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는 왜 다섯 살 난 동생을 죽였을까?

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동아일보 > 2016년 10월 2주 선정
영국의 임상 심리학자이자 아동 심리학자로 25년간의 임상 경험을 갖고 있는 저자 타냐 바이런은 영국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청소년 심리 상담 고문으로 활동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전문가이다. 그녀가 임상 심리학자 실습생 시절에 겪은 경험담을 바탕으로 구성한 이 사례집은 영국 〈타임스〉에 연재되면서 화제가 되었고 출간 이후 심리 상담 사례집으로는 이례적으로 아마존 10위 안에 들었으며 무려 2년 가까운 긴 기간 동안 심리 분야 1위를 놓치지 않을 정도로 대중들에게 사랑받은 책이다.
‘집안의 치부 혹은 비밀’이라는 뜻의 ‘해골 찬장(the skeleton cupboard)’이 원제인 이 책은 정상적인 가족 신화, 모성애와 이성애 신화 등등에 물음표를 던진다. ‘상담자와 환자’, ‘병의 진단과 치료’ 등의 경계에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가정 혹은 어떤 사람에게도 숨기고 싶은 치부나 비밀이 있게 마련이며 의사는 신이 아니라 환자와 똑같이 실수와 비정상투성이 사람이라는 것이다. 열다섯 살 때 임신한 마약중독자에 의해 머리를 난타당해 죽어가는 할머니를 목격한 자신의 경험담에서 출발하는 이 책은 머리말에서부터 팽팽한 몰입도와 감동을 맛볼 수 있다. 임상 기록 일지임에도 소설보다 더 소설 같다는 평을 받으며 종종 올리버 색스와 비견되곤 하지만, 좀 더 평범하고 일반적인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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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타냐 바이런
저자 타냐 바이런Tanya Byron은 열다섯 살 때, 임신한 마약중독자에 의해 머리를 난타당해 죽어가는 할머니를 목격한 이후 인간의 전두엽에 마음을 뺏겨버린 타냐 바이런은 현재 영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임상 심리학자이다.
그녀는 2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임상 경험을 쌓은 전문가로 특히 아동, 청소년 심리 상담 분야에 관해 영국 전역의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하여 세계 여러 국가의 고문으로 활동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국내 언론에도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다.
〈타임스〉와 〈굿 하우스키핑〉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며 BBC 텔레비전과 라디오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있다. BBC에서 방영하는 코미디 시리즈의 공동 시나리오 작가로도 참여한 바 있다.
임상심리사 실습생 시절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완성한 심리 상담집인 『소녀는 왜 다섯 살 난 동생을 죽였을까?』(THE SKELETON CUPBOARD)는 문학을 능가하는 비문학이라 평가받으며 영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 무려 2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아마존 심리 분야 1위를 고수할 정도로 독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정상과 비정상, 평범함과 특별함, 환자와 의사 간의 경계를 허무는 그녀의 이야기는 우리 안에 감추어진 이상 심리와 광기를 들여다보게 해주는 묘한 매력으로 종종 올리버 색스의 이야기와 비견되고 있다.
역자 황금진은 천국이라는 것이 있고 무엇이든 소원을 들어준다면 잭 더 리퍼가 누구였는지, 블랙 다알리아를 누가 죽였는지, 생텍쥐페리의 최후가 어떠했는지 등을 알려달라고 조르고 싶은 호기심 많은 어른이다. 바흐, 쇼팽, 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 에드워드 호퍼, 엘라 피츠제럴드, 찰리 파커, 마일스 데이비스, 비비안 리, 로버트 테일러, 레이먼드 챈들러, 레이먼드 카버, 조너선 스위프트 등을 좋아하는 자칭 잡학 다식가.
옮긴 책으로는 『카네기 인간관계론』, 『런어웨이』, 『과소유 증후군』, 『개와 영혼이 뒤바뀐 여자』,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기업을 키우는 인사결정의 기술』 등이 있다.
목차
- prologue 할머니의 전두엽
{상담실 1} 밤마다 발작하는 남자
“네 눈엔 내가 쓰레기로 보이지?”
{상담실 2} 소녀는 왜 다섯 살 난 동생을 죽였을까?
“도대체 왜 죽고 싶은 거니? 넌 이제 겨우 열두 살이잖아”
{상담실 3} 생모를 거부하는 여자
“이 모든 것은 외로움에서 시작되었다”
{상담실 4}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노파
“빨리 도망가야 돼, 우릴 죽일 거야!”
{상담실 5} 모든 것을 다 갖췄지만 굶어 죽고 싶은 소녀
“전 아주 작아지고만 싶어요. 조그맣게요”
{상담실 6} 다른 행성에서 온 사람들
“난 그쪽 인생을 원해요”
epilogue 더 나은 인간이 되어가는 25년간의 여정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추천사
-
가슴 뭉클하며 감동적인 이 책은 인간의 조건에 대한 심오한 통찰력을 제시한다.
-
타냐 바이런은 무시무시한 작가다. 너무나도 강렬한 그녀의 이야기를 나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
매혹될 수밖에 없는 이야기.
-
이 심리 상담집은 한시라도 눈을 뗄 수 없는 소설처럼 매우 강렬하고 생생하며 감동적이다.
-
애잔한 감동 그리고 깊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책.
-
이 강렬한 책은 혼돈에서 질서로 나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전 의식과 위안을 건네줄 것이다.
책 속으로
인간인 우리는 대개 중요한 일에 진땀을 빼지만 가장 큰 의미를 지니며 가장 큰 절망을 초래하는 것은 아주 사소한 사건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해럴드 할아버지의 경우에는 할머니한테 책임지고 감을 사다줄 수 없게 된 것이 바로 그랬다.
225쪽
내 편이라 믿어 의심치 않던 사람들한테는 곧잘 실망하는 법이다.
233쪽
“저는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게 도와주고 싶다고요. 정신적인 고통을 덜어주고 거기서 해방시켜서 질 높은 삶, 살맛 나는 인생을 살게 해주고 싶다고요.”
“흠, 그럼 이번 현장에 오길 정말 잘한 셈이네요. 이젠 그게 늘 가능한 일이 아니란 걸 알았을 테니까.”
260쪽
그런 책을 읽을 때마다 퍼뜩 드는 생각은 스포트라이트가 치료를 받는 사람들에게만 집중되고 그 치료를 맡은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절대 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 이러한 접근법은 세상에는 ‘미친’ 사람들과 ‘미치지 않은’ 사람들만 있다는 아주 위험하고도 보편적인 믿음을 조장하는 듯하다.
427쪽
요즘에는 재미 삼아 정신병원으로 구경을 가는 사람은 더 이상 없지만 우리는 마음껏 소리 지르고 ‘정신 차리라’고 막말을 할 수 있는 매정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통해서건, 타인의 몰락을 보고 싶어 하는 끝없는 욕망을 통해서건 여전히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관음적 즐거움을 누린다. 게다가 그러한 몰락이 ‘모든 걸 가진’ 자들에게 일어나면 우리는 더없이 즐거워한다.
434쪽
출판사 서평
“한 번 잡으면 쉽게 놓을 수 없는 책 !”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상담실 이야기
★8개국 판권 수출
★2년 동안 아마존 심리 1위
★아마존 종합 베스트 10위
★〈타임스〉에 연재된 화제의 칼럼
아마존 독자 서평
보는 동안 몇 번이나 울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Dam****
믿기 힘들 정도로 솔직하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
Ms. E.****
올리버 색스의 책에 나오는 인물들보다 훨씬 현실적이며 분석은 깜짝 놀랄 만큼 훌륭하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책 속 인물들이 당신과 전혀 다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La***
내가 사랑하는 책. 한 번 잡으면 쉽게 놓을 수 없다.
Gina D***
심리학이나 정신 건강에 관심 있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
Will on***
정말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진짜 인간에 대한 이야기.
Lizzy****
2년 동안 심리 1위, 9개국에 출간 예정인 화제의 심리 상담 사례집
여기 한 소녀가 있다. 겨우 열두 살밖에 안 된 그 소녀는 다섯 살 난 동생이 죽은 이후 틈만 나면 자살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소녀가 줄만 보면 목을 매달려고 하자 의사들은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줄넘기조차 금지하게 된다.
또 한 소녀가 있다. 성공한 사업가인 아버지, 변호사인 오빠와 정치학 박사인 언니, 자신을 지극히 사랑하는 전업주부 엄마. 남부러울 것 없는 유복한 가정에 전도유망한 그 소녀는 자신의 몸에 붙어 있는 살가죽조차 역겨워하며 음식을 거부한다. 또 어떤 노인도 있다.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이 노인은 자신이 점점 미쳐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되는데 아마 종국에는 자기 주변 사람들을 모조리 죽이고 싶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부인에게 버림받고 자식들을 볼 수 없게 된 중년 남자, 에이즈에 걸려 죽어가는 유명 인사, 자신의 생모, 친딸이 누군지 알게 되었지만 서로 만나기를 거부하는 모녀도 있다. 얼핏 보면 우리와 다를 바 없이 정상으로 보이지만 기이하고 충격적인 사연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사람, 사람들. 이들의 인생 스토리와 함께 심리 분석이 등장하는 상담 사례집, 『소녀는 왜 다섯 살 난 동생을 죽였을까?』가 출간되었다.
영국의 임상 심리학자이자 아동 심리학자로 25년간의 임상 경험을 갖고 있는 저자 타냐 바이런은 영국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청소년 심리 상담 고문으로 활동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전문가이다. 그녀가 임상 심리학자 실습생 시절에 겪은 경험담을 바탕으로 구성한 이 사례집은 영국 〈타임스〉에 연재되면서 화제가 되었고 출간 이후 심리 상담 사례집으로는 이례적으로 아마존 10위 안에 들었으며 무려 2년 가까운 긴 기간 동안 심리 분야 1위를 놓치지 않을 정도로 대중들에게 사랑받은 책이다.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는 어디인가?
이 책의 원제는 ‘해골 찬장(the skeleton cupboard)’으로 이 표현은 ‘집안의 치부 혹은 비밀’을 뜻하는 은어이다. 제목에서 암시하듯 이 책은 정상적인 가족 신화에 물음표를 던진다. 예컨대 우리가 말하는 정상성, 이를테면 인자한 아버지와 너그러운 어머니, 품성 고운 자식으로 이루어진 ‘정상 가정’이라는 것이 과연 있기나 한 것일까 하는 의문을 던지는 것이다. 누가 봐도 콩가루 집안이라 할 만한 집뿐 아니라 누구나 선망하는 화목한(어쩌면 그냥 화목해 보일 뿐인) 가정도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구성원 간의 연민과 원망, 트라우마와 콤플렉스로 뒤범벅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 리얼리티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러면서 모든 가정, 모든 사람에게는 숨기고 싶은 이야기(즉 치부나 비밀)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는 흐릿해진다.
또한 ‘상담자와 환자’, ‘병의 진단과 치료’라는 경계도 마찬가지이다. 임상 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가 마치 신처럼 그려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저자는 자기 자신의 흔들리는 내면 심리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 보이면서 환자와 의사 사이에 경계를 허물고 있다. 이상 행동을 하는 환자의 심리를 분석해서 그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도 이런 관점은 잘 드러난다. 치료의 핵심은 그 환자의 심리와 연결되어 있는 인간관계의 그물망을 파악하는 일이다. 그 안에 문제의 해결책이 들어 있기 때문에 열쇠는 환자가 이미 쥐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결코 권위 있는 의사의 자의적 판단이나 전문적 지식이 해결의 실마리가 아니라는 뜻이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이야기
열다섯 살 때 임신한 마약중독자에 의해 머리를 난타당해 죽어가는 할머니를 목격한 자신의 경험담이 등장하는 머리말에서부터 팽팽한 몰입도와 감동을 맛볼 수 있는 이 책은 임상 기록 일지임에도 소설보다 더 소설 같다는 느낌을 준다. 그런 특징 때문에 자연스레 임상의학을 문학의 경지로 끌어올렸다고 평가받는 올리버 색스의 작품들을 떠올리게 된다. 색스의 책에 등장하는 환자들보다는 훨씬 평범하고 일반적인 사람들이 주인공이라는 차이점이 있을 따름이다. 몇몇 이야기들은 마치 추리소설을 보는 듯, 다음 페이지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해서 책을 놓을 수 없게 되고, 예상치 못한 반전에 놀라게 된다. 또한 가족애, 모성애, 이성애 등 인간 사회에서 통용되는 당연한 미덕이나 관습이 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며 우리의 삶과 세상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기본정보
ISBN | 9791157032037 | ||
---|---|---|---|
발행(출시)일자 | 2016년 10월 05일 | ||
쪽수 | 448쪽 | ||
크기 |
152 * 210
* 28
mm
/ 620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The Skeleton Cupboard/Tanya Byr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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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부터 눈길을 끌었다
꼭 읽어보고 싶어서 도서관에 희망도서를 신청했다
예전 같으면 6개월은 기다려야했지만 요즘은 길어야 한 달이다
어른들이 흔히 말하듯이 ' 세상 참 좋아졌다 ㅎㅎ"
그렇게 기다리던 책을 읽어나가면서 솔직히 처음에는 좀 실망했었다
저자는 예비 임상심리학자이다
자격을 따기 위해 지도교수의 지도 아래 여러 병동을 돌며 실습을 하고 그 실습 중에 만난 기이한 케이스를 이야기한다
저자의 마지막 글처럼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는 다섯 살 난 동생을 잃은 소녀 이모젠과 거식증으로 모든 것을 포기한 듯이 보이는 너무 똑똑한 소녀 몰리였다
정신적 이상을 보이며 병원에서 지내는 것은 이 두 소녀였지만 사건의 진상을 파고들수록 그녀들이 문제가 아니라 그녀들의 가족들이 문제라는 것이 밝혀진다
보호자라며 그녀들의 치료를 독촉하는 그녀들의 부모들이 정작 문제를 지닌 장본인이었다
다섯 살 난 동생을 지키기 위해 동생을 죽였을지도 모를 꼬마 소녀 이모젠~
양아버지의 소아성애자적 범죄로 괴롭힘을 당하지만 동생이 다섯 살이 되면서 양아버지는 이모젠에게서 동생에게로 마수를 뻗지만 이모젠으로서는 동생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그것뿐이었다
좋은 집안에 똑똑하고 아름다운 소녀 몰리는 중증 섭식장애이다
자신이 사라지길 바라며 아무것도 먹지 않는 소녀~
하지만 그녀의 그 행동은 단순한 마른 몸에 대한 동경이 아니라 자신의 가족들을 특히 자신의 어머니의 소유욕을 채워주기 위한 것이었다
자신의 존재 의미를 아이들의 엄마로서만 찾는 몰리의 어머니는 처음부터 몰리를 그런 의도로 낳았다
결국 그 사실을 밝혀낸 저자와 자신의 딸이 자신을 떠남을 견뎌내지 못할 거라는 사실과 딸을 보내줘야 한다는 사실 사이에 몰리의 어머니는 사고를 가장한 자살로 몰리를 놓아준다
표현이 다소 직절적이고 읽다보면 저자의 친구들과의 대화부분에서 흥미를 잃는 부분도 있고 저자와 저자의 지도교수와의 트러블 부분도 그다지 공감이 가지 않지만 말이다
저자의 잡다한 주변이야기는 별로지만 사례부분은 확실하게 재밌고 흥미로운 거 같다
문제가 있지만 그 문제의 원인이 보이는 부분이 전부가 아닌, 아니 전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 원인이 되어 책에 등장한 환자들은 그들이 문제가 아니라 결국 그들은 피해자였다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거 같다
현재 영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임상 심리학자인 이 책의 저자 타냐 바이런은 2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임상 경험을 쌓은 전문가로 특히 아동과 청소년 심리 상담 분야에 관해 영국 전역의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하여 세계 여러 국가의 고문으로 활동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TV, 영화, 연극 연출가로 성공한 아버지와 가끔씩 모델 활동을 하는 수술실 수간호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부족함 없이 자란 타냐 바이런이 편안하고 지어야 할 책임도 가벼운 다른 무수한 일들을 마다하고 임상 심리학자의 길을 걷게 된 것은 그녀가 열다섯 살 때 임신한 상태인 마약중독자에게 머리를 난타당해 죽은 할머니의 전두엽을 본 후였다.
할머니의 전두엽과 할머니를 살해한 여자의 전두엽, 그리고 열다섯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침착하게 이성을 되찾은 자신의 전두엽까지 그녀의 마음은 전두엽에 빠져버렸다. 그렇게 시작된 그녀의 임상 심리학자를 향한 여정 중에서도 이 책은 그녀의 나이 20대 초반인 1989년에서 1992년까지 6개월 과정의 현장 실습을 여섯 번, 총 3년 동안의 임상 실습에 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심리 상담 전문가가 아니라 이제 막 실습을 시작하여 첫 진료실이 생긴 초짜 상담사인 타냐가 처음으로 만난 환자는 레이 로바즈라는 중년 남성이었다. 그의 증세는 불안 장애와 공황 발작이었는데 첫 만남부터 타냐는 기선을 제압하지 못했고 끌려다녔고 그래도 그에게서 그의 이야기들을 꺼내도록 만들고 무사히 잘 해냈다는 생각을 하며 방심했을 때 사건이 터졌다. 그것은 환자 레이가 잭나이프 칼을 꺼내 들고는 칼날을 타냐의 얼굴에 고정한 채 타냐의 예쁜 파란색 눈을 원한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눈동자를 도려내겠다며 칼을 내밀고 있는 이 남자에게 이내 죽을 것이란 생각이 든 타냐는 온갖 두려움과 공포로 울기 시작했는데 그 과정에서 순간 상황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뀌었다는 것을 감지한 타냐는 지그문트를 떠올리고 레이를 안심시키고 순식간에 기회를 포착해 서둘러 비상 단추를 눌렀다. 이내 경비원들이 레이를 덮쳐 사건은 무사히 해결됐지만 첫 진료에서 죽을 뻔 했던 타냐는 큰 충격에 빠졌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6개월 동안 이어질 2차 실습은 보안 수준 중급 정도인 열두 살에서 열여섯 살 사이의 아동을 위한 정신과 입원 병동이었다. 이번 이야기가 바로 이 책의 제목인 이야기인데 안타깝고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병원에 있던 열두 살의 이모젠은 죽으려고 목을 맨 채 대롱대롱 달려있었고 타냐는 사람들과 낑낑거리며 이모젠을 겨우 구해낸다. 이모젠은 화목한 가정 출신이라 사회복지사는 불필요했고 가족 치료사는 맡은 환자가 너무 많았고 해서 결국 죽지 못해 안달난 이 아이는 타냐가 담당해야만 했는데 이모젠의 입을 여는 것 조차 쉽지 않았다. 타냐는 이모젠의 목에 빙 둘러 생긴 새빨간 자국에 부아가 치밀었다. 나이도 어린 아이가 왜 이렇게나 죽고 싶어 안달인 것인지 너무 안타깝고 화가 났다.
이모젠의 친부는 게이로 집을 나갔고 이모젠은 엄마와 함께 살았는데 엄마는 잘나가는 잡치 편집자로 패션 모델인 제이크와 재혼했다. 엄마와 제이크 사이에는 메이지라는 딸이 있었는데 메이지가 작년 다섯 살이라는 나이로 물에 빠져 익사했다. 이모젠은 바쁜 엄마를 대신해 영어를 거의 하지 못하는 미리엄이란 가정부가 메이지가 익사한 후 해고될 때까지 아이의 양육자로 있었기에 어린 이모젠은 마음을 나눌 상대가 없었다. 그리고 이모젠에게는 계부이지만 동생 메이지에게는 친부인 제이크는 이모젠의 병원에 올 때마다 내내 흐느껴 울기만 하는 상황이었다.
이모젠은 강박적으로 줄넘기를 하고 숫자를 세고는 했는데 자해 성향이 있어 줄넘기도 금지되고 빼았겼다. 그리고 헝겊 인형을 입으로 빨기도 하고 항상 끼고 다녔는데 타냐는 다른 의사들과 생각을 좀 바꿔서 이모젠이 유일하게 할 수 있었던 줄넘기를 하게 만들면서 이모젠의 마음을 서서히 여는데.. 그렇게 이모젠의 증세는 나아져 갔고 이모젠의 엄마는 임신을 했고 우울했던 이 가족들도 점점 행복해졌고 이제 이모젠도 드디어 퇴원을 하는 상황에 이르렀는데 타냐는 이모젠의 상처가 큰 만큼 뭔가 납득할 만한 사연이 있어야 하는데 왜 어떻게 회복이 된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고, 무엇인가 알아채지 못하고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타냐는 연못을 바라보던 이모젠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데 이모젠이 겨드랑이에 끼고 있던 헝겊 인형을 연못으로 던지고 인형에게 미안하지만 널 구해주진 않을 거라는 말을 한다. 인형을 구해주자는 타냐의 말에 이모젠은 인형을 수면 아래로 살살 밀어넣으며 다 괜찮아 질거라고 이제 안전하다고 사랑한다고 말하는데.. 후에 이모젠에게 들은 진실은 충격적이었다. 이모젠에게 다섯 살이란 나이는 새아버지인 제이크에게 성적 학대를 당하기 시작한 나이였고 자신이 언제나 즐길 수 있게 해주면 새아버지가 메이지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이모젠이 점점 자람에 따라 새아버지는 아주, 아주 어린 아이만을 원했고 이모젠은 새아버지의 성적 대상이 자신에서 어린 동생으로 대체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열두 살의 이모젠은 다섯 살인 어린 동생 메이지가 집 안 수영장에 빠지는 걸 가만히 지켜보다가 물 위로 떠오르지 못하도록 머리 위를 발로 살짝 누른 것이다. 끔찍한 상처와 비극이 이어지지 않도록. 이모젠이 생각하기엔 그것만이 사랑하는 동생을 위한 최선이었다.
이외에도 다른 심리 상담 이야기들이 있는데 심리 관련 서적이라고 해서 결코 어렵고 복잡하고 전문적인 내용들이 아니라, 상담실 하나하나가 너무 흥미진진했고 마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으로 술술 읽혔다.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고 각기 다른 삶들이 공존하는데 그중에서도 심리학자가 초창기에 실습하면서 만났던 기억에 남는 사람들의 사연들을 이야기하며 자신이 경험하고 느꼈던 것들을 담고 있기에 상당히 흥미로웠고 푹 빠져서 몰입해서 보았다. 환자들과 상황에 따라 타냐와 함께 아찔하고 안타깝고 놀라고 흥분하는 등 왠만한 소설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새벽까지 달이 밝았습니다. 푸르게 쏟아지는 달빛에 의지하여 산길을 오르노라면 달빛에 비친 어룽어룽한 나무 그림자와 고즈넉한 새벽 숲의 고요가 어지러운 마음을 가라앉히는 듯합니다. 내가 즐겨 찾는 이 자연이 아니었다면 나 또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그 숱하디숱한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나와 다르다는 사실을 겸허히 수용하기는커녕 그 이유 하나 때문에 다른 누군가를 공격하고 미워하고 내 속을 박박 긁는, 그야말로 아수라의 세상을 살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까닭에 나는 자연에 대한 고마움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내가 이만큼 온전한 정신으로 살 수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무척이나 운이 좋았던 셈이지요.
"요컨대 온전한 정신의 끝은 어디며, 정신이상의 시작은 어디인가? 우리 중에서는 운 좋게도 스스로 혹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관계망 내에서 인생의 난관을 용케 잘 극복하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 이들이 있다. 그 결과 우리는 스스로를 '성공했다'고 규정한다. 반면 우리 중에는 계속 부인하거나 자신의 불운을 투사할 대상을 찾아냄으로써 문제에 대응하는 이들도 있다." (p.429)
타냐 바이런이 쓴 <소녀는 왜 다섯 살 난 동생을 죽였을까?>는 우리는 서로 얼마나 다른가를 보여주는 심리 상담 사례집입니다. 영국의 임상 심리학자이자 아동 심리학자로 25년간의 임상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저자는 실습생 시절에 자신이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나는 정신분석 이론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다. 정신 분석가들이 그렇게 되는대로 아무 말이나 지껄이지 않았다면 나도 정신분석 이론에 대해 좀 더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았을까 싶다. 정신분석가들은 세상에서 자기들이 제일 잘난 줄 알고 있었고 오로지 자신들만이 정신 건강의 바이블을 읽고 이해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삶의 근본적인 원리를 이해하기 위한 실마리는 쥐고 있지만 정작 그 근거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신분석 이론은 언제나 지나치게 종교적인 느낌이었다." (p.85)
'집안의 치부 혹은 비밀'이라는 의미의 '해골 찬장'(The Skeleton Cupboard)'이 원제인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야말로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삶을 살았던, 그렇지만 내가 아닌 '너'로서 현실에 존재하는 호모 속의 호모 사피엔스 중 한 사람일 뿐입니다. 타냐의 목에 흉기를 들이댔던 소시오패스, 어린 시절 계부로부터의 성추행을 경험했던 소녀가 연못에 빠진 동생을 구하지 않게 된 사연, 결혼을 앞두고 성적으로 무관심해진 커플, 좋은 집안과 개인의 재능을 모두 갖추었지만 거식증에 걸린 소녀, 치매에 걸린 아내를 돌보던 중 자신조차 치매 증상을 보이는 할아버지, 인생의 말년에 알게 된 친딸의 생존 소식과 만남을 거부한 모녀, 약물중독과 HIV 환자 등 우리 주변에서 살아가지만 관심을 두지 않았던 이웃의 사연을 저자는 전문가의 입장에서 자세히 들려줍니다.
"자, 이제부턴 솔직해지자. 어떤 아이의 인생을 180도 좋은 방향으로 바꿔놓아 이제 그 아이가 살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그 아이를 죽고 싶게 만든 이 거지 같은 세상으로 다시 내보내야 한다면그게 얼마나 어려울지 상상이 되는가? 오만하기 짝이 없는 내 보호 본능을 재단하기 전에 당신들의 보호 본능부터 들여다보길 바란다." (p.114)
어렸을 적에 계부로부터의 지속적인 성추행을 경험했던 이모젠은 자신이 열두 살이 되었을 때 연못에 빠진 여동생을 일부러 구하지 않았습니다. 계부와 친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여동생은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이모젠에게는 계부이자 여동생에게는 친아버지인 그 사람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충격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이모젠이 상담을 통하여 좋아졌으므로 다시 사회로 네보내진다고 할 때 저자는 기뻐하기보다는 오히려 분노합니다.
"해럴드 할아버지는 너무나 신사다운 분이기 때문에 나에게 그 점을 대놓고 지적할 수는 없었지만 그분의 침묵은 내게 정신적 고뇌를 겪고 있는 다른 환자들을 대할 때마다 절대로 잊지 않는 교훈을 한 가지 깨우쳐주었다. 인간인 우리는 대개 중대한 일에 진땀을 빼지만 가장 큰 의미를 지니며 가장 큰 절망을 초래하는 것은 아주 사소한 사건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해럴드 할아버지의 경우에는 할머니한테 책임지고 감을 사다줄 수 없게 된 것이 바로 그랬다." (p.225)
해럴드 할아버지의 사연은 이모젠보다 더 기구합니다. 나치 수용소의 생존자였던 해럴드 할아버지와 그의 아내는 자식도 없이 온전히 두 부부만 서로를 의지한 채 살다가 아내가 치매에 걸려 요양소 생활을 하게 되자 해럴드 할아버지는 아내를 살뜰히 돌봅니다. 그러다 자신마저 정신이 희미해져 간다는 사실에 절망합니다. 위의 인용문에서 저자가 언급했던 것처럼 우리에게 '큰 절망을 초래하는 것은 아주 사소한 사건인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해럴드 할아버지에게는 아내가 좋아하는 감을 사다주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체육공원 트랙을 몇 바퀴 돌지도 않았는데 벌써 숨을 헐떡인다든가, 가볍게 지면에 닿을 줄 알고 높지도 않은 곳에서 뛰어내렸는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정수리까지 찌르르 전해오는 울림을 감지할 때 그 절망감을 어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행복이란 아주 사소한 일을 오늘이고 내일이고 끝없이 반복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큰 일을 성취했을 때의 일시적인 행복만 쳐다볼 뿐 정작 사소한 일을 반복할 수 있는 커다란 행복은 눈에 띄지 않는가 봅니다.
이 책의 원제입니다. '집안의 치부 혹은 비밀'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에 비하면
"소녀는 왜 다섯 살 난 동생을 죽였을까?" 라는 제목은 매우 노골적입니다.
어떤 제목이냐에 따라 독자의 선택이 바뀔 수는 있겠지만
일단 이 책을 펼쳐든다면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왜?
소설 혹은 드라마, 영화같은 이야기라서...
환자에 대한 비밀 보장 의무를 지키기 위해 등장인물과 정황 등을 가공했기 때문에 여기에 소개된 사례들은 전부 허구입니다.
저자 타냐 바이런은 영국의 임상 심리학자이자 아동 심리학자로 2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임상 경험을 쌓은 전문가입니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은 자신이 임상 심리학자가 되기 전 실습생 시절의 경험담, 그때의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필이면 가장 서툴고 미숙하던 실습생 시절의 기억을 끄집어냈을까요.
그녀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나는 정신 건강 분야 종사자들이 자신들이 직접 다룬 사례라며 내놓은 책을 수없이 많이 읽어보았다.
그런 책을 읽을 때마다 퍼뜩드는 생각은 스포트라이트가 치료를 받는 사람들에게만 집중되고 그 치료를 맡은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절대 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 이러한 접근법은 세상에는 '미친' 사람들과 '미치지 않은' 사람들만 있다는 아주 위험하고도 보편적인 믿음을 조장하는 듯하다.
또한 정신 건강 분야 종사자의 역할을 과대평가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가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채 유리한 위치에서 관찰하고 평가하고 처방하고
치료하는 사람들처럼 보일 것이다. 나는 우리 일이 그런 식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요컨대 온전한 정신의 끝은 어디며, 정신이상의 시작은 어디인가?
우리는 그런 부분을 그들의 문제로 돌리고는 '환자'라는 꼬리표 뒤에, 문제가 있는 건 그들이지 우리가 아니라는 착각 뒤에 숨는 것이다.
... 안타깝게도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실제 존재한다는 것, 그들의 일부가 우리 모두의 내면에 존재한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 (에필로그 중에서)
우선 이 책을 쓴 타냐 바이런의 솔직함에 감탄했습니다. 치료를 하는 사람도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혼돈에서 질서를 향하여 헤쳐나가는 사람으로 그려냈습니다. 조금은 미숙해도, 환자에게 전이되고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조차도 인간적이라서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을 돕고 싶어하는 진심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25년 간 심리치료를 하면서 자신이 전보다 더 나은 인간이 될 기회를 갖게 된 건 그들 덕분이라는 말에 감동했습니다.
누구나 각자 나름의 정신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남들은 전혀 모르는 불안증이나 강박증일 수도 있고, 치료를 필요로 하는 우울증이나 공황장애일 수도 있습니다. 혼자 해결하느냐 아니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느냐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당신은 건강합니까?
우리 몸의 건강을 체크하듯이 정신도 마찬가지입니다. 컨디션이 최상일 때도 있지만 너무 안좋아서 치료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정신 건강에 문제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편견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일종의 두려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내면에도 똑같은 문제가 있다는 걸 들키고 싶지 않은 두려움이라고 해야 할까. 어쩌면 숨기고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치료조차 받지 못한 채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사례들은 굉장히 심각한 경우지만 적어도 치료를 받았습니다. 물론 치료 결과가 모두 성공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아플 때 가장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그건 함께 해줄 '사람'이 아닐까요. 우리는 감히 상상도 못할 고통과 불행을 겪은 아이들을 보면서 두 팔 벌려 안아주고 싶었습니다. 이 세상에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해주는 사람만 있었더라도 피할 수 있는 불행이 아니었을까요. 아픈 마음을 치료하는 건 병원이 아니라, 결국 '사랑'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