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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환경 수업, 어떻게 시작할까

온작품 읽기와 함께하는 생태환경교육
푸른칠판 · 2024년 03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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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동화, 동시, 영화, 다큐멘터리, 영상 등의 온작품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 씨앗들과 만나며 시작하는 초등 첫 생태환경 수업
생태환경 수업을 하는 마음은 나무를 심고 돌보는 것과 비슷하다. 당장은 그 결과가 눈에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고기 먹는 것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는 수업을 하고, 공들여 일회용품을 줄이자는 긴 프로젝트도 해 봐도, 여전히 배달 음식과 일회용품으로 가득한 현실을 볼 때면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생태환경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는 인류에게 닥친 기후위기로부터 당장 벗어날 방법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과 이 지구에 함께 살고 있는 ‘어린이들’의 ‘마음가짐 하나’를 바꿔 보기 위해서이다. 생존에 대한 위기감을 강조하고 어린이들을 협박하며 생태환경교육의 목적을 이룰 수는 없다. 함께 이룰 수 있는 작은 목표를 정하고 꾸준히 노력하며, 작은 성취를 함께 기뻐하고 격려할 때 비로소 교육이 시작된다.
이 책의 저자들은 어린이들에게 안내하는 자신들부터가 모범적이고 완벽한 생태시민이 아니기 때문에 생태환경교육은 어렵다고 말한다. 그래서 일방적으로 가르치려 들기보다는 어린이들과 함께 미래를 고민하며 실천하는 삶을 제안한다. 이 책은 생태환경교육에 대해 꾸준히 함께 공부하며 생태환경 수업을 펼쳐 온 8명의 교사가 실천한 이야기를 담았다. 동화, 동시, 영화, 다큐멘터리, 영상 등의 온작품 읽기로 다양한 이야기 씨앗들과 만나며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생태환경교육의 방향을 제시한다.

어린이들과 함께 동료 생태시민으로서 살아가고자 실천한 이야기

이 책은 생태환경교육의 큰 줄기를 ‘생태 감수성 키우기, 생명 다양성 추구, 기후위기 속도 늦추기’세 가지로 잡고 어린이들과 함께 수업을 나누며 함께 실천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1장에서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물, 공기, 흙, 식물과 같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수업 이야기를 담았다. 2장에서는 지구 생태계에 공존하는 여러 생명에 대해 우리가 지녀야 할 마음과 태도, 인간의 책임에 대한 고민을 어린이들과 함께 나눈 수업 이야기를 담았다. 3장에서는 인류가 직면한 기후위기의 다양한 원인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들을 찾아보고, 배움이 삶이 될 수 있도록 생활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꾸준히 실천했던 이야기들을 담았다. 각 장별 마지막의 ‘수업 하나 더’에는 해당 장의 주제와 관련된 수업 정보를 추가로 담았다.

작가정보

저자(글)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우리말가르침이

전남, 광주에서 만난 선생님이 모여 스무 해 넘게 어린이들의 삶, 말, 글을 고민하며 함께 성장해 왔다. 해마다 공부할 주제를 새로 정해 힘써 배우고 있다. 네다섯 해 전부터는 생태환경교육을 배움씨 삼아 공부하며 어린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동료 생태시민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강미라 함께하면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꿈꾸는 선생님
김지혜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배워 자신의 쓸모를 만들어 가는 선생님
김화선 더 나은 나,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배움을 나누는 선생님
유새영 세상을 바라보는 해상도를 함께 높여 가는 선생님
임시연 모두가 빛나는 학교를 꿈꾸는 선생님
장건우 아름답고 따뜻하게 수업을 만들어 가는 선생님
장은재 작은 걸음이라도 계속 걸어가는 선생님
최경숙 잘 웃고 잘 끄덕이며, 어린이 곁에 서 있어 주고픈 선생님

목차

  • 프롤로그
    어린이들과 동료 생태시민으로 살아가기

    1 자연과 계절
    교실 밖에서 만난 봄
    비 산책하며 자연과 놀기
    마음속에 펼쳐진 여름 풍경
    넝쿨째 굴러들어 온 가을
    함께한 사계절 돌아보기
    수업 하나 더

    2 생명과 공존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
    경제동물과 반려동물 그 사이
    동물원 동물들과 진짜 친구 되기
    생태계, 우리는 한 가족
    행동하는 생태시민으로 공존하기
    수업 하나 더

    3 탄소와 소비
    소비와 삶의 가치 돌아보기
    플라스틱 사용과 건강한 삶
    기후위기, 그리고 나의 밥상
    쓰레기가 돌고 돌아
    지금 그리고 미래의 지구를 위한 행동
    수업 하나 더

    에필로그
    가벼운 마음으로 불편하게 살기

추천사

  • 저는 종종 ‘아주 불편한 진실과 조금 불편한 삶’이라는 제목의 환경 보전에 관한 강의를 합니다. 진실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얘기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불편합니다. 그 불편한 진실을 이겨 내는 길은 우리 모두가 그저 조금만 더 불편하게 사는 겁니다. ‘우리말가르침이’ 선생님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불편하게 살기’로 했답니다. 계절 감수성을 키우고 탄소를 줄이며 여러 생명과 공존하는 삶입니다.

  • 앎을 삶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참 어렵다. 어린이들에게 가르치는 것도 어렵고, 교사의 삶 속에서 실천하는 것도 어렵다. 그 어려운 것을 우리말가르침이 선생님들은 해내고 있다. 많은 온작품 읽기 책, 생태환경 책 속에서도 이 책이 돋보이는 것은 ‘수업을 어떻게 하지?’라는 고민에 앞서 먼저 교사 자신과 어린이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수업 방향을 잡으며 어린이들이 삶 속에서 실천하도록 만든다는 점이다. 존경하는 우리말가르침이 선생님들의 책을 오래 기다려 왔던 사람으로서 이 책이 정말 반갑다.

책 속으로

일 년의 반복되는 리듬과 함께 알면 사랑하게 된다는 문장을 새기며 교실을 꾸민다. 우리를 둘러싼 자연환경이 아무 의미 없다가도 어느 순간 문득 관심을 갖게 되고 사랑하게 되는 그때가 바로 교육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길가에 핀 꽃, 한창 무르익어 달콤한 향기를 풍기는 과실까지 늘 새롭게 다가오는 환경을 어린이들이 알아채고 사랑하게 되기를 바라며 교실에서 이야기할 주제를 골라 본다. 그러다 문득 어느 여름에 어린이들에게 무엇을 선물하면 조금이나마 여름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될까 고민했다. 여름에 피는 꽃, 탐스럽게 익은 과일, 제철 작물들, 날마다 변신하는 구름 모양과 시원하거나 습한 바람까지 어느 하나 사랑스럽지 않은 것 없는 여름의 선물들이지만 그중에서 어린이들과 여름 감자와 개망초를 함께 나눠 보기로 했다.
- 1장「자연과 계절」 중에서

생활 속에서 마주하는 동물들에 대해서 알아보자는 것이 아니라, 그 동물들을 인간의 활용 목적에 따라 분류해 보라니 동물을 오로지 인간의 필요에 의해 ‘사용’되는 존재로 묘사하고 있는 교과서가 불편했다. 설령 현실적으로는 그렇다 하더라도 어린이들이 동물을 이렇게 배우는 게 맞는 걸까? 게다가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로 부르고 있는 ‘애완동물’ 역시 국어사전을 검색해 보니 ‘좋아하여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며 기르는 동물’이란 뜻으로, 사랑 애 愛자에 희롱할 완 玩자를 사용한 말이었다. 한자 뜻대로라면 ‘인간이 가지고 노는 동물’ 정도로 풀이되는데, 이러한 표현이 맞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동물에 대한 이러한 접근이 과연 어린이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그들과 공존하기 위한 책임감을 느끼는 데 도움이 될까? 동물원의 동물들은 과연 동물의 종 보존과 교육을 위해 존재해야 하며, 인간의 더 나은 생활을 위해서라면 별다른 죄책감 없이 동물을 실험에 사용해도 괜찮은 걸까?
- 2장「생명과 공존」 중에서

생명 탄생의 순간을 목격하거나 작은 생명체의 꿈틀거림을 소중하게 여기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숱한 귀찮음을 무릅쓰고 기어이 해낸 동물 기르기 수업에 대해 교사로서 스스로 만족하며 흐뭇했다. 그런데 동물권 수업을 하고 나서 학교에서의 동물 기르기 수업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4절 도화지만 한 플라스틱 박스 안에서 대여섯 마리의 병아리가 사료를 쪼아 먹고 졸고 있는 것을 구경하게 하는 것, 그것도 모자라 어린 닭을 풀이나 모래 한 알 없는 아파트에서 키우게 한 것, 방충망을 고무줄로 묶어 형광등 아래에서 우화한 뒤 부랴부랴 축 쳐진 날개를 펴 날아가는 나비를 보게 한 일 모두 어쩌면 또 다른 동물원을 만드는 일이 아니었을까?
- 2장「생명과 공존」 중에서

옳은 방향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도덕적 접근의 환경교육에서 벗어나 우리의 건강을 위해 ‘해야만 한다는 심리적 접근’의 환경교육은 어린이들이나 부모님에게도 플라스틱을 새롭게 보는 시각을 제공했다. 아름다운 지구와 그 속에 사는 많은 생물은 물론 우리 자신을 위해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제품을 사용해야 하는 때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배운 내용을 토대로 가정에서 친환경제품 사용하기 도전을 시작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만들지 않고 자연에서 생분해되는 재료로 만들어진 수세미, 여성용품, 대나무 칫솔, 고체 치약 등 다양한 물품 중에서 필요한 물건을 고른 뒤 가정에 돌아가 사용해 보기로 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 후기를 패들렛에 릴레이 형식으로 남겨 보았다.
- 3장「탄소와 소비」 중에서

‘지구지킴 프로젝트’는 2020년 코로나 첫해에 6학년 아이들과 함께 진행한 수업이다.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던 때라 학교에서 함께 공부한 내용을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실천할 수 있어서 오히려 더 좋았다. 어린이들이 실천하기 어려웠다고 말한 것은 의외로 손수건 가지고 다니기와 계단 이용하기, 육식과 배달 음식 줄이기였다. 그래도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 일회용품을 거절하거나 용기를 가지고 가서 음식을 받아올 때는 뿌듯했고, 이메일 비우기와 동영상 시청 줄이기 등은 가족 모두가 함께 실천할 수 있었다고 했다. 우리가 정말 많은 쓰레기를 만들고 탄소를 배출한다는 것을 알았는데 그렇다고 물건을 사지 않거나 쓰지 않을 수도 없으니 고민이라는 이야기도 했다.
- 3장「탄소와 소비」 중에서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1638202
발행(출시)일자 2024년 03월 01일
쪽수 240쪽
크기
149 * 211 * 19 mm / 453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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