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기르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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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작가의 말
이 책의 제목인 ‘이것도 기르는 거예요’는 할머니와의 대화에서 제가 자주 쓰는 말입니다. 자연정원을 공부하면서 가져다 심는 식물들은 할머니가 밭에서 뽑아버리는 풀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언제나 할머니는 제가 심으려고 가져온 식물들을 검사합니다. 어떤 식물은 정말로 마음에 안 드셨는지 “이것도 심게?”라고 물으셨고, 제 대답은 언제나 “이것도 기르는 거예요”. 물론 뒤에는 “그러니 뽑지 마세요”가 이어지고요. 이 책은 그렇게 제가 할머니의 텃밭에서 자연정원을 공부하며 경험했던 식물들과 생각에 관한 기록입니다. 글을 적으며 돌아보니 2018년부터 화순에 식물을 심고 가꾸기 시작했었네요.
저는 정원사란 ‘자신이 가꾼 정원을 끊임없이 자랑하고 싶어 하는 자’들이라고 생각하는데, 화순의 정원은 우리 가족 외엔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동떨어진 공간입니다.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누군가에게 직접 자랑할 수는 없었고, 안타까운 마음만 쌓여갔습니다. 결국 그 마음을 담은 글을 SNS에 올리기 시작했고, 그 글이 쌓여 책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목차
- 서문
겨울
나의 첫 공간은 상추밭
깻잎 밭에서 풀밭정원으로
삼백초밭에서 숲정원으로
시작을 위한 숲정원 정리
초봄
숲정원의 작은 존재들
설강화
황량한 들판
봄
숲정원이 가장 예쁜 순간
땅속에 작은 전구들
숙근쥐손이풀 예찬
깨어나는 풀밭정원
씨앗으로 움직이는 자들
초여름
시선은 풀밭정원으로
초여름의 새풀
남아있는 숲정원의 여운
오묘한 양치식물들
풀은 뽑아야 할까
한여름
무성한 초록
예쁘지만 너무 커다란 식물들
숲정원에 멋진 잎
식물은 여름에 죽는다
여름의 끝 선선한 바람
가을
들국화의 계절
기다렸던 가을 새풀
다시 숲정원
찬 바람이 부는 늦가을
마치며
정원에서 자라는 식물들
책 속으로
85p
정원에서 기르는 새풀은 성장 온도를 기준으로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서늘한 온도에서 자라는 아이와 더운 여름에도 잘 자라는 아이. 시원한 온도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지난가을부터 겨울 그리고 봄까지 꾸준히 성장했고, 초여름에 꽃을 피워 초원에 멋진 분위기를 선물합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새풀은 능수참새그령으로 가느다란 잎 뭉치 위로 그보다 더 긴 꽃줄기를 가득 올려 바람에 흩날립니다. 원래는 남아프리카에서 자라던 식물인데, 우리나라에서 도로를 만든 뒤 뿌리는 식물 중 하나로 도시에서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제 정원에는 우연히 다른 식물로 알고 데려왔던 화분에 심어 자리를 잡았는데, 원했던 식물보다 더 만족스럽습니다. 이런 우연은 언제나 환영이에요.
출판사 서평
우리나라 정원 관련 도서를 살펴보면 가드닝 혹은 가든 디자인에 대해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는 책이 많은 편입니다. 또한 그 중에는 대부분의 내용을 꽃말이나 식물에 따른 전설을 인용하는 식으로 다소 전문성이 부족해 보이는 책들도 있고요. 따라서 이 책의 저자는 정원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포함하면서도 너무 깊게 빠지지 않는 수준을 목표로 글을 썼습니다. 식물을 기르고 싶은 사람이 볼 때에는 정원 공부를 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고, 그냥 야생화나 예쁜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 볼 때도 적당히 부담 없는 글이라고 할까요. 무엇보다 본인이 일하는 도중에 촬영한 자연스러운 사진을 곁들여 정원입문자들에게 친절하고 다정한 책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이것도 기르는 거예요〉라는 제목처럼,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풀밭으로 보이겠지만 자연정원에는 나만의 즐거움과 보람이 스며있습니다. 이 에세이집에서는 그곳에서 일곱 계절을 보내며 일어난 일들과 그에 대한 감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찬찬히, 산책하듯 이 책을 읽고 나면 어떤 식물을 쉽게 가꿀 수 있는지 알게 되실 거예요. 그리고 정원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도 우리나라에 점차 소개되고 있는 ‘자연정원’이라는 분야에 대해 알게 되는 즐거움을 드릴 것입니다. 정원을 갖고 계신 분, 나만의 작은 정원을 준비하시는 분, 자연주의 정원에 관심이 있는 분, 식물과 환경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과 함께 자연정원을 꿈꾸어 보시길 권해봅니다.
기본정보
ISBN | 9791197067471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07월 27일 |
쪽수 | 172쪽 |
크기 |
127 * 188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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