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는 구우면 더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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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순남 시인의 첫 시집 『인천역 3번 출구』는 인천의 역사가 있는 지명을 소환하며 장소성으로써 공간 의식이 두드러진 시편들이 많았다. 그래서 인천 지역을 새로운 인식으로 바라보게 했다면, 이번 시집 『멜로는 구우면 더 맛있다』에서는 시간 의식이 비중을 두고 있다. 쌓인 경험의 시간은 마침내 지혜가 되고 약이 되어 숱한 상처를 다독이게 하고, 위기와 견딤과 극복의 시간을 통해 의식의 흐름은 치유로 이어진다.
서순남의 시를 읽으며 희로애락의 인생이 유비된다. 살아온 내력으로부터 마음을 다스리며 심금을 울린다. 생각을 전개하는 방법이 시인마다 다른데 서순남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멜로는 구우면 더 맛있다』에서 눈에 띄는 것은 예사롭지 않은 시 제목과 말을 아끼는 화자이다.
「따뜻하다고 했을 뿐인데 꽃이 피기 시작했다」,「휘어진 언어들이 손목에서 견딘다」, 「봄, 모든 오류를 존중한다」, 「가령이라는 말 언제나 별도공지였다」 등등 내용을 아우르는 제목에 그만큼 주의를 기울였음을 알 수 있다. 생활에서 고이는 사유의 결이 섬세하고 연륜이 쌓여 있다. 택하는 단어로도 성향을 짐작할 수 있는데 「조연배우」, 「단역배우」에서 보듯 화자는 주인공으로 전면에 나서기보다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주목받고 중심에 서고 싶어한다. 하지만 모두가 중앙만을 지향할 때 우려가 생긴다. 중심이 된 사람은 권력을 휘두르게 되고 상대적으로 소외가 따를 수 있어 그렇다. 시 「서랍」에서 “언젠가 받았던 소포에 붙었던 그 사람 주소 어느 하나 확장을 꿈꾸지 않는 서랍을 다그치지 않는다 하루를 그냥 보낼지라도”를 보아도 화자는 목소리를 높여 주장하지 않는다. “굽히고 살다보니/ 마음까지 굽어가는 포구// 바다의 이명 당겼다 눕히며/ 오랜 시간 눌러 담은 갯내”(「경계와 관심 사이」)에서도 수굿한 자세다.
표제시 「멜로는 구우면 더 맛있다」는 폭신한 촉감을 자랑하는 마시멜로 사탕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연상된다. 통속적이고 감상적인 멜로드라마도 연상된다. 화자는 “꽉 낀 목폴라 같았던 하루” 즉 답답한 날에 쉬고 싶어 “포장마차”를 찾는다. 포장마차는 서민적이며 여기서 화자는 위안을 얻는다. “꽉 낀 폭몰라”를 감정노동으로 읽어도 무리가 없겠다. 이 시에서 주목하게 되는 부분은 마지막 연이다. “늦게 피는 꽃도 꽃이”라서 “꽂힌다”는 대목에 방점이 찍힌다. 언제 피든 어디서 피든 모두 꽃이다. 사람의 선입견이 작용하여 때와 장소를 구분하지만 실은 봄에 핀다고 다 좋은 것이 아니고 늦게 핀다고 초조할 일도 아니다. 일찍 피어 먼저 시들 수 있고 나중에 피어 오래 유지할 수도 있다.
서순남 시인은 절제된 언어와 시의 표현 구조 속에 그리움과 아쉬움과 열정의 시간 의식을 담고 새로운 시 세계를 이루는 중이다. 사회적 존재로서 인간군상이 일상의 구체적 경황 속에서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작가정보
목차
- 1부 봄, 모든 오류를 존중한다
덩그러니 · 13
예기치 않은 특종 · 14
시(詩) · 16
따뜻하다고 했을 뿐인데 꽃이 피기 시작했다 · 17
CCTV · 18
선암사 뒤뜰에 내리던 · 19
봄, 모든 오류를 존중한다 · 20
시간에 감기는 법 · 21
탄력밴드 · 22
바코드를 읽어내다 · 23
접두사 · 24
탄수화물중독 · 26
발꿈치용 쿠션패드 · 27
지는 꽃 · 28
명함을 받았다 · 30
2부 가령이라는 말 언제나 별도공지였다
부재(不在) · 33
토요일 혜화동에 가면 · 34
서랍 · 36
꽃멀미 · 37
기분 전환 필요한 월요일 12시처럼 · 38
감나무집 이야기 · 40
청명 · 41
경계와 관심 사이 · 42
얇게 저며진 바람 · 44
물들고 싶은 날 · 45
가령이라는 말 언제나 별도공지였다 · 46
가정의 달 · 48
명자나무 · 49
멈추지 않고 걷는 이유 · 50
문밖의 마디들 · 51
3부 시내버스에 입술을 두고 내렸다
자기가 업고 오는 것이 뭔지도 모르고 · 55
시내버스에 입술을 두고 내렸다 · 56
오프닝멘트 · 57
멜로는 구우면 더 맛있다 · 58
사랑 · 60
다시 · 61
봄 · 62
너에게 가는 길 · 63
창밖에 화분 먼저 내놓고 · 64
꿈에 보았다 · 65
간이역 철길에 남은 · 66
날마다 말랑 · 68
맨 처음 발자국 남긴 아이 같은 · 69
사과를 깎는다 · 70
마음이 보인다 · 71
4부 이쁜 여자는 참 피곤해
혼자 울지 않는다 · 75
휘어진 언어들이 손목에서 견딘다 · 76
입동 · 77
중년 부부 · 78
관절염 앓는 계절 · 80
광자경자정자순자학자후자 · 81
조연배우 · 82
가을은 첫사랑보다 짧을 거야 · 83
혼인비행 · 84
이쁜 여자는 참 피곤해 · 85
젖 냄새 · 86
거절은 메뉴에 넣지 않겠다 · 87
김장하는 날 · 88
단역배우 · 89
들려줄 얘기가 많은 날 · 90
해설 시간이라는 약의 치유 / 박수빈 · 91
책 속으로
멜로는 구우면 더 맛있다
--
어제까지 디뎌놓은
꿈 한 칸
-
해진 설명서 같은 구두
다시 발 끼워넣는 아침
-
풀어진 걸 못 견디는
귀퉁이까지 각 맞춘
얼굴 요리조리 바꾼다
-
보내지 못한 숫자
탁자마다 수북하고
-
꽉 낀 목폴라 같았던 하루
찾아든 포장마차
온전과 완전을 찾아 헤매어본
낯선 등끼리 토닥이는 위안
-
찬물에 오래 있었던 사람처럼
열은 좀체 떨어지지 않았다
-
늦게 피는 꽃도 꽃이다
꽃이다
꽂힌다
--
[대표시]
접두사
--
꽃 좋아하던 엄마
흰 국화들과 이틀 환하게 웃고는
단풍 너울대는 산길
앞장서 오르신다
-
어린이날 달성공원
온 가족 첫나들이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여전히 빈손
-
말이 어눌하다며 간병인에게 수화기 넘기던 날
바로 달려갔어야 했는데
-
겨우 삼베옷 한 벌 입혀
뒤늦은 마음
회심곡에 섞는다
-
흰 날개 훨훨
새색시 마음으로 날아
-
새 집은 편안한지
당신 무릎에 다시 봄은 왔는지
-
꿈에서도 묻지 못하는 안부
-
내 목소리에 내가
놀랄 때 많은 요즘
몸뚱어리 몸짓 구석구석
엄마 맥이 들었다
--
이쁜 여자는 참 피곤해
--
사람들이 먹는 벌건 국밥 사이로
많은 말 씹혀 넘어갔다
-
개망초 하얗게 서러운 날
남겨진 새 한 마리
허공을 가위질하는데
-
산이 간 곳을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았다
-
창가 침상에서
갈 수 있을 때까지 내려온
조용한 응시
-
헐렁헐렁 겉도는 약속이
이쁜 여자는 참 피곤해
-
빨래 마르는 소리가 난다
--
기본정보
ISBN | 9791165121570 |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11월 20일 | ||
쪽수 | 104쪽 | ||
크기 |
129 * 211
* 11
mm
/ 274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현대시세계 시인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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