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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로 앞에서

양장본 Hardcover
날개달린 그림책방 50
스즈키 마모루 글/그림 · 유지은 번역
여유당 · 2022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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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사람 누구나 와서 쉴 수 있는 아늑하고 따듯한 시공간으로 초대하는 그림책. 눈보라 치는 겨울날, 산속에서 길을 잃은 ‘나’는 문이 달린 커다란 나무를 만난다. 문을 여니, 추우니까 들어오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안에는 활활 타오르는 벽난로가 있고, 그 앞에 토끼가 앉아 있다. “힘들면 쉬어도 돼. 무리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면, 다시 힘이 날 거야.” 속삭이는 토끼 곁에 앉아 불을 바라보니 온몸이 따뜻해지고 마음이 차분해진다. 옹기종기 모여 자는 동물들 사이에서 기분 좋은 따스함에 빠져든 나도 스르르 잠이 드는데….

고단샤 출판문화상 그림책상,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등 많은 상을 받은 일본의 그림책 작가이자 새 둥지 연구자인 스즈키 마모루의 힐링 그림책이다. 작가가 산속에서 길을 잃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지은 이 책은,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 삶에서 길을 잃었다고 느낄 때, 무엇이 가장 절실한지를 화려한 미사여구 없이 조용히, 그러나 힘있게 이야기한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수용하고 옆에 있어 주는 친구, 몸과 마음을 쉬고 회복할 수 있는 따듯한 공간. 이 둘만 있어도 다시 삶을 향해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초등 교과 연계
국어 4-2. 9. 감동을 나누며 읽어요
국어 5-1. 10. 주인공이 되어

작가정보

글/그림 스즈키 마모루

그림책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새 둥지 연구자. 1952년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예술대학 공예과를 중퇴한 뒤 1980년 『나의 큰 나무』(쓰루미 마사오 글)에 그림을 그리면서 그림책 작가로 데뷔해 200권 넘게 만들었어요. 『검은 고양이 산고로』 시리즈로 아카이 도리 삽화상(1995), 『나의 새 둥지 그림일기』로 고단샤 출판문화상 그림책상(2006), 『바우어 새의 비밀』로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JR상(2014)을 받았어요. 우리나라에는 『바다거북, 생명의 여행』 『철새, 생명의 날갯짓』 『둥지로부터 배우다』 『신기한 새집 이야기』 등 여러 책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번역 유지은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2003년부터 일본에서 살고 있어요. 세상 모든 고양이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도쿄에서 고양이 책방 겸 갤러리 ‘necoya books’를 운영하고 있어요. 옮긴 책에 『매미 씨, 드디어 오늘 밤입니다』 『우리 집 고양이』가 있습니다.

작가의 말

스즈키 마모루의 『난로 앞에서』는 몸이 힘들고 마음이 지칠 때 우리에게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어도 된다고 말을 걸어 주는 그림책입니다. 타닥타닥 타는 장작불을 가만히 바라본 적이 있나요? 마치 생명을 품고 있는 것처럼 활활 타오르는 불을 보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따뜻한 불 앞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듭니다. 분명 종이 책을 읽고 있는데, 본문에 나오는 문장처럼 뜨거운 물에 들어간 것같이 온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난로 앞에서』에 등장하는 아이는 동물들에게 위로를 받습니다. 토끼는 아이 옆을 지켜 주고, 고양이는 따뜻한 손을 빌려줍니다. 저는 세 고양이와 살고 있어요. 몹시 피곤한 날에는 고양이가 먼저 다가와서 제 옆을 지켜 주고는 합니다. 고양이를 쓰다듬으면 갸르릉 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그 진동이 제 손을 통해 온몸으로 전해집니다. 그러면 신기하게 마음이 편안해져요. 그렇게 동물들은 우리를 위로해 주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무리하지 말라고 말해 줍니다.

『난로 앞에서』를 읽는 동안은 토끼 옆에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어 보세요. 동물들 숨소리를 들으면서 잠시 눈을 감고, 몸과 마음을 충전하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주위에 몸과 마음이 지친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에게 이 책과 함께 조금 쉬어 가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 역자 유지은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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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쉼과 충전의 공간으로 초대합니다!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
삶에서 길을 잃었다고 느낄 때
문을 열고 들어오세요!

“추우니까 문 닫고 이쪽으로 와.”
“여기 앉아서 몸 좀 녹여.”

커다란 나무 속 벽난로 앞에서 일어난 이 판타지는 실제 우리 삶의 본질을 정확히 반영합니다. 어느 겨울날, 주인공 아이인 ‘나’는 산속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추운 데다 눈까지 내려서 몹시 지쳐 있었지요. 헤매며 걷다가 커다란 나무에 문이 달려 있는 걸 보고는, 쉬고 싶은 마음에 문을 열지요. 그때 어두운 안쪽에서 누군가 말합니다. “추우니까 문 닫고 이쪽으로 와. 문 옆에 초가 있을 거야.” 춥고 지친 ‘나’에게 얼마나 반가운 말이었을까요. 나는 촛불을 켜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안쪽에는 활활 타오르는 벽난로가 있고, 그 앞에 토끼가 앉아 있습니다. 토끼가 다시 말합니다. “여기 앉아서 몸 좀 녹여.” ‘나’도 “고마워.”라고 인사하고 그 옆에 앉으니, 뜨거운 물에 들어간 듯 온몸이 따듯해지는 걸 느낍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어린이든 어른이든 지치고 힘들 때가 있습니다. 무언가를 향해, 어딘가를 향해 열심히 달리다 어느 순간 숨이 턱에 찰 때가 있습니다. 계속 달린다면 쓰러지고 말겠지요. 이 책은 그럴 때, 잠시 쉬어 가도 된다고 토닥토닥 말해 줍니다. 옆에 쉴 자리를 내어 주면서요.

그림책 작가이자 새 둥지 연구자인 스즈키 마모루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은 이 책에서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 삶에서 길을 잃었다고 느낄 때, 무엇이 가장 절실한지를 차분하고 따스한 그림 속에 담백하게 펼쳐냅니다. 지금 그대로의 나를 수용하고 옆에 있어 주는 친구, 몸과 마음을 쉬고 회복할 수 있는 따듯한 공간 그리고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면 다시 삶을 향해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고요. ‘삶이라는 길’을 걸어가는 모두에게 필요한, 힐링 그림책입니다.

■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삶에 ‘잠시 멈춤’을 허하라!
활활 타오르는 불을 바라보는 ‘불멍’의 시간,
침묵의 소통, 고요한 응시 속에 다시 차오르는 에너지

“힘들면 쉬어도 돼.
무리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면,
다시 힘이 날 거야.”

현대인은 지나치게 빠르고 복잡한 삶, 경쟁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달리다 보면, 어디로 향하는지 잊은 채 달리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되어 버리기도 하고 멈추는 법을 잊기도 합니다. 그렇게 달리다 번 아웃이 오고 나서야 알게 되지요. 이 책은 그러기 전에 잠시 멈춤이 필요함을 일깨웁니다.

눈보라 치는 겨울날, 산속을 헤매던 ‘나’에게 나무에 달린 문은 구원처럼 다가왔을 것입니다. 그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보았다고 해서 다 열지는 않습니다. 문을 열어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고, 들어간 뒤라야 토끼 같은 현자도 따듯한 벽난로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따듯한 쉼과 충전의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문을 여는 용기, 곧 쉼이 필요할 때 쉬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넌지시 말합니다. 만일 이 문을 보고도 지나쳤다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토끼가 불을 보며 말합니다. “힘들면 쉬어도 돼. 무리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면, 다시 힘이 날 거야.” 이 짧은 말이 ‘나’에게 얼마나 큰 위안이 되었을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너무 지쳤을 때는 한마디도 하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토끼는 최소한의 필요한 말로 쉼을 권하고, 나도 그렇게 응수합니다. 하지만 침묵 속에서도 마음은 통하는 법이지요. 길을 잃었을 때는 잠시 멈추고 자신이 서 있는 자리와 주변을 둘러보아야 합니다. 이는 삶이라는 길 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계속, 혹은 새롭게 나아가기 위해서는 잠시 멈춤과 둘러봄이 필요합니다.

■ 좋아하면 언제 어디서나 괜찮을 거야!
좋아하는 마음의 힘, 수용과 환대라는 격려

“좋은 게 최고지.
좋아하는 마음이 있으면, 어디서나 괜찮아.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언제라도 괜찮아.”

난로 앞에서 동물들에 기대어 하룻밤을 지낸 ‘나’는, 다음날 밝게 쏟아지는 햇살 속으로 힘차게 달려갑니다. 충분히 공감받고 편안하고 기분 좋은 쉼과 회복의 시간을 보냈기에, 이제 길을 찾아 나설 힘이 생겼습니다. 앞으로의 삶 속에서 또 길을 잃거나 지치는 날이 오겠지요. 하지만 난로 앞에서 쉼과 수용, 환대의 힘을 경험한 ‘나’는 잠시 멈춰 쉴 줄도 주변에 도움을 줄 줄도 알 것입니다.

토끼뿐 아니라 나무집 속에 깃든 동물들 모두가 ‘나’를 조건 없이 받아들이고 좋아합니다. 고양이는 혀로 자기 손을 핥더니 ‘나’의 눈 위에 살며시 올려놓습니다. 따듯하니 기분이 좋은 나는 그대로 눈을 감지요. 갸르릉 갸르릉 소리 말고는 아무 말이 없지만, 고양이는 최선을 다해 좋아하는 마음, 환대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나’는 느낍니다..

“난 여기가 좋아.” 내가 토끼에게 마음을 표현하자 토끼가 말합니다. “좋은 게 최고지. 좋아하는 마음이 있으면, 어디서나 괜찮아.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언제라도 괜찮아.” 삶을 살아가면서 좋아하는 무언가 혹은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큼 삶을 활력 있게 만드는 일이 또 있을까요. 토끼는 나무집을 떠나는 ‘나’에게 “난 네가 좋아.”라고 화답합니다. 아마도 이 말은 나에게 평생토록 기억에 남아 힘이 되겠지요. 이 이야기는 좋아하는 것을 알고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며 사는 삶이 최고라고 말합니다. 어제는 눈보라가 쳤지만 오늘은 햇살 가득한 게 인생이니, 좋아하는 걸 하며 살라고요.

■ 색깔로 표현한 공간의 의미와 변화

이 이야기의 배경은 산속이고, 그 산속에 나무집이 있습니다. 곧 나무집의 안과 밖으로 구성되었지요. 산속은 우리가 살아가야 할 거친 세상이고, 나무집 안은 내면의 공간으로 자신 안에 침잠하며 쉼과 회복의 공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작가는 바깥(산속)-나무집(벽난로)-바깥(산속)으로 공간을 이동하며, 색깔을 통해 그 공간의 의미와 주인공의 변화를 이야기합니다.

지쳐 헤매는 산속은 차가운 청보랏빛으로, 쉼과 에너지를 얻는 나무집 안은 차분하고 어두운 색조 속에 생명력을 상징하는 붉은빛으로, 그리고 다시 힘차게 나선 산속은 밝은 노랑으로 표현하여 주인공의 상태와 감정 변화를 보여 줍니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이 3단계를 무한 반복하며 앞으로 나아가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작가는 삶의 길에서 눈보라 한가운데에 있다고 느낀다면, 문을 열고 들어가 고요한 쉼과 충전의 시간을 갖고, 다시 세상 속으로 나오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7971716
발행(출시)일자 2022년 12월 10일
쪽수 40쪽
크기
212 * 199 * 11 mm / 355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날개달린 그림책방
원서(번역서)명/저자명 だんろのまえで/鈴木まも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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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자 (수입자) 여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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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일자 2022.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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