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시블의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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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현실 두 세계를 살아가는 이 땅의 모든 ‘드리머’들에게
온기를 건네는 따뜻한 판타지
이 책의 총서 (1)
작가정보
목차
- 프롤로그
황제의 추방
잠자는 숲속의 마녀
드리머
두 개의 땅과 두 개의 시간
예언자
이방인의 땅1
무르시블의 소년
이방인의 땅 2
미조슬바랏
악몽
진실
메피힐티눔
이상한 날
신들과 별들
에필로그
작가의 말
청소년 심사위원단 소개
추천사
-
흡입력과 몰입도가 높고, 판타지의 오랜 관례적 장치인 꿈과 현실의 넘나듦도 자연스러웠다. 잠자는 동안 우리 영혼이 머무는 무르시블이라는 판타지 세계의 설정이 좋았고, 군데군데 보이는 삶에 대한 성찰이 돋보였다.
-
작고 초라하게 자신을 인식하던 존재가 자신만의 우주에서 사랑스럽고 용감한 주체로 다시 태어나는 장면에서 응원을 보내게 된다. 차가운 현실이 신비로운 판타지로 도약할 수 있음을, 현실과 판타지라는 두 겹의 세계가 우리 삶의 양면임을 짚어 준 환상 문학이었다.
책 속으로
꿈에서 깬 순간에는 비록 찰나였지만 극심한 외로움을 느꼈다. 강렬한 불길이 내가 사랑하는 무언가를 휩쓸어 간 것처럼 가슴이 아렸다. 내가 잘 알지도 못하는 세계를 이렇게 사랑할 수 있다는 게 가능한 일일까? 평소 감정을 적대시하는 내가 꿈속에선 왜 이렇게 다채로운 감정에 빠져 정신을 못 차리는 걸까? 27-28쪽
나는 속삭이듯 입 밖으로 소리 내어 말했다.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확실치는 않지만 내 꿈은 전생이나 후생이 아니었다. 지금 내가 여기 살아 숨 쉬는 것처럼 꿈속의 그녀도 실시간으로 나와 함께 존재하는 기분이었다. 우리는 분명 서로 다른 시간대, 다른 세계에 살고 있지만 결국 궁극적인 하나의 시간에서 존재하는 하나였다. 어떤 원리인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순 없지만 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그녀였다’는 강렬한 느낌이 들었다. 32쪽
꿈보다 묘한 세계는 없다. 내가 꾸는 꿈은 더더욱. 언제 이 꿈이 시작됐는지, 또 어떻게 끝날 것인지 알 수 없고 예측할 수도 없다. 그러니까 정확히 언제부터 내가 꿈에 그리던 그와 대화를 하고 있었는지는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이다. 아무튼 우리는 목이 터져라 서로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40쪽
남건읍에 있는 나라는 인간은 텅 빈 껍데기에 불과했다. 이곳에선 아무 감정도 자극도 느낄 수 없었다. 늘 놀이터가 되어 준 숲도 마법을 잃은 삭막한 장소가 되어 버렸다. 돌아가야 했다. 그럴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도망친 나를 대신해 또 다른 내가 그 세계를 구해야 했다. 70쪽
“어떤 고통스러운 현실은 꿈으로도 겪고 싶지 않으니까요. 모든 드리머는 눈을 뜬 동안 ‘현실’이라는 꿈을 꾸고 있어요. 그 꿈은 고통스럽기도 하고 대부분 공허해서 악몽처럼 느껴지죠. 하지만 꿈을 꾼다는 건 그날의 현실을 치유하는 행위이기도 해요. 그런 점에서 거부된 꿈은 무척 위험하죠. 극히 일부긴 하지만, 자신의 현실을 파괴하면서까지 계속 꿈을 파고드는 드리머들도 있어요. 무르시블에 속해 있지만 다섯 대륙 중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실종자’들이죠.” 92쪽
“거기 왜 가려는 건데?”
“네 마음의 얼음을 없애 주려고.”
소녀의 말은 ‘널 구원해 주려고’라는 말로 들렸다. 가슴이 철렁했다. 살면서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비밀을 저 애는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110쪽
이제야 나는 황제가 왜 그토록 슬프고 외로워했는지 알 것 같았다. 무르시블의 모든 건 사랑할 대상일 뿐 의지할 수 없다는 사실은 황제를 매일 조금씩 약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나는 그녀가 전 우주에서 가장 강한 존재이길 바랐지만, 강철로 만든 아름다움은 나의 무르시블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174쪽
나는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온 세상을 지키기로 했다. 그러나 헤브론을 구하는 건 결국 나를 구하는 일이기도 했다. 우리는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어 무르시블이라는 세계를 공유한 하나의 영혼이므로. 234쪽
출판사 서평
“공허함은 영원하지만 너는 그렇지 않아.
이게 죽음보다 더 깊은 너의 진실이야.”
삶의 의미조차 삼킨 현실의 지독한 허무를 극복하고
꿈의 세계 무르시블을 구하는 한 소녀의 이야기
이 책은 우리가 사는 세상이 현실과 꿈의 세계 무르시블로 이루어졌다고 말한다. 무르시블에는 원래부터 이 땅에서 태어나고 자란 ‘백성’과 잠자는 동안에만 무르시블에 오는 ‘드리머’, 그리고 현실 세계에서 죽은 드리머인 ‘시민’이 함께 살아간다. 무르시블을 다스리는 황제는 대대로 잠자는 동안 꿈의 세계에 머무는 드리머였다.
외톨이 소녀는 어느 날부터 현실보다 더 생생한 꿈을 꾸기 시작한다. 그 꿈에서 소녀는 꿈의 세계 무르시블을 다스리는 황제다. 황제는 자신의 이름과 동일한 무르시블을 구원할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다. 하지만 황제는 오랫동안 무르시블은 무너지리라는 악마의 목소리에 시달리면서 지치고 피폐해진 상태다. 악마는 백성들을 살리고 싶으면 무모한 전쟁을 포기하고 홀로 자신을 찾아오라고 속삭인다. 결국 황제는 모든 영광을 뒤로 한 채 악마를 만나기 위해 홀로 버려진 땅으로 향한다.
소녀는 꿈에서 황제를 찾아나선 대사제를 만나 학교에 자신과 동일한 꿈을 꾸는 소년을 알게 된다. 하지만 동일한 꿈을 꾸는 사람을 만났다는 기쁨도 잠시, 관계에 서툰 소녀는 소년과 친구가 되지 못하고 서로에게 깊은 상처만 남긴다. 소녀는 아무 의미도 없고 상처뿐인 현실이 꿈이길, 자신이 사랑하는 대사제가 있는 무르시블이 현실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그 바람대로 소녀는 꿈의 세계에서 눈을 뜨지만, 꿈의 세계 무르시블을 구하기 위해서는 고통스런 현실을 반드시 살아 내야 한다는 뼈 아픈 진실과 마주한다.
소설은 수많은 사람들이 견디지 못한 ‘거부된 꿈’이 바로 ‘현실’이라고 말한다. 어떤 현실은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꿈으로조차 겪고 싶지 않다. 살아 있다는 것만큼 벅찬 일은 없으며, 자신의 영혼만으로 서야 할 때가 있다는 것 역시 얼마나 외롭고 두려운 일인가. 하지만 인간에게 주어진 단 한 번뿐인 삶은 꿈에서만 가능한 안전한 세계가 아닌 고통을 그대로 느껴야 하는 현실에 속해 있다. 잠에서 오랫동안 깨어나지 않을 만큼 자신의 삶을 고통스러워하던 소녀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 내면서 마침내 자신에 대한 예언을 이루어 낸다. 자신을 작고 초라하게만 여기던 소녀가 반드시 살아 내야 하는 순간을 지나며 꿈의 세계를 구해 내듯 이 땅의 모든 ‘드리머’들이 반드시 살아 내야 하는 순간을 무사히 지나고 자신만의 세계를 꽃피우게 되길. 이것이 소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이다.
마음이 문득 초라해지는 어느 날, 『무르시블의 소녀』가 그날의 고단함을 달래는 작은 온기가 되기를 바란다. 사막에서 길을 잃고 지쳐 스스로를 의심하는 황제에게 ‘폐하는 자신의 고귀함을 증명할 필요가 없다’고 단언한 헤브론의 위로가, 나이와 상관없이 꿈을 꾸고 자라느라 애쓰는 모든 드리머들의 매일을 감싸 주기를. 작가의 말 중에서
두 개의 땅과 두 개의 시간에서
완벽하게 같은 꿈을 꾼 소년과 소녀
사랑으로 서로를 구원하다
소년은 맞벌이를 하는 부모를 대신해 동생을 돌보다가 동생이 음주 운전 차량에 치여 죽는 사고를 목격한다. 동생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으로 소년은 꿈의 세계에서조차 우울의 늪에 고개를 처박고 죽고 싶다는 생각만 한다. 그런 소년에게 한 소녀가 나타나 마음속 얼음을 없애 주겠다며 손을 잡아 끈다. 소녀를 따라간 곳은 무르시블의 황제가 머무는 성전으로, 소녀는 이 세계의 가장 존귀한 별 황제 무르시블이다. 소년은 무르시블에서 고통 없이 행복하게 사는 동생을 만난 뒤 황제를 호위하는 사제가 되기로 결심한다. 어느덧 황제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호위하는 대사제가 된 소년은 자신의 마음속 얼음을 녹여 준 무르시블을 깊이 사랑하게 된다.
소녀는 꿈속에서 만난 대사제를 사랑하게 된다. 아니 꿈속의 황제는 바로 소녀이기에 오랫동안 대사제를 사랑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소녀는 대사제가 속한 세계가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알고 겁도 없이 꿈의 세계로 들어가 악마와 마주한다. 악마는 소녀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자신에게 바치면 다시 무르시블의 영원한 황제가 될 수 있다고 속삭인다. 그 순간 대사제가 자신의 목숨을 바치겠다고 나선다. 그제야 소녀는 대사제가 누구인지를 깨닫게 된다.
이처럼 이 책은 소년과 소녀가 꿈과 현실에서 만나 서로의 마음속에 든 차가운 얼음을 녹이는 이야기를 들려 준다. 소년과 소녀는 이제 막 돋아난 새순처럼 상처받기 쉬운 여린 영혼을 지녔지만 서로를 지켜야 하는 순간에 단연 무적이 된다. 꿈과 현실이라는 두 세계 두 시간을 초월해 이어지는 애틋한 마음으로 서로를 구원하는 이야기가 책을 읽는 내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결국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사랑이다.
청소년 심사위원 추천사
★꿈과 현실을 드나들며 상처받은 사람들을 구해 주는 멋진 판타지. 강태완, 춘천중학교
★주인공이 외로움과 무관심의 상처를 이겨 내고 성장하는 모습이 멋졌다. 나도 내 상처를 이겨 내고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김예린, 갈뫼중학교
★상처받은 청소년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책. 김지우, 대구강동중학교
★무르시블이란 환상적인 세계를 통해 청소년에게 아픔을 극복할 힘을 주는 판타지. 김현진, 진산중학교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고마운 책. 그리고 아름다운 문장을 만날 수 있었던 책. 나하경, 거원중학교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면 언젠가 아픔이 사라진다는 것을 알려 준 책. 노주희, 신구중학교
★신비로운 꿈속 세계인 무르시블을 묘사한 문장들이 아름다웠고, 각자가 외면했던 외로움, 두려움, 슬픔 등의 상처를 마주하라는 메시지가 마음에 와 닿았다. 맹서현, 두일중학교
★현실의 상처를 외면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놀라운 꿈속 이야기. 이건희, 홈스쿨링.
★탄탄한 세계관이 눈길을 끄는 책. 숨겨진 이야기에 놀랐고, 지금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예인, 완산중학교
★꿈의 세계와 현실에서의 아픔과 상처를 이겨 내고 진정한 어른이 된 주인공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상처를 대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책. 이채윤, 난우중학교
★무르시블의 소녀가 계속 성장하며 변화하는 생각을 따라 읽는 게 즐거웠고, 나의 상처를 무시하지 않고 받아들이게 만든 책. 장채원, 속초해랑중학교
★굉장히 참신하고 재밌었다. 조연우, 대일서일고등학교
★현실의 내가 갖는 고통과 상처를 외면하지 말고 보듬어야 한다는 주제가 뇌리에 크게 박혔다.
한유준, 서울개운중학교
★판타지의 정석 같은 책. 한아현, 역곡중학교
★꿈이라는 소재와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홍수림, 흥덕중학교
기본정보
ISBN | 9791171713707 | ||
---|---|---|---|
발행(출시)일자 | 2025년 03월 12일 | ||
쪽수 | 280쪽 | ||
크기 |
146 * 220
* 20
mm
/ 513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텍스트 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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