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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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매일경제 > 2024년 3월 4주 선정
위스키의 본고장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미국의 증류소와 술집 80여 곳을 직접 방문하여 400여 컷 컬러 사진과 함께 남긴 대장정 기록!
현지가 아니고선 느낄 수 없는 생생한 위스키 문화, 위스키 사람들!
이 책은 한국의 전통 음식을 비롯하여 전 세계 음식 문화의 현장을 누비며 연구하는 인류학자 이기중이 위스키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그리고 미국의 테네시와 켄터키의 증류소와 술집 여든여 곳을 여행한 이야기를 400여 컷의 컬러 사진과 함께 담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내로라하는 유명 증류소에서 숨겨진 크래프트 증류소까지, 역사를 자랑하는 대도시 펍에서 한적한 시골마을의 소박한 술집까지 곳곳을 찾아다니며 위스키의 향과 맛, 위스키에 어울리는 음식을 비롯하여 위스키를 탄생시킨 자연 환경, 위스키를 지켜온 역사와 전통, 현지인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보이는 자부심, 관광객과 애호가 들의 위스키 사랑, 현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우라, 위스키를 더욱 깊게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지식과 정보의 향연을 펼치며 위스키를 향한 자신의 애정을 고백한다.
꼭지마다 등장하는 새로운 증류소와 펍, 이렇게나 많았나 싶을 정도의 다양한 위스키와 음식, 흥겹고 친절한 관광객과 애호가, 산, 강, 계곡, 들판, 바다와 같은 아름다운 자연 풍광, 위스키를 만들고 지켜온 옛 사람들, 미소를 짓게 하는 유머러스한 에피소드 들을 따라가다 보면 이 책과 함께 어느덧 위스키의 친구가 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작가정보
서울에서 태어나 북촌 한옥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종교학과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템플대학에서 영화와 영상인류학을 전공하고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다큐멘터리 영화 《WeddingThrough Camera Eyes》로 미국인류학회에서 수상했다.
“푸드헌터Food Hunter”이자 식도락가로 새롭고 색다른 음식을 찾아 세계를 누비는 한편 수년간 “한국의 맛 연구회”와 궁중음식연구원에서 서울 반가음식과 궁중음식을 전수받기도 했다. 맥주에 대해서도 책을 여러 권 출간하여 국내 맥주 문화의 지평을 넓히는 데에도 많은 공을 세웠다고 자임한다. 또한 130여 개 나라를 여행하여 얻은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여행 컨설턴트와 여행 작가로 활발한 강연과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북극의 나눅』, 『렌즈 속의 인류』, 『시네마 베리테』, 『동유럽에서 보헤미안을 만나다』, 『북유럽 백야 여행』, 『남아공 무지개 나라를 가다』, 『유럽 맥주 견문록』, 『맥주 수첩』, 『크래프트 비어 펍 크롤』, 『일본, 국수에 탐닉하다』, 『위스키에 대해 꼭 알고 싶은 것들』, 『위스키 로드』 등을 저술했다.
인도네시아 국제이슬람대학교UIII 방문학자를 지냈고, 현재 전남대 문화인류고고학과 교수와 서울대 인류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시각인류학회 회장과 한국국제민족지영화제 KIEFF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목차
- I.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위스키 여행
첫 잔은 글래스고에서 12
위스키의 성지, 아일라섬을 가다 17
아일라섬 일주를 꿈꾸다 24
수천 가지 위스키가 있다고 29
대낮에 위스키와 한판 붙다 35
아일랜드 행 페리를 타려 했는데…… 43
위스키와 함께라면 ‘이보다 더 좋을 수가!’ 48
브룩라디 증류소의첫번째 위스키 투어 53
무모한 도전 61
‘스모키한 위스키 삼총사’를 만나다 66
이럴 땐 위스키 한 잔이 큰 힘이 된다 74
칼릴라 증류소의 달콤한 초콜릿 테이스팅 78
또 다른 무모한 도전 88
바닷가 카페에서 위스키 한 잔 96
하늘길로 오반을 가다 100
하일랜드의 풍광을 만끽하며 스카이섬으로 107
그래서 탈리스커 위스키 맛이 강한 거였구나! 115
스코틀랜드 땅끝마을 존 오그로츠를 가다 119
산 넘고 물 건너온 기분이라고 할까 126
스코틀랜드 최북단 증류소, 하일랜드 파크 증류소를 가다 131
오크니섬을 떠나 다시 인버네스로 136
‘스카치위스키 박람회장’ 스페이사이드로! 141
대대로 내려오는 쿠퍼리지 장인들 144
크라이겔라키에서 위스키 술판을 벌이다 148
마무리는 퀘익바에서 156
꿩 먹고 알 먹고, 맥캘란 증류소 탐방 160
스페이사이드의 다운타운, 아벨라워와 더프타운 167
아벨라워에서 밤늦게 위스키 한잔 175
‘위스키 라인’ 기차를 타다 179
아일랜드, 오랜만이야! 186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올드 부시밀스 증류소 188
벨파스트에서 아이리시위스키에 푹 빠지다 193
드디어 400년 된 술집에서 밥을 먹다! 204
10년만의 코크 여행 208
아이리시위스키 백화점, 미들턴 증류소 215
아이리시위스키를 맛보려면 이곳으로! 220
아이리시위스키와 낮선 사람들과의 즐거운 만남 228
아이리시위스키의 새로운 희망, 딩글 증류소 237
에든버러에서 가볍게 위스키 한잔 246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작은 증류소? 애드라도 249
에든버러 하이스트리트에서 닭을 품은 돼지고기와 위스키 한잔 258
《엔젤스 셰어》의 촬영지, 딘스톤 증류소를 가다 261
잠시 위스키 체험을 하고 싶다면 스카치위스키 익스피어런스로 269
에든버러 외곽에서 새로이 만난 스카치위스키 276
위스키 여행의 끝, 글렌고인 증류소 281
글래스고에서 낮술 한잔 285
위스키 여행 마무리는 다시 포트 스틸에서 290
위스키여, 안녕!, 스코틀랜드여, 안녕! 294
II. 미국 위스키 여행
겨울에 떠난 미국 위스키 여행 300
7대를 이어오는 짐 빔 증류소 303
켄터키 첫날밤은 버번위스키와 함께 315
맥주와 위스키를 한 곳에서, 버번 타운 브랜치 320
세 번 증류한 버번위스키, 우드포드 리저브 328
와일드 터키에서 독상을 받다 336
장밋빛 사랑 이야기가 감미로운 포 로지스 증류소 345
여긴 뭐든지 크네, 버펄로 트레이스 증류소 353
이곳은 뭐 하는 곳이지? 360
헤븐 힐 버번의 홍보관, 헤븐 힐 버번 헤리티즈 센터 366
‘핸드메이드의 정신’을 지켜나가고 있는 메이커스 마크 372
옛 루이빌 ‘위스키 거리’에 있는 에번 윌리엄스 체험관 379
루이빌 시내에서 칵테일 한 잔 385
삼대三代로 이어지는 신생 증류소, 엔젤스 엔비 391
가장 오래된 테네시 증류소, 조지 디켈 399
테네시 위스키를 전 세계에 알린 잭 대니얼스 증류소 405
중부 테네시의 크래프트 증류소, 레퍼스 포크 412
옛 문샤인의 전통을 이어가는 서던 프라이드 증류소 416
가족사에 취하고 싶은 넬슨스 그린 브라이어 증류소 422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코사이어 증류소 428
에필로그 434
책 속으로
나는 글래스고 다운타운에 있는 포트 스틸Pot Still을 찾아갔다. 포트 스틸은 영어로 ‘단식單式 증류기’라는 뜻이다. 위스키 애호가라면 그 의미에 고개를 끄덕이며 “술집 이름 한번 그럴 듯하네.”라고 말할 듯한 상호다. 14쪽
바닷가 쪽으로 가보았더니 해안가 왼편에 ‘보모어 증류소’라고 적힌 커다란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아하! 증류소가 바로 바다 앞에 있구나! 그래서 보모어 위스키에서 바다 내음이 난다는 말이 있었던 거였구만!” 증류소를 눈앞에서 보고 있으니 지금껏 마셔왔던 보모어 위스키 맛의 내력이 한순간에 정리되는 듯하다. 20쪽
지금 내 눈앞에 주라섬이 보란 듯 자태를 드러내고 있는 게 아닌가! 나는 “이건 사진으로 남겨야 해!” 하면서 잽싸게 가방에서 사진기를 꺼내 들었다. 그런데 아뿔싸 하필 배터리가 다 나간 것이 아닌가. “아, 이럴 수가! 주라섬의 풍광을 놓치다니!” 27쪽
그렇다면 이러한 위스키의 스모키한 맛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그건 토탄土炭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는 피트peat(이탄泥炭. 한랭지에 서식하는 풀, 이끼, 관목 등의 식물이 오랜 세월 동안 땅속에서 충적되어 탄화된 것)와 관계가 있는데, 위스키의 주재료인 몰트malt(발아보리)를 만들 때 이탄을 태워 보리를 건조시키는 과정에서 몰트에 스모키한 풍미가 배어 나오고, 이러한 몰트로 위스키를 만들면 스모키한 맛과 향이 도드라지게 되는 것이다. 32쪽
첫 위스키는 라프로익 쿼터 캐스크Laphroaic Quarter Cask로 정하고, 나이 지긋해 보이는 웨이터에게 하기스Haggis(양洋의 내장, 양파, 보리 등으로 만든 전통적인 스카치위스키 안주)를 달라고 하자 “이곳 하기스는 라프로익 10을 넣어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다시 “역시 아일라섬의 하기스는 다르네요.”라고 하자 웨이터가 씩 웃는다. 50쪽
나는 앞만 보고 하염없이 걸었다. 당연히 온몸은 흠뻑 젖었다. 아니 그쯤 되면 ‘젖었다’는 감각도 사라진다. 그런데 비바람을 맞으면서 걷다 보니 내가 지금 왜 이래야 하는지 스스로 납득이 가지 않았다. 지금까지 이렇게 증류소를 다녔던 사람이 있었는지도 궁금하다. 아마도 없었을 것이다. 62쪽
아드벡 증류소를 끝으로 아일라의 ‘스모키한 위스키 삼총사’를 모두 만나고 다시 포트 엘렌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얼마나 걸었을까” 궁금하여 만보계를 들여다보니 3만 보나 되었다. 73쪽
한동안 맞바람을 맞으며 달리다 보니 저 멀리 삼거리가 내려다 보인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내리막길에다 사방은 확 트인 광활한 들판이다. ‘이 넓은 땅에 나밖에 없다니!’ 또다시 이 말이 내 입에서 튀어나왔다. 그리고 나는 목청껏 “야호!”를 외치면서 전속력으로 달렸다. 이렇게 큰 소리로 야호를 외친 게 언제였던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아마도 인생에서 처음일지도 모르지만, 여하튼 세파의 분진으로 꽉 막혔던 속이 뻥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91쪽
사실 ‘주라’는 노르웨이어로 ‘사슴’이라는 뜻이며, 인구 200명 남짓한 섬에 5,000마리 가량의 사슴이 살고 있다. 그리고 주라섬은 조지 오엘George Orwell이 『1984』를 집필한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그가 주라섬에 살면서 위스키를 얼마나 마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소설 이름을 딴 ‘주라 1984’는 꽤 고가로 팔리는 위스키 가운데 하나다. 102쪽
증류소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방문자 센터는 깔끔하게 꾸며져 있었고, 입구 쪽에 세워져 있는 커다란 패널에 “스카이섬에 살기 위해서는 도전적이고, 강하고,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 문구를 보고 나니 ‘그래서 탈리스커 위스키 맛이 센 걸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탈리스커 병 라벨에 그려진 거친 파도가 떠올랐다. 118쪽
잔을 비우고 나서 다시 위스키 메뉴를 들여다보자 하일랜드 파크 40년산이 눈에 띈다. 가격은 한 잔에 125파운드, 그러니까 우리 나라 돈으로 치자면 20만 원 가까이 되는데, 실제로 이 위스키는 한 병에 400만 원이 넘는 고가高價다. 128쪽
주인이 선반에서 틸링 위스키를 세 병 꺼내 테이블에 올려놓고 나더니 나보고 “잠깐 안으로 들어와 볼래요”라고 하면서 안쪽으로 먼저 걸어들어가는 것이다. 그를 따라 바 테이블 안쪽으로 들어갔더니 자그마한 방이 하나 보인다. 주인은 “이곳이 제 웨어하우스입니다.”라며 껄껄 웃더니 병 하나를 집어 들고는 “이건 틸링Teeling 33년산이고, 가격은 1,500파운드입니다.”라고 자랑하듯 말한다. 우리 나라 돈으로 따지면 200만 원이 훌쩍 넘는 가격이니 그럴 만도 하다. 이어 그는 메소드 앤 매드니스Method and Madness 31년산도 보여주면서 “이것도 비싸게 샀어요.”라고 신난 듯이 이야기하는 것이다. 201쪽
치즈도 부드러운 맛, 순한 맛, 크리미한 맛과 진한 맛의 고트 치즈, 네 가지를 내놓았다. 모두 이 지역에서 만든 치즈들이라고 하는데, 털러모어 듀는 순한 맛의 치즈, 올드 부시밀스는 부드러운 맛의 치즈와 잘 어울렸고, 묵직한 풍미의 레드 브레스트는 크리미한 치즈, 그리고 더욱 강한 맛의 던빌은 고트 치즈가 잘 맞았다. 역시 위스키와 치즈는 환상의 짝꿍이었다. 227쪽
가이드는 숙성고 한쪽에 놓인 오크통을 가리키면서 “저게 《엔젤스 셰어》의 감독 켄 로치가 영화 촬영을 마치고 기념으로 남긴 사인입니다.”라고 알려주었다. 263쪽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카치위스키를 모아 놓았다고 하는 클레비브 비디스 디아지오 위스키 컬렉션Claive Vidiz Diageo Whisky Collection 룸으로 들어갔다. 벽 찬장에 가득 채워진 위스키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바로 이게 스코틀랜드의 자산이고, 스카치위스키의 힘이구나. 대단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272쪽
유리 상자 안에 고이 모셔둔 위스키들이 여러 병 보였다. 이건 뭐지? 궁금한 마음에 위스키 가격을 확인해 보았더니 발베니 50년산은 2만 7,500파운드, 그리고 달모어 콘스텔레이션Dalmore Constellation 1966은 1만 8,500파운드가 매겨져 있다. 와우! 이거야말로 진짜 ‘그림의 떡’이다. 그것도 아주 비싼 떡이다. 발베니 50년산은 우리 나라 돈으로 한 병에 4,000만 원이나 되니 말이다. 274쪽
아메리칸 오크통에 대해서는 “구멍이 적어 증발이 덜 일어나고 색깔이 연하며, 부드러운 풍미, 달콤한 시트러스, 바닐라, 코코넛, 신선한 과일 꿀의 맛이 난다.”고 설명되어 있고, 유럽 오크는 “구멍이 많아 증발이 더 많고 색깔도 더 진하며, 스파이스의 풍미도 더 많이 드러나고, 말린 과일, 풍부한 맛, 스파이시한 오크, 초콜릿, 계피, 크리스마스 케이크Christmas cake의 맛이 난다.”고 적혀 있다. 모두 위스키 애호가들이 알아두면 좋을 내용이다. 284쪽
미국에서 처음부터 옥수수로 위스키를 만든 것은 아니었다. 18세기 말 유럽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 미국 동부에서 켄터키로 거주지를 옮기고 나서 옥수수를 주재료로 한 위스키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켄터키의 버번위스키가 미국을 대표하는 술이 되었다. 307쪽
‘데블스 컷’이라는 말은 ‘오크통의 널빤지 속으로 빨려 들어간 스피릿’를 뜻한다. 사실 ‘데블스 컷‘은 ‘엔젤스 셰어’와 달리 일반적으로 잘 사용되는 말은 아니지만, 여하튼 오크통 안에서 사람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뭔가 신비로운 일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천사’나 ‘악마’라는 말이 생겨났을 거라고 추측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314쪽
“첫 모금은 위스키로 입 전체를 살짝 코팅하듯 마셔보라.”고 권하면서 “사람들은 이걸 켄터키 허그Kentucky hug라고 부른다.”고 알려주었다. 그녀의 말처럼 버번위스키는 이렇게 켄터키 허그로 시작한다. 이때 첫 모금은 사람을 만나 살짝 허그를 하듯이 조금만 마신다. 그녀는 이어 “두번째 모금에 서는 위스키의 따뜻함을 느끼고, 세번째는 위스키의 플레이버를 음미해보라.”고 했다. 사실 이러한 위스키 시음법을 부르는 말이 있다. 바로 ‘트리플 십 메소드triple sip method’이다. 341쪽
위스키 테이스팅을 마치고 매장을 돌아보다 보니 “싸구려 버번만을 마시고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Life is too short to drink cheap bourbon”라는 재미있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370쪽
궁금한 마음에 하나씩 들여다보니 먼저 “버번 지구Bourbon District”라고 적힌 깃발이 눈에 들어온다. 다른 깃발을 보니 “빠른 말들과 느린 음료수의 땅”이라고 적혀 있는데, 여기서 ‘빠른 말’은 ‘켄터키 더비’, 그리고 ‘느린 음료수’는 ‘버번위스키’를 말하는 것이니 이는 ‘켄터키 더비와 버번의 땅’이라는 뜻이 된다. 385쪽
위스키 여행을 마치고 나서 든 생각은 술에는 테루아를 넘어선 뭔가가 있다는 것이었다. 뭐랄까, 지역마다 서로 다른 독특한 풍광과 인상이랄까? 아니면 그 지역 나름의 술 문화와 역사라고 할까? 어쨌든 이 모든 것을 오감五感으로 느끼며 몸으로 체득하고 온 것이 이번 위스키 여행의 보람이자 커다란 소득이었다. 그건 ‘위스키 로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이었으니까. 435쪽
출판사 서평
위스키의 본고장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미국의 증류소와 술집 80여 곳을 직접 방문하여 400여 컷 컬러 사진과 함께 남긴 대장정 기록!
이 책의 저자인 이기중 교수는 음식 문화를 연구하는 현직 인류학자로 자타칭 “푸드 헌터Food Hunter”이자 “비어 헌터Beer Hunter”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음식과 술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활발한 강연과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맥주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썼고 특히 『유럽 맥주 견문록』으로 국내에 맥주 돌풍을 일으키며 국내 맥주 문화의 지평을 넓히는 데에 큰 역할을 담당한 바 있다. 이 책에서도 저자의 오랜 경험과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저자는 위스키 여행 기간 내내 마치 이 세상 모든 위스키의 마지막 한 잔까지 맛과 향을 느끼겠다는 듯이 오로지 위스키만을 생각하며 온 정성을 쏟아붓는다. 스코틀랜드의 아일라, 주라, 아란 등의 섬들과 하일랜드, 로랜드, 스페이사이드를 다니며 아드벡, 라가불린, 라프로익, 크라갠모어, 칼릴라, 부나하븐, 탈리스커, 글렌피딕, 맥캘란, 오반과 같이 국내에도 잘 알려진 스카치위스키를 탐닉한다.
이어 아일랜드의 올드 부시밀스, 코네마라, 털러모어 듀 등의 유서 깊은 증류소를 순례하며 첫 여행을 마친다. 이어 미국 테네시와 켄터키로 넘어가 짐 빔, 잭 대니얼스, 포 로지스, 놉 크릭, 메이커스 마크, 와일드 터키, 엔젤스 앤비, 조지 티켈, 넬슨스와 같은 버번위스키의 바다에 빠진다.
현지가 아니고선 느낄 수 없는 생생한 위스키 문화, 위스키 사람들!
저자는 증류소의 위스키 투어 시간을 맞추기 위해 몇 킬로미터씩 뛰어다니기도 했고, 비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빌려 타기도 했고, 알 수 없는 계곡을 건너기도 했으며, 몇 킬로미터를 가다가 되돌아오기도 하고, 음식이 끝난 한밤중 식당에서 주린 배를 위스키로 채워야만 했던 에피소드들을 한편으론 애처롭게 다른 한편으로 유머러스하게 적어나간다. 이만하면 저자의 위스키 로드는 고행과 구도의 길이라 표현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닐 것이다. 저자가 택한 위스키 투어 방식은 결코 편안하고 안락한 것이 아니었지만, 이 덕분에 여행자의 애타는 마음과 긴장감, 체력 소모와 이완, 안도와 휴식 등을 마치 함께 비를 맞고 시계를 보며 뛰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즐기게 된다.
또한 하기스와 같이 위스키에 맞춤한 겻들임 음식(안주)을 소개하는 장면이나, 국내에선 쉽게 볼 수 없는 고가의 위스키를 조우하는 장면, 위스키 투어 가이드와 바텐더, 그리고 우연히 만난 애호가들과의 즐거운 대화도 이 책에서 빠질 수 없는 대목이다. 부를 과시하며 취하는 수단으로서의 위스키가 아니라, 지역마다의 서로 다른 역사적 배경과 자부심의 표현이며, 낯섦과 거리감을 무너뜨리는 친교의 수단이자 사회,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게끔 한 재원으로서의 위스키 문화에 대한 설명도 놓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저자의 위스키 로드는 취미의 길이자 문화의 길이다.
무엇보다도 깨알 같은 위스키 지식을 습득하는 점도 이 책이 가진 큰 매력 중의 하나다. 위스키 상표의 의미, 피티나 스모키와 같은 위스키 용어, 위스키 제조 과정, 엔젤스 셰어와 데블스 컷, 버번위스키의 재밌는 “켄터키 허그” 시음법, 스카치위스키와 버번위스키, 켄터키 위스키와 테네시 위스키, 아메리카 오크통과 스코틀랜드 오크통의 차이점을 촘촘히 설명한다.
한편 위스키의 기초부터 전문 지식까지 쉽고 간결하게 설명한 동일 저자의 신간 『위스키에 대해 꼭 알고 싶은 것들』(눌민, 2024)을 같이 읽으면 더욱 위스키의 세계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 『위스키 로드』가 저자의 생생한 위스키 체험담을 다룬 여행기라면 『위스키에 대해 꼭 알고 싶은 것들』은 위스키의 상세한 설명서이기 때문이다. 이 두 책은 독자들에게 위스키의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87750703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02월 23일 |
쪽수 | 440쪽 |
크기 |
140 * 200
* 31
mm
/ 730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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