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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조선일보 > 2017년 9월 1주 선정
와인에 비해서 가격이 저렴하고, 소주에 비해서 취하지 않는 일상의 단비 같은 맥주! 그래서 누구나 맥주를 쉽게 즐길 수 있다. 이러한 맥주의 매력에 흠뻑 빠진 이기중은 ‘어느 나라 어디어디에 가면 맥주가 맛있다’는 식의 가벼운 정보가 아니라 현지를 돌면서 맥주의 맛을 보고 맥주 문화를 즐기는 진정한 의미의 맥주 여행을 펼쳐낸다.
영국과 아일랜드의 대표적인 문화 가운데 하나인 ‘펍’에 들려서 맥주를 마시고, 체코에 들려서 필즈너 맥주를 맛보는 짜릿한 여행은 ‘맥주’를 찾는 여행을 넘어 유럽의 생활 깊숙이 배어있는 문화를 탐색하는 여행이다. 이러한 저자의 루트를 따라가다 보면 겨울철에 마시는 크리스마스 맥주라던가 와인처럼 숙성시켜 10년이 지난 다음 마시는 발리와인에 이르기까지 상상이상의 역사와 문화를 숨기고 있는 맥주의 세계를 만나게 된다.
작가정보
저자 이기중은 서울에서 태어나 북촌 한옥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종교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미국 템플대학에서 영상인류학과 영화를 전공하고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새롭고 색다른 음식 먹는 것을 최고의 즐거움으로 꼽는 식도락가이다. 맥주는 음식의 하나이며, 여행의 동반자라고 생각하는 그는 새로운 맥주를 맛보기 위해 세계를 누비는 비어 헌터(Beer Hunter)이자 맥주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지닌 맥주통(通)이다.
그동안 90개가 넘는 나라를 여행했고, 여행에서 얻은 지식과 지혜를 나누길 즐겨해 지인들에게는 여행 컨설턴트로, 학생들에게는 여행 전도사로 통한다. ‘Wedding Through Camera Eyes’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미국인류학회에서 수상하였으며, 최초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든 로버트 플래허티를 집중 조명한 《북극의 나눅》을 썼다. 기타와 일본어에도 조예가 깊어 관련 책을 여러 권 출간하였으며, 활발한 강연과 저술 활동을 하는 ‘지적 보헤미안’이다.
현재 전남대학교 인류학과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저서로 《동유럽에서 보헤미안을 만나다》, 《북유럽 백야여행》이 있다.
목차
- 서문
Beer travel 1 - 영국
story1 영국 팝에서 마시는 진짜 에일, 캐스크 비어
story2 런던의 유명 펍 기행 ①
story3 어떤 에일 맥주를 마실까?
story4 런던의 유명 펍 기행 ②
·Tip - 스타우트 맥주 종류
·Tip - 캐스크 비어를 살린 소비자단체 ‘캄라’
·맥주의 어원 - 맥주는 곡주다 ? 비어벨트
Beer travel 2 - 아일랜드
story1 아일랜드의 상징, 기네스 맥주
story2 아이리쉬 펍 기행 ① 더블린
story3 아이리쉬 펍 기행 ② 코크, 둘린
·Tip - 아이리쉬 펍
·Tip - 퍼펙트 파인트란? / 위젯시스템
·맥주 맛의 비밀, 효모 - 상면발효와 하면발효
Beer travel 3 - 체코
story1 세계 맥주를 제패한 ‘필즈너’가 탄생한 곳
story2 체코 맥주 기행 - ① 플젠
story3 체코 맥주 기행 - ② 체스키 부데요비체
story4 체코 맥주 기행 - ③ 프라하
·맥주는 원료 - 보리, 홉, 효모, 물
Beer travel 4 - 독일
story1 왜 독일 맥주가 맛있을까?
story2 뮌헨이 만든 맥주들
story3 독일 맥주 기행 ① 뮌헨의 비어가든
story4 독일 맥주 기행 ② 밤베르크 ‘훈제 맥주’
story5 독일 맥주 기행 ③ 하이델베르크와 ‘맥주의 노래’
story6 독일 맥주 기행 ④ 쾰른의 ‘쾰쉬 맥주’
story7 독일 맥주 기행 ⑤ 뒤셀도르프의 ‘알트비어’
story8 독일 맥주 기행 ⑥ 베를린
·Tip - 도르트문트 엑스포트 맥주
·맥주 제조 과정 - 맥주는 이렇게 만들어진다
Beer travel 5 - 오스트리아
story1 오스트리아 맥주 기행 - 잘츠부르크
·맥주잔의 종류 - 모든 맥주에는 어울리는 잔이 있다.
Beer travel 6 - 벨기에
story1 프랑스에 와인이 있다면 벨기에에는 맥주가 있다
story2 벨기에 맥주 기행 - ① 브뤼셀의 ‘람빅’ 맥주
story3 수도원에서 만드는 ‘트라피스트’ 맥주와 ‘애비’ 맥주
story4 후가르든으로 대표되는 벨기에 밀 맥주 ‘화이트 비어’
story5 벨기에 맥주 기행 - ② 브뤼헤
story6 벨기에 맥주 기행 - ③ 안트베르펜
·Tip - 맥주와 향신료 / 맥주를 마시기에 적절한 온도는?
·맥주 제대로 마시는 법 - 맥주는 오감으로 마신다.
Beer travel 7 - 네덜란드
story1 네덜란드 대표 맥주 ‘하이네켄’
story2 네덜란드 맥주 기행 - 암스테르담
story3 세계의 맥주를 파는 곳, 드비어코닉
·Tip - 세계적 맥주전문가 마이클 잭슨
·계절과 맥주 - 계절 따라 즐기는 맥주
Beer travel 8 - 덴마크
story1 덴마크 맥주 기행 - ① 코펜하겐
story2 덴마크 맥주 기행 - ② 오덴세
·Tip - 때에 따라 마시는 맥주
·Tip - 때에 따라 달리 마시는 맥주
·맥주 계통도 - 맥주의 종류는 얼마나 될까?
출판사 서평
맥주의 본고장 영국에서 독일, 벨기에, 체코까지
비어로드를 여행하며 살아 있는 진짜 맥주를 만나다!
맥주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백과사전이자 맥주 애호가를 위한 최상의 안내서
술에서부터 벌써 이 거품 이는 황금빛 기쁨이 시작되는 것이다.
거품 때문에 맥주는 더 시원하게 느껴진다.
그리고는 쓴맛을 걸러낸 행복이 천천히 입천장에 닿는다.
맥주를 들이켜면 숨소리가 나고, 혀가 달싹댄다.
그리고 침묵은 이 즉각적인 행복이라는 문장에 구두점을 찍는다.
무한을 향해서 열리는, 믿을 수 없는 기쁨의 느낌…. - <첫 맥주 한 모금>(필립 들레름 _ 프랑스 작가)
01_ 비어 헌터 이기중
그는 여행, 음식, 맥주, 사람을 좋아하여 늘 새로운 음식과 여행지, 맥주를 찾아다닌다. 본업은 대학 교수이며 영상인류학자이다. 여러 나라와 사람, 문화에 대한 타고난 관심과 호기심이 여러 전공을 거쳐 그를 인류학에 안착하도록 만들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탐구하고, 새로운 음식, 색다른 음식 먹는 것을 인생 최고의 즐거움으로 꼽는 그는 맛난 음식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식도락가이다. 맥주는 음식의 하나이며, 여행의 동반자라고 생각하는 그는 새로운 맥주를 맛보기 위해 세계를 누비는 비어 헌터(Beer Hunter)이자 맥주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지닌 맥주통(通)이다.
20대 못지않은 감각과 젊음을 지니고 있으며, 그동안 90여 개국을 여행하였고 지금도 여행 중이다. 그동안의 여행기록을 담아 《동유럽에서 보헤미안을 만나다》(2007)와 《북유럽 백야여행》(2008)을 펴냈으며, 출판가에서 동유럽과 북유럽 여행의 일대 바람을 몰고 오기도 했다. 이들 여행기에서 이미 다양한 맥주 편력을 자랑한 그가 이번에는 본격 맥주 백과사전이자 맥주 여행기인 《비어 헌터 이기중의 유럽 맥주 견문록》을 내놓았다.
‘비어 헌터’는 벨기에의 여러 토속 맥주를 세계에 소개하였고, 맥주 계통도를 세운 세계적인 맥주의 대가 마이클 잭슨의 별칭이기도 하다. 마이클 잭슨의 뒤를 이어 유럽 맥주의 지도를 새롭게 그리고 있는 이기중 교수. 맥주는 그다지 맛있는 술은 아니지만 시원한 맛에 마시는 술이라는 생각으로, 일 년 내내 한 가지 맥주만 마시는 한국의 척박한 맥주 문화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맥주의 본류 유럽의 깊고 풍부한 맥주 문화를 전하려 노력하고 있다.
02_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 비어 로드를 따라 유럽 맥주의 원류를 찾아간다
와인에 비해 맥주는 누구나 값싸고 편하게, 그리고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맥주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오작교 같은 존재라고 할까? 포도주가 좀 더 개인적인 술이라면 맥주는 사람들 사이를 소통하게 하는 힘이 있는 대중적인 술이다.’라고 말한다.
여름철, 갈증과 더위를 한 번에 씻어주는 맥주의 시원함은 누구나 경험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맥주는 여름철 시원함으로만 즐기는 술은 아니다. 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맥주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겨울철에 마시는 크리스마스 맥주, 자연효모로 발효시킨 람빅 맥주, 향신료나 허브 등을 넣어 독특한 맛을 낸 맥주, 밀로 만든 밀 맥주, 훈제고기의 맛이 나는 훈제 맥주, 와인처럼 숙성시켜 10년이 지난 다음 마시는 발리와인에 이르기까지 때에 따라, 계절에 따라 마시는 맥주, 차갑게 또는 미지근하게 마시는 맥주 등에 이르기까지 맥주의 세계는 넓고도 깊다.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기분에 따라, 같이 마시는 사람에 따라, 장소에 따라 다양한 맥주를 골라먹을 수 있다니 일년 내내 한 가지 맥주만 마신다는 것이 얼마나 지루하고 말이 안 되는 것인지 알 수 있다.
《비어 헌터 이기중의 유럽 맥주 견문록》은 이처럼 다양하고도 깊은 맥주의 세계를 찾아간 국내 최초의 본격 ‘맥주 여행서’이다. 단순히 ‘어디에 가면 유명한 맥주 펍이 있다’는 식의 정보는 인터넷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맥주의 깊은 세계를 이해하는 진정한 의미의 맥주 여행은 맥주 계통도를 따라 맥주를 시음하고 펍의 문화를 체험해야 하므로 체계적이면서도 세심한 접근을 요구한다.
이 책은 에일과 스타우트의 고장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필즈너가 탄생한 체코, 맥주의 박람회장 벨기에, 맥주의 천국 독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덴마크에 이르는 비어 로드(Beer Road)를 따라 8개국 20개 도시를 다니며 양조장과 맥주 카페, 펍을 순례하고 현지에서 맥주의 맛을 보고 소개하는 살아있는 진짜 맥주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쿨미네이터, 블리싱헤와 브룩스 비르트예, 아 라 베카세, 템플바, 스태그스 헤드, 슈렌케르라, 호프브로이, 가펠하우스, 휙센 브로이하우스, 우 플레쿠 펍, 아렌즈 네스트, 펠그림, 브루 펍 쾨벤하운 등 이름만으로도 세계 맥주 애호가들을 흥분케 만드는 맥주 펍과 카페, 그들만의 펍 문화, 음식, 사람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맥주 견문록이다.
03_ 맥주 여행은 유럽 역사 여행이자 도시 여행이며 음식과 사람, 이야기가 문화체험 여행
우리나라 불교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전국에 흩어져 있는 고찰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책을 통해 사찰의 구조와 특징, 불상과 불탑 등 불교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맥주를 알아가는 과정도 마찬가지이다. 세계의 대표적이고 다양한 맥주를 만드는 나라의 양조장이나 펍을 찾아가 직접 맛을 보고, 맥주 문화를 체험해 보는 것일 것이다.
‘좋은 맥주는 이사 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유럽의 맥주 강국들은 나라마다 대표 맥주가 있지만 각 지역마다, 작은 마을에서도 전통 방식으로 고유한 맥주를 만드는 양조장이 있다. 고유의 맛은 가장 가까이 있는 펍에서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좋은 맥주를 마시기 위해서는 결국, 맥주가 만들어지는 그곳에 가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령 한국에서 독일의 뮌헨에서 생산하는 밀 맥주나 벨기에 수도원에서 생산하는 트라피스트 맥주를 마신다고 해보자. 양조장에서 만들어진 맥주는 오랜 이동 기간을 고려하여 여과, 살균처리하여 병에 담겨진다. 이때 맥주 고유의 맛과 풍미를 살리는 효모가 죽은, 즉 죽은 맥주가 된다. 병에 실린 맥주는 트럭에 실려 수천km를 달려서 배에 실리고 우리나라에 도착한다. 다시 트럭에 실려 전국 각지로 흩어져 마트나 술집을 통해 우리에게 오게 된다. 결국 살아있는 생맥주가 아닌 죽은 맥주를 먹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가장 좋은 방법은 ‘신토불이’라고 그 고장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양조장 가까이 가서 마시는 것이다. 진정한 맥주 여행이라면 아무 곳에서나 맥주를 마셔서는 안 된다. 그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를 찾아 가장 마시기 적합한 펍이나 카페까지 가서 맛을 보아야 한다.
그리고 살아있는 맥주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배부른 상태여서도 안 된다. 저녁을 다반사로 굶어야 한다. 매일이 술로 이어지는 여행이지만 결코 취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맥주 애호가들에게 맥주 여행은 종교인들의 성지 순례와 비슷한 순례 여행이 된다.
또한 500년 이상 프라하인들의 사랑을 받은 우 메드비드쿠 펍과 우 플레쿠 펍, 모차르트가 즐겨 찾았던 오스트리아의 아우구스티너 브로이하우스, 제임스 조이스가 사랑한 더블린의 아이리쉬 펍, 히틀러가 집회를 했다고 하는 뮌헨의 호프브로이하우스, 체코 대통령 하벨에서 빌 클린턴까지 들른 프라하의 우 즈라테호 티그라 펍에 이르기까지 맥주 여행은 유럽 역사 여행이기도 하다.
그리고 어느 나라의 도시라도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그들이 사랑하는 유명 펍이 있다. 그래서 맥주 여행은 도시 여행이다. 또한 영국의 피쉬 앤 칩스, 아일랜드의 굴요리, 벨기에 홍합요리, 독일의 소시지와 학센, 덴마크의 청어조림과 오픈 샌드위치인 스모브로 등 맥주와 어울리는 음식과 각국의 사람들을 만나는 문화 여행이다. 즉 이 책은 독자들의 읽기 목적에 따라, 활용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받아들여질 열린 텍스트인 셈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92109475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08월 20일 |
쪽수 | 336쪽 |
크기 |
153 * 224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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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면, 맥주가 맛있어 져요!!
이책을 부산에서 서울까지 무궁화호 타고 천천히 가면서 읽으면서, 결국 내릴때 쯤에는 호가든 맥주를 사들고 집에 가게된다.
무거운 독서에 지친 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책
한국에서 보통 접하는 맥주는 라거종류이고 에일 종류는 다소 쉽게 마시기 어려운 사실도 처음 알았는데, 맥주를 제대로 먹으려면 생각보다 알아야 할 상식들이 많아서 진짜 제대로 먹으려면 이 책의 저자처럼 맥주전문가와 함께 다니며 추천을 받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나 이 책이 있다. [유럽맥주견문록]을 읽고 몇가지를 머리속에 정리한뒤 조금씩 경험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문제는 한국에서 책을 읽고 정말 먹고 싶었던 에일맥주를 맛볼 수 있는 맥주집이 있느냐이다. 내가 가장 맛보고 싶은 맥주는 초코렛 스타우트와 럼빅종류의 맥주들이었다. 이 두 가지 종류만큼은 정말 맛보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 게다가 맥주에 대해 알게 된 사실들이 너무 새로운 사실들이 많아서 그동안 몇년간 맥주와 익숙해졌음에도 맥주가 매우 새로워 보였다.
맥주란 곡주라고 한다. 이에 반해 과일을 원료로 만들어진 술은 와인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의 사전 가운데는 가끔 막걸리를 영어로 ’rice wine’이라고 표기하고 있지만 이는 틀린 번역이다. 막걸리는 곡주이기 때문에 와인이 될 수 없다. 막걸리는 여러모로 맥주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62p) ’Bar’의 어원, ’Beer’의 어원, 라거와 에일맥주의 생산과정, 홉과 몰트, 맥주제조과정은 무척 흥미로운 지식들이다. 저자는 유럽 8개국을 둘러보며 수많은 맥주들을 시식해 보았는데 에일종류는 상당수가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 점이 내심 무척 아쉬웠다. 그 8개국 중에서도 요즘은 에일보다 라거 맥주가 더 물류이동이나 보관면에서 유리해 대량화되기 쉬운 이점 때문에 라거맥주가 맥주계의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 점을 보면 대형화되는 것은 좋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본래의 맛을 맛볼 수 없거나 아니면 아예 맛볼 수 없는 안타까움이 남기 때문이다.
그래도 전통적인 맥주를 살리기 위해 단체들이 많은 힘을 보태서 아직 본래의 맛을 유지하고 있는 곳도 많았다. 이들 중에는 500년의 전통을 가진 맥주도 있다.
"기네스 맥주는 건강에 좋아요.Guinness is Good for You"는 유명한 기네스의 광고문구다. 세계대전 때 영국이 알코올 함유량을 5%이하로 제한하는 전시특별법을 제정하여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기네스가 내놓은 대책이 바로 이 문구인데 실제로 맥주 속에 들어있는 효모는 신체를 이완시키는 효과도 있고 여자들의 피부에도 좋다고 한다. 한때 영국이나 아일랜드에서는 환자에게 기네스 맥주를 처방하기도 했다고 한다. 어떤 환자에게인지는 모르겠지만.
트라피스트 맥주인 ’오르발’ 의 병 라벨에 그려져 있는 금반지를 입에 물고 있는 송어 그림의 유래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수도원에서 먹는 맥주가 따로 있었다는 것도 신기했다.
전세계 맥주와 맥주잔이 한 곳에 있는 암스테르담의 ’드 비어코닉’은 저자의 마음처럼 정말 부러웠다. 게다가 이런 가게에 파는 맥주 값이 전혀 비싸지 않은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양심적인 자부심이 보여 멋있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8개 유럽국가들의 맥주박물관도 정말 색다른 경험일 것 같았다. 나중에 유럽을 가게 되면 저자가 ’강추!’라고 메모한 맥주집은 꼭 들러보리라 결심했다.
한국에는 맥주에 대한 전통이 별로 없고 종류도 얼마 안되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라도 에일맥주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생각해보았다. 정말 인기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한국인들은 술을 아주 잘 마시고 또 많이 마시기만 했지 그 맛을 즐겨보진 못했다. 만일 맥주의 전통이 생기고 유럽의 부러웠던 전통맥주집처럼 맛좋은 맥주가 여럿 생긴다면 새롭고 긍정적인 음주 문화가 생겨날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 74p에서 75p로 넘어가는 부분에는 제대로 편집이 되지 않았는지 끊긴 말이 있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오타인듯하다.>
엷은 노란빛을 띤, 한 잔 가득한 맥주를 마시는 것이야말로 하루의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여기에 친한 사람들과의 즐거운 수다와 알코올의 쓰라림을 덮어줄 괜찮은 안주까지 더해진다면 맥주의 맛은 더 배가되고, 분위기도 더욱 무르익는다.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맥주, 부담 없는 가격과 약간 쓰면서 똑 쏘는 특유의 맛으로 나를 위로해주는 이 시원한 술을 찾아 유럽으로 떠나보자.
저자의 맥주여행은 영국에서 시작한다. 에일(Ale)의 나라라고도 불리는 영국은 맥주의 오래된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었다. 일단 저자는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생맥주’라는 용어부터 바로잡기를 권한다. 우리가 흔히 생맥주라 부르며 마시는 것은 탄산가스의 가압을 이용해 맥주를 끌어올리는 방식의 ’케그 비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영국에서 흔한 ’캐스크 비어’는 인위적으로 이산화탄소를 넣지 않고 자연적인 탄산이 맥주에 녹아들어가도록 한 맥주다.
영국의 맥주는 약간 미지근하다고 여겨지는 온도에서 즐겨야 제 맛이라고 한다. 무조건 차가운 맥주에 익숙한 우리의 맥주 문화로는 다소 이해하기 힘들지만 영국의 리얼 에일은 출하한지 2~7일 정도 지나고, 12~13도에 이르렀을 때 가장 맛이 좋다고 한다. 저자는 영국에서 유명한 여러 펍(Pub)을 순례하며 다양한 에일 맥주와 스타우트 맥주를 선보인다. 생각보다 다양한 종류의 맥주가 등장해 눈이 황홀할 지경이었다.
영국을 거쳐 도착한 나라는 아일랜드다. 기네스 스타우트 맥주로 대표되는 아일랜드 역시 오랜 맥주 양조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아일랜드에서 꼭 마셔보아야 할 맥주로 저자는 킬크니와 머피 그리고 비미쉬를 꼽았다. 저자의 설명을 참고해 볼 때 기네스보다 덜 진하고 스타우트 맥주 특유의 볶은 몰트, 캐러멜, 커피, 초콜릿 향이 매력적이라는 머피(Murphy)가 나에게 가장 잘 맞을 것 같았다. 그러나 현지에서 즐겨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니 이 맥주를 마셔보려면 나도 그곳으로 가야할 터다.
체코는 세계에서 맥주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라고 한다. 물보다 맥주가 더 많이 소비된다고 하니 맥주의 대국답다. 게다가 체코는 버드와이저의 원조인 부드바(Budvar) 맥주가 탄생한 곳이라고 한다. 그 이름도 유명한 필즈너는 체코를 대표하는 맥주다. 플젠 지방의 이름에서 유래한 이 맥주는 밝고 투명한 색깔, 반짝이는 황금색, 순백색의 풍부한 거품, 고급스러운 홉의 향과 쓴 맛, 잡미가 없는 깔끔한 맛으로 단박에 사람들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저자의 설명만 들어보면 정말 기똥찬 맥주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그런지 체코에서의 맥주여행은 플젠에서 시작한다. 맥주의 화려한 명성과는 달리 플젠이란 곳은 조용한 곳이었다고 저자는 전한다. 저자는 필즈너 우르켈 양조장에 들른 뒤에 맥주 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맥주를 숙성시키는 장소인 동굴의 셀라는 아주 특이한 장소였는데 저자 역시 특히 인상에 남은 곳이었다고 한다. 맥주 하나만으로도 지역 경제가 살 수 있는 플젠은 맥주의 위력을 실감케 해주는 곳이었다.
맥주하면 생각나는 곳은 단연 독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기 전 유일하게 생각난 국가도 역시 독일이었다. 독일은 지역마다 다양한 맥주가 생산되는 훌륭한 맥주의 나라였다. 특히 뮌헨은 맥주의 천국이라 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일단 뮌헨이 속한 바이에른 지역의 독특한 맥주 문화로 커다란 ’비어 가르텐(비어 가든)’이 있었다. 말 그대로 삼삼오오 맥주를 마시고 즐기는 거대한 야외 정원이다.
또한 커다란 1리터짜리 맥주잔을 경험할 수 있는 곳 역시 바이에른에서만 가능하다고 한다. 이 지역 사람들은 통 크고 시끌벅적하게 맥주를 즐기는 걸 유독 좋아하는 듯 보였다. 독일의 밀 맥주 바이젠(Weizen)이 탄생된 곳도 이 바이에른 지역이라고 한다. 그저 축구팀 바이에른 뮌헨만 알고 있던 이곳이 독일 고유의 맥주 문화가 집대성된 곳이라고 하니 무척 새롭게 느껴졌다.
뮌헨 식 비어가든 문화에는 두 가지 특성이 있었다. 첫째는 ’스탐티슈’라 불리는 단골손님을 위한 자리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비어 가든에 음식을 싸가지고 와서 안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단골손님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가난한 서민들을 위한 오랜 풍습을 그대로 이어가는 비어 가든 문화는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웠다. 술 문화의 전통과 예절이 희박한 우리가 부러워할 수밖에 없는 독일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저자의 맥주 여행은 오스트리아와 벨기에를 거쳐 북유럽의 네덜란드, 덴마크에 이른 뒤 끝에 닿는다. 저자의 여정을 따라가 보니 맥주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다양한 세계와 문화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놀랍고 신기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으로 이어지는 와인 벨트가 있듯이 맥주에도 영국, 아일랜드, 체코, 독일, 벨기에가 있다는 사실은 유럽에서 맥주가 차지하는 위치를 알 수 있다. 시원한 맥주의 세계로 안내한 <유럽 맥주 견문록>, 세상은 넓고 마실 맥주는 많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준 책이었다.
작년인가 친구들과 저녁을 먹고 밤 늦은 시간 호프집에 간적이 있었다. 호프집에는 정말 오랜만에 간 것이었는데 가게안에는 생소한 맥주들이 정말 많이 있었다. 메뉴판을 보아도 나에게 익숙했던 카x 맥주나 하xx 맥주는 보이지 않았고, 이상한 이름의 맥주들 뿐이었다. 무슨 맥주의 종류가 이렇게 많냐고 친구들에게 투덜되면서 왠지 멋져보이는 이름의 맥주를 주문했는데 예전에 마셨던 맥주와는 맛이 좀 달랐던거 같다. 그리고 친구들이 주문한 맥주는 각자 다 다른것이었는데 모두 한 모금씩 마셔보니 맛이 다 달랐다. 맥주의 맛이 이렇게 다양했던가 생각하면서 나의 맥주를 마셨던거 같다. 요즘도 마트나 슈퍼에서 보면 다양한 맥주가 진열되어 있다. 각 병마다 휘황찬란한 마크를 달고 있는 맥주들을 보면서 저 맥주들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지 궁금하게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모든 맥주가 유럽에서 나오는 것은 아닐테고, 우리나라에 들어와있는 맥주가 모두 유럽 맥주는 아닐테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맥주에 대해서 알 수가 있을거 같았다.
내가 맥주에 대해서 아는것은 거의 없지만 맥주하면 독일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사실 왜 독일이 떠오르는지 잘 모르겠다. 어디서 들었는지 어디서 보았는지는 생각이 나지 않지만 독일의 수제 소시지와 함께 맥주를 마시는 모습이 떠오른다. 그래서 처음 이 책을 받기전에는 아마 독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책에는 무조건적으로 독일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 않았다. 이 책에 따르면 맥주 강대국은 영국, 아일랜드, 체코, 독일, 벨기에 이렇게 다섯 나라를 꼽고 있었다. 지도를 통해서 보니 와인이 발달된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은 유럽의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었고, 맥주가 발달된 나라들은 위쪽에 위치하고 았었다. 맥주의 주원료인 보리와 와인의 주원료인 포도가 좋아하는 기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맥주는 단순히 보리 재배지역을 떠나 전 세계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포도에 비해 보리는 훨씬 딱딱할 뿐 아니라 자연 상태에서 쉽게 발효되지 않기 때문에 먼 거리까지 수송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러한 보리의 특성때문에 와인에 비해 전 세계적으로 퍼져있고,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즐길 수가 있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맥주의 5대 강대국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덴마크를 찾아 그곳의 맥주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가장 먼저 이야기하는 곳은 맥주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영국이었다. 저자는 영국을 방문한 이유는 영국 전통의 에일 맥주를 마셔보기 위해서라고 했다. 진짜 에일(Real Ale)이라고 불리는 캐스크 비어(Cask Beer)는 영국의 가장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맥주라고 한다. 영국의 맥주를 맛보기 위해서는 펍을 찾아야한다. 펍(Pub)은 영어로 대중적인 장소라는 의미의 'Public Place'의 준말인데 맥주를 마시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새로운 사람도 사귀는 만남의 장소와 같은 곳이다. 런던에는 어딜가나 수많은 맥주 펍이 있지만 진짜 에일 맥주를 맛보기위해 저자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펍을 찾아 방문하고 있었다. 에일 맥주의 맛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마시는 맥주와는 맛이 좀 다르다고 했다. 거품이 적고 미지근하게 마시기때문에 처음에는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마시다보면 그 매력에 빠진다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었다.
아일랜드의 맥주는 기세스로 대표되는 스타우트라고 했다. 저자는 기네스 맥주와 함께 아일랜드의 다양한 맥주를 맛보고 있었다. 그리고 체코와 독일, 벨기에의 맥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체코는 오랜 맥주유산을 가진 나라였다. 최초의 맥주 양조장이 세워졌으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홉 농장, 세계 최초의 맥주 박물관, 맥주 양조 교과서를 가진 나라였다. 세계에서 맥주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이며, 물보다 맥주 소비가 많은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오늘날 전 세계 맥주 종류 중 가장 많이 생산되고 판매되는 '필즈너'와 버드와이저의 원조인 '부드바' 맥주가 탄생된 곳도 체코라고 한다. 그만큼 많은 양조장과 다양한 맥주가 체코에는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독일,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의 맥주에 대해 알아가면서 맥주라는 새로운 세계에 풍덩 빠진거 같았다. 이 모든 나라들의 맥주를 다 합하면 과연 몇 가지의 맥주가 나올런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과연 나의 입맛에 맞는 맥주는 어느나라의 어느 맥주일지도 알고 싶어졌다.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제목 그대로 맥주 견문록으로서 맥주의 모든 것을 알 수가 있을거 같다. 아마도 맥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정말 그들에게 최상의 매력을 전해줄거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와 같이 맥주에 대해 잘 모르는 문외한이라도 이 책과 함께라면 맥주에 대해 많은 것을 느낄 수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맥주를 찾아 이렇게 세계를 누비는 저자가 부럽게도 느껴진다. 과연 나도 런던의 펍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여유를 즐겨볼 그날이 올지 모르겠다. 형형색색의 다양한 맥주들의 마크만큼이나 제각각의 맛을 뽐내고 있는 다양한 맥주들. 그 맥주들을 단지 미각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이 책과 함께라면 오감을 자극하는 맥주의 맛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한다. 맥주를 찾아 떠난 즐거운 여행이었던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