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정보
<b>지은이_ 토머스 길로비치(Thomas Gilovich) </b>
1954년생. 1981년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코넬 대학교 교수다. 사회심리학자로서 특히 의사결정과 행동경제학을 주로 연구해 왔다. 대니얼 카네먼, 에이머스 트버스키, 대릴 벰 등 다른 저명한 학자들과의 공동 연구도 많다. 저서로 이 책 외에 『돈의 심리학』, 『사회심리학』(공저서)이 있다.
<b>옮긴이
이양원</b>
연세대학교 심리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번역서로 『철없는 부모』『영재교육 클래식』『마음챙김』이 있다.
<b>장근영</b>
연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학교 학부대학 학사지도교수 및 연세대학교 인간행동연구소 선임연구원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일하고 있다. 저서로 『너, 싸이코지?』『팝콘심리학』 『영화 속 심리학』등이 있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 강사를 지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아빠는 경제학자》 《시간의 심리학》 《인간 그 속기 쉬운 동물》 《철없는 부모》 《영재교육 클래식》 등이 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발달심리학으로 석사를, 한국과 일본 온라인 게임 유저의 라이프스타일 비교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세대학교 학부대학 학사지도교수로 활동했다. 주요 관심 분야는 매체 심리학, 청소년과 청년 세대 심리와 문화이며 이에 관해 각종 매체에 기고를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게으른 십대를 위한 작은 습관의 힘」(2021), 「시험인간」(2020, 공저), 「심리학 오디세이」(2011) 등이 있으며, 「심리 원리」(2019, 공역), 「인간 그 속기 쉬운 동물」(2008, 공역) 등을 번역했다.
목차
- 1. 들어가는 말
1부 잘못된 믿음의 인지적 요인
2. 없는 규칙 발견하기
우연적인 사건에 대한 오해 / 임시변통 인과론으로 잘못된 생각을 굳힌다 / 통계적 회귀 현상에 대한 오해 / 통념과 미신의 탄생
3. 작은 것 부풀려 큰 것 만들기
신념과 합치하는 정보의 과대평가 / 애초부터 가설에 맞는 증거를 찾는다 / 가려진 정보, 빠진 정보의 문제 / 자기실현적 예언과 기대효과
4. 기대하는 대로 보기
기대와 선입관의 공과 죄 / 기대와 선입관은 어떻게 작용하나 / 과학적 발견을 평가할 때의 편향 /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 기억은 무엇을 선택하는가
2부 잘못된 믿음의 동기적 요인과 사회적 요인
5. 보고 싶은 대로 보기
덧붙이는 말―신념은 소유물이다
6. 전해 들은 대로 믿기
흥미롭게 이야기하라 / 첨예화와 단순화 / 유용한 정보와 재미를 주려는 각색 / 자기중심적인 각색 / 그럴싸해서 생기는 왜곡 / 경험과 통계 사이에서
7. 다른 사람도 나처럼 생각한다는 착각
투사와 허위합의 효과 / 피드백이 모자란다
3부 사람들은 무엇을 믿는가
8. 비의학적 치료법에 대한 믿음
믿고 싶다, 믿어야겠다 / 원인과 결과에 대한 착각 / 환자는 죽어도 치료법은 산다 / 그럴듯함에 홀리다 / 전체론적 건강법
9. 미심쩍은 대인전략에 대한 집착
자기열등화 전략, 유명인 이름 들먹이기, 허풍 떨기 / 효과를 잘못 파악하다
10. 초능력에 대한 신앙
초능력을 믿기 어려운 이유 / 얼마나 믿나 / 왜 믿는가 / 믿으려는 의지 / 일상 경험에서 얻는 정보 / 믿음이 왜 사라지지 않나 / 끈질긴 초능력 신앙
4부 올바로 믿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11. 그릇된 믿음에 맞서는 마음의 습관
과학 교육의 가치 / 사회과학자의 의무
책 속으로
사람들이 자신을 실상보다 훨씬 높게 평가한다는 ‘워비곤 호수 효과’도 날마다 경험하는 일이다. 자기가 평균적인 사람에 비해 머리가 좋고, 더 공정하며, 편견이 적고, 운전을 더 잘한다는 식의 믿음이다. 성적이 좋은 학생은 시험이 지식을 제대로 측정한다고 생각하지만, 성적이 나쁜 학생은 시험이 자의적이고 불공정한 평가 도구라고 믿는다. 교사들에게 학생들의 좋은 성적은 훌륭한 지도 덕이며 나쁜 성적은 학생의 능력과 노력이 부족한 탓이다. 우리는 모두 아전인수의 전문가다.
인간관계에서도 미심쩍은 통념, 역기능적 전략이 숱하다. ‘자기열등화 전략’을 보자. 자신이 어떤 일을 하는 데 불리하게 작용하는 여건 쪽으로 상대방의 주의를 끌어서, 나중에 실패했을 경우 상대방이 그 실패를 가볍게 보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진짜 장애 요인을 스스로 놓는 경우(시험공부에 실제로 태만한 학생이나 오디션 직전에 술을 마시는 배우)와 장애 요인이 없는데도 있다고 거짓 주장을 하는 경우(“어젯밤 시험 공부를 안 하고 그냥 잤어.” “손목이 안 좋아서 오늘 테니스를 잘 치기 어렵겠는걸.”)가 있다. 이중 거짓 변명은 상대방이 대개 속셈을 간파하고 무시하기 일쑤다. 이 밖에 유명인 이름을 들먹이거나 허풍을 떨면서 자기를 과시하기, 어떤 일에서 상대를 강하게 밀어붙이기 따위가 거의 전부 기대한 효과를 못 낸다. 그런데도 이런 대인전략들이 계속 사용되는 까닭은 간헐적인 성공의 단맛 때문이다. 아무리 터무니없는 변명이라도 가끔은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엄청 허황된 말인데도 의심받지 않는 수가 있기에 착각하며 계속 사용한다.
과학적 근거가 박약하고 효험도 거의 없는 비의학적 치료법에 사람들이 홀리는 이유는 무얼까. 통계적 평균회귀 현상, 기대와 기억의 단면성, ‘믿고 싶다, 믿어야겠다’는 소망과 의지 따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비의학적 치료를 받고서 좋아진 암환자가 있다 하자. 사람들은 심각한 암환자의 쾌유를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비의학적 요법을 받고 실패하는 일은 당연한 일로 여겨져 눈길을 끌지 못한다. 반면에 어쩌다 무슨 까닭에서든 낫게 되면 기대와 다르기 때문에 주목을 받고, 그 치료법의 인기가 솟는 것이다.
‘텔레파시’ ‘투시력’ ‘예지’ ‘염력’ 따위 초능력에 대한 믿음은 신앙에 가깝다. 그 초월적 유혹의 연원은 아마도 그것이 주는 위안일 법하다. 초능력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아직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더 큰 현실이 존재한다는 얘기가 된다. 이런 생각은 우리가 몸은 죽더라도 혼은 살아남을지 모른다는 ‘불멸’의 여지, 우리 모두에게 아직 개발되지 않은 힘이 잠재해 있을 가능성 등과 연결되기 때문에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럴싸한 증거만 제시된다면 사람들은 언제든 초능력을 믿을 준비가 되어 있다.
출판사 서평
의식 깊숙이 파고들어 일상의 삶에 두루 영향을 미치는 미심쩍은 통념, 잘못된 믿음들―. 이 책은 그것들의 연원과 유형, 생산과 유통에 대한 흥미진진한 보고서다. 초능력, UFO, 비의학적 치료법의 신봉에서부터 스포츠나 도박을 둘러싼 미신, 인간관계에 관한 착각, 일상의 통념들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근거 없는 믿음을 너무 쉽게 받아들인다. 이 책은 우리를 홀리는 미신・오신(誤信)・속설의 생성 메커니즘을 인지심리학과 사회심리학의 개념들을 활용해 명쾌하게 풀어낸다. 생각하는 방식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합리적 사고의 핸드북’이다.
■ 사람들은 별의별 것을 다 믿는다. 이를테면:
・ 불임부부가 입양을 하면 임신하기 쉽다.
・ 긍정적 이미지를 계속 떠올리면 암도 낫는다.
・ 농구에서 슛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다음 슛도 성공하기 쉽다.
・ 세차만 하면 꼭 비가 온다.
・ 보름달일 때 출산이 많고, 살인・자살・사고도 많다.
・ 내가 탈 버스만 언제나 늦게 온다.
・ 샤워할 때면 반드시 전화가 온다.
・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은 일단 바닥을 치고 나야 고칠 수 있다.
・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표지에 나오면 재수가 없다.
・ 보상보다 처벌이 교육 효과가 크다.
・ 검정 유니폼을 입은 팀은 거칠고 반칙이 많다.
■ 왜 믿게 될까. 어떤 인식 과정을 거칠까?
・ 인간의 의식은 진공 상태를 싫어한다. 지각되는 사물에서 질서와 패턴을 보고 의미를 찾으려는 성향을 타고난다. 무규칙, 무질서, 무의미는 견디기 어렵다. 그래서 달에서 사람의 얼굴이나 토끼를 보고, 화성에서 운하를 찾아내며, 십대 자녀가 듣는 음악 속에서 사탄의 메시지를 듣는다. 주가 변동을 실제보다 더 유형화되고 예측 가능한 것으로 믿는 일도 마찬가지다. 농구 선수들은 골을 두어 개 넣고 나면 이어지는 슈팅의 성공률이 커진다고 믿는다(이른바 ‘핫핸드’). 하지만 과학적으로 분석해보면 직전 슛의 결과는 다음 슛의 결과에 예측 가능한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무작위적 사건 분포에 관한 오해, 즉 ‘동일 사건 연속 발생에 의한 착각’ 때문에 사람들이 그리 믿을 따름이다.
・ 올해에 성적이 좋았던 자녀, 실적이 뛰어났던 회사는 일반적 기대와 달리 내년에는 그만큼 못할 가능성이 적잖다. ‘평균회귀 효과’ 때문이다. 평균회귀란, 두 변수에 상관관계가 있으나 그 관계성이 불완전할 때, 한 변수가 극단적 값을 보이면 다른 변수는 보다 평균에 가까운 값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통계적 사실이다. 이걸 모르기에 생겨난 미신의 대표적 사례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징크스’다. 이 잡지 표지에 사진이 실린 선수는 운이 나빠진다는 얘기다. 진실은 간단하다. 선수들은 한동안 실적이 탁월해 뉴스 가치가 커졌을 때 표지에 오르게 마련인데, 몇 주간 그토록 잘한 뒤에는 평균회귀 효과에 따라 슬럼프가 올 가능성이 크다.
・ 사람들은 불완전하고 대표성 없는 정보에 근거하여 결론을 내리는 성향이 있으며, 믿음에 대한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수가 많다. ‘타당성에 대한 착각’ 탓이다. 불임 부부가 아이를 입양하면 임신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속설이 그렇다. 입양이 임신 성공을 불러오는지를 제대로 검증하려면 1) 입양 후 임신에 성공한 부부, 2) 입양했으나 임신 못한 부부, 3) 입양 없이 임신한 부부, 4) 입양도 않고 임신도 못한 부부의 비율을 두루 살펴야 하는데, 사람들은 1)과 4)만을 가지고, 더 나아가 1)만을 주목하며 판단을 내리곤 한다. 우리는 신념이나 가설에 합치하는 증거를 편애한다. 반대 증거들은 간과하거나 깎아내린다. 가설을 검증할 때 제기하는 질문도 편파적이고, 기억까지 선택적으로 한다. 위대한 과학자 다윈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내 연구의 일반적 결과에 반하는 새로운 현상을 발견하거나 새로운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반드시 즉각 메모를 했다. 그런 것들은 나에게 유리한 사실이나 생각들에 비해서 훨씬 기억에서 사라지기 쉽다는 점을 경험으로 알기 때문이다.”라고 고백했다.
・ 우리는 또 기대와 선입관에 따라 사실을 달리 인식한다. 예컨대, 검은 색의 부정적 연상 효과 때문에 검정 옷을 입은 사람은 공격적으로 보인다. 미식축구의 전문 심판들조차 검정 유니폼을 입은 팀에 평균보다 훨씬 많은 페널티를 주었다. 주어진 정보가 기대를 거스르긴 하지만 무시하거나 왜곡할 수 없을 만큼 명확한 경우엔, 그것을 세심하게 뜯어보면서 미묘하고 조심스럽게 ‘주물러서’ 기대와 합치하게 만든다. 아니면 ‘정보 가치가 적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은 증거’로 치부한다. 노름꾼이 노름을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를 아는가? 실패는 꼼꼼히 돌아보며 정당화하고, 성공은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성공과 실패의 역사를 고쳐 쓰기 때문이다. 그럴 때 잃은 판은 ‘딸 뻔했던 판’으로 치부된다.
・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판단에 근거한 오류도 흔하다. 상대방의 아기가 입양아인 줄을 모르고 “엄마랑 눈이 똑같네.” 하며 감탄하는 경우가 그렇다. 복잡한 두 개체의 수많은 특징 가운데 몇 가지 닮은 점을 찾아내기는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누구든 점성술이나 ‘성격검사’ 결과에서 보편적인 성격 특성을 나열한 걸 보고 “바로 내 얘기”라고 생각한 적이 있지 않은가.
・ 사건의 ‘단면성과 양면성’ 또한 우리를 헛갈리게 한다. 샤워하러 들어가면 꼭 전화가 온다는 생각은 그 일이 단면적인 사건인 데서 유래한다. 샤워 중 전화가 오면 받을지 말지 갈등이 생기고, 물을 뚝뚝 흘리며 받으러 가는 불편을 겪고, 받았는데 전화가 끊기면 짜증이 치솟는다. 이 상황은 당연히 잘 기억된다. 전화가 오지 않으면 사건이 아니니 기억할 게 없다. 자신의 꿈이 미래를 예언한다고 믿는 사람은 예언이 들어맞은 경우만 주목한다. “세차만 하면 꼭 비가 온다.” “물건을 버리고 나면 금방 쓸 일이 생긴다.” “엘리베이터는 항상 내가 가려는 반대 방향으로만 움직인다.” “다른 버스는 다 오는데 내가 탈 버스만 오지 않는다.” 같은 속설들도 이 범주에 속한다.
기본정보
ISBN | 9788991136205 | ||
---|---|---|---|
발행(출시)일자 | 2008년 09월 20일 | ||
쪽수 | 317쪽 | ||
크기 |
152 * 223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How we know what isn't so/Gilovich, Thoma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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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으로 그 믿음을 고수한다는 역설적인 사실을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인간의 진화 과정을
살펴보면 상황을 신속하게 판단해 인과관계를 관망할 수 있었기에 야생 환경에서 살아남았을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생각의 정확함보다는 신속함이 우선했는지 모른다. 그것이 생각의 진화
에서 약점으로 남아 우리의 일상을 미신으로 가득 채우는 모양이다. 이 책은 잘못된 믿음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유지되는지 그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재미있는 사례들을 예로 설명하고 있어서
진지한 심리학책임에도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