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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는 왜 고단한가?

아리스토텔레스부터 한나 아렌트까지, 철학자들이 이야기하는 일과 노동
나카야마 겐 저자(글) · 최연희 , 정이찬 번역
이데아 · 2024년 11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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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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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노동이 그저 괴롭기만 한 이유
‘내가 하는 일이 과연 가치가 있을까?’라는 근원적 물음에 관한 철학적 답변
고대의 ‘형벌’에서 중세의 ‘구원’, 현대의 ‘소외’까지 노동의 역사적 변천 짚어
기술혁신, 노동에 대한 멸시 등 현 상황을 객관화하고 현재적 의미 물어
고대 세계에서 노동은 신이 내린 형벌이었으며, 그리스에서는 ‘노동’과 ‘일’이 단지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행위였을 뿐 가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노동에 대한 경시는 중세를 거치며 점차 완화되었지만, 신체를 사용하는 노동이 괴롭고 피하고 싶은 것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오늘날에도 노동은 고단하며, 많은 사람들이 ‘내가 하는 일이 과연 가치 있을까?’ 반문하고는 한다.
이 책은 인류의 탄생부터 AI 시대까지 아리스토텔레스, 루터, 칼뱅, 애덤 스미스, 루소, 칸트, 헤겔, 마르크스, 니체, 하이데거, 한나 아렌트, 시몬 베유, 이반 일리치 등 철학자들의 생각을 통해 ‘노동의 고통’의 이유를 묻는다.

작가정보

저자(글) 나카야마 겐

中山元
1949년 도쿄 출생의 번역가이자 사상사 연구자이다. 주로 서양 철학·사회과학의 고전들을 번역하며 저술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아렌트 입문》, 《프로이트 입문》, 《자유의 철학자 칸트》 등을 집필했으며 루소, 칸트, 마르크스, 프로이트, 베버, 하이데거, 아렌트, 푸코 등의 저술을 일본어로 옮겼다. 한국에는 《사고의 용어사전》, 《현자와 목자》가 번역 출간되어 있다. 철학 사이트 ‘폴리로고스’(http://polylogos.org/)를 운영 중이다.

번역 최연희

대학을 졸업한 후 여러 출판사에서 편집 및 기획 일을 해왔다. 옮긴 책으로 《중국요리의 세계사》(공역), 《사회사상의 역사》, 《전쟁과 농업》, 《성경 읽는 법》, 《자급을 다시 생각한다》(공역), 《거장들의 녹음현장》 등이 있다. 제4회 롯데출판문화대상공로상(출판외길 부문)을 수상했다.

번역 정이찬

말이 새 옷을 입는 모습에 이끌려 출판 번역에 뛰어들었다. 옮긴 책으로 《중국요리의 세계사》(공역)가 있다.

목차

  • 서문: 일이라는 행위의 분류에 관하여

    1장 인간의 원초적 노동
    원초적 노동_루소의 ‘자연인’ | 구석기시대의 노동과 예술 | 신석기시대의 노동

    2장 고대의 노동관
    고대의 사회구조 | 고대 그리스의 행위와 노동 | 히브리 사회와 노동_성서와 노동

    3장 중세의 노동관
    수도원과 노동 | 새로운 전개

    4장 종교개혁과 노동 근대에 일어난 노동관의 변혁①
    도입: 근대 노동 사상의 여러 측면 | 종교개혁과 노동 | 노동의 성화 | 노동 주체의 구축

    5장 경제학의 탄생 근대에 일어난 노동관의 변혁②
    중상주의와 중농주의의 노동론 | 애덤 스미스의 등장

    6장 근대 철학 속의 노동
    홉스의 첫걸음 | 로크의 공헌_노동이 만들어낸 소유 | 흄이 불러온 변화_‘묵약’을 통한 사회의 형성 | 루소의 노동론_노동이 낳은 불평등과 법·사회의 관계 | 칸트의 노동과 놀이 | 헤겔의 노동론

    7장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노동론
    노동의 의미 | 마르크스의 노동가치설_노동과정론 | 노동이 낳는 소외

    8장 노동의 기쁨
    프랑스혁명과 산업가 계급의 이론 | 오언의 유토피아 | 샤를 푸리에와 노동의 기쁨 | 노동의 기쁨을 말하는 철학

    9장 게으름에 대한 찬가와 노동의 비참함
    게으름에 대한 찬가 | 시몬 베유의 노동론 | 현대의 노동 시스템과 그 변천

    10장 노동론 비판의 여러 관점
    니체의 노동 비판 | 프로이트의 응용 | 하이데거의 기술론 | 계몽의 변증법_인간의 내적 자연의 부정 | 생산지상주의의 한계_생산의 거울

    11장 세계화 시대의 노동
    그림자 노동 | 감정 노동 | AI 시대의 노동

    끝마치며
    후기를 대신하여

    옮긴이 후기

책 속으로

“고대 그리스에서는 ‘고달픈 육체노동’과 ‘보람 있는 일’이 명확히 구분되었다. 이를 계승해 “‘노동’을 의미하는 모든 유럽어, 예컨대 라틴어와 영어의 ‘labor’, 프랑스어의 ‘travail’, 독일어의 ‘arbeit’는 고통과 노력을 의미하며, 출산의 고통을 나타낼 때도 쓰”이게 되었다” -10쪽

“[원시사회의] 의식(의례)은 노동의 성과를 기원하고, 노동의 ‘부산물’인 수렵물의 원한을 해소하려는 행위였다.” -33쪽

“[고대 그리스에서는] 노동에 종사하는 노예와 일에 종사하는 직인, 활동에 종사하는 정치가, 사색에 종사하는 철학자가 그것으로, 그중 가장 비천한 영위는 노동, 가장 바람직한 영위는 사색이라고 여겨졌다.” -54쪽

“[중세의] 수도자들에게 노동은 몇 가지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예수의 생애와 정신을 따르고자 하는 그들에게 노동은 무릇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예수는 노동 같은 것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명령받지 않은 이상 수도자들이 노동에 종사할 필연성은 없다. 그들에게 노동은 윗사람의 지시에 순종하는 것이었다. 요컨대 노동은 복종의 정신을 나타냈다.” -63쪽

“애덤 스미스는 무릇 인간 사회는 인간의 노동으로 형성되며, 각각의 사람은 자신이 소질을 가진 노동 분야에서 특히 힘을 발휘한다고 상정했다. 그리고 다양한 능력을 보유한 사람들이 모여 분업하고 그 생산물을 교환하기 위해 사회라는 것이 형성된다고 생각했다.” -110쪽

“노동은 ‘인격의 도야’라는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다. 노동은 괴로운 것일지언정 인간이 역사를 추동해나가기 위해서는 불가결하다고 칸트는 생각한 것이다.” -147쪽

“헤겔에 따르면, 인간은 노동을 통해 비로소 인간다운 존재가 될 수 있었으며, 인간다움으로서의 인간성은 노동에서 비롯된다.” -159쪽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제 손으로 뭔가를 만들어내는 노동은 원래 기쁨을 동반하는 것이었으며,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의 기계화와 분업이 그 기쁨을 앗아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프롤레타리아의 노동은 기계의 확대와 분업으로 인해 자립적 성격을 완전히 상실하고, 노동자가 느낄 만한 매력도 전부 사라졌으며, 노동자는 단순한 기계 부품”으로 전락했다.” -177쪽

“라파르그의 논의는 상당히 단순하다. 노동자는 하루에 세 시간만 일하고 남은 자유 시간은 인간답게 보내야 한다. 일할 권리는 곧 비참해질 권리이며, 사람은 게을러질 권리를 요구해야 한다. 게으름이야말로 “예술과 고귀한 미덕의 어머니”이다.” -228쪽

“[시몬 베유에 따르면] 굴복은 단순히 상급자의 명령에 물체처럼 복종하는 데 그치지 않으며, 상급자의 호의를 얻기 위해서는, 또는 적어도 그의 적의를 사지 않기 위해서는 그의 뜻에 따를 필요가 있다는 의미에서 정신적 굴복을 의미하기도 한다.” -234쪽

“하이데거는 인간이 자연을 정복하고 스스로 ‘근원적으로 유용한 것’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는 인간이 인간 외부의 자연을 지배함으로써 인간 내부의 자연을 부정했다고 보았으며, 보드리야르는 노동과 자연의 변증법에 머무는 한 자유는 요원하다고 주장했다.” -251쪽

“프로이트에 따르면 노동의 의미는 다의적이다. 그는 인간이 욕망의 충족을 단념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택하는 우회적 수단이 노동이라고 생각했다.” -261쪽

“이반 일리치는 임금이 지급되지 않는 노동에는 두 종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남자들의 임금노동을 가능케 하기 위한 노동, 즉 “임금노동을 보완하는 ‘그림자 노동’” 그리고 “임금노동과 그림자 노동 모두에 대해 경쟁하고 대항하는 자급자족 노동”이다.” -279쪽

“기술혁명이 우리의 노동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 영향은 겉모습을 바꿔가며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며, 이에 직면해 우리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모색해나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320쪽

“노동관의 변천을 더듬어봄으로써 우리는 우리가 처한 상황을 객관화해 바라보고, 노동에서 느끼는 부조리함이나 위화감을 설명할 언어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341쪽

출판사 서평

일, 노동, 활동

책은 서두에서 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일, 노동, 활동’의 세 개념을 소개한다. 이 세 구분은 고대 그리스의 도시 국가인 폴리스의 사회상을 반영하는데, 아렌트에 따르면 ‘노동’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고된 행위이자 개인적 행위로 간주된다. 반면 ‘일’은 개인의 능력을 발휘해 사회에 뭔가(작품과 도구 등)를 남기는 행위로서 반쯤은 공적인 성격을 가진다. ‘활동’은 공적인 장에서 자신의 사상과 행동의 독자성을 발휘하는 행위로서 노동과 일과는 명확히 구별된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노동과 일을 가벼이 여기고 활동은 고귀한 것처럼 간주했지만, 아렌트는 경중을 가리지 않았다.
이를 현재적 의미로 해석하면, “일하면서 우리는 생존을 유지한다는 ‘노동’의 측면을 실현한다. 또 ‘일’을 통해 세상에 어떠한 성과를 남기기도 하며, 타자에게 자신의 힘을 내보이고 타자의 평가를 획득하는 ‘활동’의 측면도 실현한다. 그리고 우리는 ‘노동’과 ‘일’이라는 두 행위를 통해 자아실현의 기쁨을 맛”보기도 한다.
이렇듯 현대를 살아가는 다수는 어떤 식으로든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근대 이후의 자본주의 사회만큼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라는 말이 잘 들어맞는 사회는 없을 것이다. 성년이 되어 독립적으로 생계를 꾸리고자 하는 시점부터 어떤 식으로든 사회 안에서 신체를 사용해 노동하고, 급여나 보수라는 형태로 경제적 대가를 획득할 필요에 직면한다.

노동의 가치

고대 그리스의 자유 시민은 신체를 사용하는 노동은 노예나 직인에게 떠맡긴 채, 폴리스에서의 공적 활동을 통해 자신의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데서 삶의 목적을 찾았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듯 인간은 “폴리스적 동물”이며, 폴리스에서 공적 활동에 종사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진가를 발휘하는 길이었다.
그런데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본래 공적 활동이었던 정치조차 보수를 얻기 위한 경제행위라는 측면을 갖는다. 한국의 정치가들처럼 말이다. 막스 베버가 갈파했듯이 오늘날 “정치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직업 정치가는 순수한 ‘봉록자’이거나 유급 ‘관료’”이다. 귀족처럼 노동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일반 대중 가운데서도 정치가가 등장할 때면 그 정치가는 정치 활동으로 생계 수단을 확보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듯 현대의 모든 활동은 노동이자 일이다.
이처럼 노동 자체에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평판을 얻기 시작했다. 애덤 스미스는 상품의 가치가 기본적으로 인간의 노동에서 비롯된다고 보았다. 칸트는 노동이 비록 고통스러운 것일지언정 인간이 역사를 추동해나가기 위해서는 불가결하다고 했으며, 헤겔은 인간은 노동을 통해 비로소 인간다운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노동가치설을 명확한 이론으로 확립한 사람은 마르크스였다. 한편 마르크스는 고도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기계에 의해 생산이 조직화됨에 따라, 생산수단을 소유하지 못함에 따라 인간의 노동이 소외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함께 보여주었다.
스스로 혹독한 공장 노동을 경험한 시몬 베유는 노동 과정에서 상급자의 명령에 복종할 수밖에 없는 ‘신체적’ 굴복뿐만이 아니라 상급자의 호의를 사기 위해 ‘정신적’ 굴복도 거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자연 파괴의 일부라는 노동

이렇듯 노동에 가치를 부여하는 한편, 이를 거부하는 입장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책에서는 노동 비판의 관점이 크게 세 가지 성격을 띠고 있다고 전한다.
첫째, 노동이 착취이자 잉여가치의 수탈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비판하는 관점이다. 이 관점은 마르크스주의에서 비롯되었으며, 사회주의적 혁명운동에서는 극심한 소외 속에서 인간성을 완전히 박탈당한 프롤레타리아트가 혁명을 일으켜 부르주아지를 타파하고 소외 없는 노동을 실현한다는 목표가 수립되었다.
둘째, 노동이라는 행위에 포함된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주목하는 관점이 있다. 하이데거에 따르면, 인간의 노동은 자연을 가공하는 행위이다. 근대적 기술을 사용하는 노동은 “징발이라는 의미에서 자연을 몰아”대며, 자연은 인간 앞에 세워져야 하는 대상, 인간에게 쓸모를 제공하는 대상이 되었다. 인간의 노동은 본디 인간이 그 일부였던 자연을 인간 앞에 세워 징발하고, 이용하고, 낭비하는 일이 된 것이다. 이렇게 해서 인간이 자연과 대립하고 자신을 위해 자연을 이용하는 존재가 되었으며 노동은 자연을, 즉 인간이 살아가야 할 터전을 파괴하는 행위로 나아가게 되었다. 살기 위한 노동이 삶 자체를 파괴할 수 있다는 사실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임금 없는 노동과 감정 노동

마지막으로 노동이 인간의 삶 그 자체를 파괴하는 경향에 주목하는 관점이 있다. 예컨대 감정 노동은 인간이 본래 자기 안에 갖고 있던 감정의 작용을 저해하고, 남용하고, 상품화하는 것을 그 본질로 한다. 감정 노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애써 억누르고, 가면을 씌우고, 다른 사람을 위해 쓰도록 강요받는다. 이로써 인간은 자신의 감정에 상처를 입힌다.
과거에 노동은 인간 활동의 극히 일부를 차지할 뿐이었지만, 현대사회에서는 거의 모든 활동이 노동으로 여겨져, 이전까지는 노동이 아니었던 활동도 노동으로서 보상이 요구된다. 예컨대 이반 일리치는 임금이 지급되지 않는 노동으로서 남자들의 임금노동을 가능케 하기 위한 노동, 즉 임금 노동을 보완하는 여성의 ‘그림자 노동’을 지적했다.
이렇듯 오늘날 노동은 인간 행위의 한 측면이라기보다는, 인간의 거의 모든 활동에서 찾아볼 수 있는 행위가 되었다. 그리고 노동의 가치와 반反가치는 누구에게나 훤히 드러나 있다. 우리는 제 몸으로 노동의 의미를 살아내지 않으면 안 되는 까닭이다. 이 책을 통해 “노동관의 변천을 더듬어봄으로써 우리는 우리가 처한 상황을 객관화해 바라보고, 노동에서 느끼는 부조리함이나 위화감을 설명할 언어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옮긴이)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89143497
발행(출시)일자 2024년 11월 04일
쪽수 344쪽
크기
141 * 215 * 26 mm / 560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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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노동을 둘러싼 철학적 사유의 향연이 그 역사적 부침과 동적 변화 속에 다채롭게 펼쳐집니다. 일과 노동의 범주, 노동환경의 진전과 퇴행, 자본과 노동의 역학 관계, 사회경제 이데올로기의 변천과 노동의 대응 등을 철학사상가들의 독보적 일 관념 및 이론에 근거해 친절하게 해제합니다. 시대적 배경과 문화적 인식 차이로 인해 지금 여기의 현실과 괴리를 띠기도 하지만, 일과 노동에 관한 고전적 사상의 회고만으로도 미래 전망적 가치를 지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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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더더기 없이 아주 쉽게 전달 되는.. 그래서 집중이 잘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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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이 발전하고 기술이 개발될수록 정신은 점점 게을러져 퇴화한다. 자연을 지배하는 인간이 자기의 내적 욕망을 부정하고 이마저 지배하려 하는 것이 그 원인이라고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는 지적한다. 인간은 노동과 기술을 통해 인간 외부의 자연이나 타자를 지배하려 했지만, 이는 다른 한편에서 인간 내부의 자연을 부정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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