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생이 나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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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디카시는 시인의 철학을 드러내는 데 적합한 소재를 이미지로 포착하는 데서 시작한다. 기이하고 기발한 그 어떤 사물이나 풍경이기보다는 평범한 일상과 자연 속에서 소재를 취하고 있다 그것은 시인의 무욕한 삶을 드러내는 통찰의 도구로 쓰이고 있다.
맑고 부드럽고 모나지 않아 원만하고 긍정적인 삶, 조촐하고 소박하고 군더더기 없는 생을 지향하는 시인의 철학이 이러한 소재를 만나 간결하고 축약된 언술로 융합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많은 경륜이 쌓인 후에 가능한 철학적 사유가 관조적 자세로 드러나고 있는 디카시라고 하겠다.
이 책의 총서 (3)
작가정보
목차
- 1부
그리운 손편지
아주 고운 분의 이야기
거목의 겸손
고백은 청춘처럼
채움과 비움의 철학
감시
석산 혹은 서산
낯설지 않은 유혹
가족의 정의
홀로 아리랑
기다려요 엘리엇
행운을 찾았지만
출산 장려석
2부
장애물을 넘어서
음악적인 인생
푸른 아이들
율곡과 충정공
가을 미학
명당의 조건
아기 부처들의 찬불가 연습
길고양이의 항변
영역싸움
생존 방식
한 생이 나무라면
아버지의 세월
기도의 숲
3부
연안 바다의 기억
탐색하던 세월
자연 녹음기
팔레스타인 소년의 기도
정치인의 싸움
배신자
어머니의 세월
내려오기에 관한 고찰
높이진 자의 외로움
그때 그 시절
부부
낡아가는 사진 한 장
도시의 비둘기
4부
물의 선율
협상이라는 이름의 가면
느티나무의 고백
말의 얼굴
강자와 약자
벽을 허물자
제주산담
후손의 소원
바다 목장
하늘 가린 숲
한 노인의 이야기
유네스코 만장굴
확인해 보세요
중생의 소원
해설
부록
책 속으로
[시집해설]
디카시로 통찰하는 비움과 버림의 철학
_복효근(시인)
디카시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지만, 생활의 편리한 도구인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누구나가 디카시를 창작할 수 있게 되었다. 디카시에 관심을 가지고 그 창작 원리를 터득하고 나면 자신의 생활 속에서 이미지를 취하여 생각과 정서를 미학적으로 드러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스마트폰의 여러 기능 가운데 사진 촬영 기능은 현대인의 사고의 변화를 촉진하게 되었는데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기록, 기념, 인증, 취미, 그리고 예술적인 목적으로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사진을 찍는다. 스마트폰은 이제 인간의 신체 밖에 있는 신체 기관이라 하겠다. 디카시를 쓰는 사람들은 이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으로 보고 사고하며 상상하고 소통하고 작품을 창작한다.
디카시는 사진이 매우 큰 역할을 한다. 디카시에서는 시적 발상이 담긴 인상적인 사진 한 컷이 일반적인 시에 필요한 여러 시적 요소를 대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시에서는 압축적인 묘사를 해야 하고 어떤 서사를 짧게 함축적으로 축약해야 하고, 여러 수사법적인 시적 진술을 구사하는 고도의 시적 창작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막연하게 떠오르는 생각과 느낌(주제)을 형상화해야 하는 일반 시의 창작과는 달리 디카시에서는 사진으로 포착된 장면과 사물이 소재로 작용하기 때문에 형상화의 어려움에서 약간은 자유롭다고 할 것이다. 이점이 대중적인 접근을 가능케 하는 부분이 아닌가 한다. 물론 그것이 간단하다는 말은 아니다. 여기에 언술이 첨가되어 사진과 비유 관계에 놓이면서 사진과 언술 간의 화학작용으로 미묘한 느낌과 의미를 암시하고 환기해야 하는 것이어서 디카시의 창작기법과 논리를 터득해야만 가능하다.
조창권 시인은 이러한 디카시 시대를 맞아 디카시의 창작기법과 원리에 충실하여 자신의 삶을 통찰하는 관조의 미학을 성취하고 있다. 일반시와 변별되는 원리를 파악하고 적절한 사진이 짧은 언술과 융합시켜 시인 나름의 철학적 사유와 삶에 대한 통찰이 잘 드러내고 있다.
거목의 겸손
충분하셨으니
위로 오르시죠
아니다
높은 나무 꺾이고 낮은 나무 번성한단다
옆으로 아래로 가지 뻗어 주시는 말씀
인용한 작품을 보면 우선 사진이 많은 걸 말해준다. 우람하고 높이 자란 낙락장송이 아니다. 낮고 넓게 퍼져 빽빽한 그늘을 드리운 오래된 소나무 고목이다. 기개를 자랑하는 장군형이 아니라 기품을 가진 덕이 높은 지사형의 나무이다. 이 사진 하나로 시인이 지향하는 삶의 자세를 읽을 수 있다.
이 소나무는 위 (높이)를 사양한다. 지위나 부, 명예의 높이보다는 낮은 자세로 아래를 지향한다. 땅 위의 생명과 함께 호흡하고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높은 나무 꺾이고 낮은 나무 번성한단다” 하는 소나무의 말씀을 전한다. 물질적 성장과 함께 세속적 욕망이 하늘을 찌르는 시대에 주는 경고는 아닐까?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경제와 부와 편리함, 풍요로움은 무한경쟁이 전제가 된다. 냉혹한 논리다. 시인은 낮게 넓게 그늘을 드리운 이 소나무가 “옆으로 아래로 가지 뻗어 주시는 말씀”을 받아 적는다.
삶의 경륜이 쌓이고 생의 많은 질곡을 거쳐오면서 얻은 통찰력이 이 소나무를 만나 시적 형상으로 빚어진 것이다. 이는 자신의 가치관과 지향을 드러낸 것이지만 한편으론 욕망에 허덕이는 동시대 사람들과 후손에게 주는 경책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채움과 비움의 철학새가 깃들고
꾳 밭 된 건
마음을 비운 후다
이 작품도 앞에서 말한 주제의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돌하르방인데 특이하게도 조각가는 돌하르방의 몸체를 비워놓았다. 돌하르방 머리 위에는 마침 새가 앉아있다. 뻥 뚫린 구멍 저편에는 꽃들이 피어있다. 순간 포착의 안목이 뛰어나다고 하겠다. 이 장면을 포착한 그 나름의 미학적 이유가 있었을 텐데 시인은 자신의 삶의 철학을 여기에 투사하고 있다. ‘비움’이다. 가슴에 꽉 찬 욕망과 열정 그리고 배에 가득 찬 탐욕과 갈망을 비운다는 뜻이겠다.
이 돌하르방이 놓인 곳은 새가 울고 꽃이 핀 자연공간이다. 인공의 정원이나 공원일 수도 있다. 후자가 옳을 듯하다. 새가 울고 꽃이 핀 자연 공간에 놓인 것이라기보다는 이렇게 ‘비워버린 욕망’의 몸으로 서 있기 때문에 새가 찾아들고 또 꽃이 핀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옳을 것이다. 욕망이 가득한, 탐욕이 가득한 몸과 마음으로 아무리 아름다운 자연에 서 있다 하더라도 아름다운 새 울음소리가 들릴 리 만무하고 아름다운 꽃이 보일 리 만무하다. 자연과 일체가 되는 무욕의 삶을 지향하는 자세가 잘 나타나 있다고 하겠다.
음악적인 인생
높낮이 잘 맞춰야
듣기 좋은 노래가 되듯
굴곡과 역경이 없는 음악은
감동 없는 넋두리인데
내 마지막 노래 앵콜이 있을까
옹벽에 설치된 조형물이다. 악보가 그려져 있다. 물결치듯 한 오선 위에 길고 짧은 여러 음표가 높낮이로 조형되어 있다. 시각적 효과가 청각적 느낌으로 다가오는 조형물인데 시인은 여기에 철학적 의미를 부여한다. 음악이라고 한다면 아름다운 선율로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하기 쉬운데 기실 들여다보면 그 아름다움은 높고 낮은음으로 이루어져 있다. 높낮이가 없다면 음악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삶에서 높고 낮음이란 무엇일까? 시련과 역경 고난과 고통이라는 지하 세계와 같은 ‘낮음’이 있다면 기쁨과 행복, 온갖 복락이라는 천국과 같은 ‘높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사이에 높고 낮은 여러 단계의 슬픔과 즐거움도 없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늘 ‘높음’만을 추구한다. 그렇다고 삶이 그렇게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어서 때로는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절망하고 나와 남을 파괴하기도 한다. 시인은 “굴곡과 역경이 없는 음악은/ 감동 없는 넋두리”라고 말하여 그가 터득한 삶에 대한 통찰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 시는 “내 마지막 노래 앵콜이 있을까”라고 의문형으로 결구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성찰의 의미도 함축하고 있다. 많은 역경과 고난이 없지 않았음을 묵묵히 돌아보며 자신의 삶을 위무하고 긍정하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할 것이다.
한 생이 나무라면
세월이 익어간다는 것은
버려야 할 것이 많다는 말
나의 한 생으로
큰 그늘을 만들진 못했어도
아낌없이 태우고 가리라
인간의 한 생을 나무에 비유하였다. 사진은 곱게 물든 단풍나무 한 그루다. 그리 크기 않다. 주위 사물을 보니 계절적으로도 가을임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저 단풍잎들도 머지않은 날에 서리를 맞고 져내려야 할 운명을 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시인은 수동적으로 져내리는 것보다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버림’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음에 유의하자. 앞서 시인이 ‘비움’의 철학과 맥락이 다르지 않지만, 이번엔 “세월이 익어가는” ‘성숙’의 의미와 연결된다. 삶의 완성이라고 하겠다. “큰 그늘을 만들지 못했지만” 조촐하고 허황되지 않은 삶에 자족하며, 한 그루 단풍나무가 붉게 제 몸을 물들이듯이 남은 생도 가열차게 살아내겠다는 의지까지 불태우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어머니의 세월바위로 태어나
조약돌이 되기까지
얼마나 견뎌야 했을까파도 같은 당신의 사랑이 없었다면
둥글어지지 않았을 나의 편린
삶은 수많은 시련과 역경으로 이루어진다. 그 역경과 고난을 인고하고 스스로를 닦는 수양의 도구로 삼았을 때 원만한 삶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바닷가에 있는 조약돌이 처음엔 모난 바위 조각이었다가 파도에 씻기고 다른 돌들과 부딪치고 그리하여 모가 닳고 귀퉁이가 둥글어져 부드러운 촉감의 작은 돌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어머니의 삶이 그러했다. “견딤”의 세월이었다. 전통사회 속에서 어머니는 인종과 인고의 대명사였다. 사회적으로 여자로서 그 존재 가치가 폄훼되고 자유는 제한받았으며 고유한 능력을 발휘되지 못했다. 가정에서도 육아와 살림을 도맡고 때로는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삶의 무게를 감당해야만 했다. 그러면서도 그럴수록 자녀에 대한 보살핌과 사랑은 극진했던 것이 우리 어머니의 삶이었다. 시인의 어머니도 그러한 삶 속에서 둥글고 매끄럽고 부드러운 삶의 결을 이루어 나갔다. 그러한 어머니 삶 속에서 사랑을 받으며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온 시인도 어머니처럼 둥글어졌을 것이다.
시인의 디카시는 시인의 철학을 드러내는 데 적합한 소재를 이미지로 포착하는 데서 시작한다. 기이하고 기발한 그 어떤 사물이나 풍경이기보다는 평범한 일상과 자연 속에서 소재를 취하고 있다 그것은 시인의 무욕한 삶을 드러내는 통찰의 도구로 쓰이고 있다. 맑고 부드럽고 모나지 않아 원만하고 긍정적인 삶, 조촐하고 소박하고 군더더기 없는 생을 지향하는 시인의 철학이 이러한 소재를 만나 간결하고 축약된 언술로 융합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많은 경륜이 쌓인 후에 가능한 철학적 사유가 관조적 자세로 드러나고 있는 디카시라고 하겠다.
기본정보
ISBN | 9791192374512 |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06월 10일 | ||
쪽수 | 140쪽 | ||
크기 |
131 * 200
* 11
mm
/ 362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디카시선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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