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양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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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총서 (320)
작가정보
저자(글) 오세영
저자 오세영은 1942년 전남 영광에서 태어났다. 1965~1968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으로 등단했다. 시집 『봄은 전쟁처럼』, 『적멸의 불빛』, 『시간의 쪽배』, 『별 밭의 파도 소리』, 『바람의 아들들』 등과 학술서 『시론』, 『한국 현대 시인 연구』, 『한국 낭만주의시 연구』 등이 있다.
목차
- 1부
나비 1
나비 2
경칩
무지개
월식 2
조춘(早春)
낮달
입춘
호수
천둥 벼락
진달래 만개
묵독
용접
유성(流星)
2부
좌절
그 도요새는 어디 갔을까?
먼 산
탕자
북양항로(北洋航路)
나이 일흔
과목(果木)
다만 바람이 불었다
모래성
발자국
갯벌
동화(童話)
그래서 어떻다는 것인가.
유니세프 아동 구호기금
기다림
한 생애
3부
모닝콜
속도는 멈추기를 꿈꾼다.
꽃씨를 심다
꽃눈
오자(誤字)
빈 들
제왕절개수술
야간학교
빈 집
당신의 부지깽이는 어디 있나요?
어떤 날
논
꽃밭 풍경
가슴
집수리
4부
주목(朱木)
술잔
폴리스 라인
반쯤
소화제
입관
본색
노숙자
비빔밥
노역
꽃 2
개화
혁명재판
온난화
문장
작품해설/이숭원
비의 환각, 시인의 길
책 속으로
[본문에서]
아직 실내는 온기를 잃지 않았지만
출항의 설렘은 이미 가신 지 오래,
목적지 미상,
항로는 이탈,
믿을 건 오직 북극성, 십자성,
벽에 매달린 십자가 아래서
어긋난 해도(海圖) 한 장을 손에 들고
난로의 불빛에 비춰 보는 눈은 어두운데
가느다란 흰 연기를 화통(火筒)으로 내어 뿜으며
북양항로,
얼어붙은 밤바다를 표류하는,
삶은
흔들리는 오두막 한 채.
―「북양항로(北洋航路)」에서
오지 않을 것을 번연히 알면서도
나는 그를 기다리며 턱수염을 말끔히 밀고
그래도
무엇인가 모를,
단지 어제보다 나을,
그러면서도 그 났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를
그 어떤 것을 기다리며 다시 하루를 맞는다.
그것을 희망이라 부르면서 희망이 있어야
산다고 하면서.
―「그래서 어떻다는 것인가」에서
과거는 기억, 현재는 다만 감각일 뿐인데
그 감각 너머엔 대체
무엇이 있다는 것일까.
누군가에게 쿵
떠밀려 온 이 세상은 기실 빛이 가두어 놓은
함정.
그 출구를 찾아 도달한 해안엔
어떤 천상의 아이들이 놀다 갔을까.
성은 이미 무너졌으나
모래밭에 그어 희미하게 흔적만 남은
그 금선(禁線) 한 줄.
―「모래성」에서
■ 작품 해설 중에서
일흔의 연륜을 넘어선 나이에도 시인은 자아의 본모습을 향한 탐구를 계속하고 있다. 그는 아직도 세상에 처음 들어선 어린이의 심정으로 자연과 인생을 신비롭게 바라보며 거기서 자신에게 맞는 의미를 찾아내려고 노력한다. 시인은 생이 끝나는 그날까지 어린이의 천진함과 호기심을 지니고 세계를 탐구하는 존재다. 자신의 천진한 사유로 세계를 이해하고 그것을 독특한 비유의 틀로 재구성하고 인식의 폭을 넓혀가면서도 끝까지 어떤 결론에 도달하지 않는 탐색의 수행자가 시인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세영은 본질적 의미의 시인이다.
―이숭원(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우리 주변의 사물과 자연에서 삶의 진리를 이끌어 냈던 오세영 시인이 신작 『북양항로』를 출간했다. 반세기에 이르도록 왕성한 활동을 보인 시인의 열아홉 번째 시집이다. 네 개의 부로 구성된『북양항로』에는 총 60편의 시가 실렸다. 등단 이후 한결같은 서정시의 길을 걸어온 시인은 맑고 투명한 시선으로 자연과 사물을 구분하던 ‘나’라는 피아의 벽을 허문다. 벽이 사라진 세계에서는 ‘오랜 입원 끝에 병원을 나선 청년’과 ‘이제 막 동면에서 깨어난 개구리’가 바라보는 하늘이 다르지 않다. 눈부신 햇빛에 휘청거리는 청년에서 시작한 시가 반들거리는 개구리의 눈으로 끝나는 순간은 읽는 이에게 시선의 낙차를 경험케 한다. 그러나 청년의 눈이든 개구리의 눈이든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한 봄은 아름답다.
시인은 이렇듯 자연과 인간의 분절을 끊고 살아 있는 존재로서의 공통 감각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이런 화해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우리 삶에 희로애락이 함께하듯, 시인은 삶의 회의와 고독 또한 놓치지 않는다. 자신을 새로, 시를 구름으로 비유한 시인은 “구름 한 점 물어 오기 위해” 매일 하늘을 날아올랐지만, 구름도 곧 “허공에 뜬 한 줄기 연기”에 불과했다고 씁쓸하게 읊조린다. 「나이 일흔」이라는 시의 제목이 더욱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경지에 이른 서정성과 노년의 성찰까지 담은 『북양항로』에는 시인 오세영의 50년 시력(詩歷)이 응축되어 있다.
■ 시인, 사물의 앓는 소리까지 듣는 존재
적막 속에서
벽시계 꼴딱꼴딱,
냉장고 그렁그렁,
웅얼대며 뒤척이는 에어컨,
수도꼭지가 똑똑 떨어뜨리는 코피,
세상은 온통 신음으로 들끓고 있나니.
어쩌다 인간에게 붙들려
잘리고, 깎이고, 얻어맞고, 녹여져
마침내 이처럼
길들여진 노예가 되었을까.
―「노역」에서
오세영 시인의 시는 어렵지 않게 쓰였다. 이 말은 결코 ‘쉽게 썼다’는 말과 일맥상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누구에게서도 그 이해를 끌어내기 위해 시인은 더욱 낮게 몸을 수그린 채로 세계를 바라본다. 낮아진 시인의 귀에는 모두가 잠든 한밤중에 집 안을 채운 고단한 신음과 앓는 소리가 포착된다. 우리의 일상에 당연하게 속해 있는 벽시계, 냉장고, 수도꼭지가 시인에게는 “어쩌다 인간에게 붙들려” “길들여진 노예”들이다. 시인은 사람과 자연, 사물을 자연스럽게 오가며 몰입하였다가 빠져나오고, 거리를 두었다가 가까이 다가간다. 카메라의 줌인과 줌아웃을 반복하면서 우리 주변의 일상적인 것들에 새로운 의미의 차원을 덧입히는 것이다. 오세영 시인은 너무 평범한 나머지 아무도 시의 소재로 삼지 않은 것들을 문학의 영역으로 끌어들인다. 마치 세계를 구성하는 모든 것에 문학의 이름을 붙여 주려는 듯 시인은 그 무엇도 소외시키지 않는다.
■ 삶,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곤란한 것
그림자를 벗어 버려야 나는
내가 되는 줄 알았다.
그래서 나는 항상 당신의 손목을 놓고 싶었다.입학식에서
당신의 손을 뿌리치고 학생이 되었다.
결혼식에서
당신의 손을 뿌리치고 지아비가 되었다.
(……)
그러나 이제 내게 뿌리칠 것이 없어진
노년의 어느 날,
너 홀로 가라고 당신은
더 이상 나를 붙잡아 주지 않았다.
―「동화(童話)」에서
우리는 흔히 나이를 먹으면 더 지혜로워진다거나, 삶의 진리를 깨우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 그러나 나이 듦과 함께 찾아온 삶의 문제는 여전히 버겁기만 하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퇴임하고, 자식들도 잘 키워 어깨의 짐을 내려놓았는데, 이 곤궁함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가? 책임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워진 노년이란 환상이다. 오히려 책임과 역할이 사라진 순간 ‘나’에게는 남루하게 늙은 육체와 피로한 정신만이 남는다. 시인은 “더 이상 나를 붙잡아 주지 않았다.”며 단독자로서 직면한 고독과 곤궁함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오세영 시인의 시는 아직 노년의 고독과 아이러니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예방 주사처럼 삶을 견딜 항체를 만들어 준다. 화려한 미사여구로 쓰인 거짓은 삶을 끝까지 봉합하지 못한다. 한 줄의 진실이 우리를 의연히 견디도록 만들 뿐이다. 시인은 그 진실이 보다 많은 사람에게 전해지길 바란다. 자신이 어렵게 깨달은 성찰을 쉽게 쓰는 것, 50여 년을 항해한 오세영 시인의 미덕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37408557 |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05월 25일 (1쇄 2017년 05월 23일) | ||
쪽수 | 136쪽 | ||
크기 |
132 * 219
* 18
mm
/ 278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민음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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