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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 2023년 0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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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리아 크리스테바 상세 이미지
우리 시대의 살아 있는 지적 원천들을 만나다
‘라이브 이론’ 시리즈
자크 데리다, 주디스 버틀러, 알랭 바디우, 도나 해러웨이, 프레드릭 제임슨, 가야트리 차크라보르티 스피박까지, 이들은 우리 시대의 지적 원천으로 평가받는 이론가이며 인문학 및 사회과학 독자라면 반드시 등반해야 할 산과 같은 저자다. 국내에서도 이들은 다양한 영역에 개념적 자원과 이론적 영감을 주면서 끊임없이 인용되어왔지만 이들 각자의 이론을 전체적인 수준에서 해명하는 시도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도서출판 책세상은 블룸스베리(Bloomsbury) 출판사에서 펴낸 ‘라이브 이론(Live Theory)’ 시리즈를 번역 출간한다. 동시대 주요 이론가들의 삶과 지적 활동, 나아가 생생한 인터뷰를 적정한 분량에 담은 이 시리즈는 이들의 문제의식을 간파하고 이들의 사유가 그려온 궤적을 조망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쥘리아 크리스테바의 제자가 직접 저술한
크리스테바에 대한 포괄적인 안내서
불가리아 출신의 쥘리아 크리스테바(1941~)는 프랑스 파리제7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언어와 주체 그리고 사랑을 인간 실존의 근본 문제로 제기하며 현대 사상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사상가로 자리매김한 인물이다. 크리스테바는 기호학, 문학비평, 정신분석 등 현대 사상의 핵심 분야를 넘나들며 대학에서뿐 아니라 정신분석 임상의, 소설가로도 활동하며 자신의 사상을 넓은 스펙트럼의 지형에서 그려냈다.
크리스테바는 언어학과 정신분석, 탈구조주의와 페미니즘을 가로지르면서 자신의 사상을 발전시켰다. 그만큼 방대하고 복잡한 크리스테바의 연구를 소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국내에 크리스테바의 저작들이 꽤 많이 번역되어 있지만, 이들을 연계하여 분석한 글이 많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또한 크리스테바의 이론은 국내 문학과 예술 비평에서 상호텍스트성과 비체(아브젝트)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연구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으나, 이를 사상적 지형 안에서 입체적으로 논의한 연구들은 아직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파리제7대학에서 크레스테바의 제자로 수학한 존 레흐트가 키프로스대학교 교수 마리아 마르가로니와 공동 집필한 이 혁신적인 작업은 크리스테바의 사상을 명확하게 설명하고 그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한다. 책은 크리스테바의 주요 개념에 대한 설명은 물론, 새로운 해석도 함께 제시한다. 책의 말미에는 레흐트가 심도 있게 크리스테바를 인터뷰한 대화가 실려 있어, 크리스테바의 사상에 더 생생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작가정보

저자(글) 존 레흐트

John Lechte
호주 맥쿼리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 프랑스 파리제7대학교에서 쥘리아 크리스테바의 제자로 수학했다. 크리스테바를 비롯해 조르조 아감벤, 한나 아렌트, 자크 데리다 등의 사상에 대한 여러 권의 책을 출판했다. 대표 저서로 《아감벤과 인권의 정치학Agamben and the Politics of Human Rights》, 《서구이미지의 계보학과 존재론, 그리고 디지털 미래Genealogy and Ontology of the Western Image and its Digital Future》가 있다.

저자(글) 마리아 마르가로니

Maria Margaroni
키프로스공화국 키프로스대학교 영문학과 교수. 영국 랭커스터대학교에서 영국 작가 데이비드 스토리의 작품에 대한 푸코주의적 페미니스트 읽기를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크리스테바의 이해, 모더니즘의 이해Understanding Kristeva, Understanding Modernism》를 편집했고, 문학과 문화 이론, 정신분석, 유럽 철학, 페미니즘을 주제로 연구하고 있다.

번역 박미영

서던일리노이대학교에서 영화와 뉴미디어 이론을 공부하고 디스포지티프로서 모바일 스크린과 신자유주의적 주체성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매체와 시공간성, 그리고 주체성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포스트시네마, 포스트휴머니즘, 신자유주의, 젠더/섹슈얼리티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현재 중앙대학교 전임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목차

  • 서문
    _마리아 마르가로니 · 존 레흐트

    1장 기호계적 혁명
    실패한 대의들, 불편한 잔여물들, 구속력 있는 미래들
    _마리아 마르가로니

    2장 제3자의 시험
    크리스테바의 오이디푸스와 동일시의 위기
    _마리아 마르가로니

    3장 다른 이름으로 사랑과 죽음…
    (사랑과 멜랑콜리에 관하여)
    _존 레흐트

    4장 폭력, 윤리 그리고 초월성
    크리스테바와 레비나스
    _존 레흐트

    5장 상상계와 스펙터클
    크리스테바의 관점
    _존 레흐트

    6장 인터뷰
    특이성을 공유하기
    _존 레흐트가 진행한 쥘리아 크리스테바와의 인터뷰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책 속으로

라스 폰 트리에의 2000년 영화 〈어둠 속의 댄서〉에서 셀마는 동유럽에서 미국으로 온 이민자로 공장의 조립라인에서 일한다. 동시에 그녀는 아마추어 극장 팀에 합류하여 저녁에는 뮤지컬 공연 연습을 한다. 유전적으로 셀마의 눈 상태가 점차 나빠지면서, 두 세계를 나누던 경계들이 깨진다. 윤곽은 흐릿해지고 소리는 점차 음성적 구분의 특징을 상실한다. 눈이 멀게 되면서 펼쳐진 공간에서 공장과 극장이 융합된다. 노동자의 일상에서, 공장 관리자의 능률적이고 단조로운 음색의 명령과 기계의 경제적인 응답 뒤에서 들려오는 음악은 그것이 멈출 때 셀마의 욕망의 아우성을 표현하는/억누르는 동안, 자동화된 움직임은 댄서의 힘들이지 않은 우아함과 격돌한다. _p. 17

라캉의 분열된 주체의 주요 패러다임은 어린아이가 자신을 거울 이미지 속에서 인식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인 거울 단계이다. (기호 속 그것의 임명을 위한 근간을 마련하는) 이미지와의 동일시를 통해, 어린아이는 그 자신을 파편화의 혼란스러운 경험에서 분리하고 상이한 육체의 부분들을 전체가 되게 할 수 있다. 라캉적 주체가 분열되어 있다면 이는 라캉이 강조하듯이 주체가 (자신이 알고 있는 경험에 기반하여) 그 자신이 있지 않은 곳에서 그 자신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_p. 48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노인과 늑대들》이 이 기능의 한계와 가능성의 은유적 탐구라는 점은 중요하다. 사실 그 소설은 프로이트가 문명 초기에 배치시킨 부친살해를 재무대화한다. 그러나 여기서 희생자는 이미 죽은 아버지이며, 그의 살해자는 문명의 종말을 나타낸다. 게다가 가해자는 바로 아버지의 자리에 놓여진다. 결과적으로, 설명된 전쟁은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가족 경쟁이 아니라 아버지의 상징적 자리 내부의 분열이다. _p. 87

아마도 가장 명백한 쟁점은 크리스테바가 그녀 방식의 프로이트적 정신분석 틀 안에서 많이 작업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무엇보다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이론과 함께 어머니-아버지-아이 삼각관계의 구성에 대한 강한 강조를 수반한다. 많은 정신분석 비평가들이 주장한 대로, 이것은 동성애적 혹은 더 넓게는 공통의 유형이든 아니든, 대안적 관계들의 집합을 위한 공간을 남겨두지 않는 선험적 원리로 작동할 것이라는 점에서 극히 제한적이 될 수 있다. _p. 135

크리스테바는 기호계의 내재성과 함께 자아의 극단적인 초월주의를 완화시킨다. 사실 라캉의 상징계 이론의 가능한 예외와 함께, 정신분석은 내재적인 인간 경험을 밝혀낸다는 의미에서 둘도 없는 담론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정신분석을 통해 욕망의 지식은 지식을 위한 욕망에 연루되는 것으로 드러난다. _p. 206

존 레흐트: 그렇다면 이 관점에서 정확히 어떻게 정신분석이 중요할까요? / 쥘리아 크리스테바: 저는 정신분석은 각각의 사람들이 그들의 최대 특이성을 추정할 수 있게 한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그 치유의 끝은 사실, 그것이 공유하기에 대한 질문이기 때문에, 윤리적 질문으로 되돌아가는 끝입니다. 저는 어떻게 (제 성적인 또는 가족관계의 동반자 그리고 제 업무 환경을 포함하여) 제 특이성과 타자들을 타협할 수 있게 할까요? 그것은, 확정적이지 않은, 유일하지 않은, 시작입니다 (거기에 분명 타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의 이 시작의 경험에서, 정신분석이 유럽과 프랑스에서 실천되는 방식에서, 사람들은 동시대 윤리에 대한 이 요구를 조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희망할 것입니다. _p. 254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59318665
발행(출시)일자 2023년 01월 10일
쪽수 276쪽
크기
138 * 210 * 21 mm / 469 g
총권수 1권
원서(번역서)명/저자명 Julia Kristeva/Lechte, John

Klover 리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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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크리스테바에 대한 개설서. 논란이 있는 인물이지만 뭐.. 비판이 목적이라도 알고 비판을 해야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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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우리는 크리스테바에게 윤리가 시적 언어의 기호계가 가져온 상징계 질서 속 균열들을 수반한다는 것을 지적했다.
쥘리아 크리스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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