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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먹을 것에 진심인 배우 스탠리 투치의 첫 번째 음식 에세이
그런 어머니를 보고 자란 투치는 그림, 작곡, 글쓰기처럼 자유롭게 표현하면서도, 가장 현실적인 욕구를 채워주는 음식이야말로 가장 완벽한 예술이라고 말하며 음식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사랑과 열정은 영화 〈빅 나이트〉를 쓰게 만들었고『더 투치 테이블』이라는 요리책도 탄생시켰다.
『테이스트: 음식으로 본 나의 삶』은 음식과 삶의 교차점에 대한 성찰을 담은 스탠리 투치의 첫 음식 에세이다. 어린 시절 살던 뉴욕 웨스트체스터부터 현재 살고 있는 영국 런던까지 그의 여정에 따른 맛과 삶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특히 나라별 영화 촬영장의 케이터링 서비스와 영화 〈줄리 앤 줄리아〉 촬영 중에 있던 배우 ‘메릴 스트립’과의 맛있는 일화는 스탠리 투치 특유의 신랄한 유머까지 더해져 영화의 팬이 아니더라도 빠져들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스탠리 투치
배우, 작가, 감독이자 프로듀서. 5편의 영화를 감독했고, 70편이 넘는 영화와 수많은 TV 프로그램 그리고 브로드웨이와 오프브로드웨이에서 12편의 연극에 출연했다. 아카데미상, 토니상, 그래미상에 후보로 지명되었으며, 골든 글로브상 2회, 에미상 6회를 수상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조금 미친 사람들『위로를 주는 빵집『오렌지 베이커리』『4월의 유혹』『내 인생의 모든 개』『일중독자의 여행』『징구』『엄마의 반란』『회색 여인』『루시 핌의 선택』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는『당신의 떡볶이로부터(공저)』와『삼치부인 바다에 빠지다』가 있다.
목차
- 추천의 말
머리말
음료는 무엇으로 하시겠습니까?
1
.
.
.
20
감사의 말
잔을 내려놓으며
추천사
-
스탠리 투치의 이 책이 한국에 번역된다니! 사실 나는 영화〈빅 나이트〉 이후 열렬한 팬이다. 아마도 많은 음식영화 전문가들이‘3대 음식영화’에 꼽는 그 영화의 투치다(다른 두 작품은 〈음식남녀〉와 〈바베트의 만찬〉이다). 특히나 뭔가 대역전과 해피엔딩을 고대하던 관객의 기대와 달리 두 형제가 참담과 비통 사이에서 묵묵히 이탈리아식 프리타타를 만들어 먹는 마지막6분짜리 롱테이크는 전설로 남아 있다.
그때의 투치 아니 영화 속 세콘도는 꽤나 미움받는 역이었다. 전통적인 이탈리아식 요리법을 고수하는 프리모, 그러나 둘째 세콘도는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꺼이 미국식 짝퉁 이탈리아 요리를 하자고 형에게 호소한다. 그 잘생긴 배우 세콘도가 바로 감독인 투치라는 사실은 나중에 알았다. 물론 깜짝 놀란 건 나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투치는 교직에 종사하는 소박한 부모를 둔 이탈리아계 이민자로 미국 동부에서 태어났다. 보통의 이탈리아 사람들이 그렇듯이 조모와 어머니가 만드는 ‘맘마 이탈리아’의 음식을 먹고 자랐다. 엄청난 양과 가짓수, 떠들썩한 남부 출신 이탈리아인다운 식탁의 흥분과 열기를 그는 꼼꼼하게 반추하면서 독자들의 입맛을 다시게 한다. 크리스마스에 만드는 다채로운 요리들, 대미를 장식하는 팀파노(파스타와 고기, 온갖 재료가 어우러지는 남부식 오븐구이 요리. 영화에서도 중요한 테마로 나온다)가 등장하는 장면의 묘사는 압권이다. 어쩌면 투치조차도 이제는 이런 이탈리아인답게 수다스럽고 폭발적으로 흥분되는, 그래서 더 아름다운 가족 파티는 사라졌다는 회고가 아닐까 싶다. 우리에게 잔치의 기억이 사라져버렸듯이. 때문에 그가 꼼꼼하게 써놓은 팀파노 레시피는 전설의 기록이 될 것 같다. 유념해서 보시길. 물론 이 책에는 탐나는 음식이 가득한데 라자냐도 빼뜨릴 수 없다. 그 대목을 찾아보시라.
이탈리아 혈통이지만 그는 뉴욕 사람이고, 그가 연기를 배우며 자라난 옛 뉴욕의 그리움도 세피아색깔의 톤으로 서술한다.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기 전 어퍼웨스트사이드의 소박한 맛집들, ‘쿠바식 중식당’이라는 희한한 단골식당의 추억, 뉴욕다운 델리의 시대를 이끌어갔던 노포 카네기 델리의 소멸 같은 얘기는 쓸쓸하게 마음을 훑어간다. 이 책의 유일한 단점은 인생이 그렇듯이, 읽기 시작하면 금세 마지막 장을 닫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책 속으로
나는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사람들, 셰프로서 삶을 살기로 결심한 사람들 또는 단순히 음식을 사랑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을 매우 존경하기 때문이다. _10쪽
최근 몇 번의 실적으로 알 수 있듯, 지금 나는 아마 연기보다 음식을 더 많이 생각하고 더 집중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_11쪽
요리는 그림, 작곡, 글쓰기처럼 개인의 자유로운 표현을 허용하면서도, 가장 현실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준다. ‘먹으려는 욕구, 먹을 수 있는 예술’ 이보다 더 훌륭한 것이 있을까? _24쪽
어렸을 때 어머니가 정성껏 만든 음식을 두고 동생들이나 내가 불평을 시작하면, 어머니는 밖에 나가서 이웃들이 무슨 음식을 먹고 사는지 보고 오라고 꽤 단호하게 말했었다. 그러면 그걸로 끝이었다. 앞서 말했다시피 이웃집 음식은 두 번 다시 먹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_26쪽
그곳에서 이민자들은 새로운 세대를 낳아 함께 일하고 성장했으며, 때로는 싸우고 소원해졌다. 하지만 그때마다 음식이 서로의 집, 뒷마당, 캠프장 등으로 불러 모았고 다시 서로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 와인이라는 윤활제는 삐걱거리는 감정의 바퀴에 기름칠을 해주기도 하고, 어둡고 고요한 감정에 불꽃이 되어 주기도 했다. _37~38쪽
와인은 우리가 사랑해 마지않는 외할아버지의 일부였고, 그 와인은 우리의 입술을 통과한 많은 술 중에서 가장 달콤했다. 와인 저장고와 주방, 수많은 추억들이 담겼던 그 집은 오래전
에 팔렸지만, 텁텁하면서도 달고 시고 신선했던 맛과 향은 오늘날까지 내 코와 입 그리고 마음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_46쪽
나는 이렇게 사소하지만 정이 느껴지는 분위기가 좋다. 특히 직접 만든 선물처럼 쉽게 구할 수 없는 것일 경우, 그 우정은 더욱 돈독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_49쪽
이탈리아 가족들은 그 어떤 것도 음식만큼 자주 얘기하거나 곰곰이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절대 농담의 주제로 삼지 않는다. _59쪽
집에서 만든 빵 한 조각에 버터를 듬뿍 묻혀 간이 된 옥수수에 발라주면, 한 가지 음식으로 진정한 이탈리아 스타일의 두 가지 요리가 만들어진다. 첫 번째는 버터가 스며든 옥수수고 두 번째는 버터 바른 옥수수의 단맛으로 가득해진 빵이다. 이것은 이미 맛있는 음식을 더 맛있게 만들어 가장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_60쪽
우리 가족에게 외식이란 어림도 없었다. 부모님은 기차로 여행을 할 때조차, 밖에서 파는 비싼
샌드위치를 사 먹지 않기 위해 미리 재료를 다 사서 챙겨갔었다. _67쪽
만약 영양사가 이 의심스러운 출처를 보고 섭취한 칼로리를 계산해 봤다면, 어마어마한 양을 먹은 사람을 심히 걱정했을 것이다. 비만이거나 당뇨가 있거나 우울증 환자는 아닐지 말이다. 그런데 이걸 다 먹은 사람은 바로 나였다. 나는 매우 날씬하고 운동도 잘했으며, 넘치는 에너지로 항상 배가 고팠다. _75쪽
이탈리아인들은 파스타와 소스의 조합에 심히 까다롭다. 특정한 소스만이 특별한 파스타와 어울리고, 반대로 특별한 소스라면 특정한 파스타만이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_77쪽
내가 만약 파스타를 담은 그릇에 미트볼을 얹으면 부모님한테 크게 혼났을 것이다. 식사의 의도된 흐름을 망쳤을 뿐 아니라, 파스타와 빵을 함께 먹는 것과 다름없는 저속한 행동을 했다고 말이다. _84쪽
아마 가장 귀한 유산은 가족 레시피일 것이다. 물리적인 유산처럼 레시피도 우리가 어디에서 누구로부터 왔는지 상기시켜주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다른 장소와 다른 시간에서 온 또 다른 민족에 관한 얘기를 들려준다. _101쪽
자신이 사랑하고 잘하는 일을 하며 인생을 보내는 것. 이것을 성취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그럴 수 있는 사람만이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고 그들이 선택한 직업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전해줄 수 있다. _145쪽
주방은 ‘백스테이지’였고, 점심이나 저녁의 혼잡한 시간 동안에는 불과 칼날을 간신히 제어하는 미친 인간들로 가득 찬 미친 공간이었다. 주방에서 ‘문’을 열고 나가면 식당인 ‘무대’가 있었고, 백스테이지의 인간 중 일부는 그 문을 통과한 즉시 차갑고 차분한, 거의 온화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_174쪽
소고기 카르보나드는 기온이 27도에 햇빛이 쏟아지는 날보다 늦가을에 천 배는 더 맛있고, 아르마냑은 눈 내리는 밤 벽난로 옆에 있을 때는 완벽한 동반자지만 8월의 해변 나들이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다. 봉골레 스파게티와 함께 마시는 맑은 오르비에토 와인도 화창한 여름 오후 ‘야외에서’는 이상적이지만 추운 겨울밤 실내에서 먹으면 조금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하나가 다른 하나를 부추긴다. _195쪽
음식 애호가라면 음식이 되어 나오기 전에 채소든 과일이든 고기든, 키웠든 길렀든 사냥했든 그것들과 연결되는 데 모종의 만족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그리고 음식 재료와 연결이 되는 동시에 다른 어떤 사람과도 연관이 되면 음식 애호가는 그 순간이 너무나 기쁜 나머지 거의 영적인 수준이라고 느낀다. _244쪽
천천히 요리되는 많은 음식 대부분은 오븐 안에 감춰져 있다가 완성된 상태로 나타나지만, 파에야는 사람을 요리 과정으로 초대한다. 숨길 게 하나도 없다. _271쪽
‘음식’은 내 삶의 큰 부분이 아니라 ‘내 삶의 전부’였다. 음식은 나를 땅에 붙잡아 놓았고 다른 곳으로도 데리고 갔으며, 나를 위로했고 힘들게도 했다. 또, 나의 창의적인 자아와 가정적인 자아를 구성하는 직물의 일부였다. 음식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내 사랑을 표현하게 해줬고, 사랑하고픈 새사람들과 관계를 맺게 해줬다. _324쪽~325쪽
출판사 서평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줄리 앤 줄리아〉 〈빅 나이트〉…
골든 글로브상 2회, 에미상 6회를 수상한 배우 ‘스탠리 투치’의
이탈리아 음식과 삶이 담긴 첫 에세이
맘마 이탈리아의 전통 레시피
함께 밥을 먹었던 가족과 잔치에 대한 추억
스탠리 투치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이탈리아 남부의 극심한 부패와 빈곤에 지쳐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그러면 이탈리아 음식을 조금 잊을 법도 하지만, 오히려 가족의 전통 레시피와 문화적 전통까지 계승하기 위해 과할 정도로 주의를 기울여 가며 이탈리아 음식을 지키려 애썼다. 그 노력 덕분에 미국에서 태어난 스탠리 투치의 부모님은 물론 스탠리 투치도 자연스레 이탈리아 전통 레시피를 익혔고, 지금도 사랑하는 자녀들에게도 맛보여 주고 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음식을 보며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고 함께 먹은 사람을 추억하는, 진정한 음식의 힘을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들은 전통 음식에 자긍심을 가지고 있고, 절대 음식으로는 농담도 하지 않을 만큼 맛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하다.
이 책에서는 이탈리안 가정에서 나고 자란 스탠리 투치 가족 전통의 맛을 보여준다. 알리오 올리오부터 파스타 파지올리까지⋯ 그가 꼼꼼하게 써 내려간 다양한 음식들의 레시피는 박찬일 요리사 추천의 말대로 “이탈리아인다운 식탁의 흥분과 열기를 꼼꼼하게 반추하면서 독자들의 입맛을 다시게 한다.” 파스타와 소스의 조합에 집착하고, 크리스마스 때마다 과할 정도로 많은 코스를 꼭 먹어야만 하는 그 위대한 일상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음식은 내 삶의 큰 부분이 아니라 내 삶의 전부였다.”
암을 극복하고 기적처럼 다시 일어난 스탠리 투치의 이야기
스탠리 투치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집에서 함께 음식을 준비하고 먹는 것이 가족의 일상이자 대화의 주제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영화를 촬영하러 떠난 세계 각지에서조차 맛있는 레스토랑을 찾고, 식료품점을 찾아 직접 요리해 먹을 만큼 음식을 사랑하고 조예도 깊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크나큰 시련이 찾아왔다. 배에 튜브를 꽂아 음식을 먹어야만 하는, 맛을 느낄 수도 즐길 수도 없는 끔찍한 암에 걸려 버린 것이다. 구강 쪽의 문제로 미각과 침샘이 제 기능을 잃어 음식의 가장 역겨운 냄새와 맛만 느껴지는 이 암 때문에 체중마저 14Kg가량 줄었다. 심지어 계단 한 칸도 제대로 올라가지 못 한 채 방 안에만 누워, 일상을 살아가는 가족들의 소리를 들으며 이건 저주가 아닐까라는 생각에 우울증에도 빠져버렸다.
그럼에도 그답게, 생각만 해도 메스꺼운 요리들이 잔뜩 나오는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돌아가고 싶은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한시라도 빨리 돌아가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극복해 낸다.
『테이스트: 음식으로 본 나의 삶』은 그가 인생에서 가장 사랑하는 두 가지, 음식과 가족을 공유하는 방법이다. 요리하고, 맛보고,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기쁨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견뎌낸, 이제는 연기보다 음식을 더 사랑하는 것 같다고 말하는 그의 이야기를 잘 들어봐 주길 바란다.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들
1. 이탈리아 요리에 관심 있는 사람들
2. 스탠리 투치에 관심 있는 사람들
3. 음식에 관심 있는 사람들
‘음식’은 내 삶의 큰 부분이 아니라 ‘내 삶의 전부’였다.
음식은 나를 땅에 붙잡아 놓았고, 다른 곳으로도 데리고
갔으며, 나를 위로했고 힘들게도 했다.
스탠리 투치의 이탈리아 음식과 삶이 담긴 첫 에세이
기본정보
ISBN | 9791189318642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12월 16일 |
쪽수 | 344쪽 |
크기 |
143 * 200
* 31
mm
/ 540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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