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하는 일(큰글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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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수 없이 많은 새벽을 버티게 해준 작가,
오지은의 신작 에세이
“마음이 하는 일은 뻔하다.
뻔하지만 영원히 잡을 수 없는 것이 마음일지도 모른다.
마음을 잡으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생긴 몇 년간의 흔적을 남깁니다.”
_지금 발을 붙이고 있는 이곳에서 조금이라도 마음에 바람이 통하게 하려면
혼자서 막막해하던 시간을 가만히 관찰한 산문집 『익숙한 새벽 세시』를 통해 비슷한 시기를 보내는 이들 곁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새벽을 버티게 해준 작가 오지은. 이 책 『마음이 하는 일』에서는 마흔을 갓 넘긴 여성으로서, 한때 루키였지만 이제는 선배가 된 뮤지션으로서, 아직도 마감 앞에서 쩔쩔 매는 작가로서, 나이는 들어가는데 스스로 어릴 적 꿈꿔온 모습과 다른 어른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에 당황하는 이들에게 말을 건넨다. 그는 스물여덟 살에 쓴 노래에 “어른이 되어가는 건 지혜가 생겨나는 것”이라는 문구를 넣었지만, 이제 지혜란 자동으로 생겨나지 않으며, 갈수록 상황은 복잡해지고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아는 나이가 됐다. 그렇다고 화성으로 떠나버릴 수는 노릇이다. 지금 발을 붙이고 있는 이곳에서 조금이라도 마음에 바람이 통하게 하려면, 어둠에 잡아먹히지 않고 밝은 곳을 보려면, 파도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오지은은 시간에 떠밀려 저절로 흘러가버리는 것들을 단단히 붙잡고, 꾸준히 바라보고, 때로는 바로잡기 위해, 마음을 다해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생긴 몇 년간의 흔적을 이 책에 담았다.
_진흙탕 속에서도 춤을 추고, 흔들리고 고민하고 때때로 무너져도 계속 달려가는
오지은은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들면서 오래도록 “버티는 사람”으로 살아왔지만, 이제는 높은 등급으로 올라가려고 열심히 하기보다 슬렁슬렁 게임을 즐기는 “즐겜러”로 살고자 한다. 하지만 즐겜러로 살기란 게임 속에서나 가능할 뿐, 실제 삶에서는 그러기 쉽지 않다. 어려움은 예고 없이 나타나고 쉽게 피해 갈 수도 없다. 게다가 이미 ‘어른’이 된 줄 알았는데, 자기 일에 책임을 지는 진짜 어른이 되기는 여전히 어렵고, 거스를 수 없는 노화 또한 유쾌하지 않은 데다, 어느덧 마흔을 넘긴 여성에게 세상이 씌워놓은 여러 겹의 까다로운 굴레까지 상대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는 떠내려가기 쉬운 일상에서 평범한 하루를 잘 살아내는 길을 찾아 다큐와 영화와 책과 사람을 오래 지켜본다. 그러다가 자신의 삶만 가지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영역에 다다르면서, 아, 하고 멈춘 순간들을 이 책에 기록했다. 하루를 단단하게 다지는 아침 습관의 비밀, 똑똑하고 날카롭고 시니컬하면서도 그 모든 것에 사랑을 담는 어른의 태도, 음악가가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는 방식 등을 배운 순간들. 그것은 진흙탕 속에서도 춤을 추는 사람, 흔들리고 고민하고 때때로 무너져도 계속 달려가는 사람, 고난이 닥칠 것을 알면서도 맨 앞에 서는 사람을 마주 본 순간이기도 하다. 오지은이 붙잡아놓은 그 순간들 덕분에 이 책을 읽는 이들도 그동안 미처 알아보지 못한 삶의 진실에 눈을 뜬다.
_마음이 하는 일은 뻔하지만, 마음이 없이는 결코 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하여
눈을 뜬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멋진 일이다. 더 나은 사람이 된다는 쾌감마저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우리가 눈을 뜨는 것과는 별개로 세상은 그렇게 빨리 변하지 않을 것이고 상황은 비슷하게 반복될 것이고 인생은 복잡하고 입장은 다양하고 혐오는 뿌리 깊고 우리의 내면은 허약하기 때문에, 우리 중 대부분은 눈을 뜬다는 것에 만족하고 걸음을 멈춘다. 하지만 세상은 공짜로 바뀌지 않는다. 우리가 머뭇거리는 사이에도 누군가는 계속 가시밭길을 걷고 있으며, 누군가는 희망이 작은 줄 알면서도 용기를 내어 지뢰 가득한 세상에 뛰어들고 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어설픈 어른으로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오지은은 말한다. 적어도 “거기 내가 지뢰 있다고 했잖아” 하고 혀는 차지 말아야 한다고. 거기서 조금 상황이 된다면, 짧은 구간이라도 그들을 태우고 지뢰밭을 헤치고 나아가는 운전사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자신도 지금껏 모르는 새에 수많은 사람의 차를 얻어 타고 그 울퉁불퉁한 길을 지나 여기에 다다랐을 것이라고.
마음이 하는 일은 뻔하지만, 마음이 없이는 결코 할 수 없는 일들을 조금씩 해내고, 그렇게 우리가 딛고 선 땅을 좀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오지은 작가는 비로소 기꺼이 앞에 선 사람이 된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손을 내민다. 이제 우리가 진짜 어른이 될 차례라고.
이 책의 총서 (20)
작가정보
목차
- 서문_마음이 하는 일은 뻔하지만
1부
아침 습관
난 알지도 못하고서
인문학의 위기는 영원해
소비와 향기
즐겜러
롤 모델 찾기
2부
창문 안의 세계와 바깥의 세계
마감이 힘들어도
소원을 이룬 다음 날 살아가기
예술과 무대와 직업과 사람
영원하지 않다는 것
보여지는 직업
꼰대에 대한 고찰
인간계 아줌마는 오늘도 생각한다
3부
진흙탕 속에서 추는 춤
흔들리며 달려가는 사람
앞에 서는 사람에게 일어나는 일
어떤 선택과 어떤 무게와 어떤 혐오에 대하여
아이의 손을 잡고 지뢰밭을 바라보다
책 속으로
에세이는 삶을 직시하지 않으면 쓰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삶이든, 타인의 삶이든, 우리를 둘러싼 세상이든, 괴로워도 바라봐야 한다. 도망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글로 만들려면 아주 오래 바라봐야 한다. 그래서 에세이는 용감한 문학이라고 생각한다. 시대에 따라 ‘생각이 가는 대로 써 내려간 글’을 뭐라고 부르든, 그것이 산문이든 수필이든 에세이든, 글에 담긴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나는 에세이라는 장르의 팬으로서 그렇게 생각한다. (p.10)
왜 모르는 누군가가 커튼을 걷는 뒷모습을 보는 게 좋았을까, 왜 냉장고에 있는 채소를 대충 썰어 넣은 수프가 그렇게 맛있어 보였을까, 생각하다가 문득 깨달았다. 미지근한 물도, 청소도, 목욕도, 스트레칭도, 그릇 정리도, 전부 주문이었다. 그리고 결계였다. 오늘 나의 하루가 조금이라도 단단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외우는 주문이자, 나의 쉼터가 더 포근해지기를 바라며 만드는 작은 결계. (p.21)
세상은 완벽하지 않은데 창문으로 보는 세상은 완벽하다. 신기한 일이다. (p.68)
일상은 얼마나 떠내려가기 쉬운가. 무난하고 평범한 하루를 보내기는 얼마나 힘든가. 어떤 사람은 공감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는 점점 더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인생론〉이라는 노래를 쓴 적이 있다. 당시 나는 스물여덟 살이었고 “어른이 되어가는 건 지혜가 생겨나는 것”이라는 문구를 잘도 넣었다. 지금이라면 그렇게 못 적을 것 같다. 지혜는 자동으로 생겨나지 않는다. 상황은 복잡해지고, 문제는 해결되지 않으며, 매번 같은 레퍼토리가 민망해서 하소연하기도 좀 그렇다. 친구와 만나면 이 말만 반복한다. 다 그렇지 뭐. 그렇다고 화성으로 떠나버릴 수는 없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발을 붙이고 있는 이곳에서 조금이라도 마음에 바람이 통하게 하려면, 어둠에 잡아먹히지 않고 밝은 곳을 보려면, 파도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pp.21~22)
눈을 뜬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멋진 일이다. 우리는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여행을 떠나고 글을 읽으면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영역에 다다를 때 아, 하고 멈춘다. 더 나은 자신이 된다는 쾌감마저 느낀다. 하지만 그건 안전한 영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다. 실제 내 인생이 주제가 된다면 다르다. 그것은 때때로 비참하고 잔혹하고 지치고 화가 나는 일이 된다. 더 나아가선 유약하고 비겁한 자신의 태도에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돌이켜보면 사방이 지뢰였다. 화가 난다. 그리고 지뢰는 내 안에도 있다. 부끄럽다. 그런 생각을 반복하다 보면 기운이 빠진다. 세상은 빨리 변하지 않을 것이고 상황은 반복될 것이고 그걸 겪고 있는 나 자신도 사실은 그다지 괜찮은 인간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의 흐름은 사람을 무력하게 만든다. 눈을 뜨기 시작한다는 것은, 이렇게 간단히 적을 수 있지만, 실제로는 전혀 간단한 일이 아니다. (pp.132~133)
오사카 나오미는 최근 자신의 우울증에 대해 고백했다. 우울증이 있는 그는 나약한 사람일까. 미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일어나던 2020년, 그는 유에스 오픈 경기에 검은 마스크를 쓰고 나왔다. 마스크에는 시위 희생자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당시 농구 경기나 미식축구 경기에 검은 마스크를 쓰고 나온 선수들이 있었다. 여럿이 모이면 마음이 강해진다. 어쩌면 팀 스포츠여서 용기를 내기 조금 더 쉬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테니스는 개인 종목이기에 오사카 나오미는 코트 위에서 철저히 혼자였다. 그는 출전한 경기에서 전부 이겼다. 그래서 준비했던 일곱 개의, 각각 다른 희생자의 이름이 적힌 마스크를 전부 쓸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21세기의 영웅의 모습은 이렇다. 흔들리고, 고민하고, 때때로 무너져도, 계속 달려가는 사람. (pp.142~143)
예전에 “죽을 용기가 있으면 그 힘으로 열심히 살지”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나는 그 말이 틀렸다고 생각한다. 용기가 있어서 죽는 게 아니다. 그만 얻어맞고 싶어서, 이제 다 그만두고 싶어서 내려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에게 인생이란, 길 한가운데에 샌드백처럼 서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러다가 어느 순간 ‘아, 이제 이 자리에 그만 서 있자’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 아닐까. 성소수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이십대 여성 자살률이 전년 대비 43퍼센트 증가했다고 한다. 촘촘한 혐오 속에서 사람들이 죽어간다. (p.156)
세상은 공짜로 바뀌지 않는다. 누군가는 지금도 가시밭길을 걷는다. 지뢰가 터진다. 우리는 같은 땅에 서 있다. 희망이 아주 작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막을 계속 걷는 사람들을 존경한다. (p.164)
기본정보
ISBN | 9791193044018 |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06월 05일 | ||
쪽수 | 168쪽 | ||
크기 |
184 * 288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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