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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역대 황제 평전

외척과 환관의 국정 농단으로 400년 제국이 무너지다
강정만 저자(글)
주류성 · 2022년 11월 01일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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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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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봉건 왕조의 가장 전형적인 국가였던 한나라
지도자의 눈과 귀를 가린 친인척과 환관 때문에 망한다
한나라는 외척과 환관의 국정 농단으로 망한 왕조이다. 후한 시대에 이르러서는 외척과 환관 세력이 번갈아 가며 국정을 농단하여 끝내는 한나라를 망하게 했다.

황제가 어리면 황태후가 수렴청정하는 게 관례였다. 황태후가 어린 황제를 대신하여 선정을 베풀고 그가 성년이 되면 그에게 환정(還政)하여 황태후의 책무를 다한 사례도 있었지만, 황태후의 일족이 어린 황제를 무시하고 조정의 요직을 독차지하여 국정을 농단한 사례가 더 많았다.
환관들은 황제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이다. 황제를 수발하고 황제와 신하 사이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이 그들 고유의 업무이다. 하지만 황제가 어리석고 주색잡기에 빠지면, 그들은 황제의 약점을 파고들어 농락했다. 그들은 성적 불구자의 한을 권력 남용과 재산 축적으로 해소했다.

한나라 이후 역대 왕조는 한나라의 패망 원인을 타산지석으로 삼았다고 했지만, 외척과 환관 때문에 나라가 망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오늘날에도 정치권에서 ‘십상시’ 운운하는 것은 한나라 시대의 환관이 후세에 남긴 폐해라고 할 수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강정만

姜正萬

전북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1984)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문학석사(1986)와 문학박사(1996) 학위를 취득했다. 중국 영하회족자치구 영하대학교에서 방문학자(1992) 자격으로 문화혁명 이후 최초의 문학박사인 배세준(裴世俊) 교수의 가르침을 받았다. 서남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는 기간에 중국 하남성 정주경공업대학교 초빙교수(2008), 중국인민해방군외국어대학 초빙교수(2010) 등을 역임했다. 대학 퇴직 후에는 중국 요녕성 단동에 소재한 요동대학 교수(2018)로 임용되어 한국학부에서 제자를 양성했다.

현재 『중국 역대 황제 평전』을 왕조별로 저술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명나라 역대 황제 평전』(2017), 『청나라 역대 황제 평전』(2019), 『당나라 역대 황제 평전』(2020), 『송나라 역대 황제 평전』(2021) 등 저서가 있다.

목차

  • 머리말

    『전한(서한)』
    제1장. 한고조 유방
    1. 하나라, 상나라, 주나라 역사와 진나라 멸망
    2. 농민 가정에서 태어나 정장이 된 후 여치를 아내로 삼다
    3. 패현에서 반란을 일으켜 현령으로 추대되다
    4. 초나라 장수가 되어 관중으로 진격하여 진나라를 멸망시키다
    5. 홍문지연: 죽음의 잔치에서 극적으로 탈출하다
    6. 항우에 의해 한왕으로 책봉되다
    7. 초나라와 한나라가 4년 동안 패권 전쟁을 벌이다
    8. 제후들의 반란을 평정하고 흉노의 침략에 대항하다
    9. 천박하고 게으르며 거만했지만 중국 천하를 통일한 이유

    제2장. 한혜제 유영
    1. 성장 과정과 황위 계승
    2. 여태후가 척부인과 조왕 유여의를 살해하다
    3.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재위 7년 만에 요절하다
    4. 여태후가 유씨 왕족을 죽이고 여씨 천하를 이룩하다

    제3장. 송한문제 유항
    1. 성장 과정과 황위 계승
    2. 황제의 권력을 강화하고 왕들의 반란을 진압하다
    3. 태평성대의 서막을 열다

    제4장. 한경제 유계
    1. 성장 과정과 황위 계승
    2. 7국의 반란을 평정하고 황제의 권력을 강화하다
    3. 흉노와의 화친 정책을 유지하고 국가 발전을 이루다

    제5장. 한무제 유철
    1. 성장 과정과 황위 계승
    2. 백가를 배척하고 유가 학술을 존숭하다
    3. 흉노와 44년 동안 전쟁을 벌이다
    4. 서역으로 진출하여 실크로드를 개척하다
    5. 동남부, 서남부 지방의 국가들과 위만 조선을 복속시키다
    6. 거대하고 화려한 원림을 조성하고 불로장생을 추구하다
    7. 무고지화: 수만 명을 죽음으로 몰고 간 최악의 궁정 저주 사건

    제6장. 한소제 유불릉
    1. 성장 과정과 황위 계승
    2. 고명대신들끼리 권력 다툼을 벌이다
    3. 민생 안정을 위해 노력했으나 20세의 나이에 요절하다

    제7장. 한선제 유순
    1. 유하가 황제로 추대되었으나 재위 27일 만에 폐출되다
    2. 성장 과정과 황위 계승
    3. 한무제를 찬양하는 종묘 음악을 제작하여 정통성을 확보하다
    4. 반란을 모의한 곽씨 일족을 제거하고 친정을 단행하다
    5. 효도를 중요한 통치 덕목으로 삼고 어진 정치를 펴다
    6. 주변국들을 복속시키고 변방의 안정을 이루다

    제8장. 한원제 유석
    1. 성장 과정과 황위 계승 268
    2. 석현의 국정 농단을 막지 못하고 황제의 권위를 잃다
    3. 후궁 왕소군을 흉노로 보내 혼인 동맹을 맺다

    제9장. 한성제 유오
    1. 성장 과정과 황위 계승
    2. 외척 왕씨가 권력을 장악하다
    3. 장방을 총애하고 조비연 자매에게 농락을 당하다

    제10장. 한애제 유흔
    1. 성장 과정과 황위 계승
    2. 왕씨와 부씨가 권력 다툼을 벌이다
    3. 동현과 동성애를 즐기다가 요절하다

    제11장. 한평제 유간
    1. 성장 과정과 황위 계승
    2. 권신 왕망에 의해 꼭두각시 황제로 전락하다
    3. 14세의 어린 나이에 독살을 당하다

    제12장. 신나라 왕망
    1. 젖먹이 유영이 황태자로 책봉되다
    2. 왕망이 반란을 일으킨 자들을 섬멸하다
    3. 선양의 방법으로 신나라를 건국하다
    4. 개혁 정책이 실패하고 주변국과의 갈등을 빚다
    5. 농민 봉기가 일어나 신나라를 공격하다

    『후한(동한)』
    제13장. 광무제 유수
    1. 유씨 일족과 녹림군이 유현을 황제로 추대하다
    2. 유수가 곤양대전을 승리로 이끌다
    3. 후한군이 신나라를 멸망시키다
    4. 갱시제가 적미군에게 피살되다
    5. 유수가 하북 지방을 평정하고 황제로 등극하다
    6. 군웅을 평정하고 다시 한나라를 통일하다
    7. 후한을 반석 위에 올려놓다
    8. 곽황후를 폐위하고 음려화를 황후로 책봉하다

    제14장. 한명제 유장
    1. 성장 과정과 황위 계승
    2. 관리를 혹독하게 다스리고 백성에게 선정을 베풀다
    3. 형제, 외척, 종친 등의 세력을 엄격하게 통제하다
    4. 서역을 개척하고 불교를 받아들이다

    제15장. 한장제 유달
    1. 성장 과정과 황위 계승
    2. 직언을 받아들이고 어진 정치를 펴다
    3. 종친, 외척을 지나치게 우대하여 화근을 만들다

    제16장. 한화제 유조
    1. 성장 과정과 황위 계승
    2. 두태후가 수렴청정하면서 두씨가 국정을 농단하다
    3. 환관과 충신들의 도움으로 두씨를 제거하다
    4. 영원 시대의 융성함을 이룩하다
    5. 음황후를 폐위하고 등귀비를 황후로 책봉하다

    제17장. 한안제 유호
    1. 유륭이 황위를 계승하고 등태후가 수렴청정하다
    2. 유호가 황위를 계승하고 등태후의 수렴청정이 지속되다
    3. 외척과 환관을 총애하여 국정을 망치다

    제18장. 한순제 유보
    1. 성장 과정과 황위 계승
    2. 환관과 외척이 번갈아가며 국정을 좌지우지하다
    3. 유병, 유찬이 연이어 꼭두각시 황제로 추대되다

    제19장. 한환제 유지
    1. 성장 과정과 황위 계승
    2. 대장군 양기가 국정을 농단하다
    3. 환관들을 끌어들여 양기 일족을 멸족시키다
    4. 다시 환관들의 세상이 되다
    5. 제1차 당고의 화: 사대부들이 환관들의 모함으로 몰락하다
    제20장. 한영제 유굉
    1. 성장 과정과 황위 계승
    2. 제2차 당고의 화: 환관들이 올곧은 사대부들을 제거하다
    3. 십상시가 국가를 파탄으로 몰고 가다
    4. 황건군이 농민 봉기를 일으키다
    5. 매관매직을 일삼고 온갖 기행을 벌인 끝에 붕어하다

    제21장. 한헌제 유협
    1. 유변이 황제로 추대되고 십상시가 반란을 일으키다
    2. 동탁이 유협을 황제로 추대하고 하태후와 한소제를 죽이다
    3. 동탁이 어린 황제를 끼고 폭정을 일삼다
    4. 군웅의 패권 다툼 속에서 고난의 세월을 보내다
    5. 조조의 보호를 받으면서 꼭두각시 황제로 전락하다
    6. 위문제 조비에게 나라를 바치다

출판사 서평

‘명나라, 청나라, 당나라, 송나라 역대 황제 평전’에 이은 다섯번째 시리즈
외척과 환관의 국정 농단으로 400년 제국이 무너지다

중국 한족(漢族) 문명은 하나라와 상나라 시대에 발아하여 동주(춘추전국) 시대에 이르러 제자백가의 등장으로 사상적 다양성을 확보했다. 수많은 사상가들이 이 시기에 나타나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사상을 설파함으로써 군주를 도와 혼란한 세상을 극복하고 천하 통일의 대업을 이룩하고자 노력했다. 백가쟁명이라는 격렬한 사상 투쟁은 결국 진시황제의 진나라에 이르러 법가의 승리로 끝났다. 법가 사상은 진나라가 중국을 최초로 통일하는 데 가장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책략을 제공했다. 하지만 그것은 형법의 엄격함과 경직성 때문에 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한 지 겨우 15년 만에 망하게 했다. 진나라가 중국 최초로 중앙 집권 체제와 군현제를 완성한 것이 중국 역사에 남긴 유산이다. 그런데 중국 봉건 왕조의 본질과 특징을 규정하는 데 가장 적합한 나라는 주나라도, 진나라도 아닌 한고조 유방이 건국한 한(漢)나라이다. 오늘날 중국인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민족을 한족(漢族), 중국인이 사용하는 문자를 한자(漢字)라고 칭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한나라는 중국 역사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을까. 여섯 가지로 나누어 분석해보자.

첫째, 유가 학술이 한나라 시대에 이르러 국가를 통치하는 사상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아울러 유가 선비들이 정치의 주도 세력으로 부상한 것이다. 한나라 이전에 유가는 제자백가의 일파에 불과했으며, 그것을 숭상한 선비들도 정치적으로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 한나라 건국 초기에는 황로 사상이 황제와 조정의 정치에 영향을 끼쳤다. 전한의 7대 황제인 한무제 유철이 백가(百家)를 배척하고 유가 학술을 존숭함으로써 유가에 의한 통치 철학과 질서가 완성되었으며, 유가 사상으로 무장한 선비들이 관리가 되어 국정을 다스렸다. 이는 청나라 말기까지 2,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약간의 변화는 있을지언정 그 본질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조선 500년 역사에서 유가 사상과 선비들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둘째, 중국은 한나라 시대에 들어와 최초로 서방 세계와 교류를 시작했다. 한나라 이전 시대에 한족은 서방 세계에 여러 나라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직접 가보지는 못했다. 한무제는 한나라의 숙적인 흉노를 견제할 목적으로 장건을 서역으로 파견하여 여러 나라를 방문하게 했다. 장건은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13년 만에 도성 장안으로 돌아와 오늘날의 중앙아시아, 중동 지역, 인도 등지에서 번성한 많은 나라를 한나라에 소개했다. 한나라는 이 시기부터 인류의 또 다른 문명인 메소포타미아와 인더스문명에 대한 초보적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 이른바 ‘비단길’로 표현하는 한나라의 서역 개척은 동서 문명 교류사에서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셋째, 한나라는 북방의 최강국인 흉노와 끊임없는 전쟁을 벌였다. 흉노는 진시황제의 진나라 때부터 변경 지방을 유린하여 중원 지방의 한족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 한나라 건국 초기에 이르러서도 한나라에 가장 위협적인 세력은 흉노였다. 한고조는 흉노를 제압할 목적으로 친히 원정길에 나섰다가 참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흉노 황제 묵돌선우에게 해마다 막대한 세폐를 바치겠다고 약속하고 가까스로 사직을 보존할 수 있었다. 당시 동아시아의 패권 국가는 한나라가 아니라 흉노였다. 그 후 한나라와 흉노는 340여 년 동안 패권 다툼을 벌였다. 때로는 흉노가 중원 지방을 유린하기도 했으며, 때로는 한나라가 고비 사막 이북의 흉노 본영까지 진격하기도 했다. 후한 말기에 이르러 흉노는 망하여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한나라의 대외 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한나라는 흉노에게 침탈을 당할 때면 흉노의 선우를 황제로 인정하고 한나라 공주를 보내 혼인 동맹을 맺거나 엄청난 분량의 재화를 보내 화의를 청하고 위기를 모면했다. 이는 훗날 중원 왕조의 한족이 국력이 쇠약해졌을 때 혼인 동맹과 재화로 주변 강대국의 침략을 막는 외교 정책으로 굳어졌다. 한족은 장구한 세월 동안 이민족과의 갈등 속에서 이민족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기술을 터득했다. 오늘날 중국이 중화민족주의를 표방하면서 대외 정책에서는 내정 불간섭 원칙을 주장하는 원천은 한나라와 흉노 간의 역사적 경험과 교훈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

넷째, 한나라 시대에 불교가 인도에서 처음으로 전래되었다. 후한의 2대 황제 한명제 유장은 낭중 채음 등 사신 12명을 서역으로 보내 불상과 불경을 구해오게 했다. 채음 일행은 대월지에서 천축의 고승 축법란과 가섭마등을 만나 한나라 황제의 뜻을 전했다. 영평 10년(67) 채음, 축법란, 가섭마등 등은 말 여러 필에 불경과 불상을 싣고 낙양으로 돌아왔다. 한명제는 낙양 부근에 백마사(白馬寺)를 건설하고 불경과 불상을 모시게 했다. 불경과 불상을 백마(白馬)에 싣고 왔다고 하여 사찰 이름을 백마사로 정했다. 불교는 이렇게 중국 황제의 요청에 의해 공식적으로 중국에 전래되었으므로 토착 종교와의 마찰을 빚지 않았다. 아울러 불교와 유사한 도교가 이미 성행하고 있었던 것도 불교가 쉽게 중국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게 했다. 인도 불교는 중국에서 선종 등 대승불교로 발전하며 중국인의 사유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특히 사대부들은 유교와 불교 그리고 도교의 사상적 융합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른바 ‘유불선 합일’ 사상은 동아시아 지식인들이 추구해야 하는 사상적 덕목이었다.

다섯째, 한나라는 외척과 환관의 국정 농단으로 망한 왕조이다. 후한 시대에 이르러서는 외척과 환관 세력이 번갈아 가며 국정을 농단하여 끝내는 한나라를 망하게 했다. 황제가 어리면 황태후가 수렴청정을 하는 게 관례였다. 물론 황태후가 어린 황제를 대신하여 선정을 베풀고 그가 성년이 되면 그에게 환정(還政)하여 황태후의 책무를 다한 사례도 있었지만, 황태후의 일족이 어린 황제를 무시하고 조정의 요직을 독차지하여 국정을 농단한 사례가 더 많았다. 환관들은 황제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이다. 그들은 황제를 수발하고 황제와 신하 사이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이 그들 고유의 업무이다. 하지만 황제가 어리석고 주색잡기에 빠지면, 그들은 황제의 약점을 파고들어 농락했다. 그들은 성적 불구자의 한을 권력 남용과 재산 축적으로 해소했다. 한나라 이후 역대 왕조는 한나라의 패망 원인을 타산지석으로 삼았다고 했지만, 외척과 환관 때문에 국정을 망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오늘날에도 정치권에서 ‘십상시’ 운운하는 것은 한나라 시대의 환관이 후세에 남긴 악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섯째, 한나라 시대에 활약한 다양한 인물들은 훗날 특정 인물의 유형을 결정하는 모델로 완성되었다. 사마천의 『사기』, 반고의 『한서』, 범엽의 『후한서』, 사마광의 『자치통감』 등 역사서에는 한나라 405년 역사의 주인공들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 유방은 학식은 부족했지만, 인덕이 많고 도량이 넓으며 인간미가 철철 넘치고 용인술에 뛰어났던 까닭에 황제가 될 수 있었다고 묘사했다. 이는 훗날 황제가 되고자 하는 자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자질이 되었다. 그리고 책사는 장량과 진평, 충신은 소하와 기신, 간신은 강충과 석현, 환관은 십상시 등으로 대표되는 인물들에 대한 묘사도 후세 사람들에게 특정 인물 유형의 전형으로 받아들이게 했다. 역사소설 『삼국지연의』가 불후의 명작이 된 것도 후한 시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상을 핍진하게 묘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상의 여섯 가지 관점에서 한나라를 이해하면, 한나라가 중국 역사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하며 아울러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역사적 교훈을 주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역사는 단절이 아니라 연속이며 때에 따라서는 반복이다. 오늘날 우리나라와 중국의 관계가 날로 불편해지고 있다. 중국의 개혁, 개방 이래 양국은 경제적인 면에서 밀접하게 협력하여 소기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이 패권 다툼을 벌이기 시작한 후부터는 우리나라의 입장과 외교가 고차방정식을 푸는 문제만큼이나 어려워졌다. 이른바 ‘안미경중(安美經中)’은 더 이상 약효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다.

대한민국은 중화인민공화국과 이념과 체제가 다르다. 그래서 더욱 중국을 상대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중화인민공화국은 중국의 역대 왕조를 계승한 국가이다. 오늘날의 중국도 결국은 중국의 장구한 역사 속의 한 국가이다. 중국인이 아무리 사회주의 이념을 추구하여도 4,000여 년 역사 속에서 완성된 그들의 전통 문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중국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오늘날 중국과 중국인을 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본서가 독자들이 중국과 중국인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62464894
발행(출시)일자 2022년 11월 01일
쪽수 598쪽
크기
178 * 226 * 29 mm / 1139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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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한국의 역사는 중국 역사와 독립적으로 존재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중국과 한국의 역사는 중첩되거나 연계되어 존재하여 왔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한국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중국 역사를 바로 이해하는 것이 매우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강정만 교수의 중국 역대 황제 평전은 한국의 현대사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시대적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에 출간한 한나라는 현재의 한족 중심의 중국 역사의 기반이 되는 왕조로 더욱 의미가 있다할 것이다. 한나라는 삼국지연의에서 자주 언급되는 왕조로 우리에게도 친숙하여 더욱 흥미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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