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바람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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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한국일보 > 2014년 5월 3주 선정
슬픔치유시 25편과 세계의 명문장 42편에 대한 매혹적인 단상들 그리고 시인이 쓴 치료시편들, 펫북 친구들에 물어본 삶과 죽음의 의미 등을 실었다. 특히 이 책에 담긴 시 전편을 통해 생명에 대한 존중과 작은 것에 대한 사랑과 배려에 대해 다시금 되짚어본다. 죽음과 삶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은 향기처럼, 느낌을 담은 바람처럼 가만히 우리 곁에 자리한다. 그리고 그 어떤 슬픔 속에서도 선하고 굳센 진전을 이루어나갈 것이라는 믿음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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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신현림은 경기 의왕 출생. 미술대학에서 잠시 수학했고, 국문학과 졸업, 디자인대학원에서 순수사진을 전공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아주대에서 텍스트와 이미지, 시 창작 강의를 했으며, 실험적이면서 뚜렷한 색깔을 지닌 작업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거침없고, 눈부신 시어로 현대인의 허기진 그리움, 기다림, 재즈 같은 권태, 영원히 하나 될 수 없는 사랑’ 등을 노래하여 가슴 울리는 황홀한 내면 풍경과 외로움의 미학을 보여준다. 신선하고 파격적 상상력, 특이한 매혹의 시와 사진으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방위작가다. 시집으로는 『지루한 세상에 불타는 구두를 던져라』와 『세기말 블루스』, 『해 질 녘에 아픈 사람』, 『침대를 타고 달렸어』, 영상에세이 『나의 아름다운 창』, 『신현림의 너무 매혹적인 현대미술』, 『매혹적인 현대사진』, 최근 감성 에세이 『다시 사랑하고 싶은 날』 출간. 장기베스트셀러로 사랑받는 세계시모음집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1.2』, 『시가 너처럼 좋아졌어』가 있다. 동시집으로 교과서에 실린 『초코파이 자전거』, 『옛 그림과 뛰노는 동시 놀이터』, 『세계명화와 뛰노는 동시 놀이터』, 세 번째 사진전 『사과밭 사진관』으로 2012년 울산 국제사진페스티벌에서 한국 대표작가 4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진작가로서의 첫 전시회 『아我! 인생찬란 유구무언』에서 낯설고 기이하고 미스테리한 삶의 관점을 다중적으로 얽힌 이미지로 드러낸다. 『사과밭 사진관』에서도 모든 생명체는 신비로운 기운을 내뿜으며 서로 이어져 있음을 확인한다. 또한, 꿈이나 무의식, 역사나 사적 기억을 더듬게 하여 덧없고 순간적인 미, 우수, 노스탤지어를 발견한다.
목차
- 프롤로그 천 개의 바람이 되어
1부 천 개의 바람이 전하는 말
하늘로 향하는 존재 48
천 개의 바람으로 흩어지는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49
〈천 개의 바람이 되어〉는 누가 썼을까 50
사랑하는 이를 잃고 나서야 보이는 것, 영적인 울림 54
…
2부 슬픔 치유시 모음
당신 그리워지는 날에는 ¨ 삽포 64
밤에 오세요 ¨ 엘제 라스커 쉴러 67
누구든 떠날 때는 ¨ 바흐만 70
내가 죽으면 ¨ 파블로 네루다 72
나를 생각하세요 ¨ 구스타포.A.베케르 75
영혼은 죽지 않는다 ¨ 하조라트 미나야트 칸 97
…
3부 삶과 죽음, 인생 지혜의 글과 나의 단상
두 번 다시 볼 수 없구나 108
노란 리본 114
바다를 털고 나오렴 116
슬플 때 위로해주는 슬픔 123
그 귀한 책들은 절망하지 말라고 간곡히 말하고 있었다 126
시련 속에서 마음과 생각을 지키는 방법 131
헤어진 사람을 다시 만나고 싶거들랑 153
기도는 상처 치유의 소중한 과정 163
노래와 시로 아픈 상처를 씻던 한국인 169
…
4부 나의 치료시편들
사랑하고 기억하고 슬퍼한다 175
침대를 타고 달렸어 176
어머니의 장례식 177
죽음은 양파껍질 같아서 181
엄마의 유언, 너도 사랑을 누려라 182
…
5부 친구들에게 묻다 186
에필로그
이 책을 마무리하면서 194
에필로그 196
책 속으로
천 개의 바람이 되어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마세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지 않아요
나는 천의 바람, 천의 숨결로 흩날립니다
나는 눈 위에 반짝이는 다이아몬드입니다
나는 무르익은 곡식 비추는 햇빛이며
나는 부드러운 가을비입니다
당신이 아침소리에 깨어날 때
나는 하늘을 고요히 맴돌고 있어요
나는 밤하늘에 비치는 따스한 별이에요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마세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죽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잃고서야 보이는 것, 영적인 울림
[천개의 바람이 되어] 는 영적인 울림으로 가득한 시다. 아주 쉽고 익숙한 단어들로 이루어진 한 편의 시지만, 사랑하는 이들을 잃어본 이들에게는 가슴 절절하게 다가오며 지팡이처럼 이 노래에 매달려 울게 만든다. 이것은 그만큼 영적인 울림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영적인 울림과 관심은 사랑하는 이를 잃어야 보인다지요. 잃고 아프고 죽을 듯이 힘들어 봐야 그 영적인 세계가 눈에 온다는 거지요.
혼을 불어넣는 불가사의한 언어의 힘
[천 개의 바람이 되어]는 이별의 슬픔을 달래자는 뜻이 담겼다. 죽음에 관해 절대 부정적이지 않은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시는 살아있는 자가 아닌 죽은 자가 쓴 시다. 원래 추도문이란 남겨진 사람들이 죽은 자를 그리워하며 넋을 기리는 노래다. 즉 ‘천국으로 보내는 편지’인 것이다. 죽은 자가 천국에서 쓰는 편지라고 할 만한 내용이다.
이 시엔 뭔가 불가사의한 힘이 있다.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건 영혼을 파고드는 힘이다. 단순히 언어의 연결이 아니라, 혼을 불어넣는 언어의 힘이 깃들었다.
이 시처럼 죽은 자도 없고, 죽는 일 따위는 없는 게 아닐까. 이렇게 생각해도 좋을까? 그래도 괜찮을 것 같다. 그래야 덜 슬프지 않을까.
출판사 서평
충격과 비탄 속에서 울음을 깨물며 써내려간 영혼의 글들!
대형 참사 앞에서 상실의 괴로움을 겪는 이들에게
시인 신현림이 전하는 작은 치유와 소박한 희망의 노래!
대표적인 추모시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국내 처음으로 번역 소개한 바 있는
시인 신현림이 상처받은 이들과 마음을 나누고자 펴낸 ‘슬픔치유 시, 산문집’이다.
2005년 동명의 제목으로 출간한 포토 에세이 ‘천 개의 바람이 되어’가 절판된 후 내용의 80퍼센트 이상을 새롭게 해 새 책으로 펴냈다.
최근 선박 대형 참사로 전 국민이 충격과 비탄에 빠진 상황에서 저자 또한 그 고통스러운 과정을 통과하면서 울음을 깨물며 써내려간 절절한 글들이 비감하게 아름답다.
이 책에서 시인은 추모시 ‘천 개의 바람이 되어’의 유래와 의미를 살피고
그 한 줄 한 줄을 직접 찍은 사진을 곁들여 영상을 보듯 펼쳐 보인다.
슬픔치유시 25편과 세계의 명문장 42편에 대한 매혹적인 단상들,
그리고 시인이 쓴 치료시편들, 페이스북 친구들에 물어본 삶과 죽음의 의미 등을 실었다.
책의 저자인세와 판매수익금 전액이, 미래의 재난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재난재발방지기금으로 기부된다.
나의 기도는, 무력하고 허망하더라도 세상과 삶을, 사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사랑의 약속이다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인연이고 사랑이라 1분 1초가 비단결이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매번 다시 태어난다.
그래서 헤어지고 사라진 이들에 대한 상실감과 아픔은 사랑한 만큼 클 수밖에 없다.
이 힘든 시절에 나는 나만의 기도를 하였다.
‘두렵고, 더는 잃어버릴 것도 없이, 나약한 자신과 마주하며 비바람처럼 흐득입니다. 상처 가득한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게 힘을 주소서’
나의 기도는, 무력하고 허망하더라도 세상과 삶을, 사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사랑의 약속이다. 그리고 희망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출판사 리뷰】
삶이 가끔 아름다울 필요가 있다면
이 한 권의 책에 애도와 위로와 치유와 그리고 희망을 담다
대표적인 추모시 ‘천개의 바람이 되어’에 대한 주제사진과 풍부한 해석을 서두로
슬픔과 애도 및 치유에 관한 국내외 유명시와 명문장들, 그리고 저자 자신이 쓴 슬픔치료시들과 페이스북 친구들이 말하는 삶과 죽음에 대한 글들이 시인의 풍부한 감성과
정성스런 손길을 만나 한 권의 책에 오롯이 담겼다.
1부 ‘천 개의 바람이 전하는 말’에선
대표적인 추모시 ‘천 개의 바람이 되어’ 에 대한 유래와 그 의미, 그리고 이 시가 어떻게 비탄에 빠진 사람들을 위로하며 더 높은 차원의 영적 세계로 우리를 이끌어 가는지 밀도 있는 사진과 깊이 있는 해석을 통해 제시한다.
2부 추모시편에선
단순하고 소박한 언어로 쓰인 가슴을 파고드는 명시들을 시인의 엄정하고 순수한 시선으로 선정해 모아 놓았다. 그 시들은 비가처럼 탁월한 리듬에 실려 우리의 내부를 느리게 때론 격렬하게 휘저으며 통과해간다.
3부 ‘삶과 죽음, 인생 지혜의 글과 나의 단상’에선
통절한 슬픔 속에서도 따뜻한 위안과 살아갈 힘을 주는 명문장들을 제시하고, 거기에 그녀의 매혹적인 감성과 균형 잡힌 인식을 보탠 단상을 따로 실었다.
4부 ‘나의 치료시편’에선
그녀가 그동안 써온 수많은 시들 중 상실감에 시달리거나 상처받은 가슴들을 위무하고 나아가 치료의 기능까지 띤 시들을 섬세한 손길로 가려 뽑았다.
5부 ‘친구들에게 묻다’에선
그녀의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묻고 죽음이 우리 시대에 어떤 사회적, 개인적 의미를 갖는지 알아본다. 그들 각자의 가슴 속 깊이 묻혀 있는 이야기가 이 세상의 그 어떤 명구보다 더 진솔하고 절실하게 다가옴을 느낄 수 있다.
절망과 슬픔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를 찾아 떠날 것을
시인은 이 책 전편을 통해,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성장 일변도의 기세에 밀려 알게 모르게 소홀히 해 온 생명에 대한 존중과 작은 것에 대한 사랑과 배려, 그것들에 대해 다시금 말하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가 그것들의 가치와 의미를 찾아나서는 수고를, 그녀는 이 책 속 글 한편 한 편을 통해 덜어주고 있다.
그녀는 죽음에 대해 그리고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녀의 말은 교조적이지 않고, 부드럽게 우리의 상처 입은 가슴을 어루만져간다. 자극적이지 않은 향기처럼, 느낌을 담은 바람처럼, 아픈 이의 이마를 짚는 손길처럼 다가와 가만히 우리 곁에 자리한다. 이것은 읽는다기보다 공유하기를 바라는 책이다. 대형참사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커다란 상실감과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 시인은 그들에게 슬픔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고 단지 아픈 가슴으로 감정을 공유하며 나지막하게 말을 건넨다. 그리고 절망과 슬픔 속에서도 함께 희망의 불씨를 찾아 떠날 것을 권유한다.
우리가 공유할 가치가 있는 것, 선과 아름다움과 정의와 헌신과 봉사에 대해 그녀는 신념을 갖고 말하며, 우리가 물리쳐야 할 것, 악과 무책임과 이기성과 배금주의에서 등을 돌리라고 말한다. 그리고 슬픔 속에서도 선하고 굳센 진전을 우리가 이루어 내리라는 믿음을 심어간다.
이 작은 책 어딘가를 펼칠 때 우리의 하루는 때로 빛을 느끼고 때로 바람을 만나고 때로 달빛에 물들리라고 말할 수 있다. 삶이 가끔은 아름다울 필요가 있다면 이 책은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충분히 말한다. 그리고 아름다움은 여기 실린 글들처럼 하나에서 둘로 둘에서 셋으로 이윽고 천 개의 아름다움으로 확장되며 피어나려고 한다. 지금도 우리의 시야 속에서 불어가고 있는 천 개의 바람은, 다할 길 없는 우리의 슬픔을 품고 저 높이 저 멀리 천 개의 영혼으로 영혼의 순수한 아름다움으로 흩날리고 있다.
-책속으로 추가-
바다를 털고 나오렴
방금 전에 세월호에 희생당한 학생들에게 바치는 시를 썼다. 참담하도록 억울한 죽음을 애도하고, 우리 어린 친구들의 영혼이나마 힘껏 껴안아드리면서 이 슬픈 시간 앞에 “슬픈 바다를 털고 나오렴”을 전한다
누군가 승냥이처럼 길게 울다 사라진다
숱한 너희가 쓰러지고,
대지가 상여처럼 흔들린다
언제나 새 사건이 헌 사건을 밀어냈다
푸른 뱀이 몸을 휘감다 나갈 뿐
시끄럽다가도 순식간에 잊혔다
이번에는 다르구나
잊어서는 안 되는 비극이 되었구나
너희들을 지켜주지 못한 나와 어른들을
이 슬픈 뱀이 휘감고 놓질 않는구나
미안해서 심장이 태워지듯 아프고 아프구나
시간을 되돌려 너희들을 모두 구해주고 싶구나
어여, 슬픈 바다를 털고 나오렴
아직 따뜻한 몸이구나
살았구나 살은 거지
오늘 밤 불쌍한 모두를 데려다 잠재워야겠구나
거대한 팽이처럼 소용돌이치는 바람이 멈출 때까지
회오리바람이 그칠 때까지
추운 손들이 울부짖고
고무풍선처럼 터져버리고
파랑새가 날아가 버리고
그때는 기억하라
R.펀치즈
사랑하는 이가 멀리 떠나고
당신 홀로 있을 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를 때
혼자 있다는 사실이 한없이 두려울 때
그때는 기억하라
사랑하는 이가 있다는 것을.
그 귀한 책들은 절망하지 말라고 간곡히 말하고 있었다
오래도록 심각하게 모여 있는 그 귀한 책들은 하나같이 인간의 편을 들고 옹호하고 변호하면서 칼 씨에게 용기를 잃지 말라고, 절망하지 말라고 간곡히 말하고 있었다. 플라톤, 몽테뉴, 에라스무스, 데카르트, 하이네…… 이들 고매한 선구자들을 믿어야 했다.
인내심을 가져야 했고, 사람들이 인간성을 드러내고 혼란과 오해가운데에서 방향을 잡고 극복할 시간을 주어야 했다. 시간이 걸릴 뿐이었다. 믿음과 용기를 잃지 말아야 했다.
로맹가리 소설집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중에서
삶의 잔인한 고통은 때로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며, 힘든 세월을 이겨 내면 그래도 인생은 살 만한 것이 된다.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고매한 선구자들이 말한 핵심도 결국 인생은 살 만하다는 것이고, 절망하지 말라는 얘기였다.
노란 리본
그냥 가슴이 아프고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세월호 침몰로 애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노래를 듣다가 나는 눈을 감았다. 뜨거워진 눈을 식히기 위해 창문을 열고 심호흡을 하였다. 한 번 눈물이 나면 그칠 줄 모르기 때문이다.
너를 기다려 / 네가 보고 싶어 / 교문에 매달린 / 노란 리본
너를 사랑해 / 목소리 듣고 싶어 / 가슴에 매달린 / 노란 리본
푸른 하늘도 / 초록 나무도 / 활짝 핀 꽃도 / 장식품 같아
너의 웃음이 / 너의 체온이 / 그립고 그립다 / 노란 리본 (휘파람)
나의 삶은 무엇이었을까
삶의 책장을 닫을 시간에 우리는 어떤 기분이며 어떤 말을 할 것인가?
만일 사랑하는 가족 중 한 사람이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면 우리는 무얼 줄 수 있을까?
느닷없이 다가온 죽음을 맞는다면 우리는 남은 시간을 어떻게 맞을 것인가?
어떤 마음으로 정든 이들에게 사랑을 전하며 어떻게 이승을 떠날 준비를 할 것인가.
‘최악을 준비하며 최선을 희망한다’라는 대목에서 나는 밑줄을 진하게 쳤다.
나의 상황과 참 많이 흡사해서 이 책(포스트잇 라이프)을 번역하면서 참 많이 울었었다.
이기적인 사람보다 더 외로운 사람은 없다
예수님은 우리 모두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고통을 피하고 멀리하는 사람은 외톨이가 될 것이다.
이기적인 사람보다 더 외로운 사람은 없다.
네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생명을 내어준다면 풍성한 수확을 얻게 될 것이다.
오스카르 아르눌포 로메로 대주교, [사랑의 폭력]
외롭지 않으려고 그리워서 멜을 보냈더니 참 기분 좋은 답 메일이 왔다. 물론 그 친구 글이 아닌 떠도는 아름다운 글이겠다.
“월요일 아침엔 전화를 해서 힘을 주세요. 한 주가 새롭게 열릴 테니까요…….
화요일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주세요 더욱 반가워져요…….
수요일엔 비가 온다면 장미꽃 한 송이를 선물해주세요.
특별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될 테니까요…….
목요일엔 하루 종일 생각하다 저녁에 전화해주세요. 그리움을 가득 담고서요.
금요일엔 주말의 약속을 얘기하세요. 하루가 싱그러운 기대감으로 채워지도록…….
토요일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세요. 귀중한 주말을 소중히 여길 수 있도록...
일요일엔 한 번 혼자 계셔 보세요. 서로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느끼도록…….”
아, 따뜻하다. 또한 무척 그리운 얘기다. 이기적인 사람들은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사랑의 어떤 말이든 마음을 다해 전하기. 그러다보면 사랑의 향기에 취해 오늘도 달콤한 하루가 되겠지. 또한 무슨 일이든 잘 풀릴 거야.
고독의 거리
황혼이 어둠에 물들 듯 언제든 서로의 마음이 따뜻이 스미는 관계. 이것은 누구나 꿈꾸는 것.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선 남다른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
그 정성의 향기는 숲 냄새와 흡사하다. 나무는 저마다 다른 나무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다. 그건 고독의 거리다. 저마다의 그 고독으로 숲은 평화롭고 안정감을 갖는 것이다.
가장 현명한 사람들
가장 현명한 사람들은 항상 가난한 사람들보다 더 간소하고 결핍된 생활을 해왔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 [월든]
간소한 삶. 나는 간소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옷장을 보면 그렇지 못해 부끄럽다. 입지도 않으면서 추억이 배여 있거나 좋아해서 버리지 못한 옷들이 수두룩하다. 수두룩하단 말이 국수처럼 툭툭 부러진다. 부끄러워서 부러진다.
그래서 소로우의 이 글귀를 너무나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어느 날 옷장 속의 옷들을 하나씩 천 개의 바람에 날려 보내면 소로우의 문장들도 바람에 날아갈 것이다. 그때는 아무런 아쉬움도 없으리라.
곧 잎사귀만한 불빛을 찾으리
인간은 다른 생명체들보다 훨씬 큰 자유를 누리고 있다.
주어진 땅에 더 큰 흠집을 내기도 하고, 강물을 막기도 하고, 평원에 식물을 심기도 하고, 마음의 눈으로 하늘의 별들을 점선으로 이어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애니 딜라드 [돌에게 말하는 법 가르치기]에서
얼마나 큰 자유를 누리는지 잘 보이지가 않는다. 오로지 내 앞의 삶이 캄캄해질 정도로 절망만이 느껴질 때가 많았으므로. 늘 고통과 슬픔의 장막이 걷히지 않고 계속될 것만 같아서 하염없이 헤매곤 하였다. 이런 헤매임이 꼭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 어떤 몸짓이든 길을 찾기 위한 헤매임이니,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그 속에서 잎사귀만한 불빛을 찾으리라.
헤어진 사람을 다시 만나고 싶거들랑
한번 간 사랑은 그것으로 완성된 것이다. 애틋함이나 그리움은 저 세상에 가는 날까지 가슴에 묻어두어야 한다. 헤어진 사람을 다시 만나고 싶거들랑 자기 혼자만의 풍경 속으로 가라. 그 풍경속에 그려져 있는 그 사람의 그림자와 홀로 만나라.
진실로 그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은 그 풍경속의 가장 쓸쓸한 곳에 가 있을 필요가 있다
윤후명 [협궤 열차]에서
한번 간 사랑이 완성된 거라는 말씀. 100%는 아니래도 90% 이상은 맞다. 그래서 윗글은 현재성을 띤 금언이다.
사랑의 빛을 품은 사과 한 알
“사과는 인간에게 자기 안에서 고향을 찾고 이 세상이 아늑한 집
이 되도록 형상화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야스민 미하엘 라이트 『나무의 힘』
꿈같이 하염없는 세월이 느껴져 신비스러운 자리. 사과밭. 그곳을 가면 내가 끌고 사는 물건들이 천 개의 바람 속으로 날아가 버린다. 그저 아무것 없이도 풍요로울 수 있음에 놀란다. 거기에 사랑의 향기까지 온몸으로 스며든다. 어쩌면 생은 적게 가지고 살수록 가뿐한데, 왜 그렇게 많이 끌고 다니나. 그러면서 여전히 못 버리는 미련과 어리석음이 슬프다.
나는 사과밭을 시원의 향기를 간직한 지구의 상징으로 바라보았다. 나의 어머니가 살다 간 땅이며, 내가 살다 갈 땅이고, 내 딸이 살 땅으로…그곳에서 사진 찍은 지 10년이 되었다. [사과밭 사진관]전을 치렀고, 그 책이 남아 대표작가로 국제전에 참여한 기쁨도 있었다. 또 이번 여름에 또 사과를 찾아다니며 찍은 작업을 담갤러리에서 전시를 한다.
확고한 마음으로 봉사하고 베풀라
슬프고 가난하고 아프고 불행한 사람들을 도우려고 많은 시도를 하지만, 여전히 그들은 슬프고 가난하고 아프고 불행하다. 우리는 포기가 유일한 방법이라 스스로 설득하지만, 사실은 냉소와 우울로부터 자신을 건져내려는 것이다. 확고한 마음으로 봉사를 하라, 가난과 기아와 질병과 다른 어려움을 이겨내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며, 상처받은 이 세상 한 가운데에 자비로운 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내라.
도날드 맥닐, 더글라스 모리슨, 헨리나웬
하루하루가 고달프고, 이뤄지지 않는 꿈으로 흔들리며 늘 불만에 가득 차서 사는데, 남에게 봉사와 자비라니!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으리라. 내 코가 석 자라고 하지만, 힘든 가운데 남에게 기꺼이 봉사하고 자비를 베푸는 사람들이 곳곳에 있다. 나 자신도 늘 그런 삶을 살고자 하지만, 늘 부족하다. 이런 봉사는 사회의 변혁을 꿈꾸는 일이기도 하지만, 살아서 남에게 줄 최소한의 사랑이다. 그리고 나에게는 그런 봉사나 베푸는 마음을 통해 신을 만나리라는 설렘이 있다.
에필로그
우리 자신을 용서하세요
날 아프게 했거나 사라진 사람들에 대한
좋은 기억을 떠올려보세요.
감사할 일들을 세어보세요.
힘들면 묵상하면서 기도해보세요.
토끼도 집이 있고, 거미는 거미줄이 있고,
꽃씨는 씨방이 있어요. 저마다 자기 영혼을 살필 집이 있지요
누구에게나 자기 안의 그 깊은 등불 켜진 방
영혼의 집에서
그 안에서 두 손 모아 기도해보세요
기본정보
ISBN | 9791195273928 |
---|---|
발행(출시)일자 | 2014년 05월 15일 |
쪽수 | 205쪽 |
크기 |
143 * 210
mm
/ 357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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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행복한 일들만 있다면 참으로 좋겠지만.... 크고 작은 시련과 고통이 인간을 덮치네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일들도 있지만 인간인 나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일들도 있구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그런 일들도 있네요.
상처받고 슬픔에 젖어 삶을 포기할 수는 없는지라 우리는 감히 희망을 품고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얼마 전, 세월호 사고는 참으로 충격적이었지요.
어떻게 그 많은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어이없는 일이 생길 수 있는 건지, 어쩌다 이런 일이 생긴 건지 곱씹어 보지만 슬픔만 더욱 쌓이고 분노만 마음 속에서 차오를 뿐입니다.
희생된 사람 중에는 수학여행 떠났던 고등학생들이 많아서 아픔이 더 컸습니다.
나도 자식이 있는 엄마인데 자식을 잃은 상황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요?
전 국민이 충격과 비탄에 빠진 상황에서 신현림 작가는 상처받은 이들과 마음을 나누고자 슬픔치유시, 산문집을 펴냈어요.
이 한 권의 책에 애도와 위로와 치유와 그리고 희망을 담았네요.
1부 '천 개의 바람이 전하는 말' 에선 대표적인 추모시 <천 개의 바람이 되어> 에 대한 유래와 의미 그리고 이 시가 어떻게 비탄에 빠진 사람들을 위로하며 더 높은 차원의 영적 세계로 우리를 이끌어 가는지 밀도있는 사진과 깊이 있는 해석을 통해 제시합니다.
2부 추모시편에선 단순하고 소박한 언어로 쓰인 가슴을 파고드는 명시들을 시인의 엄정하고 순수한 시선으로 선정해 모아 놓았는데요.
그 시들은 悲歌처럼 탁월한 리듬에 실려 우리의 내부를 격렬하게 휘감고 지나갑니다.
3부 '삶과 죽음, 인생 지혜의 글과 나의 단상' 에선 통절한 슬픔 속에서도 따뜻한 위안과 살아갈 힘을 주는 명문장을 제시하고 거기에 작가의 매혹적인 감성과 균형잡힌 인식을 보탠 단상을 따로 실었네요.
4부 '나의 치료시' 편에선 작가가 그동안 써온 수많은 시들 중 상실감에 시달리거나 상처받은 가슴들을 위무하고 나아가 치료의 기능까지 띤 시들을 섬세한 손길로 가려 뽑았습니다.
5부 '친군들에게 묻다' 에선 작가의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묻고 죽음이 우리 시대에 어떤 사회적, 개인적 의미를 갖는지 알아봅니다.
그들 각자의 가슴 속 깊이 묻혀있는 이야기가 이 세상의 그 어떤 명구보다 더 진솔하고 절실하게 다가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죽음에 대해, 삶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것은 읽는다기보다 공유하기를 바라는 책입니다.
대형참사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커다란 상실감과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시인은 슬픔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고 단지 아픈 가슴으로 감정을 공유하며 나지막하게 말을 건넵니다.
그리고 절망과 슬픔 속에서도 함께 희망의 불씨를 찾아 떠날 것을 권유합니다.
우리가 공유할 가치가 있는 것, 선과 아름다움과 정의와 헌신과 봉사에 대해 시인은 신념을 갖고 말하며 우리가 물리쳐야 할 것, 악과 무책임과 이기성과 배금주의에서 등을 돌리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슬픔 속에서도 선하고 굳센 진전을 우리가 이루어 내리라는 믿음을 심어줍니다.
새삼 글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몇몇의 글자들이 우리를 위로하고 다독이며 용기를 주네요.
그리고 하루하루의 소중함과 나를 둘러싼 사람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마세요.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지 않아요나는 천의 바람, 천의 숨결로 흩날립니다나는 눈 위에 반짝이는 다이아몬드입니다나는 부드로운 가을비입니다
당신이 아침 소리에 깨어날 때나는 하늘을 고요히 맴돌고 있어요나는 밤하늘에 비치는 따스한 별입니다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마세요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죽지 않습니다. - 원작자 미상 / 신현림 역
시가 갖는 매력이 있다. 짧은 글이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전하고자 하는 의미는 여느 장편소설 못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시를 천천히 읽다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마음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누군가처럼 시 한문장 한문장이 오묘하다. 그래서 더욱 시에 빠져들게 되는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그 오묘한 매력속에 빠져 마침내 숨은 뜻을 알아차릴때의 그 달콤함을 만끽하고 싶어서 일런지도 모르겠다.
시인이자 포토그래퍼인 저자가 이번에 전보다 더 새롭게 하여 펴낸 <천 개의 바람이 되어>이라는 치유시, 산문집에서 나는 따뜻함과 희망을 느낄수가 있었다.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울렸던 시와 문장들을 작가 특유의 치유의 색으로 입혀진 듯 하다. 시와 문장들에게서 받은 영감을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짧지만 울림이 있는 글들을 선보였다.
책 속 시와 문장들이 하나 같이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는 듯 하여 언제 어디서든 항상 곁에 두고 꺼내보려고 한다. 그 중에서 하루 하루를 바쁘게 쉴틈없이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오늘 나의 삶을 위한 자세'를 위한 시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어제 하루를 망쳤다면 '오늘만큼은..' 이렇게 해보는 건 어떨까?
오늘만큼은..
오늘만큼은 기분좋게 살자.남에게 상냥한 미소를 짓고,예의바르게 행동하며,아낌없이 남을 칭찬하자.
인생의 모든 문제는 한번에 해결되지 않는다.하루가 인생의 시작인 기분으로계획하고 계획을 지키려 노력해보자.조급함과 망설임이라는 두 마리 해충을 없애고,나의 인생에 대해 올바른 판단을 하도록 애써보자. - 시빌.F.패트리지
아직도 바닷속에는 귀한 목숨 12명이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4월의 마음아픈 사고날을 생각하면 어떻게 해야할지 가슴이 먹먹하기도 합니다.
지금도 매일아침 검색을 해요. 한명이라도 구해졌나 싶어서요.
신현림 시인의 이 책은 정말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천 개의 바람이 되어>라는 시 또는 노래로 잘 알려져 있지요.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마세요.
나는 그 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지 않아요.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숨결로 흩날립니다.
나는 눈 위의 반짝이는 다이아몬드입니다.
나는 무르익은 곡식 비추는 햇빛이며
나는 부드러운 가을비 입니다.
당신이 아침 소리에 깨어날때 나는 하늘을 고요히 맴돌고 있어요.
나는 밤하늘에 비치는 따스한 별입니다.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마세요.
나는 그 곳에 없어요. 나는 죽지 않습니다.
원작자 미상/ 신현림 역
이 시로 시작된 수많은 작가들의 시들과 수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때론 가볍고 아름다운 글로, 때론 허전한 삶을 위로하는 따스한 이불처럼
글은 가슴을 내려앉는 슬픔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삶이 끝났다는것... 그리고 전 국민이 그 모습을 다 보았다는것
믿기도 힘들고 인정하기도 힘든 시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벌써 60일이 지났지요.
우리기억엔 희미해져가고, 뉴스에서도 희미해져 가지만 잊지는 않을거예요.
수많은 작가들의 상실과 헤어짐 그리고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책속에 오롯이 남아 있습니다.
날씨는 덥지만 시원한 커피한잔과 이 책으로 읽으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들아... 그리고 소중한 누군가의 가족들이여
어서 돌아오세요 라고.. 말하고 싶어요
삶은 뜻하지 않은 무언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상실을 다른것으로 채우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지요.
문득 길을 걷다가도, 물건을 사다가도 아직 그곳에 가족을 만나지 못한 누군가가 있다는것이
가슴에 사무치게 아픕니다
시인의 글과 이야기는 많은 고통을 어루만져 줍니다.
보이지 않는 신의 손이 있다면 두달하고 4일이나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분들을
꼭 안아 주셨으면 합니다.
가슴이 아픈분들께 권해드리고 싶은 책이예요.
김소월과 백석, 윤동주, 파스칼과 바이런, 디킨슨... 등의 주옥같은 시들이 있습니다.
귀한 생명들의 영면과 가족에게 돌아오시길 기대하며 서평을 씁니다
노란 리본, 천 개의 바람이 되어, 세월호...
2014년 4월 16일 이후 우리 모두는 비탄에 젖어 있습니다. 희생된 아이들 관련
뉴스나 영상을 볼때마다 내 자식같은 생각에 눈물은 주루룩, 설움에 목이
아파오기까지 했습니다. 어찌해볼 수가 없어서, 아무 도움이 못돼 줘서, 어른인것이
부끄러워 정말 맘이 아팠던 시간들이었지요. 결국 아픈 마음으로 인해 몸까지 힘들어
한 달 동안 여러모로 힘들었던 시간을 보냈습니다.
'천 개의 바람이 되어', '노란 리본' 등의 탄생, 유래를 편안하게 소개했고
이외 25편의 치유의 시와 삶과 죽음에 대한 단상 등으로 구성된 책으로
어렵지 않지만 결코 가벼운 내용이에요.
임형주의 '천 개의 바람이 되어', 가사 한 줄 한 줄이 이별의 아픔과
그리움으로 다가와 들을때마다 눈물바람이었는데 산문집으로 만나보니
느낌이 조금은 다릅니다. 노래로 들었을땐 가슴이 먹먹해지며 그저 눈물이
북받쳐 올랐는데, 활자로 만나보니 차분하면서도 깊은 울림이 느껴집니다.
음악이 격정적이라면 글은 살아있는 이, 그리고 떠난 이의 담담한 읊조림으로
다가왔습니다.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쌩얼을 보여주는 듯한 글을 읽노라면
세상사에 치어 요동치던 맘이 차분해지고 그저 평범한 일상이 고맙게 여겨집니다.
'천 개의 바람이 되어'는 지난 60년간 가장 많은 리퀘스트를 받는 영시라고 합니다.
크고 작은 사고로 인한 추도식을 거행할 때마다 읽혀진 '생과 죽음의 시'라고 해요.
죽은 이가 살아있는 자에게 들려주는 시. 죽음은 영원한 이별이라 여기고 막연히
슬프고 무거울거라 예상하지만 자꾸 음미하다 보면 살아있는 모든 이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위대한 힘을 가진 시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책은 신현림 작가가 어머니를 잃고 느꼈을 깊은 슬픔이 곳곳에 묻어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이와의 이별은 지금까지 경험했던 아픔과 비교가 안될만큼
커다란 충격이에요. 아픔을 겪어봤기에 작가의 글과 사진, 그리고 작가가 뽑은
명문장과 단상들은 말그대로 치유의 언어들입니다.
조명을 끄고 고요 속에서 촛불 하나 켜 놓은채 가만히 읽고 싶은 책입니다.
천 개의 바람이 되어/신현림
책 제목부터가 가슴아프고 아프다.
천 개의 바람이 되어 이노래를 들으면서 늘 가슴아프고 눈물이 난다.
천 개의 바람이 되어가 언제 어디서 읽혀지고 노래로 불러졌었는지도 조금은 알게 된거 같다.
이 노래 들으면 정말 억장이 무너지는데.... 유가족분들의 마음에 조금의 상처를
치유해 줬으면 한다.
치유 시/산문집을 읽으면서 한장한장 넘기며
많은 생각을 해봤던... 돌아가신 아버지 마지막 모습부터...
지금 생각해도 그때가 너무도 가슴이 아팠다.
격어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하는 말이 여기서 나오는거다.
허나 ... 그것과 지금 세월호사건과는 너무 다르다...
이 책의 제목으로 인해서 사람들이 끝까지 기억해주고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작가님도 말했듣이... 이번 사건을 대처하는 정부에게도 실망했고
지켜주지 못한 어른들에게도 너무많은 실망과 미움과용서를 할수가없다.
시를 통해서 부디 조금이나마 마음이 치유가 된다면 좋겠다.
이 책으로 인해서 유가족들이 가슴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상처받으신 가족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치유를 해주고 싶으신 마음이 크시기에
이 책도 나온거 같다...
이 책의 제목처럼 천 개의 바람이 되어....
더 기억하고 끝까지 사건의 진실을 밝혔으면 좋겠다.
아직싸지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 모든분들도 가족품으로 돌아왔으면 좋겠고..
그것만큼 절실한 것도 없다.
시라는것이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고 희망을 주고 눈물을 보이게 하고
그것만으로도 이미 치유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