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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의 백만장자의 눈

로알드 달 저자(글) · 김세미 번역
담푸스 · 2014년 12월 18일
9.2
10점 중 9.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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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신이 내린 이야기꾼 로알드 달의 진수가 담긴 《백만장자의 눈》. 신나고, 뻔뻔하고, 기상천외한 일곱 가지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그의 이야기들은 위트를 기반으로 하되, 인생사에 대한 칼날 같은 진실을 품에 숨기고 있다. 하지만 섣불리 교훈을 강요하거나 고루한 가르침을 던지려고 들지 않는다. 그는 작가로서 천진난만한 아이와, 충분한 인생 경험을 거친 현명한 노인의 품성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그 풍부한 ‘이중성’이 그의 유쾌한 이야기들 속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로알드 달

로알드 달

저자 로알드 달은 1916년 웨일스에서 태어났다. 그는 영국에서 교육을 받은 후 아프리카에 있는 석유 회사에서 일을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영국 공군의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했다가 ‘머리에 기념비적인 강타’를 맞은 뒤 글을 쓰기 시작했다. 로알드 달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들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1983년에 휘트브래드 상을 수상한 《마녀를 잡아라》,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 《찰리와 초콜릿 공장》, 《요술 손가락》, 《찰리와 거대한 유리 엘리베이터》, 《멋진 여우 씨》, 《마틸다》, 《멍청씨 부부 이야기》, 《내 친구 꼬마 거인》를 비롯한 그의 책들을 전 세계 사람들이 읽고 있다. 로알드 달은 1990년 7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역자 김세미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고 《지킬 박사와 하이드》, 《크리스마스 캐럴》, 《죽음 앞에서의 교훈》, 《목소리 섬》, 《필경사 바틀비》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번역 오류 지적을 비롯해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 독자와는 samiam@hanmail.net으로 교감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목차

  • 01. 동물들과 이야기하는 소년

    02. 히치하이커

    03. 밀덴홀의 보물

    04. 백조

    05. 백만장자의 눈

    06. 행운 ? 나는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

    07. 식은 죽 먹기 - 내 첫 이야기·1942년

책 속으로

“아저씨는 끔찍하고 잔인해요!” 소년이 소리쳤다. “아저씨 아줌마들 모두가 끔찍하고 잔인해요!” 그는 해변에 서 있던 사오십 명 정도 되는 어른들에게 새되고 높은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고, 아무도, 털북숭이 가슴조차도 이번에는 대꾸를 할 수 없었다. “저 거북이를 바다로 돌려보내주세요.” 아이가 소리쳤다. “저 거북이는 아저씨 아줌마들에게 잘못한 게 없잖아요! 보내 주세요!” 아버지는 아들 때문에 당황하긴 했지만 아들을 부끄러워하지는 않았다. “이 애는 동물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아버지가 사람들에게 말을 건넸다. “집에 이 세상 온갖 동물이 다 있다니까요. 얘는 그 동물들이랑 이야기를 해요.”
_[동물들과 이야기하는 소년]에서

“그래서 정말 당신 하는 일이 뭡니까?”
“아, 그러면 다 알려 주는 건데요.” 그가 능글맞게 말했다.
“부끄러운 일이라도 하는 겁니까?”
“부끄럽냐고요?” 그가 소리쳤다. “제가, 제 직업이 부끄럽냐고요? 세상에서 저만큼 자기 직업에 자부심을 가진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그렇다면 왜 말을 하지 못하는 겁니까?”
“선생님 같은 작가들은 정말이지 참견쟁이군요. 그렇지 않아요? 답이 뭔지 정확히 알아낼 때까지 선생님은 계속 근질근질하겠죠, 그렇죠?”
“어떻게 되든지 나는 신경 안 써요.” 나는 거짓말을 했다.
그는 나를 곁눈질하면서 교활한 새끼 쥐 같은 표정을 지었다. “신경이 쓰이는 것 같은데요. 제 직업이 아주 괴상할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그게 뭔지 궁금해 죽을 지경이라고 선생님 얼굴에 써 있네요.”
_[히치하이커]에서

그는 크게 소리 내어 말했다. “널 꺼내고야 말 테다, 이 숨은 악마, 빌어먹을 물건아.” 장갑을 낀 손가락이 검은 흙을 한주먹 쓸어 내자 뭔가 납작한 물건의 굽은 가장자리, 커다랗고 두꺼운 접시의 테두리 같은 것이 흙 바깥으로 불쑥 튀어나왔다. 그는 손가락으로 테두리를 문지르고 다시 문질러 보았다. 그러자 갑자기 테두리에서 녹색 빛이 반짝였고 고든 부처는 고개를 가까이, 더 가까이 숙여 그가 방금 손으로 팠던 작은 구덩이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테두리를 손가락으로 박박 문지르자 순간 의심할 여지 없는 고대 금속의 청록색 표면을 확실하게 볼 수 있었다. 그는 심장이 멎는 듯했다.
_[밀덴홀의 보물]에서

레이먼드는 끈 뭉치를 꺼냈고 덩치가 큰 두 소년은 이제 피해자가 선로 사이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묶었다. 한쪽씩 올가미를 만들어 팔을 넣은 다음, 끈을 양쪽 선로 아래에 각각 끼워 넣었다. 몸통과 발목도 똑같이 했다. 그들이 작업을 마치고 나자 피터 왓슨은 무기력하게 묶여 양쪽 선로 사이에서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몸에서 약간이라도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은 머리와 발뿐이었다.
어니와 레이먼드는 한 발 물러서서 자기들의 작품을 점검했다. “잘했는걸.” 어니가 말했다.
“이 노선에는 기차가 30분마다 한 대씩 다니지.” 레이먼드가 말했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될 거야.”
“이건 살인이야!” 선로 사이에 누운 작은 소년이 비명을 질렀다.
“아니지, 아니야.” 레이먼드가 그에게 말했다. “이건 전혀 그런 게 아니라고.”
“놓아줘! 제발 놓아달라고! 기차가 오면 난 죽을 거야!”
_[백조]에서






맨 처음에는 카드의 뒷면에 있는 무늬밖에 보이지 않았다. 가느다란 붉은 선으로 된 아주 평범한 무늬였다.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카드 무늬 가운데 하나였다. 이제 그는 집중력을 무늬 자체에서 카드의 다른 면으로 옮겼다. 그는 보이지 않는 카드의 이면에 치열하게 집중했고 마음속에 잡념이 전혀 기어들지 못하게 했다. 30초가 지났다.
그다음 1분…… 2분…… 3분……
헨리는 움직이지 않았다. 치열하고 완벽하게 집중했다. 그는 카드의 반대쪽 면을 떠올렸다. 다른 어떤 생각도 그의 머릿속에 들어오지 못했다.
4분이 지나자 뭔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천천히, 불가사의하게도, 그렇지만 아주 선명하게 검은 기호가 스페이드가 되었고 스페이드 옆에 숫자 5가 나타났다. 스페이드의 5!
헨리는 집중을 중단했다. 그리고 이제 떨리는 손가락으로 카드를 집어 뒤집었다.
스페이드의 5였다!
_[백만장자의 눈]에서

이제 30년도 더 지났는데도 나는 여전히 열심이다. 나에게 소설을 쓸 때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것은 줄거리를 찾는 일이다. 독특하고 좋은 줄거리를 얻기란 매우 어렵다. 언제 마음속에 멋진 발상이 떠오를지 결코 모르지만, 어머나, 그런 발상이 떠오르면 양손으로 움켜쥐고 꽉 붙잡아야 한다. 중요한 점은 즉각 메모를 해 두어야지, 그러지 않으면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좋은 줄거리는 꿈과 같다. 꿈에서 깬 즉시 종이에 적어두지 않는다면 아마 잊어버리고 꿈은 영원히 사라져 버릴 것이다. 그래서 이야기에 대한 아이디어가 별안간 찾아오면

출판사 서평

로알드 달에게는 ‘소설가’나 ‘동화작가’ 같은 이름보다는 ‘이야기꾼’이라는 이름이 훨씬 잘 어울린다. 그보다 더 이야기를 사랑하는 열정적인 이야기꾼을 찾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는 작가로서 천진난만한 아이와, 충분한 인생 경험을 거친 현명한 노인의 품성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그 풍부한 ‘이중성’이 그의 유쾌한 이야기들 속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꾼, 로알드 달

신이 내린 이야기꾼 로알드 달의 진수가 담긴 《백만장자의 눈》이 출간되었다. 로알드 달은 명실상부 20세기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손꼽히며, 에드거 앨런 포 상을 두 차례, 전미 미스터리 작가상을 세 차례 수상했다. [뉴욕타임스]는 로알드 달을 일컬어 “오 헨리, 모파상, 서머싯 몸이 함께 들어 있다. 그만큼 단단하다”고 평하기도 했다. 첫 작품으로 디즈니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은 [그렘린], 영화화되면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을 쓴 동화 작가이다.
이 책에서는 로알드 달의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가 폭발하는 7가지 이야기, [동물들과 이야기하는 소년][히치하이커][밀덴홀의 보물][백조][백만장자의 눈][행운 - 나는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식은 죽 먹기 - 내 첫 이야기·1942년]를 만나볼 수 있다.
‘헨리슈거의 놀라운 이야기 외 여섯 가지 이야기’(The Wonderful Story of Henry Sugar and Six More)를 새롭게 번역한 7가지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재기발랄하고 힘이 넘친다. 청소년이 흥미를 가지고 읽을 만한 소재이면서, 동시에 성인들에게도 동심을 일깨워주고, 한편으로는 신랄하고 뜨끔한 메시지를 던지기도 한다. 하나로 규정짓기 어려운 이 다채로운 특성이야말로 로알드 달이 동서고금의 다른 수많은 작가들과 구분되는 지점이며, ‘이야기’가 가진 본질적 힘이라 할 만하다.
그래서 로알드 달에게는 ‘소설가’나 ‘동화작가’ 같은 이름보다는 ‘이야기꾼’이라는 이름이 훨씬 잘 어울린다. 그보다 더 이야기를 사랑하는 열정적인 이야기꾼을 찾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의 이야기들은 위트를 기반으로 하되, 인생사에 대한 칼날 같은 진실을 품에 숨기고 있다. 하지만 섣불리 교훈을 강요하거나 고루한 가르침을 던지려고 들지 않는다. 그는 작가로서 천진난만한 아이와, 충분한 인생 경험을 거친 현명한 노인의 품성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그 풍부한 ‘이중성’이 그의 유쾌한 이야기들 속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 신나고, 뻔뻔하고, 기상천외한 일곱 가지 이야기

[동물들과 이야기하는 소년]은 자메이카 휴양지의 한 호텔에서 일어난 의문의 사건을 관찰자의 시선으로 풀어간 이야기다. 호텔 앞 해변에서 거대거북이 포획되자, 투숙객 중 한 소년은 그 거북이를 풀어달라고 극렬하게 항의한다. 거북이를 생명으로 보지 않고 잡아들여서는 허세로 장난까지 일삼는 어른들의 모습과, 거북이의 고통을 진심으로 같이 느끼고 용기 있게 대응하는 아이의 모습이 서늘한 대조를 이룬다. 로알드 달이 허세 부리는 어른들이 아니라, 진실하고 용기 있는 아이들의 편이라는 점이 분명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히치하이커]는 로알드 달 특유의 순발력과 재치, 반전의 솜씨가 돋보이는 전형적인 단편이다. 자신의 ‘애마’인 자동차를 타고 런던으로 가던 소설가가 수상한 ‘히치하이커’를 옆에 태우면서 벌어지는 장난스런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밀덴홀의 보물]은 로알드 달이 기사에서 본 실제 사건을 소설화한 작품이다. 정직하게 농사를 지어 먹고사는 ‘고든 부처’라는 인물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 부처를 속이는 고용주 ‘포드’라는 인물이 대조적으로 그려진다. 당시 영국법은 사유지에서 금이나 은이 발견됐을 때, 땅주인이 아니라 그것을 발견한 사람이 갖도록 되어 있었는데, 부처가 발견한 은식기를 포드가 교묘하게 가로채려고 하면서 벌어진 일을 다뤘다. 권선징악이 되는 듯하면서도 약간은 비켜나며 여유를 잃지 않는 결말이 인상적이다.
[백조]는 언뜻 로알드 달답지 않은 진지한 서술과 묵직한 메시지가 인상적인 수작이다. 모범생이라는 이유로 괴롭힘당하는 ‘피터’와, 아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악랄한 방식으로 피터를 괴롭히는 ‘어니’와 ‘레이먼드’의 어느 날 행로를 그리고 있다. 이 작지만 무서운 악당들의 순수하고 끈질긴 폭력에 대한 묘사, 그리고 단지 약자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시종일관 현명하고 차분하게 대처하는 피터의 심리 묘사가 탁월하며, 가슴 한켠이 뻐근해지는 결말 또한 압권이다. 어른의 일방적으로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아이의 상황과 심리를 묘사하는 여타의 많은 작품들과 비교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백만장자의 눈]은 작품집에서 가장 긴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로알드 달의 대표작이다. 넉넉한 인생이 쉽고 지루하고 무의미하기만 했던 백만장자 헨리 슈거가 ‘눈 없이도 볼 수 있는 남자 임랏 칸’의 이야기를 만나게 되면서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는 일종의 모험담이다. 경계를 넘나들며 살아 날뛰는 듯 활달한 상상력, 가식이나 생색이 없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가장 로알드 달다운 작품이라고 할 만하다. 또한 헨리 슈거의 천재성과 집중력, 낙천성과 도전정신 등은 작가 자신의 캐릭터를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행운 - 나는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와 [식은 죽 먹기 - 내 첫 이야기·1942년]은 다른 작품들과는 구분되게 로알드 달이 자기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낸 자전적 이야기다. [행운]에서는 억압적이었던 기숙학교 생활, 회사에서 동아프리카로 파견되고 그러다 전쟁에까지 참전해 목숨을 잃을 뻔했던 일, 나중에 워싱턴으로 파견되어 유명한 해양소설가 포레스터를 만나게 된 일 등 작가 자신의 역사를 다루며, 글과 인연이 없던 젊은이가 어떻게 세계적인 이야기꾼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는지 이야기한다. 더불어 이야기를 쓴다는 것이 무엇이며, 이야기꾼이 되고 싶어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팁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아낌없이 들려준다. [식은 죽 먹기]는 [행운]에서 언급되었던 자신의 참전 경험담을 소설로 써낸 로알드 달의 생애 첫 습작이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94449487
발행(출시)일자 2014년 12월 18일
쪽수 300쪽
크기
152 * 210 * 20 mm / 432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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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책에 끄적거린 아이디어 중에는 5년이나 어쩌면 10년 동안 사용하지 않고 남아 있는 것도 있다. 그렇지만 좋은 것은 결국 언젠가는 쓰이게 마련이다.. 이야기는 쓰면서 점점 더 쌓이고 확장된다. 가장 좋은 것들은 책상 앞에 앉았을 때 나온다.
백만장자의 눈
여러분이 소설가가 되고 싶다면 반드시 가져야 하는, 아니면 가지려고 노력해야 하는 자질 몇 가지는 다음과 같다. 1. 활발한 상상력이 있어야 한다. 2. 글을 잘 써야 한다.3. 체력이 필요하다.4. 완벽주의자가 되어야 한다.5. 자제력이 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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