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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본 희곡집

양장본 Hardcover
박본 저자(글) · 고정희 번역
오즈의마법사 · 2018년 02월 09일
7.5
10점 중 7.5점
(2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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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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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연극계가 주목하는 신예 극작가 박본의 대표 희곡선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나 극작과 연출을 전공하고 연극, 영화, TV 등 다양한 장르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이고 있는 작가 박본의 대표 희곡 세 편을 국내 최초로 번역한 책이다. 독일 문화평론가와 옮긴이의 해설을 덧붙여 작품이해를 돕고 있다. 독일문화원 번역 지원 선정 작품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본

1987년 베를린에서 태어나 베를린, 한국, 파리에서 성장했다. 베를린 훔볼트 대학에서 슬라브어와 문학을 전공하고, 베를린 예술대학에서 극작을 공부했다. 베를린 민중극장(Volksbüne Berlin)에서 연출과 작가로 일을 시작했다. 〈젊은 2D 슈퍼마리오의 슬픔(Die Leiden des Jungen Super Mario in 2D)〉으로 하이델베르크 연극제 혁신상, 〈슬픔과 멜랑콜리 혹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영원토록 외로운 조지(Traurigkeit & Melancholie oder der aller aller einsamste Georgealler aller Zeiten)〉로 엘제 라스커 슐러 신진극 작가상 외 여러 작품이 다수의 연극제에서 수상했다. 〈으르렁대는 은하수(Das Knurren der Milchstraße)〉로 베를린 연극제 희곡부문을 수상하고 독일 젊은연극상 후보에 올랐으며, 〈삼십억 자매(Drei Milliarden Schwestern)〉로 프리드리히 루프트상을 수상했다. 연극 전문 잡지 『Theater Heute』의 심사위원으로부터 2019년 ‘올해의 젊은 연출가’로 선정되었다.

목차

  • 작가의 말
    슬픔과 멜랑콜리 혹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영원토록 외로운 조지
    박본을 애도함
    으르렁대는 은하수
    뒤집힌 세상 -파트리크 빌더만 글
    옮긴이의 글
    작가 소개

책 속으로

고독한 조지
는 거대한 거북이다. 그가 무대에 등장한다. 수억 년을 산 거대한 거북이 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속도로 무대에 오른다. 잠시 숨을 돌린다. (이 역시 거북 개념의 잠시를 말한다.) 그리고 날카로운 소리로 포효한다. 그리고 포효한다. 그리고 포효한다. 그리고 한숨을 쉰다. 다시 부르짖는다. 다시 한숨을 쉰다. 그러는 동안 몇 분이 흐르고, 몇 시간이 흐르고, 몇 주가 흐르고, 몇 년이 흐른다.

이제 슬픈 음악이 들린다. 음악이 아무리 슬퍼도 조지만큼 슬프지는 않다. 음악은 조지에게 가닿지 않는다. 그의 멜랑콜리와 고독은 인간의 상상을 벗어나는 곳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의 멜랑콜리와 고독은 우리의 상상을 벗어나는 세계에 아주 우울하게 존재한다. 우리가 아는 그 어떤 우울함과도 같지 않다. 조지는 그의 종속 중 마지막 남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세월이 변하고 또 변하는 동안 마치 나이테처럼 굵은 주름이 하나둘 깊이 새겨졌다. 한 세기, 한 세기 그의 이마에 새겨졌다. 조지는 모든 것을 경험했다. 모든 것이라면 좀 거창하기는 하다. 그러나 조지 역시 거창한 존재다.

고독한 조지 나는 태어났고 걸음마를 배웠고, 읽는 법을 배웠고, 쓰는 법을 배웠고, 수秀도 받아 보았고, 가可도 받아 보았고, 월반도 해봤고, 낙제도 해봤다. 술에도 취해 보고, 토하기도 했다. 여자 친구가 술에 취해 토할 때 그녀의 머리카락을 붙잡아 주기도 했다. 그 다음 그녀와 섹스했다. 콘돔을 쓰기도 하고 콘돔을 쓰지 않기도 했다. 이따금 아이가 태어났다. 아이가 태어나지 않기도 했다. 아버지가 되었고, 남편이 되었고, 이혼도 했다. 한 번, 두 번, 세 번. 첫 번째 아내와 나중에 다시 결혼했다가 또다시 이혼했다. 여자들과 결혼하고, 남자들과도 결혼했다. 사랑에 빠져 보았다. 사랑에 빠져 보았다. 사랑에 빠져 보았다. 사회 복지사로 근무했다. 청소년 사회 문화 요원으로도 한 해 동안 활동했다. 외국에도 가 봤다. 군에도 입대했다. 독일제국 군, 소련 군, 러시아 백군, 미군, 대영제국 군, 대영제국 해군, 대영제국 공군, 볼셰비키 군, 멘셰비키 군, 로마 군단, 혁명 군단에서도 복무했다. 제2차 세계 대전에 참전했다. 이편에서 싸우기도 했고 저편에서 싸우기도 했다. 제1차 세계 대전에도 참전했다. 미국 남북전쟁에도 참전했다. 스페인 혁명전에도 참전했다. 모든 시민전쟁에는 다 참전했다. 삼십년 전쟁에서도 백년 전쟁에서도 싸웠다. 영원한 전쟁에서도 ㅆ웠다. 프랑스 혁명을 위해 싸웠다. 트로이 목마도 만들었다. 나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언어를 구사한다. 괴테와 편지도 주고받았다. 아리스토텔레스와도 편지를 주고받았다. 티렉스 멤버 한 명과도, 어떤 프랑스인하고도 편지를 주고받았다. 프리드리히 실러하고도 편지를 주고받았다. 그 밖에 많은 이와 편지를 주고받았다. 아도르노, 버틀러, 옐리네크, 스티브 잡스하고는 편지를 주고받지 않았다. 멀리 떨어져 있는 내 여자 친구하고도 편지를 주고받지 않았다. 19세기 말에는 러시아 대 서사극을 썼다. 독일의 <누가 백만장자가 될 것인가>라는 프로그램에서 백만 유로를 땄다. 미국의 <누가 백만장자가 될 것 인가> 프로그램에서도 백만 달러를 땄다. 아프가니스탄의 <누가 백만장자가 될 것인가>에서도 백만 아프가니를 땄다. 축구 세계 챔피언이었고, 핸드볼 세계 챔피언이었고, 골프 대회에서도 세계 1위를 했다. 테니스 대회, 탁구대회,사이클 대회에서도 세계 1위를 해 봤다. WBF, WWF, WBC, WBA, WWC, WWA, WCA, WWW, IBO, EBO, WTF의 유럽 대회, 세계대회에서 라이트급, 중량급, 라이트헤비급, 헤비급 메달을 땄다. 라푼첼의 머리채가 바닥에 닿는 것을 보았다. 영화제에서도 상을 받아 보았고, 평화상, 과학상도 받아 보았다. 나는 배우였다. 나는 내 껍질 속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올 수도 있다.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또, 계속 할까? <'슬픔과 멜랑콜리'에서>

부고
박본 (1987-2012)
박본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그의 죽음으로 세상은 지구상에 살았던 또 한 명의 인간을 잃었습니다. 그는 누구나 하는 일을 하며 살았습니다. 남보다 잘한 적도 있고 못한 적도 있었습니다. 남들처럼 먹고 마셨으며 다행히 섹스도 해 봤습니다. 담배도 많이 피웠습니다. “피우든 안 피우든 결국은 누구나 죽어”라는 모토 하에. 결국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의 사후의 삶이 복된 것이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현세의 삶과 교환한 것이 결국 잘한 일이었기를 희망합니다.
<'박본을 애도함'에서>

세상을 이해할 수 없는 김정은 (.....) 남조선 대통령은 사소함에 사로잡힌 듯합니다. 북한 선전 문구가 새겨진 손수건을 건넵니다. 조금 부끄럽습니다. 누나가 눈물을 닦기 전에 그 문구를 읽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녀 손을 잡고 이렇게 말합니다. “근혜 누나, 말이지. 정말 쉬운 일이야. 통일

출판사 서평

2014년 엘제 라스커 쉴러 신진극작가상 수상작
2016년 독일 극작가 페스티벌 젊은심사위원상 수상작
2017년 베를린 연극제 작품상 수상작
주한독일문화원 추천 도서

2011년 첫 작품 발표 이래 매년 한 작품씩 세상에 내놓을 때마다 상을 타는 놀라운 작가 박본 희곡집이 한국에 처음으로 출간됐다. <슬픔과 멜랑콜리>, <박본을 애도함>, <으르렁대는 은하수> 이 세 작품을 모아 출간한 이번 희곡집은 박본 작품의 정수가 담긴 걸작이다.

종종 지구를 떠나 우주를 떠돌며 세상을 내려다보는 그의 시선이 얼핏 보면 허무맹랑하기도 하다. 그러나 때로는 충격적이고, 때로는 역겨운 이야기 뒤에는 한없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우리 삶과 닮은 모습이 숨겨져 있다. 21세기에 문득 날아든 것 같은 그의 작품들은 오직 박본만이 쓸 수 있는 독특하고 기발한 매력이 담겨 있다.


쉴 새 없이 터져 나오는 엄청난 상상력
시작과 끝의 접점에 서 있는 기발한 시선

독일 연극계를 신선한 충격에 빠뜨린 작가 박본. 그는 부조리한 세상에 날카로운 통찰과 독특한 시선으로 새로운 메타포를 던지는 작가로 손꼽힌다. 박본은 은하수보다 더 오래 산 거북 조지나, 현실과는 너무도 다른 성격의 소유자 도널드 트럼프, 박근혜, 김정은 등을 등장시켜 수준 높은 상상력을 선보인다. 여기에 예리하고 통렬한 풍자의 칼을 들이대 인간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이룬다. 뿐만 아니라, 허무와 우울한 일상에 중독된 인간의 속내를 파헤치며 조롱과 풍자의 끈을 놓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마냥 우울하거나 비판적이지만은 않다. <으르렁대는 은하수>에 등장하는 ‘경고하는 외계인’에서 볼 수 있듯이 지구인은 모두 똥통에 빠져 서로를 불구로 만들며 살고 있다. 그러나 너무나 사랑스럽고 너무나 정겹고 너무나 귀여운 흥미로운 존재들이다. 이처럼 그의 날카로운 시선 안에는 유쾌한 유머와 위트 있는 재치가 공존한다. 스스로를 파멸시킬 정도로 어리석은 사회의 부조리에도 불구하고, 인간에 대한 사랑과 희망은 그의 작품 세계를 이루는 근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독일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작가
경계 없이 무한대로 뻗어나가는 실험적 작품

박본은 2014년, 만 27세도 되지 않은 나이에 <슬픔과 멜랑콜리>로 엘제 라스커 쉴러 신진극작가상을 수상했다. 2017년에는 <으르렁대는 은하수>로 베를린 연극제에서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1987년 베를린에서 태어나 독일 국적을 가진 박본은 대개 “한국에 뿌리를 둔 젊은 독일 극작가”라 소개된다.

독일 연극계가 박본을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2011년 하이델베르크 연극제에 출품한 <젊은 2D 슈퍼마리오의 슬픔>이 혁신작가상을 받으면서이다. <슬픔과 멜랑콜리>는 취리히, 포츠담 등에서 실험적으로 무대에 올랐고, 같은 해 본에서 초연하였다. <플랑쿠후로토. 한스라는 이름의 중국인>은 프랑크푸르트의 무대에 올랐고, <군내 나는 관용>은 켐니츠에서 초연하였다. 2016년에는 독일 에센에서 열린 극작가 페스티벌에서 <박본을 애도함>이 최연소로 젊은심사위원상을 수상했고, <슬픔과 멜랑콜리>는 이탈리아어로 번역되어 로마의 극 무대에 올랐다. 그의 작품은 빠른 속도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으며, 실로 박본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87901020
발행(출시)일자 2018년 02월 09일
쪽수 191쪽
크기
148 * 219 * 18 mm / 414 g
총권수 1권
원서(번역서)명/저자명 Bonn Park Theaterstuecke/Park,Bonn

Klover 리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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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한민족 이산문학 독후감 대회의 대상작품으로 선정됐습니다. 자세한 일정은 한국문학번역원 사이트를 보시면 됩니다.독서의 계절인 가을에 현 독일연극계에서 주목 받는 작품들을 읽어보고 독후감도 써보면 좋겠습니다.
10점 중 10점
2019 제3회 한민족 이산문학 독후감 대회
-차이와 다양성을 아우르는 우리 문학-
응모기간 : 2019년 10월 1일(화) ~ 10월 31일(목) 24:00
원고 작성 방법 :- 청소년부 : 원고지 20매 내외(3600~4400자)- 성인부 : 원고지 30매 내외(5500~6500자)* 글자 수 미달/초과 시 지원 불가* 독후감은 반드시 한국어로 작성*마감 시각(2019. 10. 31. 24:00) 이후 제출 원고는 심사 대상에서 제외※ 신청서 : 소정양식, 공지문에 첨부, 독후감대회 홈페이지에서 작성※ 독후감 : 자유양식(MS word, 아래한글)※ 파일명 : ‘도서명_신청인이름’ (예시- 순교자_홍길동.hwp, GO_홍길동.doc)
■ 시상내역 :- 청소년부대상(1인) : 상금 200만원 / 우수상(3인) : 상금 70만원 / 장려상(20인) : 상금 30만원
- 성인부대상(1인) : 상금 300만원 / 우수상(3인) : 상금 100만원 / 장려상(10인) : 상금 50만원
■ 선정작 발표 : 2019년 12월 3일 예정
■ 시상식 : 2019년 12월 12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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