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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증인

하드보일드 인간보호 선언
조준형 저자(글)
앨피 · 2025년 0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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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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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이 돼야겠다고 결심하는 데 결정적 영향을 준 작품 중 하나”_박찬욱

30년 만에 돌아온 ‘약자보호’ 선언
한국영화사의 대표작 한 편을 아카이브와 역사의 관점하에 비평적 해석으로 집중 탐문하는 KOFA 영화비평총서의 네 번째 권. 그들이 흘린 피와 땀의 자취 … 그것을 추적한 최후의 증인은 누구일까?
이두용이라는 걸출한 ‘영화 작가’를 통해 〈최후의 증인〉이라는 신드롬 혹은 신화를 추적한다. 〈최후의 증인〉은 이두용 영화 세계의 빛나는 성취이지만, 2009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기까지 30년 가까이 주목받지 못했다. 당시 복잡한 검열 상황에서 158분이 120분으로 잘려 나간 이 영화를 보던 이두용은 도중에 극장을 나가 버렸다. 당시 평균의 두 배 이상의 제작비와 시간, 인원을 투여한 대작은 쓸쓸히 막을 내리고 철저히 잊혔다. 그런 영화가 어쩌다 류승완 감독의 “‘나의 베스트 10’ 목록이 순식간에 뒤집히는 사건”이 되고, 영상자료원이 뽑은 ‘한국영화 100선’에 오르게 된 것일까? 박찬욱 감독은 이 영화의 어떤 점에 꽂혀 영화감독이 돼야겠다고 결심하게 됐을까? 1980년대에 전성기를 구가한 노감독에게 제2의 르네상스를 열어 준 〈최후의 증인〉은 2000년대 한국영화계에 이두용 신드롬을 일으켰다.

작가정보

저자(글) 조준형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으로 아카이브의 자료를 읽으며 한국영화사, 영화 검열 및 산업 연구를 하고 있다. 저서로 《영화제국 신필름》, 《영화천재 이만희》(편저), 《지워진 한국영화사》(공저), 《South Korean Film Industry》(공저) 등이 있다.

목차

  • 발간사

    서문
    프롤로그

    1장 - 이두용의 영화 세계

    시기별로 본 이두용의 영화 이력 30년
    영화산업의 불황기를 관통한 감독
    멜로드라마 시기(1970~1974)
    액션영화 시기(1974~1976)
    ‘우수영화’ 시기(1977~1980)
    국제적 감독 1호(1980~1985)
    감독+제작자+극장주(1986~1998)
    왜 이두용은 임권택의 길을 가지 못했(않았)을까

    세 개의 ‘한국’
    첫 번째 한국: 로컬의 미학
    두 번째 한국: 트랜스내셔널
    세 번째 한국: 한국인의 보편적인 삶의 조건

    국가와 공권력의 부재, 불신 속에서 삶을 건져 내다

    2장 -〈최후의 증인〉: 시대의 한계를 넘어서다

    시대가 낳은 걸작인가?
    곽정환과의 결별
    ‘서울의 봄’과 한국영화계
    분단을 성찰하다: 세 편의 분단영화

    하드보일드와 로드무비가 만났을 때
    하드보일드: 타락한 세상의 재현 양식
    로드무비: 신체의 고단함을 전달하다
    하드보일드+로드무비+@

    원작과 영화, 판본 비교
    세 가지 판본 비교
    왜 구조적 부패를 삭제했을까?

    검열이라는 스캔들
    〈최후의 증인〉의 검열 과정
    “자진 삭제” 38분 분량 검토
    사라진 엄 기자
    긴 상영시간이 문제였을까?
    〈최후의 증인〉 검열 사건에서 건져야 할 것

    “인간보호”라는 이상한 말
    ‘최후의 증인’은 누구인가?
    아나키스트 이두용?

    에필로그


    크레디트

책 속으로

1974년 이두용의 액션영화는 다시 공간을 만주로, 시대를 일제강점기로 되돌린다. 철 지난 만주 액션영화의 반복은 아니었다. 한국, 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 영화시장을 흔들었던 이소룡 신드롬에 편승한 영화들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이두용 영화들의 주연을 맡은 한용철(챠리 셸)의 몸매, 표정, 액션 스타일 등에서 너무나 뚜렷하게 나타나서 특별한 논증이 필요 없을 정도다. - 28쪽

임권택과 이두용의 차이는 액션영화를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나타난다. 임권택은 액션영화로 대표되는 자신의 1960~70년대 흥행영화들을 부끄러워했고, 기억하고 싶어 하지도, 발언하고 싶어 하지도 않았다. 반면에 이두용은 액션영화 시절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그에게 액션영화는 척박하고 좁은 한국 영화시장을 벗어나려는 시도였고, 명예 회복이 요구되는 나름 자랑스러운 성취였다. - 51쪽

〈최후의 증인〉은 1980년 11월 15일에 개봉했다. 이두용의 증언에 따르면, 대략 1979년 5월 촬영에 들어가 1980년 3월에 촬영을 마친, 촬영에만 거의 10개월이 걸린 영화였다. 길어야 3개월, 짧으면 7일에서 10일 만에 촬영을 마치는 영화들도 상당수 있었던 시절임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애초부터 대작으로 기획되었다는 의미다. - 79쪽

특히 김성종은 이 소설이 장르소설로서가 아니라 순수문학과 경쟁하여 인정받기를 원했기 때문에 주인공의 내적 추론과 감상이 통상적인 범죄소설에 비해서도 많은 편이다. 영화에서 이를 살릴 수 있는 가장 편의적인 방식은 내레이션이다. 특히 이와 같이 긴 연대를 가진 복잡한 사건을 요령 있게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더욱 고려해 볼 수 있는 장치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러한 편의적인 길을 가지 않으면서도 원작의 성취를 성공적으로 계승했고, 동시에 영화 자체의 표현성 역시 극대화한, 걸작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는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 105쪽

혹은 순수한 외압이나 순수한 자의가 아니라, 두 동기가 결합되어 38분 분량의 대규모 삭제라는 결과가 나타났을 수도 있다. 그러니까 구분하자면 다음과 같은 가능성들이 있을 수 있다. ① 순수한 외압에 의한 삭제. ② 외압이 주가 된 상태에서 부분적으로 추가 삭제. ③ 외압이 없지는 않았으나, 제작사의 자체 필요가 주가 된 삭제. ④ 순수한 제작사 자의에 의한 삭제. - 124쪽

출판사 서평

비극적인 운명의 하드보일드 로드무비
“광각렌즈에서 아주 멋지게 포착된 황량한 조선의 풍광”, “바람과 벌거벗은 나무들” … 〈최후의 증인〉 블루레이 코멘터리에서 박찬욱 감독이 상찬하는 장면들이다. 〈최후의 증인〉은 한국전쟁이라는 열전을 경유하여 냉전 군사정권기의 사회상, 국가권력의 폭력성과 부패상을 고발한다. 대립적 반공주의라는 포장을 벗기고 보면, 이 영화는 열전이 낳은 냉전, 냉전이 낳은 군사정권, 군사정권이 낳은 국가의 폭력성이라는 역사의 비극적 연쇄를 무력한 희생자들을 통해 아래로부터 드러낸다. 원작의 문제의식을 계승하고 미학적 성취까지 이룬 이 영화야말로 1980년이라는 시대적 한계 속에서 당시 영화가 보여 줄 수 있었던 역사적 인식의 최대치에 가깝다고 저자는 평가한다. 멜로드라마-액션영화-우수영화-국제적 감독 등 시기별로 본 이두용의 영화 이력을 관통하는 로컬 미학과 트랜스내셔널, 한국인의 보편적인 삶의 조건을 변별하고, 〈최후의 증인〉이 왜 시대의 한계를 넘어선 걸작으로 평가받는지를 분석한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2647593
발행(출시)일자 2025년 02월 14일
쪽수 156쪽
크기
135 * 200 * 14 mm / 333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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