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을 건너온 너에게 (큰글씨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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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목차
- 프롤로그
(spring) 이토록 투명한 날
봄을 그리다
생각의 결
관계를 혼합할 때
나라는 사람
주어는 언제나 나였음을
나만의 그림을 찾기까지
나는 색으로 세상을 본다
내 삶의 소실점은 어디인가
세상을 들여다보는 중입니다
그래도 먹고살 만합니다
(summer) 마음을 담는 시간
삶에도 명도가 필요하다
당신의 채도는 무엇인가요
제 직업은 화가입니다
내 그림을 멀리서 바라보았다
그 사람을 잊고 있었다
답지 없는 육아
그 마음 몰라줘서 미안해
이런 설레발이면 좋겠다
숲을 걷다
조금 가벼워질 수는 없을까
보이는 것 너머를 그리고 싶다
(fall) 삶의 농도
다름을 인정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거리
예민함도 힘이 된다
그런 날이 오겠지
지루함을 견디는 법
단발머리
그 시간이 나를 엄습할 때
함께여서 좋은 사람들
인정의 기준을 달리했다
(winter) 깊은 밤을 건너온 사람에게
다시, 그림을 그리다
성실하다는 무기
자상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 마음을 차마 헤아리지 못하지만
어떻게 쉬지 않고 그리세요
마음이 닿는 길
충분히 힘들었으니
끝까지 그린다
화가로 산다는 것
내 곁의 모든 삶
이제 다시 봄
에필로그
책 속으로
농도를 조절하는 연습을 거치다 보면 투명성을 확보하더라도 마음에 들지 않은 그림이 나올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채화를 그리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 자신만의 ‘농도’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 농도를 사계절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봄에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열정과 생각이 가득하고, 여름에는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즐거운 것을 찾고, 가을에는 감정이 예민해져 불안감과 답답함을 느끼고, 겨울에는 고독을 즐기되 우울해지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계절마다 바뀌는 것이 감성과 이성만이 아니었다. _ 프롤로그 중에서
처음 색을 혼합할 때 원하는 색이 나오지 않아 여러 차례 시도하는 것처럼 관계에서도 갈등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럽다. 이 색과 저 색이 다르다는 것을 알 듯 너와 내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갈등의 골은 깊어지지 않는다. 물론 갈등이 심해지기도 한다. 상대와 내가 잘 맞지 않거나, 그가 내가 속한 모임에 맞지 않거나, 그의 색이 너무 진해 내가 가진 색이 흐려지거나, 내가 가진 색이 진해 그의 색이 보이지 않기도 한다.
지금도 색 혼합과 인간관계의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이런 시행착오는 내가 얼마나 더 어른이 되어야 끝날까? _ p.35
나를 둘러싼 다양한 색깔이 보이기 시작했다. 검은색 머리카락, 흰색 운동화, 보라색 티, 파란색 청바지, 갈색 눈썹이 나를 감싸고 있다. 사람들이 입은 옷, 저마다 다른 건물, 자연을 천천히 바라본다. 어울리지 않는 색은 없고, 아름다운 색의 조화는 만족감을 준다. 색의 조화를 살피듯 나를 들여다본다. 이 색의 매력이 무엇인지, 언제부터 매력을 느꼈는지. 사소한 질문이었으나 기쁨이 온몸에 퍼졌다. 나를 인정해준 나 자신에게 보내는 만족의 기쁨이었다. _ p.52
복잡하게 얽힌 사건을 그림에 담는다. 처음에는 뒤엉킨 마음처럼 연필 선도 뒤죽박죽이다. 그려진 그림을 좀더 단순한 선으로 정리한다. 단순해진 밑그림에 내 마음이 담긴 사물을 넣는다. 마음을 표현하기에 알맞은 색과 기법을 찾고, 일상의 기쁨과 슬픔을 그림의 명암으로 표현한다. 그린 후 그림에 담긴 이야기를 글로 다시 담는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내가 보던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과 만난다. 익숙한 것에서 새로움을 발견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주름이 보이고, 주름 속에 깃든 삶의 무게를 느낀다. 함께한 시간은 내 삶을 풍요롭게 하고, 그 안에서 나는 삶을 배운다. _ p.77
돌이켜 생각해보면 위기는 기회와 맞닿아 있었고 성장의 기회였다. 당시에는 죽을 것처럼 힘들었고 피하고 싶었지만, 극복하기 위해 움직이다 보니 어느 정도는 넘어갈 수 있었다.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숨을 고를 수 있는 여유와 기존에 하던 일보다 작은 일을 하면서 얻는 성취감이 필요했다. 이런 여유와 작은 일의 성취감은 침체기를 극복할 수 있게 해주었다. _ p.208
그림을 그리는 것이 캔버스나 스케치북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색상, 모양, 색깔, 위치와 듣고 느끼는 감정을 머릿속에 그린 후 조합해 새로운 것을 만들려 한다. 일상 속의 예술을 누리려는 노력은 다양한 아이디어 중 하나를 선택해 구체적으로 그림에 담을 수 있게 해준다. _ p.220
출판사 서평
여백을 담는 일상의 빛깔
나는 수채화를 그리는 사람이다
《깊은 밤을 건너온 너에게》
누군가가 ‘수많은’의 기준을 물었다. 나는 모른다. 각자의 삶이 다르듯 ‘수많은’의 조건과 기준은 다르다. 연습을 통해 적당한 농도를 조절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그 말의 의미를 깨달을 것이다. 평범한 삶이 어렵듯 적당한 농도를 찾는 것 또한 쉽지 않다.
농도를 조절하는 연습을 거치다 보면 투명성을 확보하더라도 마음에 들지 않은 그림이 나올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채화를 그리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 자신만의 ‘농도’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 농도를 사계절로 나누어 풀어놓는다.
봄에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열정과 생각이 가득하고, 여름에는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즐거운 것을 찾고, 가을에는 감정이 예민해져 불안감과 답답함을 느끼고, 겨울에는 고독을 즐기되 우울해지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수채화에 삶의 농도를 더한다.
“나를 둘러싼 다양한 색깔이 보이기 시작했다. 검은색 머리카락, 흰색 운동화, 보라색 티, 파란색 청바지, 갈색 눈썹이 나를 감싸고 있다. 사람들이 입은 옷, 저마다 다른 건물, 자연을 천천히 바라본다. 어울리지 않는 색은 없고, 아름다운 색의 조화는 만족감을 준다. 색의 조화를 살피듯 나를 들여다본다. 이 색의 매력이 무엇인지, 언제부터 매력을 느꼈는지. 사소한 질문이었으나 기쁨이 온몸에 퍼졌다. 나를 인정해준 나 자신에게 보내는 만족의 기쁨이었다.”
명료하지 않은 듯 보이는 수채화이지만, 그 안에는 여러 가지 빛깔이 있다. 묘사가 필요한 부분은 집중해서 그려야 하고, 여백을 어떻게 비워 놓느냐에 따라 새로운 풍경이 된다. 그림이 그렇듯 일상에도 여러 가지 빛깔이 있고, 어디에 집중하고 여백을 두느냐에 따라 자신만의 삶을 그릴 수 있다. 그러면서 깨닫는다. 자신만의 농도를 찾을 때 한결 가볍고 투명한 날들을 담을 수 있음을. 그 그림은 ‘나만의 색이어도 괜찮아’라고 말한다.
삶은 수채화와 닮았다. 매일 꾸준히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면서 그 안에서 사람들과 소통한다. 그리고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소중히 여기게 한다. 그림과 마주하는 일상, 그 일상 속에서 함께하는 삶은 저자 자신은 물론 우리에게도 소중함으로 이어진다. 고독과 소소하지만 따뜻한 일상을 담는다.
기본정보
ISBN | 9791191625585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06월 15일 |
쪽수 | 240쪽 |
크기 |
210 * 297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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