이론과 치유시스템의 진화론적 모델 231
    사례 연구: 종교의 치료적 측면과 난민의 건강 문제 242
    현대사회의 주류 민족의학으로서의 생의학 243

    7장 다원적 의료 시스템: 복잡성, 상호 보완, 갈등 253
    소개 및 개요 253
    개발도상국 농촌 지역에서 의료 다원주의 사례 연구: 볼리비아의 알티플라노 254
    개발도상국 도시 환경에서의 의료 다원주의 사례 연구: 중부 자바에서의 관점 260
    선진 사회에서의 의료 다원주의 사례 연구: 호주의 지배적 의료 시스템 263
    의료 다원주의 시스템의 유형 270
    의료 다원주의 연구의 새로운 방향 287

    8장 삶의 생명정치: 생명공학, 생명자본, 생명윤리 295
    소개 및 개요 295
    비판 의료인류학과 생명공학 296
    과학, 자연, 문화 297
    생식 기술 301
    분리가능한 신체 306
    실험실을 현장에 들여오기: 인류학과 신경과학 309
    분자생명공학: 초소형 입자, 초대형 인프라 312
    성장호르몬(hGH) 이야기-성장호르몬을 성장시키기 315
    PCR의 문화 317
    영상 기술 318
    기술의 결합 319
    조상, 가족 그리고 유전학: 생명공학과 소속 324

    9장 더 건강한 세상을 위한 전략과 비전 335
    소개 및 개요 335
    글로벌 자본주의 336
    민주적 생태사회주의 337
    실천 지향적 노력으로서의 의료인류학 344

    용어 사전 351
    참고문헌 357
    인덱스 377

책 속으로

서문

학생들은 강의 교재로 선정된 책의 서문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책을 쓴 저자의 의견이 시험에 출제되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 이해할 만도 하다. 학생들은 대체로 책의 목차, 아이디어, 개 념, 이론과 사례에 먼저 관심을 보이며, 저자의 노동 과정, 집필 목적과 의도는 그들의 관심과는 아 주 동떨어진 이야기이다. 우리는 이렇게 시작한 서두의 촌평이 학생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를 바란 다. 왜냐하면 본 서문은 중요한 개념적 이슈를 다루고 있으며, 또 한편으로는 도서 출간의 커튼 뒤를 살짝 엿보게 해 주기 때문이다. 이 책의 1판(2007)과 2판(2012)이 출간되었을 때에도, 이미 우리 저자들은 “의료인류학(medical anthropology)”이라는 명칭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에 비추어 아 주 적합하지는 않다는 점을 알아챘다. 이미 확립되고 폭넓게 받아들여진 명칭이지만 실제로는 복잡 한 문제들을 내포한다고 생각했고, 그 명칭에 대한 불편함은 커져만 갔다. 우리는 이러한 심정을 대 변하기 위해 2016년도에 “우리 영역의 리브랜딩: 보건인류학의 정교화를 위해(Rebranding Our Field: Towards an Articulation of Health Anthropology)”라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우리 는 의료인류학이라는 분과의 개념상의 발전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는 명칭으로 재명명할 때가 온 것 이라 확신했다.
이 책은 생의학(biomedicine)에 관한 날카로운 관심과 함께 폭넓은 범위의 민족의학(ethno- medicine)과 보건의료(health-care) 전통들을 다룬다. 실제로 “의료인류학자들(medical an- thropologists)”의 작업은 의학(medicine)이나 치유(healing)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주제를 다 루고 있으며, 다양한 사회 또는 세계화 속에 있는 복잡한 사회적ㆍ정치경제적 시스템과 연계된 건강 과 병에 대한 이해를 포함한다. 우리는 “의료인류학”이라는 명칭이 제한적이고 오해의 소지가 있으 며, 여러 측면에서 생의학의 헤게모니를 반영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결국 우리는 우리가 다루는 영 역에 더 적합한 명칭으로 “보건인류학(health anthropology)”을 제안했다. 이 개념은 생의학, 보 완대체 의학, 토착 의료 등 다양한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인류학적 작업을 포괄한다. 이에 우리는 저 자들 간 논의를 거쳐 개정 3판의 제목을 “실천 학문으로서의 보건인류학(Introducing Health An- thropology: A Disciplinein Action)”으로 변경하고자 했다.
그러나 우리의 의도는 마케팅 현실에 막혔다. 이 책은「의료인류학 개론(Introducing Medical Anthropology)」이라는 제목으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었으며, 이 분야의 시장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교재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목을 바꾸는 것은 출판사의 입장에서는 결코 좋은 아이디어 가 아니었다. 출판사는 3판 제목을 변경하면 강의 교재로 주문하려는 교수들과 서점들이 혼동할 거 라고 생각했고, 한 검토 위원은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라도 기존 제목을 계속 유 지하는 게 어떠한가요?”라는 의견을 주었다. 이러한 이유들로 3판의 제목은 바뀌지 않았고, 대신

본문에는 우리의 의도를 반영하여 “보건인류학(health anthropology)”, “보건인류학자(health anthropologist)”라는 명칭을 주로 사용했다.
한 가지 더 바뀐 것은 데비 롱(Debbi Long)과 알렉스 파블로츠키(Alex Pavlotski)가 공동 저자 로 합류한 것이다. 이들은 각자의 전문 분야와 현지조사 경험을 통해 보건인류학과 관련된 더 많은 주제를 다룰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3판 개정의 첫 번째 목적은 보건인류학자들이 다양한 수준에서 각종 응용 프로젝트, 정책 제안 과 지원 작업 등을 통해 그들을 둘러싼 세상을 변화시키는 과정에 합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다. 대학을 벗어나 응용 작업에 몰두하는 인류학자도 있으며, 대학에서 의료인류학을 가르치는 인 류학자들도 대부분은 실제 현장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저임금의 비정규직 교원이 기존의 안 정적인 전임교원을 대체해가는 등 학계의 경관이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지금, 인류학자들은 상아탑 을 벗어나 세상으로 나가는 창조적인 방법들을 모색해야 한다. 즉 우리는 보건인류학을 통해 건강 관련 이슈들을 이해하고, 이러한 지식을 활용해 인간의 건강과 사회적 웰빙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 고자 한다.
두 번째 목적은 건강과 질환에 있어서 문화와 사회적 관계의 근본적인 중요성을 보여주는 데 있 다. 이 책은 보건인류학 연구와 응용의 기반이 되는 주요 아이디어, 개념, 연구 방법과 이론적 구성 에 대한 리뷰를 통해, 질환(illness)과 질병(disease)이 복잡한 생물사회적(biosocial) 과정에 연관 되어 있으며, 질환과 질병의 해소를 위해서는 생물학 이상의 요인들-지역의 믿음 체계, 사회적 관 계의 구조, 새로운 기술의 발전과 세계화, 환경과 기후 조건-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주장한다.
이 책은 살충제에 노출된 농장 노동자들, 보건의료에 대한 불평등한 접근성, 질병 확산에 미치는 빈곤의 영향, 환경 파괴 및 환경 관련 질병과 같은 건강 불평등의 이슈들을 검토한다. 이를 통해 마 지막으로 우리는 건강의 문화ㆍ생태 모델을 넘어 보다 포괄적인 사회생물학적 분석의 필요성을 강 조한다. 생물ㆍ문화ㆍ사회 요인들을 통합하고 병의 기원에 대한 이론적 이해를 종합함으로써 효과 적이고 공평한 국가 보건의료 시스템 구축에 기여하고자 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보건인류학자들은 전지구적 건강 비전을 구상하고 인류와 생물 생활권(biosphere)을 위한 더 건강한 세계를 창출하 려는 집합적 과정에 합류하려 한다. 질병의 사회적 원인, 웰빙을 훼손하는 사회불평등 구조, 환경 파 괴를 야기하는 사회적 영향력, 인간행위로 인한 기후 변화 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이다. 건강 이 일상의 심각한 우려사항이 되는 이 시기에, 우리 저자들에게는 연구 분야의 명칭을 바꾸는 것보 다 이러한 주제들을 강의실로 가져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출판사 서평

의료인류학은 샤머니즘과 같은 종교적 치유, 세계 곳곳의 전통의학, 그리고 현대 사회의 생의학 을 포함하는 다양한 의료체계는 물론이고, 인간의 몸과 건강의 의미, 질병과 치료의 복잡한 과정을 인류학적 시각으로 다루어왔다. 인류학은 생물학적인 동시에 사회문화적 존재로서의 인간에 대한 총체적 관점을 유지하며 다양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이러한 인 류학의 역사에서 의료와 관련된 문제는 언제나 각 사회의 문화, 세계관, 가치와 깊은 연관성을 보여 주었다. 의료인류학은 이제 더 나아가 공동체 및 사회적 약자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현장에서의 학문적 응용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의료인류학의 점증하는 사회적 책무 속에서 저자들은 인간의 모든 질병과 고통은 결국 사회적인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 책은 의료인류학의 다양한 주제와 사례 를 통해 이를 입증하는 과정이며, 동시에 더 건강한 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협력해야 할 당위성을 독 자들과 나누려는 시도이다.
『의료인류학: 불평등한 아픔을 넘어 더 나은 세상으로』는 의료인류학 개론 강의를 위한 교과 서 용도로 쓰였으며, 실천적 지향성을 강조하는 저자들의 입장을 반영하여 역자들이 부제를 고안 한 것이다. 한 가지 더 언급할 사항은 저자들이 서문에서 상세하게 언급하고 있는 이 책의 제목과 본 문에 사용된 “의료인류학(medical anthropology)” 용어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다. 저자들은 이 책 의 첫 출간부터 사용해온 “의료인류학”이라는 용어가 의료인류학자가 다루고 있는 광범위한 주제 를 담아내지 못한다고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에 저자들은 이번 3판부터 “의료인류학” 용어를 보다 포괄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보건인류학(health anthropology)” 용어로 대체하기를 원했다. 그러 나 출판사는 마케팅 측면에서 이미 대중에게 널리 퍼진 “의료인류학” 용어를 유지해 줄 것을 권고했 고, 저자들은 제목은 유지하나 본문에서는 “보건인류학”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우리 역 자들은 의료인류학의 영역을 보다 정확하고 적합하게 정의하고자 하는 저자들의 취지에 충분히 동 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 역시 한국의 상황을 재차 고려해야 했다. “의료인류학” 개념도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국내에서 익숙지 않은 새로운 용어로 선회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었 다. 따라서, 원 저서와 번역본 간의 차이와 혼동이 있음에도 역자들은 “의료인류학” 용어를 유지하 는 것이 국내 독자들의 접근성에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음을 저자들과 논의했으며, 승인을 받았음 을 밝혀둔다.

이 책의 주 저자인 메릴 싱어(Merrill Singer)와 한스 베어(Hans Baer)는 비판 의료인류학 (critical medical anthropology)의 창시자들로 의료인류학의 주요 주제들을 보다 거시적 관점 에서 비판적으로 연구해왔다. 싱어의 신데믹(syndemic) 개념은 정치경제적 불평등, 건강 격차 (health disparity), 구조적 폭력(structural violence) 속에 놓인 인구 집단이 겪는 질병과 고통 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베어는 더 건강한 세계를 위한 이론적, 실천적 지평으로서 생태사회주의 (eco-socialism)를 주창하며, 자본주의 세계체제와 기후 위기하에서의 건강과 환경 위험에 대해 꾸준히 지적해왔다. 2020년 개정 출판된 3판에서 두 저자들은 두 명의 신진 인류학자를 저자로 추가하여 내용을 보완했으며, 최근에 더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는 생명정치(biopolitics)와 생명 자본(biocapital)에 관한 새로운 장을 추가하여 의료인류학 개론서로서 최근의 흐름을 놓치지 않 고 있다.
이 책은 오늘날 의료의 문제, 즉 건강의 문제를 질병과 치료라는 협의의 관점으로 한정하지 않고, 자본주의의 전지구화와 경제적 불평등, 환경오염의 악화와 기후 변화, 생의학의 발전과 신체의 상 품화 등에 따른 거시적이고 구조적인 차원과 상호작용하는 복합적인 결과로 다룬다. 또한 국가 간, 그리고 국가 내에 심각해져가고 있는 건강 불평등 문제가 정치경제 시스템, 교육과 의료 시스템, 그 리고 그 밖의 국제/국내 사회에 내재한 불평등한 사회적 관계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에 따라 본서가 다루고 있는 이슈와 범위는 상당히 방대하다.
역자들은 이러한 다양한 주제를 포괄하기 위해 각자가 연구해 온 주제와 가장 부합하는 장들로 나누어 번역을 진행했다. 경북대학교 고고인류학과의 김희경 교수는 일본 및 한국에서 고령인구를 통치하기 위해 고안된 의료기술 및 보건ㆍ복지정책이 삶과 죽음의 경계, 인간다움의 정의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연구하고 있으며, 이 책에서는 의료인류학 소개, 건강, 질병에 대한 이해, 다원적 의 료 시스템 부분을 담당했다.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BK교육연구단의 오은정 교수는 히로시마와 나가 사키의 원폭피해자에 관한 역사인류학적 연구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지역의 부흥 문제를 생태 인류학적 차원에서 연구하고 있는 인류학자로, 이 책의 건강불평등, 건강과 환경, 생명공학과 생명 정치 부분을 담당했다. 한양대학교 간호학부의 문우종 교수는 중국의 제약산업과 공립병원을 배경 으로 약품의 사회적 구성에 관한 의료인류학 및 기업인류학적 연구를 진행했으며, 이 책의 의료인 류학자의 작업, 생의학과 민족의학, 그리고 건강사회를 위한 제언 부분을 번역하였다. 최종 원고는 세 사람의 상호 교차 검토와 윤독을 거쳤다.

앞서 간략하게 소개한 역자 세 명의 연구 주제와 관심은 언뜻 보기에는 뚜렷한 공통점이 없어 보 이지만, 이 작업에 합류한 데에는 무엇보다 역자 모두 의료인류학의 다양한 주제와 의미를 한국 사 회에 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의 상이한 연구 주제들은 건강과 의료의 사 회문화적 의미와 가치에 대한 깊은 관심과 개인과 사회의 고통에 대한 연대적 공감을 지니고 있다 는 점에서 궁극적으로 의료인류학과 만나기 때문이다. 이 책의 번역을 기획하고 출간에 이르기까지 2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역자들의 갖가지 요구와 일정 지연을 묵묵 히 인내하며 전 과정을 안내해 준 메디컬에듀케이션의 이문수 대표께 심심한 감사를 표한다. 마지 막으로 우리의 이 공동 작업에는 건강과 의료의 불평등 문제를 오랜 시간 지적해온 저자들의 취지 에 대한 공감과 실천의 의미가 담겨 있음을 밝히며, 저자들에게 뜨거운 마음을 전한다.

2023년 2월
옮긴이 일동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69001052
발행(출시)일자 2023년 02월 28일
쪽수 400쪽
크기
152 * 225 * 23 mm / 689 g
총권수 1권
원서(번역서)명/저자명 Introducing Medical Anthropology/Merrill S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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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던 의료 인류학에 대한 전반에 대한 개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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