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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움직인 일본 무사들

메이지 유신의 연출자들
일본사 6
구태훈 저자(글)
휴먼메이커 · 2025년 0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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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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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메이지 유신明治維新 시기에 활약했던 인물에 초점을 맞춰 일본 근대국가의 성립과
정을 조명한 것이다. 19세기 후반에 일본에서 메이지 유신이라는 혁명적 변혁이 일어났다. 변
혁은 대략 3단계로 진행되었다. 먼저 1853년 미국의 동인도함대 사령관 페리가 내항한 후 일
본의 정치 · 사회가 혼란해지고, 에도 막부의 권위와 권력이 급격하게 쇠락하는 과정, 그리고
조정의 급진파 귀족과 사쓰마 · 조슈번이 연합해 천황을 중심으로 하는 메이지 정부를 수립하
는 과정, 마지막으로 신정부가 에도 막부와 다이묘大名 권력을 해체하고 중앙집권적 통일국가
와 자본주의 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이었다. 당시 일본 열도는 260여 명의 다이묘大名가 나누
어 다스리고 있었다. 여러 다이묘가 지배하던 지역 중에서 특히 조슈번長州藩(야마구치현)과
사쓰마번薩摩藩(가고시마현)의 무사들이 에도 막부에 맞섰다. 그들의 활약으로 막부의 쇼군将
軍 지배체제가 무너지고 천황天皇을 수반으로 하는 메이지 정부가 성립했다. 조슈번의 국수주
의자 요시다 쇼인이 메이지 유신의 사상적 지도자였고, 그의 제자 다카스기 신사쿠, 기도 다
카요시가 에도 막부를 무너뜨렸다. 사쓰마번에서는 사이고 다카모리와 오쿠보 도시미치가 막
부 타도에 앞장섰다. 사쓰마번과 조슈번의 가교역할을 한 인물이 도사번土佐藩의 사카모토 료
마였다. 이 책에서는 위에서 열거한 여섯 명의 인물의 활약상을 살펴보았다.

이 책의 총서 (4)

목차

  • 책을 내면서 7
    제1부 에도 막부의 불안한 이음매, 셋 15
    CHAPTER1. 천황
    - 권력을 빼앗긴 군주 17
    CHAPTER2. 다이묘
    - 무력에 굴복한 봉건영주 27
    CHAPTER3. 쇄국
    - 주객전도한 대외정책 35
    제2부 흔들리는 에도 막부 45
    CHAPTER1. 확산하는 존왕론 47
    CHAPTER2. 서세동점과 고조되는 위기의식 54
    CHAPTER3. 웅비하는 사쓰마·조슈번 62
    CHAPTER4. 19세기 중엽의 정치 상황 73
    제3부 터를 다진 인물들 87
    CHAPTER1. 요시다 쇼인 91
    - 메이지 유신의 선구자
    CHAPTER2. 다카스기 신사쿠 119
    - 불가능에 도전한 지도자
    CHAPTER3. 사카모토 료마 145
    - 새 시대의 밑그림을 그린 선각자
    제4부 기둥을 세운 인물들 189
    CHAPTER1. 사이고 다카모리 193
    - 카리스마 리더십의 화신
    CHAPTER2. 기도 다카요시
    - 시대를 앞서간 정치인 241
    CHAPTER3. 오쿠보 도시미치
    - 공작 정치의 달인 281
    참고문헌 323

책 속으로

◎ 미나모토노 요리토모는 천황의 권력을 하나하나 위임받는 형식으로 빼앗았다. 천황은 여전
히 일본의 군주였으나 권력에서 거의 배제된 존재가 되었다. 귀족 또한 권력에서 밀려나 유명
무실한 조정의 관직을 세습하면서 명맥만 유지하는 존재로 남게 되었다. (20p)
◎ 메이지 유신의 연출가들이 천황을 정치의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자 타원형의 질서가 다시
원형의 질서로 회귀했다. 신성한 권위와 무소불위의 권력을 천황 한 사람에게 집중시킨 근대
천황제가 탄생한 것이다. (26p)
◎ 무사 사회에는 다음과 같은 격언이 있었다. “내 주군의 주군은 내 주군이 아니다.” 다이묘
가 거느린 무사의 충성 대상은 주군인 다이묘였다. “주군의 주군”이라고 할 수 있는 막부의
쇼군이 아니었다. (30p)
◎ 다케우치 시키부는 세상 사람들이 “쇼군이 있는 것은 알고 천황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한
다.”라고 개탄했다. 천황을 존숭하는 그의 강의는 오랫동안 무사 정권에 불만을 품고 있었던
귀족 자제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49p)
◎ 막부 쇼군의 통치권은 천황이 위임한 것이라는 대정위임론은 일찍이 유학자나 국학자에 의
해 제기되었다. 대정위임론의 전제는 아무리 에도 막부의 쇼군이 실권을 행사해도 일본을 통
치하는 권한은 군주인 천황에게 있다는 논리였다. (53p)
◎ 사토 노부히로는 1823년 4월에 『우다이콘도히사쿠宇内混同秘策』라는 경세론을 발표했는
데, 그는 이 책에서 일본이 먼저 조선과 만주를 정복하고 이어서 중국을 침략해야 한다고 역
설했다. (60p)
◎ 즈쇼 히로사토는 사쓰마번에 금전을 대출한 대상인들을 협박해 부채를 무이자로 250년에
걸쳐서 분할 상환한다고 일방적으로 통고했다. 사실상 채무 불이행을 선언한 것이다. 대상인
들이 크게 반발했다. 하지만 다이묘에게 맞설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없었다. (68p)
◎ 요시다 쇼인이 말했다. “프랑스와 영국이 유구와 조선에 상륙해 무법을 자행하기도 했습니
다. 러시아도 시베리아를 개척하고, 캄차카에 이르러 기지를 건설하고, 군함을 마련해 여러 섬
을 점령하고, 홋카이도 후방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포위된
형국입니다. 그들이 야망을 품고 있지 않다고 단언할 수 없습니다. 조만간 그들이 쳐들어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에도 없습니다.” (93p)
◎ 요시다 쇼인은 신슈神州(일본)를 다스릴 수 있는 권한은 오로지 신성한 천황 ‘한 사람’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쇼인의 사상이 메이지 22년(1889년)에 공포된 「대일본제국헌법」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112p)
◎ 다카스기 신사쿠는 나가사키에서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나가사키 무역의 실태를 조사하기
도 했다. 미국인을 만나서 미국 사정을 묻기도 하고, 남북전쟁에 관한 이야기도 들었다. 다카
스기는 일기에 다음과 같이 썼다. “외국과 싸우는 전쟁보다 내란이 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
다.” (126p)
◎ 기헤이타이 부대의 병사는 서양에서 수입한 최신식 소총으로 무장했다. 신식 군대는 병영
에서 생활하면서 군사훈련에 전념했다. 무사와 서민을 구별하지 않고 같은 봉록을 주었다. 군
사훈련 시간은 오전 5시부터 오후 8시까지였다. 중간에 2시간 정도의 휴식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훈련 시간이 13시간이었다. 훈련 과목은 검술, 집단전술, 사격술 등이었다. (139)
◎ 요시다 쇼인이 존왕양이 운동이 성공하려면 여러 번의 초망지사들이 연대해 봉기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른바 초망굴기론草莽崛起論이었다. 그것을 쇼인의 제자 구사카 겐즈이가 다시
거론한 것이다. 쇼인의 뜻을 이은 제자들은 천황을 신성한 권위로 받드는 국가를 세우려면 조
슈번은 물론 여러 번이 멸망해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156p)
◎ 사카모토 료마가 누이 오토메에게 서신을 보냈다. “정말 기가 막힌 것은 조슈에서 싸우는
외국 함선을 에도江戸에서 수리해 다시 조슈에서 싸운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모두 막부의 간
악한 관료들이 서양 오랑캐와 내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략) 한번 싸움을 일으켜 위에서
말한 간악한 관료들을 모두 죽이고 일본을 다시 한번 세탁해야 한다고 신에게 빌고 있습니
다.” (164p)
◎ 사카모토 료마는 거짓말로 궁지에 몰린 기이번을 몰아붙여 상상을 초월하는 배상금을 받아
냈다. 사카모토는 뱃값의 7배를 갈취했다. 사카모토는 양심은 물론 수치심도 없었던 인물이라
고 비난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이것이 시바 료타로가 『료마가 간다』라는 소설로 만들어
낸 영웅의 뒷모습이었다. (180p)
◎ 사이고 다카모리가 시마즈 시마즈 히사미쓰를 알현했다. 그런데 이때 사이고는 히사미쓰에
게 사쓰마번의 번주도 아니고 작고한 시마즈 나리아키라와 같이 인망을 모으지도 못했기 때문
에 상경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그리고 자기는 히사미쓰를 따라 상경하지 않겠다
고 말했다. (200p)
◎ 회의는 저녁때까지 이어졌다. 잠시 정회했을 때, 군사권을 쥐고있던 사이고 다카모리가
“칼 한 자루면 없애 버린다.”라고 말하며 온건파를 노골적으로 협박했다. 실제로 회의장을 에
워싼 사쓰마번 군사들이 사이고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온건파가 적
극적인 발언을 삼갔다. (210p)
◎ 전국 각지에서 사족士族의 반란이 일어나면서 일본 사회가 혼란해졌다. 그러자 사이고 다
카모리가 직접 조선으로 건너가 목숨을 던져 전쟁을 일으키려고 작정했다. “내란을 바라는 마
음을 밖으로 돌려서 나라를 일으키는 원략”을 세웠다. (222p)
◎ 사이고 다카모리가 옷깃을 여미고 무릎을 꿇고 동쪽을 향해 절했다. 이때 벳푸 신스케가
통곡하며 그의 목을 쳤다. 사이고군 장병들이 무릎을 꿇고 사이고 다카모리의 최후를 지켜봤
다. (237p)
◎ 기도 다카요시가 「다케시마개척건언서竹島開拓建言書」를 막부에 제출했다. 그 내용을 요약
하면 다음과 같다. “다케시마는 조슈번의 본거지 하기에서 동북쪽으로 500여 리, 조선에서도
500여 리 떨어진 곳에 있는 섬인데, 일본이 차지하면 국방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곳에 사는
조선인이 없다. 근년에 서양 선박이 다케시마 인근을 자주 항해하는데, 만약에 다케시마가 외
국의 손에 들어가면 조슈번에 큰 화근이 될 수 있다.” (249p)
◎ 기도 다카요시는 원래 사이고 다카모리보다도 더욱 강경한 정한론자였다. 기도는 이와쿠라
사절단의 일원으로 구미를 순방하러 떠나기 직전에도 사이고와 머리를 맞대고 “조선 정벌 문
제”를 상의했다. 그리고 “조선 정벌 문제”를 사이고에게 일임했다. 그런데 기도는 귀국한 후
에 정한론에 반대했다. (270p)
◎ 기도 다카요시가 말했다. “옛날 천황은 그 권력을 외척인 후지와라藤原 가문에, 무사의 세
상이 된 후에는 무사 정권에 위임했습니다. 이것은 일본 내의 일이기에 천황의 혈통이 이어지
는 데 지장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세계 여러 나라가 서로 부강을 다투고 있습니다. 이
러한 때에 국가의 중심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다른 나라가 정권을 빼앗아 되찾지 못할 수도 있
습니다.” (276p)
◎ 오쿠보 도시미치가 보고서를 작성했다. “다이묘 행렬은 작법이 엄중하다. 일본인이라도 무
례를 범하면 베는 것이 관습이다. 외국인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날 사쓰마번의 행렬이 지나니
외국인은 나와서 걷지 말라고 통고했다. 그것을 듣지 않았으니 잘못은 영국인에게 있다.”
(287p)
◎ 천황 궁전에는 50여 명의 궁녀가 천황의 시중을 들고 있었다. 그곳은 남성이 출입할 수 없
는 공간이었다. 천황은 최측근을 제외하면 온종일 궁녀와 함께 생활했다. 천황은 공부도 하지
않고 운동도 하지 않았다. 정치에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궁전에서 세상과 담을 쌓고 지내고
있었다. (299p)
◎ 비스마르크가 말했다. “소국은 만국공법을 지키려고 하나 대국은 스스로에 이익이 되면 그
것을 고집하지만 일단 불리하면 군대를 배경으로 그것을 짓밟는다.” “나는 소국의 비운을 몸
소 체험하고 분해서 견딜 수 없었다. 국력을 강화할 것을 다짐하고 수십 년간 각고의 노력 끝
에 뜻을 이룰 수 있었다.” 비스마르크의 연설은 오쿠보 도시미치를 충격에 빠뜨렸다. (309p)
◎ 타이완 침략에 성공한 오쿠보 도시미치가 요코하마로 돌아왔다. 이토 히로부미·구로다 기
요타카를 비롯한 정부 고관들이 오쿠보를 맞이했다. 오쿠보를 놀라게 한 것은 요코하마 시민
들이었다. 집집이 일장기를 내걸고 ‘개선장군’ 오쿠보 도시미치를 열렬하게 환영했다. 평범한
일본인들의 가슴속에 대외침략을 긍정하고 기뻐하는 씨앗이 움트고 있었다. (315p)

출판사 서평

메이지 유신은 권력의 중심축이 크게 전환하며 기존의 가치 · 권위 · 질서를 버리고 일본의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모든 면에서 근대화 개혁을 이루는 과정이었다. 그 시기에 대해 여
러 설이 있지만, 필자는 1853년 페리의 내항부터 1877년 세이난 전쟁西南戦争까지 약 25년
간을 메이지 유신 시기로 구분하고, 그 시기에 활약한 인물들의 활약상을 조명하는 방식으로
메이지 정부明治政府의 성립과 정치구조를 밝혔다. 필자는 막번체제를 구성하는 천황 · 다이
묘 · 쇄국정책의 ‘약한 이음매’가 ‘밑으로부터의 도전’과 ‘밖으로부터의 도전’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는 과정을 여러 인물의 활약을 통하여 설명하려고 했다. 메이지 유신을 설명한 다른 서
책과 비교하며 읽기를 권한다. 메이지 유신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3975015
발행(출시)일자 2025년 03월 20일
쪽수 326쪽
크기
153 * 225 * 20 mm / 614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일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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