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작가정보
저자 사노 신이치 佐野眞一 는 1947년 도쿄 출생으로 와세다대 문학부를 졸업하였으며, 출판사 근무를 거쳐 논픽션 작가로 활동 중이다. 1997년《여행하는 거인 미야모토 쓰네이치와 시부자와 게이조》로 제28회 오야 소이치 논픽션 상을 수상하였으며, 2009년《아마카스 마사히코 난심의 광야》로 제31회 고단샤 논픽션 상을 수상하였다. 지은 책으로《거괴전》,《도쿄전력 OL 살인사건》,《누가 책을 죽이는가》,《괴우전》등이 있다.
번역 장은주
역자 장은주는 동의대를 졸업하였으며, 일본어 통번역 프리랜서로 활동하다가 활자의 매력에 이끌려 번역의 길로 들어섰다. 현재 바른번역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살면서 포기해야 할 것은 없다》,《중년수업》,《인생에 대한 예의》,《위기 돌파력》,《면역력 슈퍼 처방전》,《병에 걸리지 않는 면역생활》등이 있다.
목차
- 손씨 가계도 · 손정의의 ‘과거와 현재’
프롤로그
제1장 손정의 삼대의 해협 이야기
제2장 구루메에서 미 서해안으로의 ‘청춘 질주’
제3장 재일 언더그라운드
제4장 소프트뱅크를 말하다
제5장 ‘탈원전’의 뿌리를 거슬러 가다
제6장 땅 밑이 키운 이씨 일가의 ‘피와 뼈’
제7장 이 남자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후기
옮긴이의 말
주요 참고문헌
책 속으로
미국 유학 시절 손정의가 청춘을 맘껏 구가할 수 있었던 건 국적도 인종도 문제 삼지 않던 자유로운 신천지로 건너왔기 때문만이 아니다. 그가 미국에서 큰 날개를 펼칠 수 있었던 건 간질환에서 회복된 부친 손삼헌이 윤택한 생활비를 보내 주었기 때문이다. 부친에게 받은 그런 원조에 관해서는 모든 ‘손정의전’에서 무시되고 있다. p.107
“아버지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늘 말씀하셨어요. 정의야, 내 모습은 가짜다. 난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하는 수 없이 장사의 길로 접어들었지만, 너는 천하국가 차원에서 매사를 생각하기 바란다고. 그래서 저는 어릴 적부터 장사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어요.” p.118
“뭐, 첫인상은 평범하고 호감 가는 청년이었소. 예의 바르고 말씨도 공손했고. 단, 약간 특이한 면이 있는 남자라는 생각은 들었소. 무슨 얘기 끝에 그가 불쑥,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우주의 끝에는 뭐가 있을까요? 우주의 처음 시작은 어땠을까요?’라고 묻지 않겠소.” p.122
“반짝반짝 빛나던 손 군의 그 눈도 나를 매료시켰소. 야심가라기보다 그야말로 우주의 끝을 내다보겠다는 그런 호기심이 눈동자에 머물러 있었지요. 솔직히 말해 그 눈빛에 홀린 건지도 모르겠소.” p.123
“아버지가 저를 한도 끝도 없이 치켜세웠기 때문이죠. ‘너는 나보다 머리가 좋다’라고. 저는 아버지한테 한 번도 혼난 적이 없어요. 그런 환경에서 자란 탓인지 제가 평생을 걸고 정말 열심히 하면 상대가 히사미쓰제약이든 브리지스톤이든, 혹은 도요타든 마쓰시타든 반드시 앞지를 수 있다는 전혀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만은 있었습니다.” p.132
손삼헌은 오랜 인간관계와 기존의 촌락공동체를 중시한다는 의미에서 통속적이고 고풍적이다. 그에 비해 손정의는 왕성한 M&A가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듯, 낡은 굴레들이 일본 기업을 세계 속의 기업으로 영원히 성장할 수 없게 하는 저해 요인이 된다고 생각하는 비일본적인 경영자다. p.175
“삼촌들은 그렇게 말하지만, 손이라는 진짜 성을 버리면서까지 돈을 벌어 뭐하냐고 그랬어요. 설령 그것이 10배는 어려운 길일지라도 나는 자긍심을, 인간으로서의 자긍심을 우선으로 하고 싶다고 말했지요.” p.191
“수십만 명이나 되는 재일 한국인이 일본에서 취직과 결혼, 돈을 빌릴 때 차별받고 있어요. 하지만 재일 한국인도 일본인과 똑같은 정의감과 능력이 있지요. 그것을 제가 사업으로 성공하여 증명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젊은 재일 한국인에게 그것을 몸소 보여야만 하는데 내가 본명을 숨기고 그 일을 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미국에 간 목적을 달성할 수 없지 않은가. 나중에 그 사업을 일으켰던 게 사실 손정의였다고 말하는 건…….” p.192
손정의 논법의 특징은 이렇듯 아무도 예측할 수도 실감할 수도 없는 미래를 말하며 일단 듣는 이들의 혼을 빼버리는 데에 있다. p.203
자신을 정보혁명가라고 규정한다면 어떤 비판에도 견뎌 낼 수 있으며, 달게 받아넘길 수 있다. 왜냐하면 혁명의 대의 앞에선 어떤 이론(異論)도 항의도 의미를 잃기 때문이다. p.209
“굳이 약점을 지적한다면 사전협상이 서툴다고 할까. 아무런 사전협상도 없이 멋대로 질주해 버려요. 그 당시 소프트뱅크는 아직 사람과 물건, 돈의 균형이 이루어져 있지 않았어요. 하긴 천재라는 사람들은 그런 모양이지만, 일본의 기업 풍토와는 조금 안 맞았지요. 그의 속도는 빠르지만 따라올 수 있는 사람이 적었으니까요. 뒤를 돌아봤더니 아무도 없다, 그런 일이 생기지 않게끔 조심했으면 합니다.” p.231
엘리트라 일컫는 인생을 걸어왔던 남자일수록 손정의 앞에서는 빛을 잃는다. p.233
손정의의 배후엔 해협을 건너왔던 재일 한국인 삼대의 이야기가 소용돌이치고 있다. 바꿔 말하면 정보혁명이라는 세계사적인말을 설득력 있게 말할 자격을 갖춘 사람은 손정의처럼 큰 이야기를 품은 사람 이외엔 생각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p.256
손정의를 컴퓨터 세대가 낳은 세계적인 성공인이라며 끝도 없이 치켜세운 이야기가 지금껏 얼마나 많이 쓰여 왔는가. 그것은 아무리 베어도 피 한 방울 나지 않는, 어린아이 대상의 성공 스토리밖에 되지 않는다. p.266
그는 정말 멋진 휴머니스트지만, 동시에 대단한 합리주의자이기도 하죠. 제가 말하긴 뭣하지만, 그런 거대한 모순을 품고 존재할 수 있는 건 그가 천재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그의 발언이 주목받는 건, 그 발언이 행동을 수반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의 발언은 애초에 무게부터가 다릅니다.” p.285
출판사 서평
여기, 손정의도 몰랐던 손정의家 이야기가 있다
실리콘밸리 1세대이자 세계 최고 갑부 반열에 오른 손정의.
그의 화려한 성공 이면에 감춰졌던 진짜 원동력은 다름 아닌 가족이었다!
여기, 손정의도 몰랐던 손정의家 이야기가 있다.
지금껏 손정의를 다룬 책 대부분은 그의 화려한 성공에만 초점을 맞춰 왔다. 사람들은 타국에서 이룬 그의 엄청난 성공에 열광했지만 그 이면에 감춰진 성공의 원동력, 즉 어떤 환경에서 어떤 교육을 받고, 어떤 사고 및 인격을 갖추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접할 기회가 흔치 않았다.
지금으로부터 1세기 전, 한반도에서 도망치듯 대한해협을 건너와 재일 한국인에 대한 노골적인 차별을 받았던 손정의家는, 그 반항의 피를 가슴 깊숙이 감춘 채 사가 도스역 앞 조선인 마을에서 손정의라는 이단아를 낳는다.
일본 최고의 갑부, 일본 IT계의 풍운아, 일본의 스티브 잡스 등이라 불리며 일본 3대 이동통신사인 소프트뱅크를 이끌고 있는 손정의는, 재일 한국인으로서 차별받고 고민했던 지난날을 뒤로 한 채, 현재 일본의 운명을 거머쥔 존재로 우뚝 솟았다. 손정의는 일본을 구하는 영웅인 걸까, 아니면 충동적이고 욕망적인 핏줄을 과도하게 이어받은 희대의 기인인 걸까, 이도저도 아니라면 시대를 어지럽히기만 하는 민폐남인 걸까.
《손정의》는 손정의의 이면에서 느껴지는 수상쩍음을 조명하는 한편, 그 어떤 책에서도 언급하지 않은 손정의家의 파란만장한 삼대 이야기를 풀어내며 독자들로 하여금 스티브 잡스 평전에 버금가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 줄 것이다.
일본 최고의 논픽션 대가, 사노 신이치가 밝히는 손정의의 모든 것
《손정의》는 일본《주간 포스트》에서 2011년 1월 7일 호(號)부터 3월 25일 호까지 연재했던 <안폰> 제1부 및 2011년 7월 29일 호부터 9월 23일 호까지 연재했던 <안폰> 제2부를 합한 것은 물론, 그 후의 취재를 통해 판명된 사실을 바탕으로 대폭 기필한 책이다.
지금까지 나온 손정의 평전은 그의 성공 스토리에 사로잡혀 틀에 박힌 문장으로 일관해 왔다. 이에 일본 최고의 논픽션 대가 사노 신이치는 여타 손정의 평전의 잘못을 꼬집는 한편, 손정의家를 삼대까지 조사하고, 현존하는 부·모계 쪽 친척을 모두 만나 취재했을 뿐 아니라 그 뿌리를 찾아 한국까지 방문한 후 그에 대한 성과를《손정의》에 담았다.
《손정의》를 통해 밝혀지는 사실에 대해서는 그 어떤 손정의론(論)에도 쓰여 있지 않다. 그것에 대한 진실은 아마 손정의 본인 역시 반 이상은 알지 못할 것이다. 수차례의 취재와 검토를 통해 쓴 이 책에 대해 “사노 선생님의 취재력은 대단합니다. 저 역시 충분히 공부가 됐습니다”라고 손정의가 평가했을 정도로, 이제껏 알려진 적 없던 손정의家의 모든 ‘해답’이《손정의》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책속으로 추가>
정의의 그림은 결코 뛰어나지 않아요. 그림으로서는 미숙해요. 하지만 구조도 화풍도 실로 대담해서, 그 점에서만은 아이 수준을 벗어나 있었어요. 붓에 거침이 없었지요. 지금 정의의 그림을 보니, 그 아이의 비즈니스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군요. 거침없이 단번에 돌진하여 정신을 차리고 보면 주위를 삼키고 있는.” p.349
기본정보
ISBN | 9788962340761 | ||
---|---|---|---|
발행(출시)일자 | 2012년 09월 25일 | ||
쪽수 | 463쪽 | ||
크기 |
153 * 224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あんぽん 孫正義傳/佐野眞一 |
Klover 리뷰 (7)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문장수집 (0)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판매가 5,000원 미만 상품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
반품/교환방법
* 오픈마켓, 해외배송 주문, 기프트 주문시 [1:1 상담>반품/교환/환불] 또는 고객센터 (1544-1900) -
반품/교환가능 기간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반품/교환비용
-
반품/교환 불가 사유
(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2)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악세서리 포함) 등
3)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4)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5)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이상 ‘다운로드’를 받았거나 '바로보기'로 열람한 경우
6)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7)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8) 세트상품 일부만 반품 불가 (필요시 세트상품 반품 후 낱권 재구매)
9) 기타 반품 불가 품목 - 잡지, 테이프, 대학입시자료, 사진집, 방통대 교재, 교과서, 만화, 미디어전품목, 악보집, 정부간행물, 지도, 각종 수험서, 적성검사자료, 성경, 사전, 법령집, 지류, 필기구류, 시즌상품, 개봉한 상품 등 -
상품 품절
-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2)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분 좋은 발견
이 분야의 베스트
이 분야의 신간
-
인생의 파도를 넘는 법10% 16,200 원
-
작은 기업의 큰 꿈을 위하여10% 16,200 원
-
지속성장 50대 패션기업10% 9,000 원
-
테크 천재들의 연대기10% 19,800 원
-
대한항공 오디세이아10% 20,700 원
이 책의 저자는 손정의의 혈통을 삼대까지 거슬러 조사하고, 현존하는 부.모계 친척 모두를 만나 취재하며, 그 뿌리를 찾아 한국까지 취재의 폭을 넓혔다. 그렇게 만들어진 책인 만큼, 손정의 라는 사람에 대해 어느 책 보다도 흥미롭고 자세한 사실을 알려줄 것이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점 중 하나는 이 책의 저자가 누구나 느끼고 있을, 손정의의 ‘수상쩍음’의 근원을 찾으려 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전적으로 사노 신이치라는 이 작가가 바라보고 느끼는 손정의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작가의 추리나 논리는 누구나 납득할 만하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나는 잘 몰랐던 손정의 라는 사람에 대해 두가지 감정이 생겼다. 하나는, 사업가로서 타고난 재능을 지닌 손정의에 대한 경외심,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인간적이고 따듯하지 못한 그의 가족과 그 자신의 모습이다. 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손정의가 미국의 Ted Turner 처럼 타고난 비즈니스맨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남달리 똘똘했던 그는 어린 시절 교사를 꿈꿨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 국적으로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일찌감치 진로를 바꿨던 것이다. 물론 갑자기 건강이 악화된 부친 손삼헌 때문에 자신이 집안을 책임져야 한다는 압박도 손정의를 사업가로 만든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보다 손정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건 뼛속까지 사업가인 아버지 손삼헌일 것이다. 손정의가 어린시절, 손정의의 가족은 돼지치기와 밀조주를 만들며 생계를 이었고, 손정의의 조모는 술집 여성들을 상대로 소액대출업을 하기도 했다. 이것을 계기로 손삼헌은 대출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나중에는 대출업에서 파친코업으로 전업했다. 누가봐도 그렇게 자랑스러운 업종은 아니지만, 손가는 이런 사업들을 통해 큰 돈을 벌었다. 손정의의 어떤 부분은 이런 억척스럽고 독하게 돈을 번 어른들을 통해 얻은 것일 것이다. 돈 앞에서는 가족들과의 우애도 포기하고, 심지어 부자간의 관계도 돈 앞에서는 아무런 힘을 못쓰는, 말 그대로 돈이 우선인 냉정한 집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3.11 지진이 일어났을 때, 그는 피해민들에게 100억 엔의 개인 의연금을 기부할 정도로 통이 큰 사람이기도 하다. 멋진 휴머니스트인 동시에 대단한 합리주의자. 그런 모순이 그의 수상쩍음을 만들어낸게 아닌가 생각한다.
한반도에서 도망치듯 대한해협을 건너와 노골적인 재일 한국인 차별을 끊임없이 받았던 손씨 일가. 그들이 지닌 삼대의 역사 및 그 반항의 피를 가슴 깊숙이 감추고 사가 도스역 앞 조선인 마을에서 치고 올라와 세계적인 기업가가 된 손정의의 이야기…어느 이야기와도 견줄만큼 역동적이고 흥미진진하다. 손정의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사람이라면 그를 더 잘 이해하게 해 줄 책이다.
www.weceo.org
위인전을 읽을 때 혹은 그냥 누군가의 전기를 읽을 때마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성장환경이 어떻고, 당시의 시대가 어떻고 등의 내용이 길게 묘사가 되어 있는 경우에는 종종 불편함을 느낀다. 그런데 이 책 <손정의>는 7개 장중에 최소한 4개 장은 그런 묘사로 가득 차 있다. 처음에 '뭐야 이거 뭐가 이래?'라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고 그 느낌은 마지막 장까지 이어진다.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말한다. 자신은 인물을 그리는 경우 그 인물이 절대 볼 수 없는 등이나 내장부터 그린다고. 그것이 자신의 기본 방식이고 그래서 이 책이 그 어떤 책보다 백배는 재미있을 거라고 확신한단다. 개인적으로 동의하기 힘들었다. 너무 사실적인 묘사를 위해 세밀한 것 까지 파헤치고, 여럿의 말을 인용하고, 의도를 예측하려 한 시도가, 정말 인간 손정의에 대해 이해하는 것을 도와주기는 했지만 책의 전개나 독자로서 빠져들게 하는 것은 어쩌면 실패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정말 자세하게 나와있다. 신기했다.
재난에 자신과 주변의 능력이 부족함을 안타까워 한다.
2010년 3월 11일 대지진 당시 손회장은 사무실에 있었다고 한다. 너무나 충격이었던 장면-나도 처음엔 영화인줄 알았다-에 할 말을 잃어버린 상태로, 그리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신에 대한 분노와 안타까움이 가득했다고 한다. 자신을 걱정하고 자신의 가족을 걱정하는 게 전부였을텐데, 통신회사의 대표로서 자신들의 회사가 서비스하는 통신이 두절됐다는 것에, 그렇게 무력한 현실에 치를 떨었다고 한다. 전화가 됐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구조되었고 피해도 줄었을텐데 회사, 그리고 자신의 무능으로 인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무력감에 괴로웠다고 한다. 그런 손회장의 생각들이 '참 특이하구나'라는 느낌을 주었다. 게다가 후일 100억엔을 사적인 의연금으로 기부를 했다고 한다. 책의 전반부에 나온 그가 받았던 차별이나 겪어왔던 시절을 생각하면 절대 못 그럴거 같은데, 그렇게 했다. 어쩌면 평범함을 가진 자는 이해하기 힘든 그런 결정과 행동들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판단하기 이전에 결단과 신념이 부러울 뿐이었다.
일본국적으로 귀화를 했고, 재일 한국인에 대한 차별에도 불구하고 당시 대부분의 재일 한국인들이 쓰던 일본성을 버리고 한국인임을 쉽게 알 수 있는 '손'이라는 성을 사용했다. 손씨 성을 쓰는 것에 대해서는 가족들 모두가 반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손씨 성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랬던 이유가 멋있다. 재일 한국인이 취직과 결혼, 돈을 빌릴 때 차별을 받고 있을때 재일 한국인도 일본인과 똑같은 정의감과 능력이 있다는 것을 사업에 성공하여 몸소 증명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사업할때 힘들거라는 가족들에게는 손이라는 진짜 성을 버리면서까지 돈을 벌어 뭐하느냐고, 그보다는 어려운 길일지라도 자긍심을 우선으로 하고 싶다고 설득했다고 한다. 그런 결단과 신념이 지금의 소프트뱅크의 손정의를 만들었을 것이다.
괜히 손회장을 비난하며-일본에서는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한국에서는 조국을 저버렸다는 이유로- 말들을 해도, 그런 판단 이전에 그의 결단과 우직하게 추구할 수 있는 신념이 정말 부러웠다.
남들이 인정하지 않아도 자신만의 꿈을 만들어 간다.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신념이 있었기에 생각한 바를 밀어붙였다. 장인이 의사 사위를 원한다는 말을 들었을때는 의사는 못돼도 병원은 경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천직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의 사업과 병행하여 병원 몇개는 운영할 수 있노라고 말했다고 한다. 재일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고 무시받았어도 자신은 여전히 일본을 사랑하노라고 말한다. 야후를 모를때 야후에 투자를 했고, 남들이 일년을 내다볼 때 손회장은 30년을 넘어 300년을 보며 모습을 그린다. 여전히 안주하지 않고 공격적인 경영을 계속하는 손회장과 소프트뱅크의 꿈이 궁금하다.
아버지도 만만치 않다. 손회장의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렸을때 손회장의 '아버지 이제 그림이라도 그리시는게 어떠세요?'라는 물음에 '지금부터 인도에 회사를 세우고 싶다'고 했단다. 이런 아버지의 모습을 어릴적부터 바라보며 손회장은 그를 닮아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신념에 바탕을 둔 자신만의 꿈, 그리고 주변에 휘둘리지 않는 굳건함과 결단력이 부러웠다. 부러워 할 만 하지 않은가? 지금 소프트뱅크의 손정의의 모습뒤에 차곡차곡 쌓여져 있는 일면을 본 듯한 기분이 들었다.
- 끝 -
www.weceo.org
자기경영, 자기계발을 위한 독서모임을 개최합니다.
관심있는 분들 주저하지 마시고 연락주세요. 함께 하면 가능합니다!!
http://blog.naver.com/forces73/30149453027
또한 스티븐 잡스의 자사전은 주로 스티븐 잡스위주로 쓰여진 책이라면 이책은 손정의가 살아온 세월뿐만 아니라 아버지 할아버지 대대로 내려오는 가문의 뿌리를 찾아서 한국에까지 취재의 폭을 넓힌 가의 가문의 일대기라고 해도 무난할 정도로 많은 내용을 담고있다.
그러고 조선인 제 3세라는 이유하나만으로 어릴적에는 토박이 아이들에게 '조센진,조센진'이라고 마구 비난받는 일도 끊이지 않았고요.우리 딸아이도 '더러운 집에 살고 있다.'는둥,'가까이 오지말라'는둥,엄청난 괴롭힘을 당했어요.예전에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취직도 할수가 없었어요.그러니 밀조주라도 만들어서 가족을 먹여 살려야 했던거죠."
같은 조선인 마을 출신인 손정의도 과거 취재에서 "도스에서 유치원시절,머리에 돌을 맞은적이 있다.그후 자신의 출신을 숨기게 되었다"고 말한바 있다.38page
그는 원래부터 일본에서 사업을 하고자 하지는 않았다.자기는 커서 선생님이 되고싶었지만 한국인 제 3세라는 이유로 일본에서 대학을 나와도 자기의 꿈을 실현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알았기에 그는 고등학교 미지의 꿈을 찾아 미국으로 갈려고 했으며 마침 미국으로 가겠다는 마음의 결심이 생겼을때인 고등학교 1학년때 자기의 조부 손삼헌의 사업이 마침 잘되고 있어 돈벌이도 잘되고 있었기에 자기의 꿈을 찾아 미국으로 건너가서 성공이라는 것을 하고 싶은 마음이 맞아떨어졌으며 그때 미국으로 가서 그곳에서 무한한 성공가능성을 알았고 미래의 비전을 찾은 것이다.
그러면 손정의라는 사람은 어리적 어떤 사람인가라고 묻는다면 그에 대한 일화가 있다.
손정의가 초등학교 저학년 무렵엔 이런일도 있었죠손정의가 조모에게 말대꾸를 하는것을보고 "할머니가 안계셨으면 태어나지도 못했을 녀석이 어디서 할머니에게 말대꾸야"라고 말하며 혼쭐을 냈다.그러자 손정의는 "그럼 앞으로 할머니에게 말대꾸 안 할테이니 아버지도 하면 안되요.앞으로 절대 할머니와 말다툼하지 않으실거라고 약속하실거죠?여기서 확실히 대답하세요"라고 아버지 손삼헌에게 으름장을 놓았다.손삼헌은 건성으로 대답하고 2층으로 피하려다 문득 이상한 기운이 들어서 뒤쫓아오든 손정의를 계단에서 돌아다 보았다.그때 손정의의 얼굴은 바위처럼 커 보였다.눈에는 눈물이 넘치고 있었다.손삼헌은 그런 어른스러운 아들의 표정을 보고 '이 아이는 내 아이가 아니다.이 사회를 위해 바쳐야한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고 한다.손삼헌은 이때부터 자기자식이 아니라 사회의 아이로 대접했다.166page
그리고 손정의는 조선인 제 3세라는 단 그이유하나만으로 온갖 욕을 먹고 했지만 그는 항상 정직했고 또한 일본을 위해서 너무나도 많은 일들을 했다.또한 막회사를 창업하고 얼마 되지않아서 간질환으로 병원에서 3년반동안 입원해 있는동안 무려 3천권이 넘는 책을 읽었을정도로 독서광이였다.
"손정의,사노 신이치 지음,장은주 옮김,럭스미디어,2012년9월25일"
그는 말로만 하는 사람이 아닌 진정한 행동가 였다.
3월11일 지진으로 2만명이나 되는 귀중한 생명을 잃었음에도 일본 정치가들은 자기밖에 생각지 않는 그들의 언동은,희생자를 헤아리는 것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수 없어 차마 눈뜨고 볼수가 없는 지경이었다.일본의 리더라고 하는 사람들의 행동은 언제부터 이렇게 형편없어져 버린걸까.
그런생각을 하고 있던 참에 손정의가 피해민들에게 100억엔의 개인 의연금을 기부하고,그와는 별도로 10억엔의 사재를 출연하여 원전을 대신할 자연에너지재단을 설립한다는 보도가 나왔다.손정의라는 남자는 역시 보통인물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취재와 인터뷰를 통해,나는 현재 세간에 퍼져있는 재팬드림의 실현자 손정의의 이미지가 이른바 수박 겉핥기식에 불과하다는 것을 실감했다.그 남자는 그런 전형적인 관점으로는 파악할수 없다고 생각했던 만큼,그보도를 접하고 나의 관점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확신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했던 나는 세상에서는 소수파였다.3월11일이후 손정의가 기수 역할이 된 반원전 및 자연재생에너지 이용의 움직임에 메스컴의 반발은 엄청났다.
<신초45(2011년 8월호)>에는 오에슌이라는 저널리스트를 기용하여 손정의에대한 비판을 전개했다.놀랍게도 그 제목은 '알짱대지마라.손정의 였다.그요지도 간단명료하여 '자연에너지 발전에 몰두하느니 잘 끊기는 소프트뱅크의 휴대전화나 어떻게 하라'는 것이다.271page
내가 감동했던건 지진후 손정의의 신속한 행동에 있다.그는 지진 다음날인 3월12일엔 국내의 sms를 무료화 했고,아이폰용 '지진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했다.그 다음날엔 대량의 충전지를 현지에 보내기위한 수배를 했고,피해지역 사용자의 지불을 연장할뿐만아니라 파손,분실 및 휴대전화대여등에 관한 대책을 잇달아 신속하게 내세웠다.또한 3월21일엔 '위선자!라는 트위트에 '나는 위선자라고 비난받아도 상관없다'고 답했으며 '도모코등을 사용하는 지지고아 사용자에게도 휴대전화를 무상화한다면 달리 보겠다는'트위터에 '그럽시다.타사 사용자 지진 고아에게도'라는 답글을 달았다.279page
정말 책을 보면서 이정도의 일본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면서도 일본을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이 또 어디에 있으며 그러면서도 이렇게 말도 안되는 욕을 먹는 사람이 있는지 세삼 알게되었으며 역시 그는 미국의 스티븐 잡스보다도 더휼륭했으면 했지 절대 못하지는 않다는 결론을 내린다.
www.weceo.org
www.weceo.org
나는 손정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을 뿐더러 가족에 대한 얘기는 아예 몰랐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저자는 손정의를 일본판 스티브잡스로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에 나오는 것처럼 손정의를 무조건적으로 찬양하지는 않았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그냥 자신이 느낀 그대로 담백하게 저술한거 같았다.
손정의 책을 읽으면서 얼마전에 학교에서 지식경영과 창의성이라는 수업 시간에 했던 내용이 생각났다. 그 때 창의적인 인물들의 공통성을
찾고 토론하는거였는데 많은 사람들이 창의적인 인물을 떠올려보라고 했을 때 스티브잡스와 아인슈타인을 떠올렸다. 그 때 나는 이 책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손정의를 떠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지금, 그 수업 시간으로 다시 되돌아간다면 손정의의 이름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생각했을 때 창의적 인물의 공통성에서 나온 <집념>이라는 부분이 손정의와 가장 잘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된다.
손정의는 고등학교에 올라갔지만 잠시 일본에서의 학업을 그만두고 미국으로 건너가서 공부를 했다. 이 때 손정의 집안이 잘 살던 때가 아니였다.
할머니는 그런 위험한 곳에 가지 말라고 말리는 상황이였고 손정의 아버지는 피를 토하는 그런 상황이였다. 손정의 형은 학업을 그만 두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아버지를 도와 일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손정의는 성공하리라는 생각을 갖고 미국으로 가겠다고 결정한다. 다른 사람들은
손정의를 보고 지금 제정신이냐, 할머니가 걱정하는데도 그 위험하고 무서운 곳에 가고싶냐, 아버지가 저렇게 아픈데 혼자만 살겠다고 빠져나가는
매정한 놈. 등등의 부정적인 말을 많이 들었다. 나도 처음에 저 상황을 읽었을 때에는 아빠가 저렇게 아픈 상황인데 너무 매정한것 아닌가..
차라리 지금 아빠 옆에서 공부 열심히 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돈을 벌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손정의는
세상을 작게 바라보지 않았다. 정말 크게 바라보았다. 이 부분이 정말 가슴에 확 와닿았다. 사람들이 손정의를 막아섰지만 손정의는 미국에서
공부해서 반드시 성공하겠다, 가족들이 돈 걱정 절대 하지 않도록 만들어주겠다는 마음을 먹고 미국에 간 것이였다.
일본에서 공부하면서 돈을 벌었다면 그 상황에 도움이 됐긴했을것이다. 그치만 짜잘짜잘한 돈으로 생계를 책임지기에는 힘들것이다. 그걸 알았던
손정의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나중에 크게 되겠다는 꿈과 확신을 안고 미국으로 가서 공부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의 경우도 많이 생각해보았다. 나는 내년 12월쯤에 워킹홀리데이를 가겠다고 엄마에게 말씀드렸다. 처음엔 걱정하시더니
그러라고 하셨다. 그렇게 말이 있고 한달정도 지나서 워킹홀리데이 다시 생각해보자고 하셨다. 왜 그러냐고 엄마께 여쭤봤다. 지금 우리집이
너를 뒷받침 할 상황이 아니니까 너는 학교 휴학하지 말고 최대한 빨리 졸업해서 취직을 해서 집에 생활비를 보태라고 하셨다. 처음에 그 말을
들었을때 가슴이 쿵- 내려 앉는 기분이 들었다. 우선 그러겠다고 했다. 내가 지금 우리 가족을 위해서 할 수 있는건 뭘까..? 하는 생각을 했을 때
엄마말대로 그게 최선일 것 같았다. 빨리 졸업을 해서 작은 회사라도 빨리 들어가서 일을 하고 한달에 얼마씩 집에 생활비를 보태는 것.
근데 하루하루 지날 수록 그 생각을 하니까 학교 자체도 다니기가 싫었다. 내가 지금 일년에 천만원 가까이 등록금을 내면서 학교 다니는 이유가
뭘까? 엄마 말대로 학교 졸업하고 빨리 취직해서 집에다 돈을 갖다 줘야 하는 거면 지금 뭐하러 학교에 다니지? 지금 학교를 그만 두고 애들처럼
일을 하는게 낫지 않나? 왜 시간낭비를 하고 있는거지? 등등 여러가지로 많이 혼란스러웠다.
지금은 생각한다. 나는 엄마가 말리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지금 그 상황에 꼭 가야하느냐고 말하더라도 워킹홀리데이를 갈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학교 다닌 거에 대한, 그리고 지금도 학교를 다니고 있는 시점에서 나의 목표가 졸업을 하고 나서 빨리 취직을 하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게 목표였다면 나는 지금 학교를 그만 두고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으로 일을 해서라도 우리 가족 생활비에 보탬을 주겠다. 하지만 나의 목표는 그게
아니다. 무대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도 손정의처럼 나의 꿈을 위해서, 또 우리 가족의 그런 걱정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무조건 빨리 졸업
해서 회사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많은 것을 배울 것이다. 많이 배우고 노력해서 크게 크게 생활하고 싶다. 우리나라에만
국한되어있지 않고 세계를 나의 고향으로 삼으면서 일하고 누리면서 살고 싶다.
손정의 책을 읽으면서 나의 상황과 빗대어서 많은 걸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나는 손정의의 세상을 크게 바라보는 면과 집념을 가장
배우고 싶었다. 시험기간만 다가오면 자꾸 시험에만 얽메이고 이번 학점만 잘나오자! 하는 좁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 과목을 내가 제대로 공부
해서 나중에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사용할 수 있도록 완전히 마스터하자! 하는 생각은 나지 않는다. 그저 학점에만 쫓기게 된다.
사소한 것에서부터 생각차이가 많이 나는것 같다. 손정의 책을 읽고나서 생각이 정리된거 같아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하다.
앞으로 생활하는 동안 내가 이책을 통해 손정의에게서 배운 것을 끊임없이 상기시킬 것이다.
http://www.weceo.org/
근래에 이렇게 몰입도가 높은 책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소프트뱅크 대표 손정의에 대한 책들을 몇 권 읽어봤는데 이 책은 다른 책들과 확연하게 구분이 된다. 일단 손정의에 대한 이야기보다 그의 뿌리에 더 집중되어있다. 그의 부계와 모계, 한국까지의 폭넓은 인터뷰 과정은 손정의라는 사람을 단순한 신화가 아닌 살아있는 인간 손정의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처음에는 이 책을 쓴 사노 신이치의 태도가 모호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왜냐하면 손정의에 대한 책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 중 하나는 손정의에 대한 신격화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손정의에 대해 칭찬 일변도가 아니다. 손정의에 대해 칭찬하는가 싶다가도 냉철하게 그의 철학을 비판한다. 손정의의 비범함을 칭송하는가 싶다가도 그의 개인사를 거침없이 들춰낸다. 하지만 마지막 이 책을 덮으면서 들었던 느낌은 인간 손정의와 사노 신이치에 대한 뭔지 모를 친근감이었다. 만일 손정의의 비범한 활약상만을 들었다면 나는 여전히 손정의를 신격화 하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노 신이치는 인간 손정의를 알려준다. 그래서 뭔가 뒤엉켜 싸우고 땀 흘리다 친해진 친구를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 책에서도 물론 기존의 책들과 마찬가지도 손정의의 비범함을 발견할 수 있다. 3년 반 동안 3천권의 책을 읽은 이야기나, 의사 남편을 만나길 바랐던 아내의 부모님 앞에서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가 될 생각은 없지만 병원을 차려 경영할 수는 있다.”고 당당히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는 같은 남자로서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손정의의 유년시절과 청소년기는 상당부분 잘못된 것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손정의를 이야기할 때 특히 이 책에서는 그의 아버지 손삼헌을 빼놓을 수 없는데 손삼헌은 초기 돼지사육과 밀조주, 후에는 파친코와 대부업으로 부를 획득한다. 그래서 손정의는 꽤 부유한 환경 속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손정의가 하카타 최고의 입시학원인 모리타학원을 다닌 것과 그가 유학당시 아버지 손삼헌에게 상당한 생활비를 받아가며 교육받았다는 사실은 손정의가(家)의 부(富)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손정의에 대해 알 시간도 부족한데 그의 집안 이야기를 알아서 뭐하나 라는 생각이 솔직히 있었다. 그런데 읽고 나니 손정의에 대한 궁금증과 닮고 싶은 점이 더 많아지는 것을 느낀다. 그의 시대정신과 사업적 비범함은 꼭 배우고 싶은 점이기도 하다. 손정의를 피상적인 영웅으로 박제화했던 사람들이라면 꼭 이 책을 읽어보라. 살아 숨 쉬는 손정의의 피와 뼈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근래에 찾아보기 힘든 수작(秀作)이다.
“돼지 분뇨와 밀조주의 냄새가 가득한 사가현 도스역 앞 조선인 마을에서 태어나, 돌을 맞으며 차별받던 재일 한국인 소년은 지금 일본의 운명을 거머쥔 존재까지 되었다.”<손정의> 사노 신이치
<PLATORS에서 출간된 책들을 지금 만나보세요! 아래 이미지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